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24부
"연재야..너한테 할말이 있어..."
"응??..뭔데??"
지영의 표정을 보니 좋은 소식은 아닌것 같았다..
"일찍 너에게 이야기 해야했지만...
차마 용기가 없어서 이제서야 이야기 하는 나를 용 서해..."
"지영아...갑자기 왜그래??..무슨 이야기인데??"
"언젠가 연주언니 생일날 너네집에 찾아온 언니 회사사람 기억해??"
"안대리란 사람??"
"응"
"그사람이 왜??"
"실은 예전에 나 나가던 그 술집 단골손님이야 그 사람 ...술마시러 오면 항상 2차를 나가는 사람이라 분명히 기억해.."
"뭐야?? 그걸 왜 이제서야 이야기 하는거야??"
"미안해...일찍 너에게 이야기 했어야 했는데...
언니가 이 일로 모든것을 알게될까봐 ...흑..."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지영이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연재는 누나의 일이란 생각에 지영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고 벌컥 화부터 내버린 자 신의 짧은 생각을 후회했다...
연재는 어깨를 들이는 지영을 살며시 안았다...
지영이 연재의 품으로 기대어왔다...
"미안해 지영아...내가 생각이 짧았어...미안해..."
"아니야..좀 더 일찍 이야기 하지 못한 내가 미안한걸..."
"앞으로 다신 이런일 없을거야...약속할께.."
"아니야..연재야 ...난 괜찮아...정말이야..."
"지영아..."
연재는 지영을 더욱 힘껏 안았다...
저녁 연주가 들어왔다...
"이제와??"
"응.."
"밥은??"
"응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 길이야..."
방으로 들어간 연주는 샤워를 한 후 다시 쇼파에 앉았다..
"저기...누나.."
연재가 조심스레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왜??"
"언젠가 누나 생일날 찾아온 그 안대리라는 사람 말야.."
연재의 입에서 안대리란 말이 나오자 연주는 텔레비젼에서 눈을 떼고 연재를 쳐다본다 ..
"그사람이랑 사귀는 중이야??"
"왜...궁금해??"
"아니..뭐..."
"그래...가끔 데이트해..."
연주는 연재를 골려주려 거짓말을 했다..
연재는 난처했다..
사실대로 누나에게 이야기 할 수도 없는 일이 었다..
"정말 사귀는거야??"
"응"
"그사람 안만나면 안될까??"
"후훗..언제는 일찍 결혼하라더니 이젠 누나가 남자 만난다니까 질투나??"
"아니..그게 아니라...난 그사람 별로던데..."
"왜?? 얼마나 매너있고 능력있는데..."
"누나가 그사람 다 아는건 아니잖아...
겉모습만 보고 어떻게 그사람을 다알아??"
"어머..왜 화를 내고 그래??"
연재는 스스로 자신의 화를 억제 하느라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런 연재의 모습이 재미있는지 연주는 한참을 웃었다..
"걱정하지마...누나 그사람 안만나.."
그말에 연재의 안색이 환해진다..
"정말??"
"응"
"왜??"
"그냥...." 연재는 그제서야 안심이됐다...
다음날 연주는 회사에서 재민의 전화를 받았다..
"저 ..재민이에요"
"재민아.."
"괜히 바쁜데 전화한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냐..바쁘긴.."
"누나 오늘 저녁에 약속 있으세요??"
"아니 없어...왜??"
"저기 우연히 콘서트표가 생겼는데.."
"같이가자고??"
"네..." "몇시에 하는데??"
"8시예요.."
"그래..같이가자.."
"괜찮겠어요??"
"그럼.."
"그럼 제가 누나 퇴근시간 맞춰서 회사 근처로 갈게요.."
"그래..이따 보자..."
"네.."
전화를 끊은 연주의 얼굴에 미소가 돌았다..
이상한 일이었다...간간히 재민과 통화를 하면서 재민은 항상 조심스레 연주를 대했지 만 연주는 시간이 갈 수록 재민을 대하는 것이 편해졌다...
