N.W.R.S. chapter 40
막 문을 나서려던 미라는 소영이 머뭇거리면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 저... "
소영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말을 꺼내지 못하고 계속 망설이고 있었다.
" 어제 버릇없이 함부로 행동한 것 사과드립니다. 그 때는 정말 제정신이... "
소영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진 상태에서 말했다.
" 괜찮아요. 그리고 이미 소영양은 그 벌을 다 받았잖아요. 아닌가요? "
" 그래도... "
" 난 소영양이 오늘 아침에 보여준 모습이면 충분해요.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자구요. 그렇다고 해서 또 그렇게 행동하라는 말은 아니에요. "
" 네, 감사합니다. "
소영은 그제서야 후련하다는 듯이 활짝 웃으며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미라는 방문을 닫으면서 좀전까지만 해도 계속되던 엉덩이와 허벅지의 통증이 싹 없어져 버린듯한 기분이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소영은 대신해서 벌을 받은 것이 정말 잘한일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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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는 시계가 11시를 가리키고 있는데도 침대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이리저리 뒹굴거리고 있었다. 며칠전부터 시끄럽게 울리던 휴대폰 벨소리와 메시지 도착음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고 집의 유선 전화기는 전화선이 빠진채 방 한쪽 구석에서 굴러다니고 있었다.
일주일 전부터 휴가를 내고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는 소희의 머리속에는 단 두가지 생각 뿐이었다. 하나는 NWRS, 그리고 다른 하나는 소나기가 내리던 날 가장 친한 친구에게 실망하고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만난 강한 눈빛을 가진 남자에 대한 생각이었다. 지금 소희가 가장 후회하고 있는 것은 그 때 그 남자의 연락처를 받아놓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 이름이라도 물어볼걸... 이 바보 같은 기집애... "
스스로에게 욕을 하며 생각에 잠겨있던 소희는 어젯밤에 마신 술기운이 가시지 않은 것을 느끼며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 소희야! 소희야! "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지 못하는 속에서 소희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목소리... 바로 자신의 가장친한 친구이면서 자신에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미연의 목소리였다. 소희는 겨우 눈을 뜨며 시계를 쳐다보았다. 시계는 2시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소희야! 제발 문좀 열어봐! "
다시 미연의 목소리와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미연은 일주일이 넘도록 소희와 연락이 되지 않자 집으로 찾아왔던 것이다. 관리실에서 소희가 일주일전에 집에 들어간 후에 한번도 집밖으로 나온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미연은 걱정이 되어서 미칠 지경이었다. 혹시 소희가 자살이라도 한건 아닌가 하는 방정맞은 생각까지 하게된 미연은 정신없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문을 두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소희는 그날 다시는 미연을 보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당시 미연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미연에게도 자신은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모든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이였다. 그런 친구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하지만 소희는 아직 미연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아직까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었고 아무것도 정리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조금 있으면 포기하고 가겠지? "
소희는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이불을 뒤집어 써 버렸다.
" 소희야... 제발 문좀 열어... "
이제는 거의 쓰러질 듯이 문에 매달려 힘없이 문을 두들기고 있는 미연의 뒤에는 몇시간? 계속되고 있는 소란에 옆집에 사는 사람과 아파트 경비원까지 모여 있었다.
" 아가씨, 내가 부탁할께요. 차라리 문을 부시고 들어가라니까요. "
미연의 행동을 지켜보던 선한 인상의 경비아저씨는 미연을 달래듯이 말했지만 미연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 벌써 몇시간 째에요? 시끄러워서 살수가 있나!! "
옆집에 사는 아주머니까지 쫓아나와 소리를 질러댔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처음에는 당장 경찰을 부르겠다던 아주머니는 미연의 간절한 모습에 차마 그렇게까지 못하고 지금껏 참고 있었던 것이다.
" 무슨 일이 생긴게 틀림없어요. 얼른 자물쇠를 따고 들어가 보자니까요. "
30분전에 경비아저씨가 부른 열쇠수리공까지 합세했다.
