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 (하)
"아까 그 말은 어디서 들었니?"
"무슨 말?"
"아까 내 걸 보지라고 했잖아."
"그냥 어른들이 하는 소리를....."
소년은 소녀의 나체를 바라보며 옷을 급하게 벗었다. 소년의 사각팬티는 약간 낡긴 했지만 깨끗하게 빨아져 있었다. 소년은 엉금엉금 기어 바위 위로 올라갔다. 소녀의 옆에 부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소년의 고추는 단단하게 서 있었다.
"아 이게 고추지."
"어른들은 자지라고 했어."
소년의 손은 소녀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소녀는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소년은 인상을 쓰며 소녀의 위로 올라갔다. 소년의 솟구친 불기둥은 소녀의 배를 꿰뚫을 것만 같았다. 소녀는 아랫배에 느껴지는 압박감에 얼굴을 붉혔다. 소년과 소녀는 다시 깊은 입맞춤을 했다. 서로의 침이 오갔다. 소년은 다시 몸을 아래로 끌어 얼굴에 작은 소녀의 가슴을 핥았다. 소녀의 젖꼭지는 조금씩 딱딱해졌다. 소년은 재미있다는 듯 소녀의 젖꼭지를 바라보다 살짝 깨물었다.
"아……"
소녀는 신음했다. 소년은 소녀가 괜찮은 듯 하자 용기가 생겼다. 소년은 양쪽 젖꼭지를 세차게 빨기도 하고 깨물기도 하였다. 소녀는 젖꼭지의 아픔 속에서 알 수 없는 쾌감을 느꼈다. 처음에는 불편하기만 하던 거친 바위의 느낌도 소녀에게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 소년은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다.
소년의 입술은 소녀의 젖가슴에서 배로 옮겨갔다. 소년의 혀가 소녀의 배꼽으로 들어가 핥았다. 소녀는 새로운 느낌에 몸을 떨었다. 소녀의 배꼽을 맴돌던 소년은 바위 위에서 일어났다. 소년의 눈에 소녀의 신비지가 들어왔다. 소년이 보지라고 칭했던. 빨간 속살은 소녀가 내놓은 물에 젖어 가을 햇살 속에 빛나 소년을 눈부시게 했다.
소년은 그 나이 남자 또래다운 호기심으로 그녀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가까이 했다. 소녀는 소년이 자신의 비밀스러운 곳을 바라 보고있는데 부끄러워져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러나 소년의 눈길을 막지는 않았다. 소년이 보고 있는 사이에 소녀의 균열은 흠뻑 젖어 들어갔다. 소녀의 균열은 아까의 비단 조개를 연상시켰다.
소년이 했던 말까지. 소년은 호기심에 찬 얼굴로 소녀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가져갔다. 약간 더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소년은 소녀가 계속해서 흘리는 물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전에 소녀가 소년에게 해 주었던 행위를 생각했다. 소년은 살짝 혀를 내밀어 소녀의 비단조개를 맛보았다. 생각만큼 나쁘진 않았다.
"아앙……."
소녀는 전율했다. 민감한 살결에 와 닿은 미끈하고 부드러운 물체에. 소년은 좀 더 적극적으로 혀를 움직였다. 소년의 혀는 조금씩 소녀의 균열을 파고들었다. 소녀는 온 몸을 떨며 신음했다.
"아아… 아앙 아흑."
소년은 약간의 두려움에 행동을 계속하지 못했다. 소년은 다시 소녀의 위로 올라 왔다. 소녀는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기분 나빴니?"
"아니 좋았어."
소년은 부드럽게 소녀의 몸을 쓰다듬었다. 소년의 손닿는 부분마다 소녀는 몸을 떨었다. 소년은 스스로를 가다듬었다. 소년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고추를 쥐고 소녀의 비단조개에 맞추어 넣었다.
"아앗 나……."
소녀는 몸을 뒤틀었다. 한번 겪어 보았던 자극에 소녀의 육체가 빠르게 반응했다. 소녀는 자기 안으로 차츰차츰 파고 들어오는 소년의 고추를 온몸으로 수용했다. 소년은 고추에 느껴지는 야릇한 자극과 압박감에 신음했다. 잠시 소녀의 몸을 즐기던 소년은 허리를 천천히 흔들며 움직임을 시작했다. 소녀는 소년이 허리를 차올림에 따라 엉덩이와 등에 강하게 느껴지는 거친 바위의 마찰을 묘한 기쁨으로 받으며 소년의 동작에 움직임을 맞추었다. 둘의 신음소리와 거센 호흡이 산마루를 가득 채웠다.
"너무…좋아."
"나도……."
소년은 허리의 움직임을 조금 늦추었다. 소년은 온 신경을 고추 끝에 집중했다. 전과 다른 소녀의 내부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소녀는 소년의 움직임을 재촉했다. "빠 빨리. 뭐 하는 거야. 더 세게." 소년은 소녀가 음탕하다고 느꼈다. 처음에 소녀에게 느꼈던 감정과 달랐다. 하지만 소년은 그 것도 좋았다. 소년 자신도 음탕했다. 소년은 소녀의 재촉대로 허리를 빠르게 왕복했다.
소녀는 소년의 밑에 깔린 채 몸부림 쳤다. 그 것은 저항의 몸짓이 아닌 수용의 몸짓이었다. 소년의 움직임이 빨라질수록 소녀도 소년의 고추를 무섭게 조였다. 소년은 곧 끝이 오리라는 것을 느꼈다.
"나 이제……."
소녀가 먼저 말했다. 소년은 엉덩이를 들어 고추를 완전히 뺐다가 다시 깊숙이 집어넣었다. 소년이 소녀의 내부에서 폭발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악……."
소년의 정액이 소녀의 내부를 때릴 때 소녀의 비명이 산마루에 울렸다. 멀리서 메아리 쳐 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둘은 서로 이어진 그대로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저건 또 무슨 꽃이지?"
적잖이 비탈진 곳에 칡덩굴이 엉키어 꽃을 달고 있었다.
"꼭 등 꽃 같네. 서울 우리 학교에 큰 등나무가 있었단다. 저 꽃을 보니까 등나무 밑에서 놀던 동무들 생각이 난다. 일어나 봐."
소년이 소녀 위에서 일어났다. 소녀가 일어서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었다. 소녀의 꽃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소년이 옷을 챙기며 흩어진 꽃들을 주워들었다. 소녀가 조용히 일어나 비탈진 곳으로 간다. 꽃송이가 많이 달린 줄기를 잡고 끊기 시작한다.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다. 안간힘을 쓰다가 그만 미끄러지고 만다. 칡덩굴을 그러쥐었다. 소년이 놀라 달려갔다. 소녀가 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아 이끌어 올리며 소년은 제가 꺾어다 줄 것을 잘못했다고 뉘우친다. 소녀의 오른쪽 무릎에 핏방울이 맺혔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생채기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빨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혹시 무슨 생각을 했는지 홱 일어나 저 쪽으로 달려간다. 좀 만에 숨이 차 돌아온 소년은,
"이걸 바르면 낫는다."
송진을 생채기에 문질러 바르고는 그 달음으로 칡덩굴 있는 데로 내려가, 꽃 많이 달린 몇 줄기를 이빨로 끊어 가지고 올라온다. 그리고는,
"저기 송아지가 있다. 그리 가 보자."
누렁 송아지였다. 아직 코뚜레도 꿰지 않았다. 소년이 고삐를 바투 잡아 쥐고 등을 긁어 주는 척 훌쩍 올라탔다. 송아지가 껑충거리며 돌아간다. 소녀의 흰 얼굴이, 분홍 스웨터가, 남색 스커트가, 안고 있는 꽃과 함께 범벅이 된다. 모두가 하나의 큰 꽃묶음 같다. 어지럽다. 그러나, 내리지 않으리라, 소녀가 소년에게 깔려 늘어져 있을 때처럼 자랑스러웠다. 이것만은 소녀가 흉내내지 못할, 자기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너희, 예서 뭣들 하느냐?"