마음속에 상반되는 두개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이제는 가벼운 장난을 칠정도로 편안해지고 있었다...
연주의 눈이 시계를 쳐다본다...
아직 약속시간까지는 세시간 정도가 남아있었다..
"재민아~~"
"누나..."
회사앞에서 재민을 발견한 연주가 재민에게 뛰어온다..
"오래 기다렸니??"
"아니요..방금왔어요.."
"저녁은 콘서트 끝나고나 먹어야겠다..."
"네..그래야 할것 같아요.."
"표는 어디서 난거야??"
"아는 친구가 ..."
"후훗...산게 아니고??"
"네...저..."
연주의 말에 재민이 말을 더듬자 연주는 살포시 웃음짓는다..
꽤 유명한 가수가 하는 콘서트여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대부분 10대였지만 재민과 연주는 그들과 어울려 그 열기속에 휩쓸렸다..
마지막 앵콜 송을 부를땐 연주와 재민도 목이 쉬어라 함께 소리높여 노래를 불렇다..
"아~~~정말 좋다..너무 재미있었어..."
"저도요.."
"고마워..재민아..."
"네..."
"재민아 뭐먹고싶어??..
재민이가 이렇게 즐거운 시간 마련해 줬으니 누나가 맛있는걸 로 보답할게.."
"음..그럼...된장찌게요..."
"에게..겨우??"
"전 그게 제일 맛있더라고요.."
"그래..무얼 먹든 얼른 가자..나도 배고파..."
연재와 재민은 음식점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저녁을 먹은후 재민과 연주는 한 카페에 갔다..
향이 좋은 원두커피가 그들 앞에 놓여 졌다..
"콘서트는 이번이 두번째야...예전에 어릴적 한번 가보곤 안가봤거든..."
"저도 자주 가보진 못했어요..."
"그 가수 너무 웃겼지??.."
"네..."
"재민아..."
"네??"
"재민이 아직도 누나가 많이 어렵니??"
"아니에요..."
"누나가 느끼기엔 안그런걸...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재민이 너무나 조심스러워 하는것 을 느낄 수 있어...
재민아 그냥 편안하게 행동해..."
"...."
"누난 요즘 재민이랑 전화 통화하면 즐거워..
편안하고...재민이도 그랬으면 좋겠어 ..."
"네...."
"커피마시자...식겠어..."
재민도 알고있었다..자신이 연주를 대하는 태도가 어색하기만 하다는것을...
하지만 쉽 지 않았다...
자꾸 신경쓰지 않으려 해도 연주의 마음을 알 수 없기에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은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건 재민은 지금 행복하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연주의 웃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재민이 아닌 다른사람은 결코 느낄 수 없을것이었다...
카페를 나온 그들은 조용한 밤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간간히 지나치는 자동차 소리가 안들릴 때면 그들의 발자욱 소리가 선명히 들렸다...
"누나..그거 아세요??"
"뭐??"
"사랑하는 사람끼린 걸을 때 발이 맞는데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둘은 그들의 발을 쳐다본다..
. "그럼 우린 사랑하는 사이인가??"
발이 맞잖아..
"....."
농담처럼 꺼낸 이야기였지만 재민의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그 순간 연주가 재민의 팔에 자신의 팔을 걸며 말했다..
"재민아...나 물어볼게 있어..."
"네..."
"재민이는 나의 어디가 좋아??"
정말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재민이 그녀로 인해 괴로워할때 자신의 감정을 부인하기 위해 이러한 질문을 수도 없이 던지곤 했었다...
"누나와 함께 있으면 행복해 하는 나를 발견하게되요...
평상시의 한시간과 누나와 함 께하는 한시간은 너무도 틀리죠..
전 그한시간 동안 따뜻한...즐거움....설레임....우 울함...슬픔...
모든감정을 한번씩 겪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제 가 슴이 뛰어요...
누나의 작은 행동 하나에 가슴이 뛰는것을 느껴요...
작은 자력이 큰 자 력에 이끌리듯 그렇게..."
