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편)능욕당하는 천사 그리고...29부
(후편 제29)능욕당하는 천사 그리고...
起死回生
온통 사방은 뿌연 안개속에 싸여있기에 바로 옆의 사물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나는 안개속에서 엄마와 아빠 그리고 사랑하는 동근이까지 찾기위하여 두리번거리고있는데, 우락부락한 험악한 인상의 동근이가 마찬가지로 안타까운 표정을 한채 두리번 거리는 모습을 발견하고 소리쳐 불렀다.
"동근아!"
"서연아!"
우리 둘은 비로소 환하게 웃으며 서로 이름을 큰소리로 부르며 다가서려는 순간 우리둘과의 사이에 강이 가로막혀 있는 것이 아닌가, 서로가 애처롭게 부르면서 평행선만 달리는 것을 깨달았을 즈음 동근이의 얼굴은 일그러지더니 차츰 슬픈 표정으로 변하는 모습때문에 나도 모르게 설움이 북받쳐 올라와 절로 울음이 났다.
"흑!"
"서연아!"
"서연이가 깨어났어요 박사님?!"
소란스러운 소음 소리들에 정신을 차리며 천천히 눈을 뜨자 흐릿한 시야속에 한결같이 근심어린 표정들을 지은 낯익은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중에는 뜻밖에도 내가 위기를 격을 때마다 도움(?)을 주었던 연숙이의 슬픈 눈망울이 보이더니 갑자기 환해지며 클로즈업되고, 곁에 선자 역시 내팔을 잡고 흐느껴 우는 모습도 보였다.
"서연아, 흐흑! 흑! 흑!"
"서연이 일어났구나...."
"서연아! 괜찮아?"
낯익은 남자목소리들도 들려 고개를 돌리자 순한 인상의 덕팔이의가 근심스러운 안색을 한채 보이고 창백한 낯빛으로 환하게 웃는 광수의 모습도 보였다.
"오..오빠! 아..저씨!"
"오메! 서연아, 난 너 보지도 못하고 죽는 줄 알았다"
"흑! 오빠 나 때문에..."
"아..아냐! 난 그래도 어깨만 다쳤어! 내가 괜히 임무 수행중인 고형을 눈치도 없이 아는체 하는 바람에 놈들이 너를 납치한거 아냐, 쪽바리새끼들 한테 말야?"
"고형이라니 쑥스럽게..."
"선자야 그리고 연숙아 고마워!"
"얘는, 그게 무슨 소리야? 그나저나 네가 몇일만에 깨어난줄 알기나해? 자그만치 삼일만이야! 그런데 연숙이가 젤 애썼어 꼬박 3일동안 너를 간병해주었거든"
"연숙아 정말 고마워! 흑!"
"아냐! 난 너하고 친구 사인데...어쨌던 깨어나서 반가워 서연아!"
연숙이는 내가 깨어난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을 담은 기쁨의 눈물을 펑펑 P았다.
연숙인 그렇게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한달전까지 지옥과도 같았던 자신과 엄마의 끔찍한 삶을 벗어나게 해준 동근이의 약속을 떠올렸다.
동근이가 제안한 약속이라는게, 자신과 엄마를 능멸하며 두사람이 치욕스러워 할수록 낙으로 삼으며 자칭 악마라고 칭하던 천하의 건달 박철호라는 사내를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해 주겠다는 제안을 하였다.
대신 동근이의 제안은 자신이 자리를 비울때 서연이가 곤란을 당하는 일이라도 벌어지면 연숙이가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연숙이 입장에서야 원래 서연이에 대하여 자발적으로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데다 서연이같은 친구를 사귀어야겠다고 진작부터 생각했던 터라 불감청이면 고소원이었던 것이다.
동근이가 약속을 지켰는지, 중2때 성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던 연숙의 처녀를 앗아간 것도 모자라 2년이 넘도록 단둘이 사는 엄마 신해경까지 철저하게 모녀를 능멸하던 박철호가 운전부주의로 사고를 당하여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박철호에게 오래전 부터 그렇게 단련되어 조숙한 이미지를 풍기던 연숙이, 그리고 모친 신해경의 어두웠던 그늘이 일거에 사라지고 모처럼 다시 행복을 찾은 연숙이 모녀이던터라 동근이에 대하여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고 내심 다짐하였었다.