농부 하나가 억새풀 사이로 올라왔다. 송아지 등에서 뛰어내렸다. 어린 송아지를 타서 허리가 상하면 어쩌냐고 꾸지람을 들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나룻이 긴 농부는 소녀 편을 한 번 훑어보고는 그저 송아지 고삐를 풀어 내면서,
"어서들 집으로 가거라. 소나기가 올라,"
참, 먹장구름 한 장이 머리 위에 와 있다. 갑자기 사면이 소란스러워진 것 같다. 바람이 우수수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삽시간에 주위가 보랏빛으로 변했다. 산을 내려오는데, 떡갈나무 잎에서 빗방울 듣는 소리가 난다. 굵은 빗방울이었다. 목덜미가 선뜩선뜩했다. 그러자, 대번에 눈앞을 가로막는 빗줄기. 비안개 속에 원두막이 보였다. 그리로 가 비를 그을 수밖에. 그러나, 원두막은 기둥이 기울고 지붕도 갈래갈래 찢어져 있었다. 그런 대로 비가 덜 새는 곳을 가려 소녀를 들어서게 했다.
소녀의 입술이 새파랗게 질렀다. 어깨를 자주 떨었다. 무명 겹저고리를 벗어 소녀의 어깨를 싸 주었다. 소녀는 비에 젖은 눈을 들어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소년이 하는 대로 잠자코 있었다. 그리고는, 안고 온 꽃묶음 속에서 가지가 꺾이고 꽃이 일그러진 송이를 골라 발 밑에 버린다. 소녀가 들어선 곳도 비가 새기 시작했다. 더 거기서 비를 그을 수 없었다. 밖을 내다보던 소년이 무엇을 생각했는지 수수밭 쪽으로 달려간다. 세워 놓은 수숫단 속을 비집어 보더니,
옆의 수숫단을 날라다 덧세운다. 다시 속을 비집어 본다. 그리고는 이쪽을 향해 손짓을 한다. 수숫단 속은 비는 안 새었다. 그저 어둡고 좁은 게 안됐다. 앞에 나앉은 소년은 그냥 비를 맞아야만 했다. 그런 소년의 어깨에서 김이 올랐다. 소녀가 속삭이듯이, 이리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괜찮다고 했다. 소녀가 다시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할 수 없이 뒷걸음질을 쳤다. 그 바람에, 소녀가 안고 있는 꽃묶음이 망그러졌다.
그러나, 소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비에 젖은 소년의 몸 내음새가 확 코에 끼얹혀졌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지는 않았다. 도리어 소년의 몸기운으로 해서 떨리던 몸이 적이 누그러지는 느낌이었다. 소녀는 살며시 소년의 등에 얼굴을 기대었다. 편안함이 느껴졌다. 소년은 등에 소녀의 가슴이 닫는 것을 느끼었다. 고추가 주책없이 부풀었다.
"날 봐라."
소년은 고개를 돌려 소녀를 보았다.
"그게 아니라, 내 쪽으로 돌아."
소년은 몸을 돌려 소녀와 마주 앉았다.
"니 꺼 또 딱딱해졌다. 방금 어깨 너머로 봤다."
소년의 얼굴이 빨게 졌다. 나이에 맞지 않게 큰 고추가 바지를 뚫을 듯 솟아 있었다.
"하고 싶니?"
"으응."
"그럼 하자."
"여기서 어떻게, 누울 자리도 없잖아. 밖에 비오는데."
소년은 의문의 표정을 띄었다.
"걱정 마. 나 할 줄 알어. 예전에 엄마랑 아빠가 하는 거 봤다."
소녀는 좁은 수숫단 속에서 옷을 벗으려했다.
"추울 텐데."
"같이 안고 있으면 하나도 안 춥다."
그러나 곧 소녀의 작은 몸이 추위에 바르르 떨었다. 소녀는 옷 벗는 걸 포기했다. 소녀는 스커트 아래로 손을 넣어 팬티만 벗겼다. 소녀는 소년의 잠방이와 팬티를 내렸다. 소년의 고추가 찬 공기 속에 흔들렸다. 소녀는 조심스럽게 소년의 다리에 올라탔다. 균열과 소년의 불기둥이 맞았다고 생각 됐을 때 소녀는 소년 위에 주저앉았다. "아악……!" 소년의 손이 소녀의 엉덩이를 감싸안았다. 소녀가 소년의 고추를 완전히 먹어치운 듯 소년의 방울주머니(?)가 소녀의 엉덩이에 닿았다. 소녀는 온몸을 사로잡는 충만감을 느꼈다. 그러나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곳으로 들어온 고추는 소녀를 너무 아프게 했다. 소녀는 소년에게 몸을 기대어 아픔을 참았다. 아련한 통증이 온 몸으로 퍼졌다. 소년도 고추가 아려옴을 느꼈다.
소년은 이대로 움직이면 소녀가 고통을 견디지 못할 거라는 걸 알았다. 한 손으로 소녀를 부드럽게 안았다. 다른 손은 소녀의 스웨터 속으로 들어가 소녀의 몸을 어루만졌다. 소녀와 소년의 결합부분은 스커트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소년의 손길은 추위에 떠는 소녀의 몸을 자극했다. 소녀는 몸이 열기로 차 오르는 것을 느꼈다. 소녀는 소년이 손을 연주하는 대로 소리내는 악기였다. 소녀의 균열 역시 촉촉이 젖었다. 소녀가 허리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소녀의 균열이 경련 했다. 소녀의 스커트가 허리까지 올라와 구겨져 있었다. 소녀에게서 물이 흥건하게 흘러 나와 맞닿은 둘의 사타구니를 적셨다. 고추가 소녀의 동굴을 출입했다.
소녀는 이제 아프지 않았다. 점점 가속이 붙었다. 소녀는 미친 듯이 머리를 흔들었다. 소년의 고추는 굳건했다. 끝없는 소녀의 신음소리가 좁은 수숫단 안에 울렸다.
"기분 좋아?"
"으응. 좋아."
소년의 고추는 너무 커서 소녀의 동굴을 꽉 채워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소녀는 소년의 고추가 드나들 때마다 빡빡할 정도로 죄어주며 움찔거렸다. 소녀는 숨이 막혔다. 소년은 소녀의 율동을 음미하며 젖가슴을 주물렀다. 소년의 혀가 소녀의 혀를 찾았다. 둘의 혀가 서로 엉키며 소녀의 허리는 더욱 빨라졌다.
소년은 소녀의 동굴을 드나드는 고추를 느끼며 온몸을 떨었다. 소년의 고추가 드나들며 질펀한 마찰음을 발했다. 사타구니 부디 치는 소리가 둘을 더욱 흥분시켰다. 소녀는 소년의 등을 세차게 긁으며 몸부림쳤다. 소녀가 사지를 허우적거렸다. 소년은 소녀의 침을 빨아 마셨다. 달콤했다. 수숫단 안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둘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추위는 어느새 잊혀졌다. 소녀의 달뜬 신음의 숨결이 소년의 귀를 간질였다. 소녀는 온몸으로 소년을 끌어안았다. 벌써 한계가 온 듯했다. 소년의 고추가 소녀 안에서 폭발하려는 듯 껄떡댔다. 소녀는 별안간 번개라도 맞은 듯 경직하며 율동을 멈췄다. 소녀는 참으려 했지만 더 이상 소용이 없었다. 소녀는 환희의 날개를 펴고 날았다. 소년도 그 순간 소년의 모든 것을 소녀에게 쏟아 부었다. 소녀는 그녀 안으로 퍼져 나가는 소년의 정액을 느낄 수가 있었다. 소녀는 그와 함께 몸 구석구석 까지 찾아드는 기쁨의 물결을 느꼈다. 둘의 거친 숨결만이 수숫단 안에 남았다. 소란하던 수숫잎 소리가 뚝 그쳤다.
