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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4:09 2,404회 0건
54. 8화 집으로 가는 길(4)
간밤의 무리한 정사 탓인지 아하루는 마부석에 앉아 카미야에게 기대고는 연신 졸고 잇었다. 카미야는 그런 아하루가 잠에서 깨지 않겠금 조심하며 마차를 몰았다.
마차안에서는 뭐가 즐거운지 르네와 훼리나, 그리고 마리안이 연신 수다를 떨면서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어느덧 한낮을 지나 저녁때쯤 마차가 세워지고 카미야가 깊이 잠들어 잇는 아하루를 살며시 깨웠다.
"아하루님"
아하루가 눈을 힙겹게 뜨며 카미야를 바라보다가 카미야가 가르킨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리 크지 않지만 제법 잇을 것은 다 갖춘 듯한 마을이 눈 앞에 들어왔다.
아하루가 고개를 몇 번 젖고는 정신을 차렸다.
"음, 드디어 아파림에 도착햇구나"
아하루의 감탄 어린 말에 마차안에 있던 르네등이 마부석 쪽으로 다가와 마을을 바라보았다.
"어머 정말 그림같은 마을이네요?"
르네가 먼저 그렇게 말하자 훼리나가 말을 받았다.
"정말 조용할 것 같은 마을이네요"
마을은 저물어져 가는 석양을 받으며 더 한층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옛 이야기 속의 그런 마을처럼 비춰졌다.
여행자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마차가 마을 한가운데 난 도로로 터덕 터덕 지나가자 근처에 있던 아이들과 집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신기하듯 마차를 쳐다보았다.
개중에 몇 명은 아하루와 안면이 있는지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서는 아하루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그럴때마다 아하루도 같이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마차는 어느덧 오솔길로 접어들고는 언덕 위로 올라갔다. 그리 크지 않은 저택이 언덕 위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듯이 위치하고 잇었다. 워낙 마을의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서 그런지 저택은 그리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위용이 넘치는 것 갔았다.
마차는 저택을 둘러싼 담장에 난 커다란 정문 앞에서 멈췄다.
정문을 지키던 병사들은 마차가 자신들에게로 다가오자 창을 들어 마차를 제지했다가 마차에 탄 아하루를 보고는 얼른 창을 내리고는 공손히 경례를 붙였다.
그리곤 그들의 대장인듯한 사람이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아하루에게로 다가왓다.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아하루 도련님 아니십니까?"
아하루가 마차에서 내려와 반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동안 평안하셨어요? 케이루 대장님?"
덩치가 우람한 케이루 대장은 아하루와 자신의 키를 얼른 갸름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어이구 그동안 아하루 도련님 키가 아주 많이 크셨군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케이루 대장님도 전보다 더 단단해지신 것 같네요?"
케이루가 멋쩍은 듯 웃었다.
"허허허, 뭐 이런 시골에서는 몸을 단련하는 것 외엔 별 할 일이 있어야지요. 그나저나 카발리아님을 만나셔야죠"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생각난다는 듯이 물었다.
"참 하민은 어때요? 잘지내요?"
아하루의 말에 케이루가 자랑스런 듯이 말했다.
"아직 소식 못들으셨나 보군요? 하민 도련님은 지금 집에 안계신답니다."
아하루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케이루를 바라보았다.
"하하하, 자세한 것은 남작님이 직접 말씀해 주실것입니다. 곧 저녁이니깐 얼른 들어가시죠. 참 이분들...은?"
케이루가 아하루와 같이 온 일행들을 살피다 의외로 르네등의 용모가 눈이 부시도록 뛰어남을 보고 할말을 제대로 못하고 그만 멈하니 그들을 바라보았다.
아하루가 그런 케이루를 보고는 잠시 웃었다. 그러자 얼른 케이루가 정신을 차렸다.
"아, 이번에 수도 룬에서부터 같이 온 일행이야."
케이루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 얼른 들어가지죠"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차에 올라타고는 저택의 입구에 다달았다.
입구에서는 어느새 연락을 받았는지 남작 일가가 아하루를 맞기 위해 문 앞에서 아하루의 마차가 들어오기만을 바라보고 잇었다. 그리고 아하루와 일행이 마차에서 내리자 40대 중년의 남자가 양팔을 들어올려 반갑개 아하루를 환영했다.
