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윤이 잠결에도 몸을 뒤틀었다. 태주는 지윤을 처음 본 순간, 급작스레 반
응하는 제 심볼에 난처해 했던 것을 떠올렸다. 분명 그 녀는 예뻤고, 청순
하고 새침해 보이는 외면아래로 흐르는, 그를 끌어당기는 어떤 것이 있었다
. 그 러나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운명이라구. 이건 바로 운명이라는 거야."
적어도 태주본 인은 이렇게 생각했다. 오늘밤의 술자리에서, 태주는 분명
취하기도 했지만 취기를 과장한 것이기도 했다. 그가 취기를 가장한 것은
무언가 좋은 일이 벌어질 거라는 예감에 왠지 더 이상 취하고 싶지 않아서
였다. 그 리고 그 "좋은 일"이 바야흐로 지금 눈앞에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 방 불이 꺼지고 상희와 지윤이 잠자리를 정리한 후에도, 그는 잠들지 않
고 두사람쪽만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상대로 상희가 지윤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는 숨을 죽인 채 익은 밤눈 으
로 그들쪽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었다. 그는 상희한테서 지윤의 알몸과, 그
녀가 어떻게 상희의 터치에 반응하는지에 대해 듣고 머리카 락이 곤두설 듯
이 흥분해 버린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야기가 아닌 그 생생한 광경
이 눈앞 에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단 한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았
다.
어둠속에서 부분적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보게 된 지윤의 벗
은 몸은 캄캄한 속에 서 홀로 은은한 빛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상희의 터
치에 몸을 뒤트는 모습도 눈부시게 매력적 이었다. 어둠속에서 뽀오얀 곡선
이 물결치듯 생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쾌감을 주체못하는 상희의 사
타구니를 부드럽게 감싸쥐는 장면은 거의 감동적이었다. 그는 당장에라도
일어나 그들 의 육체 사이로 끼어들고 싶다는 충동을 주체하기 어려웠다.
반면에 상희녀석의 움직임은 좀 실망스러웠다. 상희의 터치는 그가 보기에
너무 성급하면서도 또 우유부단했다. 지윤이 저렇게 녹아나는건, 결코 상희
의 손놀림이 아니라 상희에 대한 지순한 감정때문일 꺼라고 생각했다.
"지순한 감정?"
스스로 떠올리고도 태주는 어이없다는 듯 씨익 웃었 다.
"아니면 지윤이의 못말릴 색기때문인지도 모르지."
제 풀에 끝까지 올라가 지윤의 입속에 제 정액을 뿌리고는 충분히 뜨거워진
지윤의 몸을 내팽개 쳐 둔채 화장실로 들어가 버리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이건 최악이군!" 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 었다. 게다가 화장실로 들어간
지 십분이 넘어서도 소식이 없었다. 태주는 기다리다 못해 누워있는 지윤의
숨결이 고른 것을 확인하고 소리죽여 일어나 화장실쪽을 들여다 보았었다.
그리고는 자신 도 모르게 혀를 끌끌 찼다. 상희녀석은 화장실 문을 잠그지
도 않은채 변기 위에 앉아 (제 딴엔 술을 좀 깨려고 그랬던 것 같다.) 완전
히 곯아떨어져 있었다.
이제 이 방에 깨어있는 사람이라고는 태주 혼자밖에 없는 거였다. 태주는
천천히 누워있는 지윤 쪽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파자마 상의만을 걸쳤을 뿐
, 그 아래로는 완전히 알몸이었다. 비록 배 아래는 이불로 가렸지만, 그럼
에도 상의의 풀어진 옷깃 사이로 뽀얀 젖가슴이 남김없이 들여다 보였다.
집 앞 골목길로 왠 차가 지나가는지, 창밖으로 스치는 헤드라이트 불빛에
적당한 크기에 꼭 알맞게 익은, 그녀의 돌출된 젖가슴과 그 첨단에 놓인 열
매까지가 수줍게 비춰보였다.