밖이 멀개졌다. 수숫단 속을 벗어 나왔다. 멀지 않은 앞쪽에 햇빛이 눈부시게 내리붓고 있었다. 도랑 있는 곳까지 와 보니, 엄청나게 물이 불어 있었다. 빛마저 제법 붉은 흙탕물이었다. 뛰어 건널 수가 없었다. 소년이 등을 돌려 댔다. 소녀가 순순히 업히었다. 걷어올린 소년의 잠방이까지 물이 올라왔다.
소녀는 "어머나" 소리를 지르며 소년의 목을 끌어안았다. 개울가에 다다르기 전에, 가을 하늘은 언제 그랬는가 싶게 구름 한 점 없이 쪽빛으로 개어있었다. 그 뒤로는 소녀의 모습은 뵈지 않았다. 매일같이 개울가로 달려와 봐도 뵈지 않았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살피기도 했다. 남 몰래 5학년 여자 반을 엿보기도 했다. 그러나, 뵈지 않았다. 어느 날이었다. 소년이 점심시간에 복도를 지나며 5학년 여자 반을 흘끔거렸다.
소녀는 뵈지 않았다.
"야! 너 뭘 보냐?"
소년은 심장이 멎는 듯했다. 뒤를 돌아다보니 아랫마을 사는 꼬맹이였다. 그 여자아이는 소년과 같은 나이였지만 키가 한참이나 작아 모두 꼬맹이라 불렀다.
"내가 뭘 봤는데?"
"선생님께 이를 꺼야."
"일러 봐라."
꼬맹이는 소년을 째려보고는 잽싸게 뛰어갔다. 교무실 쪽이었다. "야!" 소년도 놀라서 따라 달렸다. 소년이 꼬맹이의 어깨를 잡았다.
"왜? 안 봤다며, 선생님한테 말해도 상관없겠네."
소년은 무서웠다. 선생님이 꼬맹이의 이야기를 들으면 소년과 소녀의 관계를 눈치챌 것만 같았다. 선생님은 뭐든지 다 알았다. 소년은 꼬맹이를 끌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 꼬맹이가 악을 썼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소년은 꼬맹이를 뒤편 창고로 데려갔다. 창고에는 학교 비품이 쌓여 있었다. 가끔 청소를 해서 그리 지저분하지는 않았다. 소년의 머릿속에는 예전에 어른들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계집이란 말야. 그냥 남자가 한번 꾹 눌러주면 끝이라니까."
그 땐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알았다.
"야 여긴 왜, 뭐 하려고……."
꼬맹이의 목소리가 기어 들어갔다. 소년보다 한 뼘이나 작은 꼬맹이는 소년을 이길 수가 없었다. 소년이 다가갈 때마다 꼬맹이는 뒤로 물러났다. 꼬맹이의 등이 벽에 닿았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는 꼬맹이가 훌쩍댔다.
"그래. 안 이를께……."
소년은 아랑곳하지 않고 꼬맹이의 어깨를 잡아 눌렀다. 꼬맹이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소년은 아무렇게나 꼬맹이의 옷을 벗겼다. 꼬맹이는 별 저항을 하지 못했다. 그저 마냥 울었다. 창고는 학교 뒤 외딴 곳에 있어서 이 시간 누가 근처를 지나가는 일은 드물었다. 소년은 자기도 옷을 벗었다. 소년은 그대로 꼬맹이를 자빠트렸다. 꼬맹이는 아무 것도 몰랐다.
차가운 돌 바닥 위의 꼬맹이는 소년의 입술과 손이 몸을 스쳐가자 울음을 그쳤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열기에 꼬맹이는 떨었다. 소년은 꼬맹이의 반반한 가슴이 맘에 안 들었다. 소녀는 조금이라도 봉긋했었는데. 소년은 속으로 불만을 내 뱉으며 꼬맹이의 젖꼭지를 빨았다. 꼬맹이는 몸을 뒤틀었다.
"쳇 가슴도 없는 주제에 밝히긴"
자신이 꼬맹이를 끌고 왔다는 것도 잊었는지 소년은 계속 투덜대며 꼬맹이를 애무했다. 소년은 잠시 고개를 들어 꼬맹이의 몸을 바라보았다. 가늘게 새어든 햇빛에 비친 꼬맹이의 다리사이는 단 한 올의 털도 없이 매끈했고 그 가운데 수줍게 입을 벌린 균열은 촉촉했다. 소년은 왠지 전혀 흥분되지 않는 마음을 달래며 고추를 세워 무자비하게 꼬맹이의 사타구니에 쑤셔 넣었다. 꼬맹이는 긴 비명을 질렀다.
안 그래도 큰 소년의 고추가 충분히 준비되었다고는 해도 성숙되지 않은 꼬맹이의 동굴을 꿰뚫었기 때문이다. 소녀의 동굴도 작았지만 꼬맹이의 동굴은 더 작았다. 꼬맹이는 순결을 너무나 쉽게 소년에게 내주며 울었다. 꼬맹이의 사타구니는 피로 젖었다.
소년은 아무 배려도 없이 허리를 움직였다. 꼬맹이에게 꼭 끼인 고추는 강한 자극을 소년에게 느끼게 했지만, 소년은 자신이 왜 이러고 있는지에 대한 후회와 상념이 소년의 머리를 차갑게 했다. 꼬맹이는 연신 그녀의 소중한 곳을 찔러 대는 소년의 고추에 고통을 느끼며 그 고통 속에서 피어오르는 쾌감에 혼란스러웠다.
소년의 고추는 쉬지 않고 꼬맹이를 공격했다. 소년은 소녀에 대한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쾌감도 느낄 수 없었다. 기계적으로 허리를 움직일 뿐. 꼬맹이는 쾌감과 고통사이에 죽을 것만 같았다. 꼬맹이의 얼굴이 고통과 황홀경으로 찌그러졌다.
꼬맹이는 이제 몇 번이나 끝에 도달했었는지 몰랐다. 그러나 소년의 거침없는 움직임은 계속 꼬맹이를 정상을 향해 채찍질하게 했다. 소년의 고추도 마침내 참지 못하고 정액을 토해 냈다. 소년도 쾌락을 느꼈다. 그러나 꼬맹이의 작은 동굴도 소녀의 비단조개만 못했다.
"선생님한테 말하지 마라."
"그래. 알았어."
축 늘어진 꼬맹이가 소년에게 웃었다. 그 날도 소년은 주머니 속 흰 조약돌만 만지작거리며 개울가로 나왔다. 그랬더니, 이 쪽 개울둑에 소녀가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소년은 가슴부터 두근거렸다.
"그 동안 앓았다."
어쩐지 소녀의 얼굴이 해쓱해져 있었다.
"그 날 소나기 맞은 탓 아냐?"
소녀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었다.
"인제 다 났냐?"
"아직도……."
"그럼, 누워 있어야지."
"하도 갑갑해서 나왔다.……참, 그 날 재밌었어……. 그런데, 그 날 어디서 이런 물이 들었는지 잘 지지 않는다."
소녀가 분홍 스웨터 앞자락을 내려다본다. 거기에 검붉은 진흙물 같은 게 물들어 있었다. 소녀가 가만히 보조개를 떠올리며,
"그래 이게 무슨 물 같니?"
소년은 스웨터 앞자락만 바라다보고 있었다.
