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에로틱 환타지 - 엘레멘츠 월드 1 부
에로틱 환타지 - 엘레멘츠 월드
< 물의 장 - 1 >
왕녀 샤론은 성의 발코니에서 밖을 보고 있었다.
물의 나라는 영원히 계속되는 황혼의 세계였다.
하늘의 반은 불타는 것 처럼 붉었고 또 반은 강철 처럼 짙은 감색을 하고 있었다.
저무는 황혼 아래 거울 처럼 매끄러운 수면이 어디까지나 계속되고 있었다.
샤론이 있는 연기 자욱한 수정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성은 수면의 중앙, 정확히 붉은 하늘과 감색의 하늘의 경계선에 있었다.
"이제 곧 하늘이 "불탄다." 라고 말하지만... 그 빛은 저 하늘의 붉음과는 다른 것일까?"
그녀는 마음 속의 커다란 불안, 또 그것과는 다른 정체 모를 설레임을 느끼며 하늘을 계속 올려다 보고 있었다.
"...샤론님, 여왕님이 부르십니다."
시녀의 말에 샤론은 깜짝 놀라 돌아 보았다.
"어머님이?"
"예."
"그럼 안내해 줘요."
시녀의 뒤를 따라 샤론은 복도를 걸었다.
그 귀엽고도 치기 어린 물색의 눈동자를 가진 소녀는 인간으로 말하면 아직 십육세 정도 밖에 보이지 않았다.
눈동자와 같은 물색의 긴 머리카락을 길게 땋아 호리호리하고 하얀 드레스의 등으로 늘어뜨리고 있었다.
그녀는 화사했고 팔도 다리도 아이처럼 늘씬하게 뻗어 있었다.
단지 유방만이 언밸런스하게 아주 풍만하고 그 위태로운 육체에는 자연스럽게 눈길을 끄는 것 같은 이상한 요염함이 있었다.
금방 나타난 정면의 큰 철문은 시녀가 노크하자 소리도 없이 열렸다.
"어머님, 부르셨어요?"
샤론은 옥좌에 앉은 여왕 에로-라 앞으로 나아가 무릎꿇고 그 손에 입맞춤을 했다.
"그래, 샤론."
에로-라는 무릎꿇은 딸의 머리에 손을 대어 일어나게 하고 시원스런 목소리로 주위를 물렸다.
객실에는 검을 차고 갑옷을 입은 무사가 상당수 모여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에로-라와 샤론에 일례를 하고 갑옷을 쩔렁거리며 물러갔다.
옥좌가 있는 객실에는 어머니와 딸만이 남았다.
"어서 와라, 샤론. 엄마에게 그 사랑스러운 얼굴을 보여줘."
그렇게 말하며 에로-라는 샤론의 뺨을 두손으로 감싸 자신의 얼굴로 가져왔다.
에로-라의 용모는 인간으로 말하면 이십대 중반 정도 일까.
실버 블론드의 머리를 크게 땋아 올리고 붉고 요염한 입술에 새하얀 피부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샤론의 어머니라고 말하는 것보다 언니라고 말하는 편이 적당?다.
"너에게 명령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있어..."
에로-라는 다른 쪽 손을 샤론의 부풀어 오른 젖가슴으로 옮기며 그렇게 말했다.
유방을 만지는 순간 샤론은 뺨을 분홍색으로 물들이며 고개를 숙여 버렸다.
그러나 에로-라는 미소지으면서 옷 위에서 유방을 부드럽게 애무를 계속했다.
"너는 오빠 반데르에게서 용의 문장을 계승하지 않으면 안돼."
"예..."
대답을 하는 샤론의 목은 하얗게 젖혀지며 입술은 반쯤 벌어져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문장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연을 맺어야 하는데..."
"예..."
"아니? 너 "연을 맺는다" 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니?"
"아, 아뇨..."
"그럼 가르쳐 주마."
에로-라는 사그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한 손으로 샤론의 드레스를 더듬었다.
淫微한 행위였지만 에로-라에게는 범접하기 어려운 기품이 있어 반대로 애무로 얼굴을 붉히고 있는 샤론 쪽이 유혹하는 듯한 음탕함이 풍기고 있었다.
"...앗, 어머니, 싫어요, 그만!"
샤론의 아직 아무도 만진 적이 없는 그 부분에는 에로-라의 가는 손끝이 들어와 꿈틀거리고 있었다.
샤론은 객실이 울릴 듯이 비명을 질렀지만 에로-라는 상관없이 행위를 계속했다.
유방의 애무로 끈적하게 젖어 있기는 했지만 샤론은 그곳이 불타는 것 같은 아픔을 느끼고 있었다.
"순응하지 않으면 괴로울 뿐이야. 자 몸의 힘을 빼."
샤론은 여왕에게 꾸짖음을 듣고 숨을 몰아쉬며 몸을 편하게 했다.
그러자 그 깊숙한 곳에서 지금껏 맛본 적이 없는 은밀한 쾌감이 샘물 처럼 솟아 나왔다.
샤론은 그 쾌감에 다시 뺨을 발갛게 물들이고 입술을 떨며 헐떡였다.
"너의 이 부분에 오빠 반데르의 몸 가운데 있는 물건을 집어넣어라. 그리고 너는 몸을 흔들어 오빠에게 온몸으로 봉사하는 거야."
"아악, 악... 예..."
샤론은 젖은 눈동자에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반데르에게는 이미 모든 것을 말해 두었단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오빠에게 물어라.
그러나 모든 걸 해야 되는 것은 너야. 오빠는 누운 채로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되게 되어 있으니까..."
"예..."
에로-라는 딸의 드레스에서 손을 빼내고 아직 애액이 묻어있는 손가락으로 샤론의 턱을 살짝 잡았다.
"자, 오빠의 방으로 가거라. 그리고 시키는 대로 하는거야. 괜찮아, 너에겐 그 재능이 있으니까 틀림없이 성공할꺼야."
에로-라는 미소지었고 샤론은 그녀의 손에 다시 입맞춤을 하고 객실을 나가려고 했다.
"...샤론."
"왜요, 어머니?"
"...끝나면 곧바로 이 방으로 돌아오거라. 이제 시간이 없어. 너는 그 후에도 해야할 일이 있으니까."
"예, 어머니."
샤론은 젖은 눈으로 사랑스럽게 일례를 하고는 객실을 뒤로 했다.
"들어와."
샤론이 방문을 두드리자 안에에서 반데르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방 안은 어슴푸레했다.
등불은 반데르가 누워 있는 침대 머리맡에 램프가 한개 켜있을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어서 와, 샤론."
샤론은 침대 곁으로 가 들고 있던 램프 불을 껐다.
비단 소리가 나며 샤론의 드레스가 바닥으로 미끄러져 떨어지자 투명한 것 같은 새하얀 나체가 어둠속에 떠올랐다.
"너의 임무를 다해라."
샤론은 반데르가 덮고 있던 시트를 벗겼다.
가냘펐지만 근육이 발달한 반데르의 육체는 마치 조각 같았다.
가슴에 새겨진 문양 같은 古語가 더욱 그의 육체를 조각처럼 보이게 했다.
그러나 조각과 다른 것은 그 육체의 중심이 늠름하게 발기되어 있었던 것이다.
샤론은 그것을 보고 뺨을 붉혔다.
남성의 기관이 이처럼 되어 있다는 걸 보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오빠의 육체를 샤론은 다시 한번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물의 나라 아가씨라면 누구라도 동경해마지 않는 아름다운 황태자 오빠.
샤론도 반데르에게 남매로서의 사랑인지 이성으로서의 사랑인지 알 수 없는 복잡한 동경심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미소지으며 반데르에게 살짝 입맞춤을 하고는 결심한듯 침대 위에 올라가 허리 주위에 걸터 앉았다.
