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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2:16 2,401회 0건
열쇠

출처 : 秘密の圖書館
원제 : 合い鍵(か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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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경은 오랫만에 취했다. 오후 여섯시에 시작된 초등학교 동창희가 2차를 거쳐 3차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후에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는 거의 거억나지 않았다. 그래도 원래 술에 강한편이어서 집은 잘 찾아온 것이었다.
겨우 도착한 현관에서 열쇠를 꽂아넣었지만 들어가지가 않았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열쇠고리에 있던 다른 열쇠를 꽂아넣자 부드럽게 들어갔다.
"이상하다. 이쪽 열쇠였나?"
희경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현관 손잡이를 돌려 열었다. 현관에는 남자 구두가 한족 있었다.
"이이가... 오늘 출장이라더니 연기됐나 보지"
혼잣말을 하면서 구두를 벗고 들어섰다. 핸드백을 테이블에 던지고 입고있던 여성정장을 벗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샤워라도 해야 술이 깰 것 같았다.
"응? 왜 샤워기가 없지?"
욕실에 있어야할 샤워기가 없다. 희경은 투덜거리며 욕조에 남아있는 물을 퍼서 몸에 끼얹었다. 물을 차가왔지만 차라리 찬물을 끼얹는 편이 좋았다.
"당신, 벌써 자요?"
희경은 욕실에서 나와 배쓰타올을 몸에 두른채 침실 문을 열었다. 안에서는 조그맣게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올 때까지 좀 기다려주지..."
희경은 배쓰타올을 의자 위에 걸쳐놓고 벌거벗은 몸으로 침대 속에 기어들어갔다.
"나 왔어."
희경은 남편의 몸을 껴안았다.
"잘도 자네. 피곤했나 봐."
희경은 남편의 손을 잡아 자기쪽으로 이끌었다. 평소 같았으면 남편은 희경의 젖가슴부터 움켜쥐고 주물러주었을텐데 오늘 희경은 잠든 남편이 야속했다. 사타구니로 손을 잡아끌어 부벼도 남편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희경은 애타는 듯 허리를 흔들었다.
잠시 후, 이윽고 남편의 손가락이 무언가를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에서 막 깬탓인지 평소와 움직임이 좀 다르다. 평소엔 은밀한 곳의 가장 예민한 곳부터 찾아 만져주는데 왠일인지 털로 뒤덮인 음부 전체를 헤메는 것이다.
"당신 뭐해요."
희경은 자기도 모르게 허리를 꼬았다. 손가락 끝이 항문 근처를 더듬기 시작했다. 희경은 아직까지 남편에게 그런 애무를 받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희경은 남편에게 손을 뻗쳤다. 배위에 손을 올려놓자 심장이 두근하고 뛰었다. 적당히 살찐 남편과는 전혀 거리가 먼 단단한 뱃근육이 손바닥에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대로 허리 부근의 고무줄을 지나 잠옷 하의 속으로 손을 밀어넣어도 뭔가 이상하다. 남편은 몸에 털이 많아서 배꼽부터 허벅지 안까지 털이 나있다. 그런데 희경의 손엔 털은 커녕 매끈한 경사면만이 만져질 뿐이다.
드디어 손끝에 털이 닿았다. 그대로 손을 뻗어 단숨에 물건을 움켜 쥐었다. 순간, 희경은 냉수를 끼얹는 듯한 쇼크를 받았다.
(아냐, 남편이 아냐.)
희경이 지금 움켜쥐고 있는 물건은 남편의 그것보다 약간 가늘었지만 훨씬 길었다. 그래서 무엇보다 귀두부분의 모양이 달랐다. 손바닥 안에 느껴지는 그것의 감촉은 무척 달랐다.
(그러고보니 여긴 우리집이 아니잖아.)
희경은 머리를 애써 굴리기 시작했다. 여기는 전에 자신이 살던 아파트와 닮은 것 같았다. 남자의 손가락은 아직 희경의 몸을 리드미컬하게 계속 자극하고 있었다.
(어떻하지...)
취기가 단숨에 달아나고 손이 떨렸다. 벌떡 일어나서 사과하고 나갈까? 뭐라고 말하고 사과하지? 그냥 잘못 들어왔습니다. 그럴까?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 분명히 내가 전에 살던 방이야. 그러니까 열쇠가 열린 거야. 하지만 나는 왜 그 열쇠를 안버리고 가지고 있었지...?)
희경은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물건을 쥔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남자의 물건은 그 움직임에 크게 반응하고 있었다. 남자의 손이 희경의 몸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 안돼.... 이러면...)
남자의 손가락의 움직임은 무척 능숙했다. 가운데 손가락이 거의 다 들어와 있었고 새끼 손가락은 항문 부근을 애무하고 있었다. 희경은 항문 애무는 처음이었다. 좀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지만 차츰 익숙해지자 기분이 나른한 것이 좋았다.
(이렇게 된거 한번 갈때까지 가보자.)
