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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4:13 970회 0건
27. 4화 저택에서의 하룻밤(2)
그날 저녁이었다. 아하루는 뭔가 불안감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억지로 눈을 붙였다. 그리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뭔가 이상한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원래는 깊이 잠드는 아하루였지만 어딘지 불안감과 위화감이 잇었기에 선잠을 자던 아하루는 그소리에 눈을 번쩍 뜨고 일어섰다. 그리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
천장이었다. 천장에서 희뿌연 안개와 같은 것이 서서히 방안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아하루는 급히 숨을 멈추고 문쪽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문은 요지부동 꼼짝도 하지 않았다. 몇 번 몸으로 밀쳐도 봤으나 전혀 움직일 생각도 안했다.
아하루는 내심 카미야가 걱정 되었다. 하지만 당장 아하루에게 닥친 위기가 먼저였다. 어느새 하얀 연기는 아하루의 허벅지까지 차오르고 있었다. 아하루는 얼른 침대에 다가가서 연기가 닫기전에 휘장을 걷어내었다. 그리곤 욕실로 들어가서 휘장을 물에 적신다음 얼굴과 몸에 뒤집어 썼다.
어느새 점차 하얀 연기는 침대를 뒤덮고 아하루의 허리까지 차올랐다. 그토록 숨을 참으려고 노력했지만 몇모금 들이마셨는지 아하루는 어질 어질한 느낌을 받았다.
아하루는 침대 위로 올라갔다.
연기는 아하루의 몸짓에 따라 방안 여기저기를 요동치고 있었다. 아하루는 침대 위의 휘장걸이로 올라가려 했지만 그곳은 너무 미끄러웠다.
어느새 연기는 아하루의 목 위까지 차오르고 아하루는 숨을 크게 한번 들이 마시고는 물에적신 휘장으로 얼굴을 칭칭 감쌌다.
그리고 몇분의 시간이 지났을까? 아하루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조금씩 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방안까지 꽉찬 연기가 물에 젖은 휘장에 스며들어 조금씩 연기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아하루는 정신이 멍해지고 점점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급기야 연기가 자욱한 침대로 스스르 무너져 내렸다.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비몽사몽간이지만 간신히 의식을 부여잡고 있는 아하루는 방안에서 윙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빠져나가고 잇다는 것을 째닳았다. 하지만 이미 아하루는 연기를 마실만큼 마셔서 꼼짝도 할수 없엇다. 다만 흐려지는 의식을 간신히 부여잡고 잇을 뿐이었다.
금새 방에 가득찾던 연기는 어딘론가 빨려나가고 방안은 아무일도 없엇던 것처럼 멀쩡해졌다. 그리고 문이 열리면서 몇 명의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아하루는 그들이 자신의 몸을 건드리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아하루에게는 손가락하나 까닥거릴 힘조차 없었다.
"완전히 뻗었는데?"
"하긴 워낙 강력해야지?"
"옆방은 어떤가?"
한사내가 방밖으로 나갓다가 다시금 들어왔다.
"옆방도 상황끝이야"
"그래?"
"어여 들고 가자고 주인님이 역정내기 전에"
"그러자구"
두사람이 아하루의 머리쪽과 다리쪽을 들더니 자루에다 담았다. 그리곤 한사내에게 짊어지웠다. 아하루는 카미야에 대한 걱정에 온통 불안했으나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스르르 정신을 놓고 말았다.
"카미야..."
아하루의 입에서 희미하게 카미야의 이름이 불려졌지만 너무작은 소리라 아하루를 옮기는 사내들은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음..."
아하루는 격심한 두통에 얼굴을 있는대로 찌푸리며 눈을 떳다. 몸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몸이 어딘가에 꽁꽁 묶였는지 전혀 힘을 쓸수가 없었다. 다만 캄캄한 속에서 희미한게 뭔가 눈앞에서 어른거릴 뿐이었다.
"카..미..야..."
"응? 뭐야? 벌써 정신차렸나?"
"설마요?"
"아니야 저것 봐 벌써 정신을 차린 모양인데?"
"음...물"
아하루가 물을 찾자 누군가 후다닥 어디론가 가더니 물을 갖다가 아하루에게 건네주었다.