"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소희는... 소희는 아무일 없어요. 흑... 제가 잘못해서 절 안보려고... 흑흑... 하는거에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조금만... 참아주세요. "
미연은 울먹이며 다시한번 문을 두드렸다.
잠깐 일어났다가 다시 잠이 들었던 소희는 밖의 소란에 더 이상 잠을 잘수가 없었다. 시계는 어느덧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설마... "
" 소희야! 제발 소희야! "
미연은 목이 쉬었는지 제대로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기침을 해가면서도 소희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소희는 지금이라도 당장 문을 열어주고 싶었다. 미연의 목소리에 소희에게 앙금처럼 남아있던 감정은 벌써 사라져 버린 후였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미안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그 사람들에게까지 엉망이 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 미연아... "
억지로 몸을 일으켜 현관으로 간 소희는 문을 열지 않은 채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미연은 지쳐서 문밖에 주저앉아 있다가 조그맣게 들려오는 소희의 목소리에 벌떡 일어나며 다시한번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 소희야! 문좀 열어. 문 열고 얘기하자. 내가 다 잘못했어. 나 정말 나쁜애지? "
옆집 아주머니는 이런 상황에서도 문을 열지 않고 있는 소희가 정말로 독하다는 생각을 하고 혀를 차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옆집에서 송장하나 치우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나와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 아가씨 저런 친구가 뭐 좋다고 이 난리를 피웁니까... 남자친구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야... "
열쇠공은 뒤의 말은 거의 들릴 듯 말 듯 작게 말하면서 관리인과 함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 소희야 이제 나 혼자야... 문... "
절대로 열릴 것 같지 않던 아파트 문이 자물쇠 풀리는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미연은 그대로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어젖혔다. 다음 순간 미연은 정신없이 소희를 끌어안으며 그녀의 몸 여기저기를 살피기 시작했다.
" 괜찮은거지? 아무일 없는거지? "
" 응... "
미연은 다시한번 소희를 있는 힘껏 끌어안으며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 이 나쁜 기집애야... 어... 어떻게 이럴수 있어... 너 죽으면 나도 따라 죽겠다고 약속했잖아! 그런데... 어떻게... 엉엉 "
소희는 어린시절 치기어린 약속을 아직까지 기억해주고 있는 친구에게 못할짓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도 미연을 끌어안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 미안해... 미연아... 정말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말이 없어... 미안해... "
한참을 그렇게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던 소희와 미연은 겨우 눈물을 멈추며 천천히 서로를 껴안은 팔에 힘을 뺐다.
" 어디좀 보자. "
미연은 양손으로 소희의 얼굴을 감싸며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 이게 뭐야... 니 얼굴이 왜 이렇게 된거야... "
소희의 얼굴은 며칠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술만 마셔서 그런지 누군지 못알아볼 정도로 변해 있었다.
" 괜찮으니까 걱정말아... 우선 안으로 들어가자. 동네 사람들 다 들었겠다. "
" 잠깐만. "
미연은 밖에 놓아두었던 자신의 가방을 가져왔다.
" 한동안 청소를 안해서 엉망이야. "
서로 마주보며 웃고 있던 소희가 거실로 먼저 들어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미연은 그런 소희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거실을 보면서 의외로 깨끗하다는 생각을 했다.
" 별로 지저분하지 않은데 뭘 그러냐? "
미연은 농담을 하며 소희의 침실문을 열려고 했다.
" 안돼, 미연아! "
소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미연을 침실에 들어가게 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미연이 그 방을 보면 자신이 소희에게 어떤짓을 했는지 마음대로 생각하고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미연은 이미 침실문을 완전히 열어버렸고 문을 열던 자세 그대로 멈춰서고 말았다.
" 그러니까 내가 열지 말라고 했잖아... "
소희는 미안한 마음에 제대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미연은 그런 소희의 목소리는 듣지 못한 채 방안의 광경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소희의 침실은 술병만 모아서 버리는 쓰레기장-적어도 미연이 보기에는-처럼 보였다. 양주병, 맥주병, 소주병이 멋대로 굴러다니고 있었고 언제 입었었는지 짐작도 할 수 없는 소희의 옷이 그위로 아무렇게나 내던져져 있었다.