그리고 물색의 음모가 어렴풋이 나 있을 뿐인 어린 보지를 자신의 손가락으로 벌리고 반데르의 우뚝 서있는 단단하고 거대해진 자지를 입구에 강하게 가져다 대었다.
"아아, 아파!"
반데르의 성난 자지는 샤론의 보지에 반쯤 들어갔다.
그러나 그것보다 깊게는 처녀의 두꺼운 막이 방해를 하여 깊숙히 나아갈 수가 없었다.
"악... 오빠, 아파, 아파!"
샤론은 그 부분이 아파서 등을 뒤로 젖히고 천정을 올려다 보며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 물의 장 - 2 >
"...아아아아아, 이제 안돼..."
샤론은 목을 크게 옆으로 흔들며 눈물을 흩뿌리면서 사타구니의 불타는 듯한 아픔과 부끄러움을 반데르에 호소했다.
풍만한 유방이 그 때 마다 크게 흔들렸다.
"...샤론, 나를 봐."
반데르는 상냥한 목소리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누이를 살짝 불렀다.
샤론은 가느다란 손끝으로 자신의 눈물을 훔치면서 반데르를 응시했다.
"아직 어린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예뻐졌지...?"
샤론은 뺨을 붉히며 부끄러운듯이 그만 얼굴을 외면했다.
"오빠 그렇게 보지 말아..."
"나의 손을 잡아, 샤론. 옛날 함께 놀 때 처럼..."
샤론은 부끄러워하면서 반데르 쪽을 힐끗 보고 몸을 숙여 살짝 양손을 잡아 보았다.
"그래. 이대로, 이대로 모든 것을 받아들여..."
반데르는 샤론을 향해 뜨겁게 중얼거렸다.
샤론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빠를 가로막고 있는 것을 깨기 위해 잘록한 허리를 억지로 내리려고 했다.
"악, 아악, 오빠, 오빠, 응, 으응..."
그 후 이제 샤론의 입에서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꽉 문 입술에는 피가 배이고 때때로 얼굴을 옆으로 흔들면 그녀의 눈물이 아름다운 고어가 새겨진 반데르의 가슴에 떨어져 내렸다.
반데르의 성난 물건은 샤론의 부드럽고 새하얀 살틈에 박혀 들어가 조금씩 꽉 채워져 갔다.
"... 으응, 악, 흐...아악...!"
침실의 농밀한 공기에 찌르는 듯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샤론은 드디어 그 보지를 태우는 듯한 아픔에 꿰뚫리면서 반데르의 허리 위에 털썩 앉아 버렸던 것이다.
"악... 악, 크으, 오빠..."
"사랑스러운 샤론, 잘 했어. 자 그대로 몸을 흔들어, 나의 것을 사랑해 줘.."
샤론은 눈물에 젖어 다시 한번 반데르의 손을 쥐고 그 보지의 아픔을 덜기 위해 스스로 허리를 흔들었다.
그러나...
"아, 오빠, 그 가슴..."
샤론은 놀라 반데르의 가슴을 가만히 만져 보았다.
오빠의 가슴에 새겨져 있던 문장이 희미하게 붉게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놀라지 않아도 돼. 이렇게 되어야 하는거야. 자 샤론, 계속해."
샤론은 또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아직 너무나 부드러운 살벽을 오빠의 흉맹하게 솟구쳐 오른 살기둥이 몇번이나 몇번이나 무참하게 가르고 들어와 벌려 갔다.
그 때 샤론의 입에서는 고통을 억누른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고 반데르의 가슴 문장은 빛을 내었다.
"샤론... 좀 더..."
반데르의 늘씬한 온몸에는 피부 밑에 숨겨져 있던 근육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의 고조된 정욕은 처녀(동생)의 변변치않은 기술에 안달하며 더욱 더 그 격렬함을 더해 갔다.
샤론은 그런 오빠의 격렬함에 답하는 듯이 화사한 등과 풍만한 가슴 골짜기에 투명한 땀이 흥건하게 솟아나오며 필사적으로 몸을 흔들고 있었다.
그러던 중 샤론의 신음소리가 이상한 요염함을 띠기 시작했다.
불타는 듯이 아픈 보지 깊숙한 곳에서 꿀처럼 달콤한 감각이 솟아나온 것이었다.
"아, 오빠, 왠지 나..."
샤론의 표정은 차츰 황홀한 것으로 바뀌어 갔고 그와 함께 허리의 움직임도 음란하고 끈적하게 그리고 빨라져 갔다.
"악, 오빠, 아앙, 아, 어쩌면 좋아?"
"괜찮아, 그대로, 그대로 계속해."
샤론은 이미 자신을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느낀 적이 없는 탐욕스럽고 강렬한 충동이 보지에서 넘쳐나는 진하고 달콤한 쾌감을 남김없이 퍼올리라고 그녀의 몸속을 휘몰아치고 있었던 것이다.
"아, 오빠!"
샤론의 쾌락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반데르도 또한 성난 자지를 잠시 멈추며 경련시키고 있었다.
"악, 악, 아흑, 히익!"
샤론은 투명한듯 하얀 그 육체를 젖히며 왕녀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짐승같은 소리를 예쁜 입술로 토해 내었다.
오빠와 누이는 동시에 쾌락의 극한에 도달했고 샤론은 몸을 하나로 합한 채 상체를 넘어뜨려 반데르의 가슴에 안겨들었다.
잠시 두 사람의 숨결만이 들리는 행복한 시간이 흘렀다.
"우와아아아악!"
샤론은 갑자기 들려온 반데르의 무서운 신음소리에 무심코 상체를 일으켜 오빠를 흔들었다.
"오빠, 오빠, 도대체 왜그래?"
"으으, 아으, 하악... 크으..."
반데르는 눈을 번쩍 뜨고 줄어든 자신의 물건이 들어있는 누이의 그 허벅지를 힘껏 잡고 두번 다시 큰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이빨을 이를 악물고 참고 있었다.
"오빠, 그 가슴...!"
샤론은 놀라 물색의 눈을 크게 떴다.
반데르의 가슴에 있던 아름다운 고어 문장이 마치 연체동물 처럼 붉은 빛을 내면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샤론, 도망치지 마, 그대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돼."
붉게 빛나는 문장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교접한 부분을 따라서 샤론의 몸으로 기어 올라 왔다.
"꺄아악!"
샤론은 두번째의 비명을 질렀다.
그 아픔은 조금 전에 오빠에게 처녀를 바쳤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문장의 아래에는 마치 가늘고 긴 무수한 바늘이 돋아나와 있는 것 처럼 샤론은 느꼈다.
아름다운 고어 문장은 천천히 천천히 샤론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목적인 것 처럼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목표로 하여 몸을 기어 올라 갔다.
그 사이 문장이 사라진 오빠 반데르의 동정의 시선 속에서 샤론의 비명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의복을 정돈한 샤론이 왕궁의 복도를 터벅터벅 걸어 갔다.
이미 붉게 빛나는 문장이 주었던 고통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없어졌지만 그녀의 보지에는 아직 반데르의 자지가 지금도 들어 있는 것 같은 이상한 욱신거림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샤론은 그런 욱신거림 같은 건 전혀 괘념치 않는 것 처럼 연기 자욱한 수정 궁전의 복도를 오로지 빠른 걸음으로 나아갔다.
그녀는 이윽고 큰 철문의 앞에 이르렀다.
샤론이 손을 대자 철문은 소리도 없이 열렸다.
"어머님, 샤론은 무사히 명령을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샤론은 옥좌에 있는 여왕 앞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고 그 손에 입맞춤 했다.