그때였다...미세한 충격으로 연주의 가슴도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저도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요..."
"어떤거...."
순간 재민은 걷던 걸음을 멈추고 연주를 쳐다본다..
"아직도....누나의 맘속에 전 제자리 인가요??"
재민의 말에 연주의 몸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그게 궁금했었니??"
"네...."
"재민이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
어떨땐 말을 안해도 너를 보면 느낄 수 있 었어...
난 그런 네 소중한 감정을 받으면서도 쉽게 모든걸 결정내릴 수가 없었어...
우 리 둘이 사랑을 인정하기까지 너가 가져야할 용기와 내가 가져야할 용기의 차이가 얼 마만큼 차이가 날진 모르겠지만 누나에겐 한가닥 용기 조차 내기 힘들만큼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이었어...
네가 만족할 만한 답이 될진 모르겠지만 지금 네 손에 끼워진 내 팔이 연재의 친구란 감정에서 끼워진건 아니야..."
"연주누나..!!"
연주의 말을 듣던 재민은 감정이 북받쳐 올라 자신도 모르게 연주를 안았다...
연주의 몸이 재민의 품속으로 안겨왔다...
재민의 손은 연주의 몸을 힘있게 끌어안았다...
"재민아....."
"고마워요...."
코끝이 찡하더니 기어이 재민의 시야가 흐려지고 있었다..
"사랑해요...사랑합니다.."
따뜻했다...
언젠가 이런 따뜻함을 재민에게서 느낀적이 있었지만 오늘 느끼는 재민의 품은 더욱 따뜻하게만 느껴졌다..
가을의 초입 밤...
달빛을 받으며 두남녀는 오랜동안 서로의 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그날 이후 연주와 재민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다...
재민은 그 동안 참아야했던 연주를 향한 사랑을 틈만나면 그녀에게 전했고 연주 또한 수줍게 재 민에게 자신의 사랑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덧 차가운 바람이 머릿결을 스쳐지나가는 12월이 그들에게 찾아왔다...
차가운 바람과 함께 문이열리며 한 여자가 서둘러 가게에 들어섰다...
연주였다....가 게 안에서 한남자가 손을 흔든다...
"일찍왔네.."
"네.."
"또!"
연주가 재민을 향해 가볍게 눈을 흘긴다...
"으..응"
얼마전부터 연주와 재민 둘만의 공간에선 연주의 요구대로 재민은 반말을 쓰고 있었다 ..
재민과 연주의 벽을 허물려는 연주의 작은 배려였다...
"나 배고파..일끝나고 서둘러 달려왔더니..."
"뭐 먹을까??"
"음...돈까스..."
"돈까스??...에이 더 비싼거 먹어...
나 오늘 아르바이트 수당 탔어...
오늘은 주머니 두둑해..."
"핏~~~벼룩의 간을 내먹지...난 돈까스 먹을래..."
"그래..그럼 돈까스 먹지 뭐..."
"밖에 바람이 불어서 인지 춥다..."
재민이 살며시 연주의 손을 잡는다...
"차갑다..."
"그렇지??"
"나..옆자리에 앉아도 돼??"
"그럼 계속 거기 앉아 있을려고 했어??"
연주의 말에 재민의 입이 벌어지며 번개 같이 연주의 옆자리에 앉았다..
조용한 음악을 듣던 연주의 머리가 살며시 재민의 어깨로 얹혀졌다...
재민은 연주의 어깨를 감싸 안은 손으로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그리곤 살며시 연주의 얼굴을 자신 에게로 돌렸다..
연주의 눈이 재민을 쳐다본다...
"사랑스럽다..."
재민은 연주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을 한다..
"핏~~~~시시해...기대하고 있었는데..."
연주의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 사랑스러울 뿐이었다..
불가 몇일전에 재민은 처음으로 연주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만을 대어보았을 뿐이었다 ..
그래서 지금 재민의 가슴은 뛸 수 밖에 없었다...
떨리는 입술을 연주의 입으로 가져 간다...