태주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떡 삼켰다. 살그머니 열린 화장실 문을 닫고,
태주는 조심스럽게 지윤쪽으로 다가갔다. 그녀의 부푼 가슴이 숨을 쉴때마
다 조금씩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보였다. 그녀의 아랫몸을 가린 담요를 쥐고
그는 잠 시 망설였다. 괜찮을까? 갑자기 깨어버리기라도 하면? 그러나 그의
바지춤 속에서 용틀임하는 남 성의 아우성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차하면 흘러내려간 이불을 덮어주려던 것으로 하려는 각오 로 그는 마침
내 천천히 이불을 걷어내려 버렸다. 그는 이제 그녀를 속속들이 다 들여다
보았다. 숨이 막혀버릴 것 같았다. 그녀가 끄응 소리를 내며 뒤척일 때는
가슴이 철렁했지만 그녀가 "싫 어 하지마..."라 잠꼬대처럼 되뇌이며 몸을
뒤척여 거꾸로 누웠을 땐, 어둠속에서 움직이는 그녀의 엉덩이와 다리 곡선
에 또다시 심장이 두방망이질을 쳤다. 그녀가 자신의 손길을 태주의 것으로
알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다면...
그는 천천히 그녀의 몸에 손을 얹었다. 따스한 몸... 손길에 묻어나올것만
같은부드러운 살결이 그를 미치게 했다.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고, 이어 (그
는 그녀의 엉덩이를 본 순간 그러고 싶다는 충동에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 그녀의 엉덩이와 항문에 뜨거운 입술자국을 남겼다. 그리고 손을 뻗어
그녀의 음 문이 다시 젖어 온다는 것을 확인하자 (이때 그는 그 연못에 말
라붙어 있는 그녀의 "크림"에 또다 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내 결심하고 그녀의 몸위로 올랐다. 이제 그녀가 깨든 말든, 화 장실의
상희가 이 꼴을 보게되든 말든, 그에게는 더 이상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
렇게 생각했다. 엎드린 그녀의 뒤에서 입김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간지럽히
고, 드러난 등을 (이참에 파자마 윗자 락까지 아예 벗겨 버렸다.) 조심스럽
게, 그러나 힘있게 입술로 애무했다. 그러면서도 손으로는 열 기가 피어오
르기 시작하는 그녀의 문을 두드리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천천히, 그러
나 더없이 뜨겁게 그녀의 육체 전체가 공명해 오기 시작했다.
"좋아... 좋아 상희야."
비몽사몽간에 그녀의 입술 사이에서 배어나온 음성이었다. 태주는 어둠속에
서 씨익 웃었다. 그녀 는 노곤한 졸음속에 그의 터치를 받아들이고 있고,
따라서 그 터치의 주인을 명확히 감지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그녀의 귓볼을 지긋이 물었고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하지만 더
끌다간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그녀가 완전히 잠에서 깨어 무언가 이상하
다는 걸 느 끼기 전에, 혹은 이쪽의 "사랑한다"는 말을 요구하기 전에 일을
확실히 진척시켜 둘 필요가 있었 다. 그래서 태주는 한손과 혀를 지윤의 몸
에서 떼지 않으면서, 조심스럽게 (그는 손과 혀 이외의 자 기 몸 다른 부위
가 그녀한테 닿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고 있었다.) 바지의 버클을 풀고 팬
티와 함께 벗어 발로 밀어 버렸다. 그리고 이럴 수 있을까 싶으리만치 뜨거
워진 음경을 쥐고 천천히 그녀의 아래로 내려왔다.
어둠속에 드러난 자기의 심볼이 평소 발기했을 때보다도 반정도는 더 커져
있는 것 같다고 태주는 생각했다. 지윤의 보지는 이미 물구덩이였다. 그것
도 세차게 끓어넘치는... 그녀의 허리를 잡아 지그시 끌어 올리면서, 태주
는 자신이 삽입하는 방법이 상희의 그것과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었다. 그녀는 그녀 몸 안으로 들어오는 남근의 감촉이 상희와는 다르다는
걸 잠결에도 눈치채 버릴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는 쇳덩어리처럼 단단해진
자기 자지를 그녀의 입구에다 맞추고 각도를 맞춘 다음에, 일부러 세차고
급박하게 그녀의 내부로 돌입해 버렸다.
"......!"
"!!!!!"
순간 태주의 눈앞이 아뜩해졌다. 뒷머리를 엄습해 오는 열락에 그녀 몸안의
자기 남성이 바르르 떨리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것만으로 그는 그대로 끝
나버릴 것 같았다. 그는 숨을 고르며 그녀 내부의 감촉을 음미하며, 이런
아뜩한 느낌이 진정되도록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다행이 그녀의 음문은
충분히 젖어 있었고, 그래서 급하게 안으로 들어갔음에도 그녀는 아픔에 정
신을 차린다든가 그러지는 않은 것 같았다. 태주는 숨을 몰아쉰 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희야... 아아 상희야......"