그러던 것이 불행히도 서연이는 야쿠자의 총탄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텔레비젼과 신문지상의 헤드라인 뉴스에는 동근이 가족이 탄 여객기가 불의의 추락사고로 296명의 승객과 승무원중 사망 271명 생존 18명 실종 8명의 대형 항공사고를 기록하였다는 기막힌 뉴스를 바로 어저께 접했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흘동안 사경을 헤매었던 나는 내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아빠엄마를 상면도 못하고 차마 죽을 수가 없었던지 그렇게 실로 기적적으로 되살아났다.
일발필살의 솜씨를 가진 야마다가 덕팔이의 필살의 일격에 촛점이 흔들렸는지, 나의 심장을 향하였던 총알이 불과 심장과 간발의 차이로 빗나갔기에 살아날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당시 워낙 출혈이 심하여 과다출혈로 죽을 수도 있었지만 나를 살려야겠다는 덕팔이의 끈질긴 집념으로 간신히 살아났다는 담당의의 설명에 나는 펑펑울면서 덕팔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흑! 아저씨 이 은혜를 어떻게 다갚았요..흑흑!"
"당연히 내가 하여야 할 일인데....."
원래의 순박한 이미지로 다시 돌아온 덕팔이는 겸연쩍다는 듯 머리만 긁적거렸다.
그러나 부상의 정도가 가볍지 안하여 나는 방학내내 병원신세를 져야 하였고, 도착하면 전화를 해주겠다던 동근이의 소식이 없어 가슴앓이를 하여야 하였다.
입원한 내내 교대로 간병을 아끼지 안하였던 선자나 연숙이가 내가 충격을 받을 까봐 일부러 사고소식을 전하지 안하였던 것이다.
나는 다만 혼자있을때 동근이가 입학때 선물한 노트북을 켜고 동근이의 메일을 확인하는 것이 매일 일과중의 하나였지만 답답하게도 퇴원할때까지 메일은 오지 안하였다.
다만 동근이가 얘기한대로 마지막 헤어진날 보낸 유일한 메일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다름이 아닌 지금도 착용하고있는 정조팬티를 벗을 수 있는 비밀번호와 짤막하지만 놀라운 메일이 떠 있었으니-.
*^^사랑하는 서연아?
아마 네가 이 메일을 확인할때쯤이면 나는 국내에 없겠지.
물론 분명히 여름방학이 끝나기전 네 곁으로 돌아오기야 하겠지만, 내가 해줄말이 있어.
우선 네 아빠, 엄마는 약속한대로 반드시 귀국시켜 드릴테니 염려하지 말고 네 엄마 이름으로 적지않은 금액이 입금된 계좌가 있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는 아래와 같고 네 모친께서 관리했으면 좋겠어 어쨌던 미래의 장모님이시니까 *^^*
정말 사랑해! 서연아~*
얼마후 내몸의 끔찍하였던 상처도 치유되어 희미한 흔적만 보이자 나는 선자와 연숙이의 부축을 받으며 덕팔이의 차로 퇴원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넙치파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광수는 야쿠자에게 부상을 당한 부위의 치료는 마쳤지만 이참에 불능이 되어버린 자신의 남성대신 성전환수술을 받아 여자로 변신하여 새출발을 하기로 하였다는 것이다.
이미 덕팔이의 안배로 오피스텔에서 원래의 사택으로 다시 이사한 곳으로 퇴원하는 나는 착잡한 심정을 가눌수 없어 눈을 감고 있다가 이름까지 바꾸기로 하였다는 덕팔이의 말에 선자와 연숙와 함께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한편으로 실소를 금치 못하였다.
허무맹랑할 정도의 엉뚱함으로 나를 놀라게 하였던 광수는 한때,넙치파의 별장에서 내가 강제로 조련을 당할때 자신이 조교가 되면 게스치레 내 가슴을 뚫어지게 내려다보며 침을 흘리던 모습이 떠오르며, 이제는 자신도 여자가 되어 유방도 확대하는 수술을 받았을 것으로 여겨지니 아이러니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한달이 넘게 본의 아니게 비워 두었던 집에 들어설 생각에 감개가 무량하여 차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한걸음을 띄는 순간이었다.
