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5부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와서...미안해"
"핏...미안한 사람이 기껏 와서는 아는척도 안하고 갈려고 그랬어??"
탁자에 커피를 올려놓던 청미는 정일을 바라보며 짐짓 토라진듯한 모습으로 귀엽게 눈
을 흘겼다...
"막상 모습을 보니까...."
정일은 그 뒷말을 붙이지 못했다...
"보니까...보니까 뭐...??"
"으응..니가 보낸 메일도 있고 내가 너무 내 생각대로만 행동한것 아닌가 해서....."
"아니야 ...잘왔어...이렇게 찾아와주어서 정말 고마워...."
진심이었다...뜻하지 않은 그의 방문으로 지금 청미는 너무도 반가운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17년 만인데..그래도 나 너무 늦게 널 알아보진 않았지??"
"응.."
정일은 그녀의 귀여운 어조에 웃음지으며 대답했다..
"넌??...넌 어땠어??...나 금방 알아볼 수 있었어??"
"응...예전 그대로의 모습에서 나이만 먹은것 같아..."
"푸훗...."
"가게가 참 따뜻한 느낌이 들어...."
"정말??....나 정말 그런 느낌이 들게 할려고 많이 노력했는데..이렇게 너한테 그런
소리 들으니 너무 좋다...."
"가게와 너의 모습 잘 어울리는것 같아..."
정일이 말과 함께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 또한 그를 바라보며 미소짓는다...그 모습이
참 아름답기만 했다...
"이렇게 너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니까...예전 얼굴이 남아있는게 보인다....그렇지만
정일이 넌 참 많이 변한것 같아...이젠 정말 ....."
청미는 "남자 처럼 보인다.."라는 말을 하려다 문뜩 말문이 멈추고 말았다...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뒷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나말고 다른 동창생들이랑 연락해??"
"아니...아직은...."
"너 소식 궁금해 하는 사람 많아...연락하고 지네...정말 반가워할거야..."
"그래..그래야지...."
"청미야...."
"응..."
"정말 반가워.....널 만나서...."
조용하지만 마음이 담긴 말 한마디에 청미의 몸이 가볍게 떨린다.
"나도...그래..."
짐짓 정일이 들을 수 없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청미가 말했지만 그런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천둥소리처럼 선명하게 정일의 귓속을 스쳐 맘속에 박혔다...
작은 통기타를 들고 모자를 눌러쓴 한 여자가 작은 무대 위에서 듣기 좋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게안 구석자리 테이블에 한쌍의 남녀가 마주하고 앉아있었다.
정일과 청미였다....
테이블엔 금방 잔을 채운듯 두잔의 맥주위에 새하얀 거품이 올려져 있었다...
"우리 만남을 위해...."
"풋..."
잔과 잔이 작은 선율을 읽으키며 부딪힌다...
"널 다시 내 지난 기억속에서 꺼내어 낼때 가장 먼저 생각난게 뭔지 알아??"
"글쎄...뭐였어??"
"우산...."
"우산???"
"응...언젠가 바람이 세게 불던 비오는날...나 학교로 향하다 널 봤어...넌 맞은편에
서 걸어오고 있었어....그런데 그때 내가 쓰고 있던 우산이 활에서 풀려서 바람에 흩
날리고 있었거든..그래서 창피한 맘에 얼른 우산을 접으려 했어..그런데 그 순간 바람
이 불어서 오히려 우산이 꺾이고 말았어....어찌나 당황됐던지...그때 니가 그런 나에
게 다가와서 내 머리위로 우산을 씌워주었던거 기억나??"
"아.....그래 기억나...."
"아직도 너무나 생생히 기억해..."같이 쓰자"라고 말하며 웃던 너의 모습이..."
"푸훗...정말 자세히도 기억한다...난 너에게 메일을 받던날 실은 미안하게도 앨범을
보고서야 널 기억할 수 있었어...너 처럼 자세히는 아니지만 네가 피리를 불던 모습은
기억나...넌 참 피리를 잘 불었잖아...물론 노래도 잘불렇고...음악시간이 있던날 아
침 니가 피리로 그당시에 만화 주제가를 불러주던 생각이 나."
"공부를 못했던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거였으니까..."