"......."
머리를 베게에 파묻은 채, 지윤또한 열락속에 있는지 세차게 반응해 왔다.
(이 순간 그녀의 소리 에 화장실안의 상희가 깨지 않을지 태주는 좀 걱정이
되기도 했다.) 거기 맞춰 그는 허리 동작을 기민하게 했다. 그녀가 급속도
로 꼭데기까지 오르고 있다는 걸 느낀 것이다. 그는 동작을 점점 빨리 하면
서, 몸을 굽혀 그녀의 몸을 끌어안고 유방을 쥐었다. 그러자 그녀가 무의식
중에 그를 조여왔다. 그 조임에 그는 무의식중에 허억 하고 신음을 울렸다.
그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아랫몸만을 위로 끌어당기고 그녀
의 머리를 베겟속에 틀어박듯이 하며 윗몸을 일으켜 세차게 그녀를 범해 갔
다.
"아아.... 아! 아! 앗.... 아 상희야...."
"......!!!"
미친 듯이 서로를 부벼대는 태주의 자지와 지윤의 보지는 둘 다 새빨갛게
달구어져 있었다. 다 소 요란한 마찰음이 그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태주는
절정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알았다. 그러자 그는 스스로도 믿을 수 없을 만
큼의 자제력을 발휘해 자기 음경을 그녀의 음문에서 뺀 후 엎드려 있던 그
녀를 돌아뉘였다. 최후의 순간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맞이하고 싶었던 것이
다. 그리고선 미친 듯 격한 움직임으로 다시 그녀의 몸안으로 뚫고 들어갔
다. 좀전까지 서로를 학대 하던 달궈진 연못속으로 그의 팽팽할대로 팽팽해
진 살덩어리는 쑤욱하지 내부까지 치달았다. 그 녀의 아랫몸이 그의 남성을
꽈악 안았다.
그때 돌연 지윤이 눈을 크게 떴다. 그녀의 잠은 이미 멀리멀리 달아나 있었
다. 꿈속에 잠긴듯한 그녀의 눈이 자기의 사랑하는 사람을 찾았다. 그런데
그제서야, 상희의 얼굴이 있어야 할 자리에 다른 얼굴이 있다는 걸 눈치챈
것 같았다. 태주는 개의치않고 움직임을 세차게 했다. 그가 그녀의 몸안을
들락날락하는 속도는 경이로울 정도였다. 그 힘에, 그리고 자기 내부의 뜨
거움에, 지윤은 그만 상황판단을 잃어버리고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허억... 허억... 웃, 우우우웃!!!!!!"
"......!!!!!!!!!"
그녀는 그의 움직임을 받아들이며 마구 몸을 뒤틀어 왔다.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도 했지만 그 녀에게 올라탄 태주가 꼼짝 못하도록 그녀를 꽈악 눌러
버렸고, 이미 그녀도 오를대로 올라있었던 것이다. 꿈결인 듯 아닌 듯 하는
음성만이 간신히 신음소리 사이사이로 배어나올 뿐이었다.
"태주씨... 아앗, 태, 태주씬가요..."
"허억, 허억, 우우우..."
"안돼요... 우리 이러면 안되요, 안돼..... 아앗!"
그러나 지윤의 질끈 감긴 눈은 다시 뜨여지지 않았다. 태주도 눈을 질끈 감
아버렸다. 움직임과, 비상(飛翔). 지금의 그들한테는 오로지 이러한 것들이
있을 뿐이었다. 하늘꼭대기,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곳으로. 폭풍은 절정으
로 치달았다. 그리고는 세찬 추락이었다. 허억 하는 소리가 지윤의 입에서
새어 나 오더니, 그녀의 양다리가 그의 등을 감아왔다. 동시에 그녀의 질벽
이 그의 남근을 아프도록 조였 다. 그녀의 몸 전체가 허억 하면서 그대로
경직되더니, 주체할 수 없는 경련이 계속되었다. 그와 함께 그녀 안의 남근
도 세차게 경련했다. 태주의 눈앞이 아찔해 왔다. 그리고 다음순간 태 주의
음경이 폭발했다. 그녀의 안에서 세차게 뜨거운 것을 토해내며, 화산은 그
열기를 스스로 주 체하지 못하고 엄청난 파열음과 함께 폭발해 버린 것이다
.