"오, 아하루야 이게 얼마만이냐?"
아하루가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삼춘? 그리고 더 아름다워 지신 것 같네요? 카르네 이모님, 그리고 언제 결혼 할거야? 레소니 누나"
아하루가 이렇듯 각자 인사하자 카발리아와 부인 카르네 그리고 딸 레소니가 각각 아하루와 가벼운 포옹과 입맞춤을 하면서 반갑게 아하루를 맞았다.
"어머 아하루 너도 안보는 새 꽤 늠름해 졌구나?"
"아하루 오랜만에 만나서는 할말이 고작 그것 뿐이니?"
"참 저분들은 누구시니?"
카발리아 남작이 아하루 뒤에서 조용히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는 조심스럽게 아하루에게 물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그 기품이나 미모등이 범상치 않은 사람인 듯 싶었던 것이다.
아하루가 뭐라도 하기 전에 카미야가 얼른 한쪽 무릎을 꿇고 인사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아하루와 수도에서 만난 친구분의 부탁으로 이번 여행에서 아하루님의 안전을 위해 동행하게된 카미야라고 하옵니다. 뒤에 있는 이들은 이번 여행에서 만난 순례자들로 이번에 친분이 생겨서 같이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카미야가 그들에게 눈짓을 하자 르네등이 한사람씩 공손히 예법에 맞추어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르네라고 합니다."
"만나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훼리나라고 하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마리안이라고 불러주세요"
카발리아 가족은 르네등의 뛰어난 미모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다 그들이 공손히 인사를 하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는 일행을 자신의 저택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안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인원들을 대접하기 위함인지 하인들이 정신 없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거 제가 연락도 없이 찾아와 괜히 폐를 끼치는게 아닌가 싶네요"
아하루의 말에 카발리아가 아하루의 마리통에 알밤을 한 대 메겼다.
"인석아. 너 때문에 이러는 줄 아냐? 네녀석이 우리집에 와서는 밥도 못얻어먹었다고 형님귀에 들어가봐라 형님께선 집에 있는 식솔들을 모조리 끌고 오실게다."
아하루의 구겨진 얼굴을 보면서 카발리아가 빙긋이 웃으며 농을 던졌다.
아하루는 짐짓 아픈 듯 머리를 만지작 거리면서 중얼거렸다.
"이거 아세요? 제가 남들에 비해 머리만 더 커진건 순전히 삼촌 탓이라고요. 맨날 만나기만 하면 이렇듯 사랑스런 조카에게 알밤만 메기시고"
"크크크, 형임한텐 분불이 하질 못하니깐 너한테라도 해야지 어쩌겠냐? 그런 의미에서 어디 한 대 더 먹어보거라"
카발리아가 주먹을 쥔체 입김을 호호 불며 다가오자 아하루가 정색을 하고는 뒷걸음 쳤다.
"아아, 됐어요, 이미 많이 먹었다고요"
그런 그둘의 모습을 보면서 카발리에의 아내 가 다가와 말했다.
"여보 그만 장난하시고 식사하러 가세요. 가뜩이나 먼길 와서 피곤해 할텐데 아하루 생각도 하셔야죠"
카발리에가 그런 아내의 질책에 머쓱한지 머리를 한번 긁적이고는 아하루의 어깨를 한차례 두들기고는 식당으로 인도했다.
"네, 마님, 자 아하루 배고플텐데 같이 가자꾸나, 아 자네들도 같이 오게나"
카미야가 공손히 머리를 숙였다.
"그럼 염치 없이 신세를 지겠습니다."
카발리에가 고개를 저었다.
"염치는 무슨 그저 늘 우리가 먹던 음식에 자리만 몇 개 더 놓을 뿐일세, 도시에서 먹던 화려한 것과는 많이 틀릴테니 실망하지 말게나"
하지만 정작 카발리에의 말과는 달리 시골에서 평범하게 볼수 있는 그런 음식들이 아닌 세심히 배려된 저녁이 그들이 앉은 식탁 위에 차려졌다. 그리고 그런 음식들을 나르는 것에 저택의 하녀들 뿐 아니라 카발리에의 딸인 레소니 까지 같이 음식을 날랐다.
