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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2:53 1,988회 0건
그여름날2

유난히 따가운 햇살이다.
준호는 반바지위로 헐렁한 작업복을 걸치며 중얼거린다.
"오늘할일이 많은데 구름이라도 좀 있었으면.."
화장실 옆의 수도도 고쳐야했고 교무실의 낡은 책상들도 치워야한다 .

준호는 연장통을 들고 교사 뒤편으로 향한다.
"아악"
막 교사모퉁이를 돌아서는데 찢어지는 여자의 비명이 조용하기만하던 주위탓인지 날카롭게 준호의 귓전을 파고든다.
"교무실쪽 같은데.."
잠시 머뭇하다 뛴다 . 무슨일인지는 알아야할것 같다.
교무실의 푸른 미닫이를 밀며 준호는 얼굴을 내민다.
"무슨일..?"
준호의 말이 이어지질 못한다.
눈 앞에 벌어진 일을 보면서도 얼른 적응이 되지않는다.
알몸의 여자가 서있고 아니 한남자에게 잡혀있고 두 남자가 여자의 다리를 더듬고 있다.
분명히 일학년 국어선생님인데 그리고 또 이 인간들은
" 그럼 아.."
준호는 그제야 짐작이된다. 그리고 이인간들이 누구라는것도
워낙이 좁은 바닥이다. 껄렁이며 돌아다니는걸 준호도 몇번 마주친적이있다.
"뭐하는겁니까"
생각외로 차분한 저음이 교무실에 퍼진다.
그제서야 불청객이 있었다는걸 느낀 사내들이 힐금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일이 틀어지고 있다는 낭패감으로 얼굴이 이그러진다.
"야 문닫고 저새끼 잡아"
노란셔츠의 사내가 일어서며 두놈에게 급히 지껄인다.
혜경의 팔을 뒤로 꺽고있던 사내가 혜경을 옆으로 밀치며 준호의 멱살을 잡아든다.
순간 준호는 선생님의 뽀얀 가슴에 시선을 멈춘다.
그리고 허연 허벅지로 내려간다. 숨이 턱 막힌다.
지금 어떤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잊은듯하다.
사내의 왼손이 준호의 멱살을 움켜지고서야 정신이든다.
오른손이 올라가는게 보인다.
얼른 얼굴을 숙이며 오른 주먹으로 놈의 옆구리를 찌른다.
"읍"
놈의 비명이 아니더라도 오른손의 어릿한 감촉으로 제대로 들어간걸 느낀다.
멱살을 잡다 앞으로 거꾸러지는 놈의 얼굴을 발등으로 날려버린다.
"큭"
"이제 이놈은 됐고.."
준호는 뒤로 벌렁 자빠지는 놈을 타넘으며 두놈을 지긋이 바라본다.
싸움질에는 꽤나 이골이 난 자세다.
"너 이새끼... .."
노란셔츠의 사내가 말을 더듬는다
"빨리 꺼져"
준호의 낮은 목소리가 두 사내를 억압한다.
"개새끼 죽을려고 환장했나... "
노란셔츠의 사내가 바지 뒷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낸다.
"철컥"
익숙한 소리다. 사내는 나이프를 움켜잡고 한발 준호쪽으로 내딛는다.
또 한놈은 옆으로 돌며 빈틈을 찾는다.
"이런 씨팔 스패너라도 들고 올걸"
때늦은 후회가 준호의 머리를 스친다.
"우선 칼던놈 저 놈만 "
한발을 뒤로 빼자 놈의 칼이 준호의 얼굴을 긋는다.
허리를 뒤틀어 피하며 왼발로 놈의 팔을 차올린다.
놈의 칼이 허공으로 튀는걸보며 내려오는 왼발로 놈의 사타구니를 걷어찬다.
"큭"
미처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못하고 거꾸러진다. 오른발로 놈의 등허리를 찍어버리고
옆의 사내를 보며 말한다.
"야 이새끼들 데리고 꺼져"
이미 놈은 전의는 상실한지 오래다.
바닥에 널부러진 노란셔츠의 사내를 끌고 그제서야 일어나는 준호의 멱살을 잡다 옆구리를 얻어 맞은 놈을 따라 교무실을 황급히 나선다.

