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화
나는 얼어붙었다.
지금은 2시 45분... 아키 기집애,학교 끝나고 재빨리 돌아온 것일까?
아키도 이 실내의 상황을 순간 파악할 수 없어 굳어져 있었다.
아키의 사슬이 풀리면....
나는 죽음이었다.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은 ?
1. 죽을 각오로 개그를 한다 → 불에 기름을 부어 분노의 겁화에 뼈까지 태워진다....
2. 오로지 무릎꿇고 빌어 목숨을 구걸한다 → 뒷통수를 적에게 보이게 되어 죽을 위험이 높아지고 아키와 눈이 마주칠지도....
3. 아키가 움직이기 전에 옆을 돌파하여 방 밖으로 도망친다 → 나는 지금 알몸이고 치명적 살상 범위로 스스로 뛰어들게 된다.
4. 차라리 아키를 능력을 사용하여 유혹... 제외!
이 남자같은 여자를 상대로 그런 기분 나쁜 짓을 할 수 있을까?
어쩔 수 없이 3번을 선택했다.
아키의 옆을 단숨에 돌파하여 스트리킹을 각오하고 로비를 달려 나나코상의 방으로 뛰어 들면....?
(나쓰상,칸나,두 사람을 두고 도망치는 나를 용서해!)
GO!
나는 눈을 감고 문을 향하여 뛰어 나갔다.
「꺄악!」
아키의 비명.
나의 알몸이 갑자기 들이닥쳤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순간의 틈을 놓치지 않고 아키를 냅다 밀치고 방에서 탈출했다.
그렇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복도를 달려 로비로 나가서....
쿵!
「으앗,뭐야!」
「아얏!」
나는 누군가와 부딪쳐 넘어지고 말았다.
검은 볼레로와 점퍼 스커트의 여학생이라는 느낌의 교복을 입은 여자 두 사람,로비 바닥에 쓰러져 나의 몸 아래 깔리게 되었다.
「어딜 보고... 꺄악 남자?」
「뭐야,너! 이 변태!」
두 사람은 위에 올라타 있는 알몸의 나를 보고 비명이라고 할까,성난 목소리를 질렀다.
당연한 반응이겠지만....
이 두 사람,어디선가 보았던 기억이?
「아앗! 아이돌 스타인 안사이(安齋) 미쯔호짱과 우시키 하루카((牛木遙)짱!」
이 두 사람의 그라비아 사진을 나는 합계 30번 이상 오나니에 사용했었다.
프로필에는 두명 모두 요코하마의 야마노테(山手) 여고 재학, 이라고 써 있었는데 이 기숙사에 살고 있었나?
「변태! 꺼져!」
「매니저! 경찰 불러요!」
아아,이대로라면 알몸으로 스트리킹 하며 아이돌 스타를 뒤쫓는 스토커 변태가 되어 버린다!
「미안해!」
나는 두 사람의 눈을 응시했다.
안사이(安齋) 미쯔호짱, 17세.
매력적인 웃는 얼굴과 이따금 보이는 악마적인 표정이 매력인 시중의 그라비아 아이돌 스타(잡지의 소개문 그대로...).
확실히 귀여웠다.
시부야(澁谷)의 혼잡한 곳을 걷고 있어도,스쳐 지나면 반드시 뒤돌아 볼지도 몰랐다.
세미 롱의 밝은 적갈색의 머리는 머리 위로 묶고 있어 왠지 시즈견 처럼 귀여웠다.
우시키(牛木) 하루카짱,16세.
비칠 것 같은 흰 피부에 부드러운 눈동자,조용하고 소극적인 듯한 정말 야마토 나데시코(大和撫子)(이것도 잡지의 소개문 그대로다...).
하루카짱도 미쯔호짱 못지 않게 귀여웠다.
지상으로 떨어져 내린 천사같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지금 나를 사랑하는 소녀의 표정으로 뜨겁게 응시하고 있었다.