"핏...그건 아니다 뭐..."
"담임 선생님 결혼식날 다른 아이들과 함께 축가 부르던 모습 기억나??"
"그럼...그때 네가 내옆에서 손잡고 불렇었잖아...살짝 떨리던 너의 목소리도 기억나
는걸....돌아오는길에 긴장이 풀려서인지 나 너 옆에서 잠들었었던것도 기억나는걸...
참 그러고 보니 나 궁금한거 있다..."
"뭔데???"
"넌...조금 장난끼 많은 아이였잖아..."
"조금 뿐이었나...너무 짖궂었지..."
"아냐..그래도 너 싫어하는 아이는 없었잖아...."
"그랬나??"
"그런데 나에게만은 너란 아이는 웃음많고 수줍음 많은 아이로 기억되기만해...너 기
억해??...소풍가는길 니가 볼이 빨개진채 내게 초콜렛 주었던거??"
"으응...."
"나 그때 너무 놀랐어...너가 갑자기 다가와선 내손을 덥썩 잡은채 손바닥위로 초콜렛
을 주며 "너 먹어"라고 말하곤 뛰듯이 달아났을때...지금이야 웃을 수 있지만 그땐 많
이 놀랐었어...그때 왜 그랬어??"
"하하하..맞아 그랬었지...음 왜그랬을까....널 좋아하는 마음을 그렇게 전하고 싶어
했었나봐....하하하"
"핏..바보...나 ..그 쵸콜렛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집에가서 혼자 다 먹었어...푸훗
..."
사랑스러웠다...서른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그녀의 귀여운 말한마디 한마
디에 자신의 마음을 뒤흔드는 그녀를 보며 정일은 어느샌가 17년전 어린소년의 마음으
로 돌아가 그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둘의 대화는 끝이없었다...
어린 시절 뭍어두었던 기억을 하나둘 꺼내어 놓으며 시작된 이야기는 둘의 학창시절을
거쳐 어느새 현실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왜 아직 결혼 안했어??...."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잖아..."
"그래...뜻대로 되는게 아니지 결혼은...."
순간. 청미의 얼굴이 조금 어두워진다...
"너 이야기....들었어...."
"응...."
"....."
잠시 동안의 침묵...그리고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는 그녀...
한모금의 술을 들이킨후 애써 밝은 모습을 지으며 그녀가 말한다.
"정말 ...맘같지 않더라...내가 좋아 평생을 함께 하자고 한 사람이었는데 채 2년도
못되어 그 약속 깨버렸어....하지만 그때 나에게 그것만이 최선의 선택이었어..그리고
지금도..앞으로도 그일을 두고 후회하고 싶지않아..."
"....."
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정일은 그녀가 안쓰러웠다...
할수만 있다면 그녀의 상처를 감싸안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 너무 좋다...이렇게 많이 웃은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나..정말 고마워..."
청미는 분위기를 바꾸려는듯 애써 밝게 웃으며 말한다..
"아니야..오히려 내가 고마운걸..."
눈과 눈이 부딪힌다...그리고 동시에 둘의 얼굴엔 밝은 미소가 피어오른다...그들의
그런 모습을 감싸안듯 무대의 여자는 부드러운 음악을 선물하고 있었다....
카페를 나와 정일은 한사코 만류하는 청미의 말을 뒤로한채 그녀와 함께 집근처까지
함께 동행했다...
"이제 겨울이 올려나봐...조금 쌀쌀하다...."
거리를 걷던 청미는 추위를 느끼는듯 두팔을 감싸안는다...그런 그녀의 모습에 정일은
입고있던 양복 윗옷을 벋어 그녀의 어깨위로 얹어준다...
"아..아냐...괜찮아..."
"추워보여...이럴때 아니면 언제 너한테 이럴 수 있겠니..."
"....."
둘은 조금 머쓱해진 분위기로 인해 말없이 걷는다...
"우리...가끔 ..가끔 이렇게 만날 수 있을까??....."
아까부터 하고 싶었지만 입속에서만 맴돌던 말을 어렵게 꺼내며 정일은 청미를 바라본
다...순간 자신을 바라보는 청미의 시선이 빛나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핏...그럼 오늘 한번 보고 안볼려고 했어??"
