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애정비사 두번째 이야기 07
## 오늘은 조금 늦었네요. 재미있게 읽으세요. 좋았다면 꼭 평가를...
**(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출판사 사전 허락 하에 전재함)
<캠퍼스 애정비사 두번째 이야기>
제 7화 유두주와 둔덕주
나는 오늘 오전에 피트(fit) 모델 일을 하고 왔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상기해냈다. 그렇다면 유명 브랜드 또는 디자이너의
옷을 시착(試着)하고 사진촬영을 했거나 패션쇼 리허설 따위
를 했다는 얘기이리라.
그제야 미진이 왜 그런 팬티를 입고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겉옷에 팬티라인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여자들이 가
끔씩 그런 속옷을 입는다는 정도는 나로서도 익히 아는 상식
이었다. 설마 속옷 모델 촬영을 한 건 아니었을 테니 보나마
나 그녀는 그 때 입고 있던 속옷 그대로 여기에 나타난 모양
이었다.
이유야 어쨌든 실로 굉장한 비경을 관찰하는 셈이었다. 어
느 누가 감히 연예인의 엉덩이를 훔쳐봤으리요, 그것도 한 몸
매 한다는 섹시 스타 이미진의 속살을.
물론 그것은 순간이었다. 그 무렵 뭐라 그녀와 대화를 나눈
희창이가 손을 들어 밴드의 음악을 중지시켰던 것이다. 아마
도 술 한 잔을 더 마실 차례가 된 듯 녀석은 미진의 손을 잡
고 다시 테이블로 돌아가고 있었다.
재빠르게 옆에 앉은 현옥이 내 잔에 얼음과 술을 따랐다.
미진 역시 희창이의 잔을 채웠다. 그러자 생각난 듯 야릇한
농을 건네 오는 희창이였다.
"참, 이럴 게 아니라 창희 너 미진이랑 블루스 한 곡 춰볼
래?"
푸하, 나는 그만 술잔에 코를 빠뜨릴 뻔했다. 한 곡 춰보라
니 그럼 나랑 미진이와 블루스를 추라는 건가.
"시, 싫어. 임마…!"
"싫어? 얼레, 미진이 삐지겠는걸. 자기랑 춤도 안 추려는 남
자를 만나다니."
내 얼굴이 취기 아닌 취기로 붉어졌다. 어찌 그런 뜻으로
말했을까. 나는 서둘러 손을 내저었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 그래. 그럼 여기 현옥씨가 싫
어하잖아."
핫핫. 그 바람에 나는 실없는 웃음마저 웃어 보여야 했다.
정말로 그런 척 돌아보자 내 말에 감격했다는 듯 배시시 미
소로 마주보는 현옥이었다.
"정말이냐? 너 현옥이가 되게 마음에 드나 보구나?"
뭐라고 대꾸할 말이 없다. 나는 비질거리는 표정만 지어 보
였다. 희창이도 오케이, 감 잡았어 - 라는 말과 함께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건 그렇고 너 어쩔 거냐?"
"어… 어쩌다니?"
"다음 학기 말야. 그냥 복학할 거니?"
글쎄다. 결국 학생 신분이 탄로난 판국이기에 나는 머쓱한
표정으로 현옥의 얼굴만 흘끔거렸다. 응당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먼저 말을 시키지 않는 한 손님들이 대
화를 나누는 동안에는 함부로 끼여들지 않는 것이 그녀들의
예절인 듯했다.
"한 학기는… 쉴까 생각해."
"맞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선영이 누나 귀국이 아직 좀 남
았다고 했지?"
선영이 누나의 귀국. 맞는 말이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그
녀는 몇 달 후 여름에나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다.
희창이는 자기가 말을 꺼내놓고도 뭔가 생각에 빠진 표정
으로 묵묵히 술잔만을 기울여댔다. 우리는 한참을 그렇게 사
소한 이야기를 이으며 술을 마셨다. 학교 얘기, 장래 얘기…
거기에 미진과 친하다는 몇몇 연예인이나 가수 이야기까지.