여왕 에로-라는 무릎 꿇은 샤론의 가슴을 헤치고 가슴에 새겨진 문장을 보고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려운 임무를 잘 해냈구나. 자 샤론, 일어나거라."
샤론을 일으켜 세우자 이번엔 에로-라가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여왕 에로-라는 지금 이곳에서 물의 나라의 왕위를 이 아이 샤론에게 물려줄 것을 선언합니다..."
"어, 어머님!"
샤론은 놀라 여왕의 입맞춤을 그 손에 받으면서 몸을 조금씩 떨고 있었다.
"네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때가 다가오고 있어.
이제 곧 이 성은 전쟁에 말려들어 물의 나라의 사람들은 어쩌면... 멸망의 길을 더듬어 갈 것이다.
불과 바람의 두 나라가 함께 손을 잡고 전쟁을 걸어온다면 이쪽에 승산은 없다."
샤론은 어머니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지만 이윽고 그 물색의 눈동자로부터 눈물을 흘리며 물어 보았다.
"어머님,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까?"
"너는 도망치는 것이다."
"그런 것은 할 수 없습니다!"
에로-라는 일어서 분노를 담은 눈으로 응시하고 있는 샤론의 머리카락을 가만히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너에게는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중요한 사명이 있단다. 이것은 이 세상에서 너만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사명인 것이다.
운명을 따르거라."
"어머님, 저의 운명... 그것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에로-라는 샤론을 상냥하게 꼭 껴안으면서 귓가에 가만히 중얼거렸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누구도 거절해서는 안돼. 그것이 너의 운명인 것이다."
"...그것이 저의 운명이라고 어머님이 말하신다면 저는 그것을 기꺼이 따르겠어요."
샤론은 에로-라의 어깨에 뺨을 대고 고개를 끄덕였다.
"잘 말해 주었다, 샤론... 그러나 슬퍼할 것은 아무것도 없단다. 엄마의 모든 것을 너에게 줄테니까..."
샤론은 그 말에 깜짝 놀라 에로-라의 눈동자를 들여다 보았다.
"그 대신 너의 그 긴 머리카락을 엄마에게 다오."
에로-라는 그렇게 말하고 품속에서 갖가지 보석이 장식된 단도를 꺼내어 하얗게 빛나는 칼날로 샤론의 길게 세가닥으로 꼰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냈다.
그리고 샤론에게서 떨어진 에로-라는 길게 꼬인 머리카락을 잡고 눈을 감고 입 속으로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하비샴·카삼·라그샤스·에그즈드라..."
그러자 에로-라의 그림자가 슬슬 일어나 두 사람의 에로-라가 샤론의 앞에 나타났다.
그러나 일어난 그림자 쪽은 머리카락을 갖고 있지 않았다.
마른 침을 삼키는 샤론 앞에서 머리카락을 가지지 않은 그림자 에로-라가 진짜 에로-라를 향해 조금 전과 같은 주문을 읊었다.
철그렁.
그림자 에로-라와 샤론 앞에 푸르고 아름다운 쇠사슬 갑옥이 바닥 위에 떨어졌다.
진짜 에로-라는 이미 어디에도 없었다.
천천히 돌아다본 그림자 에로-라는 샤론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이 푸른 쇠사슬 갑옷에는 나의 영혼이 담겨 있다. 넌 앞으로 이 쇠사슬 갑옷을 입어라.
그리고 언제 어떠한 때라도 이것을 벗어서는 안된다.
벗을 때는 내가 너의 몸을 떠나는 것이니까 말이다."
샤론은 몹시 떨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잘있거라, 샤론. 이 쇠사슬 갑옷을 소중하게 하거라."
그림자 에로-라는 그렇게 말하고 소리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옥좌가 있는 객청에는 그 후 샤론과 푸른 쇠사슬 갑옷만이 남겨져 있었다.
"어, 어머님..."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어머님...!!"
샤론의 절규만이 아무도 없는 옥좌 객청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 물의 장 - 3 >
그날 아침, 물의 나라의 황혼으로 물든 하늘에는 눈부신 작은 빛이 반짝 반짝 깜박이고 있었다.
드디어 불의 나라의 병사들이 바람의 나라의 선단을 타고 공격해 들어온 것이다.
남자들은 성 밖에서 무기를 들고 하늘을 노려보았고 여자들은 성의 보물... 물이 응고해 생긴 보석과 그림과 악보, 또 옛날부터 전해지는 설화 두루마리 등을 모아 상자에 넣고 여러 사람이 둘러싸고 보호를 위한 주문을 외고 있었다.
푸른 쇠사슬 갑옷 위에 하얀 가운을 입은 샤론도 뚜껑이 열린 큰 상자 안에 시녀에 둘러싸여 쓸쓸히 앉아 있었다.
왕족인 그녀 자신도 살아있는 보석으로서 그것들과 같이 취급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샤론을 둘러싸고 있던 시녀들이 휙 좌우로 갈라졌다.
반데르가 만나러 온 것이다.
샤론 앞에 성큼성큼 나온 반데르는 무릎꿇고 그 손등에 입맞춤을 하고 다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도록 귓가에 살짝 속삭였다.
"여왕 폐하, 마음 놓으십시오."
"오빠도..."
반데르의 모습을 보는 순간 어젯밤의 일 하나 하나가 뇌리에 떠올라 몸도 마음도 녹아버릴 듯 해지는 샤론이었다.
그러나 오빠가 어머님이 사라진 것을 알고 있다고 느끼고는 등을 쭉 펴고 응대를 했다.
"네에게 이것을 건네주려고 말야."
반데르는 샤론에게 아름다운 은세공으로 장식된 가느다란 검을 내밀었다.
"이 검에는 네에게 해를 끼치려고 하는 것에 힘을 발휘하도록 특별한 주문을 걸었다.
몸에서 떼지 말고 간직해. 그러나 너는 무기 같은 것 한번도 손에 잡은 적이 없기 때문에 너무 그 힘을 과신해서는 안돼."
"예."
샤론이 생긋 미소지었을 때 창가에 불이 붙은 화살이 날아 왔다.
화살은 연기 자욱한 수정의 성에 닿자 쩡 하고 소리를 내며 밑으로 떨어져 버렸지만 이 화살이야말로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최초의 공격리 틀림이 없었다.
"샤론, 잠시 이별이다. 살아서 다시 만나자."
그렇게 말하고 반데르는 샤론이 대답을 할 틈도 없을 정도로 민첩하게 발코니 난간에 올라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안개 형태의 새파란 말이 허공을 넘어 반데르에게 왔다.
"병사들이여, 나를 따르라!"
이윽고 스스로도 안개 형태가 된 반데르는 푸른 말에 올라타 새빨간 황혼의 하늘로 뛰어 얼라갔다.
"오빠..."
샤론은 오빠의 勇姿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지만 이윽고 시선을 허공에 향한 채로 상자의 뚜껑을 닫히고 어둠 속으로 갇히고 말았다.
시녀들은 그 상자를 민첩하게 둘러싸고 손을 맞잡고 원을 만들어 열심히 주문을 외고 있었지만 샤론은 상자에 들어가자 곧 맹렬한 졸음이 몰려왔기 때문에 밖의 일은 일체 알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다시 샤론이 눈뜬 것은 새카만 어둠 속이었다.
샤론은 그 어둠 속에서 들어가 있던 상자가 조용히 떠올라 이윽고 두둥실 수면으로 나온 것을 느끼고 있었다.
조금 상자를 열고 밖을 살펴 보니 물 위에서는 영원한 황혼의 하늘을 검은 비구름이 덮고 있었다.
