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나(2)

- 두번째 당함(2) -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어느새 내 자신이 몰입되어가는 경우가 있었다.
오로지 책에 있는 내용과 뇌리속에 전파하고 싶은 생각이 결합되어 내 주둥이로
쉴새없이 나오는 것 뿐...

그날 공교롭게도 여간해서는 입지않으려 했던 스커트를 입고 나왔다.
무심코 허리를 숙여 질문을 한 아이의 요지를 자세히 들으려 했던것이,
그 비겁한 녀석에게 더할나위 없는 기회를 제공한 실수였다.

분명 스타킹으로 둘러싸여 있는 내 종아리에, 따끔한 느낌이 드는순간 난,
아차" 싶은 충격에 머리 한켠을 몽둥이로 맞은것만 같았다.
그 녀석의 짧은 스포츠 머리카락이 분명했다.
하반신이 마비가 오는것처럼 뻣뻣해졌다.

내 등뒤의 모든 아이들이 이 광경을 지켜보는 것은 불을보듯 뻔한사실 이었다.
전에 가르치던 아이들중에도 물론 불량스럽고, 선생을 상대로 자신들의 성적몽상을 실현하려는 아이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고작 그들이 액션을 취한다는 것이 스커트 밑으로 거울을 들이민다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녀석은 달랐다. 오히려 섬?한 느낌마져 들었다.

질문을 한 아이 또한 분명 이 짓거리의 한통속임이 분명했다.
괘씸한 놈들.....

3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