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세호협풍운록 30장입니다.
작가의 한마디: 벌써 30장이네요...참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화도 h씬이 없군요. 예고한 대로죠? --+
다음화엔 글쎄요....--;
제 30 장 소마요랑 갈서희
천의성림 객잔의 지붕위...혈마교 소속의 백면신귀 백연휘는 비둘기를 못살게 굴고 있었다.
한대치고, 또치고...--;
"구우~~구우~~~--+"
"이놈의 비둘기야...네 주인 닮았구나...심술궂은대다가 제멋대로이니..."
비둘기가 백연휘의 머리통을 쪼아대려고 날아오르자, 번개같이 뻗은 백연휘의 손아귀에 목이
붙잡혀 파닥거렸다.
혈룡마천황 염룡...그를 포함한 4인이 어두워진 거리의 대로변에서 부터 이름모를 야산까지 신법을 펼치며
사라져가고 있었다.
호협아, 취설아, 령령, 고월...령령만이 호협아의 품에 안겨 있었을 뿐이고...
"신귀. 척살폭풍대의 대주로서 명이다. 알겠지? 혈룡마천황 염룡이란...소년을 찾아내!"
소마요랑 갈서희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듯...인상을 구기는 백연휘.
지금 갈서희는 아마 척살폭풍대를 이끌고, 환풍살막의 동태를 살피고 있을 터였다.
그녀의 어머니 백도무림척살대주이자, 혈마교 제일의 미녀라는 마요랑 심정정의 명이
내려진 것은 호협아와 마주친 그날 이후...
백도무림은 금성회와 백도무림정도회가 분리되어 있고, 구파일방 또한 근자에는
단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혈마교내에서는 환풍살막에 더 비중을 두고 신중을 기하고 있었다.
혈마교주 또한 혈마전세혈강기의 완성을 위한 면벽에 들어가고...
실질적인 지휘는 백도무림척살대주이며, 부교주의 직위를 지닌 심정정이 하고 있었다.
"쳇, 꼬마계집애...제 아버지가 혈마교주가 아니라면, 어찌 척살폭풍대의 대주자리를 쉽게 얻을 수 있었겠나,
으으, 정말 보기 싫다니까...반말이나 찍찍 해대고...기분나쁜 지지배."
백연휘 또한 이십대 중반이지만, 갈서희의 노리개로서 이빨이 부러졌던 뼈아픈 기억이
있었으니...
"신귀. 저기 뭔가 지나갔어!"
갈서희의 손길에 고개를 돌렸던 백연휘...--+ 지나가던 까마귀가 까악~~ 하고 비웃었다.
"아가씨, 까마귀 밖에....커억!!! 00;"
다시 고개를 원위치하는 순간 들어온 자그마한 소녀의 주먹에 백연휘는 그날 이빨 두개가
부러졌다. --; (아주 기초적인 장난이죠...조심하세요...이빨 부러집니다.--;)
"아, 아가쒸~~ 이, 이빨이...ㅠㅠ"
백연휘의 손바닥에 뱉어진 생니....--+
"깔깔깔깔, 어쩜 그리 멍청할까...깔깔깔..."
그런 백연휘의 모습을 보고 우습다고 데굴데굴 바닥을 굴러데며 웃어댔던 갈서희였다.
그날 이후로, 백면신귀 백연휘는 어떻게 해서든 갈서희를 벗어나려 했지만,
하늘의 뜻인지...직속 부하로 배정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백연휘의 말을 들은 비둘기...--+ 평범한 비둘기가 아니었다.
사람이 하는 말을 기억했다가 영리하게 다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서구였으니...--+
"요 비둘기야, 네 주인만나면 편지나 잘 전해라...으휴 더러운 것~~~--;"
그간...침상에 똥만 갈겼던 뚱뚱하게 살찐 비둘기를 보는 백연휘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백연휘는 편지를 써서 비둘기의 발목에 달고, 날려보내며 다급히 발을 굴러가며 지붕을 타고
뛰어가기시작했다.
무당신검 고월의 제안...일반민들이 있으니, 인적이 드문곳에서 승부를 가리자는 것이었는데...
품속에 안긴 령령...두 손으로 꼬옥 호협아의 목을 붙잡고 있었다.
이렇게, 이렇게 끝낼 수는 없었다. 그녀의 서방님이니까. 다른 여자와 잠을 잤다면...
령령 그녀와 마찬가지로 사랑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녀보다 더 아름답고 고운 여인이었기
때문일까? 헤어진 시간동안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기에...이제는 령령 그녀가 실증난 걸까?
"서방님..."
호협아는 힘차게 신형을 날리면서 좌우를 돌아보고 있었다.
산중턱...작은 암자 하나에서 불빛이 세어나오고 있었고, 조용한 곳이었다.
취설아는 어느새 결전 장소라 생각했는지 멈춰서서 월검을 들고 표연히 서 있었다.
명검을 품에 안은 절세미녀 취설아의 모습은 사내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매력이 풍겨났다.
"령령...다른 사내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고...변장한 거요?"
처음 령령의 얼굴을 보았을때 충격...이런 미녀가...나의 아내!! 라는 세상을 가진 듯한
행복을 느꼈던 호협아였다. 아무리 변장을 했다지만, 타고난 아름다움을 숨길 수는 없는법.
령령은 취설아의 권유로 남장을 했지만, 사실 다른 사내에게 본면목을 보여준다는 것이 꺼려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살짝 끄덕여지는 령령의 고개...
"미안하오...정말, 미안하오..."
령령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용서할 수 있어요...그러니, 령령만 사랑해 주세요."
눈길...절세 미녀의 아름다운 봉목에는 간절히 원하는 염원이 담겨 있었다.
설마, 이 령령만 사랑할 수 없다는 건 아니겠죠? 하는 피할 수 없는 눈길...
연하...3살 아래의 소년에게 18세 꽃다운 나이의 절세미녀 령령은 매달리고 말았다.
이렇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부군을 놓칠 수는 없으니...
"......"
"령령만 사랑해 줄 수 없나요?"
"......"
호협아는 진실되게 대답해야만 했다. 그러자면...이미 그의 마음속에 파고든 당령, 레나...백영에 대한
감정을 숨김없이 말해야 하고...그러자면 다른 여인도 사랑하고 싶다고 말해야 한다.
당령에 대한 사랑은...처음에는 의무감에서 연민으로 또 헌신적인 당령에게 끌리면서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에 빠져들었다. 물론...밤기술에 빠져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만큼 호협아의 몸과 마음을 완전히 빼앗아 버린 당령은 사천으로...
서풍홍마녀...처음부터 차갑게 다가온 사부이자, 이제는 그의 연인인...그녀...
무공에 대한 존경심에서 사부에 대한 예의에서 벗어나 사랑의 감정을 느꼈지만...금성회로 떠나버리고...
자신보다 어린 나이에 엄청난 일을 겪어야만 했던 백영...사랑한다는 감정은 약했지만,
백치가 되었음에도 그를 향한 백영의 마음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런데...령령의 이 물음에 어떻게 대답해야한단 말인가?
령령...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호협아가 그녀만 사랑해 줄 수 있다면, 호협아의 사랑을
독차지 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언젠가 취설아가 그녀에게 했던 말도 떠올랐다. 만약 호협아가 다른 여자를 만나면 어떻게
할꺼냐고...
그때, 그 분위기를 감지한 고월이 질투가 나는 시선으로 쏘아보다가 소리쳤다.
"자, 다 왔다. 먼저 삼초를 양보하지. 호소협!!"
호협아에겐 어쩌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주어진 것일지도 몰랐다.
"흥! 령동생, 나와 떠나는 것이 좋을 거야...호소협에게 다 들었잖아? 사실이라고..."
취설아가 다가와서 령령의 팔을 잡아끌었다.
"아!"
호협아가 되려 령령의 등을 밀어 취설아에게 보냈다.
"내 고형과 겨루고 난 후, 다 말해 주겠소."
호협아는 당당하게 말하고 나서 눈앞의 상대를 차분히 살폈다.
채르르릉!!! 요란한 검 울음 소리가 무당신검 고월의 검에서 울려퍼졌다.
사아악!! 바람에 날려온 잎사귀가 정확히 고월의 검에 의해 반토막이 나고...그 정묘함과 내공의
조화는 대단한 수준이 분명했다
면벽의 수련동안...고월은 강천과는 달리 화가 난 허허자가 쫓아와서 마구 구타?를 퍼부우며
가르침을 톡톡히? 내렸기에 훨씬 진보한 실력을 갖추게 되었던 것이다.
"공평하게 겨루는 것이 어떻소. 삼초 양보는 없던 것으로 하오."
호협아는 가슴을 펴고 호기 넘치게 소리쳤다.
취설아...그녀는 가슴이 두근 거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령령이 그녀에게 호협아를 찾게 해달라고
부탁했을 때도...장대풍에게 버림받은 그녀에게 어린나이에도 따뜻한 마음씀씀이를 보여준
호협아를 보고 싶었던 감정이 있었던 것 같았다.
"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난...."
취설아는 볼이 빨게지는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이런 기분이 아니었다.
불륜의 장면을 보았을때의 황당함과 놀라움은 어쩌면...그녀 자신의 마음에도 포함되어 있었던
은밀한 감정의 폭발이었던가?