주위는 아주 어두웠다.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하면 붕괴된 연기 자욱한 수정 성의 옥좌와 그 주위로 바람의 선단에 있었던 불의 병사의 불타는 신체뿐이었다.
샤론은 슬펐다.
"장군님, 여왕과 왕녀의 모습이 어디에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배 위의 군인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 왔다.
"흐음... 왕녀는 어쨌든 간에 여왕은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허나 너희들에게 발견될 장소에 숨어있을 리도 없지.
뭐, 성에 돌아가서 천천히 반데르에게 물으면 되지. 호호호, 지금부터 즐기는 거다."
잔인한 듯하고 또 요염한 여자의 목소리가 샤론의 귀에 멀리서 들려 왔다.
"출발-!"
이윽고 바람의 나라 선단이 수정의 성 옥좌를 떠나 갔다.
황혼의 하늘로 날아오르는 목조의 선단을 보고 샤론은 무심코 상자의 뚜껑을 열고 일어섰다.
"오빠!"
선단의 맨 앞에 가는 배의 뱃머리에 양손목이 묶여 매달려 있는 반데르가 보인 것이다.
샤론은 안개 형태가 되어 허공을 날아 반데르를 쫓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뜻과는 반대로 몸은 안개 형태로 될 수가 없었다.
분함에 양손을 휘젖는 샤론의 귀에 어딘지 모르게 어머니 에로-라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샤론, 너에게 말하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일거다. 그러니까 잘 듣거라. 너는 흙의 나라의 네로이 왕을 찾는 것이다.
그라면 반드시 네가 이 후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가르쳐 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님, 오빠를 버려둘 수는 없어요."
"서두르면 안된다. 일을 완수하는 것에는 시기와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네로이 왕은 그 지혜를 알려주실 것이다. 성의 옥좌 중앙에 흙의 나라로 가는 입구가 있다. 자 샤론, 가거라."
샤론은 하얀 가운의 가슴을 헤치고 그 밑에 입고 있는 푸른 쇠사슬 갑옷을 보았다.
그녀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쇠사슬 갑옷은 짜여 있는 쇠사슬이 실보다도 가늘어 마치 옷감 처럼 딱 몸에 붙어 있었다.
"어머님..."
이미 대답은 없었다.
샤론이 처연하게 서있는 상자는 천천히 수정 성의 옥좌로 흘려 갔다.
옥좌 위에 샤론이 오르자 빗방울이 뚝 하고 그녀의 뺨을 적셨다.
그리고 한방울의 비는 금새 호우로 바뀌었다.
흠뻑 젖은 샤론은 옥좌 중앙으로 가서 희미하게 사각으로 솟아 오른 부분에 양손을 대어 보았다.
그러자 손이 닿은 사각 부분에서 눈을 쏘는 것 같은 눈부신 빛이 넘쳤고 샤론은 그대로 몸을 던지는 것처럼 빛 속으로 떨어져 갔다.
* * * * * * * * * * * * * * * * * * *
"엇... 여기는 어디지?"
샤론은 부드럽고 하얀 풀 위에서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곳은 하얀 안개가 어렴풋이 감돌고 어렴풋이 해가 비치고 있었고 발밑은 질퍽거리는 진흙이 펼쳐져 있었다.
공기는 보기보다는 꽤 맑았다.
샤론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장소였지만 그곳은 영원의 새벽의 세계, 흙의 나라였다.
샤론을 싣고 있던 하얀 풀이 그녀의 몸을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꺅, 싫어!"
지면에 내리는 순간 샌들과 다리 틈으로 진흙이 들어와 버렸으므로 샤론은 할 수 없이 신발을 벗었다.
양손에 샌들을 들고 샤론은 잠시 서 있었다.
눈앞에는 숲이 있었다.
그 숲에 자라고 있는 것은 희고 매끄럽고 가느다란 잎도 가지도 없는 식물 뿐이었다.
게다가 빽빽하게 자라나 있었으므로 안으로는 들어갈 수도 없었다.
단념하고 다른 길을 찾으려고 하니 숲이 휙 좌우에 갈라져 샤론을 받아들이려고 했다.
샤론은 숲이 가르쳐 주는 방향으로 걸어 갔다.
"시원해서 너무 기분 좋아."
샤론에게는 처음인 흙의 나라인데 그 세계는 어쩐지 낯이 익었고 그리운 분위기가 있었다.
마음 어디에도 불안은 없었고 샤론은 숲을 걸었다.
잠시 후 문득 옆을 보니 그림자가 있었다.
의외로 가까운 장소였는데 숲에 가려져 그곳까지 갈 수는 없었지만 그 사람 그림자는 분명히 여자였다.
"응...악, 아아악 ..."
육감적으로 헐떡이는 소리에 샤론은 가만히 그림자를 응시했다.
"아, 싫어, 뭐야...."
샤론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여자는 전라였다.
전신이 갈색 피부였고 키가 크고 가슴도 엉덩이도 풍만하고 허리만이 잘록하니 가늘었다.
그리고 몸에는 숲의 식물이 도처에 감겨 있었다.
식물은 양팔을 감아 그 자유를 빼앗고 허벅지와 무릎에 감겨 다른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드러나 버린 보지에는 가늘고 하얀 식물의 끄트머리가 들어가 있어 멀리에서도 잘 알 수 있을 정도로 격렬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아악, 크윽... 하윽..."
봐서는 안 되다고 생각하면서도 샤론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사로잡혀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자의 표정은 기쁨에 넘쳤고 몸을 비틀어대는 모습에도 정욕이 피어나는 것 같았다.
샤론의 보지도 화끈 뜨거워지고 말았다.
그리고 샤론이 보고 있는 사이에 여자에게 감겨 있던 식물은 스르르 풀려 갔다.
그러나 대신에 전라의 남자가 소리도 없이 지면에서 나와 여자를 끌어 안았다.
머리에는 전혀 머리카락이 나있지 않은 남자는 어깨가 넓고 근육이 탄탄하게 붙은 늠름한 육체를 하고 있었다.
남자는 한 팔로 여자의 등을 안고 다르 한 팔로 허벅지를 높이 안아 올려 다리를 벌리게 했다.
"아악, 악, 아아악."
발기한 자지가 가랑이 사이에 파고들어 가자 여자의 입에서 노래하는 것 같은 환희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자는 그대로 퍼덕거리며 떠듬떠듬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샤론은 참을 수가 없어 가운속으로 손을 넣어 자신의 보지를 만져 보았다.
"악."
흠뻑 젖은 따뜻한 감각에 샤론은 놀라 손을 끌어 당겼다.
푸른 쇠사슬 갑옷에는 보지의 균열을 따라 갈라져 있었던 것이다.
샤론이 주뼛주뼛 다시 한번 쇠사슬 갑옷의 갈라진 틈 손을 넣으려고 했을 때 그녀에게 남자와 여자가 함께 절정을 치닫는 환희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일순간 움직임을 멈춘 남자와 여자는 결합한 채로, 천천히 샤론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아, 미, 미안해요!"
샤론은 양손에 샌들을 들고 칼이 빠지지 않도록 검을 누르면서 숲 속의 길을 전력으로 달려 나갔다.
"하아, 하아, 하아..."
이제 더는 달릴 수 없다고 샤론이 느꼈을 때 숲이 끝나고 대신 눈 앞에는 본 적도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엄청나게 큰... 신전?"
샤론 앞에는 유백색의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신전 같은 건물이 펼쳐져 있었다.
건물은 일부로서 이층 이상으로는 세워져 있지 않았고 그 대신 지평선 너머까지 펼쳐져 있는 듯이 보였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샤론 전하."
그 신전 같은 건물 앞에는 어느새 한명의 남자가 샤론에게 미소지으면서 서 있었다.
