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nesia- 2부
리트로가 있는 방으로 가면서 나는 생각을 계속했다. 뭐 별로 생각하고 싶은 일들도 아니고 내가 제대로 기억한다고 자신하지도 못한다. 과거라는 건 어떻게든 아름답게 치장하거나 그 반대로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레그나님을 처음 만났던 날부터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날까지를 얼마나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다. 하긴 정확하건 정확하지 않건 별 상관없는 일이다. 지나버린 일에 대한 기억 따윈 잊혀져 버려도 상관없는 것이니까. 그래도 이 기억들은 잊혀지지 않았기에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앙증맞은 젖가슴의 융기를 안테로는 간지럽혔다. 가쁜 숨을 내쉬는 입술을 가져가 리트로의 입술을 거세게 빨았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젖가슴은 안테로의 가슴아래 깔려 들썩거린다.
"하아, 하아"
안테로가 입술을 떼자 리트로는 달짝지근한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안테로가 손을 내려 리트로의 보지 주위를 어루만지니 팬티위로 축축한 느낌이 느껴졌다..
"하아앙."
리트로는 안테로의 손길에 몸을 비틀며 신음했다.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은 안테로는 리트로의 젖은 음모를 손바닥으로 비비며 손가락은 그 비밀스러운 동굴 안으로 침입했다.
리트로는 몸을 더 주체하지 못하며 안테로를 바싹 안았다. 안테로의 손길이 부드러운 꽃잎을 건드릴 때마다 리트로의 그곳은 바르르 떨리며 애액을 내뱉었다.
안테로는 브래지어를 완전히 벗겨 옆으로 던져 버리고 그 안에 작은 젖가슴을 손아귀에 쥐었다. 탱탱해진 젖가슴의 단단해진 꼭지가 안테로의 손가락 사이로 발딱 서 있다.
안테로는 손으로 젖가슴을 움켜쥔 채고 그 사이에 삐져나온 젖꼭지를 살짝 핥았다.
"아하항."
리트로는 뜨거운 신음을 뱉으며 몸을 뒤흔들었다.
안테로는 젖꼭지를 혀끝으로 살살 굴리다가 살짝 깨물었다. 탄력 있는 젤리를 먹을 때처럼 기분 좋은 느낌이 이빨 사이에 느껴졌다.
"으흥. 오빠.. 아파.."
안테로는 탄력 있는 포도 알을 입안에 넣고 굴릴 때처럼 리트로의 젖꼭지를 빨고 깨물었다. 그러면서 리트로의 팬티속에 들어 가있는 안테로의 손은 더 깊숙한 곳을 향해 전진하였다. 리트로는 몸을 비틀고 신음하면서도 가랑이를 벌렸다. 안테로는 리트로의 팬티를 발목까지 내렸고 리트로가 알아서 다리를 움직여서는 팬티를 완전히 자신의 몸에서 벗겨내고 밑으로 차버렸다.
안테로는 음모의 까칠까칠한 감촉을 즐기며 보지의 균열로 손가락을 움직였다. 조그맣게 잡히는 돌기, 사람들이 음핵이라 명명한 그것을 안테로가 만지작거렸다. 리트로의 몸이 크게 흔들리며 등이 활처럼 휘어졌다. 리트로의 붉은 입술에선 연신 뜨거운 한숨이 나왔다.
"하앙. 흐으응. 아흐응."
리트로의 숨소리에 맞추어 보짓살이 맥동하며 안테로의 손가락을 조였다가 푸는 것을 반복했다. 안테로는 손가락을 빼서는 바라 보았다. 그것은 리트로의 물기에 젖어 번들거렸다. 안테로는 그 손가락을 입안에 넣었다. 독특한 미각이 혀를 자극한다.
"오빠.. 이제.."
안테로는 손가락을 입에 물고 눈물이라도 고인 것처럼 반짝이는 리트로의 눈을 마주보았다. 리트로의 안에서 갈망하고 있는 그 무엇을 알고 있는 안테로는 그것이 순결해 보이는 리트로의 얼굴과 겹쳐 더욱 흥분되면서도 죄의식을 느꼈다.