"내, 생각해 냈다. 그 날, 도랑을 건너면서 내가 업힌 일이 있지? 그 때, 네 등에서 옮은 물이다."
소년은 얼굴이 확 달아오름을 느꼈다. 갈림길에서 소녀는,
"저, 오늘 아침에 우리집에서 대추를 땄다. 낼 제사지내려고……."
대추 한 줌을 내어준다. 소년은 주춤한다.
"맛 봐라. 우리 증조할아버지가 심었다는데, 아주 달다."
소년은 두 손을 오그려 내밀며,
"참 알도 굵다!"
"그리고 저, 우리 이번에 제사지내고 나서 좀 있다 집을 내 주게 됐다."
소년은 소녀가 이사해 오기 전에 벌써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윤 초시 손자가 서울서 사업에 실패해 가지고 고향에 돌아오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이 이번에는 고향집마저 남의 손에 넘기게 된 모양이었다.
"왜 그런지 난 이사가는 게 싫어졌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전에 없이, 소녀의 까만 눈에 쓸쓸한 빛이 떠돌았다. 소녀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소년은 혼자 속으로, 소녀가 이사를 간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어 보았다. 무어 그리 안타까울 것도 서러울 것도 없었다. 그렇건만, 소년은 지금 자기가 씹고 있는 대추알의 단맛을 모르고 있었다. 이 날 밤, 소년은 덕쇠 할아버지네 호두밭으로 갔다.
낮에 봐 두었던 나무로 올라갔다. 그리고 봐 두었던 가지를 향해 작대기를 내리쳤다. 호두송이 떨어지는 소리가 별나게 크게 들렸다. 가슴이 선뜩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굵은 호두야 많이 떨어져라, 많이 떨어져라, 저도 모를 힘에 이끌려 마구 작대기를 내리치는 것이었다. "거기 누구야!" 소년은 선뜩했다. 호두나무 사이로 어른의 그림자가 보였다. 소년은 잽싸게 나무를 내려 왔다. 너무 급했는지 엉덩방아를 찍었다. 어른어른 하던 그림자가 가까이 다가왔다. 소년은 겁이 났다.
"아니 넌."
덕쇠 어머니였다. 덕쇠 어머니는 이 근동에서 예쁘기로 소문이 났다. 4년 전 덕쇠 아버지가 죽은 뒤 혼자 덕쇠를 키우며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다. 덕쇠 어머니는 소년을 보았다. 이제 달아나 봐야 소용이 없다. 덕쇠 어머니가 소년의집으로 찾아가면 되었으니까. 소년의 아버지는 무서웠다.
"아니 남의 집 호두를 도둑질하다니 나쁜 아이구나, 혼 좀 나봐야 겠네."
화가 난 듯 말하는 덕쇠 어머니의 눈은 묘한 흥분과 기대로 웃고 있었다. 소년에겐 보이지 않았으나 덕쇠 어머니의 몸에서 풍기는 야릇한 내음이 예전에 소녀를 안으며 느꼈던 냄새와 비슷하다는 걸 알았다. "이 밤에 덕쇠 아줌마가 여긴 왜?" 소년은 알 수가 없었다. "너 이리 와 봐."
덕쇠 어머니는 소년을 호두밭 옆에 깊은 덤불로 끌고 갔다.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이 번엔 봐주마."
덕쇠 어머니의 알 수 없는 제안에 소년은 귀가 솔깃했다.
"네……."
돌아오는 길에는 열이틀 달이 지우는 그늘만 골라 디뎠다. 그늘의 고마움을 처음 느꼈다. 소년은 멈춰 서서 길가에 구토를 했다. 덕쇠 어머니의 커다란 젖퉁이가 눈앞에 어른거리며 소년을 어지럽게 했다. 덕쇠 어머니는 소년의 커다란 고추를 좋아했다.
덕쇠 어머니의 몸은 뜨거웠고 소년의 고추를 혹사시켰었다. 그러나 소년은 소녀의 몸을 필요로 했다. 꼬맹이도 덕쇠 어머니도 소년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덕쇠 어머니의 가슴은 소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지만 소년은 소녀의 그 자그만 젖가슴이 더 맘에 들었다. 커다란 젖퉁이가 싫은 것이 아니라 그저 소녀가 좋았다.
불룩한 주머니를 어루만졌다. 호두송이를 맨손으로 깠다가는 옴이 오르기 쉽다는 말 같은 건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저 이 근동에서 제일 가는 이 덕쇠 할아버지네 호두를 어서 소녀에게 맛보여야 한다는 생각만이 앞섰다. 그러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녀더러 병이 좀 낫거들랑 이사가기 전에 한 번 개울가로 나와 달라는 말을 못 해 둔 것이었다.
바보 같은 것, 바보 같은 것. 이튿날 소년이 학교에서 돌아오니 아버지가 나들이옷으로 갈아입고 닭 한 마리를 안고 있었다. 어디 가시느냐고 물었다. 그 말에는 대꾸도 없이, 아버지가 안고 있는 닭의 무게를 겨냥해 보면서,
"이만하면 될까?"
어머니가 망태기를 내주며,
"벌써 며칠째 "걀걀" 하고 알 날 자리를 보던데요. 크진 않아도 살은 쪘을 거예요."
소년이 이번에는 어머니한테, 아버지가 어디 가시느냐고 물어 보았다.
"저, 서당골 윤 초시 댁에 가신다. 제삿상에라도 놓으시라고……."
"그럼, 큰 놈으로 하나 가져가지. 저 얼룩수탉으로……."
이 말에, 아버지가 허허 웃고 나서,
"임마, 그래도 이게 실속이 있다."
소년은 공연히 열적어, 책보를 집어던지고는 외양간으로 가, 쇠잔등을 한 번 철썩 갈겼다. 쇠파리라도 잡는 체. 개울물은 날로 여물어 갔다. 소년은 갈림길에서 아래쪽으로 가 보았다. 갈밭머리에서 바라보는 서당골 마을은 쪽빛 하늘 아래 한결 가까워 보였다.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간다는 것이었다. 거기 가서는 조그마한 가겟방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주머니 속 호두알을 만지작거리며, 한 손으로는 수없이 갈꽃을 휘어 꺾고 있었다. 그 날 밤, 소년은 자리에 누워서도 같은 생각뿐이었다. 내일 소녀네가 이사하는 걸 가 보나 어쩌나. 가면 소녀를 보게 될까 어떨까. 그러다가 끼무룩 잠이 들었는가 하는데,
"허, 참, 세상일도……."
마을 갔던 아버지가 언제 돌아왔는지, 연신 허리를 놀려 어머니를 공격하며
"윤 초시 댁도 말이 아니야. 그 많던 전답을 다 팔아 버리고, 대대로 살아오던 집마저 남의 손에 넘기더니, 또 그런 일까지 당하는 걸 보면……."
아버지 밑에서 신음하고 있던 어머니가,
"하아, 하아…….증손이라곤 계집애 그 애 하나뿐이었지요? 아흑!"
"그렇지. 사내 애 둘 있던 건 어려서 잃어버리고……."
"어쩌면 그렇게 자식 복이 없을까."
"글쎄 말이지. 이번 앤 꽤 얌전한 아이였는데. 지금 같아선 윤 초시네도 동네에 고개 못 들고 다니겠어. 그 나이에……그런데 아이는 누구한테 당했는지 말도 안하고. 어린것이 벌써 임신이라니……."
"아 여보 그 이야긴 이제 그만하고 좀 더 세게……. 아 그래요. 아학!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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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슬픈 결말의 소나기" 는 너무 싫어요. 해피엔딩이 좋죠. 그래서 결말도 맘대로 바꿨습니다. 앞으로 황순원님의 소나기를 볼 때면 『J.N.S』의 소나기가 꼭 떠오르길 그게 이 글을 본분들에 대한 제 소박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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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말은 어디서 들었니?"