아니 이것은 어디까지나 긴급비난(緊急非亂)적인 조치이지 별다른 속셈이 있었던 것은....
「이놈! 신노스케,기다려! 이 오입쟁이!」
위험하다!
아키가 뒤쫓아 왔어!
여기서 맞아 죽는 걸까?
그러나....
「왜 그래요,아키 선배? 그를 때리는 건 나를 때리는 거에요!」
하루카짱이 양손을 벌리고 나를 감싸 주었다.
그러나 하루카짱의 천사같은 야마토 나데시코의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달콤한 소프라노 음성과 인형과 같은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을 했다.
「그래,아키. 여기에서 꺼져. 그렇지 않으면 용서 없어」
미쯔호짱도 나를 감싸 주긴 하지만... 그 말투,어떤 사람들과 노선이 몹시 비슷한 걸?
「미쯔호...」
아키도 과연 미쯔호짱의 기백에 기가 죽었다.
거기에 목욕 타월을 몸에 감은 칸나가 종종걸음으로 다가 왔다.
「미쯔호,하루카? 신노스케,무슨 일이야?」
나와 아키,미쯔호짱과 하루카짱을 번갈아 둘러보는 칸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알몸인 나를 중심으로 한 이상한 교착 상태가 계속되고 있을 때....
돌연 아키를 뒤에서 덮치는 사람이 있었다.
나쓰상이었다.
「아키를 잡고 있을테니까 우선 도망쳐!」
나쓰상은 나에게 타월을 던져 주었다.
땡큐,나쓰상.
나는 타월을 허리에 감고 칸나의 손을 끌고 계단쪽으로 도망쳤다.
그 뒤를 미쯔호짱과 하루카짱이 따라 왔다.
그리고 또한 그 뒤에서 아키의 성난 목소리....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도중에 엘리베이터 앞을 통과하는 곳에 식당이 있었다.
일본풍의 반쯤 열린 목제 미닫이 문에 걸린 상호에는 『식당, 아지노렌』이라고 써 있었다.
「어머? 신노스케!」
안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났다.
이번에는 용무늬 자수가 들어간 덧옷 차림의 시온상이였다.
우리들은 준비 중인 식당 안으로 피난하기로 했다.
식당 안에는 4인용 테이블이 3개,그리고 주방 앞 카운터에 의자 6개가 줄지어 있었다.
조금 있으니 활짝 문을 열고 아키가 뒤쫓아 왔다.
「여기에 알몸의 변태가 오지 않았어요?」
저 기집애,사람을 변태라고 부르다니∼!
그러나,이 모양으론 뭐라고 말할 수 없지...
「응? 뭐야,그것은...? 보지 못했는데?」
시온상이 가르쳐 준대로 말을 하면서 속여 주었다.
「그래요? 미안해요!」
달려 나가는 아키....
우리들은 주방 안에 숨어 어리숙한 아키를 내보내는데 성공했다.
단세포적인 기집애...
씨익,하고 나는 담배 CM의 주인공처럼 건방진 웃음을 떠올렸다.
「갔다」
시온상이 중얼거렸다.
「고마워요」
「뭐,괜찮아... 」
「전 저쪽 계단 앞이 시온상의 식당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저쪽은 레스토랑. 난 이쪽 」
시온상이 웃으면서 구운 주먹밥을 내밀었다.
「으으,맛있겠다. 잘먹을께∼요」
점심도 못먹은 데다가 싸움에 칸나,나쓰상과의 섹스로 배가 고팠다.
「자, 너희들도 」
역시 시온상은 상냥하구나.
하고 주먹밥을 먹으며 행복에 잠기는 나의 눈앞에....
번쩍!
시온상의 손에는 차갑게 빛나는 식칼이....
「신노스케,왜 칸나와 미쯔호,하루카를 데리고 온거지?」
시온상?
바짝 나의 뺨에 눌리는 식칼.
「대답에 따라.... 피의 비가 내릴꺼야」
무,무서워∼!