비로소 밀린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였다. 그 사이 중간치 양
주 한두 병이 말끔히 비워졌고 곧바로 다음 병이 오픈 되었
다. 서로의 얼굴이 술기운에 불콰하게 달아올랐고 그것은 그
간 옆에서 한 잔 두 잔 홀짝이는 아가씨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들의 뺨 또한 발그레하게 홍조를 머금고 있었다.
"야, 근데 이거 너무 심심하잖아?"
불쑥 희창이의 투덜대는 음성이 튀어나왔다. 약간은 의외였
다. 이 정도면 적지는 않아도 전성기의 녀석이나 나의 한 절
반 가량의 음주량일 뿐인데, 갑갑한 듯 그는 자기 목에 맨 고
급스런 넥타이까지 풀어헤치고 있었다.
오늘이야 모르겠으나 내 짐작으로 요즘 이곳저곳 술자리가
많았던 모양인 녀석이었다. 하기사 학교생활도 접어두고 이사
라는 명함까지 달고 다니는 그이다 보면 능히 그럴 만도 한
일이었다. 그가 갑자기 이색적인 제안을 하고 있었다.
"어때? 우리 현옥 언니 공연 한 번 할래?"
공연. 그 놈의 공연이 무엇인지 미리 알고 있었다면 나는
직후 벌어질 일을 한사코 말렸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차마
그러지 못했다. 그 순간 너무나도 당당히 현옥이 자리에서 일
어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좋아요, 까짓 것 한 번 해보죠 뭐. 대신 재미없다고 뭐라
그러지 마세요…!"
하핫, 안 그러겠다는 뜻으로 희창이는 웃어 보였다.
"뭐부터 보여드릴까요, 그럼?"
"음… 미진이도 있으니까 간단한 걸로 해. 그거 있지? 유두
주."
유두주? 나는 그 의미를 알지 못해 멀뚱한 시선만 굴렸다.
그런데 그 지시에 착실히 따르는 현옥은 무언가 황당한 짓을
저지르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앞섶에 손을 가져가더니 휙
휙 무언가 날렵한 동작을 보였다.
이윽고 나는 그녀의 모습에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허연
천 한자락이 저만큼 날아갔다. 그리고 두 개의 반원이 기다렸
다는 듯 허공에 불쑥 돌출되고 있었다. 현옥이 단숨에 블라우
스를 벗어던진 것이었다.
"어… 어, 현옥씨…"
미처 말릴 틈도 없었다. 두 말할 필요 없이 그곳은 실오라
기 하나 존재하지 않는 노브래지어였다. 내가 여자였다면 엄
마야, 라고 비명이라도 지를 모습이었다.
그래도 미진 쪽은 단순히 흥미로운 웃음만을 띄고 있었다.
마치 그녀도 이 순간에 익숙하다는 얼굴이었다.
"어느 분 해드릴까요?"
현옥의 그 말은 분명 어느 분 해드릴까아요오, 라는 장난기
가 다분한 어투였다. 나는 완전히 아연해져야만 했다. 그녀는
시키는 대로 해드리겠다는 철저한 봉사의 뉘앙스였다.
"아… 나도 하고 싶지만 미진이가 있으니 됐구, 거기 언니
파트너한테나 해드려."
하고 싶지만, 이란 대목에서 미진의 팔꿈치는 슬쩍 추근대
듯 희창이의 옆구리를 찔러대고 있었다. 그나저나 나부터라는
말에 나로서는 바싹 긴장을 해야만 했다. 아냐, 나도 됐어 -
라고 말했어야 옳았으나 불가능했다. 그럴 기회도 주지 않고
내 시야에 가득 뭔가가 들이닥친 때문이었다.
뭐, 뭐야 이것은? 그것은 현옥의 아찔하게 거대한 두 유방
이었다. 허연 그 속살들에 내 얼굴은 바싹 점령당하고 있었
다.
"자, 그럼… 제 파트너님 받으시와요…"
그녀의 한 손이 가득찬 스트레이트 잔을 들고 있었다. 그
손이 그녀의 목덜미를 향해 움직였다. 뭘하는 걸까. 자기가
마시려는 걸까. 아니었다.