"무슨 말?"
"아까 내 걸 보지라고 했잖아."
"그냥 어른들이 하는 소리를....."
소년은 소녀의 나체를 바라보며 옷을 급하게 벗었다. 소년의 사각팬티는 약간 낡긴 했지만 깨끗하게 빨아져 있었다. 소년은 엉금엉금 기어 바위 위로 올라갔다. 소녀의 옆에 부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소년의 고추는 단단하게 서 있었다.
"아 이게 고추지."
"어른들은 자지라고 했어."
소년의 손은 소녀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소녀는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소년은 인상을 쓰며 소녀의 위로 올라갔다. 소년의 솟구친 불기둥은 소녀의 배를 꿰뚫을 것만 같았다. 소녀는 아랫배에 느껴지는 압박감에 얼굴을 붉혔다. 소년과 소녀는 다시 깊은 입맞춤을 했다. 서로의 침이 오갔다. 소년은 다시 몸을 아래로 끌어 얼굴에 작은 소녀의 가슴을 핥았다. 소녀의 젖꼭지는 조금씩 딱딱해졌다. 소년은 재미있다는 듯 소녀의 젖꼭지를 바라보다 살짝 깨물었다.
"아……"
소녀는 신음했다. 소년은 소녀가 괜찮은 듯 하자 용기가 생겼다. 소년은 양쪽 젖꼭지를 세차게 빨기도 하고 깨물기도 하였다. 소녀는 젖꼭지의 아픔 속에서 알 수 없는 쾌감을 느꼈다. 처음에는 불편하기만 하던 거친 바위의 느낌도 소녀에게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 소년은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다.
소년의 입술은 소녀의 젖가슴에서 배로 옮겨갔다. 소년의 혀가 소녀의 배꼽으로 들어가 핥았다. 소녀는 새로운 느낌에 몸을 떨었다. 소녀의 배꼽을 맴돌던 소년은 바위 위에서 일어났다. 소년의 눈에 소녀의 신비지가 들어왔다. 소년이 보지라고 칭했던. 빨간 속살은 소녀가 내놓은 물에 젖어 가을 햇살 속에 빛나 소년을 눈부시게 했다.
소년은 그 나이 남자 또래다운 호기심으로 그녀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가까이 했다. 소녀는 소년이 자신의 비밀스러운 곳을 바라 보고있는데 부끄러워져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러나 소년의 눈길을 막지는 않았다. 소년이 보고 있는 사이에 소녀의 균열은 흠뻑 젖어 들어갔다. 소녀의 균열은 아까의 비단 조개를 연상시켰다.
소년이 했던 말까지. 소년은 호기심에 찬 얼굴로 소녀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가져갔다. 약간 더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소년은 소녀가 계속해서 흘리는 물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전에 소녀가 소년에게 해 주었던 행위를 생각했다. 소년은 살짝 혀를 내밀어 소녀의 비단조개를 맛보았다. 생각만큼 나쁘진 않았다.
"아앙……."
소녀는 전율했다. 민감한 살결에 와 닿은 미끈하고 부드러운 물체에. 소년은 좀 더 적극적으로 혀를 움직였다. 소년의 혀는 조금씩 소녀의 균열을 파고들었다. 소녀는 온 몸을 떨며 신음했다.
"아아… 아앙 아흑."
소년은 약간의 두려움에 행동을 계속하지 못했다. 소년은 다시 소녀의 위로 올라 왔다. 소녀는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기분 나빴니?"
"아니 좋았어."
소년은 부드럽게 소녀의 몸을 쓰다듬었다. 소년의 손닿는 부분마다 소녀는 몸을 떨었다. 소년은 스스로를 가다듬었다. 소년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고추를 쥐고 소녀의 비단조개에 맞추어 넣었다.
"아앗 나……."
소녀는 몸을 뒤틀었다. 한번 겪어 보았던 자극에 소녀의 육체가 빠르게 반응했다. 소녀는 자기 안으로 차츰차츰 파고 들어오는 소년의 고추를 온몸으로 수용했다. 소년은 고추에 느껴지는 야릇한 자극과 압박감에 신음했다. 잠시 소녀의 몸을 즐기던 소년은 허리를 천천히 흔들며 움직임을 시작했다. 소녀는 소년이 허리를 차올림에 따라 엉덩이와 등에 강하게 느껴지는 거친 바위의 마찰을 묘한 기쁨으로 받으며 소년의 동작에 움직임을 맞추었다. 둘의 신음소리와 거센 호흡이 산마루를 가득 채웠다.
"너무…좋아."
"나도……."
소년은 허리의 움직임을 조금 늦추었다. 소년은 온 신경을 고추 끝에 집중했다. 전과 다른 소녀의 내부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소녀는 소년의 움직임을 재촉했다. "빠 빨리. 뭐 하는 거야. 더 세게." 소년은 소녀가 음탕하다고 느꼈다. 처음에 소녀에게 느꼈던 감정과 달랐다. 하지만 소년은 그 것도 좋았다. 소년 자신도 음탕했다. 소년은 소녀의 재촉대로 허리를 빠르게 왕복했다.
소녀는 소년의 밑에 깔린 채 몸부림 쳤다. 그 것은 저항의 몸짓이 아닌 수용의 몸짓이었다. 소년의 움직임이 빨라질수록 소녀도 소년의 고추를 무섭게 조였다. 소년은 곧 끝이 오리라는 것을 느꼈다.
"나 이제……."
소녀가 먼저 말했다. 소년은 엉덩이를 들어 고추를 완전히 뺐다가 다시 깊숙이 집어넣었다. 소년이 소녀의 내부에서 폭발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악……."
소년의 정액이 소녀의 내부를 때릴 때 소녀의 비명이 산마루에 울렸다. 멀리서 메아리 쳐 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둘은 서로 이어진 그대로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저건 또 무슨 꽃이지?"
적잖이 비탈진 곳에 칡덩굴이 엉키어 꽃을 달고 있었다.
"꼭 등 꽃 같네. 서울 우리 학교에 큰 등나무가 있었단다. 저 꽃을 보니까 등나무 밑에서 놀던 동무들 생각이 난다. 일어나 봐."
소년이 소녀 위에서 일어났다. 소녀가 일어서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었다. 소녀의 꽃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소년이 옷을 챙기며 흩어진 꽃들을 주워들었다. 소녀가 조용히 일어나 비탈진 곳으로 간다. 꽃송이가 많이 달린 줄기를 잡고 끊기 시작한다.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다. 안간힘을 쓰다가 그만 미끄러지고 만다. 칡덩굴을 그러쥐었다. 소년이 놀라 달려갔다. 소녀가 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아 이끌어 올리며 소년은 제가 꺾어다 줄 것을 잘못했다고 뉘우친다. 소녀의 오른쪽 무릎에 핏방울이 맺혔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생채기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빨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혹시 무슨 생각을 했는지 홱 일어나 저 쪽으로 달려간다. 좀 만에 숨이 차 돌아온 소년은,
"이걸 바르면 낫는다."
송진을 생채기에 문질러 바르고는 그 달음으로 칡덩굴 있는 데로 내려가, 꽃 많이 달린 몇 줄기를 이빨로 끊어 가지고 올라온다. 그리고는,
"저기 송아지가 있다. 그리 가 보자."
누렁 송아지였다. 아직 코뚜레도 꿰지 않았다. 소년이 고삐를 바투 잡아 쥐고 등을 긁어 주는 척 훌쩍 올라탔다. 송아지가 껑충거리며 돌아간다. 소녀의 흰 얼굴이, 분홍 스웨터가, 남색 스커트가, 안고 있는 꽃과 함께 범벅이 된다. 모두가 하나의 큰 꽃묶음 같다. 어지럽다. 그러나, 내리지 않으리라, 소녀가 소년에게 깔려 늘어져 있을 때처럼 자랑스러웠다. 이것만은 소녀가 흉내내지 못할, 자기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너희, 예서 뭣들 하느냐?"