희경이 그렇게 결심할 때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제 그만 넣어줘요."
희경은 남자의 몸을 끌어 당겼다. 기다렸다는 듯이 남자가 희경의 매끄러운 몸 위로 올라탔다. 지금까지의 애무로 충분히 젖어있어서 더 이상의 전희는 필요치 않았다. 여자 경험이 많은 듯 남자는 별 무리없이 나무토막처럼 단단해진 몸가락을 희경의 몸 속으로 밀어 넣었다.
"아아..."
거칠지 않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삽입이었다. 두껍지만 짧은 남편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자궁 입구를 지긋이 누르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남자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그 상태로 두사람의 털숲을 마주댄 채 허리를 돌려 슬슬 마사지를 해 주었다. 그리고 희경의 두 팔을 위로 올리게 하고 한손으로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입술로 귓볼과 목과 겨드랑이와 양 젖꼭지를 차례로 핥아 주었다. 마치 오랫동안 사귄 연인사이처럼 편안한 섹스였다.
단 한번의 피스톤 운동도 없이 희경은 한차례 격렬한 오르가즘에 도달했다. 그녀가 기쁨의 언덕을 숨차게 올라갔다가 내려가려는 순간 남자의 허리가 펌프질을 하기 시작했다.
"쩟... 쩟... 쩟... 쩟..."

또 한차례 강렬한 오르가즘의 쾌감이 희경을 덮쳤다. 남자의 숨결도 많이 거칠어져 있었다. 희경의 등이 활처럼 굽자 남자는 등을 받쳐안고 마치 사막을 지나온 여행자가 약수물을 먹듯 희경의 탐스런 젖을 한 입 가득 물고 탐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쩟...쩟...거리는 파도소리는 멈추지 않고 있었다.
"아... 아흐... 나... 이제... 아... "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열락의 순간에 희경은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오줌을 조금씩 지리고 있었다. 오줌은 분비액과 섞여 하얀 거품을 내었다.
남자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지 자신만의 행위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헉... 헉... 헉... 헉..."
"아... 아... 아... 아..."
순간, 남자의 목을 꼭 끌어안고 있던 희경의 팔에 움짓하고 경직되는 남자의 근육 운동이 느껴졌다. 이미 몇차례나 절정을 오르내리던 희경도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쮸우욱... 쮸우욱... 쮸우욱..."
정액이 시원하게 자궁벽을 향해 힘차게 뿜었다. 몸 속 깊은 곳 자궁 끝에 느껴지는 그 감촉이 희경은 낯설기도 하고 간지럽기도 하면서 좋았다.

어느새 남자는 희경의 몸에서 내려와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 있었다. 하지만 희경은 남자가 떨어져 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흥분의 여운에 젖어 있었다. 이런 황홀한 경험은 아직 해 본 적이 없었다.
"근사했어요..."
시간이 꽤 흘러서 숨이 가라앉자 희경은 어리광 피우듯 남자의 겨드랑이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그런데... 당신 누구죠?"
남자는 등 뒤로 팔을 둘러 조금 전까지 가지고 놀던 희경의 젖을 손바닥 가득 넣으며 말했다.
"미안해요..."
희경은 얼굴을 묻은채 말했다.
"사과는 안해도 좋아요. 하지만 좀 놀랬어요"
"저도 좀 놀랬는걸요..."
"어떻게 내 방에 들어왔죠? 혹시 현관 문이 열려 있었나요?"
"아뇨, 문은 잠겨 있었어요."
희경은 젖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는 남자의 손길을 음미하면서 침대 옆 의자에서 배쓰타올을 걷어 정액과 분비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남자의 아랫도리를 닦아 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아랫도리도 닦았다.
"문은 잘 잠겨 있었는데 내가 열었어요."
"어떻게?"
"열쇠를 갖고 있었거든요."
"잘 모르겠는데..."
"여기 삼년전에 내가 살던 방이이요."
"내가 여기 이사온 게 정확히 삼년 전이에요."
"갖고 있던 열쇠 하나를 돌려드리는 걸 깜빡했나 봐요. 그게 열쇠고리에 남아 있었죠. 나 오늘 동창회 때문에 3차까지 가느라 무척 취해 있었거든요. 취기에 무의식적으로 옛날 살던 집으로 온거 같아요."
희경이 다시 남자의 사타구니에 손을 뻗어 물건을 만지작 거리자 이내 녀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희경은 그것을 느끼고 손을 위아래로 강하게 훑기 시작했다.
"언제 잠에서 깼죠?"
"나도 오늘 술에 취해서... 확실히 잠에서 깬 건 지금처럼 만져줬을때에요."
"후훗... 잠결에 뭔 줄 알았는데요?"
"물론 꿈이라고 생각했죠. 내방에서 눈을 뜨니 옆에 벌거벗은 여자가 내 몸을 더듬고 있다니 상상도 못했죠."