리트로는 학학대며 몸을 꼬아 안테로를 요구했다.
안테로는 리트로의 몸 위로 겹쳐진 자신의 몸을 조금씩 움직여 몸을 맞추었다.
한손으로는 리트로의 손목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자신의 자지를 잡고 그 염원하는 곳으로 조준했다. 까칠한 음모의 느낌이 귀두를 스치며 끈적한 애액에 젖어 있는 리트로의 꽃잎 사이로 안테로의 자지가 비집고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러면서 안테로는 다시 리트로의 눈을 쳐다 보았다.
리트로는 안테로를 마주보고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동굴 주인의 승락을 받은 야수는 거리낌없이 그 동굴 안으로 침입했다.
"아아아앙! 꺄악!"
리트로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비명을 질렀다. 몸을 가르는 아픔이었지만 리트로는 자신의 자궁 안으로 침입한 그 불기둥을 부드럽게 감싸안아 주었다. 안테로는 사냥터를 찾은 맹수처럼 날뛰었다. 허리를 거칠게 들썩이며 그 목적하고 있는 사냥물을 찾아 달렸다.
"하응 하응 아흐응."
"허억. 흑. 흐윽.."
서로의 정점을 향해 가면서 리트로의 동굴은 뜨겁게 조였다가 튕겨내기를 반복했다.
숨막힌 소성이 서로의 입에서 터져 나오며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그들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기는 탁했고 너무 뜨거웠다.
안테로는 자신의 안에서 분출이 닥쳐오는 것을 느꼈다. 쫄깃하게 조여대던 리트로의 보지도 끝에 다다랐는지 부르르 떨리는 것 같았다. 드디어 뜨거운 정액이 솟아오르기 시작했을 때, 안테로는 물건을 뽑아냈다.
"아앗! 흐윽!"
리트로가 어린아이처럼 매달릴 때 안테로의 자지는 리트로의 젖가슴을 향해서 정액을 쏟았다.
= = = = = = = = = = = = = = = =
아침이라는 녀석은 때가 되면 어김없이 세상에 찾아온다.
그녀석이 돌아오는 것을 반대하는 녀석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지금도 아침은 아까 찾아 와서는 오후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있다.
"오빠. 절대 실수하면 안돼요."
오후 세시가 막 지났을 때 집을 나서는 안테로에게 리트로는 몇 번이나 당부를 했다. 그것은 오늘 그가 시레나 왕국의 전통에 따라 왕국 제일의 기사라는 명예를 가지고 처음으로 왕국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나가는 일이니까 말이다.
"걱정하지 말라니까.."
웃으며 리트로의 걱정을 받아넘기는 안테로 역시 마음 한 구석은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왕궁에 도착한 안테로는 여러가지 형식적인 절차와 의식, 잘난체 하는 귀족들의 인사 같은 것에 정신이 없었다. 그가 가장 실소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의 어머니였다.
다른 이들과 어울려 인사를 하러온 안테로의 어머니는 비무대회의 우승자에게 치사를 하려 하는 여타의 귀족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직접 안테로를 만난 때에서야 우승자가 안테로라는 것을 알고는 어색한 미소로 그것을 얼버무렸다.
그리고 그즉시 얼굴을 바꾸어 자신의 아들이라고 자랑을 하며 돌아다니는 것이다. 안테로는 쓰디쓴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여러 가지 의식을 하고 오후늦게 부터 시작된 파티는 9시쯤에 절정에 달했다.
국왕과 그의 가족들이 파티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커다란 환호의 물결이 일어났다. 소란이 진정되고 국왕 쉐리반드가 자리에 앉자 정해진 수순에 따라 안테로가 그의 앞으로 나아갔다.
"그대는 누구인가?"
"............."
"입을 열지 않는 그대여. 그것이 그대의 불만의 표현 방식인가? 그것은 자네의 옆자리를 채워 줄 숙녀가 없기 때문인가?"
".............."
"정말 그대는 입을 열지 않는 구나.. 이곳에 모인 여인들 중 하나라도 이 영광스러운 기사의 입을 열게 할 이가 있다면 앞으로 나오라."
