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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4:08 1,659회 0건
술집소개(4)

*** 대전에서의 마지막 술집소개 입니다. ***

오늘 말씀 드리고 싶은 장소는 상호가 없다.
그러니, 이곳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란것 쯤은 독자들도 짐작하셨을 거다.
그러므로, 먼저 위치를 알아야 헤맬것 아닌가...
대전시 중동 신도극장 뒷편 골목가..이곳은 예로부터 우리의 정서가 묻어나는 똥집(속칭 쪽방)이 우글거리는 곳이다.
그 수효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라 어디가 싸고 어디가 괜찮은지는 많이 가봐야 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읊조리고저 하는 오늘의 술집은 이 능욕의 거리에 늪처럼 스며들어 있다.
오후 다섯시경...어른스러운 복장으로 이곳저곳의 골목을 걸어다녀 보자.
슬리퍼나 운동복 차림, 청바지차림..이런거 용납안한다.
좀 깔끔하고 있어보이게 하고 다녀보면 나이지긋한 아주머니가 다가설것이다.
이때 똥집 주인인지 아니면 술집 주인인지는 잘 파악해야한다..
"옳다구나..이게 그건가 보다" 하고 따라가면 독자들의 이모님과 동년배의 아주머니가 껌씹으면서 아래만 벗고 기다릴지도 모른다.
아주머니가 이렇게 물으면 따라나서길 바란다. "오늘 회식 하는감?"
그러면 여러분과 함께갈 인원수와 시간을 말씀하시고 오만원을 선불로 내야 한다.
아주머니가 열쇠를 하나 줄것이다. 잘 간직하고 있다가 약속시간 십분전에 도착하면 아까의그 아주머니와 한덩치 하는 깍두기가 봉고차를 몰고 나타난다..
어두운 시간 ..조금 비밀스런 만남으로 인해 어리둥절 하는 여러분을 사과궤짝 마냥 이리저리 태우고 다니다 어느 한 지점에서 내리는데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면 아까 그자리다..
열쇠는 꼬옥 쥐고 계신지...주인여자를 따라 좁은 골목을 백여미터 쯤 따라가면 깨끗한 화단이 조성된 단독주택이 나온다.
마당 한켠에 있는 연탄창고 같은 건물로 들어서면 매케한 냄새와 함께 한남자가 보인다.
이곳부터가 술집의 시작인듯 하다.
남자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잡아먹을듯 쳐다보다가 열쇠를 달라고 말한다.
긴장해서 자신의 집열쇠나 차열쇠를 주진 말자..덩신취급 당한다.
쪽문이 열리고 미로같은 길이 연결되어 있다.
남자를 따라가면 몇개의 방문이 나오고 초저녁부터 음악 소리가 나즈막히 들린다.
방안은 완벽한 방음장치가 되어있고 인테리어나 가구는 없다.
넓은 공간안에 빤짝이 조명, 넓직한 앉은뱅이 테이블, 노래방 기기와 궁금하게 생긴 쪽문 하나..
기본은 100만원, 인원수는 2명 기준.추가 한명당 50만원, 맥주 한짝, 양주 한병,안주는 무료, 봉사료는 없고 2차 비용도 없다.
양주 추가 병당 25만원, 맥주 한짝 30십만원.
아가씨들은 의외로 예쁘고 신선하다.
말투도 상냥하고 허접한 술집의 작부티가 나지 않는다.
대부분 군살이 없으며 20대 중반 정도가 평균나이로 보인다.
재밌는 것은 이들은 술을 억지로 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손님이 술을 줘야 마시며 자기들끼리 속닥 거림이나 딴청을 피우지 않는다.
미아리나 청량리 미인촌 처럼 아가씨들이 단체로 들어와 인사하지 않으며 사진을 보고 파트너를 고른다.
마음에 들지 않을경우 세번까지 중간에 교체가 가능하나 이는 분위기를 위해서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을듯 하다.
일반적으로 안주의 준비상태도 깨끗한 편이며, 일반 단란주점의 편의시설은 모두 갖추고 있다.
자..그러면 이렇게 단순한 술집을 필자가 왜 마지막으로 이곳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독자들은 궁금하게 여기실 거다.
조또..들어가기만 어렵고 가서는 똑같이 놀고...그게뭐냐..이렇게 생각하실게다.
술잔이 대충 한순배를 넘어서고 술도 한두번 추가요청을 들어갈 즈음..
아가씨 한명이 식탁을 정리한다.
다른 아가씨들은 전라의 준비자세가 되어있다.
한 아가씨가 식탁위로 올라가고 우리가 상상만 하던 girl/girl 파티가 시작된다.
필자의팀은 네명이었는데(혹시나 해서 쪽수를 많이 데리고 갔다) 네명의 여성들이 식탁위에 올라가기엔 무리였는지라 두명은 위에서 나머지는 아래에서 생쑈를 시작했다.
십분쯤..아니 시작하던 그 순간부터 충격 그 자체이던 좌중은 숨죽이고 술만 홀짝인다.
아가씨 하나가 자연스럽게 우리들중 하나에게 다가와 허리띠를 풀어본다.
자..이제 더 말이 필요없지 않은가..그룹섹스(좀더 친숙한 떼십질)가 이곳의 묘미다.
옆사람의 행위를 바라보며 자신을 달군다는것은 상당한 쾌감이 있다.
아주 친한 사람들과 함께라면 누가 먼저, 누가 많이, 누가 오래 하는가 술값내기라도 해보자.
한차례 뜀박질이 끝나면 느긋하게 양주를 한병정도 추가해 보자.
아가씨들이 정갈하게 옷을 갈아입고 2차전을 준비한다.
아시겠지만 한번 폭격했다고 뒤도 안보고 나오는 그런 분들은 세상이 다 그런줄 안다.
하지만 고객이 OK 할때까지 서비스하는 이런곳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자..그럼..오늘의 의문점인 열쇠는 어디다 쓰는 물건인가?
글의 중간에 의심스러운 쪽문이 보인다고 했다.
열쇠를 쪽문에 있는 구멍에 넣어보면 비상용 탈출로가 보인다.
즐겁게 놀다가 용돈벌이 나온 경찰 또는 기자가 들어닥치면 그문짝에 자연스럽게 열쇠를 밀어 넣고 문을 닫으면 부셔버리기 전엔 안열리는 철제 미닫이 문이 든든하게 맞이한다.
기가막힌 놀이터요, 미션임파서블이다.
탈출로를 따라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골목을 나서면 바로 앞에 택시 승강장이 보이니 친구들과 헤어져 집에가기도, 기자나 경찰에게서 쪽팔림을 피하기도 수월하다.
풀코스로 진행한 술집소개는 여기까지가 전부이다.