혜경은 도무지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는다.
경황중이라 누군인지도 모르고 그나마 이 인간들에게서 도망갈수 있겠다는 생각이든것도 같은데 사내가 칼을 꺼내들면서 얼마나 놀랐는지..
그런데 이 사람이 이렇게 간단히 해결 할줄이야.
아 이제보니 준호 .
그리고 갑자기 긴장이 풀린듯 옆으로 쓰러진다.

"선생님"
준호는 당황해서 쓰러진 선생님의 얼굴을 바쳐든다"
눈을 감은 선생님의 얼굴엔 핏기가 없다.
"이럴땐 어떻게해야하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저 흔들어 볼수밖에
"정신 차리세요"
어깨를 흔들며 다급히 소리친다.
"으-응"
놀라서 기절한것뿐 외상은 없는듯하다.
"선생님 정신 드세요?"

혜경은 흐릿하게 사람의 모습이 보이는걸 느꼈다, 그리고 바닥에 누운 자신을 누군가 안고 있다는것도
무슨일인가, 지금 내가 왜 여기 있는걸까 멍하던 의식이 갑자기 또렸해진다.
그리고 자신의 몰골이 시야에 들어온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온다 .

준호는 더욱 어쩔줄 모른다.
선생님이 정신을 차린듯하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자신의 품에서
어떤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는데 갸날프게 떨리는 선생님의 몸에서 눈길을 뗄수가 없다. 가볍게 흔들리는 하얀 가슴, 도톰한 분홍빛 유두,이렇게 갸날픈 몸과는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풍만한 엉덩이,그리고 뿌연 허벅지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는 검은털
보지 말아야 한다는건 아는데 의지와는 관계없이 두눈은 선생님의 몸에서 떠날줄을 모른다.
이미 사타구니 사이의 돌기는 하늘을 찌르고 반바지의 지퍼에 닿아서 통증까지 느껴진다.

십여분을 울었을까 혜경은 자기가 준호의 품에서 알몸으로 안겨있다는걸 깨닫는다.
이제는 왜 자신이 이런 상황에 있어야하는지 또 지금 이순간 무엇부터 해야할지 안다.
"저기 내 옷좀..."
갑작스런 말에 준호는 흠칫하며 일어난다
"예? 예"
여기저기 널부러진 옷을 찾아 건네주며 준호는 한순간에 지나버린 일들에 아쉬움 마져 느낀다.
"좀 나가있어줄래?"
"네"
옷을 건네주고 머뭇거리던 준호는 화들짝 놀라 교무실밖으로 나온다.
혜경은 찢어진 브래지어를보며 새삼 눈물이 나온다.
브라우스만 걸치고 치마를 입는다.
"준호야 "

준호는 교사앞 화단에서 서성이다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 교사로 들어간다.
"고마웠어..."
다른말이 나오지않는다.
할말이 없기는 준호도 마찬가지다.
뭐라고 해야하나
"선생님 들어가세요 제가 숙직 선생님 나오실때까지 기다리다 말씀 드릴게요"
"몸이 안좋아서 금방 들어가셨다고 전해드릴게요"
하긴 지금 이런 모습으로 학교에 있을수도 없다.
"그래 그래야겠다"
"그럼 부탁할게"
혜경은 교문을 나선다 . 빨리 집에가서 쉬고만 싶다.
지나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혜경은 학교에서 이십분 거리인 자취방에 어떻게 온줄을 모르게 왔다.
그리고 침대에 엎어져 그대로 잠이 든다.


스토리에 신경을 쓰다보니 야설이 아닌 야설이 되네요 죄송
3편부터 제대로된 야설이 될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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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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