결국 나는 시온상과 헤어지고 나서의 모든 행동을 말했다.
도중에 칸나와 나쓰상과의 섹스 부분에서 시온상의 손이 조금씩 떨리는 바람에 뺨에서 피가 흘러 나왔지만....
말이 나온 김에 미쯔호짱과 하루카짱에게도 이제까지의 경위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버렸다.
「도대체 몇 명을 손에 넣어야 만족할꺼야? 」
시온상이 기가 막힌 듯 말했다.
「미안해요...」
「그렇다 치더라도 칸나가 말야」
나의 옆에서 목욕 타월로 몸을 감싸고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칸나를 보고 시온상이 웃었다.
「남자를 알게 되면 이처럼 사랑스러워지는 거야?」
칸나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런 말 마세요」
울상을 지으며 중얼거리는 칸나.
역시 사랑스러워.
「칸나, 너 언제나 남자 사귀는 건 안된다고 말하던 주제에...」
그렇게 말하며 웃는 미쯔호짱은 억센 요코하마 아이로 시온상과 칸나와 마찬가지로 사몽란이라고 하는 폭주족의 멤버라고 했다.
「매니저는 싫은 얼굴을 하지만 말야」
그것도 그럴 것이다.
아이돌 스타가 폭주족, 이라고 알려지면 상당한 이미지 다운일 것이었다.
그러나 원래 불량한 아이돌 스타가 실제로 많이 있지....
「사몽란을 그만둘 정도라면 아이돌 스타를 그만 두지」
깨끗이 그렇게 말하며 웃는 미쯔호짱이지만... 어쩐지 매니저가 딱했다.
한편 하루카짱은 도쿄(東京) 아사쿠사(淺草) 출신으로 할아버지가 목수.
번화가에서 자란 도쿄 토박이여서 청순은 고사하고 얌전한 거와도 거리가 멀었다.
「나 말이지 이제 사인회 시간 같은 것,방실방실 웃으며 쭉 말없이 있어야 되는 거 정말 고통이야!
이제 안돼,하고 소리치며 도망치고 싶을 정도야!
어릴 때는 남자 아이와 함께 함부로 다녀서 찰과상 투성이였는데...!」
우와,나의 천사,우시키 하루카의 환상이....
「어릴 때 부터 머슴애 같은 아이여서 심한 욕설 같은 것도 당연하게 말하며 자라 왔었는데 아이돌 스타로 일하는 중에는 얌전하게 있어야만 하는 거 이제 싫어.
나,성질도 급하고 ...」
우와,기관총과 같은 수다.
「유카타 같은 걸 입고 사진 찍는 것 보다 사실은 축제때 반쯤 벗고 가마를 메는 것을 더 좋아해!
게다가 이벤트에서 노래를 부르라구? 음악 같은 거는 전혀 흥미 없고,이제는 재미있게 살고 싶어!」
버라이어티 방면으로 인기가 있으면 좋은 거 아닌가?
나의 마음 속의 의문을 무시하고 하루카짱의 기관총 수다는 잠시 계속됐다.
「어쨌든 간에 여기는 5시부터 열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어디 다른 데로 가야 해」
하루카짱의 수다에 지칠 즈음에 시온상이 이후의 일에 대해 말을 해 왔다.
「나나코상에게 가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나와 칸나는 시온상에게 일단 옷을 빌렸다.
칸나는 새빨간 특공복 차림,나는 사자 무늬 자수가 들어간 남자 덧옷.
뭐 그다지 사치를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서....
「나나코에겐 안돼. 저녁때 돌아와서 곧장 세탁물을 내놓거나 가지러 오는 사람이 꽤 있거든」
그런가....
「시온상의 방에 숨을까요?」
「이제 안돼. 같이 사는 친구가 돌아올 거야」
으음,곤란한걸.
나는 시계를 보았다.
여러가지 설명과 하루카짱의 수다 탓에 벌써 4시 20분이었다.
