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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4:06 1,271회 0건
99. 16화 이리스 평원(4)
"레이첼"
카미에의 품에 안겨 있던 카리에가 고개를 묻고는 레이첼의 이름을 부르다가 정신을 놓앗다. 카미야가 그런 카리에의 상태를 알아차렸지만 당장 물밖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정신을 잃은 카리에를 돌볼 틈이 없었다.
카미야가 아하루 쪽을 바라보았다. 아하루는 한참 다크를 재촉하며 연신 뒤쪽으로 화살을 날리고 잇었다. 비록 기사들에게 직접 맞지는 않앗지만 어느정도 기사들의 움직임은 방해할수 잇엇는지 아하루와 다른 일행들이 화살을 날릴때마다 기사들이 조금식 주춤 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카미야는 아하루에게 뭔가를 이야기 하려다 다시금 카리에를 자신의 품안에 꼭 쥐고는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강의 중심을 벗어 낫는지 더 이상 깊은 곳은 없고 점차 점차 물의 수위가 낮아 지기 시작했다.
말이 물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자 말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사들이 비록 뭐운 갑주를 입고 있고 또한 불길속에 한번 크게 당황한 적이 잇다고는 하지만 기사는 기사인지라 능숙하게 자신들의 말을 몰고 강을 건너 아하루 일행을 ?는 속도는 아하루들의 속도를 능히 상회하고 잇었다.
더욱이 아하루들의 지닌 말들은 군용마처럼 준마가 아닌 일반 상인들이나 평민들의 마차를 끌기 위한 범마에서도 약간 질이 떨어지는 말들이었다. 거기다가 불과 몇일전 전속력으로 유차레로 도주한적도 잇엇기 때문에 말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기사들이 지닌 말들은 고르고 골라 뽑은 준마 엿기에 아하루 일행들과 기사들간의 거리는 점차 더욱 좁혀져만 갔다.
눈 앞의 강변에 다다랏음을 보게된 카미야가 입술을 깨물며 뭔가를 고민하더니 말머리를 돌렸다. 카미야가 탄 말이 입에 거품을 흘리며 비틀대며 돌아섰다.
"아하루님"
아하루가 다크의 위에 앉아 기사들 쪽으로 화살을 날리고는 카미야를 돌아보앗다. 거센 비바람이 둘사이의 간격을 더욱 떨어 뜨려 놓은것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아하루님"
카미야가 다시한번 목청껏 부르자 아하루가 활을 재던 손길을 멈추고는 카미야를 쳐다보앗다.
"왜? 무슨일이야?"
아하루가 말을 몰아 카미야의 곁으로 다가왓다. 카미야가 칼을 뽑아들고는 결연한 눈으로 아하루 너머 새까맣게 달려오는 기사들을 바라보며 결심한 듯한 얼굴을 지었다.
"이곳은 제가 막겟습니다. 피하세요"
하지만 아하루는 카미야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그리곤 카미야의 칼든 팔을 잡으며 말했다.
"안돼, 아직은 여유가 있어 이대로 전속력으로 달린다."
카미야가 자신의 칼든 손을 잡은 아하루의 손을 바라보며 처연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 말들이 너무 지쳤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부 잡히고 맙니다. 제가 뒤를 맡을테니 먼저 가십시오"
아하루가 고개를 젖었다.
"안돼 같이 가야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들은 저를 어찌 할수 없습니다. 오히려 저들의 속도를 늦출 수 잇는 계책이 잇습니다."
아하루가 결심한 듯한 카미야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카미야의 품 안에서 정신을 잃은 카리에를 받아 들었다.
카미야가 자신의 품에 잇던 카리에를 아하루에게 옮겨 주고는 말위에서 몸을 반드시 펴고는 당당한 자세를 잡앗다.
"쾅"
카미야가 말을 몰아 앞으로 달려나가려는 찰나 뭔가가 카미야의 머리를 내리쳤고 카미야는 흐릿한 기억속에서 차츰 정신을 잃기 시작했다.