"아윽! 악!"
거의 잊고 있었던 항문속의 구슬들이 전해주는 지독한하고 찌릿한 자극감에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신음소리까지 내며 주저앉아 버리자 총상을 당하였던 부분까지 격통이 오고, 깜짝놀란 아이들은 혼비백산하여 영문도 모르고 나를 얼른 부축하였다.
"서연아? 이걸 어째?"
"서연아 많이 아파? 아직 완쾌도 안되었는데 왜 걸을려고 그래!"
"으으 괘..괜찮아"
나는 할수없이 중환자처럼 둘에게 들리다 시피하여 집에 들어왔다.
그러나 역시 둘러보아야 아무도 없는 빈집이지만 깨끗하게 정돈이 된것이 덕팔이 딴에는 나름대로 꽤 신경을 써준 흔적이 보여 무척이나 고마웠다.
그러나 원래가 강인한 육체를 가졌던 나는 1주일여 남은 방학동안 연숙이나 선자와 함께 근처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걸을 정도까지 몸을 회복하였다.
오늘도 연숙이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걸음을 걸으며 항문속 괄약근과 질속의 내벽에 전달되는 저릿한 자극을 내색하지 않고 산책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위하여 모퉁이를 도는 순간, 최근에 구입한 봉고차에서 마침 덕팔이가 운전석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아저..아니..오빠...오셨어요?"
항상 내가 아저씨라고 부르자 덕팔이는 서른을 넘긴 노총각의 혼삿길을 막을 일 있느냐며 앞으로는 오빠라고 부르라고 요청했었다.
"응! 서연이하고 연숙이구나? 오늘도 운동을 하는 중인가 보구나?"
"예! 오빠 그동안 오빠도 안녕하셨어요?"
"그럼! 오늘은 너에게 선물을 안겨주려고 왔다!"
"예? 오..오빠 선물이라니요?"
"네 목숨만큼이나 소중한..."
덕팔이는 자상한 미소를 짖다가 진지한 자세로 정색을 하며 나에게 말하였다.
"예? 제 목숨보다도 소중.."
"궁금하지? 궁금하면 네가 얼른 차문을 열어보거라!"
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여 덕팔이의 애기가 끝나기도 전에 뒷좌석의 문을 열어젖혔다.
순간,
"서연아!"
합창하듯 터져나오는 차속의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너무 놀라 말이 나오지 않고 입만 벌린채 석상처럼 굳어 버렸다.
나를 부르며 울고 웃으며 감격해 마지 않는 차속의 사람들은 꿈속에서나 볼수있었던 아빠 황태성과 엄마 선우은숙 그리고 더욱 놀라게 한것은 희정이가 자신의 여동생인 예쁜 희선이와 함께 하고 있었으니, 현깃증을 느끼며 그렇지 안하여도 동근이가 눈이 큰아이라고 놀리던 내눈은 더욱 왕방울 만하게 부릅떠지며 경악하였다.
"흑! 서연아? 엄마다 흑!흑!"
"서연아? 고생많았지? 아빠다"
"서연아? 나야 희정이!"
"서연언니?"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선이 굵은 남자다운 아빠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맞고 역시 핼쓱한 모습이었지만 그것 때문에 오히려 고전적인 아름다운 모습을 한채 엄마가 흐느껴 울면서 나를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어..엄마!..아빠! 흐흑!..희정아! 그리고 희선이도....엉엉엉!....정말 아빠 엄마맞죠?..엉엉엉!..엉엉!"
비로서 나는 마침내 마음놓고 미친년처럼 봇물이 터진것처럼 울다가 웃다가 감격에 겨워 어쩔줄 모르고, 환한 미소를 잃지않던 아빠도 엄마가 건네주는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치고 연숙이는 물론 희정이도 덩달아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사택의 주차장에는 전에 함께 근무하던 아빠의 동료는 물론이고 주민들이 순식간에 우리 주변을 감싸고 아직 완쾌되지 않은 우리가족들을 위하여 덕팔이는 억지로 길을 만들어 집안으로 인도하였다.