연주의 눈이 사르르 감겼다...
연주의 피부에서 느껴지는 향긋한 살내음과 더불어 부드러운 입술의 느낌이 전해져 온 다...
재민의 입술로 살며시 연주의 입술 사이에 작은 틈이 만들어지자 처음으로 새하얀 치 아에 입술이 닿는다...
재민의 붉은 혀가 앞부분만 살짝 세상에 나오더니 어느새 연주의 새하얀 치아에 가로 막혔다..
그순간 벌어질것 같지 않던 치아가 벌어지면서 또 하나의 혀가 살짝 인사를 건넨다..
재민의 혀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혀를 어루만진다...
그리곤 그녀가 전하는 향긋한 체액을 자신의 입속으로 받아들인다...
재민의 혀가 탐험을 시작한다...딱딱한 치아수를 세듯 치아를 부드럽게 스쳐지나 그녀 의 혀 아랫부분과 잇몸을 고루고루 돌아다닌다..
재민의 소매를 움켜진 연주의 손에 힘 이 들어간다.재민의 혀에 예고 없던 공격으로 연주의 혀도 똑같이 탐험을 시작했다...
몇번의 주고 받음이 그치고 재민의 입술이 연주의 입술을 차례대로 머금은 후 그들의 만남이 끝이난다...
감겨 있던 연주의 눈이 열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재민의 시선을 느끼며 살짝 볼을 붉혔 다...
"사랑해.."
재민이 속삭이듯 말했다..
"사랑해요.."
연주의 속삭임에 재민은 흠칫 놀란다...
"왜요..내가 존댓말 쓰니까 어색해요??"
"조금..."
"앞으론 이러고 싶어요..괜찮죠??"
"나때문이라면 이러지 않아도.."
연주의 손이 재민의 입술에 닿아 말을 막는다..
"내가 그걸 원해요..."
재민은 그제서야 사랑스런 눈으로 연주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반짝이는 연주의 눈을 보며 재민은 다시금 그녀에게 입술을 가져갔다...
"연재야..너한테 할말이 있어..."
"응??..뭔데??"
지영의 표정을 보니 좋은 소식은 아닌것 같았다..
"일찍 너에게 이야기 해야했지만...
차마 용기가 없어서 이제서야 이야기 하는 나를 용 서해..."
"지영아...갑자기 왜그래??..무슨 이야기인데??"
"언젠가 연주언니 생일날 너네집에 찾아온 언니 회사사람 기억해??"
"안대리란 사람??"
"응"
"그사람이 왜??"
"실은 예전에 나 나가던 그 술집 단골손님이야 그 사람 ...술마시러 오면 항상 2차를 나가는 사람이라 분명히 기억해.."
"뭐야?? 그걸 왜 이제서야 이야기 하는거야??"
"미안해...일찍 너에게 이야기 했어야 했는데...
언니가 이 일로 모든것을 알게될까봐 ...흑..."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지영이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연재는 누나의 일이란 생각에 지영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고 벌컥 화부터 내버린 자 신의 짧은 생각을 후회했다...
연재는 어깨를 들이는 지영을 살며시 안았다...
지영이 연재의 품으로 기대어왔다...
"미안해 지영아...내가 생각이 짧았어...미안해..."
"아니야..좀 더 일찍 이야기 하지 못한 내가 미안한걸..."
"앞으로 다신 이런일 없을거야...약속할께.."
"아니야..연재야 ...난 괜찮아...정말이야..."
"지영아..."
연재는 지영을 더욱 힘껏 안았다...
저녁 연주가 들어왔다...
"이제와??"
"응.."
"밥은??"
"응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 길이야..."
방으로 들어간 연주는 샤워를 한 후 다시 쇼파에 앉았다..
"저기...누나.."
연재가 조심스레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왜??"
"언젠가 누나 생일날 찾아온 그 안대리라는 사람 말야.."
연재의 입에서 안대리란 말이 나오자 연주는 텔레비젼에서 눈을 떼고 연재를 쳐다본다 ..