"아..아니....그런건 아니지만...."
"오늘 널 보며 한가지 변하지 않은 모습을 느낄 수 있어.."
".....뭔데??"
"넌 17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에게 참 따뜻하게 대해주는거 같아..그래서 너무 고맙기
만해..."
"그렇게 말하면 나도 너한테 한가지 변하지 않은 모습을 말해줄게 있는걸??....."
"뭔데??"
"음...17년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아름답다는거....하하하"
"풋~"
정일은 그렇게 오랜동안 그녀와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들의 발걸음은 어느새
그녀의 집앞에 당도해 있었다...
"다왔어...여기가 우리집이야..."
"아...여기에 사는구나..."
"어떻게...피곤하겠다...다시 돌아갈려면...."
"아니야...피곤하긴 내가 원한일인걸...."
"고마워...오늘 뜻하지 않게 너무 즐거웠어..."
"그래...우리 다음엔 더 즐거운 시간 함께 하자..."
청미는 정일을 마주 바라보며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만 갈께...들어가...좋은꿈꾸고...."
"응...너도..."
말을 마친 정일이 뒤돌아서서 걸음을 옮긴다...
"저...정일아...."
"응??"
"바보...옷가져가야지...."
"아참~~"
"고마웠어...덕분에 너무 따뜻했어..."
"응"
정일은 웃음지으며 그녀에게서 웃옷을 건네받는다..
"그럼 이제 정말 갈게 ...안녕..."
"응..잘가...조심해서가...."
청미는 집앞에 서서 그렇게 어두움속으로 정일이 안보일때가 되어서야 벨을 눌렇다
....
집으로 가는길...
오늘 그녀와의 만남으로 정일의 발걸음이 한없이 가볍기만 했다.
돌아오는 택시안...
그녀와의 첫만남을 되씹듯 하나하나 다시 머리속으로 그리며 웃음짓던 정일은 자신의
팔에 걸친 정장 웃옷을 바라보다 살며시 코로 가져간다...
그옷에선 아까 자신이 맡았던 향기로운 그녀의 향이 전해져왔다....마치 지금도 자신
의 곁에 있는것처럼......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와서...미안해"
"핏...미안한 사람이 기껏 와서는 아는척도 안하고 갈려고 그랬어??"
탁자에 커피를 올려놓던 청미는 정일을 바라보며 짐짓 토라진듯한 모습으로 귀엽게 눈
을 흘겼다...
"막상 모습을 보니까...."
정일은 그 뒷말을 붙이지 못했다...
"보니까...보니까 뭐...??"
"으응..니가 보낸 메일도 있고 내가 너무 내 생각대로만 행동한것 아닌가 해서....."
"아니야 ...잘왔어...이렇게 찾아와주어서 정말 고마워...."
진심이었다...뜻하지 않은 그의 방문으로 지금 청미는 너무도 반가운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17년 만인데..그래도 나 너무 늦게 널 알아보진 않았지??"
"응.."
정일은 그녀의 귀여운 어조에 웃음지으며 대답했다..
"넌??...넌 어땠어??...나 금방 알아볼 수 있었어??"
"응...예전 그대로의 모습에서 나이만 먹은것 같아..."
"푸훗...."
"가게가 참 따뜻한 느낌이 들어...."
"정말??....나 정말 그런 느낌이 들게 할려고 많이 노력했는데..이렇게 너한테 그런
소리 들으니 너무 좋다...."
"가게와 너의 모습 잘 어울리는것 같아..."
정일이 말과 함께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 또한 그를 바라보며 미소짓는다...그 모습이
참 아름답기만 했다...
"이렇게 너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니까...예전 얼굴이 남아있는게 보인다....그렇지만
정일이 넌 참 많이 변한것 같아...이젠 정말 ....."
청미는 "남자 처럼 보인다.."라는 말을 하려다 문뜩 말문이 멈추고 말았다...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뒷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나말고 다른 동창생들이랑 연락해??"
"아니...아직은...."
"너 소식 궁금해 하는 사람 많아...연락하고 지네...정말 반가워할거야..."
"그래..그래야지...."
"청미야...."
"응..."
"정말 반가워.....널 만나서...."
조용하지만 마음이 담긴 말 한마디에 청미의 몸이 가볍게 떨린다.