령령이 취설아의 손을 꼭 붙잡으며 속삭였다.
"설아언니...령령은...서방님을 용서할 수 있어요. 령령의 서방님이시니까요."
"그, 그건 안돼...다, 다른 여자와 잠을 잤는데도, 용서할 수 있단 말야?"
"서방님은...령령을 사랑해주시니 만족하는 걸요."
아아, 여심이란 어찌 이토록 갈대와 같은 것인지...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호협아를 위해서라면 이라는 마음뿐인 령령...
취설아는 내심으로 기뻤다. 그렇다면....그런데 왜 기뻐하는 거지?
"파파파팟!!!"
"무당일검 파천황!! 파마멸검섬!!!"
호협아의 몸 옆구리를 파고들어오는 무당신검 고월의 검은 비무대회때에 비할 바가 아닌
강맹하고 예리한 강검이었다.
"차차차찻!!!"
검이 꼬리를 물고 연속검으로 펼쳐지며 마치 검무를 추는 듯이 호협아의 요혈을 노리며
찔러오고...
호협아는 차분하게 흑무백변보를 펼치면서 양손에 대수인의 공력을 운기해 반격의 기회를
노렸다.
"타타탓!!"
갑자기 호협아의 양손이 가슴팍으로 찔러오는 검신을 타고 쭈욱 앞으로 뻗어가며 검을 쥔 손목쪽에
혈룡을 뿜어냈다. 붉게 타오르는 혈룡이 입을 벌리며 날카롭게 뻗어나갔다.
"대수인!!!"
"흥!! 어딜!! 파마멸검벽!!"
"쉬링~~!!"
검이 신속하게 뒤로 물러나는가 싶더니 호협아의 머리를 싹둑 잘라버릴듯이 달겨들고
다른편 손에 들린 검집이 팽그르르 회전하며 찔러오는 화룡의 머리통을 후려쳐갔다.
"큭!!!"
호협아의 몸이 갑자기 사라졌다.
"엇!!"
"오뢰신장!!"
호협아의 양장심에서 붉게 타오르는 태양광....그것은 대수인과는 차원이 다른 무공이었는데...
드디어 처음 시전하는 서풍홍마녀 레나의 최고 무공...
익숙하지 않지만, 제법 구현에는 성공하고 있었다. 대수인이 기초라면 오뢰신장은 대수인을 발판삼아
진보한 심오한 무공이었다.
"퍼퍼퍼펑!!!"
"우어엇!!"
"무당 파마멸검벽!! 파마질풍검!!"
감당할 수 없는 장력의 위세에 놀란 고월은 사량발천근의 묘수라 했던가? 상대의 장력을
휘어감으며 마치 백마대풍 강무의 백마흡기선풍력과 흡사한 모습으로
호협아의 장력을 유도해내며, 정신없이 검과 검집을 놀려 오뢰신장의 장력을 막아섰다.
"크윽!!! 푸웃!!"
그러나, 무당의 무공은 상대의 무공을 부드럽게 제어하는 것이지, 흡기하여 되돌려 보내는 식의
신공은 아니었기에, 피화살을 토해내며 고월의 몸이 휘청였다.
"고형...."
호협아는 급히 손속을 거두었다. 이미 승부는 났으니, 그만 두는 것이 어떻겠소라는 말을
이어 붙이려는 참이었는데,
그와 동시에 고월의 검은 우뢰와 같은 요란한 소리를 터트리며 위맹한 기세로 질풍같이 호협아를
찔러갔다.
"펑!!!!!!"
"크앗!!!"
호협아의 몸이 뒤로 2장가량 물러서고
고월은 정신없이 4장가량 뒤쳐졌다. 쓰러질듯 휘청거리는 고월의 입가로 다시 핏물이 베어나왔다.
"헉헉....소색마가 공력은 뛰어나구나!! 허나 간닷!!"
그렇게 격투에 열중하는 장면을 암자쪽의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탁!!!"
"켁....아...아가씨, 제발 용서를..."
"퍽!!"
"흥, 뭐? 아버님만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거라고? 맞짱 뜰래?"
혈마교주의 딸 갈서희...소마요랑이라 불리우는 그녀는 어머니 마요랑 심정정으로부터
직접 독공의 정수를 배워왔고, 특히 혈마십혈사라 불리우는 혈마교 최강의 십대 고수 중 두명
독혈마 곽노양과 분근착골마 주육패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았으며,
혈마교주 갈세옥으로 부터는 각종 영약을 얻어 심오한 내력을 키워온
혈마교의 공주님이었다. 금년 15세이니...호협아와는 동갑내기였다.
"우드드득!!!"
"컥!! 용서를...."
어딜 어떻게 건드린 걸까...분근착골마 주육패의 절초가 펼쳐진 듯 갈서희의 손에 걸린
백면신귀 백연휘, 오늘 정말 재수 옴 붙은 날이었다.
벌써, 한쪽 팔이 너덜거리고 있었다. 탈골...다행히 부러트리진 않았으니...
사실 맞짱을 떠도 솔직히 이길 자신이 없었다. --+ 분한 일이었지만...
땅바닥에 고개를 쳐박고 용서를 비는 백연휘의 몰골을 내려다보는 비둘기?가 있었으니,
갈서희의 어깨에 앉아 오만하게 백연휘를 내려다 보며 입을 벌렸다.
"쳇, 꼬마계집애...제 아버지가 혈마교주가 아니라면........"
"헉스~~~~ ㅠㅠ"
백연휘는 엎드린채로 놀라며, 이게 꿈인지 생신지 몰랐다.
그가 갈서희가 없는 틈을 타서 했던 비방들이... 뒤에서 호박씨 열나게 깠던
그 자신의 목소리 그대로 귓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팍!!"
백연휘의 머리통을 짓밟은 갈서희가 자신의 기다랗게 기른 세끼 손톱을 손질하면서
장난치듯이 예쁜 뺨에 조각한 듯이 선명한 보조개를 띄우며 발을 지그시 문질렀다.
"머리통이 제법 여문걸 보니, 터트리면 제법 재미있겠어."
"꿀꺽~~~~00; 용서를~~~~ㅠㅠ"
암사혈객 고천휘와 일검파천도 조무남도 오랜만에 보는 갈서희의 만행?에 고개를 살짝 돌려버렸다.
그나마 수려한 외모를 제외하곤 완전히 제멋대로에 광폭하여 소녀다운 모습이라곤 티끌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으니,
"서희아가씨...그래도 신귀가 혈룡마천황의 소재를 알아냈으니, 용서하시지요."
암사혈객 고천휘는 평소 백연휘와 막역한 사이었기에 결국 나서고 말았다.
"흥! 신귀와 천휘는 어릴적부터 막역한 친구사이라지? 그럼 천휘 네가 대신 맞을래?"
15세 미소녀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말들은 무식하고 거침없었다. --+
"그, 그런..."
고천휘는 얼마전에 정강이 뼈에 금이 갈 정도로 한대 얻어터진 것을 기억하고는 진땀을 뺐다.
"아가씨, 신귀의 공을 인정하시어..."
"흥!"
"짝!!!"
고천휘는 뺨을 움켜쥐고 고개를 돌렸다. 뺨을 맞는 순간에 고개를 돌려버리니, 충격 완충!!!효과...
이미 여러번의 훌륭한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초절예 기술이었다. --;
"어쭈...잔머리 굴리네..."
갈서희는 손에 비록 경쾌한 소리는 났지만, 이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정통으로 맞는 느낌 또한 잘 알고 있었으니...
훤칠한 키의 고천휘를 때리기 위해 몸을 살짝 띄웠던 그녀...좀 채통이 안선다고 생각했던 걸까?
그냥 샐쭉한 표정으로 돌아서며 물었다.
"좋아, 용서하지. 그나저나, 저 검 가지고 지랄떠는 사내자식은 누구야?"
평소 갈서희의 걸은 말에 대해서는 익숙한지라 고천휘는 암사혈객에 걸맞는 빠른 동작으로
백면신귀를 부축하여 일으키며 대답했다.
"아마도...무당파의 제자인듯 싶습니다만...무당파천황의 정수를 쓰고 있으니, 수제자급이겠죠."
공손한 말시로 고개를 조아리며 말하는 고천휘...
"그래? 내 새로운 정인이 될 저 소년을 괴롭히다니...이럴땐 어떻게 하지?"
갈서희...그녀는 새로운 정인(구타를 가할 미소년,,,--+)으로 혈룡마천황 염룡을 택했던 것이다.
겁대가리 상실한...무대포 미소녀.
귀엽고 깜찍한 외모지만, 거친 말투와 하는 행동을 보면 치를 떨고 도망치기 바쁜 혈마교의
교인들이었다.
"평소 하시던 대로 하시지요...휴우..."
일검파천도 조무남...오늘 그의 한마디는 다 좋았다. 끝에 매달린 한숨만 뺐더라면...--;
일검으로 상대를 가르고 일도로 하늘을 부순다는 조무남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머리를 탁탁탁!!!!
하고 세대 후려치는 갈서희의 손세례를 받으며 존심을 다 구겨버렸다. 대머리에게 대머리를
후려치는 치욕이라니...가뜩이나 몇가닥 안남은 대머리 사이 사이의 잔 머리칼들이 떨어질 판이니...