「우리들의 방도 안돼. 아까 예정된 일에 빠져서 매니저가 찾을꺼야 」
「어머,그러고 보니 미치요(美智代)상을 잊고 있었네?」
미쯔호짱과 하루카짱은 학교에서 돌아와 방에 가방만 두고 그대로 교복 차림으로 오디션에 갈 예정이었다.
「오디션? 이제 두 사람은 프로잖아?」
오디션 같은 건 프로가 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프로라고 해도 잡지 같은 데 잠깐 사진이 나오는 것뿐이지만 말야」
「오늘은 프로그램의 오디션이야 」
「그래. 심야지만 버젓한 지상파 방송이었는데...」
미쯔호짱이 한숨을 쉬었다.
「미치요상,화낼거야...」
하루카짱도 한숨을 쉬었다.
이거 역시 내 탓이군?
「미,미안,나 때문에...」
나는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아,괜찮아 괜찮아. 이 운명의 만남과 비교하면 TV 프로그램 1개나 2개쯤...」
미쯔호짱이 나에게 팔짱을 끼어 왔다.
우와앗! 아이돌 스타와 팔짱을...?
「맞아. 난 그런 야한 프로그램에 나가는 거 원래 싫었어 」
하루카짱까지... 더블로 팔짱을...?
으으으....
슬프지 않은데도 눈물이 나와.
조금 기쁠 뿐인데...
지금까지의 인생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인기 폭발에 조금 기쁨을 느끼고 감격했을 뿐....
「나 지금 죽어도 후회없어」
「그렇다면 죽여 줄까?」
퍼억!
「허걱!」
시, 시온상....
「뭘 그렇게 싱글거려?」
퍽!
「크윽!」
칸,칸나...
나는 시온상과 칸나의 질투 공격에 바닥에 웅크렸다.
칸나는 어떻든 간에 시온상은 절대적으로 아키보다 강하다고 생각한 오늘 이때....
털썩.
나는 얼어붙었다.
지금은 2시 45분... 아키 기집애,학교 끝나고 재빨리 돌아온 것일까?
아키도 이 실내의 상황을 순간 파악할 수 없어 굳어져 있었다.
아키의 사슬이 풀리면....
나는 죽음이었다.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은 ?
1. 죽을 각오로 개그를 한다 → 불에 기름을 부어 분노의 겁화에 뼈까지 태워진다....
2. 오로지 무릎꿇고 빌어 목숨을 구걸한다 → 뒷통수를 적에게 보이게 되어 죽을 위험이 높아지고 아키와 눈이 마주칠지도....
3. 아키가 움직이기 전에 옆을 돌파하여 방 밖으로 도망친다 → 나는 지금 알몸이고 치명적 살상 범위로 스스로 뛰어들게 된다.
4. 차라리 아키를 능력을 사용하여 유혹... 제외!
이 남자같은 여자를 상대로 그런 기분 나쁜 짓을 할 수 있을까?
어쩔 수 없이 3번을 선택했다.
아키의 옆을 단숨에 돌파하여 스트리킹을 각오하고 로비를 달려 나나코상의 방으로 뛰어 들면....?
(나쓰상,칸나,두 사람을 두고 도망치는 나를 용서해!)
GO!
나는 눈을 감고 문을 향하여 뛰어 나갔다.
「꺄악!」
아키의 비명.
나의 알몸이 갑자기 들이닥쳤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순간의 틈을 놓치지 않고 아키를 냅다 밀치고 방에서 탈출했다.
그렇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복도를 달려 로비로 나가서....
쿵!
「으앗,뭐야!」
「아얏!」
나는 누군가와 부딪쳐 넘어지고 말았다.
검은 볼레로와 점퍼 스커트의 여학생이라는 느낌의 교복을 입은 여자 두 사람,로비 바닥에 쓰러져 나의 몸 아래 깔리게 되었다.