지윤이 잠결에도 몸을 뒤틀었다. 태주는 지윤을 처음 본 순간, 급작스레 반
응하는 제 심볼에 난처해 했던 것을 떠올렸다. 분명 그 녀는 예뻤고, 청순
하고 새침해 보이는 외면아래로 흐르는, 그를 끌어당기는 어떤 것이 있었다
. 그 러나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운명이라구. 이건 바로 운명이라는 거야."
적어도 태주본 인은 이렇게 생각했다. 오늘밤의 술자리에서, 태주는 분명
취하기도 했지만 취기를 과장한 것이기도 했다. 그가 취기를 가장한 것은
무언가 좋은 일이 벌어질 거라는 예감에 왠지 더 이상 취하고 싶지 않아서
였다. 그 리고 그 "좋은 일"이 바야흐로 지금 눈앞에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 방 불이 꺼지고 상희와 지윤이 잠자리를 정리한 후에도, 그는 잠들지 않
고 두사람쪽만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상대로 상희가 지윤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는 숨을 죽인 채 익은 밤눈 으
로 그들쪽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었다. 그는 상희한테서 지윤의 알몸과, 그
녀가 어떻게 상희의 터치에 반응하는지에 대해 듣고 머리카 락이 곤두설 듯
이 흥분해 버린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야기가 아닌 그 생생한 광경
이 눈앞 에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단 한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았
다.
어둠속에서 부분적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보게 된 지윤의 벗
은 몸은 캄캄한 속에 서 홀로 은은한 빛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상희의 터
치에 몸을 뒤트는 모습도 눈부시게 매력적 이었다. 어둠속에서 뽀오얀 곡선
이 물결치듯 생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쾌감을 주체못하는 상희의 사
타구니를 부드럽게 감싸쥐는 장면은 거의 감동적이었다. 그는 당장에라도
일어나 그들 의 육체 사이로 끼어들고 싶다는 충동을 주체하기 어려웠다.
반면에 상희녀석의 움직임은 좀 실망스러웠다. 상희의 터치는 그가 보기에
너무 성급하면서도 또 우유부단했다. 지윤이 저렇게 녹아나는건, 결코 상희
의 손놀림이 아니라 상희에 대한 지순한 감정때문일 꺼라고 생각했다.
"지순한 감정?"
스스로 떠올리고도 태주는 어이없다는 듯 씨익 웃었 다.
"아니면 지윤이의 못말릴 색기때문인지도 모르지."
제 풀에 끝까지 올라가 지윤의 입속에 제 정액을 뿌리고는 충분히 뜨거워진
지윤의 몸을 내팽개 쳐 둔채 화장실로 들어가 버리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이건 최악이군!" 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 었다. 게다가 화장실로 들어간
지 십분이 넘어서도 소식이 없었다. 태주는 기다리다 못해 누워있는 지윤의
숨결이 고른 것을 확인하고 소리죽여 일어나 화장실쪽을 들여다 보았었다.
그리고는 자신 도 모르게 혀를 끌끌 찼다. 상희녀석은 화장실 문을 잠그지
도 않은채 변기 위에 앉아 (제 딴엔 술을 좀 깨려고 그랬던 것 같다.) 완전
히 곯아떨어져 있었다.
이제 이 방에 깨어있는 사람이라고는 태주 혼자밖에 없는 거였다. 태주는
천천히 누워있는 지윤 쪽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파자마 상의만을 걸쳤을 뿐
, 그 아래로는 완전히 알몸이었다. 비록 배 아래는 이불로 가렸지만, 그럼
에도 상의의 풀어진 옷깃 사이로 뽀얀 젖가슴이 남김없이 들여다 보였다.
집 앞 골목길로 왠 차가 지나가는지, 창밖으로 스치는 헤드라이트 불빛에
적당한 크기에 꼭 알맞게 익은, 그녀의 돌출된 젖가슴과 그 첨단에 놓인 열
매까지가 수줍게 비춰보였다.
