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중앙선 열차를 타고 청량리를 출발하여 영주에서 강릉으로 향한던 참혹하기
만했던 그 시절을 돌아봅니다. 원래는 같은 소재로 썼던 "춘양"이라는 잡문
을 찾을 수 없어서 대신 이 글을 올립니다.
무슨 일이든 저지르지 않고는 견딜수가 없었다. 잘 나가던 직장을 하루아침
에 잃고 떨거지신세로 전락한 자신을 견딜 수가 없었던 나는 무슨 일이든 벌
이기로 작정하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
"어디로 갈까?"
청량리 역전에서 두시간을 서성거리다가 중앙선 열차를 집어탔다. 세시간쯤
달려서 제천을 지났다. 소백산맥을 넘어가며 피로에 지친 기차의 삐걱거리는
신음이 자신의 신세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종착역인 영
주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두시반!
새벽열차가 많은 중앙선의 특성탓인지 영주역 주변은 휘황한 불빛으로 빛나
도저히 새벽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역 앞 대로를 건너 여관간판이 많이 보이
는 골목의 제법 깔끔해 보이는 여관을 골라 들어갔다. 방으로 안내하는 아줌
마의 엉덩이가 유난히 흔들린다고 생각하며 덜렁덜렁 따라갔다. 데스크에 졸
고 앉아 있던 삼십대 후반의 여자는 살짝 미소까지 흘리며 삼층의 구석진 방
으로 나를 데려갔다.
보통의 여관에서는 키만 건네주고 방의 호수만 가르쳐 주는데 여긴 좀 다른
가보다.
"서비스가 좋군"
건네준 키를 받아들고 방문을 들어서는데 아줌마가 손목을 잡는다.
"아가씨 필요하지 않아요?"
무슨 의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경상도 사투리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표준말씨
....나와 같은 이방인이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은 싫은데요!"
"후훗...."
여자가 슬쩍 웃음을 흘리더니 눈꼬리를 치켜올린다.
"나 어때요?"
"설마?"
"나 함부로 몸 굴리는 여자 아니에요."
"..........좋아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올 테니까 잠시만 기다려요. 기다리기 뭐하면 맥주라
도 드릴까요?"
"그래요. 맥주 몇 병 주세요."
맥주를 가지고 온 사람은 다른 여자였다. 잠이 덜 깼는지 부시시한 얼굴에
짜증스런 빛이 역력한 이십대 후반의 여자인데 웬지 먼젓번 여자와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 든다.
"맛있게 드세요."
힘없이 인사를 하고 돌아나가는 여자의 입에서 "하아..."하는 하품소리가 들
렸다. 두병째 마시고 있을 때 예의 여자가 들어왔다.
"나도 한 잔 줘요."
쟁반에 올려있던 또 하나의 컵에 맥주를 가득 따라주었다. 정말로 목이 말랐
던 듯 맛있게 마시는 여자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이런 곳에서 조바아
줌마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피곤한 기색이 좀 있긴 하지
만 그다지 고생을 한 얼굴로 보이질 않는다.
"나 못 생겼어요?"
"아뇨. 미인이군요!"
"호호... 미인은...무슨!"
여자는 싫지 않은 내색이었다.
"아까 놀랬어요?"
"뭘 놀래요?"
"................"
"좀 그렇긴 하지만..."
"기분 나빠하지 말아요.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니까..."
"그런 말이 자신도 모르게 나와요?"
"훗... 가끔.... 아주 가끔 그러고 싶을 때가 있어요. 아직 한번도 입 밖에
내 본적이 없는데 오늘은 웬일로 그게 됐어요."
"............."
"이런 아줌마... 괜찮아요?"
"영광이죠. 그리고 그렇게 아줌마로 보이지는 않는데요?"
"호홋...... 총각이에요?"
"아뇨! 결혼했었어요."
"결혼했었다면?"
"이혼했어요. 한 달 전에......."
"저런....~! 아이는?"
"다행이 아이는 없었어요."