농부 하나가 억새풀 사이로 올라왔다. 송아지 등에서 뛰어내렸다. 어린 송아지를 타서 허리가 상하면 어쩌냐고 꾸지람을 들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나룻이 긴 농부는 소녀 편을 한 번 훑어보고는 그저 송아지 고삐를 풀어 내면서,
"어서들 집으로 가거라. 소나기가 올라,"
참, 먹장구름 한 장이 머리 위에 와 있다. 갑자기 사면이 소란스러워진 것 같다. 바람이 우수수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삽시간에 주위가 보랏빛으로 변했다. 산을 내려오는데, 떡갈나무 잎에서 빗방울 듣는 소리가 난다. 굵은 빗방울이었다. 목덜미가 선뜩선뜩했다. 그러자, 대번에 눈앞을 가로막는 빗줄기. 비안개 속에 원두막이 보였다. 그리로 가 비를 그을 수밖에. 그러나, 원두막은 기둥이 기울고 지붕도 갈래갈래 찢어져 있었다. 그런 대로 비가 덜 새는 곳을 가려 소녀를 들어서게 했다.
소녀의 입술이 새파랗게 질렀다. 어깨를 자주 떨었다. 무명 겹저고리를 벗어 소녀의 어깨를 싸 주었다. 소녀는 비에 젖은 눈을 들어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소년이 하는 대로 잠자코 있었다. 그리고는, 안고 온 꽃묶음 속에서 가지가 꺾이고 꽃이 일그러진 송이를 골라 발 밑에 버린다. 소녀가 들어선 곳도 비가 새기 시작했다. 더 거기서 비를 그을 수 없었다. 밖을 내다보던 소년이 무엇을 생각했는지 수수밭 쪽으로 달려간다. 세워 놓은 수숫단 속을 비집어 보더니,
옆의 수숫단을 날라다 덧세운다. 다시 속을 비집어 본다. 그리고는 이쪽을 향해 손짓을 한다. 수숫단 속은 비는 안 새었다. 그저 어둡고 좁은 게 안됐다. 앞에 나앉은 소년은 그냥 비를 맞아야만 했다. 그런 소년의 어깨에서 김이 올랐다. 소녀가 속삭이듯이, 이리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괜찮다고 했다. 소녀가 다시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할 수 없이 뒷걸음질을 쳤다. 그 바람에, 소녀가 안고 있는 꽃묶음이 망그러졌다.
그러나, 소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비에 젖은 소년의 몸 내음새가 확 코에 끼얹혀졌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지는 않았다. 도리어 소년의 몸기운으로 해서 떨리던 몸이 적이 누그러지는 느낌이었다. 소녀는 살며시 소년의 등에 얼굴을 기대었다. 편안함이 느껴졌다. 소년은 등에 소녀의 가슴이 닫는 것을 느끼었다. 고추가 주책없이 부풀었다.
"날 봐라."
소년은 고개를 돌려 소녀를 보았다.
"그게 아니라, 내 쪽으로 돌아."
소년은 몸을 돌려 소녀와 마주 앉았다.
"니 꺼 또 딱딱해졌다. 방금 어깨 너머로 봤다."
소년의 얼굴이 빨게 졌다. 나이에 맞지 않게 큰 고추가 바지를 뚫을 듯 솟아 있었다.
"하고 싶니?"
"으응."
"그럼 하자."
"여기서 어떻게, 누울 자리도 없잖아. 밖에 비오는데."
소년은 의문의 표정을 띄었다.
"걱정 마. 나 할 줄 알어. 예전에 엄마랑 아빠가 하는 거 봤다."
소녀는 좁은 수숫단 속에서 옷을 벗으려했다.
"추울 텐데."
"같이 안고 있으면 하나도 안 춥다."
그러나 곧 소녀의 작은 몸이 추위에 바르르 떨었다. 소녀는 옷 벗는 걸 포기했다. 소녀는 스커트 아래로 손을 넣어 팬티만 벗겼다. 소녀는 소년의 잠방이와 팬티를 내렸다. 소년의 고추가 찬 공기 속에 흔들렸다. 소녀는 조심스럽게 소년의 다리에 올라탔다. 균열과 소년의 불기둥이 맞았다고 생각 됐을 때 소녀는 소년 위에 주저앉았다. "아악……!" 소년의 손이 소녀의 엉덩이를 감싸안았다. 소녀가 소년의 고추를 완전히 먹어치운 듯 소년의 방울주머니(?)가 소녀의 엉덩이에 닿았다. 소녀는 온몸을 사로잡는 충만감을 느꼈다. 그러나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곳으로 들어온 고추는 소녀를 너무 아프게 했다. 소녀는 소년에게 몸을 기대어 아픔을 참았다. 아련한 통증이 온 몸으로 퍼졌다. 소년도 고추가 아려옴을 느꼈다.
소년은 이대로 움직이면 소녀가 고통을 견디지 못할 거라는 걸 알았다. 한 손으로 소녀를 부드럽게 안았다. 다른 손은 소녀의 스웨터 속으로 들어가 소녀의 몸을 어루만졌다. 소녀와 소년의 결합부분은 스커트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소년의 손길은 추위에 떠는 소녀의 몸을 자극했다. 소녀는 몸이 열기로 차 오르는 것을 느꼈다. 소녀는 소년이 손을 연주하는 대로 소리내는 악기였다. 소녀의 균열 역시 촉촉이 젖었다. 소녀가 허리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소녀의 균열이 경련 했다. 소녀의 스커트가 허리까지 올라와 구겨져 있었다. 소녀에게서 물이 흥건하게 흘러 나와 맞닿은 둘의 사타구니를 적셨다. 고추가 소녀의 동굴을 출입했다.
소녀는 이제 아프지 않았다. 점점 가속이 붙었다. 소녀는 미친 듯이 머리를 흔들었다. 소년의 고추는 굳건했다. 끝없는 소녀의 신음소리가 좁은 수숫단 안에 울렸다.
"기분 좋아?"
"으응. 좋아."
소년의 고추는 너무 커서 소녀의 동굴을 꽉 채워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소녀는 소년의 고추가 드나들 때마다 빡빡할 정도로 죄어주며 움찔거렸다. 소녀는 숨이 막혔다. 소년은 소녀의 율동을 음미하며 젖가슴을 주물렀다. 소년의 혀가 소녀의 혀를 찾았다. 둘의 혀가 서로 엉키며 소녀의 허리는 더욱 빨라졌다.
소년은 소녀의 동굴을 드나드는 고추를 느끼며 온몸을 떨었다. 소년의 고추가 드나들며 질펀한 마찰음을 발했다. 사타구니 부디 치는 소리가 둘을 더욱 흥분시켰다. 소녀는 소년의 등을 세차게 긁으며 몸부림쳤다. 소녀가 사지를 허우적거렸다. 소년은 소녀의 침을 빨아 마셨다. 달콤했다. 수숫단 안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둘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추위는 어느새 잊혀졌다. 소녀의 달뜬 신음의 숨결이 소년의 귀를 간질였다. 소녀는 온몸으로 소년을 끌어안았다. 벌써 한계가 온 듯했다. 소년의 고추가 소녀 안에서 폭발하려는 듯 껄떡댔다. 소녀는 별안간 번개라도 맞은 듯 경직하며 율동을 멈췄다. 소녀는 참으려 했지만 더 이상 소용이 없었다. 소녀는 환희의 날개를 펴고 날았다. 소년도 그 순간 소년의 모든 것을 소녀에게 쏟아 부었다. 소녀는 그녀 안으로 퍼져 나가는 소년의 정액을 느낄 수가 있었다. 소녀는 그와 함께 몸 구석구석 까지 찾아드는 기쁨의 물결을 느꼈다. 둘의 거친 숨결만이 수숫단 안에 남았다. 소란하던 수숫잎 소리가 뚝 그쳤다.