"뒤에 한숨은 뭐야?!"
"우욱....아, 아닙니다 아가씨..."
참는 수밖에....그런 그들 뒤에 그림자처럼 킬킬킬 웃음소리만 내는 30대 가량의 산발머리에
요상한 뱀무늬 옷을 걸쳐입은 여인이 있었다.
"묘강독녀, 조용히 하시오."
조무남은 지금껏 가만히 있던 묘강독녀 장묘옥을 째려보며 말했다.
가뜩이나 얻어맞고 열받는데, 쥐죽은듯 가만히있던 묘강독녀 장묘옥이 비웃는데 화가난 것이다.
"킬킬킬, 본녀에게 말하셨나요? 킬킬킬..."
순간 묘강독녀의 손이 섬전같이 뻗었다 내려갔다.
"무, 뭐냐!!"
조무남이 당황한 나머지 허둥대는 사이 하얀 옥수가 뻗어와 허공을 세번 움켜쥐었다.
"독녀, 감히 내 앞에서 고독을 쓸거야?"
갈서희가 손을 꼬옥 쥐자 손에 잡힌 고독이 끼익!!! 소리를 내며 죽어갔다. 눈에 보이지 않을정도로
작은 고독이 있는가 하면, 좁쌀만한 크기의 고독도 있었는데, 지금 묘강독녀의 손속에 의해
발출된 고독은 후자의 것이었다. 밤...어두워진 밤에 고독을 썼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도 모자라
정확히 제압한 갈서희의 수법은 절세고수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술수였다.
"....실례했어요. 아가씨."
묘강독녀의 눈이 싸늘하게 빛났지만, 이내 고개를 조아리며 죄를 고했다.
"흥, 가자!"
연기인가? 절세고수들의 신형이 일제히 타타탓 하고 초상비의 고명한 신법들을 발휘하며
풀위를 즈려밟으며 아래로 치달려갔다.
"파파팡!!!"
"고형, 승부는 났소."
호협아의 발앞에 무당신검 고월은 검을 땅에 쳐박고 비틀거리거리며 일어서고 있었다.
"흐흐흐, 이 고월을 우습게 본 모양인데, 소색마 따위에 질까보냐!!"
호협아는 거칠게 몰아부치는 고월의 힘을 역이용하여 여러차례 짧은 타격을 날린상태였다.
"더는 움직일 수 없을게요."
호협아가 그대로 뒤로 돌아 취설아와 령령쪽으로 다가갔다.
"령령...내 다 털어 놓으리다."
그러나, 막상 말을 꺼내놓으려니,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가 막막했다.
당령모녀를 구하기 위해 떠났던 것부터 설명해야할런지...
"서방님..."
령령이 다가와서 호협아의 손을 붙잡자, 고월이 검을 들어 다시 신검합일 식으로 덥쳐들었다.
"하아아앗!!!"
"차르르릉!!!"
"어딜!"
령령의 검이 섬전같이 뻗어나와 고월의 검을 막아섰다.
백화신매검법....
"윽!...령소저, 이러시면 아니되오, 저 소색마와 겨루어 그대를 구원하려하거늘..."
"흥! 누가 소색마라는 거죠? 이분은 저 령령의 부군이세요."
아름다운 아미를 살짝 휘면서 불쾌한듯 소리치는 령령...이미 마음은 다잡은 듯 했다.
"령동생, 나서지 말아. 아직 승부가 나지 않았어."
"하지만....."
호협아가 다시 뒤돌아서서 고월에게 한마디 하려는 찰라....
"쉬익~~~!!! 퍼퍼퍽!!!"
"컥!!!"
비호같은 빠르기로 청색의 호리호리한 미소녀의 신형이 보이는가 싶더니 고월이 배를 움켜쥐고
그대로 앞으로 쓰러질듯 휘청거렸다.
"흥!! 내 새로운 정인을 괴롭혀? 죽어볼래?"
소마요랑 갈서희가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거리며 고월에게 소리쳤다.
양손을 허리에 얹은 오만한 형색으로...그 뒤로 그림자처럼 부복하며 나타난 심복이자,
척살폭풍대의 일원들...(우리도 이름 불러줘요~~~ㅠㅠ)
"...천휘, 손좀 봐줘."
갈서희가 귀에 걸린 커다란 귀걸이를 살짝 매만지면서 조용히 말하자,
암사혈객 고천휘가 귀신처럼 신형을 움직이며 훤칠한 몸뚱이로 고월을 압박해갔다.
"그대들은 누구요!!"
무당신검 고월, 그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급습이라지만, 간신히 막아냈다.
자신의 팔로 급소인 배를 막았으니...얻어맞은 팔뼈에 금이 간듯이 아파왔다.
"?....대 무당의 제자 고월을 업신여기지 마시오!"
순간 파마멸검벽과 파마멸검섬이 동시에 발출되며 기형의 짧은 비도 두개를 움켜쥐고
공격해들어오는 고천휘를 막아서며 머리통과 가슴을 노리며 검이 달겨들었다.
"팟!!!"
"한수하는군."
암사혈객 고천휘는 옷자락이 싹둑 잘려나가며 뒤로 물러섰다.
"쳇, 천휘...못봐주겠군."
갈서희에게 얻어맞았던 백면신귀가 나서는 찰나였다.
"그만두시오!!!!"
호협아가 앞으로 나섰다.
순간적으로 그 호기넘치는 호통소리에 모두들 조용해졌다.
"남의 싸움에 끼어들다니...이 무슨 무례요."
밤하늘에는 어느새 달이 떠오르고 있었는데...
어두워진 세상을 밝히고, 절세 고수들의 싸움터를 환하게 비추었다.
"맞다, 우리 다시 만났지? 나랑 친구하는게 어때? 아니야, 내 정인이 되는거야..."
갈서희에게 있어 정인의 의미는...--+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인형과 같은 의미였다.
"...그대는?"
호협아는 귀엽게 생긴 15세 미소녀 갈서희를 보는 순간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그랬다. 북경대희루에서 보았던...좀 제멋대로인 듯한 미소녀.
뒷편을 보니 예의 대머리 사내와 훤칠한 키의
사내...그리고, 처음보는 요상한 옷차림의 30대 여인이 있었다.
"호호홋, 날 몰라? 북경대희루에서 봤잖아?"
갈서희가 호협아에게 다가와 아무런 꺼리낌 없이 얼굴 이모저모를 뜯어보더니,
손을 뻗어 호협아의 볼을 꼬집었다.
"앗뜨...!!"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란 말인가....
"그 손 치우지 못해요!"
"샤르르릉!!!"
어느새 펼쳐진 백화신매검법!!! 령령의 검이 한기를 토해내며 갈서희의 손에 뻗어왔다.
"이 계집은 뭐지?"
갈서희는 손을 살짝 움츠렸다가 령령의 검을 손가락으로 튕겨냈다.
혈마십혈사 중 일인인 혈지마 오용의 혈지선공의 공력이 깃든 고명한 무예였다.
파르르릉!!!
무서운 공력에 령령의 검이 살짝 튕겨나가고....비록 전력을 다한 것이 아닐지라도
분노한 마음에 펼친 검이었는데....
"령령, 괜찮소?"
호협아는 검을 쥔 손을 파르르 떨고 있는 령령에게 다가가 살짝 보듬어안았다.
"괜찮아요 서방님..."
령령은 호협아의 따뜻한 언동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살짝 미소지었다.
어느정도 화장이 지워진터라...남장이었지만, 령령의 외모는 달빛아래 찬란하게 빛났다.
갈서희는 령령의 그 모습을 보고 괜히 화가났다. 무지 예쁘장한 계집인건 알겠는데,
왜 덕지덕지 남장을 하고 난리야! 그리고, 저 호협아는 왜 저 계집에게 달라붙은 거지?
"어어? 그쪽이 아니야, 이리오지 못해!"
갈서희가 아미를 찌푸리며 순간 두팔을 뻗었다.
"이거 너무 하지 않소!"
호협아와 갈서희가 드디어 손속을 겨루기 시작했다.
"파파파팟!!! 파파팡!!!"
"?!!"
"앗!!!"
갈서희의 비단결같은 머리칼이 휘날리고...호협아의 팔 다리가 정신없이 움직였다.
"흑무백변보!!! 대수인!!!"
"제법 하는데..."
갈서희 또한 마음을 가다듬고, 혈룡과 묵룡의 공세를 차분히 받아내기 시작했다.
"퍼퍼퍼펑!! 펑펑펑!!!"
주위의 지반들이 터져나가는 위맹한 강기들이 소용돌이쳤다.
"독녀, 신귀! 저년들을 잡아."
호협아가 자꾸만 뒤에 있는 취설아와 령령을 보살피며 그녀의 공세를 받아내자, 갈서희가
앙칼지게 소리쳤다.
"예!!"
"...킬킬..."
백면신귀가 먼저 뛰쳐나가고, 묘강독녀 장묘옥이 뒤를 따라 달려나갔다.