"다행이네요."
여자는 한동안 말이 없이 잔만 들이켰다. 나도 별로 할 말이 있을 것 같지
않아 그냥 술잔만 입으로 가져갔다. 한동안의 침묵이 흐른 후 여자가 다시
말을 꺼냈다.
"나도 이혼했어요. 오래전이지만..."
".........."
"벌써 오년이나 됐네요. 후훗...세월이 빠르기도 하지..."
"지금 몇이세요?"
"몇 살로 보여요?"
"글세? 한 서른 다섯쯤?"
"호호홋... 정말 그렇게 보여요?"
"네! 아닌가요? 그보다 적어요?"
"어머. 아저씨 아부가 너무 심하네. 못써요. 나이먹은 여자 놀리는 거 아니
야."
"나이먹은 여자요? 설마... 그리고 저도 나이 꽤 돼요."
"얼만데요?"
"서른 다섯."
"어머... 그쪽이야말로 정말로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어찌 보면 서른쯤
돼 보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더 먹어 보이기도 해서 나이를 알아맞추기가 힘
든 모습인데....."
"하핫.. 기분 좋군요. 어려보인다니...."
"나 그쪽보다 열살이 많아요."
"네? 그렇게나요?"
"미안해요. 늙은 여자라 싫다면 젊은애로 불러 드릴께요."
"아뇨...아뇨.... 천만에.... 아주머니가 아니라면 여자는 필요없어요."
"호홋 정말로 아부가 심하네. 여자 비위를 잘 맞추겠어요."
"후후.... 여자 비위를 잘 맞추는 놈이 이혼 따윌 당할 리가 없겠죠!"
"............"
다시 한 동안 침묵이 흘렀다. 쟁반위에 놓였던 다섯병의 맥주가 다 비워졌다
. 여자의 눈자위에 붉은 기운이 생겨났다.
"먼저 씻어요."
여자가 빈 맥주병을 한쪽에 가지런히 세우고 쟁반을 정리하며 수건을 건네줬
다
중앙선 열차를 타고 청량리를 출발하여 영주에서 강릉으로 향한던 참혹하기
만했던 그 시절을 돌아봅니다. 원래는 같은 소재로 썼던 "춘양"이라는 잡문
을 찾을 수 없어서 대신 이 글을 올립니다.
무슨 일이든 저지르지 않고는 견딜수가 없었다. 잘 나가던 직장을 하루아침
에 잃고 떨거지신세로 전락한 자신을 견딜 수가 없었던 나는 무슨 일이든 벌
이기로 작정하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
"어디로 갈까?"
청량리 역전에서 두시간을 서성거리다가 중앙선 열차를 집어탔다. 세시간쯤
달려서 제천을 지났다. 소백산맥을 넘어가며 피로에 지친 기차의 삐걱거리는
신음이 자신의 신세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종착역인 영
주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두시반!
새벽열차가 많은 중앙선의 특성탓인지 영주역 주변은 휘황한 불빛으로 빛나
도저히 새벽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역 앞 대로를 건너 여관간판이 많이 보이
는 골목의 제법 깔끔해 보이는 여관을 골라 들어갔다. 방으로 안내하는 아줌
마의 엉덩이가 유난히 흔들린다고 생각하며 덜렁덜렁 따라갔다. 데스크에 졸
고 앉아 있던 삼십대 후반의 여자는 살짝 미소까지 흘리며 삼층의 구석진 방
으로 나를 데려갔다.
보통의 여관에서는 키만 건네주고 방의 호수만 가르쳐 주는데 여긴 좀 다른
가보다.
"서비스가 좋군"
건네준 키를 받아들고 방문을 들어서는데 아줌마가 손목을 잡는다.
"아가씨 필요하지 않아요?"
무슨 의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경상도 사투리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표준말씨
....나와 같은 이방인이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은 싫은데요!"
"후훗...."
여자가 슬쩍 웃음을 흘리더니 눈꼬리를 치켜올린다.
"나 어때요?"