밖이 멀개졌다. 수숫단 속을 벗어 나왔다. 멀지 않은 앞쪽에 햇빛이 눈부시게 내리붓고 있었다. 도랑 있는 곳까지 와 보니, 엄청나게 물이 불어 있었다. 빛마저 제법 붉은 흙탕물이었다. 뛰어 건널 수가 없었다. 소년이 등을 돌려 댔다. 소녀가 순순히 업히었다. 걷어올린 소년의 잠방이까지 물이 올라왔다.
소녀는 "어머나" 소리를 지르며 소년의 목을 끌어안았다. 개울가에 다다르기 전에, 가을 하늘은 언제 그랬는가 싶게 구름 한 점 없이 쪽빛으로 개어있었다. 그 뒤로는 소녀의 모습은 뵈지 않았다. 매일같이 개울가로 달려와 봐도 뵈지 않았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살피기도 했다. 남 몰래 5학년 여자 반을 엿보기도 했다. 그러나, 뵈지 않았다. 어느 날이었다. 소년이 점심시간에 복도를 지나며 5학년 여자 반을 흘끔거렸다.
소녀는 뵈지 않았다.
"야! 너 뭘 보냐?"
소년은 심장이 멎는 듯했다. 뒤를 돌아다보니 아랫마을 사는 꼬맹이였다. 그 여자아이는 소년과 같은 나이였지만 키가 한참이나 작아 모두 꼬맹이라 불렀다.
"내가 뭘 봤는데?"
"선생님께 이를 꺼야."
"일러 봐라."
꼬맹이는 소년을 째려보고는 잽싸게 뛰어갔다. 교무실 쪽이었다. "야!" 소년도 놀라서 따라 달렸다. 소년이 꼬맹이의 어깨를 잡았다.
"왜? 안 봤다며, 선생님한테 말해도 상관없겠네."
소년은 무서웠다. 선생님이 꼬맹이의 이야기를 들으면 소년과 소녀의 관계를 눈치챌 것만 같았다. 선생님은 뭐든지 다 알았다. 소년은 꼬맹이를 끌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 꼬맹이가 악을 썼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소년은 꼬맹이를 뒤편 창고로 데려갔다. 창고에는 학교 비품이 쌓여 있었다. 가끔 청소를 해서 그리 지저분하지는 않았다. 소년의 머릿속에는 예전에 어른들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계집이란 말야. 그냥 남자가 한번 꾹 눌러주면 끝이라니까."
그 땐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알았다.
"야 여긴 왜, 뭐 하려고……."
꼬맹이의 목소리가 기어 들어갔다. 소년보다 한 뼘이나 작은 꼬맹이는 소년을 이길 수가 없었다. 소년이 다가갈 때마다 꼬맹이는 뒤로 물러났다. 꼬맹이의 등이 벽에 닿았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는 꼬맹이가 훌쩍댔다.
"그래. 안 이를께……."
소년은 아랑곳하지 않고 꼬맹이의 어깨를 잡아 눌렀다. 꼬맹이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소년은 아무렇게나 꼬맹이의 옷을 벗겼다. 꼬맹이는 별 저항을 하지 못했다. 그저 마냥 울었다. 창고는 학교 뒤 외딴 곳에 있어서 이 시간 누가 근처를 지나가는 일은 드물었다. 소년은 자기도 옷을 벗었다. 소년은 그대로 꼬맹이를 자빠트렸다. 꼬맹이는 아무 것도 몰랐다.
차가운 돌 바닥 위의 꼬맹이는 소년의 입술과 손이 몸을 스쳐가자 울음을 그쳤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열기에 꼬맹이는 떨었다. 소년은 꼬맹이의 반반한 가슴이 맘에 안 들었다. 소녀는 조금이라도 봉긋했었는데. 소년은 속으로 불만을 내 뱉으며 꼬맹이의 젖꼭지를 빨았다. 꼬맹이는 몸을 뒤틀었다.
"쳇 가슴도 없는 주제에 밝히긴"
자신이 꼬맹이를 끌고 왔다는 것도 잊었는지 소년은 계속 투덜대며 꼬맹이를 애무했다. 소년은 잠시 고개를 들어 꼬맹이의 몸을 바라보았다. 가늘게 새어든 햇빛에 비친 꼬맹이의 다리사이는 단 한 올의 털도 없이 매끈했고 그 가운데 수줍게 입을 벌린 균열은 촉촉했다. 소년은 왠지 전혀 흥분되지 않는 마음을 달래며 고추를 세워 무자비하게 꼬맹이의 사타구니에 쑤셔 넣었다. 꼬맹이는 긴 비명을 질렀다.
안 그래도 큰 소년의 고추가 충분히 준비되었다고는 해도 성숙되지 않은 꼬맹이의 동굴을 꿰뚫었기 때문이다. 소녀의 동굴도 작았지만 꼬맹이의 동굴은 더 작았다. 꼬맹이는 순결을 너무나 쉽게 소년에게 내주며 울었다. 꼬맹이의 사타구니는 피로 젖었다.
소년은 아무 배려도 없이 허리를 움직였다. 꼬맹이에게 꼭 끼인 고추는 강한 자극을 소년에게 느끼게 했지만, 소년은 자신이 왜 이러고 있는지에 대한 후회와 상념이 소년의 머리를 차갑게 했다. 꼬맹이는 연신 그녀의 소중한 곳을 찔러 대는 소년의 고추에 고통을 느끼며 그 고통 속에서 피어오르는 쾌감에 혼란스러웠다.
소년의 고추는 쉬지 않고 꼬맹이를 공격했다. 소년은 소녀에 대한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쾌감도 느낄 수 없었다. 기계적으로 허리를 움직일 뿐. 꼬맹이는 쾌감과 고통사이에 죽을 것만 같았다. 꼬맹이의 얼굴이 고통과 황홀경으로 찌그러졌다.
꼬맹이는 이제 몇 번이나 끝에 도달했었는지 몰랐다. 그러나 소년의 거침없는 움직임은 계속 꼬맹이를 정상을 향해 채찍질하게 했다. 소년의 고추도 마침내 참지 못하고 정액을 토해 냈다. 소년도 쾌락을 느꼈다. 그러나 꼬맹이의 작은 동굴도 소녀의 비단조개만 못했다.
"선생님한테 말하지 마라."
"그래. 알았어."
축 늘어진 꼬맹이가 소년에게 웃었다. 그 날도 소년은 주머니 속 흰 조약돌만 만지작거리며 개울가로 나왔다. 그랬더니, 이 쪽 개울둑에 소녀가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소년은 가슴부터 두근거렸다.
"그 동안 앓았다."
어쩐지 소녀의 얼굴이 해쓱해져 있었다.
"그 날 소나기 맞은 탓 아냐?"
소녀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었다.
"인제 다 났냐?"
"아직도……."
"그럼, 누워 있어야지."
"하도 갑갑해서 나왔다.……참, 그 날 재밌었어……. 그런데, 그 날 어디서 이런 물이 들었는지 잘 지지 않는다."
소녀가 분홍 스웨터 앞자락을 내려다본다. 거기에 검붉은 진흙물 같은 게 물들어 있었다. 소녀가 가만히 보조개를 떠올리며,
"그래 이게 무슨 물 같니?"
소년은 스웨터 앞자락만 바라다보고 있었다.
"내, 생각해 냈다. 그 날, 도랑을 건너면서 내가 업힌 일이 있지? 그 때, 네 등에서 옮은 물이다."