-------------------------- 1 부 끝 ------------------------------
에로틱 환타지 - 엘레멘츠 월드
< 물의 장 - 1 >
왕녀 샤론은 성의 발코니에서 밖을 보고 있었다.
물의 나라는 영원히 계속되는 황혼의 세계였다.
하늘의 반은 불타는 것 처럼 붉었고 또 반은 강철 처럼 짙은 감색을 하고 있었다.
저무는 황혼 아래 거울 처럼 매끄러운 수면이 어디까지나 계속되고 있었다.
샤론이 있는 연기 자욱한 수정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성은 수면의 중앙, 정확히 붉은 하늘과 감색의 하늘의 경계선에 있었다.
"이제 곧 하늘이 "불탄다." 라고 말하지만... 그 빛은 저 하늘의 붉음과는 다른 것일까?"
그녀는 마음 속의 커다란 불안, 또 그것과는 다른 정체 모를 설레임을 느끼며 하늘을 계속 올려다 보고 있었다.
"...샤론님, 여왕님이 부르십니다."
시녀의 말에 샤론은 깜짝 놀라 돌아 보았다.
"어머님이?"
"예."
"그럼 안내해 줘요."
시녀의 뒤를 따라 샤론은 복도를 걸었다.
그 귀엽고도 치기 어린 물색의 눈동자를 가진 소녀는 인간으로 말하면 아직 십육세 정도 밖에 보이지 않았다.
눈동자와 같은 물색의 긴 머리카락을 길게 땋아 호리호리하고 하얀 드레스의 등으로 늘어뜨리고 있었다.
그녀는 화사했고 팔도 다리도 아이처럼 늘씬하게 뻗어 있었다.
단지 유방만이 언밸런스하게 아주 풍만하고 그 위태로운 육체에는 자연스럽게 눈길을 끄는 것 같은 이상한 요염함이 있었다.
금방 나타난 정면의 큰 철문은 시녀가 노크하자 소리도 없이 열렸다.
"어머님, 부르셨어요?"
샤론은 옥좌에 앉은 여왕 에로-라 앞으로 나아가 무릎꿇고 그 손에 입맞춤을 했다.
"그래, 샤론."
에로-라는 무릎꿇은 딸의 머리에 손을 대어 일어나게 하고 시원스런 목소리로 주위를 물렸다.
객실에는 검을 차고 갑옷을 입은 무사가 상당수 모여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에로-라와 샤론에 일례를 하고 갑옷을 쩔렁거리며 물러갔다.
옥좌가 있는 객실에는 어머니와 딸만이 남았다.
"어서 와라, 샤론. 엄마에게 그 사랑스러운 얼굴을 보여줘."
그렇게 말하며 에로-라는 샤론의 뺨을 두손으로 감싸 자신의 얼굴로 가져왔다.
에로-라의 용모는 인간으로 말하면 이십대 중반 정도 일까.
실버 블론드의 머리를 크게 땋아 올리고 붉고 요염한 입술에 새하얀 피부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샤론의 어머니라고 말하는 것보다 언니라고 말하는 편이 적당?다.
"너에게 명령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있어..."
에로-라는 다른 쪽 손을 샤론의 부풀어 오른 젖가슴으로 옮기며 그렇게 말했다.
유방을 만지는 순간 샤론은 뺨을 분홍색으로 물들이며 고개를 숙여 버렸다.
그러나 에로-라는 미소지으면서 옷 위에서 유방을 부드럽게 애무를 계속했다.
"너는 오빠 반데르에게서 용의 문장을 계승하지 않으면 안돼."
"예..."
대답을 하는 샤론의 목은 하얗게 젖혀지며 입술은 반쯤 벌어져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문장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연을 맺어야 하는데..."
"예..."
"아니? 너 "연을 맺는다" 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니?"
"아, 아뇨..."
"그럼 가르쳐 주마."
에로-라는 사그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한 손으로 샤론의 드레스를 더듬었다.
淫微한 행위였지만 에로-라에게는 범접하기 어려운 기품이 있어 반대로 애무로 얼굴을 붉히고 있는 샤론 쪽이 유혹하는 듯한 음탕함이 풍기고 있었다.
"...앗, 어머니, 싫어요, 그만!"
샤론의 아직 아무도 만진 적이 없는 그 부분에는 에로-라의 가는 손끝이 들어와 꿈틀거리고 있었다.
샤론은 객실이 울릴 듯이 비명을 질렀지만 에로-라는 상관없이 행위를 계속했다.
유방의 애무로 끈적하게 젖어 있기는 했지만 샤론은 그곳이 불타는 것 같은 아픔을 느끼고 있었다.
"순응하지 않으면 괴로울 뿐이야. 자 몸의 힘을 빼."
샤론은 여왕에게 꾸짖음을 듣고 숨을 몰아쉬며 몸을 편하게 했다.
그러자 그 깊숙한 곳에서 지금껏 맛본 적이 없는 은밀한 쾌감이 샘물 처럼 솟아 나왔다.
샤론은 그 쾌감에 다시 뺨을 발갛게 물들이고 입술을 떨며 헐떡였다.
"너의 이 부분에 오빠 반데르의 몸 가운데 있는 물건을 집어넣어라. 그리고 너는 몸을 흔들어 오빠에게 온몸으로 봉사하는 거야."
"아악, 악... 예..."
샤론은 젖은 눈동자에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반데르에게는 이미 모든 것을 말해 두었단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오빠에게 물어라.
그러나 모든 걸 해야 되는 것은 너야. 오빠는 누운 채로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되게 되어 있으니까..."
"예..."
에로-라는 딸의 드레스에서 손을 빼내고 아직 애액이 묻어있는 손가락으로 샤론의 턱을 살짝 잡았다.
"자, 오빠의 방으로 가거라. 그리고 시키는 대로 하는거야. 괜찮아, 너에겐 그 재능이 있으니까 틀림없이 성공할꺼야."
에로-라는 미소지었고 샤론은 그녀의 손에 다시 입맞춤을 하고 객실을 나가려고 했다.
"...샤론."
"왜요, 어머니?"
"...끝나면 곧바로 이 방으로 돌아오거라. 이제 시간이 없어. 너는 그 후에도 해야할 일이 있으니까."
"예, 어머니."
샤론은 젖은 눈으로 사랑스럽게 일례를 하고는 객실을 뒤로 했다.
"들어와."
샤론이 방문을 두드리자 안에에서 반데르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방 안은 어슴푸레했다.
등불은 반데르가 누워 있는 침대 머리맡에 램프가 한개 켜있을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어서 와, 샤론."
샤론은 침대 곁으로 가 들고 있던 램프 불을 껐다.
비단 소리가 나며 샤론의 드레스가 바닥으로 미끄러져 떨어지자 투명한 것 같은 새하얀 나체가 어둠속에 떠올랐다.
"너의 임무를 다해라."
샤론은 반데르가 덮고 있던 시트를 벗겼다.
가냘펐지만 근육이 발달한 반데르의 육체는 마치 조각 같았다.
가슴에 새겨진 문양 같은 古語가 더욱 그의 육체를 조각처럼 보이게 했다.
그러나 조각과 다른 것은 그 육체의 중심이 늠름하게 발기되어 있었던 것이다.
샤론은 그것을 보고 뺨을 붉혔다.
남성의 기관이 이처럼 되어 있다는 걸 보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오빠의 육체를 샤론은 다시 한번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물의 나라 아가씨라면 누구라도 동경해마지 않는 아름다운 황태자 오빠.
샤론도 반데르에게 남매로서의 사랑인지 이성으로서의 사랑인지 알 수 없는 복잡한 동경심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미소지으며 반데르에게 살짝 입맞춤을 하고는 결심한듯 침대 위에 올라가 허리 주위에 걸터 앉았다.