"고집도 참나"
아하루가 카미야의 어리를 내리쳤던 칼을 칼집에 꽂아 넣고는 카미야의 말 고삐를 잡고는 강 밖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너마져 잃을 순 없어. 죽더라도 같이 죽는다."
아하루가 굳은 얼굴을 하고는 카미야의 말 고삐를 쥐고는 다크의 옆구리에 박차를 가했다. 다크가 지치지도 않는지 강박으로 몸을 달리기 시작했다. 카미야의 쓰러신 몸을 실고 잇는 말도 그런 다크의 보조에 맞추어 빠르게 강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강 언덕에서는 먼저 강을 빠져 나간 르네와 훼리나등이 뭐라고 소리를 지르며 손을 흔들어 대었다. 하지만 밤의 강물 소리와 거친 비바람 소리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고함 소리와 말들의 울부짖음 소리에 르네들의 소리가 묻혀진 덕분이었다.
아하루가 왠지 다급한 르네들의 몸짓을 보고는 급히 말을 몰아 그들에게 달려 갓다. 언덕 위에 잇던 르네들의 모습이 언덕 뒤로 사라졌다.
"제발 제발"
아하루가 빗속임에도 불구하고 목이타는 것을 느끼며 언덕을 올라갔다.
"정지, 말에서 내렷"
많은 수의 병사들이 언덕위로 오른 아하루의 몸에 날카로운 창을 들이매며 강요했다.
바닥에는 르네와 훼리나 그리고 마리안이 이미 바닥에 무릎 꿇린체 잇었다. 아하루가 황급히 주위를 둘러 보앗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제법 많은 수의 병사들이 눈을 빛내며 아하루 등을 노려 보고 잇는 것이 느껴졌다.
"어서 내려"
아하루의 뒤쪽을 장악한 병사 하나가 창끝을 아하루의 등쪽으로 약간 찔렀다. 아하루가 굳은 얼굴을 한 채 천천히 말에서 내렸다.
"히히잉"
다크가 그런 아하루가 안타까운지 투레질을 했지만 금새 밤의 빗소리에 묻혀졌다. 다른 병사 몇 명이 아하루의 뒤에 잇는 말위에서 카미야를 끌어 내렸다.
창을 아하루쪽으로 겨누고 잇는 병사들의 사이를 뚫고 장교인듯한 사내가 다가왓다. 그는 잠시 아하루 일행의 모습을 살펴보다간 카리에를 보고는 혀를 찻다.
"끌끌, 너희들은 누구냐? 도대체 이게 무슨 소란인가?"
사내의 말에 아하루가 정신이 번쩍 든 듯 사내의 모습을 살폈다. 비록 어둠이엇지만 사내의 모습은 40대의 일반 장교 모습이엇다.
또한 사내가 입고 잇는 옷과 무기등은 일반 기사들의 복장이 아니였다. 아하루가 번뜩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황급히 말문을 열었다.
"혹시 이곳 타이건의 경비대?"
아하루의 말에 사내가 오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우리는 타이건의 경비대이다. 너희는 어째서 다리를 두고 이 한밤중에 강물을 건너는가? 그리고 또 저 소동은 도대체 뭔가?"
사내가 손을 들어 강건너 점차 잦아들어가기 시작하는 불길을 가리키며 물었다. 아하루가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저희는..."
"대장님 수상한 무리들이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아하루가 말을 꺼내려고 할때 언덕위에 잇던 병사하나가 손을 들어 강물 쪽을 가리키며 말햇다.
"뭐야?"
대장이 아하루 일행에서 벗어나 언덕 위로 올라갔다. 병사의 말대로 강 쪽에서 많은 수의 기사들이 강을 헤치고 이쪽으로 건너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런... 병사들 전투 대형으로"
대장이 강물을 헤치며 흉험한 기세로 다가오는 병사들을 바라보고는 언덕 아래쪽 병사들을 바라보며 외쳤다.