"읍"
아하루는 자신의 입에 들어온 물을 반은 도로 쏟아내며 마셔댔다. 그리고나자 어느정도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간신히 정신차린 아하루의 눈앞에 비춰진 장면은 언뜻 느끼기에도 아늑하고 화려한 방이었다. 물론 이전에 잇던 방에 비할바는 못되었지만 정갈하면서도 아늑하고 그리고 뭔지 분홍빛 화려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어디선가 나지막하면서도 야릇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아하루는 자신 앞에 있는 사물을 좀더 자세히 보고자 눈을 비비려 했지만 팔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팔과 다리가 쇠사슬에 묶인체 벽에 고정되어 있었다.
아하루는 소용없는 짓인줄 알면서도 몇 번 몸을 틀어봤지만 워낙 단단히 고정되어 잇는지 꼼짝도 하지 않앗다.
"소용없을걸세"
아하루는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하렌과 몇사람의 건장한 청년이 하인복장을 한체 하렌의 뒤에 서 있었다.
"이게 뭔짓입니까?"
하렌은 물끄러미 고개를 돌려 아하루를 보더니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허이 하지만 어쩔수가 없었네"
아하루의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보며 하렌은 알고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가 황당해 하는 것은 아네, 하지만 어쩔수 없었네, 조금 불편하더라도 참아주겠나?"
"조..금이요?"
아하루는 일부러 팔을 움직였다. 꼼짝도 하지 못했다.
"이게 조금이면 많이 불편한건 어떤거죠?"
하렌은 얼굴에 약간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건 자네의 상상에 맞기겠네"
"후~~"
아하루는 고개를 저으며 짧게 한숨을 내셨다. 그리곤 하렌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두가지만 물어보죠"
"뭔가?"
"먼저 제 일행은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제게 원하는게 뭡니까?"
하렌은 어느새 수하가 가져다준 의자에 앉았다.
"차근차근 대답하지 자네의 시종은 지금 다른곳에 잘 모셔두고 있다네 아직까진... 하지만 자네의 협조 여하에 따라서 대우가 아마 틀려질걸세"
"음... 협박하시는 겁니까?"
"아닐세.. 다만 자네의 진심어린 협조를 구하는걸세"
"...."
"자네의 협조여하에 따라서는 아무것도 없었던 일처럼 다시 걸어나가게 될걸세"
"글세요?"
"왜 그런가?"
"만일 우리가 걸어나가면 이런 성대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어질텐데요?"
"하하 솔직한 친구로구만 당연히 그럴테지 하지만 저택에 아주 뛰어난 컨트롤사가 있다네 내 장담하지 자네의 오늘 기억은 아주 없어질걸세 그저 맘좋은 부호에게서 하룻밤 잘지내다 나온걸로 기억할걸세 하지만 협조를 안할경우는... 알겠지?"
"그런다고 내가 굴복할 것 같은가요?"
아하루의 말에 하렌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자네는 강인하지 하지만 자네의 시종이 당하는 고통을 참을수 있을지 모르겠군?"
아하루는 고개를 숙이며 신음을 흘렸다.
"내가 졌군요. 내가 뭘 어떻게 하면 되지요?"
"그래.."
아하루의 말에 득의해 할 것 같던 하렌의 입에서 오히려 씁쓸함이 묻어나오자 오히려 의아함을 느낀 것은 아하루였다.
"저분을 풀어드리게"
하렌의 뒤에 있던 시종들이 아하루가 묶여잇던 차고를 끌렀다.
손발이 속박에서 풀려나자 아하루는 손목을 몇 번 어루만졌다.
하렌은 잠시 아하루의 하는양을 지켜보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따라오게"
아하루는 하렌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그 뒤로는 하렌의 하인들이 아하루를 감시하고 있었다.
문을 나서자 좁은 복도가 끝쪽으로 철로된 문이 보였다. 하렌은 그쪽으로 걸어가더니 열쇠로 문을 열었다.
"들어오게"
아하루가 문안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미리 언질을 받은 듯 하인들은 들어가지 않았다.
문 안은 음침한 지하의 다른곳과는 달리 화려하고 뭔가 기묘한 느낌이드는 방으로 꾸며졌다. 지하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방은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흐음.."
그러나 아하루가 정작 놀란 것은 말로만 듣던 황실의 화려한 방보다 더욱 화려할 것 같은 방이나 한 개에 몇 백 골드나하는 마법주가 그냥 장식처럼 여기저기 박혀있거나 해서가 아니였다.