"그사람이랑 사귀는 중이야??"
"왜...궁금해??"
"아니..뭐..."
"그래...가끔 데이트해..."
연주는 연재를 골려주려 거짓말을 했다..
연재는 난처했다..
사실대로 누나에게 이야기 할 수도 없는 일이 었다..
"정말 사귀는거야??"
"응"
"그사람 안만나면 안될까??"
"후훗..언제는 일찍 결혼하라더니 이젠 누나가 남자 만난다니까 질투나??"
"아니..그게 아니라...난 그사람 별로던데..."
"왜?? 얼마나 매너있고 능력있는데..."
"누나가 그사람 다 아는건 아니잖아...
겉모습만 보고 어떻게 그사람을 다알아??"
"어머..왜 화를 내고 그래??"
연재는 스스로 자신의 화를 억제 하느라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런 연재의 모습이 재미있는지 연주는 한참을 웃었다..
"걱정하지마...누나 그사람 안만나.."
그말에 연재의 안색이 환해진다..
"정말??"
"응"
"왜??"
"그냥...." 연재는 그제서야 안심이됐다...
다음날 연주는 회사에서 재민의 전화를 받았다..
"저 ..재민이에요"
"재민아.."
"괜히 바쁜데 전화한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냐..바쁘긴.."
"누나 오늘 저녁에 약속 있으세요??"
"아니 없어...왜??"
"저기 우연히 콘서트표가 생겼는데.."
"같이가자고??"
"네..." "몇시에 하는데??"
"8시예요.."
"그래..같이가자.."
"괜찮겠어요??"
"그럼.."
"그럼 제가 누나 퇴근시간 맞춰서 회사 근처로 갈게요.."
"그래..이따 보자..."
"네.."
전화를 끊은 연주의 얼굴에 미소가 돌았다..
이상한 일이었다...간간히 재민과 통화를 하면서 재민은 항상 조심스레 연주를 대했지 만 연주는 시간이 갈 수록 재민을 대하는 것이 편해졌다...
마음속에 상반되는 두개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이제는 가벼운 장난을 칠정도로 편안해지고 있었다...
연주의 눈이 시계를 쳐다본다...
아직 약속시간까지는 세시간 정도가 남아있었다..
"재민아~~"
"누나..."
회사앞에서 재민을 발견한 연주가 재민에게 뛰어온다..
"오래 기다렸니??"
"아니요..방금왔어요.."
"저녁은 콘서트 끝나고나 먹어야겠다..."
"네..그래야 할것 같아요.."
"표는 어디서 난거야??"
"아는 친구가 ..."
"후훗...산게 아니고??"
"네...저..."
연주의 말에 재민이 말을 더듬자 연주는 살포시 웃음짓는다..
꽤 유명한 가수가 하는 콘서트여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대부분 10대였지만 재민과 연주는 그들과 어울려 그 열기속에 휩쓸렸다..
마지막 앵콜 송을 부를땐 연주와 재민도 목이 쉬어라 함께 소리높여 노래를 불렇다..
"아~~~정말 좋다..너무 재미있었어..."
"저도요.."
"고마워..재민아..."
"네..."
"재민아 뭐먹고싶어??..
재민이가 이렇게 즐거운 시간 마련해 줬으니 누나가 맛있는걸 로 보답할게.."
"음..그럼...된장찌게요..."
"에게..겨우??"
"전 그게 제일 맛있더라고요.."
"그래..무얼 먹든 얼른 가자..나도 배고파..."
연재와 재민은 음식점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저녁을 먹은후 재민과 연주는 한 카페에 갔다..
향이 좋은 원두커피가 그들 앞에 놓여 졌다..
"콘서트는 이번이 두번째야...예전에 어릴적 한번 가보곤 안가봤거든..."
"저도 자주 가보진 못했어요..."
"그 가수 너무 웃겼지??.."
"네..."
"재민아..."
"네??"
"재민이 아직도 누나가 많이 어렵니??"
"아니에요..."