막 문을 나서려던 미라는 소영이 머뭇거리면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 저... "
소영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말을 꺼내지 못하고 계속 망설이고 있었다.
" 어제 버릇없이 함부로 행동한 것 사과드립니다. 그 때는 정말 제정신이... "
소영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진 상태에서 말했다.
" 괜찮아요. 그리고 이미 소영양은 그 벌을 다 받았잖아요. 아닌가요? "
" 그래도... "
" 난 소영양이 오늘 아침에 보여준 모습이면 충분해요.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자구요. 그렇다고 해서 또 그렇게 행동하라는 말은 아니에요. "
" 네, 감사합니다. "
소영은 그제서야 후련하다는 듯이 활짝 웃으며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미라는 방문을 닫으면서 좀전까지만 해도 계속되던 엉덩이와 허벅지의 통증이 싹 없어져 버린듯한 기분이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소영은 대신해서 벌을 받은 것이 정말 잘한일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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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는 시계가 11시를 가리키고 있는데도 침대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이리저리 뒹굴거리고 있었다. 며칠전부터 시끄럽게 울리던 휴대폰 벨소리와 메시지 도착음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고 집의 유선 전화기는 전화선이 빠진채 방 한쪽 구석에서 굴러다니고 있었다.
일주일 전부터 휴가를 내고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는 소희의 머리속에는 단 두가지 생각 뿐이었다. 하나는 NWRS, 그리고 다른 하나는 소나기가 내리던 날 가장 친한 친구에게 실망하고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만난 강한 눈빛을 가진 남자에 대한 생각이었다. 지금 소희가 가장 후회하고 있는 것은 그 때 그 남자의 연락처를 받아놓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 이름이라도 물어볼걸... 이 바보 같은 기집애... "
스스로에게 욕을 하며 생각에 잠겨있던 소희는 어젯밤에 마신 술기운이 가시지 않은 것을 느끼며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 소희야! 소희야! "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지 못하는 속에서 소희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목소리... 바로 자신의 가장친한 친구이면서 자신에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미연의 목소리였다. 소희는 겨우 눈을 뜨며 시계를 쳐다보았다. 시계는 2시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소희야! 제발 문좀 열어봐! "
다시 미연의 목소리와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미연은 일주일이 넘도록 소희와 연락이 되지 않자 집으로 찾아왔던 것이다. 관리실에서 소희가 일주일전에 집에 들어간 후에 한번도 집밖으로 나온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미연은 걱정이 되어서 미칠 지경이었다. 혹시 소희가 자살이라도 한건 아닌가 하는 방정맞은 생각까지 하게된 미연은 정신없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문을 두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소희는 그날 다시는 미연을 보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당시 미연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미연에게도 자신은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모든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이였다. 그런 친구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하지만 소희는 아직 미연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아직까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었고 아무것도 정리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조금 있으면 포기하고 가겠지? "
소희는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이불을 뒤집어 써 버렸다.
" 소희야... 제발 문좀 열어... "
이제는 거의 쓰러질 듯이 문에 매달려 힘없이 문을 두들기고 있는 미연의 뒤에는 몇시간? 계속되고 있는 소란에 옆집에 사는 사람과 아파트 경비원까지 모여 있었다.
" 아가씨, 내가 부탁할께요. 차라리 문을 부시고 들어가라니까요. "
미연의 행동을 지켜보던 선한 인상의 경비아저씨는 미연을 달래듯이 말했지만 미연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 벌써 몇시간 째에요? 시끄러워서 살수가 있나!! "
옆집에 사는 아주머니까지 쫓아나와 소리를 질러댔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처음에는 당장 경찰을 부르겠다던 아주머니는 미연의 간절한 모습에 차마 그렇게까지 못하고 지금껏 참고 있었던 것이다.
" 무슨 일이 생긴게 틀림없어요. 얼른 자물쇠를 따고 들어가 보자니까요. "
30분전에 경비아저씨가 부른 열쇠수리공까지 합세했다.