음식을 다 날르자 일행들은 카발리에의 권유에 따라 음식을 먹었다. 음식 하나 하나에 정성을 쏟았는지 맛이 도시의 그것과는 비교할수 없었다. 투박하면서도 정갈한 맛이 음식에서 깊게 배어 나왔다.
"음, 옛날에 먹던 것 보다도 더 맛이 좋군요? 요리장이 새로 바뀌었나요?"
그말에 레소니가 베시시 웃었다. 그리곤 카발리에가 흐믓한 듯 웃었다.
"레소니의 솜씨라네 어때 당장 시집가도 무리가 없겠지?"
카발리에의 자랑에 레소니가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
"어머 아빠도 참"
"와 정말 이게 레소니 누나의 솜씨란 말이예요? 우와 정말 맛있는데요?"
카르네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아하루? 많이 먹어두도록 해라?"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참 하민은 어디 갔나요?"
아하루가 묻자 카발리에의 얼굴은 약간 굳어져갔고 반대로 카르네의 얼굴은 뭐가 자랑스러운지 의기양양해 져있었다.
"호호, 아직 아하루는 모르겠구나?"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이자 카르네가 입을 열었다. 원래는 카발리에가 말을 해야하지만 카발리에가 그 일을 못마땅해 하고 있기 때문에 카르네가 대신 입을 연 것이다.
"호호 우리 하민이 저번에 코즈히 공작의 기사단에 들어갔던 것은 기억나지?"
아하루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심 코즈히 공작의 휘하 기사단이었던 칼버린 기사단과 전투가 있었던 것이 마음에 걸려왔지만 굳이 내색은 하진 않았다.
"호호 그런데 어쩌다 레히만 공작의 눈에 그 아이가 들었던 모양이더구나 이번에 레히만 공작의 근위기사단으로 그 보직을 옮기게 되었단다."
아하루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비록 기사에 불과하고 또 공작의 개인 근위기사단에 불과하지만 그 정도도 그 권위나 권력은 지방의 일개 자작과 맘먹을 정도였다. 더욱이 황실의 입김이 통하지 않는 공작령에서는 근위기사단의 기사라고 한다면 그 권력은 거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니게 된다.
"오~ 놀랍군요?"
카르네가 자랑스러운 듯 더욱 함박웃음을 짓고는 말했다.
"그렇지? 그것도 레히만 공작이 직접 그 아이를 눈여겨 보고는 직접 그 아이를 근위 기사단으로 데리고 올 것을 지시하셨다지 뭐냐?"
"여보 그만하시구려"
더 이상 참지 못한 카발리에가 아내를 말렸다. 하지만 카르네는 그런 카발리에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말을 꺼냈다.
"이제 곧 조만간 그 아이에게 따로 작위가 내려질지도 모르겠구나? 그리고 영지도 이런 시골이 아니고..."
"그만 두라고 하지 않앗소"
카발리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 카르네가 지지않고 그런 카발리에에 맞서 사납게 눈싸음을 했다.
카발리에가 얼마간 카르네와 눈싸움을 하다가 화가난 듯 식탁을 벗어났다. 그러자 카르네가 차가운 비웃음을 흘렸다.
"흥. 제 아들이 자신보다 더 앞서가니깐 배아픈 게지, 속 좁은 양반 같으니라구"
곁에 있던 레소니가 아하루 일행의 눈치를 살피며 카르네를 손짓으로 말렸다. 하지만 카르네는 이미 아하루는 안중에 들어오지 않는지 레소니를 보고 하소연을 했다.
"생각해 봐라 레소니, 그동안 우리가 시골 남작이라고 얼마나 업수히 여김을 당했니? 그런데 얼마전 하민이 그렇게 근위기사단에 들어가니깐 어떤줄 아니? 저 콧대 높고 오만하던 베르하임 백작 부인까지 몸소 축전을 보내오셨단 말이다. 늘 시골 남작이라고 무시하던 일개 남작 가문에 말이다. 그런데 네 아빠는 도대체 이런 시골 남작 지위가 뭐 그리 대단한 작위라고 아들의 출세를 저리도 못마땅해 하는 건지 모르겠다. 하여간 도무지 출세길이라고는 도대체가 상관없는 사람이다. 네 아빠는"
한참을 떠들던 카르네는 레소니의 연신 계속되는 눈짓에 그제야 아하루 일행이 있음을 깨닫고는 말을 멈추었다. 하지만 이미 식탁에 깃들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깨지고 냉랭함만이 가득 찼다.