「어딜 보고... 꺄악 남자?」
「뭐야,너! 이 변태!」
두 사람은 위에 올라타 있는 알몸의 나를 보고 비명이라고 할까,성난 목소리를 질렀다.
당연한 반응이겠지만....
이 두 사람,어디선가 보았던 기억이?
「아앗! 아이돌 스타인 안사이(安齋) 미쯔호짱과 우시키 하루카((牛木遙)짱!」
이 두 사람의 그라비아 사진을 나는 합계 30번 이상 오나니에 사용했었다.
프로필에는 두명 모두 요코하마의 야마노테(山手) 여고 재학, 이라고 써 있었는데 이 기숙사에 살고 있었나?
「변태! 꺼져!」
「매니저! 경찰 불러요!」
아아,이대로라면 알몸으로 스트리킹 하며 아이돌 스타를 뒤쫓는 스토커 변태가 되어 버린다!
「미안해!」
나는 두 사람의 눈을 응시했다.
안사이(安齋) 미쯔호짱, 17세.
매력적인 웃는 얼굴과 이따금 보이는 악마적인 표정이 매력인 시중의 그라비아 아이돌 스타(잡지의 소개문 그대로...).
확실히 귀여웠다.
시부야(澁谷)의 혼잡한 곳을 걷고 있어도,스쳐 지나면 반드시 뒤돌아 볼지도 몰랐다.
세미 롱의 밝은 적갈색의 머리는 머리 위로 묶고 있어 왠지 시즈견 처럼 귀여웠다.
우시키(牛木) 하루카짱,16세.
비칠 것 같은 흰 피부에 부드러운 눈동자,조용하고 소극적인 듯한 정말 야마토 나데시코(大和撫子)(이것도 잡지의 소개문 그대로다...).
하루카짱도 미쯔호짱 못지 않게 귀여웠다.
지상으로 떨어져 내린 천사같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지금 나를 사랑하는 소녀의 표정으로 뜨겁게 응시하고 있었다.
아니 이것은 어디까지나 긴급비난(緊急非亂)적인 조치이지 별다른 속셈이 있었던 것은....
「이놈! 신노스케,기다려! 이 오입쟁이!」
위험하다!
아키가 뒤쫓아 왔어!
여기서 맞아 죽는 걸까?
그러나....
「왜 그래요,아키 선배? 그를 때리는 건 나를 때리는 거에요!」
하루카짱이 양손을 벌리고 나를 감싸 주었다.
그러나 하루카짱의 천사같은 야마토 나데시코의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달콤한 소프라노 음성과 인형과 같은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을 했다.
「그래,아키. 여기에서 꺼져. 그렇지 않으면 용서 없어」
미쯔호짱도 나를 감싸 주긴 하지만... 그 말투,어떤 사람들과 노선이 몹시 비슷한 걸?
「미쯔호...」
아키도 과연 미쯔호짱의 기백에 기가 죽었다.
거기에 목욕 타월을 몸에 감은 칸나가 종종걸음으로 다가 왔다.
「미쯔호,하루카? 신노스케,무슨 일이야?」
나와 아키,미쯔호짱과 하루카짱을 번갈아 둘러보는 칸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알몸인 나를 중심으로 한 이상한 교착 상태가 계속되고 있을 때....
돌연 아키를 뒤에서 덮치는 사람이 있었다.
나쓰상이었다.
「아키를 잡고 있을테니까 우선 도망쳐!」
나쓰상은 나에게 타월을 던져 주었다.
땡큐,나쓰상.
나는 타월을 허리에 감고 칸나의 손을 끌고 계단쪽으로 도망쳤다.
그 뒤를 미쯔호짱과 하루카짱이 따라 왔다.
그리고 또한 그 뒤에서 아키의 성난 목소리....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도중에 엘리베이터 앞을 통과하는 곳에 식당이 있었다.
일본풍의 반쯤 열린 목제 미닫이 문에 걸린 상호에는 『식당, 아지노렌』이라고 써 있었다.