그리고 물색의 음모가 어렴풋이 나 있을 뿐인 어린 보지를 자신의 손가락으로 벌리고 반데르의 우뚝 서있는 단단하고 거대해진 자지를 입구에 강하게 가져다 대었다.
"아아, 아파!"
반데르의 성난 자지는 샤론의 보지에 반쯤 들어갔다.
그러나 그것보다 깊게는 처녀의 두꺼운 막이 방해를 하여 깊숙히 나아갈 수가 없었다.
"악... 오빠, 아파, 아파!"
샤론은 그 부분이 아파서 등을 뒤로 젖히고 천정을 올려다 보며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 물의 장 - 2 >
"...아아아아아, 이제 안돼..."
샤론은 목을 크게 옆으로 흔들며 눈물을 흩뿌리면서 사타구니의 불타는 듯한 아픔과 부끄러움을 반데르에 호소했다.
풍만한 유방이 그 때 마다 크게 흔들렸다.
"...샤론, 나를 봐."
반데르는 상냥한 목소리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누이를 살짝 불렀다.
샤론은 가느다란 손끝으로 자신의 눈물을 훔치면서 반데르를 응시했다.
"아직 어린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예뻐졌지...?"
샤론은 뺨을 붉히며 부끄러운듯이 그만 얼굴을 외면했다.
"오빠 그렇게 보지 말아..."
"나의 손을 잡아, 샤론. 옛날 함께 놀 때 처럼..."
샤론은 부끄러워하면서 반데르 쪽을 힐끗 보고 몸을 숙여 살짝 양손을 잡아 보았다.
"그래. 이대로, 이대로 모든 것을 받아들여..."
반데르는 샤론을 향해 뜨겁게 중얼거렸다.
샤론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빠를 가로막고 있는 것을 깨기 위해 잘록한 허리를 억지로 내리려고 했다.
"악, 아악, 오빠, 오빠, 응, 으응..."
그 후 이제 샤론의 입에서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꽉 문 입술에는 피가 배이고 때때로 얼굴을 옆으로 흔들면 그녀의 눈물이 아름다운 고어가 새겨진 반데르의 가슴에 떨어져 내렸다.
반데르의 성난 물건은 샤론의 부드럽고 새하얀 살틈에 박혀 들어가 조금씩 꽉 채워져 갔다.
"... 으응, 악, 흐...아악...!"
침실의 농밀한 공기에 찌르는 듯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샤론은 드디어 그 보지를 태우는 듯한 아픔에 꿰뚫리면서 반데르의 허리 위에 털썩 앉아 버렸던 것이다.
"악... 악, 크으, 오빠..."
"사랑스러운 샤론, 잘 했어. 자 그대로 몸을 흔들어, 나의 것을 사랑해 줘.."
샤론은 눈물에 젖어 다시 한번 반데르의 손을 쥐고 그 보지의 아픔을 덜기 위해 스스로 허리를 흔들었다.
그러나...
"아, 오빠, 그 가슴..."
샤론은 놀라 반데르의 가슴을 가만히 만져 보았다.
오빠의 가슴에 새겨져 있던 문장이 희미하게 붉게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놀라지 않아도 돼. 이렇게 되어야 하는거야. 자 샤론, 계속해."
샤론은 또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아직 너무나 부드러운 살벽을 오빠의 흉맹하게 솟구쳐 오른 살기둥이 몇번이나 몇번이나 무참하게 가르고 들어와 벌려 갔다.
그 때 샤론의 입에서는 고통을 억누른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고 반데르의 가슴 문장은 빛을 내었다.
"샤론... 좀 더..."
반데르의 늘씬한 온몸에는 피부 밑에 숨겨져 있던 근육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의 고조된 정욕은 처녀(동생)의 변변치않은 기술에 안달하며 더욱 더 그 격렬함을 더해 갔다.
샤론은 그런 오빠의 격렬함에 답하는 듯이 화사한 등과 풍만한 가슴 골짜기에 투명한 땀이 흥건하게 솟아나오며 필사적으로 몸을 흔들고 있었다.
그러던 중 샤론의 신음소리가 이상한 요염함을 띠기 시작했다.
불타는 듯이 아픈 보지 깊숙한 곳에서 꿀처럼 달콤한 감각이 솟아나온 것이었다.
"아, 오빠, 왠지 나..."
샤론의 표정은 차츰 황홀한 것으로 바뀌어 갔고 그와 함께 허리의 움직임도 음란하고 끈적하게 그리고 빨라져 갔다.
"악, 오빠, 아앙, 아, 어쩌면 좋아?"
"괜찮아, 그대로, 그대로 계속해."
샤론은 이미 자신을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느낀 적이 없는 탐욕스럽고 강렬한 충동이 보지에서 넘쳐나는 진하고 달콤한 쾌감을 남김없이 퍼올리라고 그녀의 몸속을 휘몰아치고 있었던 것이다.
"아, 오빠!"
샤론의 쾌락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반데르도 또한 성난 자지를 잠시 멈추며 경련시키고 있었다.
"악, 악, 아흑, 히익!"
샤론은 투명한듯 하얀 그 육체를 젖히며 왕녀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짐승같은 소리를 예쁜 입술로 토해 내었다.
오빠와 누이는 동시에 쾌락의 극한에 도달했고 샤론은 몸을 하나로 합한 채 상체를 넘어뜨려 반데르의 가슴에 안겨들었다.
잠시 두 사람의 숨결만이 들리는 행복한 시간이 흘렀다.
"우와아아아악!"
샤론은 갑자기 들려온 반데르의 무서운 신음소리에 무심코 상체를 일으켜 오빠를 흔들었다.
"오빠, 오빠, 도대체 왜그래?"
"으으, 아으, 하악... 크으..."
반데르는 눈을 번쩍 뜨고 줄어든 자신의 물건이 들어있는 누이의 그 허벅지를 힘껏 잡고 두번 다시 큰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이빨을 이를 악물고 참고 있었다.
"오빠, 그 가슴...!"
샤론은 놀라 물색의 눈을 크게 떴다.
반데르의 가슴에 있던 아름다운 고어 문장이 마치 연체동물 처럼 붉은 빛을 내면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샤론, 도망치지 마, 그대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돼."
붉게 빛나는 문장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교접한 부분을 따라서 샤론의 몸으로 기어 올라 왔다.
"꺄아악!"
샤론은 두번째의 비명을 질렀다.
그 아픔은 조금 전에 오빠에게 처녀를 바쳤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문장의 아래에는 마치 가늘고 긴 무수한 바늘이 돋아나와 있는 것 처럼 샤론은 느꼈다.
아름다운 고어 문장은 천천히 천천히 샤론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목적인 것 처럼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목표로 하여 몸을 기어 올라 갔다.
그 사이 문장이 사라진 오빠 반데르의 동정의 시선 속에서 샤론의 비명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의복을 정돈한 샤론이 왕궁의 복도를 터벅터벅 걸어 갔다.
이미 붉게 빛나는 문장이 주었던 고통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없어졌지만 그녀의 보지에는 아직 반데르의 자지가 지금도 들어 있는 것 같은 이상한 욱신거림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샤론은 그런 욱신거림 같은 건 전혀 괘념치 않는 것 처럼 연기 자욱한 수정 궁전의 복도를 오로지 빠른 걸음으로 나아갔다.
그녀는 이윽고 큰 철문의 앞에 이르렀다.
샤론이 손을 대자 철문은 소리도 없이 열렸다.
"어머님, 샤론은 무사히 명령을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샤론은 옥좌에 있는 여왕 앞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고 그 손에 입맞춤 했다.