"누나가 느끼기엔 안그런걸...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재민이 너무나 조심스러워 하는것 을 느낄 수 있어...
재민아 그냥 편안하게 행동해..."
"...."
"누난 요즘 재민이랑 전화 통화하면 즐거워..
편안하고...재민이도 그랬으면 좋겠어 ..."
"네...."
"커피마시자...식겠어..."
재민도 알고있었다..자신이 연주를 대하는 태도가 어색하기만 하다는것을...
하지만 쉽 지 않았다...
자꾸 신경쓰지 않으려 해도 연주의 마음을 알 수 없기에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은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건 재민은 지금 행복하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연주의 웃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재민이 아닌 다른사람은 결코 느낄 수 없을것이었다...
카페를 나온 그들은 조용한 밤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간간히 지나치는 자동차 소리가 안들릴 때면 그들의 발자욱 소리가 선명히 들렸다...
"누나..그거 아세요??"
"뭐??"
"사랑하는 사람끼린 걸을 때 발이 맞는데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둘은 그들의 발을 쳐다본다..
. "그럼 우린 사랑하는 사이인가??"
발이 맞잖아..
"....."
농담처럼 꺼낸 이야기였지만 재민의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그 순간 연주가 재민의 팔에 자신의 팔을 걸며 말했다..
"재민아...나 물어볼게 있어..."
"네..."
"재민이는 나의 어디가 좋아??"
정말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재민이 그녀로 인해 괴로워할때 자신의 감정을 부인하기 위해 이러한 질문을 수도 없이 던지곤 했었다...
"누나와 함께 있으면 행복해 하는 나를 발견하게되요...
평상시의 한시간과 누나와 함 께하는 한시간은 너무도 틀리죠..
전 그한시간 동안 따뜻한...즐거움....설레임....우 울함...슬픔...
모든감정을 한번씩 겪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제 가 슴이 뛰어요...
누나의 작은 행동 하나에 가슴이 뛰는것을 느껴요...
작은 자력이 큰 자 력에 이끌리듯 그렇게..."
그때였다...미세한 충격으로 연주의 가슴도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저도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요..."
"어떤거...."
순간 재민은 걷던 걸음을 멈추고 연주를 쳐다본다..
"아직도....누나의 맘속에 전 제자리 인가요??"
재민의 말에 연주의 몸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그게 궁금했었니??"
"네...."
"재민이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
어떨땐 말을 안해도 너를 보면 느낄 수 있 었어...
난 그런 네 소중한 감정을 받으면서도 쉽게 모든걸 결정내릴 수가 없었어...
우 리 둘이 사랑을 인정하기까지 너가 가져야할 용기와 내가 가져야할 용기의 차이가 얼 마만큼 차이가 날진 모르겠지만 누나에겐 한가닥 용기 조차 내기 힘들만큼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이었어...
네가 만족할 만한 답이 될진 모르겠지만 지금 네 손에 끼워진 내 팔이 연재의 친구란 감정에서 끼워진건 아니야..."
"연주누나..!!"
연주의 말을 듣던 재민은 감정이 북받쳐 올라 자신도 모르게 연주를 안았다...
연주의 몸이 재민의 품속으로 안겨왔다...
재민의 손은 연주의 몸을 힘있게 끌어안았다...
"재민아....."
"고마워요...."
코끝이 찡하더니 기어이 재민의 시야가 흐려지고 있었다..
"사랑해요...사랑합니다.."
따뜻했다...
언젠가 이런 따뜻함을 재민에게서 느낀적이 있었지만 오늘 느끼는 재민의 품은 더욱 따뜻하게만 느껴졌다..
가을의 초입 밤...
달빛을 받으며 두남녀는 오랜동안 서로의 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그날 이후 연주와 재민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다...
재민은 그 동안 참아야했던 연주를 향한 사랑을 틈만나면 그녀에게 전했고 연주 또한 수줍게 재 민에게 자신의 사랑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덧 차가운 바람이 머릿결을 스쳐지나가는 12월이 그들에게 찾아왔다...