"나도...그래..."
짐짓 정일이 들을 수 없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청미가 말했지만 그런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천둥소리처럼 선명하게 정일의 귓속을 스쳐 맘속에 박혔다...
작은 통기타를 들고 모자를 눌러쓴 한 여자가 작은 무대 위에서 듣기 좋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게안 구석자리 테이블에 한쌍의 남녀가 마주하고 앉아있었다.
정일과 청미였다....
테이블엔 금방 잔을 채운듯 두잔의 맥주위에 새하얀 거품이 올려져 있었다...
"우리 만남을 위해...."
"풋..."
잔과 잔이 작은 선율을 읽으키며 부딪힌다...
"널 다시 내 지난 기억속에서 꺼내어 낼때 가장 먼저 생각난게 뭔지 알아??"
"글쎄...뭐였어??"
"우산...."
"우산???"
"응...언젠가 바람이 세게 불던 비오는날...나 학교로 향하다 널 봤어...넌 맞은편에
서 걸어오고 있었어....그런데 그때 내가 쓰고 있던 우산이 활에서 풀려서 바람에 흩
날리고 있었거든..그래서 창피한 맘에 얼른 우산을 접으려 했어..그런데 그 순간 바람
이 불어서 오히려 우산이 꺾이고 말았어....어찌나 당황됐던지...그때 니가 그런 나에
게 다가와서 내 머리위로 우산을 씌워주었던거 기억나??"
"아.....그래 기억나...."
"아직도 너무나 생생히 기억해..."같이 쓰자"라고 말하며 웃던 너의 모습이..."
"푸훗...정말 자세히도 기억한다...난 너에게 메일을 받던날 실은 미안하게도 앨범을
보고서야 널 기억할 수 있었어...너 처럼 자세히는 아니지만 네가 피리를 불던 모습은
기억나...넌 참 피리를 잘 불었잖아...물론 노래도 잘불렇고...음악시간이 있던날 아
침 니가 피리로 그당시에 만화 주제가를 불러주던 생각이 나."
"공부를 못했던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거였으니까..."
"핏...그건 아니다 뭐..."
"담임 선생님 결혼식날 다른 아이들과 함께 축가 부르던 모습 기억나??"
"그럼...그때 네가 내옆에서 손잡고 불렇었잖아...살짝 떨리던 너의 목소리도 기억나
는걸....돌아오는길에 긴장이 풀려서인지 나 너 옆에서 잠들었었던것도 기억나는걸...
참 그러고 보니 나 궁금한거 있다..."
"뭔데???"
"넌...조금 장난끼 많은 아이였잖아..."
"조금 뿐이었나...너무 짖궂었지..."
"아냐..그래도 너 싫어하는 아이는 없었잖아...."
"그랬나??"
"그런데 나에게만은 너란 아이는 웃음많고 수줍음 많은 아이로 기억되기만해...너 기
억해??...소풍가는길 니가 볼이 빨개진채 내게 초콜렛 주었던거??"
"으응...."
"나 그때 너무 놀랐어...너가 갑자기 다가와선 내손을 덥썩 잡은채 손바닥위로 초콜렛
을 주며 "너 먹어"라고 말하곤 뛰듯이 달아났을때...지금이야 웃을 수 있지만 그땐 많
이 놀랐었어...그때 왜 그랬어??"
"하하하..맞아 그랬었지...음 왜그랬을까....널 좋아하는 마음을 그렇게 전하고 싶어
했었나봐....하하하"
"핏..바보...나 ..그 쵸콜렛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집에가서 혼자 다 먹었어...푸훗
..."
사랑스러웠다...서른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그녀의 귀여운 말한마디 한마
디에 자신의 마음을 뒤흔드는 그녀를 보며 정일은 어느샌가 17년전 어린소년의 마음으
로 돌아가 그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둘의 대화는 끝이없었다...
어린 시절 뭍어두었던 기억을 하나둘 꺼내어 놓으며 시작된 이야기는 둘의 학창시절을
거쳐 어느새 현실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왜 아직 결혼 안했어??...."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잖아..."
"그래...뜻대로 되는게 아니지 결혼은...."
순간. 청미의 얼굴이 조금 어두워진다...