희경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남자의 몸 위에 올라탔다.
"저기요. 이대로 서로 얼굴 보지말고 헤어져요. 약속..."
"응. 조금 보고 싶긴 하지만..."
"안돼요!"
"알았어요."
"고마워요."
희경은 남자와 입을 맞추고 혀를 빨았다.
"저어... 마지막 부탁인데... 들어줄래요?"
"뭔데요?"
"돌아가기 전에... 한번만 더 해줘요."
"물론. 이대로 헤어지는 것도 슬퍼요."
"알았어요."
희경은 남자 위에 올라탄 채 손바닥 안에 단단해진 남자의 몸가락을 느끼며 그것을 몸 속으로 이끌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에요."
"나도 그래요. 아... 아..."
남자의 몸가락이 뿌리까지 희경의 몸 속으로 사라졌다. 깊숙히 결합한 채 허리를 처음엔 부드럽게 그러나 조금씩 격렬히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새롭게 흘러나온 분비액이 두사람의 사이에 배어들었다. 남자는 흔들거리는 희경의 젖가슴을 쥐고 주무르다가 이내 그녀를 끌어안고 입술을 탐했다.
"몸이 참 예뻐요."
남자는 희경의 귀에다 대고 그렇게 속삭여 주었다.
남자는 능숙하게도 리듬에 맞춰 하체를 쳐올려주면서 오른손으로 희경의 항문을 계속 애무해 주었다. 희경의 눈 앞이 하얗게 번져왔다. 이제 어떤 생각을 할 여유도 없었다. 몇번째인지 모를 오르가즘이 또 다시 다가왔다. 마치 오줌이 새듯 질분비액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일을 마치고 흥분을 가라앉히며 남자의 단단한 가슴에 엎드려 있던 희경은 이윽고 상반신을 일으켜 자신의 몸 속에 삽입되어 있는 남자의 몸가락을 내려다 보았다. 녀석은 아직 단단하게 발기해 있었다.
"아직 안끝났어요?"
희경은 불안한 듯 물었다. 자기만 즐긴 것 같아 미안했다.
"예..."
희경은 숨을 한번 들이켰다. 솔직히 말해 이제 한계였다. 더 이상 오르가즘에 도달하면 집에 못돌아갈 것 같았다. 남편이 출장이라고는 하지만 외박은 무리였다. 희경은 아쉬운 듯 허리를 들어올려 몸 속에 들어와 있던 물건을 뽑아내었다.
"마지막 인사에요."
희경은 그대로 무릎 걸음으로 뒤로 물러나 남자의 다리 사이에 상체를 묻었다. 방금 희경의 몸 속에 들어가 있던 남자의 그곳은 온통 분비액 투성이었다. 일단 입술로 애무하자 그런 것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다. 분비액을 깨끗이 핥고 입안 가득 그것을 넣었다. 처녀때 남편에게 정조를 주지 않는 대신 입으로 욕구를 해소해 주던 희경이라 익숙했다. 하지만 그때에도 한번도 남편의 정액을 먹은 적은 없었는데 왠지 오늘은 남자가 쏟아내는 것을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으으... 으으..."
정성스런 희경의 애무에 남자는 금방 달아올랐다. 이어서 희고 끈적이는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아까의 격렬한 섹스 때와는 사뭇 다른 담백한 사정이었다. 희경은 꽤 양이 많은 그것을 모두 삼켰다. 점도가 짙어서 꼭 생굴을 먹는 것 같았다.
"고마워요. 난 이대로 배웅할께요."
남자가 상체를 일으켜 침대에 앉았다.
"이제 만날 수 없는 건가요?"
"모르겠어요."
희경은 침실에서 나와 부엌의 전깃불을 켰다. 조그만 전등아래서 옷을 입기 시작했다.
"여기 열쇠 테이블 위에 놓아둘께요."
희경은 침실 을 향해 그렇게 말하고 현관을 향해 걸었다. 남자가 따라오는 기척이 없자 희경은 내심 섭섭했다.
"잘있어요. 오늘 즐거웠어요."
그때 침실 문이 열리더니 남자가 얼굴을 내밀었다.
"열쇠. 갖고 가세요."
"네?"
"저는 앞으로 적어도 2년은 이 집에서 살거에요. 열쇠 갖고 가세요."
어둠 속에서 희경을 향해 다가오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대로 희경은 남자가 뒤에서 자신을 껴안는 것을 느꼈다. 남자는 아쉬운 듯 블라우스 위로 희경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가 주무르다를 반복했다. 희경은 거부하지 않고 마네킹처럼 그가 하는대로 내버려 두었다. 한동안 그렇게 아쉬움을 달래던 남자가 이내 결심한 듯 그녀를 놓아주었다.

희경은 단지를 나오자마자 택시를 탔다.
"김, 성, 혁"
현관에 걸려있던 문패를 떠올리고는 희경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는 열쇠고리에서 빠져나온 열쇠가 쥐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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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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