「어머? 신노스케!」
안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났다.
이번에는 용무늬 자수가 들어간 덧옷 차림의 시온상이였다.
우리들은 준비 중인 식당 안으로 피난하기로 했다.
식당 안에는 4인용 테이블이 3개,그리고 주방 앞 카운터에 의자 6개가 줄지어 있었다.
조금 있으니 활짝 문을 열고 아키가 뒤쫓아 왔다.
「여기에 알몸의 변태가 오지 않았어요?」
저 기집애,사람을 변태라고 부르다니∼!
그러나,이 모양으론 뭐라고 말할 수 없지...
「응? 뭐야,그것은...? 보지 못했는데?」
시온상이 가르쳐 준대로 말을 하면서 속여 주었다.
「그래요? 미안해요!」
달려 나가는 아키....
우리들은 주방 안에 숨어 어리숙한 아키를 내보내는데 성공했다.
단세포적인 기집애...
씨익,하고 나는 담배 CM의 주인공처럼 건방진 웃음을 떠올렸다.
「갔다」
시온상이 중얼거렸다.
「고마워요」
「뭐,괜찮아... 」
「전 저쪽 계단 앞이 시온상의 식당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저쪽은 레스토랑. 난 이쪽 」
시온상이 웃으면서 구운 주먹밥을 내밀었다.
「으으,맛있겠다. 잘먹을께∼요」
점심도 못먹은 데다가 싸움에 칸나,나쓰상과의 섹스로 배가 고팠다.
「자, 너희들도 」
역시 시온상은 상냥하구나.
하고 주먹밥을 먹으며 행복에 잠기는 나의 눈앞에....
번쩍!
시온상의 손에는 차갑게 빛나는 식칼이....
「신노스케,왜 칸나와 미쯔호,하루카를 데리고 온거지?」
시온상?
바짝 나의 뺨에 눌리는 식칼.
「대답에 따라.... 피의 비가 내릴꺼야」
무,무서워∼!
결국 나는 시온상과 헤어지고 나서의 모든 행동을 말했다.
도중에 칸나와 나쓰상과의 섹스 부분에서 시온상의 손이 조금씩 떨리는 바람에 뺨에서 피가 흘러 나왔지만....
말이 나온 김에 미쯔호짱과 하루카짱에게도 이제까지의 경위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버렸다.
「도대체 몇 명을 손에 넣어야 만족할꺼야? 」
시온상이 기가 막힌 듯 말했다.
「미안해요...」
「그렇다 치더라도 칸나가 말야」
나의 옆에서 목욕 타월로 몸을 감싸고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칸나를 보고 시온상이 웃었다.
「남자를 알게 되면 이처럼 사랑스러워지는 거야?」
칸나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런 말 마세요」
울상을 지으며 중얼거리는 칸나.
역시 사랑스러워.
「칸나, 너 언제나 남자 사귀는 건 안된다고 말하던 주제에...」
그렇게 말하며 웃는 미쯔호짱은 억센 요코하마 아이로 시온상과 칸나와 마찬가지로 사몽란이라고 하는 폭주족의 멤버라고 했다.
「매니저는 싫은 얼굴을 하지만 말야」
그것도 그럴 것이다.
아이돌 스타가 폭주족, 이라고 알려지면 상당한 이미지 다운일 것이었다.
그러나 원래 불량한 아이돌 스타가 실제로 많이 있지....
「사몽란을 그만둘 정도라면 아이돌 스타를 그만 두지」
깨끗이 그렇게 말하며 웃는 미쯔호짱이지만... 어쩐지 매니저가 딱했다.
한편 하루카짱은 도쿄(東京) 아사쿠사(淺草) 출신으로 할아버지가 목수.
번화가에서 자란 도쿄 토박이여서 청순은 고사하고 얌전한 거와도 거리가 멀었다.