무당신검 고월은 결국 일검파천도에 손가락 두개가 잘리는 상처를 당하고 도주했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호협아와의 대결로 명예 회복을 하려고 했는데,
난대없이 나타난 홍두깨비 같은 고수들...그리고 다짜고짜 공격해오는 훤칠한 키에
깡마른 외모의 비검객, 기형의 비도가 뿜어내는 공격을 받기도 벅찬데,
무식하게 커다란 일도가 고월의 몸을 둘로 쪼갤듯이 휘둘려지니 경악하고도 어이없이
패퇴했다. 일대일이라면 해볼만 했으나....
결국...고월의 고군분투 덕분인가? 암사혈객 고천휘도 손가락 하나가 잘리며 도주했다.
"소색마 호협아! 금성회는 물론이고, 백도무림에 소문을 낼거다. 감히 정도인으로서
혼약한 주제에 다른 여자들을 건드리고 다니니, 그 문란함과 음탕함은 죄값을 치루리라.
두고보자!!"
고월이 꽁지빠지게 달아나자, 고천휘와 조무남이 그 자리에 우뚝 서고 말았다.
"이를 어쩌지? 천휘..."
"글쎄...어떻게 해야..."
--+ 바보들이었을지도...하지만, 갈서희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얻어맞는 것은 당연지사.
빠꼼 고개를 빼어 돌아보자, 갈서희가 다시 소리쳤다.
"그 자식 잡아와! 이 머저리같은 놈들!!"
화가난 것이 분명했다. 뾰족하게 터져나온 앙칼진 독소리~~~
"존명!!!"
허리가 부러져라고 90도로 경례를 붙인 두 절정고수,
조무남과 고천휘가 신속하게 고월의 뒤를 쫓았다.
"쉬시시시싯!!!"
표홀하고 가벼운 선녀같은 몸놀림으로 공중을 마음껏 누비며 취설아가 월검을 휘둘렀다.
월검이 달빛을 받아 더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령령 또한 백화신매검법과 백화신풍신법을
적절히 운용하여 대적해나갔다. 실재 싸움 경험은 일천했지만, 워낙 고급무공을 배웠고,
취설아의 지도가 섬세했기에, 절정고수들과의 싸움에도 쉽사리 굴복하지 않았다.
"파파파팟!!!"
묘강독녀의 손에서 독을 바른 암기들이 우수수 쏟아져나가고...
"령동생 조심해!!!"
취설아가 령령을 옆으로 밀치며 검을 들어 쳐냈다. 사악! 월검...명검 월검의 검광이
비추는 순간 암기들이 싹둑! 잘려나가며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고.
"킬킬킬...제법 이군요...난 미녀가 싫어!!!"
묘강독녀의 산발 머리... 갈라진 머리칼 사이로 끔찍하게 칼로 내리그은 듯한 흉터자국이
세로선을 그으며 십여개나 세겨져 있었다.
"앗!!"
취설아가 그 얼굴을 보고 놀라는 순간 다시 독공이 시작되고....
"마, 마취분?"
어느새 퍼진 마취분을 조금 들이마신 취설아의 행동이 느려지고...
령령이 고군분투하여 백면신귀와 묘강독녀의 공세를 받아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백면신귀는 옷자락이 이미 걸래처럼
찢어져 나간 상태라 화가나는지 상체를 아예 훌러덩 벗어버렸다. 짜잔~~
왕거미~~~--+ 왕거리 한마리 몰고 가세염~~~ 백면신귀 백연휘의 가슴팍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거미가 입을 벌리면서 살아있는듯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바둥거렸다.
어이없는 문신에 놀란 령령...신속하게 백화신매검법으로 백연휘를 몰고가다가
깜짝 놀란 나머지 검을 흐트려트렸다.
"앗!..."
"흐흐흐!!!"
백면신귀 백연휘가 놓치지 않고 령령을 급습해들어가 몸을 굴리며 들어가 령령의 발목
대혈을 후려치고 마혈을 제압했다. 한순간의 실수...
"령동생!!!"
취설아가 다급히 몸을 빼내려는데...묘강독녀 장묘옥이 잔혹한 미소를 띄우며
취설아에게 독분을 뿌리고 동시에 금사출동의 식으로 금모혈사를 날려보냈다.
"쉬이익~~~"
"음!!"
취설아가 소매로 입을 막으며 몸을 휘전시키며 령령에게 다가가는 순간 취설아의
목에 휘감긴 금사가 입을 벌리더니 취설아의 목을 콱! 하고 물었다.
"악!!!"
주의가 흐트러진 찰나의 시간에 제압된 두 미녀...
금모혈사의 독은 맹독이었고, 금세 취설아의 목선이 까맣게 물들어갔다.
"킬킬...잘했어요...사랑하는 금모...."
"쉬익!~~!"
금모혈사가 맹독을 품은 이를 들어내며 의기양양하게 섬전같은 속도로 묘강독녀의 품으로
파고들어 자취를 감추었다.
"령령!!! 장부인!!!"
호협아가 다급하게 소리치며 양손에 최대의 공력을 모았다.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소매...
"진심으로 할셈이야!!"
갈서희도 뭔가를 느꼈는지, 아미를 찌푸리며 양팔을 십자로 둘러세우며 공력을 모았다.
"그들을 놓으시오!!"
동시에 호협아가 신형을 뒤로 뽑아내며 장묘옥과 백연휘에게 일장씩 퍼부었다.
"파파팡!!!"
"윽!"
"컥!!"
불가항력의 절세 공력에 튕겨나가는 두 고수....화가 난 만큼 10성 이상의 공력을 퍼부운 호협아는
무리한 행공과 거듭된 싸움에 정신이 아득해져갔다. 호협아의 품에 안긴
두 절세미녀....령령과 취설아... 취설아의 목을 보는 순간 호협아의 눈이 크게 떠졌다.
"이...이건!!!"
장묘옥과 백연휘는 장거리에서 휘려쳐진 기공 때문이었는지, 반탄강기로 어느정도
호협아의 무시무시한 혈룡과 묵룡을 막아낸 상태였기에 금세 회복하여 갈서희의
뒤로 다가가 명을 기다렸다.
"아가씨..."
"......흥, 내 말을 들었으면 서로 좋았잖아. 따라오지 않으면 해독할 수 없어."
그대로 갈서희가 차갑게 미소지으며 뒤돌아서서 암자 쪽을 향해 올라갔다.
"자, 잠깐만!!!"
호협아는 다급했다. 그리고...그 자리에서 령령을 풀숲에 눕히고, 취설아를 품에 안고
속삭였다.
"장부인....독을 빨아내야겠소."
령령...그녀는 호협아가 성심성의껏 취설아의 목을 빨아올리는 것을 보며 착찹한 기분이었다.
하지만...독공에 당한 것도 령령탓이 아니던가...괜찮다고 했으면서도 다른 여인을 품에안고
보살피는 호협아의 모습은...왠지 질투가 났다.
"쪼옥!!..?, 조옥!! ?!!"
"소, 소협...난 괜찮으니..."
희미한 의식속에 뜨거운 사내의 입술이 그녀의 목을 빨아올리는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사내에게 탐스러운 목을 빨리우는 가슴떨리는 느낌.
호협아의 해독을 위한 행위는 취설아의 방심을 다시한번 흔들어 놓았다.
자신이 죽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취설아의 독을 입으로 빨아낸다는 것이기에...
"아, 소협.......그만"
강호에 출도해서 활약한 것은 길지 않았지만, 독공에 이렇게 처절하게 당하기는
처음이었다.
취설아는 몸이 덜덜 떨려왔다. 보통 독이 아닌듯...오한이 치밀어왔기에...
"추, 추워....."
동시에 취설아의 두팔이 호협아의 허리를 꼬옥 끌어안았다.
따뜻한 취설아의 부드럽기 짝이없는 여체를 품에안았지만, 호협아는 다급했다.
xx이를 할때 취설아를 연상한 적도 있었기에 지금의 행운을 기뻐할 만도 하건만...
어찌 그런 생각을 할 여유라도 있겠는가?
다급한탓에 있었던 령령...풀숲에 누운채로 빳빳한 몸으로 호협아를 애절하게 올려다보고 있었다.
"령령!! 곧 풀어주리다."
"파파팟!!"
령령의 혈도를 풀어주자, 령령은 기다렸다는 듯이 취설아의 한팔을 잡고 부축했다.
"서방님....어쩌지요? 이를...."
"안되겠소. 그들에게...가는 수밖에..."
호협아는 언덕 위쪽의 작은 암자쪽을 올려다 보며 조용히 말했다.
독을 빨아내는 것만으로는 절대 치료할 수 없는 맹독...백독불침의 호협아 조차 그 독기에
머리가 흔들리는 듯 싶었으니...
급했다. 이런 맹독이라면 생명이 위험하다. 호협아의 표정이 돌처럼 굳어졌다.
"서방님, 어서 가요! 설아언니를 구해야지요."
"좋소! 갑시다!"
"파파파팟!!!"
호협아가 취설아를 들쳐업고 령령이 그 뒤를 따라 암자위로 치달려갔다.
> Re..일세호협풍운록 30장입니다.(khg7701)
> 빨리 다음 편을 보고 싶어요!
> 그리고 끝까지 써 주세요!!
> Re..일세호협풍운록 30장입니다.(yhyr)
> 역시 호협아님이십니다. 님 때문에 오랜만에 야설을 즐기게 되는군요.....