병사들이 대장의 말에 진용을 이루더니 언덕 위쪽에 서서히 포진을 하기 시작했다.
"궁병대 활준비"
대장의 말이 끝나자 뒤쪽에 머물고 잇던 십수명의 궁병들이 앞으로 나서며 각기 자신의 화살을 활에 재고는 쏠준비를 갖다.
대장이 곁에 잇는 다른 병사를 쳐다보았다.
"너는 지금 가서 지원을 요청하라. 지금쯤이면 아마 나머지 인원들도 전부 집합되어 잇을 것이다."
병사가 부동자세로 물었다.
"전부 다 입니까?"
대장이 병사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려다 말고는 말을 바꿨다.
"아니 아니 일단 모이는대로 전부 이쪽으로 오라고 전해, 그리고 근처의 기사단에게도 연락하라고 이르고 전쟁이다 전쟁"
대장의 말에 병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황급히 어디론가 달려 가기 시작했다.
대장은 앞쪽을 바라보다가 곁에 잇던 다른 병사에게 활을 빼앗아서는 강쪽을 노려 보았다.
"제길 비 때문에 불을 피울수가 없으니"
대장이 내심 투덜거리며 앞쪽을 바라보다 어둠속에서 누군가 강을 벗어나오자 활 시위를 놓앗다.
활은 빗속을 뚫고 방금 강에서 벗어난 기사의 발치에 꽂혔다. 기사가 놀란 듯 강 언더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나는 이곳 타이건의 수비 대장이다. 그대들은 누군가? 누구이길래 감히 어둠의 시간에 이리 무참한 짓을 저질르는가?"
대장이 언덕위에 서서 아래쪽을 내려다 보며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기사가 돌격하려던 자세를 멈추고는 언덕 쪽을 살폈다. 그리고는 밤의 빗줄기 속에서 흐릿하게 서 있는 대장의 모습을 알아보고는 잠시 당황해 했다.
기사가 강변에서 머뭇거리고 잇자 그 뒤로 속속들이 여나믄 명의 기사들이 강변으로 도착했다. 그들은 먼저 도착한 기사의 말을 듣고는 당황한 듯 어쩔줄을 몰라 했다.
게속해서 뒤따라 기사들이 도착하기 시작하더니 강변은 순식간에 수십명의 기사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대장은 강변에 잔뜩 불어난 기사들의 수를 바라보고는 침을 꿀꺽 삼켰다.
"너희들은 누구인가? 만일 대답이 없을 경우 황제께서 정하신 법률에 따라 그대들을 도적으로 규정 전원 몰살시키겠다."
대장이 더 이상 불어 나는 것을 묵과 할수 없다는 듯 재차 활에 시위를 먹이고는 큰소리로 외쳤다.
"잠..잠깐, 우리는 도적이 아니오"
"쏘지마 쏘지마"
기사들이 팔을 흔들어댔다. 그리고는 뒤이어 도착한 기사들 중 한명이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우리들은 도적이 아니오. 우리들은 자랑스런 코즈히 공작의 칼버린 기사단이오"
대장은 칼버린 기사단이란 말을 듣자 더욱 안색이 굳어졌다. 사내가 가만히 들엇던 활을 내리고는 침중한 얼굴이 되엇다.
"그대들이 칼버린 기사단이란 것을 믿을 수 없다. 그대들이 정말 기사단이라고 한다면 어찌 이런 한밤중에 도적떼들처럼 몰래 강을 건너는가?"
대장의 말에 앞으로 나선 기사가 다시 손을 모아 크게 외쳤다.
