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5부
어떻게 영은을 보내고 어떻게 자신이 집으로 돌아왔는지도 재민은 생각나질 않았다..
머릿속은 오통 멍했고...집에 들어오고 서도 한동안 재민은 아무생각도 할 수 없었다 ...
그렇게 한참을 앉아있자니 비로소 하나하나 아까의 일들이 스쳐가기 시작했다..영은과 의 첫만남..그리고 영화..그 후의 연재 그리고 누나와의 만남..한강변에서의 영은의 고백...결국 이젠 모든게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재민에게 다가온 것이었다...
이것은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
영은에겐 미안하지만 차라리 꿈이었으면..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시간은 자꾸자꾸 흘러가고있다..조용한 방안에 시계의 초침 흘러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그래..어짜피 절대 이루워질수 없는 일이었다..그냥 잊고 흘러가는대로 놓아 두자... 그러다 보면 익숙해지겠지..."
더 이상은 어떤 생각도 후회도 모두 다 부질없는 것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재민은 조용히 자리에 누웠다..
뿌해진 머리속은 눈을 감아도 벗어나지질 않았다...
다만 이대로 영원히 잠들고 싶다는 마음만 간절했다..
지영의 일로 평소완 다르게 아침일찍 연재는 일어났다..
그리곤 이런한 자신의 결심을 말해 주기 위해 아침 일찍 학교도서관에 재민을 찾아갔 지만 재민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유일한 연락인 재민의 핸드폰은 계속해서 꺼진 상태란 응답만 보내왔다...강의 시간엔 나타나겠지...하는 마음도 이내 부질없는 생각이 되어 돌아왔고..참다 못한 연재는 궁금함에 재민의 집으로 향했다..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기에 재민의 집으로 향하는 연재의 발걸음은 자연히 빨라졌다...
"재민아~ 재민아~~~~"
문앞에서 재민을 불렇지만 안에선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
혹시나 해서 방문을 열어본 순간 연재는 너무도 놀랐다..
방안에는 재민이 죽은 듯이 누워있는 것이었다...
"재민아~~~~~재민아 정신차려~~~"
한 겨울도 아니어서 연탄가스를 맡은 것도 아니었다...서둘러 짚어본 재민의 이마가 불덩이였다...연재는 서둘러 재민을 엎고 방을 나섰다..연재의 소리에 놀란 하숙집 사 람 몇몇이 방에서 나오는것이 보였다...
얼마나 달렸을까...연재가 정신을 차렸을때 연재앞에 재민은 작은 침대위에 누워있었 다...병원의 응급실이었다...
하얀 까운을 입은 의사 한분이 연재를 이리저리 보더니 간호원에게 지시한다....
"김간호원 ..이환자 지금 해열제 투입해요...."
연재는 다급한 마음에 의사선생님한테 달려갔다..
"선생님..제 친구가 어디가 아픈건가요??"
"아~~환자 보호자 되시나요??"
"네?..네..."
"아직 자세한건 엑스레이 촬영을 해봐야 겠지만 현제 증상으로 봐선 고열에 몸살기운 이 있는것 같네요..."
"다른건 없나요??..금방 나을 수 있는건가요??"
"일단 열이 내리면 몇일 쉬면 나을 겁니다.."
의사의 말을 듣고서야 연재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수 있었다.
재민이 병원침대에 다시 뉘어지기까진 다소의 시간이 걸렸다...
몇가지의 검사를 거치고서야 재민은 닝겔을 꽃은채 4인승 병실에 옮겨졌다..
다른것 보다도 아직 열이 완전히 내리지 않아 밤새 고열로 지친 재민은 쉽사리 눈을 뜨질 못했다...
연재는 재민의 옆에서 잠든 재민을 바라보며 자신도 점차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긴장했던 감정이 풀리면서 오는 피로에서 였으리라....
재민은 눈을 떻다...처음엔 뿌옇던 시야가 약간의 시간이 흐른후 선명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보이는 환경은 너무 낮설었다...
재민은 힘겹게 고개를 움직였다..낮설 지만 많이 보아왔던 환경...바로 병원이었다..그제서야 자신이 아침나절 밤새 아파 뒤 척이다 방으로 들어오는 연재를 보며 정신을 잃었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어??...재민이 깨어났구나..."
"...."
재민은 무어라 말을 하고 싶어했지만 말이 도통 입에서 맴돌뿐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
"고열에 심한 몸살기운이 있대...푹 쉬어야 한데..."
"....."
연재의 말에 재민은 힘겹게 대답 대신 눈꺼풀을 깜박였다.