살살, 마치 자기의 젖가슴에 술을 먹이듯 현옥은 그 잔을
자신의 두 계곡 중앙에 붓고 있었다. 급기야 유두주의 의미가
무엇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
"뭐해 임마, 술 안 마셔?"
술을 마셔라. 그렇다면 내가 이 술을 마시라는 것이냐. 머
리통이 백짓장 마냥 하얘졌다.
그 몇 방울의 술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 술이 담긴, 아니
흘러내리는 장소가 문제였다. 그 술을 받아 마시려면 꼼짝없
이 현옥의 젖가슴에 내 입술을 들이대어야 한다는 이야기였
다. 그나마 완전히 마시기 위해서는 아예 그녀의 유두를 정말
빨기라도 해야 했다.
내 흐릿한 의식 속에 그녀의 가슴을 타고 천천히 한두 방
울씩 흘러내리는 양주의 갈색 액체가 선명하게 보였다. 기막
힌 광경이었다. 정중앙에 부어져 흘러내리는 술자국은 이제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분홍빛 젖꽂지로부터 시작한 술방
울들이 계곡을 따라 한 줄기를 이루며 현옥의 작은 배꼽 우
물로 담겨가고 있었다.
"어머머… 뭐하세요? 제 스커트 젖는단 말이에요."
환장할 노릇이었다. 현옥의 재촉에도 꼼짝할 수가 없었다.
아이 안되겠네, 하고 아양을 떠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다음 찰라 더욱 어마어마한 일이 감행되는 중이었다. 그 자
리에서 갑작스레 다가서는 현옥. 그녀가 짧은 스커트 속에서
서슴없이 허벅지를 벌리며 내 무릎을 타고 올라왔다. 미끈한
밴드 스타킹에 싸인 두 다리가 드러나는 것도 잠시, 이내 그
녀의 손길이 내 뒤통수를 붙들며 끌어당기고 있었다.
◆계속◆
## 성인소설 최고의 베스트셀러 <캠퍼스 애정비사 두번째 이야기>는 지금
전국 서점 및 도서 대여점에 출간되어 있습니다.
## 저작권자의 사전 허락 없는 무단전재 및 복제를 불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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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화 유두주와 둔덕주
나는 오늘 오전에 피트(fit) 모델 일을 하고 왔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상기해냈다. 그렇다면 유명 브랜드 또는 디자이너의
옷을 시착(試着)하고 사진촬영을 했거나 패션쇼 리허설 따위
를 했다는 얘기이리라.
그제야 미진이 왜 그런 팬티를 입고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겉옷에 팬티라인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여자들이 가
끔씩 그런 속옷을 입는다는 정도는 나로서도 익히 아는 상식
이었다. 설마 속옷 모델 촬영을 한 건 아니었을 테니 보나마
나 그녀는 그 때 입고 있던 속옷 그대로 여기에 나타난 모양
이었다.
이유야 어쨌든 실로 굉장한 비경을 관찰하는 셈이었다. 어
느 누가 감히 연예인의 엉덩이를 훔쳐봤으리요, 그것도 한 몸
매 한다는 섹시 스타 이미진의 속살을.
물론 그것은 순간이었다. 그 무렵 뭐라 그녀와 대화를 나눈
희창이가 손을 들어 밴드의 음악을 중지시켰던 것이다. 아마
도 술 한 잔을 더 마실 차례가 된 듯 녀석은 미진의 손을 잡
고 다시 테이블로 돌아가고 있었다.
재빠르게 옆에 앉은 현옥이 내 잔에 얼음과 술을 따랐다.
미진 역시 희창이의 잔을 채웠다. 그러자 생각난 듯 야릇한
농을 건네 오는 희창이였다.
"참, 이럴 게 아니라 창희 너 미진이랑 블루스 한 곡 춰볼
래?"
푸하, 나는 그만 술잔에 코를 빠뜨릴 뻔했다. 한 곡 춰보라
니 그럼 나랑 미진이와 블루스를 추라는 건가.