내곁을 따르던 희정이는 자신의 일인양 행복감에 젖다가 쓰라린 자신의 가족생각으로 눈물이 나왔다.
나름대로 건실하게 운영한다고 생각하였던 아빠의 건설업이 하청업이다 보니 원도급사의 부도로 연쇄 부도를 당하여 하루 아침에 알거지가 되버리고 아빠는 경제사범으로 구속당하였다.
그나마 살던 집도 차압이 붙어 길거리로 ?겨나게 되어 있고,하루도 멀다않고 빚장이들에게 시달리기를 p일 엄마가 없는 희정이 가족으로서는 감당할수가 없는 일이었다. 동생희선이를 일찍 사별한 엄마를 대신하여 재혼도 하지않고 두딸을 데리고 성실하게 살아왔던 희정이 아빠에게는 가혹한 형벌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빚장이들 한테 고용된 건달들에게 세상물정 모르는 불과 중학교 1학년 희선이와 자신에 대한 신체포기각서까지 빛장이들이 요구하는대로 써줄 수 밖에 없었다.
희정이는 절망으로 치달아 그날 저?동생과 함께 비통한 심정에 극약이라도 먹고 동반자살이라도 하고 싶었으나 불쌍한 아빠생각에 미치자 야간도주를 하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서연이와 서연이 모친의 뒷처리 때문에 눈코뜰새없이 바쁜 동근이에게 연락을 하였다.
그러자 동근이는 혼쾌히 희정이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빚장이들을 찾아 빚을 갚으려하자 이번에는 희정이와 희선이의 신체포기각서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희정이와 희선이를 넘겨주기로 하고 이미 선금을 받았기 때문에 한발 늦었다는 어이없는 통보를 받게 되고, 동근이는 사태를 수습할동안 만에 하나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하여 임시로 서연이의 모친이 있는곳에 동생과 함께 피신하여 있도록 조치하였던 것이다.
(후편 제29)능욕당하는 천사 그리고...
起死回生
온통 사방은 뿌연 안개속에 싸여있기에 바로 옆의 사물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나는 안개속에서 엄마와 아빠 그리고 사랑하는 동근이까지 찾기위하여 두리번거리고있는데, 우락부락한 험악한 인상의 동근이가 마찬가지로 안타까운 표정을 한채 두리번 거리는 모습을 발견하고 소리쳐 불렀다.
"동근아!"
"서연아!"
우리 둘은 비로소 환하게 웃으며 서로 이름을 큰소리로 부르며 다가서려는 순간 우리둘과의 사이에 강이 가로막혀 있는 것이 아닌가, 서로가 애처롭게 부르면서 평행선만 달리는 것을 깨달았을 즈음 동근이의 얼굴은 일그러지더니 차츰 슬픈 표정으로 변하는 모습때문에 나도 모르게 설움이 북받쳐 올라와 절로 울음이 났다.
"흑!"
"서연아!"
"서연이가 깨어났어요 박사님?!"
소란스러운 소음 소리들에 정신을 차리며 천천히 눈을 뜨자 흐릿한 시야속에 한결같이 근심어린 표정들을 지은 낯익은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중에는 뜻밖에도 내가 위기를 격을 때마다 도움(?)을 주었던 연숙이의 슬픈 눈망울이 보이더니 갑자기 환해지며 클로즈업되고, 곁에 선자 역시 내팔을 잡고 흐느껴 우는 모습도 보였다.
"서연아, 흐흑! 흑! 흑!"
"서연이 일어났구나...."
"서연아! 괜찮아?"
낯익은 남자목소리들도 들려 고개를 돌리자 순한 인상의 덕팔이의가 근심스러운 안색을 한채 보이고 창백한 낯빛으로 환하게 웃는 광수의 모습도 보였다.
"오..오빠! 아..저씨!"
"오메! 서연아, 난 너 보지도 못하고 죽는 줄 알았다"
"흑! 오빠 나 때문에..."
