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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4:15 2,521회 0건
틀 9부

새벽... 어김없이 새벽 다섯시면 울리는 자명종소리... 다른날관 다르게 미련없이 정일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샤워를 한다... 어제와 같은 일과였지만 결코 여느 아침처럼 느껴지지 않은 이 새벽... 정일은 따뜻한 물을 온몸으로 느끼며 눈을 감는다...

뜨거운 입김을 내뱉으며 자신을 끌어안던 청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했다...정일은 결 코 꿈이 아닌 이현실이 행복해 살며시 미소짓는다.. 제법 쌀쌀한 아침... 가게문을 열고 난후 청미는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불현듯 볼을 붉힌다..

지난밤 정일과의 시간 때문이었으리라... 다시는 자신이 남자를 받아들이는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정일이라는 남자 를 사랑하게 되었고 이젠 하루 하루 그로인해 행복해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조금은 놀 라움을 느낀다.

. 지금 너무나 행복했지만 이상하게도 가슴 한켠으로 불안함을 느낀다....그럴수록 청미 는 이번만은 이번만은 제발 자신에게 찾아온 이 행복이 깨어지지 않길 간절히..간절히 바랬다... 가계를 일찍 정리하는 청미의 손길이 분주하다..

오늘...정일은 청미의 집에 함께 갈것이다.. 청미의 부모님은 두번째로 자신의 딸을 데려갈 남자를 맞이하게 될것이다... 정일과 함께 생일을 함께 보낸 그날밤 이후 정일은 그녀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싶 어했다... 그리고 청미는 몇일전 조심스럽게 정일이란 존재를 그녀의 부모님께 언급했다.. 처음 부모님은 조금 놀라하셨지만 이내 기뻐해주셨다... 그리고 오늘 정일과 함께 부모님께 첫 인사를 드리기로 한 것이었다..

분주한 손길만큼이나 청미의 가슴은 가볍게 뛰고 있었다... "딸랑" 종소리에 웃으며 문을 바라보던 청미의 얼굴이 이내 잿빛으로 변한다...문앞...썸짓하 리만큼 무서운 표정으로 서있는 한 남자..유혁이었다...

"당초 약속보단 내가 좀 늦었군..."

"나....나...."

청미는 너무 놀라 단 한마디도 내뱉지 못한채 두려움에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더군....하긴 계집들이란 약속을 잘 어기지...하지만 그 약속을 어긴 댓가를 받아야 할거야...."

"나...나가요..."

하지만 청미의 말관 달리 유혁은 서서히 그녀곁으로 다가서고 있었고 어느덧 뒷걸음치 던 그녀의 등은 차가운 벽에 닿아 더이상 물러설수도 없었다..."

"그깟 경찰놈들이 언제까지고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했나??..쌍년..."

"찰싹..." "악!"

거칠게 후려친 그의 손길에 뺨을 맞은 그녀는 바닥에 고꾸라지듯 쓰러졌다...그런 그 녀의 머릿채를 사정없이 그가 잡아챘다..

"어디 불러보지 그래...니년이 그토록 보호받고 싶어했던 경찰놈들을 불러보란말이야 ...이년아!..."

"이...이러지 말아요!"

청미는 그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려 발버둥쳤지만 그의 움켜진 손은 그녀의 머리칼을 놓아주지 않았다...

"니년 스스로가 최악의 선택을 한거야...그 선택에 댓가를 받아야지..."

"헉"

말을 하던 유혁이 청미의 아랫배를 주먹으로 내리치자 청미는 창자가 끊어지는듯한 충 격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유혁의 시선이 그런 청미의 하체로 향한다...긴 치마를 입고 있던 그녀의 옷이 종아리 윗부분까지 쓸려 올라가 있는 모습을 바라보던 유혁의 눈이 번쩍이는가 싶더니 어느 새 치마를 위로 걷어올려버렸다...

"흐흐....아직도 니년 몸은 날 흥분하게 만들어..."

"아....안돼~~"

아랫배가 끊어지는 듯한 고통속에서도 청미는 저항했지만 손가락에 힘하나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기에 안간힘을 내어 몸을 뒤척였지만 그의 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생각같아선 금방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지만 잠시 미뤄두지..그전에 니년을 쾌락에 몸 부림치게 만들어주지...흐흐흐"

유혁은 거칠게 그녀의 팬티를 끌어내렸다... ?미의 하체가 유혁에게 남김없이 노출되었지만 청미는 꼼짝할 수가 없었다..." 끝인가..."순간 청미는 또다시 절망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제..제발...안돼....."

청미는 마지막 기운을 쏟아 그를 저지했지만 유혁은 어느새 자신의 바지를 허벅지까지 내린채 억샌 손길로 그녀의 두다리를 활짝 벌렸다...

"악~~~~~~"

이내 거대한 벌레같은 그의 몸이 그녀의 몸속을 송곳처럼 파고들었다...순간...청미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다..왜일까..이순간 정일의 웃는모습이 그녀의 머리에서 떠오 르는건.... 유혁은 흡싸 굼주린 맹수처럼 청미의 몸을 유린해갔다... 그의 입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거친 숨소리에 청미는 질식할 것만 같았다...순간 바닥 을 더듬으며 그의 품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자 하는 그녀의 손에 무언가가 잡혔다... 그리곤 청미는 남은 힘을 다해 힘껏 그것을 그의 머리에 내리쳤다...