아.. 정말 하품 나오는 어투로 왕은 말했다.
왕이 이런 말을 지껄인 것은 바로 잘나쳐먹은 시레나의 전통이라는 것이다.
이런 방식에 따라 비무대회의 우승자는 그 다음날 파티에서 자신의 파트너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고 귀족의 딸들은 그 파트너로 선택되기 위하여 온갖 치장을 하고 화장을 떡칠하여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앞으로 나온다. 그러면 우승자는 그 여자들중 한명에게 춤을 신청하고 둘은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는 중앙에서 춤을 춘다.
그리고 그와 그녀는 그야말로 전통적인 레이디와 나이트의 관계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도 그 스스로를 예쁘다고 착각하고 있는 귀족의 숙녀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안테로의 앞으로 나왔다. 모두들 가슴을 두근거리며 안테로가 자신의 앞에 와서 춤을 신청해주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왕국 최고의 기사를 자신의 나이트로 가지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훗. 리트로라도 이자리에 있다면...."
안테로는 치장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움을 뽐내며 안테로의 눈길을 받기 위해 애쓰는 여자들을 쳐다보며 순수함을 간직한 리트로를 떠올렸다.
여동생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가만히 가슴이 끌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굴 선택해야 되지.."
안테로는 그 고만고만한 여자들 속에서 어떤 이를 골라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때였다.
"기사님 저하고 춤추실래요?"
맑은 소녀의 목소리.. 사람들의 눈길은 전부 그곳으로 향했다.
"샤이넨.."
"어머. 아바마마 괜찮지 않아요? 공주는 인된다는 법은 없잖아요. 게다가 난 저 기사님이 마음에 들어요."
모두 안테로가 춤을 신청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안테로에게 춤을 신청해버린 소녀는 샤이넨 시레나공주였다. 사람들이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해 웅성웅성 될때 안테로는 가볍게 웃었다. 그리고 답했다.
"저는 기꺼이 공주전화와 발을 맞추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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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ㅡ.ㅡ;; 전 초극악 날림의 극치라고 답하겠나이다. ㅠ.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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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로가 있는 방으로 가면서 나는 생각을 계속했다. 뭐 별로 생각하고 싶은 일들도 아니고 내가 제대로 기억한다고 자신하지도 못한다. 과거라는 건 어떻게든 아름답게 치장하거나 그 반대로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레그나님을 처음 만났던 날부터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날까지를 얼마나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다. 하긴 정확하건 정확하지 않건 별 상관없는 일이다. 지나버린 일에 대한 기억 따윈 잊혀져 버려도 상관없는 것이니까. 그래도 이 기억들은 잊혀지지 않았기에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앙증맞은 젖가슴의 융기를 안테로는 간지럽혔다. 가쁜 숨을 내쉬는 입술을 가져가 리트로의 입술을 거세게 빨았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젖가슴은 안테로의 가슴아래 깔려 들썩거린다.
"하아, 하아"
안테로가 입술을 떼자 리트로는 달짝지근한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안테로가 손을 내려 리트로의 보지 주위를 어루만지니 팬티위로 축축한 느낌이 느껴졌다..
"하아앙."
리트로는 안테로의 손길에 몸을 비틀며 신음했다.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은 안테로는 리트로의 젖은 음모를 손바닥으로 비비며 손가락은 그 비밀스러운 동굴 안으로 침입했다.
리트로는 몸을 더 주체하지 못하며 안테로를 바싹 안았다. 안테로의 손길이 부드러운 꽃잎을 건드릴 때마다 리트로의 그곳은 바르르 떨리며 애액을 내뱉었다.
안테로는 브래지어를 완전히 벗겨 옆으로 던져 버리고 그 안에 작은 젖가슴을 손아귀에 쥐었다. 탱탱해진 젖가슴의 단단해진 꼭지가 안테로의 손가락 사이로 발딱 서 있다.
안테로는 손으로 젖가슴을 움켜쥔 채고 그 사이에 삐져나온 젖꼭지를 살짝 핥았다.
"아하항."