"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소희는... 소희는 아무일 없어요. 흑... 제가 잘못해서 절 안보려고... 흑흑... 하는거에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조금만... 참아주세요. "
미연은 울먹이며 다시한번 문을 두드렸다.
잠깐 일어났다가 다시 잠이 들었던 소희는 밖의 소란에 더 이상 잠을 잘수가 없었다. 시계는 어느덧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설마... "
" 소희야! 제발 소희야! "
미연은 목이 쉬었는지 제대로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기침을 해가면서도 소희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소희는 지금이라도 당장 문을 열어주고 싶었다. 미연의 목소리에 소희에게 앙금처럼 남아있던 감정은 벌써 사라져 버린 후였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미안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그 사람들에게까지 엉망이 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 미연아... "
억지로 몸을 일으켜 현관으로 간 소희는 문을 열지 않은 채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미연은 지쳐서 문밖에 주저앉아 있다가 조그맣게 들려오는 소희의 목소리에 벌떡 일어나며 다시한번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 소희야! 문좀 열어. 문 열고 얘기하자. 내가 다 잘못했어. 나 정말 나쁜애지? "
옆집 아주머니는 이런 상황에서도 문을 열지 않고 있는 소희가 정말로 독하다는 생각을 하고 혀를 차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옆집에서 송장하나 치우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나와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 아가씨 저런 친구가 뭐 좋다고 이 난리를 피웁니까... 남자친구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야... "
열쇠공은 뒤의 말은 거의 들릴 듯 말 듯 작게 말하면서 관리인과 함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 소희야 이제 나 혼자야... 문... "
절대로 열릴 것 같지 않던 아파트 문이 자물쇠 풀리는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미연은 그대로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어젖혔다. 다음 순간 미연은 정신없이 소희를 끌어안으며 그녀의 몸 여기저기를 살피기 시작했다.
" 괜찮은거지? 아무일 없는거지? "
" 응... "
미연은 다시한번 소희를 있는 힘껏 끌어안으며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 이 나쁜 기집애야... 어... 어떻게 이럴수 있어... 너 죽으면 나도 따라 죽겠다고 약속했잖아! 그런데... 어떻게... 엉엉 "
소희는 어린시절 치기어린 약속을 아직까지 기억해주고 있는 친구에게 못할짓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도 미연을 끌어안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 미안해... 미연아... 정말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말이 없어... 미안해... "
한참을 그렇게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던 소희와 미연은 겨우 눈물을 멈추며 천천히 서로를 껴안은 팔에 힘을 뺐다.
" 어디좀 보자. "
미연은 양손으로 소희의 얼굴을 감싸며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 이게 뭐야... 니 얼굴이 왜 이렇게 된거야... "
소희의 얼굴은 며칠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술만 마셔서 그런지 누군지 못알아볼 정도로 변해 있었다.
" 괜찮으니까 걱정말아... 우선 안으로 들어가자. 동네 사람들 다 들었겠다. "
" 잠깐만. "
미연은 밖에 놓아두었던 자신의 가방을 가져왔다.
" 한동안 청소를 안해서 엉망이야. "
서로 마주보며 웃고 있던 소희가 거실로 먼저 들어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미연은 그런 소희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거실을 보면서 의외로 깨끗하다는 생각을 했다.
" 별로 지저분하지 않은데 뭘 그러냐? "
미연은 농담을 하며 소희의 침실문을 열려고 했다.
" 안돼, 미연아! "
소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미연을 침실에 들어가게 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미연이 그 방을 보면 자신이 소희에게 어떤짓을 했는지 마음대로 생각하고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미연은 이미 침실문을 완전히 열어버렸고 문을 열던 자세 그대로 멈춰서고 말았다.
" 그러니까 내가 열지 말라고 했잖아... "
소희는 미안한 마음에 제대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미연은 그런 소희의 목소리는 듣지 못한 채 방안의 광경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소희의 침실은 술병만 모아서 버리는 쓰레기장-적어도 미연이 보기에는-처럼 보였다. 양주병, 맥주병, 소주병이 멋대로 굴러다니고 있었고 언제 입었었는지 짐작도 할 수 없는 소희의 옷이 그위로 아무렇게나 내던져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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