작가의 한마디: 벌써 30장이네요...참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화도 h씬이 없군요. 예고한 대로죠? --+
다음화엔 글쎄요....--;
제 30 장 소마요랑 갈서희
천의성림 객잔의 지붕위...혈마교 소속의 백면신귀 백연휘는 비둘기를 못살게 굴고 있었다.
한대치고, 또치고...--;
"구우~~구우~~~--+"
"이놈의 비둘기야...네 주인 닮았구나...심술궂은대다가 제멋대로이니..."
비둘기가 백연휘의 머리통을 쪼아대려고 날아오르자, 번개같이 뻗은 백연휘의 손아귀에 목이
붙잡혀 파닥거렸다.
혈룡마천황 염룡...그를 포함한 4인이 어두워진 거리의 대로변에서 부터 이름모를 야산까지 신법을 펼치며
사라져가고 있었다.
호협아, 취설아, 령령, 고월...령령만이 호협아의 품에 안겨 있었을 뿐이고...
"신귀. 척살폭풍대의 대주로서 명이다. 알겠지? 혈룡마천황 염룡이란...소년을 찾아내!"
소마요랑 갈서희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듯...인상을 구기는 백연휘.
지금 갈서희는 아마 척살폭풍대를 이끌고, 환풍살막의 동태를 살피고 있을 터였다.
그녀의 어머니 백도무림척살대주이자, 혈마교 제일의 미녀라는 마요랑 심정정의 명이
내려진 것은 호협아와 마주친 그날 이후...
백도무림은 금성회와 백도무림정도회가 분리되어 있고, 구파일방 또한 근자에는
단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혈마교내에서는 환풍살막에 더 비중을 두고 신중을 기하고 있었다.
혈마교주 또한 혈마전세혈강기의 완성을 위한 면벽에 들어가고...
실질적인 지휘는 백도무림척살대주이며, 부교주의 직위를 지닌 심정정이 하고 있었다.
"쳇, 꼬마계집애...제 아버지가 혈마교주가 아니라면, 어찌 척살폭풍대의 대주자리를 쉽게 얻을 수 있었겠나,
으으, 정말 보기 싫다니까...반말이나 찍찍 해대고...기분나쁜 지지배."
백연휘 또한 이십대 중반이지만, 갈서희의 노리개로서 이빨이 부러졌던 뼈아픈 기억이
있었으니...
"신귀. 저기 뭔가 지나갔어!"
갈서희의 손길에 고개를 돌렸던 백연휘...--+ 지나가던 까마귀가 까악~~ 하고 비웃었다.
"아가씨, 까마귀 밖에....커억!!! 00;"
다시 고개를 원위치하는 순간 들어온 자그마한 소녀의 주먹에 백연휘는 그날 이빨 두개가
부러졌다. --; (아주 기초적인 장난이죠...조심하세요...이빨 부러집니다.--;)
"아, 아가쒸~~ 이, 이빨이...ㅠㅠ"
백연휘의 손바닥에 뱉어진 생니....--+
"깔깔깔깔, 어쩜 그리 멍청할까...깔깔깔..."
그런 백연휘의 모습을 보고 우습다고 데굴데굴 바닥을 굴러데며 웃어댔던 갈서희였다.
그날 이후로, 백면신귀 백연휘는 어떻게 해서든 갈서희를 벗어나려 했지만,
하늘의 뜻인지...직속 부하로 배정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백연휘의 말을 들은 비둘기...--+ 평범한 비둘기가 아니었다.
사람이 하는 말을 기억했다가 영리하게 다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서구였으니...--+
"요 비둘기야, 네 주인만나면 편지나 잘 전해라...으휴 더러운 것~~~--;"
그간...침상에 똥만 갈겼던 뚱뚱하게 살찐 비둘기를 보는 백연휘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백연휘는 편지를 써서 비둘기의 발목에 달고, 날려보내며 다급히 발을 굴러가며 지붕을 타고
뛰어가기시작했다.
무당신검 고월의 제안...일반민들이 있으니, 인적이 드문곳에서 승부를 가리자는 것이었는데...
품속에 안긴 령령...두 손으로 꼬옥 호협아의 목을 붙잡고 있었다.
이렇게, 이렇게 끝낼 수는 없었다. 그녀의 서방님이니까. 다른 여자와 잠을 잤다면...
령령 그녀와 마찬가지로 사랑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녀보다 더 아름답고 고운 여인이었기
때문일까? 헤어진 시간동안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기에...이제는 령령 그녀가 실증난 걸까?
"서방님..."
호협아는 힘차게 신형을 날리면서 좌우를 돌아보고 있었다.
산중턱...작은 암자 하나에서 불빛이 세어나오고 있었고, 조용한 곳이었다.
취설아는 어느새 결전 장소라 생각했는지 멈춰서서 월검을 들고 표연히 서 있었다.
명검을 품에 안은 절세미녀 취설아의 모습은 사내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매력이 풍겨났다.
"령령...다른 사내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고...변장한 거요?"
처음 령령의 얼굴을 보았을때 충격...이런 미녀가...나의 아내!! 라는 세상을 가진 듯한
행복을 느꼈던 호협아였다. 아무리 변장을 했다지만, 타고난 아름다움을 숨길 수는 없는법.
령령은 취설아의 권유로 남장을 했지만, 사실 다른 사내에게 본면목을 보여준다는 것이 꺼려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살짝 끄덕여지는 령령의 고개...
"미안하오...정말, 미안하오..."
령령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용서할 수 있어요...그러니, 령령만 사랑해 주세요."
눈길...절세 미녀의 아름다운 봉목에는 간절히 원하는 염원이 담겨 있었다.
설마, 이 령령만 사랑할 수 없다는 건 아니겠죠? 하는 피할 수 없는 눈길...
연하...3살 아래의 소년에게 18세 꽃다운 나이의 절세미녀 령령은 매달리고 말았다.
이렇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부군을 놓칠 수는 없으니...
"......"
"령령만 사랑해 줄 수 없나요?"
"......"
호협아는 진실되게 대답해야만 했다. 그러자면...이미 그의 마음속에 파고든 당령, 레나...백영에 대한
감정을 숨김없이 말해야 하고...그러자면 다른 여인도 사랑하고 싶다고 말해야 한다.
당령에 대한 사랑은...처음에는 의무감에서 연민으로 또 헌신적인 당령에게 끌리면서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에 빠져들었다. 물론...밤기술에 빠져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만큼 호협아의 몸과 마음을 완전히 빼앗아 버린 당령은 사천으로...
서풍홍마녀...처음부터 차갑게 다가온 사부이자, 이제는 그의 연인인...그녀...
무공에 대한 존경심에서 사부에 대한 예의에서 벗어나 사랑의 감정을 느꼈지만...금성회로 떠나버리고...
자신보다 어린 나이에 엄청난 일을 겪어야만 했던 백영...사랑한다는 감정은 약했지만,
백치가 되었음에도 그를 향한 백영의 마음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런데...령령의 이 물음에 어떻게 대답해야한단 말인가?
령령...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호협아가 그녀만 사랑해 줄 수 있다면, 호협아의 사랑을
독차지 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언젠가 취설아가 그녀에게 했던 말도 떠올랐다. 만약 호협아가 다른 여자를 만나면 어떻게
할꺼냐고...
그때, 그 분위기를 감지한 고월이 질투가 나는 시선으로 쏘아보다가 소리쳤다.
"자, 다 왔다. 먼저 삼초를 양보하지. 호소협!!"
호협아에겐 어쩌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주어진 것일지도 몰랐다.
"흥! 령동생, 나와 떠나는 것이 좋을 거야...호소협에게 다 들었잖아? 사실이라고..."
취설아가 다가와서 령령의 팔을 잡아끌었다.
"아!"
호협아가 되려 령령의 등을 밀어 취설아에게 보냈다.
"내 고형과 겨루고 난 후, 다 말해 주겠소."
호협아는 당당하게 말하고 나서 눈앞의 상대를 차분히 살폈다.
채르르릉!!! 요란한 검 울음 소리가 무당신검 고월의 검에서 울려퍼졌다.
사아악!! 바람에 날려온 잎사귀가 정확히 고월의 검에 의해 반토막이 나고...그 정묘함과 내공의
조화는 대단한 수준이 분명했다
면벽의 수련동안...고월은 강천과는 달리 화가 난 허허자가 쫓아와서 마구 구타?를 퍼부우며
가르침을 톡톡히? 내렸기에 훨씬 진보한 실력을 갖추게 되었던 것이다.
"공평하게 겨루는 것이 어떻소. 삼초 양보는 없던 것으로 하오."
호협아는 가슴을 펴고 호기 넘치게 소리쳤다.
취설아...그녀는 가슴이 두근 거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령령이 그녀에게 호협아를 찾게 해달라고
부탁했을 때도...장대풍에게 버림받은 그녀에게 어린나이에도 따뜻한 마음씀씀이를 보여준
호협아를 보고 싶었던 감정이 있었던 것 같았다.
"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난...."
취설아는 볼이 빨게지는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이런 기분이 아니었다.
불륜의 장면을 보았을때의 황당함과 놀라움은 어쩌면...그녀 자신의 마음에도 포함되어 있었던
은밀한 감정의 폭발이었던가?