"너 이야기....들었어...."
"응...."
"....."
잠시 동안의 침묵...그리고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는 그녀...
한모금의 술을 들이킨후 애써 밝은 모습을 지으며 그녀가 말한다.
"정말 ...맘같지 않더라...내가 좋아 평생을 함께 하자고 한 사람이었는데 채 2년도
못되어 그 약속 깨버렸어....하지만 그때 나에게 그것만이 최선의 선택이었어..그리고
지금도..앞으로도 그일을 두고 후회하고 싶지않아..."
"....."
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정일은 그녀가 안쓰러웠다...
할수만 있다면 그녀의 상처를 감싸안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 너무 좋다...이렇게 많이 웃은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나..정말 고마워..."
청미는 분위기를 바꾸려는듯 애써 밝게 웃으며 말한다..
"아니야..오히려 내가 고마운걸..."
눈과 눈이 부딪힌다...그리고 동시에 둘의 얼굴엔 밝은 미소가 피어오른다...그들의
그런 모습을 감싸안듯 무대의 여자는 부드러운 음악을 선물하고 있었다....
카페를 나와 정일은 한사코 만류하는 청미의 말을 뒤로한채 그녀와 함께 집근처까지
함께 동행했다...
"이제 겨울이 올려나봐...조금 쌀쌀하다...."
거리를 걷던 청미는 추위를 느끼는듯 두팔을 감싸안는다...그런 그녀의 모습에 정일은
입고있던 양복 윗옷을 벋어 그녀의 어깨위로 얹어준다...
"아..아냐...괜찮아..."
"추워보여...이럴때 아니면 언제 너한테 이럴 수 있겠니..."
"....."
둘은 조금 머쓱해진 분위기로 인해 말없이 걷는다...
"우리...가끔 ..가끔 이렇게 만날 수 있을까??....."
아까부터 하고 싶었지만 입속에서만 맴돌던 말을 어렵게 꺼내며 정일은 청미를 바라본
다...순간 자신을 바라보는 청미의 시선이 빛나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핏...그럼 오늘 한번 보고 안볼려고 했어??"
"아..아니....그런건 아니지만...."
"오늘 널 보며 한가지 변하지 않은 모습을 느낄 수 있어.."
".....뭔데??"
"넌 17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에게 참 따뜻하게 대해주는거 같아..그래서 너무 고맙기
만해..."
"그렇게 말하면 나도 너한테 한가지 변하지 않은 모습을 말해줄게 있는걸??....."
"뭔데??"
"음...17년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아름답다는거....하하하"
"풋~"
정일은 그렇게 오랜동안 그녀와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들의 발걸음은 어느새
그녀의 집앞에 당도해 있었다...
"다왔어...여기가 우리집이야..."
"아...여기에 사는구나..."
"어떻게...피곤하겠다...다시 돌아갈려면...."
"아니야...피곤하긴 내가 원한일인걸...."
"고마워...오늘 뜻하지 않게 너무 즐거웠어..."
"그래...우리 다음엔 더 즐거운 시간 함께 하자..."
청미는 정일을 마주 바라보며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만 갈께...들어가...좋은꿈꾸고...."
"응...너도..."
말을 마친 정일이 뒤돌아서서 걸음을 옮긴다...
"저...정일아...."
"응??"
"바보...옷가져가야지...."
"아참~~"
"고마웠어...덕분에 너무 따뜻했어..."
"응"
정일은 웃음지으며 그녀에게서 웃옷을 건네받는다..
"그럼 이제 정말 갈게 ...안녕..."
"응..잘가...조심해서가...."
청미는 집앞에 서서 그렇게 어두움속으로 정일이 안보일때가 되어서야 벨을 눌렇다
....
집으로 가는길...
오늘 그녀와의 만남으로 정일의 발걸음이 한없이 가볍기만 했다.
돌아오는 택시안...
그녀와의 첫만남을 되씹듯 하나하나 다시 머리속으로 그리며 웃음짓던 정일은 자신의
팔에 걸친 정장 웃옷을 바라보다 살며시 코로 가져간다...
그옷에선 아까 자신이 맡았던 향기로운 그녀의 향이 전해져왔다....마치 지금도 자신
의 곁에 있는것처럼......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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