여왕 에로-라는 무릎 꿇은 샤론의 가슴을 헤치고 가슴에 새겨진 문장을 보고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려운 임무를 잘 해냈구나. 자 샤론, 일어나거라."
샤론을 일으켜 세우자 이번엔 에로-라가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여왕 에로-라는 지금 이곳에서 물의 나라의 왕위를 이 아이 샤론에게 물려줄 것을 선언합니다..."
"어, 어머님!"
샤론은 놀라 여왕의 입맞춤을 그 손에 받으면서 몸을 조금씩 떨고 있었다.
"네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때가 다가오고 있어.
이제 곧 이 성은 전쟁에 말려들어 물의 나라의 사람들은 어쩌면... 멸망의 길을 더듬어 갈 것이다.
불과 바람의 두 나라가 함께 손을 잡고 전쟁을 걸어온다면 이쪽에 승산은 없다."
샤론은 어머니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지만 이윽고 그 물색의 눈동자로부터 눈물을 흘리며 물어 보았다.
"어머님,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까?"
"너는 도망치는 것이다."
"그런 것은 할 수 없습니다!"
에로-라는 일어서 분노를 담은 눈으로 응시하고 있는 샤론의 머리카락을 가만히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너에게는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중요한 사명이 있단다. 이것은 이 세상에서 너만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사명인 것이다.
운명을 따르거라."
"어머님, 저의 운명... 그것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에로-라는 샤론을 상냥하게 꼭 껴안으면서 귓가에 가만히 중얼거렸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누구도 거절해서는 안돼. 그것이 너의 운명인 것이다."
"...그것이 저의 운명이라고 어머님이 말하신다면 저는 그것을 기꺼이 따르겠어요."
샤론은 에로-라의 어깨에 뺨을 대고 고개를 끄덕였다.
"잘 말해 주었다, 샤론... 그러나 슬퍼할 것은 아무것도 없단다. 엄마의 모든 것을 너에게 줄테니까..."
샤론은 그 말에 깜짝 놀라 에로-라의 눈동자를 들여다 보았다.
"그 대신 너의 그 긴 머리카락을 엄마에게 다오."
에로-라는 그렇게 말하고 품속에서 갖가지 보석이 장식된 단도를 꺼내어 하얗게 빛나는 칼날로 샤론의 길게 세가닥으로 꼰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냈다.
그리고 샤론에게서 떨어진 에로-라는 길게 꼬인 머리카락을 잡고 눈을 감고 입 속으로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하비샴·카삼·라그샤스·에그즈드라..."
그러자 에로-라의 그림자가 슬슬 일어나 두 사람의 에로-라가 샤론의 앞에 나타났다.
그러나 일어난 그림자 쪽은 머리카락을 갖고 있지 않았다.
마른 침을 삼키는 샤론 앞에서 머리카락을 가지지 않은 그림자 에로-라가 진짜 에로-라를 향해 조금 전과 같은 주문을 읊었다.
철그렁.
그림자 에로-라와 샤론 앞에 푸르고 아름다운 쇠사슬 갑옥이 바닥 위에 떨어졌다.
진짜 에로-라는 이미 어디에도 없었다.
천천히 돌아다본 그림자 에로-라는 샤론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이 푸른 쇠사슬 갑옷에는 나의 영혼이 담겨 있다. 넌 앞으로 이 쇠사슬 갑옷을 입어라.
그리고 언제 어떠한 때라도 이것을 벗어서는 안된다.
벗을 때는 내가 너의 몸을 떠나는 것이니까 말이다."
샤론은 몹시 떨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잘있거라, 샤론. 이 쇠사슬 갑옷을 소중하게 하거라."
그림자 에로-라는 그렇게 말하고 소리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옥좌가 있는 객청에는 그 후 샤론과 푸른 쇠사슬 갑옷만이 남겨져 있었다.
"어, 어머님..."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어머님...!!"
샤론의 절규만이 아무도 없는 옥좌 객청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 물의 장 - 3 >
그날 아침, 물의 나라의 황혼으로 물든 하늘에는 눈부신 작은 빛이 반짝 반짝 깜박이고 있었다.
드디어 불의 나라의 병사들이 바람의 나라의 선단을 타고 공격해 들어온 것이다.
남자들은 성 밖에서 무기를 들고 하늘을 노려보았고 여자들은 성의 보물... 물이 응고해 생긴 보석과 그림과 악보, 또 옛날부터 전해지는 설화 두루마리 등을 모아 상자에 넣고 여러 사람이 둘러싸고 보호를 위한 주문을 외고 있었다.
푸른 쇠사슬 갑옷 위에 하얀 가운을 입은 샤론도 뚜껑이 열린 큰 상자 안에 시녀에 둘러싸여 쓸쓸히 앉아 있었다.
왕족인 그녀 자신도 살아있는 보석으로서 그것들과 같이 취급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샤론을 둘러싸고 있던 시녀들이 휙 좌우로 갈라졌다.
반데르가 만나러 온 것이다.
샤론 앞에 성큼성큼 나온 반데르는 무릎꿇고 그 손등에 입맞춤을 하고 다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도록 귓가에 살짝 속삭였다.
"여왕 폐하, 마음 놓으십시오."
"오빠도..."
반데르의 모습을 보는 순간 어젯밤의 일 하나 하나가 뇌리에 떠올라 몸도 마음도 녹아버릴 듯 해지는 샤론이었다.
그러나 오빠가 어머님이 사라진 것을 알고 있다고 느끼고는 등을 쭉 펴고 응대를 했다.
"네에게 이것을 건네주려고 말야."
반데르는 샤론에게 아름다운 은세공으로 장식된 가느다란 검을 내밀었다.
"이 검에는 네에게 해를 끼치려고 하는 것에 힘을 발휘하도록 특별한 주문을 걸었다.
몸에서 떼지 말고 간직해. 그러나 너는 무기 같은 것 한번도 손에 잡은 적이 없기 때문에 너무 그 힘을 과신해서는 안돼."
"예."
샤론이 생긋 미소지었을 때 창가에 불이 붙은 화살이 날아 왔다.
화살은 연기 자욱한 수정의 성에 닿자 쩡 하고 소리를 내며 밑으로 떨어져 버렸지만 이 화살이야말로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최초의 공격리 틀림이 없었다.
"샤론, 잠시 이별이다. 살아서 다시 만나자."
그렇게 말하고 반데르는 샤론이 대답을 할 틈도 없을 정도로 민첩하게 발코니 난간에 올라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안개 형태의 새파란 말이 허공을 넘어 반데르에게 왔다.
"병사들이여, 나를 따르라!"
이윽고 스스로도 안개 형태가 된 반데르는 푸른 말에 올라타 새빨간 황혼의 하늘로 뛰어 얼라갔다.
"오빠..."
샤론은 오빠의 勇姿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지만 이윽고 시선을 허공에 향한 채로 상자의 뚜껑을 닫히고 어둠 속으로 갇히고 말았다.
시녀들은 그 상자를 민첩하게 둘러싸고 손을 맞잡고 원을 만들어 열심히 주문을 외고 있었지만 샤론은 상자에 들어가자 곧 맹렬한 졸음이 몰려왔기 때문에 밖의 일은 일체 알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다시 샤론이 눈뜬 것은 새카만 어둠 속이었다.
샤론은 그 어둠 속에서 들어가 있던 상자가 조용히 떠올라 이윽고 두둥실 수면으로 나온 것을 느끼고 있었다.
조금 상자를 열고 밖을 살펴 보니 물 위에서는 영원한 황혼의 하늘을 검은 비구름이 덮고 있었다.