"시, 싫어. 임마…!"
"싫어? 얼레, 미진이 삐지겠는걸. 자기랑 춤도 안 추려는 남
자를 만나다니."
내 얼굴이 취기 아닌 취기로 붉어졌다. 어찌 그런 뜻으로
말했을까. 나는 서둘러 손을 내저었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 그래. 그럼 여기 현옥씨가 싫
어하잖아."
핫핫. 그 바람에 나는 실없는 웃음마저 웃어 보여야 했다.
정말로 그런 척 돌아보자 내 말에 감격했다는 듯 배시시 미
소로 마주보는 현옥이었다.
"정말이냐? 너 현옥이가 되게 마음에 드나 보구나?"
뭐라고 대꾸할 말이 없다. 나는 비질거리는 표정만 지어 보
였다. 희창이도 오케이, 감 잡았어 - 라는 말과 함께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건 그렇고 너 어쩔 거냐?"
"어… 어쩌다니?"
"다음 학기 말야. 그냥 복학할 거니?"
글쎄다. 결국 학생 신분이 탄로난 판국이기에 나는 머쓱한
표정으로 현옥의 얼굴만 흘끔거렸다. 응당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먼저 말을 시키지 않는 한 손님들이 대
화를 나누는 동안에는 함부로 끼여들지 않는 것이 그녀들의
예절인 듯했다.
"한 학기는… 쉴까 생각해."
"맞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선영이 누나 귀국이 아직 좀 남
았다고 했지?"
선영이 누나의 귀국. 맞는 말이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그
녀는 몇 달 후 여름에나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다.
희창이는 자기가 말을 꺼내놓고도 뭔가 생각에 빠진 표정
으로 묵묵히 술잔만을 기울여댔다. 우리는 한참을 그렇게 사
소한 이야기를 이으며 술을 마셨다. 학교 얘기, 장래 얘기…
거기에 미진과 친하다는 몇몇 연예인이나 가수 이야기까지.
비로소 밀린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였다. 그 사이 중간치 양
주 한두 병이 말끔히 비워졌고 곧바로 다음 병이 오픈 되었
다. 서로의 얼굴이 술기운에 불콰하게 달아올랐고 그것은 그
간 옆에서 한 잔 두 잔 홀짝이는 아가씨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들의 뺨 또한 발그레하게 홍조를 머금고 있었다.
"야, 근데 이거 너무 심심하잖아?"
불쑥 희창이의 투덜대는 음성이 튀어나왔다. 약간은 의외였
다. 이 정도면 적지는 않아도 전성기의 녀석이나 나의 한 절
반 가량의 음주량일 뿐인데, 갑갑한 듯 그는 자기 목에 맨 고
급스런 넥타이까지 풀어헤치고 있었다.
오늘이야 모르겠으나 내 짐작으로 요즘 이곳저곳 술자리가
많았던 모양인 녀석이었다. 하기사 학교생활도 접어두고 이사
라는 명함까지 달고 다니는 그이다 보면 능히 그럴 만도 한
일이었다. 그가 갑자기 이색적인 제안을 하고 있었다.
"어때? 우리 현옥 언니 공연 한 번 할래?"
공연. 그 놈의 공연이 무엇인지 미리 알고 있었다면 나는
직후 벌어질 일을 한사코 말렸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차마
그러지 못했다. 그 순간 너무나도 당당히 현옥이 자리에서 일
어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좋아요, 까짓 것 한 번 해보죠 뭐. 대신 재미없다고 뭐라
그러지 마세요…!"
하핫, 안 그러겠다는 뜻으로 희창이는 웃어 보였다.
"뭐부터 보여드릴까요, 그럼?"
"음… 미진이도 있으니까 간단한 걸로 해. 그거 있지? 유두
주."
유두주? 나는 그 의미를 알지 못해 멀뚱한 시선만 굴렸다.
그런데 그 지시에 착실히 따르는 현옥은 무언가 황당한 짓을
저지르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앞섶에 손을 가져가더니 휙
휙 무언가 날렵한 동작을 보였다.