"우리들은 명을 받아 간악한 도적을 잡기 위해 나선 것이오. 우리가 쫓는 도적이 강을 건넛기로 우리가 그 도적을 쫓아 이렇게 강을 건너게 된 것이오"
기사의 말에 대장이 흠칫 놀라 뒤를 돌아 보앗다. 그곳에는 아하루가 비에 맞아 몸을 떨고 잇는 카리에를 보살피고 잇는 모습과 바닥에 누워 아직 까지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잇는 카미야의 모습 그리고 르네등이 눈에 들어왓다.
대장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도적이라니 우리가 아까부터 이곳에 잇었지만 도적들의 모습을 본적이 없다. 그대들의 말을 믿을 수 없다."
그러자 기사들 사이에서 뭔가 잠시 웅성 거리더니 앞으로 나섰던 사내가 다시한번 큰소리로 외쳤다.
"좋다. 그러면 내가 그쪽으로 가겟다."
기사는 자신의 칼을 뒷사람에게 넘겨주곤 자신이 무기가 없음을 팔을 벌려 알리고는 말을 몰아 천천히 언덕 위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아 거기까지"
대장이 기사를 언덕 바로 아래 쪽에서 멈추게 했다. 기사가 대장의 의도를 알고 잇는지 어깨를 으쓱 거리고는 쓰고 잇던 투구를 벗어 내렸다.
찬란한 금발이 투구 밑에서 쏟아지듯 찰랑거리며 내려왓다. 비가 내리는 검은 밤임에도 사내의 금발은 찬란히 빛나는 듯 싶었다. 병사들이 기사의 그럼 기품있는 모습을 보고는 침을 삼켰다.
대장이 병사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는 못마땅한 듯 눈을 부라리고는 천천히 언덕 아래로 한걸음 내디뎠다.
"난 이곳 타이건의 수비대장 클레어요. 당신은?"
기사가 얼굴을 똑바로 대장쪽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난 코즈히 공작 각하의 친위 기사단 칼버린 기사단의 제 2전대 참모 라딘 데 슐츠 아르모안 자작이라고 한다."
상대가 정확한 자신의 이름을 모두 밝히자 대장의 안색이 구겨지기 시작했다.
"흠, 정말 귀족인 듯 하군요. 하지만 칼버린 기사단이라면 그 범위가 서차렌에 한정되어 잇을텐데 이곳까지는 어인일이신지요?"
대장이 약간 누구러진 어조로 말했다. 라딘이 그런 클레어의 마음을 눈치 챘는지 약간 강경한 어조로 힐난하듯 말했다.
"우리는 지금 공작각하의 명을 받들어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잇는 중이다. 만일 일이 잘못 된다면 그대의 목숨이 10개가 잇어도 오히려 부족할 것이다. 그리고 그 책임은 비단 그대에게 국한 된것뿐 아니라 그대의 주인인 타이건 경에게 까지 그 책임이 돌아가게 될것이다.
다시한번 묻겠다. 이곳으로 남자와 여자 그리고 어린애로 구성된 도적들이 건너오지 않앗나?"
라딘의 엄한 추궁 같은 말에 클레어의 안색이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언덕 너머에 무릎 꿇려져 잇는 아하루 일행들을 다시금 살펴 보았다.
방금전 말한 라딘이란 기사의 말에 꼭 들어 맞는 자들이었다. 그리고 라딘이 말한 어린애는 곁에 한명의 남자와 다른 한명의 여자가 붙어서 열심히 몸을 주물러 대고 잇었다.
클레어가 고개를 돌려 라딘 쪽을 바라보앗다. 라딘의 오만한 표정 뒤로 어느새 강을 건넌 기사들이 차곡 차곡 강변에 모여 들기 시작하더니 벌써 그 숫자가 거진 50에 가까워 졌다. 또한 그보다 많은 숫자의 기사들이 말을 타고 혹은 그냥 걸어서 강을 건너고 잇는 소리가 들려왓다.
클레어의 안색이 더욱 굳어지며 허리에 달아둔 칼집을 잡은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클레어의 입술이 뭔가를 말하려다 마는지 입술이 부들 부들 떨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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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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