주위는 아주 어두웠다.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하면 붕괴된 연기 자욱한 수정 성의 옥좌와 그 주위로 바람의 선단에 있었던 불의 병사의 불타는 신체뿐이었다.
샤론은 슬펐다.
"장군님, 여왕과 왕녀의 모습이 어디에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배 위의 군인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 왔다.
"흐음... 왕녀는 어쨌든 간에 여왕은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허나 너희들에게 발견될 장소에 숨어있을 리도 없지.
뭐, 성에 돌아가서 천천히 반데르에게 물으면 되지. 호호호, 지금부터 즐기는 거다."
잔인한 듯하고 또 요염한 여자의 목소리가 샤론의 귀에 멀리서 들려 왔다.
"출발-!"
이윽고 바람의 나라 선단이 수정의 성 옥좌를 떠나 갔다.
황혼의 하늘로 날아오르는 목조의 선단을 보고 샤론은 무심코 상자의 뚜껑을 열고 일어섰다.
"오빠!"
선단의 맨 앞에 가는 배의 뱃머리에 양손목이 묶여 매달려 있는 반데르가 보인 것이다.
샤론은 안개 형태가 되어 허공을 날아 반데르를 쫓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뜻과는 반대로 몸은 안개 형태로 될 수가 없었다.
분함에 양손을 휘젖는 샤론의 귀에 어딘지 모르게 어머니 에로-라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샤론, 너에게 말하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일거다. 그러니까 잘 듣거라. 너는 흙의 나라의 네로이 왕을 찾는 것이다.
그라면 반드시 네가 이 후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가르쳐 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님, 오빠를 버려둘 수는 없어요."
"서두르면 안된다. 일을 완수하는 것에는 시기와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네로이 왕은 그 지혜를 알려주실 것이다. 성의 옥좌 중앙에 흙의 나라로 가는 입구가 있다. 자 샤론, 가거라."
샤론은 하얀 가운의 가슴을 헤치고 그 밑에 입고 있는 푸른 쇠사슬 갑옷을 보았다.
그녀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쇠사슬 갑옷은 짜여 있는 쇠사슬이 실보다도 가늘어 마치 옷감 처럼 딱 몸에 붙어 있었다.
"어머님..."
이미 대답은 없었다.
샤론이 처연하게 서있는 상자는 천천히 수정 성의 옥좌로 흘려 갔다.
옥좌 위에 샤론이 오르자 빗방울이 뚝 하고 그녀의 뺨을 적셨다.
그리고 한방울의 비는 금새 호우로 바뀌었다.
흠뻑 젖은 샤론은 옥좌 중앙으로 가서 희미하게 사각으로 솟아 오른 부분에 양손을 대어 보았다.
그러자 손이 닿은 사각 부분에서 눈을 쏘는 것 같은 눈부신 빛이 넘쳤고 샤론은 그대로 몸을 던지는 것처럼 빛 속으로 떨어져 갔다.
* * * * * * * * * * * * * * * * * * *
"엇... 여기는 어디지?"
샤론은 부드럽고 하얀 풀 위에서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곳은 하얀 안개가 어렴풋이 감돌고 어렴풋이 해가 비치고 있었고 발밑은 질퍽거리는 진흙이 펼쳐져 있었다.
공기는 보기보다는 꽤 맑았다.
샤론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장소였지만 그곳은 영원의 새벽의 세계, 흙의 나라였다.
샤론을 싣고 있던 하얀 풀이 그녀의 몸을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꺅, 싫어!"
지면에 내리는 순간 샌들과 다리 틈으로 진흙이 들어와 버렸으므로 샤론은 할 수 없이 신발을 벗었다.
양손에 샌들을 들고 샤론은 잠시 서 있었다.
눈앞에는 숲이 있었다.
그 숲에 자라고 있는 것은 희고 매끄럽고 가느다란 잎도 가지도 없는 식물 뿐이었다.
게다가 빽빽하게 자라나 있었으므로 안으로는 들어갈 수도 없었다.
단념하고 다른 길을 찾으려고 하니 숲이 휙 좌우에 갈라져 샤론을 받아들이려고 했다.
샤론은 숲이 가르쳐 주는 방향으로 걸어 갔다.
"시원해서 너무 기분 좋아."
샤론에게는 처음인 흙의 나라인데 그 세계는 어쩐지 낯이 익었고 그리운 분위기가 있었다.
마음 어디에도 불안은 없었고 샤론은 숲을 걸었다.
잠시 후 문득 옆을 보니 그림자가 있었다.
의외로 가까운 장소였는데 숲에 가려져 그곳까지 갈 수는 없었지만 그 사람 그림자는 분명히 여자였다.
"응...악, 아아악 ..."
육감적으로 헐떡이는 소리에 샤론은 가만히 그림자를 응시했다.
"아, 싫어, 뭐야...."
샤론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여자는 전라였다.
전신이 갈색 피부였고 키가 크고 가슴도 엉덩이도 풍만하고 허리만이 잘록하니 가늘었다.
그리고 몸에는 숲의 식물이 도처에 감겨 있었다.
식물은 양팔을 감아 그 자유를 빼앗고 허벅지와 무릎에 감겨 다른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드러나 버린 보지에는 가늘고 하얀 식물의 끄트머리가 들어가 있어 멀리에서도 잘 알 수 있을 정도로 격렬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아악, 크윽... 하윽..."
봐서는 안 되다고 생각하면서도 샤론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사로잡혀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자의 표정은 기쁨에 넘쳤고 몸을 비틀어대는 모습에도 정욕이 피어나는 것 같았다.
샤론의 보지도 화끈 뜨거워지고 말았다.
그리고 샤론이 보고 있는 사이에 여자에게 감겨 있던 식물은 스르르 풀려 갔다.
그러나 대신에 전라의 남자가 소리도 없이 지면에서 나와 여자를 끌어 안았다.
머리에는 전혀 머리카락이 나있지 않은 남자는 어깨가 넓고 근육이 탄탄하게 붙은 늠름한 육체를 하고 있었다.
남자는 한 팔로 여자의 등을 안고 다르 한 팔로 허벅지를 높이 안아 올려 다리를 벌리게 했다.
"아악, 악, 아아악."
발기한 자지가 가랑이 사이에 파고들어 가자 여자의 입에서 노래하는 것 같은 환희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자는 그대로 퍼덕거리며 떠듬떠듬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샤론은 참을 수가 없어 가운속으로 손을 넣어 자신의 보지를 만져 보았다.
"악."
흠뻑 젖은 따뜻한 감각에 샤론은 놀라 손을 끌어 당겼다.
푸른 쇠사슬 갑옷에는 보지의 균열을 따라 갈라져 있었던 것이다.
샤론이 주뼛주뼛 다시 한번 쇠사슬 갑옷의 갈라진 틈 손을 넣으려고 했을 때 그녀에게 남자와 여자가 함께 절정을 치닫는 환희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일순간 움직임을 멈춘 남자와 여자는 결합한 채로, 천천히 샤론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아, 미, 미안해요!"
샤론은 양손에 샌들을 들고 칼이 빠지지 않도록 검을 누르면서 숲 속의 길을 전력으로 달려 나갔다.
"하아, 하아, 하아..."
이제 더는 달릴 수 없다고 샤론이 느꼈을 때 숲이 끝나고 대신 눈 앞에는 본 적도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엄청나게 큰... 신전?"
샤론 앞에는 유백색의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신전 같은 건물이 펼쳐져 있었다.
건물은 일부로서 이층 이상으로는 세워져 있지 않았고 그 대신 지평선 너머까지 펼쳐져 있는 듯이 보였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샤론 전하."
그 신전 같은 건물 앞에는 어느새 한명의 남자가 샤론에게 미소지으면서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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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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