카르네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아, 미안하구나, 내가 그만 너무 흥분 했나보다. 그래 마져 먹고 올라가 쉬도록 해라. 나는 몸이 않좋아서 오래 있을 수 없겠구나"
카르네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올라갔다.
"미안해 아하루"
레소니가 부끄러운 표정으로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레소니를 보며 아하루가 씁쓸히 웃었다.
"아냐 괜찮아 이해할 수 있어. 참, 동료들을 방으로 안내해 줄래?"
레소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는 아마 서재에 계실거야, 아하루가 위로해 줄래?"
아하루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오래 간만에 삼촌이랑 같이 카드 게임이나 한번 해보지 뭐"
레소니의 표정이 약간 밝아졌다.
"피곤하시지요? 먼저 방을 안내해 드릴께요. 따라오세요"
레소니가 카미야와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먼저 식당을 나섰다. 하녀들이 들어와 식탁을 치우기 시작하자 아하루도 자리에서 일어나 서재로 들어갔다.
"누구? 아, 아하루구나"
"괜찮으세요?"
아하루가 안색을 살피며 묻자 카발리에가 피식 웃었다.
"그걸 알아보러 온거냐? 그냥 들어가 자지 피곤할텐데"
카발리에의 안색이 많이 펴진 것을 보고는 아하루가 씩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간만에 같이 카드 게임 어때요?"
카발리에가 피고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털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그러자꾸나? 이때까지 전적이?"
"네, 132승 5무 18패죠"
"어이쿠 내가 그렇게나 많이 이겼든가?"
아하루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죠? 그건 제 전적이라고요"
"잉? 내가 그렇게나 많이 졌던가?"
아하루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그나마 18패도 삼촌이 절 가리키면서 거둔 승리잖아요"
"그래? 그렇다면 오늘에야 이 삼촌의 위대함을 깨닿게 만들어주지"
카발리에의 말에 아하루가 혀를 내밀었다.
"헤 안될걸요? 그당안 학교에서 배운게 어딘데요?"
"허 요녀석, 그래 학교에선 카드게임도 가르친다더냐?"
카발리에가 한쪽 구석에 있는 서랍에서 말판과 카드 두벌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말판을 테이블에 놓고 카드를 한 벌씩 나누어 가졌다.
"그래 집에는 들렸느냐?"
아하루가 자신에게 주어진 카드를 열심히 섞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뇨 아직, 숲길로 갈려고 했는데 마차로는 가기가 힘들어서요"
어느새 다섞었는지 카발리에가 자신의 카드를 아하루 앞으로 내밀었다.
"오호, 그래? 그렇겠지, 레소니가 보고 싶어서 먼저 이곳으로 온게 아닐거야?"
카발리에의 짖궂은 말을 아하루가 태연히 응대했다.
"아니 제 본심을 어떻게 아셨죠? 수도에까지 레소니 누나의 음식 솜씨가 자자하더라구요, 그래서 몸보신좀 할겸해서 이곳으로 냅다 길을 돌렸죠"
아하루도 자신의 카드를 카발리에에게 건네고는 카발리에의 카드를 몇 번 뒤 섞고는 그 중에서 열장의 카드를 따로 떼어 카발리에에게 건넸다. 카발리에도 그런식으로 열장을 아하루에게 건네고는 아하루쪽으로 다른 카드를 쌓았다.
"흠"
카발리에가 손에든 카드를 받아쥐더니 내심 작은 침음성을 흘렸다. 그리고는 손에 쥔 카드를 몇장 자리를 이동시켰다.
그리곤 말판 옆에 놓인 주사위를 던졌다. 3과 5가 나왔다. 그러자 카발리에가 깃발을 동쪽의
초원 대지위에 올려 놓았다. 아하루가 주사위를 받아서 둘렸다. 3과 4가 나왔다. 그러자 아하루가 남쪽에 깃발을 올려 놓았다.
카발리에가 자신의 손에 놓인 카드중 먼저 2급 기사를 동의 대륙에 놓고는 쌓여진 카드에서 한 장을 뽑아 손으로 가져갔다. 그리곤 아하루에게 물었다.
