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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2:02 641회 0건
세상살이... 1부

문이 빼꼼히 열리며 민희가 머리를 내밀었다.
"부시럭 소리가 나서 잠깐 들른거야. 왜 안자니. 이제 중학생이라고 늦게까지 공부하는건가? 우리 민수 철들라나부네." 민희는 애교석인 목소리로 민수의 뒷모습을 보며 말하였다. 민수는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어쩔줄 몰라 하고있었다.
사실 민수의 왼손은 바지 앞섶을 내리고 있었고 그 앞으로 이제 초라하게 줄어들어 버린 물건이 늘어져 있었으며 바지는 하얀액체로 젖어있었고... 한마디로 꼴이 말이 아니었다.
"어...독서실에서 이제오는구나. 참 엄마가 방금왔다 갔는데 누나가 늦는다고 걱정하시더라. 엄마 안주무실테니까 인사드리고 다시와."
"어? 엄마 아직안자? 알았어 인사하구 다시올께. 우리민수 누나가 줄꺼있으니까 자지말구 기다려.^^"
민희는 콧소리를 섞어가며 얘기하곤 돌아섰다.
"휴~"
민수는 짧은 한숨과 함께 서둘러 움직이기시작했다.
우선 깡총깡총 뛰어서 휴지를 집은 후에 여기저기 닦아 내곤 땀과 하얀액체로 젖어버린 팬티와 반바지를 갈아입은 후에 더러워 진건 책상서랍에 넣어버렸다.
"내일 일어나자마자 빨아야지."
컴퓨터 화면도 온라인 영어수업프로그램으로 바꾸고서 숨을 돌릴때 민희가 다시 노크했다.
"응. 들어와."
"얘! 너 생각해 보니 괴씸하다. 하나밖에 없는 누나가 대학한번 가보겠다고 열심히 공부하다가 들어왔는데 처다도 않보니?"
"치. 맨날보는 얼굴인데 머."
"근데 이거 무슨냄새야? 홀아비냄새란 건가? 찝찝하네."
"어...무슨냄새가 난다고.. 아까 베란다에 있는 화분옮기다가 왔는데.. 나무냄샌가.."
민수는 어쩔줄몰라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민희가 고3 범생이었기에 망정이지 요즘것들 처럼 홀라당 까진 여자였으면 단번에 알아차릴터였다.
"무슨 나무냄새가 이래.. 참.. 이거 너 가져."
"이게 뭐야?"
"응 내 친구가 너 주라더라.. 기집애 좋아할 사람이 없어서 친구 동생을 좋아하니.."
편지였다. 세영이라면 민수도 좋아하는 누나였는데..(사실 좋아하는 이유는 딱하나였다. 예쁘다는거.. 성격이 어떤지도 잘모르고 집이 어딘지 등등 아무것도 모른다.)
"너무 황홀해 하지말고 일찍 자... 중딩이 머가 좋다구 기집애는..잘자."
"어. 누나두 잘자."
누나가 나가자마자 편지를 뜯은 민수... 구름에 뜬 기분이였다.
내용인즉 이번주 토요일에 영화보여줄테니 시간을 비워두라는 부탁이였다.
말그대로 중딩이 주말에 약속이 있어봤자 머가 있겠는가! 민수는 입을 헤 벌린채 침대에 누웠고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다음날 아침. 새벽 2시가 훨씬 넘은시간에 잤던 민수는 문을 부셔져라 두드리는 엄마의 목소리도 듣지 못하고 꿈속에 빠져있다가 아침도 못먹고 학교에 가게됐다.
다행이 지각은 모면했지만... 한가지!
책상서랍에 넣어둔 옷들이 맘에 걸리기 시작했다.

그시간 엄마 채영은 아들방 청소를 위해 방문을 열었다.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민수의 방을보고 한숨을 쉰후 청소를 시작했다.
그러던중 방바닥에 떨어진 A4용지를 넣으려고 서랍을 여는 순간 민수의 옷가지를 보게된 채영...
"얘는 빨래는 세탁기에 넣어두라니깐 방에다 던져놓는것도 모자라서 이젠 서랍에까지 처박아놓구.."
혼자 중얼거리며 옷을 집어 둔 순간 채영은 기겁하는 줄 알았다.
무엇엔가 말라붙어서 옷은 잘 펴지지도 않을정도였고 이제 40년을 살아온 채영에게 그게 무엇인지 알기란 불과 몇초도 걸리지 않았다...
"민수 얘가 어제 늦게까지 이 짓이나 하려고 했던거야? 괘씸한 놈."
채영은 배신감에 치를 떨었으며 사내들은 하나같이 왜 다 이모양인지 화가 나기도 했다. 얼마전에는 신랑 수철이가 화장실에서 자위하는걸 목격한 적도 있던터라 그 화는 더 했을지도 모른다. 요즘들어 남자구실도 제대로 못하는 수철이가 자위까지 하다니.. 막 욕을 해줬더니 그 남자 한다는 소리가 더 가관이었다.
"아.. 맨날 자기꺼만 했더니 내 손이 질투를 해서 말이야. 내일부턴 또 당신꺼 한테 봉사할테니 걱정마."
하며 짜증스럽기 이를테 없는 농담을 했었더랬다.
채영은 아들의 옷가지를 들고 세탁실로 향하며 이걸 빨아야돼나 말아야 돼나 무지하게 고민했지만 단단히 골탕먹인다는 생각에 옷을 빨기로 결정했다.