아가씨가 너무 맘에 든다고 긴밤 지새우려 하지는 말자.
항상 글의 마지막엔 간결한 충언를 드리지만 우물도 마른다....
총각은 카드연체가 지당하고 유부남은 마누라 등쌀을 벗어나기 힘들다
필자가 대전 출신인지라 많은 부분을 대전 소개에 할애한 흔적이 보여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그러나, 한민족 아닌가.
대구면 어떻고 광주면 어떠리...
신상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한 전국구를 상도의 집념으로 싸돌아 다니면서 좋은 곳을 소개코저 한다.
대전기행을 관심있게 읽어주신 독자님과 격려의 글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지면을 빌어 머리숙여 감사 드리고 싶다.
환절기 여러분의 건강 전선에 이상무가 되도록 절제하는 욕정을 뿌리시길 바라며..





술집소개에 대한 사죄의 글

건전한 음주문화를 추구하고저 창원을 필두로 하여 대전을 포함 몇군데 술집을 인터넷을 통해 여러분들께 알려 드렸습니다.
많은 조회수가 있었고 내용물 게시후 수많은 격려메일과 비난의 메일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내용을 다 밝혀 드릴수는 없으나 필자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술집소개에 대해 연재를 중단코저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소개되어지지 않은 술집에 대한 배려에서 입니다.
필자가 돈을 마구잡이로 쓰는 인간도 아니고, 단지 전국에 자리잡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찾아갔었던 인상적인 술집에 대해서 약 100여 군데를 선정, 전국의 독자분들께 자기 취향에 어울리는 술집을 알려드리고저 하는 의도로 여행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몇번째의 글이 게시되기도 전에 항의메일이 도달하였습니다.
글의 소개항목에서 제외되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업주들께서(요즘 세상은 술집 사장님도 소라가이드에 관심이 많으신가 봅니다) 자신들의 가게를 소개하지 않을 경우....뭐 대충 그런 연유에서 매일같이 쏟아지는 항의 메일을 다 받기 귀찮아서 지면을 통한 연재를 포기할까 합니다.
그동안 짧은 소견과 졸필이었지만 끝까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고마운 분들께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필자의 여력이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좀더 새롭고 산뜻한 마음가짐으로 주위의 잡음에 신경쓰지 않고 집필할수 있는 내용을 찾아서 다시 돌아오려 합니다.
지난번 내린비로 거리가 한껏 제 색깔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분들의 앞날이 항상 밝은 빛을 낼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소개되어진, 소개받지못한 전국의 업주 여러분 똥개가 들어와서 술먹어도 내보낼땐 정승집 개처럼 접대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이시대의 남자들이여..정력 보전에 만전을 기하시길 바라면서...

筆者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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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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