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墮天使II]Angelic evil 2부
"페잇. 무슨 헛소리야."
"마마가 그랬잖아요. 괜히 이유 없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이 돈 많이 주고 편한 일 소개 시켜준다고 그러면 열명이면 열명 다 유괴범이라고.. 이 아저씨가 나보고!"
우후훗 증거 확실하다. 손님을 바라보는 마마의 눈빛이 안에서 장작을 때기라도 하는 것 처럼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아니... 저......"
손님에서 유괴범으로 강등된 아저씨는 변명을 하려는 듯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는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저 강철의 마마(-_-)가 그 정도에 마음이 약해질리 만무하다.
"또독 또독 우드드득"
오옷 마마가 몸을 푸는 지 그녀의 몸 이곳 저곳에서 뼈 맞추는 소리가 났다. 이제 그녀가 몸을 다 풀면 나의 유괴를 시도한 저 아저씨는 죽지 않을 만큼 맞게 되리라. 온 몸에 몸이 들어서 트롤보다 파래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까.. 저 저는.."
유괴범은 도망가려는지 몸을 슬슬 빼며 일어났지만 그가 몸을 빼기 전에 마마는 분노의 철권으로 그 아저씨의 얼굴을 갈겼다.
"하이고오..."
상당히 늙은이틱한 비명을 지르며 그는 저만치 나가 떨어져서는 죽은 개구리처럼 팔다리를 펄떡 거렸다. 한방에 기절했는지 움직이지도 않는다. 역시 마마는......... 세다.
"이 천한 것들이 감히!"
콰앙. 갑자기 가게의 문이 부서지며 파편이 튀었다. 그 너머에는 풀플레이트 갑옷을 착용한 금발의 기사가 서 있었다. 그 기사는 분노의 얼굴로 성큼 성큼 걸어왔다. 마마와 나는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기사는 검집을 들더니 마마를 후려쳤다. 마마는 우당탕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나는 두려움에 떨었다.
"밖에서 보고만 있었더니 버러지 같은 것들이 감히 리저스 왕국 집사부장님을!"
어라 나는 놀랐다. 황당했다. 경악했다. 설마 저 인신매매범으로 추정되는 불우중년이 왕국 집사부장이라는 건가. 나라의 망조로군. 하여튼 나를 먹여주고 재워주는 마마가 저 망할 기사녀석에게 다치는 걸 두고볼 수는 없다. 몇달 동안 갈고 닦은 내 연기력을 이용할 때다.
"이게 무슨 짓이죠!"
나는 기사와 마마의 사이를 가로막았다. 왜인지 기사녀석이 주춤하며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저희가 무슨 잘못이 있다는 거죠. 마마는.. 마마는.. 흑흑"
"다.. 닥쳐라."
나는 눈물을 찔끔거렸다. 맘에 안 드는 여자 같은 외모라도 이용할 때는 해야한다.
"당신은.... 당신은 동생도 없나요! 저 불건전하게 생긴 아저씨가 저같이 연약한 아이를 꼬드기려고 하는데 마마가 보호자로서 참을 수 없는 건 당연하잖아요. 집사부장이면 다예요! 그 잘난 권력만 있다면 유괴를 하던 납치강간을 하건 괜찮나요. 당신은 정의를 지킨다는 기사잖아요. 흑흑흑흑."
"그.. 그런 게 아니란 말이다!"
기사녀석이 발끈해서 소리쳤다. 말을 더듬는 폼이 찔리기는 찔리나 보지. 저런 불우중년의 불건전한 취미를 도와주는 것이.
"그.... 그만두게 크레이스경.."
어라 불우중년이 깨어난 모양이다.
"집사부장님!"
"괜찮네.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한 내 잘못이지.. 충분히 오해 할 만도 하지 않은가."
어라 오해라니?
"나를 일으켜 주게. 그리고 저 분께도 사과를 하고.. 이번엔 제대로 설명을 해야겠지."
흠 상황의 반전이다. 어떻게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 된 다고나 할까.
불우중년 아니 집사부장은 금발의 기사에게 부축 받아서 원래 자기가 앉아 있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자신의 앞자리에 마마를 앉게 했다.
"자네는 나가 보게."
"저.. 저는....."
"주차시켜 놓은 마차를 가지고 오게."
"아.. 알겠습니다."
집사부장은 금발 기사를 밖으로 나가게 하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흠. 사실 저는 왕궁의 대소사무를 총괄하는 집사부장의 직위에 있는 사람입니다. 저 기사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호위업무로 데려왔는데 생각지 못하게 폐를 끼쳤군요."