학교가 끝나자 마자 집으로 돌아온 민수는 서랍부터 열어보았다.
날벼락!
이건 날벼락이다. 지금껏 근심걱정하나 없이 자라온 민수에게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는 죽고싶은만큼의 사건이 터진것이다.
방 창문앞 베란다에 널려있는 반바지와 팬티..
조금있으면 엄마랑 저녁 먹어야하는데.. 그나마 동생 민정이가 있기에 망정이지 엄마랑 둘이 있었으면 어떻게 해야했을지 상상도 못했을거다.
"밥 먹고 민수 엄마랑 얘기좀하자."
숟가락을 놓음과 동시에 올것이 왔구나하며 민수는 움찔했다.
"오빠 또 무슨 잘못한거야??"
이제 초딩6학년인 민정이가 멀 알랴...
"민정이는 몰라도 돼니까 티브이좀 보다가 씻고 자렴.."
"칫 알았어요."
민정아 가지마 엄마곁에있어!! 민수는 속으로 외치고 있었지만 겉으론 고개만 숙일뿐이었다.
민정이 방으로 들어가자 채영의 말이 시작됐다
"민수 너 이제 다 컸다고 생각하는거니? 이제 14살 밖에 안된 녀석이 벌써 부터 이상한 쪽에만 관심있는거 아니니? 난 어제 니가 공부하느라 그렇게 늦게까지 있었는줄 알고 얼마나 대견해 했는데. 무슨일인지 바른데로 말해!"
사실 바른대로 말하고 말것도 없었다. 엄마는 모두 알고있을터란 생각을 한 민수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약간의 거짓말을 섞어 얘기하기 시작했다
"사실 어제 영어공부할려고 컴퓨터 켰었는데 이상한 메일이 와 있잖아요. 그래서 눌렀더니 포르노 영화가 나왔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런짓을 한거에요. 죄송해요 엄마 다신 안그렇게요."
채영은 자기가 너무 심했다는 생각도 있고해서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말했다.
"그런건 좀 더 커서 봐도 늦지않아. 지금은 공부하는데 더 열중해야지. 니가 비정상이란 말은 아니지만 엄마된 입장에서 좀 걱정이구나."
"내 엄마 안그렇께요."
"엄마 무슨얘기야?"
켁! 민희의 등장이다.
맨날 새벽이 되야 들어오던 누나가 벌써온거다.
"민수 너 무슨 딴생각을 하다가 엄마한테 들킨거니?"
"민희 넌 몰라도 돼니까 어서 올라가 씻고 밥먹어."
"밥은 먹었어 엄마.. 근데 우리 민수 뭘하다 들킨걸까?"
귀밑까지 새빨개진 민수는 방으로 뛰어 올라갔다.
"얘! 기집애 넌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휴~ 민수가 포르노를 본 모양이야. 요즘애들 다 그런거니?"
"머... 빠르다고만 할 수는 없지.. 민수 고거 제법이네."
"넌 모른척하고 있어."
"알았어 엄마 나 씻고 바로 잘거야."
그시간 민수는 머리를 움켜쥐고 책상에 앉아 죽고싶은 마음뿐이였다.
이제 난 무슨 낯으로 얼굴을 들고 다니지..
아빠라도 계셨으면 좋으련만 아빠는 육군대령이라 주말에만 오실뿐(가끔 훈련나가시면 석달동안 얼굴을 못볼때도 있다) 거의 이집에 남자는 민수 혼자뿐이다.
"민수야.."
민희의 목소리.
"나 들어간다.."
"왜 그래. 나 잘거니까 누나방에가!"
"나 벌써 들어왔어 ^^ "
하는짓은 미워도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누나다.
"너 이녀석 다 컸다고 이상한 짓하다가 걸렸다며? 엄마한테 다 들었어."
"엄마두 참.."
"너 세영이랑 약속했니? 주말에 만나기로?"
"응. 그러자고 하긴하는데 어쩔까 걱정이야."
"잘됐네 세영이 걔 보기는 안그래도 니 관심분야 쪽에는 선수니까 지도 편달 부탁한다고 하고 잘 배워봐 호호호.."
"누나 지금 안나가면 내가 나간다.....!!!"
"알았어 우리 귀여운 민수 얼굴까지 빨개져서.. 그렇게 좋으셔?? 잘자..."
후....
그러고 보니 주말이래봤자 내일 모레다.. 민수는 오늘 당한 황당한 일이 신경질나 죽겠으면서도 은근히 주말이 기다려진다.

내일...

그리고 오늘은 그 모레다..

세영은 극장앞에서 티켓을 들고 서있었고 그 모습을 보며 민수는 횡단보도를 건넜다.


-정말 죄송합니다. 언제 본격적인 야설로 접어들어야할지 방향을 못잡아서...
내가 이문열이도 아니고 이런 얌전한 소설을 여기다 왜 올리는지.. 앞으로 좀더 찐하게 써올려서 여러분들 기대에 부응할께요. 그리고 이 작품은 민수가 애기 아빠가 될때까지 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쓸거니깐 참고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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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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