일견 예닐곱 사람이 함께 뒹굴어도 될만큼 커다란 침대. 그 위에는 지금 한 여자가 팔과 다리를 밧줄에 묶인채 사지를 활짝 벌리고 눕혀져 잇었다. 그리고 벌려진 다리 사이로 여인의 비소가 환히 보여지고 있었다.
순간 아하루는 약간 낯뜨거운 것을 느꼈다. 그래서 고개를 잠시 돌리려는 순간 하렌이 나직히 말했다.
"고개를 돌리지 말게나"
아하루는 그말에 다시금 침대에 매여진 여인을 바라보았다. 좀더 찬찬히 바라보자 아까와는 다름이유로 얼굴을 돌리고 싶어졌다.
여인의 얼굴은 끔찍했다. 얼굴 여기저기에서 고름이 줄줄 흘렀고 코는 뭉개졌으며 몸 여기저기에서 피고름과 더불어 온갖 부스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왠지 고약한 냄새가 방안 가득 채우고 잇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하루는 속에서 뭔가가 올라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의아한 듯 하렌을 쳐다보았다. 하렌은 얼굴을 찌푸렸다.
하렌은 아하루의 시선을 느낀 듯 여인을 쳐다보던 시선을 돌려 아하루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
"저 아이와 섹스를 나누어 주게나"
"네?"
하렌의 말에 아하루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런 아하루의 태도를 보고 하렌의 얼굴엔 약간 비웃음이 비쳤다.
"못들었나? 저기 있는 저 아이와 섹스를 하라했네"
"흠"
아하루는 다시금 침대위에 묶여진 여인을 바라보았다. 온 몸 여기저기 부풀어 오른곳에선 싯누런 고름과 함께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고 뭉개진 살 여기저기에는 하얀 뼈조각까지 내비칠 지경이었다. 절로 신음이 나왔다.
하렌은 그러한 아하루의 태도는 안중에 두지않고 그저 담담히 말했다.
"지금 음약을 먹여 놓았다네. 그리고 자네도 필요하다면 먹게나"
하렌은 고개를 돌려 경대쪽을 향했다. 그곳엔 빨간 상자곽이 있었다.
"만일 허튼짓을 하거나 하면 자네의 귀여운 친구는 다시는 볼수 없게 될걸세"
하렌은 냄새가 싫은 듯 서둘러 문밖을 나섰다. 그리곤 털컹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아하루는 후~ 하고 한숨을 내쉬곤 침대 곁으로 다가갔다. 여인은 사내의 냄새를 맡았는지 더욱 격렬하게 몸을 움직여 댔다. 그러자 여인의 몸에서 흐르는 고름들이 침대에 묻어 나왔다. 누렇고 피가 섞인 고름들이...
"문둥병인가?"
언뜻 문둥병에 걸린 사람은 온몸이 썩어 들어간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흐응.. 흐응.."
아하루가 여인의 몸을 만지자 자극을 받은 여인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하지만 보통의 여인이 내뱉었다면 감흥을 돋구었을 그런 소리가 누워있는 온갖 종기로 얼룩지고 살이 뭉개져있고 온 몸이 피고름으로 뒤덮인 여인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자 왠지 오싹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여인의 팔목과 발목을 대고 있는 것은 상처가 덜나라는 배려였는지 언뜻 보기에도 부드러울 것 같은 가죽으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얼마나 요동을 쳤는지 그 가죽에 피고름과 더불어 빨간 피가 묻어나 있있고 여인의 팔목과 발목의 피부도 살갗이 벗겨져 있었다.
아하루는 문득 자신의 발목에 비수가 있는 것을 생각해 냈다. 그리고 천장에 있는 수많은 마법구를 보았다. 아마 저것들 중 하나에는 이방을 감시하고자 하는 감시용 마법구가 달려있으리라 생각한 아하루는 몸을 숙여 발목에서 비수를 떼어냈다.
그리곤 한손에 비수를 쥔채 여인에게로 다가갔다.
여인은 욕정에 몸이 달아 오르면서도 뭔가를 느낀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나 욕정은 어쩔 수 없는 듯 계속 비음을 터뜨리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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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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