「나 말이지 이제 사인회 시간 같은 것,방실방실 웃으며 쭉 말없이 있어야 되는 거 정말 고통이야!
이제 안돼,하고 소리치며 도망치고 싶을 정도야!
어릴 때는 남자 아이와 함께 함부로 다녀서 찰과상 투성이였는데...!」
우와,나의 천사,우시키 하루카의 환상이....
「어릴 때 부터 머슴애 같은 아이여서 심한 욕설 같은 것도 당연하게 말하며 자라 왔었는데 아이돌 스타로 일하는 중에는 얌전하게 있어야만 하는 거 이제 싫어.
나,성질도 급하고 ...」
우와,기관총과 같은 수다.
「유카타 같은 걸 입고 사진 찍는 것 보다 사실은 축제때 반쯤 벗고 가마를 메는 것을 더 좋아해!
게다가 이벤트에서 노래를 부르라구? 음악 같은 거는 전혀 흥미 없고,이제는 재미있게 살고 싶어!」
버라이어티 방면으로 인기가 있으면 좋은 거 아닌가?
나의 마음 속의 의문을 무시하고 하루카짱의 기관총 수다는 잠시 계속됐다.
「어쨌든 간에 여기는 5시부터 열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어디 다른 데로 가야 해」
하루카짱의 수다에 지칠 즈음에 시온상이 이후의 일에 대해 말을 해 왔다.
「나나코상에게 가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나와 칸나는 시온상에게 일단 옷을 빌렸다.
칸나는 새빨간 특공복 차림,나는 사자 무늬 자수가 들어간 남자 덧옷.
뭐 그다지 사치를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서....
「나나코에겐 안돼. 저녁때 돌아와서 곧장 세탁물을 내놓거나 가지러 오는 사람이 꽤 있거든」
그런가....
「시온상의 방에 숨을까요?」
「이제 안돼. 같이 사는 친구가 돌아올 거야」
으음,곤란한걸.
나는 시계를 보았다.
여러가지 설명과 하루카짱의 수다 탓에 벌써 4시 20분이었다.
「우리들의 방도 안돼. 아까 예정된 일에 빠져서 매니저가 찾을꺼야 」
「어머,그러고 보니 미치요(美智代)상을 잊고 있었네?」
미쯔호짱과 하루카짱은 학교에서 돌아와 방에 가방만 두고 그대로 교복 차림으로 오디션에 갈 예정이었다.
「오디션? 이제 두 사람은 프로잖아?」
오디션 같은 건 프로가 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프로라고 해도 잡지 같은 데 잠깐 사진이 나오는 것뿐이지만 말야」
「오늘은 프로그램의 오디션이야 」
「그래. 심야지만 버젓한 지상파 방송이었는데...」
미쯔호짱이 한숨을 쉬었다.
「미치요상,화낼거야...」
하루카짱도 한숨을 쉬었다.
이거 역시 내 탓이군?
「미,미안,나 때문에...」
나는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아,괜찮아 괜찮아. 이 운명의 만남과 비교하면 TV 프로그램 1개나 2개쯤...」
미쯔호짱이 나에게 팔짱을 끼어 왔다.
우와앗! 아이돌 스타와 팔짱을...?
「맞아. 난 그런 야한 프로그램에 나가는 거 원래 싫었어 」
하루카짱까지... 더블로 팔짱을...?
으으으....
슬프지 않은데도 눈물이 나와.
조금 기쁠 뿐인데...
지금까지의 인생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인기 폭발에 조금 기쁨을 느끼고 감격했을 뿐....
「나 지금 죽어도 후회없어」
「그렇다면 죽여 줄까?」
퍼억!
「허걱!」
시, 시온상....
「뭘 그렇게 싱글거려?」
퍽!
「크윽!」
칸,칸나...
나는 시온상과 칸나의 질투 공격에 바닥에 웅크렸다.
칸나는 어떻든 간에 시온상은 절대적으로 아키보다 강하다고 생각한 오늘 이때....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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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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