이윽고 나는 그녀의 모습에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허연
천 한자락이 저만큼 날아갔다. 그리고 두 개의 반원이 기다렸
다는 듯 허공에 불쑥 돌출되고 있었다. 현옥이 단숨에 블라우
스를 벗어던진 것이었다.
"어… 어, 현옥씨…"
미처 말릴 틈도 없었다. 두 말할 필요 없이 그곳은 실오라
기 하나 존재하지 않는 노브래지어였다. 내가 여자였다면 엄
마야, 라고 비명이라도 지를 모습이었다.
그래도 미진 쪽은 단순히 흥미로운 웃음만을 띄고 있었다.
마치 그녀도 이 순간에 익숙하다는 얼굴이었다.
"어느 분 해드릴까요?"
현옥의 그 말은 분명 어느 분 해드릴까아요오, 라는 장난기
가 다분한 어투였다. 나는 완전히 아연해져야만 했다. 그녀는
시키는 대로 해드리겠다는 철저한 봉사의 뉘앙스였다.
"아… 나도 하고 싶지만 미진이가 있으니 됐구, 거기 언니
파트너한테나 해드려."
하고 싶지만, 이란 대목에서 미진의 팔꿈치는 슬쩍 추근대
듯 희창이의 옆구리를 찔러대고 있었다. 그나저나 나부터라는
말에 나로서는 바싹 긴장을 해야만 했다. 아냐, 나도 됐어 -
라고 말했어야 옳았으나 불가능했다. 그럴 기회도 주지 않고
내 시야에 가득 뭔가가 들이닥친 때문이었다.
뭐, 뭐야 이것은? 그것은 현옥의 아찔하게 거대한 두 유방
이었다. 허연 그 속살들에 내 얼굴은 바싹 점령당하고 있었
다.
"자, 그럼… 제 파트너님 받으시와요…"
그녀의 한 손이 가득찬 스트레이트 잔을 들고 있었다. 그
손이 그녀의 목덜미를 향해 움직였다. 뭘하는 걸까. 자기가
마시려는 걸까. 아니었다.
살살, 마치 자기의 젖가슴에 술을 먹이듯 현옥은 그 잔을
자신의 두 계곡 중앙에 붓고 있었다. 급기야 유두주의 의미가
무엇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
"뭐해 임마, 술 안 마셔?"
술을 마셔라. 그렇다면 내가 이 술을 마시라는 것이냐. 머
리통이 백짓장 마냥 하얘졌다.
그 몇 방울의 술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 술이 담긴, 아니
흘러내리는 장소가 문제였다. 그 술을 받아 마시려면 꼼짝없
이 현옥의 젖가슴에 내 입술을 들이대어야 한다는 이야기였
다. 그나마 완전히 마시기 위해서는 아예 그녀의 유두를 정말
빨기라도 해야 했다.
내 흐릿한 의식 속에 그녀의 가슴을 타고 천천히 한두 방
울씩 흘러내리는 양주의 갈색 액체가 선명하게 보였다. 기막
힌 광경이었다. 정중앙에 부어져 흘러내리는 술자국은 이제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분홍빛 젖꽂지로부터 시작한 술방
울들이 계곡을 따라 한 줄기를 이루며 현옥의 작은 배꼽 우
물로 담겨가고 있었다.
"어머머… 뭐하세요? 제 스커트 젖는단 말이에요."
환장할 노릇이었다. 현옥의 재촉에도 꼼짝할 수가 없었다.
아이 안되겠네, 하고 아양을 떠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다음 찰라 더욱 어마어마한 일이 감행되는 중이었다. 그 자
리에서 갑작스레 다가서는 현옥. 그녀가 짧은 스커트 속에서
서슴없이 허벅지를 벌리며 내 무릎을 타고 올라왔다. 미끈한
밴드 스타킹에 싸인 두 다리가 드러나는 것도 잠시, 이내 그
녀의 손길이 내 뒤통수를 붙들며 끌어당기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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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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