차가운 바람과 함께 문이열리며 한 여자가 서둘러 가게에 들어섰다...
연주였다....가 게 안에서 한남자가 손을 흔든다...
"일찍왔네.."
"네.."
"또!"
연주가 재민을 향해 가볍게 눈을 흘긴다...
"으..응"
얼마전부터 연주와 재민 둘만의 공간에선 연주의 요구대로 재민은 반말을 쓰고 있었다 ..
재민과 연주의 벽을 허물려는 연주의 작은 배려였다...
"나 배고파..일끝나고 서둘러 달려왔더니..."
"뭐 먹을까??"
"음...돈까스..."
"돈까스??...에이 더 비싼거 먹어...
나 오늘 아르바이트 수당 탔어...
오늘은 주머니 두둑해..."
"핏~~~벼룩의 간을 내먹지...난 돈까스 먹을래..."
"그래..그럼 돈까스 먹지 뭐..."
"밖에 바람이 불어서 인지 춥다..."
재민이 살며시 연주의 손을 잡는다...
"차갑다..."
"그렇지??"
"나..옆자리에 앉아도 돼??"
"그럼 계속 거기 앉아 있을려고 했어??"
연주의 말에 재민의 입이 벌어지며 번개 같이 연주의 옆자리에 앉았다..
조용한 음악을 듣던 연주의 머리가 살며시 재민의 어깨로 얹혀졌다...
재민은 연주의 어깨를 감싸 안은 손으로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그리곤 살며시 연주의 얼굴을 자신 에게로 돌렸다..
연주의 눈이 재민을 쳐다본다...
"사랑스럽다..."
재민은 연주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을 한다..
"핏~~~~시시해...기대하고 있었는데..."
연주의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 사랑스러울 뿐이었다..
불가 몇일전에 재민은 처음으로 연주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만을 대어보았을 뿐이었다 ..
그래서 지금 재민의 가슴은 뛸 수 밖에 없었다...
떨리는 입술을 연주의 입으로 가져 간다...
연주의 눈이 사르르 감겼다...
연주의 피부에서 느껴지는 향긋한 살내음과 더불어 부드러운 입술의 느낌이 전해져 온 다...
재민의 입술로 살며시 연주의 입술 사이에 작은 틈이 만들어지자 처음으로 새하얀 치 아에 입술이 닿는다...
재민의 붉은 혀가 앞부분만 살짝 세상에 나오더니 어느새 연주의 새하얀 치아에 가로 막혔다..
그순간 벌어질것 같지 않던 치아가 벌어지면서 또 하나의 혀가 살짝 인사를 건넨다..
재민의 혀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혀를 어루만진다...
그리곤 그녀가 전하는 향긋한 체액을 자신의 입속으로 받아들인다...
재민의 혀가 탐험을 시작한다...딱딱한 치아수를 세듯 치아를 부드럽게 스쳐지나 그녀 의 혀 아랫부분과 잇몸을 고루고루 돌아다닌다..
재민의 소매를 움켜진 연주의 손에 힘 이 들어간다.재민의 혀에 예고 없던 공격으로 연주의 혀도 똑같이 탐험을 시작했다...
몇번의 주고 받음이 그치고 재민의 입술이 연주의 입술을 차례대로 머금은 후 그들의 만남이 끝이난다...
감겨 있던 연주의 눈이 열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재민의 시선을 느끼며 살짝 볼을 붉혔 다...
"사랑해.."
재민이 속삭이듯 말했다..
"사랑해요.."
연주의 속삭임에 재민은 흠칫 놀란다...
"왜요..내가 존댓말 쓰니까 어색해요??"
"조금..."
"앞으론 이러고 싶어요..괜찮죠??"
"나때문이라면 이러지 않아도.."
연주의 손이 재민의 입술에 닿아 말을 막는다..
"내가 그걸 원해요..."
재민은 그제서야 사랑스런 눈으로 연주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반짝이는 연주의 눈을 보며 재민은 다시금 그녀에게 입술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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