마마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마마를 조용히 있게 만들다니 이것이 권력의 파워?"
"사실 제가 이 가게까지 온 이유는 저 아이 때문입니다."
흥 그 정도는 아까부터 눈치 채고 있었다. 집사부장이라는 인간의 말은 길게 계속되었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마마의 눈은 커다랗게 떠지고 입은 쩍 벌어졌다. 집사부장 말의 요지는 이 나라의 공주님이 몇달 전부터 안 좋은 병에 걸리셨단다. 그런데 다음 주 화요일이 그 공주의 생일이라서 공주님이 꼭 참석해야 하는 파티가 있단다. 그리고.. 나랑 그 공주랑 똑같이 생겼다고 한다... 음 이만큼 이야기했으면 이 집사부장이 원하는 게 뭔지 충분히 알겠지.
"그 그럼... 페이보고 공주님의 대역을 하라는 건가요?"
마마가 얼굴이 벌개져서 확인의 질문을 했다. 집사부장은 고개를 끄덕거림으로 답했다.
"공주님의 병이 언제 나으실 지를 모르기 때문에, 병이 나으실 때까지의 대외적인 행사에서 대역을 해주기를 바라는 겁니다. 그래서 예법교육이나 여러 가지 사정상 왕궁에서 데리고 있었으면 하는 거구요. 물론 성장 한 후에는 좋은 가문에 시집을 보내 드릴 수도 있습니다."
"아저씨 저 남자 에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마마와 불우중년 집사부장의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끼어 들 틈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공주가 병에 걸렸으면 걸렸다고 말하면 될 것이지 뭐하러 귀찮게 대역을 쓰는 지 궁금했다.
"저 한가지 약속을 해주시면 페이를 왕성에 데려가는 것에 반대하지 않겠습니다."
마마의 말에 집사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뭐든지 말씀하십시오.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들어 드리겠습니다."
"페이가.. 이 아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왕성에서 나올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세요."
"아.. 그건 좀.."
"그렇다면 안됩니다.
"아. 알겠습니다."
뭐 뭐야! 내 의견은 묻지도 않고 맘대로 자기네들끼리 합의하고 납득하면 어쩌라는 거지.
"집사부장님 마차가 준비되었습니다."
아까의 금발기사가 부서진 문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집사부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지금 이 아이를 데려가도 되겠습니까?"
"네? 내일은 안 될까요."
"저희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오늘 데리고 갔으면 합니다만....."
"그.. 그렇게 하세요."
"이 아이의 짐은 없습니까?"
"없어요."
뭐냐. 그렇게 서로 몇 마디를 주고받고 나는 집사부장이라는 인간의 손에 끌려 마차를 타게 되었다. 약간의 사례금이라면서 집사부장은 커다란 주머니를 마마에게 건넸다. 그걸 받으면서 마마는 나를 안쓰러운 표정으로 쳐다봤다. 대체 뭐지.... 내 의견은? 난 갑작스런 상황의 진전 속에 단 한번도 끼여들 틈을 찾지 못하고, 나는 늙은 집사부장의 얼굴을 마주본 채로 커다란 마차에 타고 마마를 떠나게 되었다. 좋은 데로 가는 걸까?
아 맞다... 이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게..... 나는 남자란 말이다!! 왜 아무도 안 물어보는 거지! 왜 마마는 내가 남자란 말을 하지 않은 거야. 으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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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주변에서 들리는 울음소리 너무 지겹다. 한 사람이 울다 그치면 다른 사람이 또 울고, 그 사람이 그치면 또 다른 녀석들이 울기 시작하고 으으.. 짜증나.
역시 그런 식으로 급하게 흘러간 일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한 것이다. 젠장 마마는 꽤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멍청할 줄이야.
나를 태우고 마마의 가게를 나온 마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빈민가를 벗어났다. 적당히 화려한 마차 안에서 집사부장이라 주장하는 불우 중년과 함께 있는 시간은 매우 불우한(-_-) 시간이었다. 응큼한 눈으로 슬쩍 웃음을 짓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내 소화기관 깊은 곳에서 뭐가 올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라 나는 시선을 창 밖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휙휙 뒤로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하얀색 집들은 빈민가와는 달리 너무나 깨끗했다. 쾌활한 웃음이 입가에 묻어나는 아이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약삭빠른 눈망울을 굴려대는 빈민가 아이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잔잔한 한숨을 내쉬며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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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재개...
기다리신 분은 안 계셨겠죠.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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