리트로는 뜨거운 신음을 뱉으며 몸을 뒤흔들었다.
안테로는 젖꼭지를 혀끝으로 살살 굴리다가 살짝 깨물었다. 탄력 있는 젤리를 먹을 때처럼 기분 좋은 느낌이 이빨 사이에 느껴졌다.
"으흥. 오빠.. 아파.."
안테로는 탄력 있는 포도 알을 입안에 넣고 굴릴 때처럼 리트로의 젖꼭지를 빨고 깨물었다. 그러면서 리트로의 팬티속에 들어 가있는 안테로의 손은 더 깊숙한 곳을 향해 전진하였다. 리트로는 몸을 비틀고 신음하면서도 가랑이를 벌렸다. 안테로는 리트로의 팬티를 발목까지 내렸고 리트로가 알아서 다리를 움직여서는 팬티를 완전히 자신의 몸에서 벗겨내고 밑으로 차버렸다.
안테로는 음모의 까칠까칠한 감촉을 즐기며 보지의 균열로 손가락을 움직였다. 조그맣게 잡히는 돌기, 사람들이 음핵이라 명명한 그것을 안테로가 만지작거렸다. 리트로의 몸이 크게 흔들리며 등이 활처럼 휘어졌다. 리트로의 붉은 입술에선 연신 뜨거운 한숨이 나왔다.
"하앙. 흐으응. 아흐응."
리트로의 숨소리에 맞추어 보짓살이 맥동하며 안테로의 손가락을 조였다가 푸는 것을 반복했다. 안테로는 손가락을 빼서는 바라 보았다. 그것은 리트로의 물기에 젖어 번들거렸다. 안테로는 그 손가락을 입안에 넣었다. 독특한 미각이 혀를 자극한다.
"오빠.. 이제.."
안테로는 손가락을 입에 물고 눈물이라도 고인 것처럼 반짝이는 리트로의 눈을 마주보았다. 리트로의 안에서 갈망하고 있는 그 무엇을 알고 있는 안테로는 그것이 순결해 보이는 리트로의 얼굴과 겹쳐 더욱 흥분되면서도 죄의식을 느꼈다.
리트로는 학학대며 몸을 꼬아 안테로를 요구했다.
안테로는 리트로의 몸 위로 겹쳐진 자신의 몸을 조금씩 움직여 몸을 맞추었다.
한손으로는 리트로의 손목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자신의 자지를 잡고 그 염원하는 곳으로 조준했다. 까칠한 음모의 느낌이 귀두를 스치며 끈적한 애액에 젖어 있는 리트로의 꽃잎 사이로 안테로의 자지가 비집고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러면서 안테로는 다시 리트로의 눈을 쳐다 보았다.
리트로는 안테로를 마주보고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동굴 주인의 승락을 받은 야수는 거리낌없이 그 동굴 안으로 침입했다.
"아아아앙! 꺄악!"
리트로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비명을 질렀다. 몸을 가르는 아픔이었지만 리트로는 자신의 자궁 안으로 침입한 그 불기둥을 부드럽게 감싸안아 주었다. 안테로는 사냥터를 찾은 맹수처럼 날뛰었다. 허리를 거칠게 들썩이며 그 목적하고 있는 사냥물을 찾아 달렸다.
"하응 하응 아흐응."
"허억. 흑. 흐윽.."
서로의 정점을 향해 가면서 리트로의 동굴은 뜨겁게 조였다가 튕겨내기를 반복했다.
숨막힌 소성이 서로의 입에서 터져 나오며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그들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기는 탁했고 너무 뜨거웠다.
안테로는 자신의 안에서 분출이 닥쳐오는 것을 느꼈다. 쫄깃하게 조여대던 리트로의 보지도 끝에 다다랐는지 부르르 떨리는 것 같았다. 드디어 뜨거운 정액이 솟아오르기 시작했을 때, 안테로는 물건을 뽑아냈다.
"아앗! 흐윽!"
리트로가 어린아이처럼 매달릴 때 안테로의 자지는 리트로의 젖가슴을 향해서 정액을 쏟았다.