소년은 얼굴이 확 달아오름을 느꼈다. 갈림길에서 소녀는,
"저, 오늘 아침에 우리집에서 대추를 땄다. 낼 제사지내려고……."
대추 한 줌을 내어준다. 소년은 주춤한다.
"맛 봐라. 우리 증조할아버지가 심었다는데, 아주 달다."
소년은 두 손을 오그려 내밀며,
"참 알도 굵다!"
"그리고 저, 우리 이번에 제사지내고 나서 좀 있다 집을 내 주게 됐다."
소년은 소녀가 이사해 오기 전에 벌써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윤 초시 손자가 서울서 사업에 실패해 가지고 고향에 돌아오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이 이번에는 고향집마저 남의 손에 넘기게 된 모양이었다.
"왜 그런지 난 이사가는 게 싫어졌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전에 없이, 소녀의 까만 눈에 쓸쓸한 빛이 떠돌았다. 소녀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소년은 혼자 속으로, 소녀가 이사를 간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어 보았다. 무어 그리 안타까울 것도 서러울 것도 없었다. 그렇건만, 소년은 지금 자기가 씹고 있는 대추알의 단맛을 모르고 있었다. 이 날 밤, 소년은 덕쇠 할아버지네 호두밭으로 갔다.
낮에 봐 두었던 나무로 올라갔다. 그리고 봐 두었던 가지를 향해 작대기를 내리쳤다. 호두송이 떨어지는 소리가 별나게 크게 들렸다. 가슴이 선뜩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굵은 호두야 많이 떨어져라, 많이 떨어져라, 저도 모를 힘에 이끌려 마구 작대기를 내리치는 것이었다. "거기 누구야!" 소년은 선뜩했다. 호두나무 사이로 어른의 그림자가 보였다. 소년은 잽싸게 나무를 내려 왔다. 너무 급했는지 엉덩방아를 찍었다. 어른어른 하던 그림자가 가까이 다가왔다. 소년은 겁이 났다.
"아니 넌."
덕쇠 어머니였다. 덕쇠 어머니는 이 근동에서 예쁘기로 소문이 났다. 4년 전 덕쇠 아버지가 죽은 뒤 혼자 덕쇠를 키우며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다. 덕쇠 어머니는 소년을 보았다. 이제 달아나 봐야 소용이 없다. 덕쇠 어머니가 소년의집으로 찾아가면 되었으니까. 소년의 아버지는 무서웠다.
"아니 남의 집 호두를 도둑질하다니 나쁜 아이구나, 혼 좀 나봐야 겠네."
화가 난 듯 말하는 덕쇠 어머니의 눈은 묘한 흥분과 기대로 웃고 있었다. 소년에겐 보이지 않았으나 덕쇠 어머니의 몸에서 풍기는 야릇한 내음이 예전에 소녀를 안으며 느꼈던 냄새와 비슷하다는 걸 알았다. "이 밤에 덕쇠 아줌마가 여긴 왜?" 소년은 알 수가 없었다. "너 이리 와 봐."
덕쇠 어머니는 소년을 호두밭 옆에 깊은 덤불로 끌고 갔다.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이 번엔 봐주마."
덕쇠 어머니의 알 수 없는 제안에 소년은 귀가 솔깃했다.
"네……."
돌아오는 길에는 열이틀 달이 지우는 그늘만 골라 디뎠다. 그늘의 고마움을 처음 느꼈다. 소년은 멈춰 서서 길가에 구토를 했다. 덕쇠 어머니의 커다란 젖퉁이가 눈앞에 어른거리며 소년을 어지럽게 했다. 덕쇠 어머니는 소년의 커다란 고추를 좋아했다.
덕쇠 어머니의 몸은 뜨거웠고 소년의 고추를 혹사시켰었다. 그러나 소년은 소녀의 몸을 필요로 했다. 꼬맹이도 덕쇠 어머니도 소년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덕쇠 어머니의 가슴은 소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지만 소년은 소녀의 그 자그만 젖가슴이 더 맘에 들었다. 커다란 젖퉁이가 싫은 것이 아니라 그저 소녀가 좋았다.
불룩한 주머니를 어루만졌다. 호두송이를 맨손으로 깠다가는 옴이 오르기 쉽다는 말 같은 건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저 이 근동에서 제일 가는 이 덕쇠 할아버지네 호두를 어서 소녀에게 맛보여야 한다는 생각만이 앞섰다. 그러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녀더러 병이 좀 낫거들랑 이사가기 전에 한 번 개울가로 나와 달라는 말을 못 해 둔 것이었다.
바보 같은 것, 바보 같은 것. 이튿날 소년이 학교에서 돌아오니 아버지가 나들이옷으로 갈아입고 닭 한 마리를 안고 있었다. 어디 가시느냐고 물었다. 그 말에는 대꾸도 없이, 아버지가 안고 있는 닭의 무게를 겨냥해 보면서,
"이만하면 될까?"
어머니가 망태기를 내주며,
"벌써 며칠째 "걀걀" 하고 알 날 자리를 보던데요. 크진 않아도 살은 쪘을 거예요."
소년이 이번에는 어머니한테, 아버지가 어디 가시느냐고 물어 보았다.
"저, 서당골 윤 초시 댁에 가신다. 제삿상에라도 놓으시라고……."
"그럼, 큰 놈으로 하나 가져가지. 저 얼룩수탉으로……."
이 말에, 아버지가 허허 웃고 나서,
"임마, 그래도 이게 실속이 있다."
소년은 공연히 열적어, 책보를 집어던지고는 외양간으로 가, 쇠잔등을 한 번 철썩 갈겼다. 쇠파리라도 잡는 체. 개울물은 날로 여물어 갔다. 소년은 갈림길에서 아래쪽으로 가 보았다. 갈밭머리에서 바라보는 서당골 마을은 쪽빛 하늘 아래 한결 가까워 보였다.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간다는 것이었다. 거기 가서는 조그마한 가겟방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주머니 속 호두알을 만지작거리며, 한 손으로는 수없이 갈꽃을 휘어 꺾고 있었다. 그 날 밤, 소년은 자리에 누워서도 같은 생각뿐이었다. 내일 소녀네가 이사하는 걸 가 보나 어쩌나. 가면 소녀를 보게 될까 어떨까. 그러다가 끼무룩 잠이 들었는가 하는데,
"허, 참, 세상일도……."
마을 갔던 아버지가 언제 돌아왔는지, 연신 허리를 놀려 어머니를 공격하며
"윤 초시 댁도 말이 아니야. 그 많던 전답을 다 팔아 버리고, 대대로 살아오던 집마저 남의 손에 넘기더니, 또 그런 일까지 당하는 걸 보면……."
아버지 밑에서 신음하고 있던 어머니가,
"하아, 하아…….증손이라곤 계집애 그 애 하나뿐이었지요? 아흑!"
"그렇지. 사내 애 둘 있던 건 어려서 잃어버리고……."
"어쩌면 그렇게 자식 복이 없을까."
"글쎄 말이지. 이번 앤 꽤 얌전한 아이였는데. 지금 같아선 윤 초시네도 동네에 고개 못 들고 다니겠어. 그 나이에……그런데 아이는 누구한테 당했는지 말도 안하고. 어린것이 벌써 임신이라니……."
"아 여보 그 이야긴 이제 그만하고 좀 더 세게……. 아 그래요. 아학!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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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슬픈 결말의 소나기" 는 너무 싫어요. 해피엔딩이 좋죠. 그래서 결말도 맘대로 바꿨습니다. 앞으로 황순원님의 소나기를 볼 때면 『J.N.S』의 소나기가 꼭 떠오르길 그게 이 글을 본분들에 대한 제 소박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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