"아..아냐! 난 그래도 어깨만 다쳤어! 내가 괜히 임무 수행중인 고형을 눈치도 없이 아는체 하는 바람에 놈들이 너를 납치한거 아냐, 쪽바리새끼들 한테 말야?"
"고형이라니 쑥스럽게..."
"선자야 그리고 연숙아 고마워!"
"얘는, 그게 무슨 소리야? 그나저나 네가 몇일만에 깨어난줄 알기나해? 자그만치 삼일만이야! 그런데 연숙이가 젤 애썼어 꼬박 3일동안 너를 간병해주었거든"
"연숙아 정말 고마워! 흑!"
"아냐! 난 너하고 친구 사인데...어쨌던 깨어나서 반가워 서연아!"
연숙이는 내가 깨어난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을 담은 기쁨의 눈물을 펑펑 P았다.
연숙인 그렇게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한달전까지 지옥과도 같았던 자신과 엄마의 끔찍한 삶을 벗어나게 해준 동근이의 약속을 떠올렸다.
동근이가 제안한 약속이라는게, 자신과 엄마를 능멸하며 두사람이 치욕스러워 할수록 낙으로 삼으며 자칭 악마라고 칭하던 천하의 건달 박철호라는 사내를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해 주겠다는 제안을 하였다.
대신 동근이의 제안은 자신이 자리를 비울때 서연이가 곤란을 당하는 일이라도 벌어지면 연숙이가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연숙이 입장에서야 원래 서연이에 대하여 자발적으로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데다 서연이같은 친구를 사귀어야겠다고 진작부터 생각했던 터라 불감청이면 고소원이었던 것이다.
동근이가 약속을 지켰는지, 중2때 성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던 연숙의 처녀를 앗아간 것도 모자라 2년이 넘도록 단둘이 사는 엄마 신해경까지 철저하게 모녀를 능멸하던 박철호가 운전부주의로 사고를 당하여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박철호에게 오래전 부터 그렇게 단련되어 조숙한 이미지를 풍기던 연숙이, 그리고 모친 신해경의 어두웠던 그늘이 일거에 사라지고 모처럼 다시 행복을 찾은 연숙이 모녀이던터라 동근이에 대하여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고 내심 다짐하였었다.
그러던 것이 불행히도 서연이는 야쿠자의 총탄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텔레비젼과 신문지상의 헤드라인 뉴스에는 동근이 가족이 탄 여객기가 불의의 추락사고로 296명의 승객과 승무원중 사망 271명 생존 18명 실종 8명의 대형 항공사고를 기록하였다는 기막힌 뉴스를 바로 어저께 접했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흘동안 사경을 헤매었던 나는 내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아빠엄마를 상면도 못하고 차마 죽을 수가 없었던지 그렇게 실로 기적적으로 되살아났다.
일발필살의 솜씨를 가진 야마다가 덕팔이의 필살의 일격에 촛점이 흔들렸는지, 나의 심장을 향하였던 총알이 불과 심장과 간발의 차이로 빗나갔기에 살아날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당시 워낙 출혈이 심하여 과다출혈로 죽을 수도 있었지만 나를 살려야겠다는 덕팔이의 끈질긴 집념으로 간신히 살아났다는 담당의의 설명에 나는 펑펑울면서 덕팔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흑! 아저씨 이 은혜를 어떻게 다갚았요..흑흑!"
"당연히 내가 하여야 할 일인데....."
원래의 순박한 이미지로 다시 돌아온 덕팔이는 겸연쩍다는 듯 머리만 긁적거렸다.
그러나 부상의 정도가 가볍지 안하여 나는 방학내내 병원신세를 져야 하였고, 도착하면 전화를 해주겠다던 동근이의 소식이 없어 가슴앓이를 하여야 하였다.
입원한 내내 교대로 간병을 아끼지 안하였던 선자나 연숙이가 내가 충격을 받을 까봐 일부러 사고소식을 전하지 안하였던 것이다.
나는 다만 혼자있을때 동근이가 입학때 선물한 노트북을 켜고 동근이의 메일을 확인하는 것이 매일 일과중의 하나였지만 답답하게도 퇴원할때까지 메일은 오지 안하였다.