태주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떡 삼켰다. 살그머니 열린 화장실 문을 닫고,
태주는 조심스럽게 지윤쪽으로 다가갔다. 그녀의 부푼 가슴이 숨을 쉴때마
다 조금씩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보였다. 그녀의 아랫몸을 가린 담요를 쥐고
그는 잠 시 망설였다. 괜찮을까? 갑자기 깨어버리기라도 하면? 그러나 그의
바지춤 속에서 용틀임하는 남 성의 아우성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차하면 흘러내려간 이불을 덮어주려던 것으로 하려는 각오 로 그는 마침
내 천천히 이불을 걷어내려 버렸다. 그는 이제 그녀를 속속들이 다 들여다
보았다. 숨이 막혀버릴 것 같았다. 그녀가 끄응 소리를 내며 뒤척일 때는
가슴이 철렁했지만 그녀가 "싫 어 하지마..."라 잠꼬대처럼 되뇌이며 몸을
뒤척여 거꾸로 누웠을 땐, 어둠속에서 움직이는 그녀의 엉덩이와 다리 곡선
에 또다시 심장이 두방망이질을 쳤다. 그녀가 자신의 손길을 태주의 것으로
알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다면...
그는 천천히 그녀의 몸에 손을 얹었다. 따스한 몸... 손길에 묻어나올것만
같은부드러운 살결이 그를 미치게 했다.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고, 이어 (그
는 그녀의 엉덩이를 본 순간 그러고 싶다는 충동에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 그녀의 엉덩이와 항문에 뜨거운 입술자국을 남겼다. 그리고 손을 뻗어
그녀의 음 문이 다시 젖어 온다는 것을 확인하자 (이때 그는 그 연못에 말
라붙어 있는 그녀의 "크림"에 또다 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내 결심하고 그녀의 몸위로 올랐다. 이제 그녀가 깨든 말든, 화 장실의
상희가 이 꼴을 보게되든 말든, 그에게는 더 이상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
렇게 생각했다. 엎드린 그녀의 뒤에서 입김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간지럽히
고, 드러난 등을 (이참에 파자마 윗자 락까지 아예 벗겨 버렸다.) 조심스럽
게, 그러나 힘있게 입술로 애무했다. 그러면서도 손으로는 열 기가 피어오
르기 시작하는 그녀의 문을 두드리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천천히, 그러
나 더없이 뜨겁게 그녀의 육체 전체가 공명해 오기 시작했다.
"좋아... 좋아 상희야."
비몽사몽간에 그녀의 입술 사이에서 배어나온 음성이었다. 태주는 어둠속에
서 씨익 웃었다. 그녀 는 노곤한 졸음속에 그의 터치를 받아들이고 있고,
따라서 그 터치의 주인을 명확히 감지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그녀의 귓볼을 지긋이 물었고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하지만 더
끌다간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그녀가 완전히 잠에서 깨어 무언가 이상하
다는 걸 느 끼기 전에, 혹은 이쪽의 "사랑한다"는 말을 요구하기 전에 일을
확실히 진척시켜 둘 필요가 있었 다. 그래서 태주는 한손과 혀를 지윤의 몸
에서 떼지 않으면서, 조심스럽게 (그는 손과 혀 이외의 자 기 몸 다른 부위
가 그녀한테 닿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고 있었다.) 바지의 버클을 풀고 팬
티와 함께 벗어 발로 밀어 버렸다. 그리고 이럴 수 있을까 싶으리만치 뜨거
워진 음경을 쥐고 천천히 그녀의 아래로 내려왔다.
어둠속에 드러난 자기의 심볼이 평소 발기했을 때보다도 반정도는 더 커져
있는 것 같다고 태주는 생각했다. 지윤의 보지는 이미 물구덩이였다. 그것
도 세차게 끓어넘치는... 그녀의 허리를 잡아 지그시 끌어 올리면서, 태주
는 자신이 삽입하는 방법이 상희의 그것과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었다. 그녀는 그녀 몸 안으로 들어오는 남근의 감촉이 상희와는 다르다는
걸 잠결에도 눈치채 버릴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는 쇳덩어리처럼 단단해진
자기 자지를 그녀의 입구에다 맞추고 각도를 맞춘 다음에, 일부러 세차고
급박하게 그녀의 내부로 돌입해 버렸다.
"......!"
"!!!!!"
순간 태주의 눈앞이 아뜩해졌다. 뒷머리를 엄습해 오는 열락에 그녀 몸안의
자기 남성이 바르르 떨리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것만으로 그는 그대로 끝
나버릴 것 같았다. 그는 숨을 고르며 그녀 내부의 감촉을 음미하며, 이런
아뜩한 느낌이 진정되도록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다행이 그녀의 음문은
충분히 젖어 있었고, 그래서 급하게 안으로 들어갔음에도 그녀는 아픔에 정
신을 차린다든가 그러지는 않은 것 같았다. 태주는 숨을 몰아쉰 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희야... 아아 상희야......"