"과외 하는집하고 하숙집에는 내가 전화했다..그러니 걱정말고 쉬어..내일은 학교에 가서 내가 대신 교수님한테 말씀드릴게.."
재민은 연재의 이러한 보살핌이 너무도 고마워서 다시한번 눈꺼풀을 깜박거렸다..
혼자 있을때 가장 서러운것은 자신이 아플때였다..그때만큼 가족이 그리운 순간이 어 디 또 있을까.....
지금 재민은 그런 이유때문에 더욱더 연재가 고마웠다...
피곤함이 몰려왔다...재민은 다시 눈을 감고 어두움속으로 빠져들었다....
재민은 어머니를 만났다..생활로 인해 나이 보다 항상 더 늙어보이시는 모습이었지만 그런 어머니의 모습은 재민에게 세상 그무엇보다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뵙는 어머니는 여전히 인자한 웃음으로 말없이 재민의 얼굴을 어루만져 주었 다..포근했다...재민은 어머니의 품안에서 말없이 흐느껴 울었다..그동안 쌓여있던 외 로움을 모두 풀어버리려는듯 한번 나온 재민의 울음은 그칠줄을 몰랐다...
눈을 떻다...꿈이었을까...재민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그 부드러운 손길은....
재민의 눈앞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사람의 팔이었다...
순간 재민의 몸이 움찔한다...연주....바로 연주누나였다...
그토록 따뜻했던 손길은 바로 연주누나의 손길이었던 것이다.. 수건으로 재민의 땀을 닦아주던 연주는 재민이 눈을 뜨는것을 보고 웃음지으며 말했다 ...
"재민이 깨어났구나...혼자서 그밤중에 얼마나 아팠니..."
마치 꿈만 같았다...보고 보고 또봐도 돌아서면 또보고싶던 그 간절한 사람이 지금 자 신의 눈앞에 있는 이현실이 정말 꿈만 같았다...
"누나..오셨어요..."
재민은 가까스로 입을 열 수 있었다..입술이 매말라 약간 쉰소리가 흘러나왔다...재민 은 무거운 몸을 일으키려했지만 맘처럼 될리가 없었다..
"안돼...움직이지말고 누워있어...아직 재민인 환자야...."
연주누나의 눈길엔 걱정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의사선생님이 내일까지는 푹 쉬어야한데..퇴원해서도 하루 이틀은 안정을 취해야하고 ...고열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어서 몸이 모두 탈진된 상태라고 하시더구나..."
"전 괜찮은데...저때문에 고생하시네요...고맙습니다..."
"고맙긴...그런말하면 누나가 서운한걸....연재친구면 내 동생이나 같아..누나가 동생 아픈곳에 있는건 당연한거야...그러니 그럼 생각하지마..."
아픈 와중에서도 재민은 약간의 서운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지금 눈앞엔 연주누나가 있다는 생각에 몸이 계속 아팠으면..하는 못된 바램을 갖기도 했다...
"연재는...."
"응..연재도 피곤했는지 연락받고 와보니까 엎드려 자고있더구나..그래서 누나가 집에 들여보냈어..내일도 너 보살피려면 좀 쉬어야 할것 같아서..."
순간 재민의 가슴은 두근거렸다...비록 독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병실에 재민과 연주 누나만이 있는것이었다....
"누나 지금 몇시나 되었어요??"
"으응..새벽 한시 조금 넘어가고 있어..."
"내일 일은 어쩌시려고요...그만 들어가서 쉬세요..."
"아픈 사람이 별걱정 다하는구나...그런 걱정말고 재민이 몸이나 추스릴 생각해...누 난 괜찮아...."
연주누나의 말을 듣고있자니 꼭 어머니가 곁에 있는것같아 재민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서러웠던 것일까...아니면 너무도 기뻐서일까..한번 눈물이 흐르니 좀처럼 그치기가 힘들었다..
"그래..외로웠을텐데 울고싶으면 맘껏 울으렴..."
재민의 손을 잡아주며 연주 또한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연주누나의 따스한 마음과 따스한 손길에 재민은 모처럼 어머니의 따스한 품속에 안겨 있는 느낌이었다....이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쳐 가질 안길 기원해 보았지만 지친 재민 의 몸은 또다시 재민의 눈을 스르르 감기웠다...
눈을 떻지만 주위는 너무도 어두웠다...