다만 동근이가 얘기한대로 마지막 헤어진날 보낸 유일한 메일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다름이 아닌 지금도 착용하고있는 정조팬티를 벗을 수 있는 비밀번호와 짤막하지만 놀라운 메일이 떠 있었으니-.
*^^사랑하는 서연아?
아마 네가 이 메일을 확인할때쯤이면 나는 국내에 없겠지.
물론 분명히 여름방학이 끝나기전 네 곁으로 돌아오기야 하겠지만, 내가 해줄말이 있어.
우선 네 아빠, 엄마는 약속한대로 반드시 귀국시켜 드릴테니 염려하지 말고 네 엄마 이름으로 적지않은 금액이 입금된 계좌가 있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는 아래와 같고 네 모친께서 관리했으면 좋겠어 어쨌던 미래의 장모님이시니까 *^^*
정말 사랑해! 서연아~*
얼마후 내몸의 끔찍하였던 상처도 치유되어 희미한 흔적만 보이자 나는 선자와 연숙이의 부축을 받으며 덕팔이의 차로 퇴원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넙치파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광수는 야쿠자에게 부상을 당한 부위의 치료는 마쳤지만 이참에 불능이 되어버린 자신의 남성대신 성전환수술을 받아 여자로 변신하여 새출발을 하기로 하였다는 것이다.
이미 덕팔이의 안배로 오피스텔에서 원래의 사택으로 다시 이사한 곳으로 퇴원하는 나는 착잡한 심정을 가눌수 없어 눈을 감고 있다가 이름까지 바꾸기로 하였다는 덕팔이의 말에 선자와 연숙와 함께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한편으로 실소를 금치 못하였다.
허무맹랑할 정도의 엉뚱함으로 나를 놀라게 하였던 광수는 한때,넙치파의 별장에서 내가 강제로 조련을 당할때 자신이 조교가 되면 게스치레 내 가슴을 뚫어지게 내려다보며 침을 흘리던 모습이 떠오르며, 이제는 자신도 여자가 되어 유방도 확대하는 수술을 받았을 것으로 여겨지니 아이러니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한달이 넘게 본의 아니게 비워 두었던 집에 들어설 생각에 감개가 무량하여 차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한걸음을 띄는 순간이었다.
"아윽! 악!"
거의 잊고 있었던 항문속의 구슬들이 전해주는 지독한하고 찌릿한 자극감에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신음소리까지 내며 주저앉아 버리자 총상을 당하였던 부분까지 격통이 오고, 깜짝놀란 아이들은 혼비백산하여 영문도 모르고 나를 얼른 부축하였다.
"서연아? 이걸 어째?"
"서연아 많이 아파? 아직 완쾌도 안되었는데 왜 걸을려고 그래!"
"으으 괘..괜찮아"
나는 할수없이 중환자처럼 둘에게 들리다 시피하여 집에 들어왔다.
그러나 역시 둘러보아야 아무도 없는 빈집이지만 깨끗하게 정돈이 된것이 덕팔이 딴에는 나름대로 꽤 신경을 써준 흔적이 보여 무척이나 고마웠다.
그러나 원래가 강인한 육체를 가졌던 나는 1주일여 남은 방학동안 연숙이나 선자와 함께 근처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걸을 정도까지 몸을 회복하였다.
오늘도 연숙이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걸음을 걸으며 항문속 괄약근과 질속의 내벽에 전달되는 저릿한 자극을 내색하지 않고 산책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위하여 모퉁이를 도는 순간, 최근에 구입한 봉고차에서 마침 덕팔이가 운전석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아저..아니..오빠...오셨어요?"
항상 내가 아저씨라고 부르자 덕팔이는 서른을 넘긴 노총각의 혼삿길을 막을 일 있느냐며 앞으로는 오빠라고 부르라고 요청했었다.
"응! 서연이하고 연숙이구나? 오늘도 운동을 하는 중인가 보구나?"
"예! 오빠 그동안 오빠도 안녕하셨어요?"
"그럼! 오늘은 너에게 선물을 안겨주려고 왔다!"