령령이 취설아의 손을 꼭 붙잡으며 속삭였다.
"설아언니...령령은...서방님을 용서할 수 있어요. 령령의 서방님이시니까요."
"그, 그건 안돼...다, 다른 여자와 잠을 잤는데도, 용서할 수 있단 말야?"
"서방님은...령령을 사랑해주시니 만족하는 걸요."
아아, 여심이란 어찌 이토록 갈대와 같은 것인지...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호협아를 위해서라면 이라는 마음뿐인 령령...
취설아는 내심으로 기뻤다. 그렇다면....그런데 왜 기뻐하는 거지?
"파파파팟!!!"
"무당일검 파천황!! 파마멸검섬!!!"
호협아의 몸 옆구리를 파고들어오는 무당신검 고월의 검은 비무대회때에 비할 바가 아닌
강맹하고 예리한 강검이었다.
"차차차찻!!!"
검이 꼬리를 물고 연속검으로 펼쳐지며 마치 검무를 추는 듯이 호협아의 요혈을 노리며
찔러오고...
호협아는 차분하게 흑무백변보를 펼치면서 양손에 대수인의 공력을 운기해 반격의 기회를
노렸다.
"타타탓!!"
갑자기 호협아의 양손이 가슴팍으로 찔러오는 검신을 타고 쭈욱 앞으로 뻗어가며 검을 쥔 손목쪽에
혈룡을 뿜어냈다. 붉게 타오르는 혈룡이 입을 벌리며 날카롭게 뻗어나갔다.
"대수인!!!"
"흥!! 어딜!! 파마멸검벽!!"
"쉬링~~!!"
검이 신속하게 뒤로 물러나는가 싶더니 호협아의 머리를 싹둑 잘라버릴듯이 달겨들고
다른편 손에 들린 검집이 팽그르르 회전하며 찔러오는 화룡의 머리통을 후려쳐갔다.
"큭!!!"
호협아의 몸이 갑자기 사라졌다.
"엇!!"
"오뢰신장!!"
호협아의 양장심에서 붉게 타오르는 태양광....그것은 대수인과는 차원이 다른 무공이었는데...
드디어 처음 시전하는 서풍홍마녀 레나의 최고 무공...
익숙하지 않지만, 제법 구현에는 성공하고 있었다. 대수인이 기초라면 오뢰신장은 대수인을 발판삼아
진보한 심오한 무공이었다.
"퍼퍼퍼펑!!!"
"우어엇!!"
"무당 파마멸검벽!! 파마질풍검!!"
감당할 수 없는 장력의 위세에 놀란 고월은 사량발천근의 묘수라 했던가? 상대의 장력을
휘어감으며 마치 백마대풍 강무의 백마흡기선풍력과 흡사한 모습으로
호협아의 장력을 유도해내며, 정신없이 검과 검집을 놀려 오뢰신장의 장력을 막아섰다.
"크윽!!! 푸웃!!"
그러나, 무당의 무공은 상대의 무공을 부드럽게 제어하는 것이지, 흡기하여 되돌려 보내는 식의
신공은 아니었기에, 피화살을 토해내며 고월의 몸이 휘청였다.
"고형...."
호협아는 급히 손속을 거두었다. 이미 승부는 났으니, 그만 두는 것이 어떻겠소라는 말을
이어 붙이려는 참이었는데,
그와 동시에 고월의 검은 우뢰와 같은 요란한 소리를 터트리며 위맹한 기세로 질풍같이 호협아를
찔러갔다.
"펑!!!!!!"
"크앗!!!"
호협아의 몸이 뒤로 2장가량 물러서고
고월은 정신없이 4장가량 뒤쳐졌다. 쓰러질듯 휘청거리는 고월의 입가로 다시 핏물이 베어나왔다.
"헉헉....소색마가 공력은 뛰어나구나!! 허나 간닷!!"
그렇게 격투에 열중하는 장면을 암자쪽의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탁!!!"
"켁....아...아가씨, 제발 용서를..."
"퍽!!"
"흥, 뭐? 아버님만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거라고? 맞짱 뜰래?"
혈마교주의 딸 갈서희...소마요랑이라 불리우는 그녀는 어머니 마요랑 심정정으로부터
직접 독공의 정수를 배워왔고, 특히 혈마십혈사라 불리우는 혈마교 최강의 십대 고수 중 두명
독혈마 곽노양과 분근착골마 주육패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았으며,
혈마교주 갈세옥으로 부터는 각종 영약을 얻어 심오한 내력을 키워온
혈마교의 공주님이었다. 금년 15세이니...호협아와는 동갑내기였다.
"우드드득!!!"
"컥!! 용서를...."
어딜 어떻게 건드린 걸까...분근착골마 주육패의 절초가 펼쳐진 듯 갈서희의 손에 걸린
백면신귀 백연휘, 오늘 정말 재수 옴 붙은 날이었다.
벌써, 한쪽 팔이 너덜거리고 있었다. 탈골...다행히 부러트리진 않았으니...
사실 맞짱을 떠도 솔직히 이길 자신이 없었다. --+ 분한 일이었지만...
땅바닥에 고개를 쳐박고 용서를 비는 백연휘의 몰골을 내려다보는 비둘기?가 있었으니,
갈서희의 어깨에 앉아 오만하게 백연휘를 내려다 보며 입을 벌렸다.
"쳇, 꼬마계집애...제 아버지가 혈마교주가 아니라면........"
"헉스~~~~ ㅠㅠ"
백연휘는 엎드린채로 놀라며, 이게 꿈인지 생신지 몰랐다.
그가 갈서희가 없는 틈을 타서 했던 비방들이... 뒤에서 호박씨 열나게 깠던
그 자신의 목소리 그대로 귓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팍!!"
백연휘의 머리통을 짓밟은 갈서희가 자신의 기다랗게 기른 세끼 손톱을 손질하면서
장난치듯이 예쁜 뺨에 조각한 듯이 선명한 보조개를 띄우며 발을 지그시 문질렀다.
"머리통이 제법 여문걸 보니, 터트리면 제법 재미있겠어."
"꿀꺽~~~~00; 용서를~~~~ㅠㅠ"
암사혈객 고천휘와 일검파천도 조무남도 오랜만에 보는 갈서희의 만행?에 고개를 살짝 돌려버렸다.
그나마 수려한 외모를 제외하곤 완전히 제멋대로에 광폭하여 소녀다운 모습이라곤 티끌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으니,
"서희아가씨...그래도 신귀가 혈룡마천황의 소재를 알아냈으니, 용서하시지요."
암사혈객 고천휘는 평소 백연휘와 막역한 사이었기에 결국 나서고 말았다.
"흥! 신귀와 천휘는 어릴적부터 막역한 친구사이라지? 그럼 천휘 네가 대신 맞을래?"
15세 미소녀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말들은 무식하고 거침없었다. --+
"그, 그런..."
고천휘는 얼마전에 정강이 뼈에 금이 갈 정도로 한대 얻어터진 것을 기억하고는 진땀을 뺐다.
"아가씨, 신귀의 공을 인정하시어..."
"흥!"
"짝!!!"
고천휘는 뺨을 움켜쥐고 고개를 돌렸다. 뺨을 맞는 순간에 고개를 돌려버리니, 충격 완충!!!효과...
이미 여러번의 훌륭한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초절예 기술이었다. --;
"어쭈...잔머리 굴리네..."
갈서희는 손에 비록 경쾌한 소리는 났지만, 이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정통으로 맞는 느낌 또한 잘 알고 있었으니...
훤칠한 키의 고천휘를 때리기 위해 몸을 살짝 띄웠던 그녀...좀 채통이 안선다고 생각했던 걸까?
그냥 샐쭉한 표정으로 돌아서며 물었다.
"좋아, 용서하지. 그나저나, 저 검 가지고 지랄떠는 사내자식은 누구야?"
평소 갈서희의 걸은 말에 대해서는 익숙한지라 고천휘는 암사혈객에 걸맞는 빠른 동작으로
백면신귀를 부축하여 일으키며 대답했다.
"아마도...무당파의 제자인듯 싶습니다만...무당파천황의 정수를 쓰고 있으니, 수제자급이겠죠."
공손한 말시로 고개를 조아리며 말하는 고천휘...
"그래? 내 새로운 정인이 될 저 소년을 괴롭히다니...이럴땐 어떻게 하지?"
갈서희...그녀는 새로운 정인(구타를 가할 미소년,,,--+)으로 혈룡마천황 염룡을 택했던 것이다.
겁대가리 상실한...무대포 미소녀.
귀엽고 깜찍한 외모지만, 거친 말투와 하는 행동을 보면 치를 떨고 도망치기 바쁜 혈마교의
교인들이었다.
"평소 하시던 대로 하시지요...휴우..."
일검파천도 조무남...오늘 그의 한마디는 다 좋았다. 끝에 매달린 한숨만 뺐더라면...--;
일검으로 상대를 가르고 일도로 하늘을 부순다는 조무남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머리를 탁탁탁!!!!
하고 세대 후려치는 갈서희의 손세례를 받으며 존심을 다 구겨버렸다. 대머리에게 대머리를
후려치는 치욕이라니...가뜩이나 몇가닥 안남은 대머리 사이 사이의 잔 머리칼들이 떨어질 판이니...