= = = = = = = = = = = = = = = =
아침이라는 녀석은 때가 되면 어김없이 세상에 찾아온다.
그녀석이 돌아오는 것을 반대하는 녀석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지금도 아침은 아까 찾아 와서는 오후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있다.
"오빠. 절대 실수하면 안돼요."
오후 세시가 막 지났을 때 집을 나서는 안테로에게 리트로는 몇 번이나 당부를 했다. 그것은 오늘 그가 시레나 왕국의 전통에 따라 왕국 제일의 기사라는 명예를 가지고 처음으로 왕국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나가는 일이니까 말이다.
"걱정하지 말라니까.."
웃으며 리트로의 걱정을 받아넘기는 안테로 역시 마음 한 구석은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왕궁에 도착한 안테로는 여러가지 형식적인 절차와 의식, 잘난체 하는 귀족들의 인사 같은 것에 정신이 없었다. 그가 가장 실소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의 어머니였다.
다른 이들과 어울려 인사를 하러온 안테로의 어머니는 비무대회의 우승자에게 치사를 하려 하는 여타의 귀족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직접 안테로를 만난 때에서야 우승자가 안테로라는 것을 알고는 어색한 미소로 그것을 얼버무렸다.
그리고 그즉시 얼굴을 바꾸어 자신의 아들이라고 자랑을 하며 돌아다니는 것이다. 안테로는 쓰디쓴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여러 가지 의식을 하고 오후늦게 부터 시작된 파티는 9시쯤에 절정에 달했다.
국왕과 그의 가족들이 파티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커다란 환호의 물결이 일어났다. 소란이 진정되고 국왕 쉐리반드가 자리에 앉자 정해진 수순에 따라 안테로가 그의 앞으로 나아갔다.
"그대는 누구인가?"
"............."
"입을 열지 않는 그대여. 그것이 그대의 불만의 표현 방식인가? 그것은 자네의 옆자리를 채워 줄 숙녀가 없기 때문인가?"
".............."
"정말 그대는 입을 열지 않는 구나.. 이곳에 모인 여인들 중 하나라도 이 영광스러운 기사의 입을 열게 할 이가 있다면 앞으로 나오라."
아.. 정말 하품 나오는 어투로 왕은 말했다.
왕이 이런 말을 지껄인 것은 바로 잘나쳐먹은 시레나의 전통이라는 것이다.
이런 방식에 따라 비무대회의 우승자는 그 다음날 파티에서 자신의 파트너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고 귀족의 딸들은 그 파트너로 선택되기 위하여 온갖 치장을 하고 화장을 떡칠하여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앞으로 나온다. 그러면 우승자는 그 여자들중 한명에게 춤을 신청하고 둘은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는 중앙에서 춤을 춘다.
그리고 그와 그녀는 그야말로 전통적인 레이디와 나이트의 관계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도 그 스스로를 예쁘다고 착각하고 있는 귀족의 숙녀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안테로의 앞으로 나왔다. 모두들 가슴을 두근거리며 안테로가 자신의 앞에 와서 춤을 신청해주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왕국 최고의 기사를 자신의 나이트로 가지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훗. 리트로라도 이자리에 있다면...."
안테로는 치장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움을 뽐내며 안테로의 눈길을 받기 위해 애쓰는 여자들을 쳐다보며 순수함을 간직한 리트로를 떠올렸다.
여동생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가만히 가슴이 끌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굴 선택해야 되지.."
안테로는 그 고만고만한 여자들 속에서 어떤 이를 골라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때였다.
"기사님 저하고 춤추실래요?"
맑은 소녀의 목소리.. 사람들의 눈길은 전부 그곳으로 향했다.
"샤이넨.."
"어머. 아바마마 괜찮지 않아요? 공주는 인된다는 법은 없잖아요. 게다가 난 저 기사님이 마음에 들어요."
모두 안테로가 춤을 신청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안테로에게 춤을 신청해버린 소녀는 샤이넨 시레나공주였다. 사람들이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해 웅성웅성 될때 안테로는 가볍게 웃었다. 그리고 답했다.
"저는 기꺼이 공주전화와 발을 맞추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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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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