재민은 한동안 눈앞에 사물이 익숙해질때까지 적응의 시간을 가져야했다...그리고 모 든것이 보일 무렵 재민은 눈을 돌려 연주누나를 찾았다...자신의 손을 잡고 엎드려 잠 든 그녀를 보고서야 비로서 낮은 탄성을 내지르며 그것이 꿈이 아니였음에 감사할 수 있었다...
피곤했으리라..하루종일 일에 시달리다 쉬지도 못하고 밤 늦은시간까지 자신을 간호하 느라 얼마나 피곤하였을까....
재민은 또다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정말 자신에게 있는 모든것을 주고 눈앞의 이 사랑스런 여인과 살아갈 수 있다면 그 행복을 누릴 이생명을 제외한 모든것을 아낌 없이 줄 수 있을것만 같았다... 전생의 연이 현세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녀와 나사이에는 억 겹의 세월만큼이나 많은 인연이 있었을 것만 같았다...
지금 자신의 무릅에서 잠든 이여인을 편히 쉬게 하고싶었지만..고이잠든 그녀 깨어날 까 섣부른 큰 숨 한번 제대로 쉬기가 힘들만큼 재민에겐 너무도 조심스러웠다...
가만히 쉬고있는 다른한손 그녀 머릿칼로 가져가 본다...
그리곤 가만히 귀사이로 그녀의 머리칼 쓸어넘겨 본다...
고이잠든 그녀의 평안한 눈 내안에 담아본다...
이것이 마지막일지 모르는 현실이지만 언제고 어디서라도 내 원하는 그곳에 그녀의 느 낌 간직하게 그녀의 볼 가볍게 어루만져본다...진실로 진실로 내 원하는것 그녀밖에 없음이니...제발 크고도 작은 이소원 들어주소서......
가슴벅찬 느낌은 그녀의 모습을 눈앞에 대하면서 부터 끊임없이 용솟음 치고 있었다 ...그녀의 볼을 어루만질땐 그감정 너무 격해져 가슴마져 폭팔할것 같은 느낌에 사로 잡혔다....
그날밤 재민의 마음은 세상 누구보다 부자였으며 그 시간이 흘러감을 안타까워하며 그 녀가 깨어나기까지 오로지 그녀만을 바라보며 행복에 잠길 수 있었다..재민에겐 생의 처음으로 그녀의 손길과 마음을 동시에 느꼈던 잊지못할 그런밤이 너무도 빠르게 지나 가고 있었다.....
어떻게 영은을 보내고 어떻게 자신이 집으로 돌아왔는지도 재민은 생각나질 않았다..
머릿속은 오통 멍했고...집에 들어오고 서도 한동안 재민은 아무생각도 할 수 없었다 ...
그렇게 한참을 앉아있자니 비로소 하나하나 아까의 일들이 스쳐가기 시작했다..영은과 의 첫만남..그리고 영화..그 후의 연재 그리고 누나와의 만남..한강변에서의 영은의 고백...결국 이젠 모든게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재민에게 다가온 것이었다...
이것은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
영은에겐 미안하지만 차라리 꿈이었으면..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시간은 자꾸자꾸 흘러가고있다..조용한 방안에 시계의 초침 흘러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그래..어짜피 절대 이루워질수 없는 일이었다..그냥 잊고 흘러가는대로 놓아 두자... 그러다 보면 익숙해지겠지..."
더 이상은 어떤 생각도 후회도 모두 다 부질없는 것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재민은 조용히 자리에 누웠다..
뿌해진 머리속은 눈을 감아도 벗어나지질 않았다...
다만 이대로 영원히 잠들고 싶다는 마음만 간절했다..
지영의 일로 평소완 다르게 아침일찍 연재는 일어났다..
그리곤 이런한 자신의 결심을 말해 주기 위해 아침 일찍 학교도서관에 재민을 찾아갔 지만 재민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유일한 연락인 재민의 핸드폰은 계속해서 꺼진 상태란 응답만 보내왔다...강의 시간엔 나타나겠지...하는 마음도 이내 부질없는 생각이 되어 돌아왔고..참다 못한 연재는 궁금함에 재민의 집으로 향했다..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기에 재민의 집으로 향하는 연재의 발걸음은 자연히 빨라졌다...
"재민아~ 재민아~~~~"
문앞에서 재민을 불렇지만 안에선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
혹시나 해서 방문을 열어본 순간 연재는 너무도 놀랐다..
방안에는 재민이 죽은 듯이 누워있는 것이었다...
"재민아~~~~~재민아 정신차려~~~"
한 겨울도 아니어서 연탄가스를 맡은 것도 아니었다...서둘러 짚어본 재민의 이마가 불덩이였다...연재는 서둘러 재민을 엎고 방을 나섰다..연재의 소리에 놀란 하숙집 사 람 몇몇이 방에서 나오는것이 보였다...