"뒤에 한숨은 뭐야?!"
"우욱....아, 아닙니다 아가씨..."
참는 수밖에....그런 그들 뒤에 그림자처럼 킬킬킬 웃음소리만 내는 30대 가량의 산발머리에
요상한 뱀무늬 옷을 걸쳐입은 여인이 있었다.
"묘강독녀, 조용히 하시오."
조무남은 지금껏 가만히 있던 묘강독녀 장묘옥을 째려보며 말했다.
가뜩이나 얻어맞고 열받는데, 쥐죽은듯 가만히있던 묘강독녀 장묘옥이 비웃는데 화가난 것이다.
"킬킬킬, 본녀에게 말하셨나요? 킬킬킬..."
순간 묘강독녀의 손이 섬전같이 뻗었다 내려갔다.
"무, 뭐냐!!"
조무남이 당황한 나머지 허둥대는 사이 하얀 옥수가 뻗어와 허공을 세번 움켜쥐었다.
"독녀, 감히 내 앞에서 고독을 쓸거야?"
갈서희가 손을 꼬옥 쥐자 손에 잡힌 고독이 끼익!!! 소리를 내며 죽어갔다. 눈에 보이지 않을정도로
작은 고독이 있는가 하면, 좁쌀만한 크기의 고독도 있었는데, 지금 묘강독녀의 손속에 의해
발출된 고독은 후자의 것이었다. 밤...어두워진 밤에 고독을 썼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도 모자라
정확히 제압한 갈서희의 수법은 절세고수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술수였다.
"....실례했어요. 아가씨."
묘강독녀의 눈이 싸늘하게 빛났지만, 이내 고개를 조아리며 죄를 고했다.
"흥, 가자!"
연기인가? 절세고수들의 신형이 일제히 타타탓 하고 초상비의 고명한 신법들을 발휘하며
풀위를 즈려밟으며 아래로 치달려갔다.
"파파팡!!!"
"고형, 승부는 났소."
호협아의 발앞에 무당신검 고월은 검을 땅에 쳐박고 비틀거리거리며 일어서고 있었다.
"흐흐흐, 이 고월을 우습게 본 모양인데, 소색마 따위에 질까보냐!!"
호협아는 거칠게 몰아부치는 고월의 힘을 역이용하여 여러차례 짧은 타격을 날린상태였다.
"더는 움직일 수 없을게요."
호협아가 그대로 뒤로 돌아 취설아와 령령쪽으로 다가갔다.
"령령...내 다 털어 놓으리다."
그러나, 막상 말을 꺼내놓으려니,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가 막막했다.
당령모녀를 구하기 위해 떠났던 것부터 설명해야할런지...
"서방님..."
령령이 다가와서 호협아의 손을 붙잡자, 고월이 검을 들어 다시 신검합일 식으로 덥쳐들었다.
"하아아앗!!!"
"차르르릉!!!"
"어딜!"
령령의 검이 섬전같이 뻗어나와 고월의 검을 막아섰다.
백화신매검법....
"윽!...령소저, 이러시면 아니되오, 저 소색마와 겨루어 그대를 구원하려하거늘..."
"흥! 누가 소색마라는 거죠? 이분은 저 령령의 부군이세요."
아름다운 아미를 살짝 휘면서 불쾌한듯 소리치는 령령...이미 마음은 다잡은 듯 했다.
"령동생, 나서지 말아. 아직 승부가 나지 않았어."
"하지만....."
호협아가 다시 뒤돌아서서 고월에게 한마디 하려는 찰라....
"쉬익~~~!!! 퍼퍼퍽!!!"
"컥!!!"
비호같은 빠르기로 청색의 호리호리한 미소녀의 신형이 보이는가 싶더니 고월이 배를 움켜쥐고
그대로 앞으로 쓰러질듯 휘청거렸다.
"흥!! 내 새로운 정인을 괴롭혀? 죽어볼래?"
소마요랑 갈서희가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거리며 고월에게 소리쳤다.
양손을 허리에 얹은 오만한 형색으로...그 뒤로 그림자처럼 부복하며 나타난 심복이자,
척살폭풍대의 일원들...(우리도 이름 불러줘요~~~ㅠㅠ)
"...천휘, 손좀 봐줘."
갈서희가 귀에 걸린 커다란 귀걸이를 살짝 매만지면서 조용히 말하자,
암사혈객 고천휘가 귀신처럼 신형을 움직이며 훤칠한 몸뚱이로 고월을 압박해갔다.
"그대들은 누구요!!"
무당신검 고월, 그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급습이라지만, 간신히 막아냈다.
자신의 팔로 급소인 배를 막았으니...얻어맞은 팔뼈에 금이 간듯이 아파왔다.
"?....대 무당의 제자 고월을 업신여기지 마시오!"
순간 파마멸검벽과 파마멸검섬이 동시에 발출되며 기형의 짧은 비도 두개를 움켜쥐고
공격해들어오는 고천휘를 막아서며 머리통과 가슴을 노리며 검이 달겨들었다.
"팟!!!"
"한수하는군."
암사혈객 고천휘는 옷자락이 싹둑 잘려나가며 뒤로 물러섰다.
"쳇, 천휘...못봐주겠군."
갈서희에게 얻어맞았던 백면신귀가 나서는 찰나였다.
"그만두시오!!!!"
호협아가 앞으로 나섰다.
순간적으로 그 호기넘치는 호통소리에 모두들 조용해졌다.
"남의 싸움에 끼어들다니...이 무슨 무례요."
밤하늘에는 어느새 달이 떠오르고 있었는데...
어두워진 세상을 밝히고, 절세 고수들의 싸움터를 환하게 비추었다.
"맞다, 우리 다시 만났지? 나랑 친구하는게 어때? 아니야, 내 정인이 되는거야..."
갈서희에게 있어 정인의 의미는...--+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인형과 같은 의미였다.
"...그대는?"
호협아는 귀엽게 생긴 15세 미소녀 갈서희를 보는 순간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그랬다. 북경대희루에서 보았던...좀 제멋대로인 듯한 미소녀.
뒷편을 보니 예의 대머리 사내와 훤칠한 키의
사내...그리고, 처음보는 요상한 옷차림의 30대 여인이 있었다.
"호호홋, 날 몰라? 북경대희루에서 봤잖아?"
갈서희가 호협아에게 다가와 아무런 꺼리낌 없이 얼굴 이모저모를 뜯어보더니,
손을 뻗어 호협아의 볼을 꼬집었다.
"앗뜨...!!"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란 말인가....
"그 손 치우지 못해요!"
"샤르르릉!!!"
어느새 펼쳐진 백화신매검법!!! 령령의 검이 한기를 토해내며 갈서희의 손에 뻗어왔다.
"이 계집은 뭐지?"
갈서희는 손을 살짝 움츠렸다가 령령의 검을 손가락으로 튕겨냈다.
혈마십혈사 중 일인인 혈지마 오용의 혈지선공의 공력이 깃든 고명한 무예였다.
파르르릉!!!
무서운 공력에 령령의 검이 살짝 튕겨나가고....비록 전력을 다한 것이 아닐지라도
분노한 마음에 펼친 검이었는데....
"령령, 괜찮소?"
호협아는 검을 쥔 손을 파르르 떨고 있는 령령에게 다가가 살짝 보듬어안았다.
"괜찮아요 서방님..."
령령은 호협아의 따뜻한 언동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살짝 미소지었다.
어느정도 화장이 지워진터라...남장이었지만, 령령의 외모는 달빛아래 찬란하게 빛났다.
갈서희는 령령의 그 모습을 보고 괜히 화가났다. 무지 예쁘장한 계집인건 알겠는데,
왜 덕지덕지 남장을 하고 난리야! 그리고, 저 호협아는 왜 저 계집에게 달라붙은 거지?
"어어? 그쪽이 아니야, 이리오지 못해!"
갈서희가 아미를 찌푸리며 순간 두팔을 뻗었다.
"이거 너무 하지 않소!"
호협아와 갈서희가 드디어 손속을 겨루기 시작했다.
"파파파팟!!! 파파팡!!!"
"?!!"
"앗!!!"
갈서희의 비단결같은 머리칼이 휘날리고...호협아의 팔 다리가 정신없이 움직였다.
"흑무백변보!!! 대수인!!!"
"제법 하는데..."
갈서희 또한 마음을 가다듬고, 혈룡과 묵룡의 공세를 차분히 받아내기 시작했다.
"퍼퍼퍼펑!! 펑펑펑!!!"
주위의 지반들이 터져나가는 위맹한 강기들이 소용돌이쳤다.
"독녀, 신귀! 저년들을 잡아."
호협아가 자꾸만 뒤에 있는 취설아와 령령을 보살피며 그녀의 공세를 받아내자, 갈서희가
앙칼지게 소리쳤다.
"예!!"
"...킬킬..."
백면신귀가 먼저 뛰쳐나가고, 묘강독녀 장묘옥이 뒤를 따라 달려나갔다.