"설마?"
"나 함부로 몸 굴리는 여자 아니에요."
"..........좋아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올 테니까 잠시만 기다려요. 기다리기 뭐하면 맥주라
도 드릴까요?"
"그래요. 맥주 몇 병 주세요."
맥주를 가지고 온 사람은 다른 여자였다. 잠이 덜 깼는지 부시시한 얼굴에
짜증스런 빛이 역력한 이십대 후반의 여자인데 웬지 먼젓번 여자와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 든다.
"맛있게 드세요."
힘없이 인사를 하고 돌아나가는 여자의 입에서 "하아..."하는 하품소리가 들
렸다. 두병째 마시고 있을 때 예의 여자가 들어왔다.
"나도 한 잔 줘요."
쟁반에 올려있던 또 하나의 컵에 맥주를 가득 따라주었다. 정말로 목이 말랐
던 듯 맛있게 마시는 여자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이런 곳에서 조바아
줌마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피곤한 기색이 좀 있긴 하지
만 그다지 고생을 한 얼굴로 보이질 않는다.
"나 못 생겼어요?"
"아뇨. 미인이군요!"
"호호... 미인은...무슨!"
여자는 싫지 않은 내색이었다.
"아까 놀랬어요?"
"뭘 놀래요?"
"................"
"좀 그렇긴 하지만..."
"기분 나빠하지 말아요.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니까..."
"그런 말이 자신도 모르게 나와요?"
"훗... 가끔.... 아주 가끔 그러고 싶을 때가 있어요. 아직 한번도 입 밖에
내 본적이 없는데 오늘은 웬일로 그게 됐어요."
"............."
"이런 아줌마... 괜찮아요?"
"영광이죠. 그리고 그렇게 아줌마로 보이지는 않는데요?"
"호홋...... 총각이에요?"
"아뇨! 결혼했었어요."
"결혼했었다면?"
"이혼했어요. 한 달 전에......."
"저런....~! 아이는?"
"다행이 아이는 없었어요."
"다행이네요."
여자는 한동안 말이 없이 잔만 들이켰다. 나도 별로 할 말이 있을 것 같지
않아 그냥 술잔만 입으로 가져갔다. 한동안의 침묵이 흐른 후 여자가 다시
말을 꺼냈다.
"나도 이혼했어요. 오래전이지만..."
".........."
"벌써 오년이나 됐네요. 후훗...세월이 빠르기도 하지..."
"지금 몇이세요?"
"몇 살로 보여요?"
"글세? 한 서른 다섯쯤?"
"호호홋... 정말 그렇게 보여요?"
"네! 아닌가요? 그보다 적어요?"
"어머. 아저씨 아부가 너무 심하네. 못써요. 나이먹은 여자 놀리는 거 아니
야."
"나이먹은 여자요? 설마... 그리고 저도 나이 꽤 돼요."
"얼만데요?"
"서른 다섯."
"어머... 그쪽이야말로 정말로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어찌 보면 서른쯤
돼 보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더 먹어 보이기도 해서 나이를 알아맞추기가 힘
든 모습인데....."
"하핫.. 기분 좋군요. 어려보인다니...."
"나 그쪽보다 열살이 많아요."
"네? 그렇게나요?"
"미안해요. 늙은 여자라 싫다면 젊은애로 불러 드릴께요."
"아뇨...아뇨.... 천만에.... 아주머니가 아니라면 여자는 필요없어요."
"호홋 정말로 아부가 심하네. 여자 비위를 잘 맞추겠어요."
"후후.... 여자 비위를 잘 맞추는 놈이 이혼 따윌 당할 리가 없겠죠!"
"............"
다시 한 동안 침묵이 흘렀다. 쟁반위에 놓였던 다섯병의 맥주가 다 비워졌다
. 여자의 눈자위에 붉은 기운이 생겨났다.
"먼저 씻어요."
여자가 빈 맥주병을 한쪽에 가지런히 세우고 쟁반을 정리하며 수건을 건네줬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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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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