"출현,나이트, 그래 집에는 내일 출발할거니?"
아하루는 3급 마법사를 남쪽 땅에 내려놓고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사 출현, 네 내일 아침 일찍 떠나려고요"
카발리에가 다시 그린 드래곤을 한 장 내려 놓았다.
"출현, 드래곤. 그런데 오다가 별일은 없었니?"
아하루가 카드를 내려놓다가 말고 의아한 듯이 카발리에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알았어요? 그러지않아도 웬 정체불명의 도적들이 나타나서 한바탕 했는데요. 출현 동의 왕"
아하루가 벌써 왕을 내려 놓으며 말하자 카발리에가 깜짝 놀랐다.
"뭐? 어디 안다쳤니?"
카발리에가 깜짝 놀라 외치자 아하루가 자신이 잘못 짚었음을 알고 씁쓸히 웃은 후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옆구리에 얕게 칼을 맞았는데 그다지 깊은 상처는 아니예요, 같은 일행중 치료사가 있어서 때마침 적절한 도움을 받을수 잇었구요 그리고 놈들도 숫자가 얼마 안돼 간단히 끝낼수 있었어요"
그제서야 안심한 카발리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혹시 몰르니 나중에 의원이나 신전에 들러보거라"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음 어디까지 했더라? 그렇지, 마법사 출현,용기사 결합"
카발리에가 자신의 카드를 다시 들고는 마법사를 내려 놓았다. 그리고는 일전에 뽑은 기사와 용을 결합시켰다.
아하루가 자신의 카드에 다시 정신을 쏟았다. 그리고 좀전에 새로 뽑은 드래곤을 잠시 만지작 거리더니 결국 드래곤을 내려 놓았다. 그리곤 내려논 카드를 한곳에 정렬시켰다.
"출현 드래곤, 결합 드래곤,마법사, 그런데 좀전에 무슨 애기예요?"
카발리에가 아하루가 벌여놓은 카드를 잠시 힐끔보더니 자신의 카드를 만지작 거리다가 다시 기사를 내려 놓았다. 그리고는 용과 기사가 뭉친 카드를 남과 동의 중앙으로 밀었다.
"기사 출현, 용기사 공격, 다름이 아니고 신전 사찰단이 바로 옆 영지인 "미레보"까지 왓다고 하더구나? 혹시 오다가 그것에 관해서 본적이 있나해서 말이다."
아하루가 조용히 자신의 남쪽 대륙에서 다섯 개의 주화를 치웠다.
"방어 회피, 왕과 드래곤 조합, 기사 출현. 글세요? 전 숲 바로 갈릴길에서 이쪽으로 빠지는 길로 와서 잘 모르겠는데 왜요?"
카발리에가 아하루가 공격을 쉽사리 허용하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짓다가 왕과 드래곤을 조합하자 얼굴이 굳어졌다. 잠시 고민하더니 신관을 빼들고는 바닥으로 내려 놓았다.
"신관 출현, 글세 그놈의 신관이 어떤 놈인지 미리 알아두면 편하지 않겠니? 돈을 밝히는 놈인지. 아니면 출세에 급급한 놈인지 말이야, 하긴 돈을 밝히는 놈들은 이런 벽촌에는 오지도 않겟지만 말이다."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겠네요, 이곳이나 저희 쪽이나 신관들이 없어서 애먹고 잇기는 마찬가지죠?"
아하루의 고민하는 것을 보며 카발리에가 고개를 끄덕였다.
"영지 규모가 조금만 커도 그놈의 사찰단이 군소리 못할텐데 말이다. 이번에 또 어떤 잔소리를 늘어 놓을지...."
아하루가 카드게임을 맞치고 카발리에와 헤어진 것은 벌써 자정을 지나 꽤 한밤중이었다. 아깝게 패한 카발리에가 한판만 더 하자고 졸랐으나 때마침 나타난 레소니에 의해서 아하루는 무사히 구출(?) 될 수 잇었다.
서재에 나선 후 아하루는 레소니의 손에 이끌려 베란다에 나갔다. 뿌려놓은 듯한 별들이 여름밤 하늘을 빼곡이 들어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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