얼마나 달렸을까...연재가 정신을 차렸을때 연재앞에 재민은 작은 침대위에 누워있었 다...병원의 응급실이었다...
하얀 까운을 입은 의사 한분이 연재를 이리저리 보더니 간호원에게 지시한다....
"김간호원 ..이환자 지금 해열제 투입해요...."
연재는 다급한 마음에 의사선생님한테 달려갔다..
"선생님..제 친구가 어디가 아픈건가요??"
"아~~환자 보호자 되시나요??"
"네?..네..."
"아직 자세한건 엑스레이 촬영을 해봐야 겠지만 현제 증상으로 봐선 고열에 몸살기운 이 있는것 같네요..."
"다른건 없나요??..금방 나을 수 있는건가요??"
"일단 열이 내리면 몇일 쉬면 나을 겁니다.."
의사의 말을 듣고서야 연재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수 있었다.
재민이 병원침대에 다시 뉘어지기까진 다소의 시간이 걸렸다...
몇가지의 검사를 거치고서야 재민은 닝겔을 꽃은채 4인승 병실에 옮겨졌다..
다른것 보다도 아직 열이 완전히 내리지 않아 밤새 고열로 지친 재민은 쉽사리 눈을 뜨질 못했다...
연재는 재민의 옆에서 잠든 재민을 바라보며 자신도 점차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긴장했던 감정이 풀리면서 오는 피로에서 였으리라....
재민은 눈을 떻다...처음엔 뿌옇던 시야가 약간의 시간이 흐른후 선명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보이는 환경은 너무 낮설었다...
재민은 힘겹게 고개를 움직였다..낮설 지만 많이 보아왔던 환경...바로 병원이었다..그제서야 자신이 아침나절 밤새 아파 뒤 척이다 방으로 들어오는 연재를 보며 정신을 잃었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어??...재민이 깨어났구나..."
"...."
재민은 무어라 말을 하고 싶어했지만 말이 도통 입에서 맴돌뿐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
"고열에 심한 몸살기운이 있대...푹 쉬어야 한데..."
"....."
연재의 말에 재민은 힘겹게 대답 대신 눈꺼풀을 깜박였다.
"과외 하는집하고 하숙집에는 내가 전화했다..그러니 걱정말고 쉬어..내일은 학교에 가서 내가 대신 교수님한테 말씀드릴게.."
재민은 연재의 이러한 보살핌이 너무도 고마워서 다시한번 눈꺼풀을 깜박거렸다..
혼자 있을때 가장 서러운것은 자신이 아플때였다..그때만큼 가족이 그리운 순간이 어 디 또 있을까.....
지금 재민은 그런 이유때문에 더욱더 연재가 고마웠다...
피곤함이 몰려왔다...재민은 다시 눈을 감고 어두움속으로 빠져들었다....
재민은 어머니를 만났다..생활로 인해 나이 보다 항상 더 늙어보이시는 모습이었지만 그런 어머니의 모습은 재민에게 세상 그무엇보다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뵙는 어머니는 여전히 인자한 웃음으로 말없이 재민의 얼굴을 어루만져 주었 다..포근했다...재민은 어머니의 품안에서 말없이 흐느껴 울었다..그동안 쌓여있던 외 로움을 모두 풀어버리려는듯 한번 나온 재민의 울음은 그칠줄을 몰랐다...
눈을 떻다...꿈이었을까...재민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그 부드러운 손길은....
재민의 눈앞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사람의 팔이었다...
순간 재민의 몸이 움찔한다...연주....바로 연주누나였다...
그토록 따뜻했던 손길은 바로 연주누나의 손길이었던 것이다.. 수건으로 재민의 땀을 닦아주던 연주는 재민이 눈을 뜨는것을 보고 웃음지으며 말했다 ...
"재민이 깨어났구나...혼자서 그밤중에 얼마나 아팠니..."
마치 꿈만 같았다...보고 보고 또봐도 돌아서면 또보고싶던 그 간절한 사람이 지금 자 신의 눈앞에 있는 이현실이 정말 꿈만 같았다...
"누나..오셨어요..."
재민은 가까스로 입을 열 수 있었다..입술이 매말라 약간 쉰소리가 흘러나왔다...재민 은 무거운 몸을 일으키려했지만 맘처럼 될리가 없었다..
"안돼...움직이지말고 누워있어...아직 재민인 환자야...."