"......."
머리를 베게에 파묻은 채, 지윤또한 열락속에 있는지 세차게 반응해 왔다.
(이 순간 그녀의 소리 에 화장실안의 상희가 깨지 않을지 태주는 좀 걱정이
되기도 했다.) 거기 맞춰 그는 허리 동작을 기민하게 했다. 그녀가 급속도
로 꼭데기까지 오르고 있다는 걸 느낀 것이다. 그는 동작을 점점 빨리 하면
서, 몸을 굽혀 그녀의 몸을 끌어안고 유방을 쥐었다. 그러자 그녀가 무의식
중에 그를 조여왔다. 그 조임에 그는 무의식중에 허억 하고 신음을 울렸다.
그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아랫몸만을 위로 끌어당기고 그녀
의 머리를 베겟속에 틀어박듯이 하며 윗몸을 일으켜 세차게 그녀를 범해 갔
다.
"아아.... 아! 아! 앗.... 아 상희야...."
"......!!!"
미친 듯이 서로를 부벼대는 태주의 자지와 지윤의 보지는 둘 다 새빨갛게
달구어져 있었다. 다 소 요란한 마찰음이 그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태주는
절정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알았다. 그러자 그는 스스로도 믿을 수 없을 만
큼의 자제력을 발휘해 자기 음경을 그녀의 음문에서 뺀 후 엎드려 있던 그
녀를 돌아뉘였다. 최후의 순간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맞이하고 싶었던 것이
다. 그리고선 미친 듯 격한 움직임으로 다시 그녀의 몸안으로 뚫고 들어갔
다. 좀전까지 서로를 학대 하던 달궈진 연못속으로 그의 팽팽할대로 팽팽해
진 살덩어리는 쑤욱하지 내부까지 치달았다. 그 녀의 아랫몸이 그의 남성을
꽈악 안았다.
그때 돌연 지윤이 눈을 크게 떴다. 그녀의 잠은 이미 멀리멀리 달아나 있었
다. 꿈속에 잠긴듯한 그녀의 눈이 자기의 사랑하는 사람을 찾았다. 그런데
그제서야, 상희의 얼굴이 있어야 할 자리에 다른 얼굴이 있다는 걸 눈치챈
것 같았다. 태주는 개의치않고 움직임을 세차게 했다. 그가 그녀의 몸안을
들락날락하는 속도는 경이로울 정도였다. 그 힘에, 그리고 자기 내부의 뜨
거움에, 지윤은 그만 상황판단을 잃어버리고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허억... 허억... 웃, 우우우웃!!!!!!"
"......!!!!!!!!!"
그녀는 그의 움직임을 받아들이며 마구 몸을 뒤틀어 왔다.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도 했지만 그 녀에게 올라탄 태주가 꼼짝 못하도록 그녀를 꽈악 눌러
버렸고, 이미 그녀도 오를대로 올라있었던 것이다. 꿈결인 듯 아닌 듯 하는
음성만이 간신히 신음소리 사이사이로 배어나올 뿐이었다.
"태주씨... 아앗, 태, 태주씬가요..."
"허억, 허억, 우우우..."
"안돼요... 우리 이러면 안되요, 안돼..... 아앗!"
그러나 지윤의 질끈 감긴 눈은 다시 뜨여지지 않았다. 태주도 눈을 질끈 감
아버렸다. 움직임과, 비상(飛翔). 지금의 그들한테는 오로지 이러한 것들이
있을 뿐이었다. 하늘꼭대기,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곳으로. 폭풍은 절정으
로 치달았다. 그리고는 세찬 추락이었다. 허억 하는 소리가 지윤의 입에서
새어 나 오더니, 그녀의 양다리가 그의 등을 감아왔다. 동시에 그녀의 질벽
이 그의 남근을 아프도록 조였 다. 그녀의 몸 전체가 허억 하면서 그대로
경직되더니, 주체할 수 없는 경련이 계속되었다. 그와 함께 그녀 안의 남근
도 세차게 경련했다. 태주의 눈앞이 아찔해 왔다. 그리고 다음순간 태 주의
음경이 폭발했다. 그녀의 안에서 세차게 뜨거운 것을 토해내며, 화산은 그
열기를 스스로 주 체하지 못하고 엄청난 파열음과 함께 폭발해 버린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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