"예? 오..오빠 선물이라니요?"
"네 목숨만큼이나 소중한..."
덕팔이는 자상한 미소를 짖다가 진지한 자세로 정색을 하며 나에게 말하였다.
"예? 제 목숨보다도 소중.."
"궁금하지? 궁금하면 네가 얼른 차문을 열어보거라!"
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여 덕팔이의 애기가 끝나기도 전에 뒷좌석의 문을 열어젖혔다.
순간,
"서연아!"
합창하듯 터져나오는 차속의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너무 놀라 말이 나오지 않고 입만 벌린채 석상처럼 굳어 버렸다.
나를 부르며 울고 웃으며 감격해 마지 않는 차속의 사람들은 꿈속에서나 볼수있었던 아빠 황태성과 엄마 선우은숙 그리고 더욱 놀라게 한것은 희정이가 자신의 여동생인 예쁜 희선이와 함께 하고 있었으니, 현깃증을 느끼며 그렇지 안하여도 동근이가 눈이 큰아이라고 놀리던 내눈은 더욱 왕방울 만하게 부릅떠지며 경악하였다.
"흑! 서연아? 엄마다 흑!흑!"
"서연아? 고생많았지? 아빠다"
"서연아? 나야 희정이!"
"서연언니?"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선이 굵은 남자다운 아빠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맞고 역시 핼쓱한 모습이었지만 그것 때문에 오히려 고전적인 아름다운 모습을 한채 엄마가 흐느껴 울면서 나를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어..엄마!..아빠! 흐흑!..희정아! 그리고 희선이도....엉엉엉!....정말 아빠 엄마맞죠?..엉엉엉!..엉엉!"
비로서 나는 마침내 마음놓고 미친년처럼 봇물이 터진것처럼 울다가 웃다가 감격에 겨워 어쩔줄 모르고, 환한 미소를 잃지않던 아빠도 엄마가 건네주는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치고 연숙이는 물론 희정이도 덩달아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사택의 주차장에는 전에 함께 근무하던 아빠의 동료는 물론이고 주민들이 순식간에 우리 주변을 감싸고 아직 완쾌되지 않은 우리가족들을 위하여 덕팔이는 억지로 길을 만들어 집안으로 인도하였다.
내곁을 따르던 희정이는 자신의 일인양 행복감에 젖다가 쓰라린 자신의 가족생각으로 눈물이 나왔다.
나름대로 건실하게 운영한다고 생각하였던 아빠의 건설업이 하청업이다 보니 원도급사의 부도로 연쇄 부도를 당하여 하루 아침에 알거지가 되버리고 아빠는 경제사범으로 구속당하였다.
그나마 살던 집도 차압이 붙어 길거리로 ?겨나게 되어 있고,하루도 멀다않고 빚장이들에게 시달리기를 p일 엄마가 없는 희정이 가족으로서는 감당할수가 없는 일이었다. 동생희선이를 일찍 사별한 엄마를 대신하여 재혼도 하지않고 두딸을 데리고 성실하게 살아왔던 희정이 아빠에게는 가혹한 형벌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빚장이들 한테 고용된 건달들에게 세상물정 모르는 불과 중학교 1학년 희선이와 자신에 대한 신체포기각서까지 빛장이들이 요구하는대로 써줄 수 밖에 없었다.
희정이는 절망으로 치달아 그날 저?동생과 함께 비통한 심정에 극약이라도 먹고 동반자살이라도 하고 싶었으나 불쌍한 아빠생각에 미치자 야간도주를 하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서연이와 서연이 모친의 뒷처리 때문에 눈코뜰새없이 바쁜 동근이에게 연락을 하였다.
그러자 동근이는 혼쾌히 희정이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빚장이들을 찾아 빚을 갚으려하자 이번에는 희정이와 희선이의 신체포기각서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희정이와 희선이를 넘겨주기로 하고 이미 선금을 받았기 때문에 한발 늦었다는 어이없는 통보를 받게 되고, 동근이는 사태를 수습할동안 만에 하나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하여 임시로 서연이의 모친이 있는곳에 동생과 함께 피신하여 있도록 조치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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