무당신검 고월은 결국 일검파천도에 손가락 두개가 잘리는 상처를 당하고 도주했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호협아와의 대결로 명예 회복을 하려고 했는데,
난대없이 나타난 홍두깨비 같은 고수들...그리고 다짜고짜 공격해오는 훤칠한 키에
깡마른 외모의 비검객, 기형의 비도가 뿜어내는 공격을 받기도 벅찬데,
무식하게 커다란 일도가 고월의 몸을 둘로 쪼갤듯이 휘둘려지니 경악하고도 어이없이
패퇴했다. 일대일이라면 해볼만 했으나....
결국...고월의 고군분투 덕분인가? 암사혈객 고천휘도 손가락 하나가 잘리며 도주했다.
"소색마 호협아! 금성회는 물론이고, 백도무림에 소문을 낼거다. 감히 정도인으로서
혼약한 주제에 다른 여자들을 건드리고 다니니, 그 문란함과 음탕함은 죄값을 치루리라.
두고보자!!"
고월이 꽁지빠지게 달아나자, 고천휘와 조무남이 그 자리에 우뚝 서고 말았다.
"이를 어쩌지? 천휘..."
"글쎄...어떻게 해야..."
--+ 바보들이었을지도...하지만, 갈서희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얻어맞는 것은 당연지사.
빠꼼 고개를 빼어 돌아보자, 갈서희가 다시 소리쳤다.
"그 자식 잡아와! 이 머저리같은 놈들!!"
화가난 것이 분명했다. 뾰족하게 터져나온 앙칼진 독소리~~~
"존명!!!"
허리가 부러져라고 90도로 경례를 붙인 두 절정고수,
조무남과 고천휘가 신속하게 고월의 뒤를 쫓았다.
"쉬시시시싯!!!"
표홀하고 가벼운 선녀같은 몸놀림으로 공중을 마음껏 누비며 취설아가 월검을 휘둘렀다.
월검이 달빛을 받아 더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령령 또한 백화신매검법과 백화신풍신법을
적절히 운용하여 대적해나갔다. 실재 싸움 경험은 일천했지만, 워낙 고급무공을 배웠고,
취설아의 지도가 섬세했기에, 절정고수들과의 싸움에도 쉽사리 굴복하지 않았다.
"파파파팟!!!"
묘강독녀의 손에서 독을 바른 암기들이 우수수 쏟아져나가고...
"령동생 조심해!!!"
취설아가 령령을 옆으로 밀치며 검을 들어 쳐냈다. 사악! 월검...명검 월검의 검광이
비추는 순간 암기들이 싹둑! 잘려나가며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고.
"킬킬킬...제법 이군요...난 미녀가 싫어!!!"
묘강독녀의 산발 머리... 갈라진 머리칼 사이로 끔찍하게 칼로 내리그은 듯한 흉터자국이
세로선을 그으며 십여개나 세겨져 있었다.
"앗!!"
취설아가 그 얼굴을 보고 놀라는 순간 다시 독공이 시작되고....
"마, 마취분?"
어느새 퍼진 마취분을 조금 들이마신 취설아의 행동이 느려지고...
령령이 고군분투하여 백면신귀와 묘강독녀의 공세를 받아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백면신귀는 옷자락이 이미 걸래처럼
찢어져 나간 상태라 화가나는지 상체를 아예 훌러덩 벗어버렸다. 짜잔~~
왕거미~~~--+ 왕거리 한마리 몰고 가세염~~~ 백면신귀 백연휘의 가슴팍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거미가 입을 벌리면서 살아있는듯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바둥거렸다.
어이없는 문신에 놀란 령령...신속하게 백화신매검법으로 백연휘를 몰고가다가
깜짝 놀란 나머지 검을 흐트려트렸다.
"앗!..."
"흐흐흐!!!"
백면신귀 백연휘가 놓치지 않고 령령을 급습해들어가 몸을 굴리며 들어가 령령의 발목
대혈을 후려치고 마혈을 제압했다. 한순간의 실수...
"령동생!!!"
취설아가 다급히 몸을 빼내려는데...묘강독녀 장묘옥이 잔혹한 미소를 띄우며
취설아에게 독분을 뿌리고 동시에 금사출동의 식으로 금모혈사를 날려보냈다.
"쉬이익~~~"
"음!!"
취설아가 소매로 입을 막으며 몸을 휘전시키며 령령에게 다가가는 순간 취설아의
목에 휘감긴 금사가 입을 벌리더니 취설아의 목을 콱! 하고 물었다.
"악!!!"
주의가 흐트러진 찰나의 시간에 제압된 두 미녀...
금모혈사의 독은 맹독이었고, 금세 취설아의 목선이 까맣게 물들어갔다.
"킬킬...잘했어요...사랑하는 금모...."
"쉬익!~~!"
금모혈사가 맹독을 품은 이를 들어내며 의기양양하게 섬전같은 속도로 묘강독녀의 품으로
파고들어 자취를 감추었다.
"령령!!! 장부인!!!"
호협아가 다급하게 소리치며 양손에 최대의 공력을 모았다.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소매...
"진심으로 할셈이야!!"
갈서희도 뭔가를 느꼈는지, 아미를 찌푸리며 양팔을 십자로 둘러세우며 공력을 모았다.
"그들을 놓으시오!!"
동시에 호협아가 신형을 뒤로 뽑아내며 장묘옥과 백연휘에게 일장씩 퍼부었다.
"파파팡!!!"
"윽!"
"컥!!"
불가항력의 절세 공력에 튕겨나가는 두 고수....화가 난 만큼 10성 이상의 공력을 퍼부운 호협아는
무리한 행공과 거듭된 싸움에 정신이 아득해져갔다. 호협아의 품에 안긴
두 절세미녀....령령과 취설아... 취설아의 목을 보는 순간 호협아의 눈이 크게 떠졌다.
"이...이건!!!"
장묘옥과 백연휘는 장거리에서 휘려쳐진 기공 때문이었는지, 반탄강기로 어느정도
호협아의 무시무시한 혈룡과 묵룡을 막아낸 상태였기에 금세 회복하여 갈서희의
뒤로 다가가 명을 기다렸다.
"아가씨..."
"......흥, 내 말을 들었으면 서로 좋았잖아. 따라오지 않으면 해독할 수 없어."
그대로 갈서희가 차갑게 미소지으며 뒤돌아서서 암자 쪽을 향해 올라갔다.
"자, 잠깐만!!!"
호협아는 다급했다. 그리고...그 자리에서 령령을 풀숲에 눕히고, 취설아를 품에 안고
속삭였다.
"장부인....독을 빨아내야겠소."
령령...그녀는 호협아가 성심성의껏 취설아의 목을 빨아올리는 것을 보며 착찹한 기분이었다.
하지만...독공에 당한 것도 령령탓이 아니던가...괜찮다고 했으면서도 다른 여인을 품에안고
보살피는 호협아의 모습은...왠지 질투가 났다.
"쪼옥!!..?, 조옥!! ?!!"
"소, 소협...난 괜찮으니..."
희미한 의식속에 뜨거운 사내의 입술이 그녀의 목을 빨아올리는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사내에게 탐스러운 목을 빨리우는 가슴떨리는 느낌.
호협아의 해독을 위한 행위는 취설아의 방심을 다시한번 흔들어 놓았다.
자신이 죽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취설아의 독을 입으로 빨아낸다는 것이기에...
"아, 소협.......그만"
강호에 출도해서 활약한 것은 길지 않았지만, 독공에 이렇게 처절하게 당하기는
처음이었다.
취설아는 몸이 덜덜 떨려왔다. 보통 독이 아닌듯...오한이 치밀어왔기에...
"추, 추워....."
동시에 취설아의 두팔이 호협아의 허리를 꼬옥 끌어안았다.
따뜻한 취설아의 부드럽기 짝이없는 여체를 품에안았지만, 호협아는 다급했다.
xx이를 할때 취설아를 연상한 적도 있었기에 지금의 행운을 기뻐할 만도 하건만...
어찌 그런 생각을 할 여유라도 있겠는가?
다급한탓에 있었던 령령...풀숲에 누운채로 빳빳한 몸으로 호협아를 애절하게 올려다보고 있었다.
"령령!! 곧 풀어주리다."
"파파팟!!"
령령의 혈도를 풀어주자, 령령은 기다렸다는 듯이 취설아의 한팔을 잡고 부축했다.
"서방님....어쩌지요? 이를...."
"안되겠소. 그들에게...가는 수밖에..."
호협아는 언덕 위쪽의 작은 암자쪽을 올려다 보며 조용히 말했다.
독을 빨아내는 것만으로는 절대 치료할 수 없는 맹독...백독불침의 호협아 조차 그 독기에
머리가 흔들리는 듯 싶었으니...
급했다. 이런 맹독이라면 생명이 위험하다. 호협아의 표정이 돌처럼 굳어졌다.
"서방님, 어서 가요! 설아언니를 구해야지요."
"좋소! 갑시다!"
"파파파팟!!!"
호협아가 취설아를 들쳐업고 령령이 그 뒤를 따라 암자위로 치달려갔다.
> Re..일세호협풍운록 30장입니다.(khg7701)
> 빨리 다음 편을 보고 싶어요!
> 그리고 끝까지 써 주세요!!
> Re..일세호협풍운록 30장입니다.(yhyr)
> 역시 호협아님이십니다. 님 때문에 오랜만에 야설을 즐기게 되는군요.....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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