"악~~~~~"

청미의 다리 사이에서 거칠게 허리를 놀리던 유혁의 입에서 단발마같은 비명이 새어나 오고 어느새 그의 머리를 흘러내리는 피는 그의 얼굴을 덮었다...

"이...쌍년...."

얼굴에 피를 뒤집어쓴채 무서운 눈초리로 그를 내려다보는 그의 모습은 흡싸 지옥에서 방금 튀어나온 악귀같았다..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청미는 그만 두려움에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퍽~ "

감고 있는 그녀의 얼굴로 무언가 흘러내렸다... 순간 청미는 감고 있는 눈을 떻다... 그리곤 청미는 아무말도 못한채 그저 눈앞의 모습에 모든것이 정지된듯한 표정으로 바 라만 보았다... 어느새 들어온 정일... 유혁이 그녀의 얼굴을 내리칠찰나...그가 그의 머리에 또다시 화분하나를 내리친것이 었다... 온통 피를 뒤집어쓴 유혁은 눈이 뒤집혀진채 서서히 그녀의 시선을 피해 옆으로 쓰러 지고 있었다...

그리곤 그를 바라보는 정일의 모습이 보였다... 정일 또한 지금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듯 한참을 멍한 시선으로 유혁을 바라보다 서서 히 청미를 바라본다... 청미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쉴새없이 흘러내리는 그녀의 눈물이 보였다...

"처...청미야....괜찮니??"

정일은 어렵게 그녀에게 말을 꺼냈다... 청미는 그녀의 말을 듣고서야 비로서 깨어난듯 몸을 벽쪽으로 기댄채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지금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그녀는 몸을 떨며 고개를 숙 인채 꼼짝하지 못했다.. 정일은 한동안 꼼짝하지 못한채 그런 그녀를 바라만 보았다... 얼마의 시간이 흘렇을까...

짧은 시간이었지만 둘의 인생에서 지금처럼 길고 긴 악몽은 없으리라...이미 벌어진 현실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녀...정일은 정신을 가다듬으며 청미에게 다가가 자 신의 양복을 걸쳐주었다...그리곤 그녀를 탁자옆 의자에 앉혔다..이내 유혁에게 다가 가 쓰러진 그의 심장에 귀를 가져간다...그러나..그의 숨은 이미 멎어있었다..

정일은 와이셔츠에서 담배 한개피를 꺼내 입에 문다.. 그의 입을 통해 나온 햐얀 연기가 어지럽게 눈앞에 맴돌다 흩어진다...정일은 담배 한 개피를 다 피우고 난 후에야 청미의 발밑에 앉아 그녀를 올려다 보며 말을 꺼낸다...

"청미야..이제부터 내말 잘들어..."

정일의 말에 그제서야 청미가 정일을 바라본다.. 그녀의 얼굴은 눈물로 뒤범벅이 되어있었다...

"지금 경찰에 신고할거야...오늘 일 그대로 이야기 하면돼...꾸며서도 안돼고 덜해서 도 안돼..그냥 있었던 그대로 이야기 하면돼..."

청미가 보일듯 말듯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다끝났어..청미야...이제 다끝난거야...더이상 두려워하지마.."

"흑~~"

그제서야 청미는 서러운 눈물을 흘리며 그의 품으로 쓰러지듯 안겼다...

"미안해요....미안해요....."

"청미...당신이 내게 미안해 할거 없어..없는거야...그리고 잘들어...경찰이 오면 저 놈을 내리친건 나라고 이야기해...청미는 그냥 당하고만 있었던거야...내가 내가 저놈 을 죽인거야..행여나 병으로 그놈을 내리친 이야기는 절대 하지마...약속할 수 있지 ??"

"아...안돼요....정일씨....그러지 말아요...."

"청미...잘들어..거짓을 이야기 하잔말이 아니야...결국 내가 내리친 화분으로 저놈이 죽었잖아..그리고 이런상황이라면 반드시 정당방위가 인정될거야...그러니 아무생각 하지마...약속해줘..내가 하잖대로 한다고...제발...."

눈앞이 흐렸다...청미는 눈앞의 눈물로 그를 정확히 바라볼수도 없었다...그치려해도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왜 이런일이 자신에게 벌어져야만 하는지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경찰이왔다.... 가게주위엔 주위 사람들이 무슨 큰 구경이나 난것처럼 연신 가게안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런 그들사이로 정일과 청미는 경찰차에 몸을 싫었다..

그 순간까지도 청미는 모든 것이 꿈인것처럼 느껴지기만 했다... 경찰의 조사가 이어졌다.. 청미는 기억하기 싫었던 그 순간을 수없이 되풀이 하며 말해야했다..그러면서도 그녀 는 정일을 걱정했다...그리고 흰눈이 내리던 어느 아침 그녀는 아버지의 품에 안긴채 정일을 그곳에 두고 홀로 경찰서를 나와야했다... 달리는 택시창 밖으로 하얀눈이 내리고 있었다.. 첫눈이 오면 하루종일 함께 눈을 바라보자고 약속했던 그사람은 지금 어둡고 무서운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있다... 자신으로 인해...자신을 만나지 않았다면 결코 그런일이 없었을 사람이었다... 청미의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런 청미의 마음을 이해하는듯 아버지의 팔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는다.. 그제서야 청미는 오열하며 아버지의 품으로 쓰러지듯 안긴다.. "

흐윽~~~~~~엉엉~~~~~" "괜찮다...다 잘될거다...다 잘될거야...." 가슴 아파하는 딸을 아버지는 힘을 주어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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