연주누나의 눈길엔 걱정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의사선생님이 내일까지는 푹 쉬어야한데..퇴원해서도 하루 이틀은 안정을 취해야하고 ...고열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어서 몸이 모두 탈진된 상태라고 하시더구나..."
"전 괜찮은데...저때문에 고생하시네요...고맙습니다..."
"고맙긴...그런말하면 누나가 서운한걸....연재친구면 내 동생이나 같아..누나가 동생 아픈곳에 있는건 당연한거야...그러니 그럼 생각하지마..."
아픈 와중에서도 재민은 약간의 서운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지금 눈앞엔 연주누나가 있다는 생각에 몸이 계속 아팠으면..하는 못된 바램을 갖기도 했다...
"연재는...."
"응..연재도 피곤했는지 연락받고 와보니까 엎드려 자고있더구나..그래서 누나가 집에 들여보냈어..내일도 너 보살피려면 좀 쉬어야 할것 같아서..."
순간 재민의 가슴은 두근거렸다...비록 독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병실에 재민과 연주 누나만이 있는것이었다....
"누나 지금 몇시나 되었어요??"
"으응..새벽 한시 조금 넘어가고 있어..."
"내일 일은 어쩌시려고요...그만 들어가서 쉬세요..."
"아픈 사람이 별걱정 다하는구나...그런 걱정말고 재민이 몸이나 추스릴 생각해...누 난 괜찮아...."
연주누나의 말을 듣고있자니 꼭 어머니가 곁에 있는것같아 재민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서러웠던 것일까...아니면 너무도 기뻐서일까..한번 눈물이 흐르니 좀처럼 그치기가 힘들었다..
"그래..외로웠을텐데 울고싶으면 맘껏 울으렴..."
재민의 손을 잡아주며 연주 또한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연주누나의 따스한 마음과 따스한 손길에 재민은 모처럼 어머니의 따스한 품속에 안겨 있는 느낌이었다....이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쳐 가질 안길 기원해 보았지만 지친 재민 의 몸은 또다시 재민의 눈을 스르르 감기웠다...
눈을 떻지만 주위는 너무도 어두웠다...
재민은 한동안 눈앞에 사물이 익숙해질때까지 적응의 시간을 가져야했다...그리고 모 든것이 보일 무렵 재민은 눈을 돌려 연주누나를 찾았다...자신의 손을 잡고 엎드려 잠 든 그녀를 보고서야 비로서 낮은 탄성을 내지르며 그것이 꿈이 아니였음에 감사할 수 있었다...
피곤했으리라..하루종일 일에 시달리다 쉬지도 못하고 밤 늦은시간까지 자신을 간호하 느라 얼마나 피곤하였을까....
재민은 또다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정말 자신에게 있는 모든것을 주고 눈앞의 이 사랑스런 여인과 살아갈 수 있다면 그 행복을 누릴 이생명을 제외한 모든것을 아낌 없이 줄 수 있을것만 같았다... 전생의 연이 현세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녀와 나사이에는 억 겹의 세월만큼이나 많은 인연이 있었을 것만 같았다...
지금 자신의 무릅에서 잠든 이여인을 편히 쉬게 하고싶었지만..고이잠든 그녀 깨어날 까 섣부른 큰 숨 한번 제대로 쉬기가 힘들만큼 재민에겐 너무도 조심스러웠다...
가만히 쉬고있는 다른한손 그녀 머릿칼로 가져가 본다...
그리곤 가만히 귀사이로 그녀의 머리칼 쓸어넘겨 본다...
고이잠든 그녀의 평안한 눈 내안에 담아본다...
이것이 마지막일지 모르는 현실이지만 언제고 어디서라도 내 원하는 그곳에 그녀의 느 낌 간직하게 그녀의 볼 가볍게 어루만져본다...진실로 진실로 내 원하는것 그녀밖에 없음이니...제발 크고도 작은 이소원 들어주소서......
가슴벅찬 느낌은 그녀의 모습을 눈앞에 대하면서 부터 끊임없이 용솟음 치고 있었다 ...그녀의 볼을 어루만질땐 그감정 너무 격해져 가슴마져 폭팔할것 같은 느낌에 사로 잡혔다....
그날밤 재민의 마음은 세상 누구보다 부자였으며 그 시간이 흘러감을 안타까워하며 그 녀가 깨어나기까지 오로지 그녀만을 바라보며 행복에 잠길 수 있었다..재민에겐 생의 처음으로 그녀의 손길과 마음을 동시에 느꼈던 잊지못할 그런밤이 너무도 빠르게 지나 가고 있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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