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스토리 S - 맛있는 것 상편
우리집 옆에는 미치광이 과학자가 한 명 살고 있다. 사람들은 아무도 그와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뒤에서 수군거릴 뿐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 미치광이 과학자는 나의 외삼촌이다.
1월 5일 금요일 날씨 눈
오늘은 눈이 왔다. 방학이라 집에 쳐 박혀 있는 나에게 엄마는 마당을 쓸라고 시키셨다. 그리고 하는 김에 외삼촌 집 앞까지 하라고 하셨다. 젠장.. 나는 투덜거리면서 빗자루로 집 앞에 눈을 쓸어냈다. 외삼촌 집 앞까지 다 쓸고 나서 나는 할 일을 끝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어슬렁어슬렁 외삼촌 집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삼촌의 실험실인 지하로 내려가니 오늘도 무슨 실험을 하시다 실패라도 하신 건지 연기가 방안에 자욱했다.
"콜록 콜록.. 삼촌 뭐하고 있어요?"
나의 부름에 연기 속에서 시커먼 사람의 형체가 일어났다.
"뭐야 성일이 왔냐?"
"네.."
삼촌의 목소리는 기쁜 빛을 띠고 있었다. 이 방 안을 가득 채운 연기가 실험의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일어난 것인가 보다.
"삼촌 연기가 너무 심하잖아요. 환풍기라도 없어요?"
"그런 게 다 있을 게 뭐냐. 그보다 너 이리 좀 와봐라."
삼촌의 부름에 나는 가까이 다가갔다. 삼촌은 맑은 액체가 담긴 비커를 들고 있었다.
"삼촌 왜요?"
"너 이거 맛 좀 봐 볼래."
외삼촌은 나에게 비커를 내밀었다. 사실 비커 안에 담겨 있는 것을 마신다는 것은 그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이던 간에 꺼림칙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하지만 덥수룩한 머리카락에 가려진 외삼촌의 눈동자가 형형이 빛나고 있는 모습이 왠지 무서워 거절할 수가 없었다. 나는 외삼촌이 내미는 비커를 받아서 냄새를 맡아보았다. 비커 안의 액체에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달콤한 냄새가 났다.
나는 비커를 입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는 한 모금을 꿀꺽 마셔보았다. 뭐랄까.. 머리 속에 번개가 치는 듯 하고 황홀한 느낌이 내 몸 전체를 감싸는 듯한...느낌의 맛이었다. 한 마디로 죽이게 맛있었다.
"와 삼촌 이게 뭐죠. 정말 맛있는데?"
그런데 삼촌은 답변을 하는 대신 내 뒤통수를 세게 후려쳤다. 젠장 엄청나게 아팠다.
"삼촌 왜 때려요?"
"이 놈아. 내가 맛을 보랬지. 언제 마시라고 그랬냐! 이걸 내가 얼마나 힘들 게 만들었는데!"
"맛을 보라는 거나 마시라는 거나 그게 그거잖아요."
나는 쓰라린 뒷통수를 긁으며 대꾸했다.
"근데 이게 뭐에요?"
"아 이건 말이다.. 내가 설명을 해주마..."
아 그 뒤로 외삼촌은 긴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외삼촌의 말이 한 말의 요점이 뭔고 하니.. 외삼촌은 평소 자신의 요리가 맛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기 혼자 사는데 요리해줄 사람이 따로 있을 리도 없다. 그래서 우리 집에 와서 밥을 같이 먹고는 했는데.. 외삼촌도 염치가 있는지라 그것도 하루 이틀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맛있어 지는 약"이다. 아무리 맛없던 요리라도 조금만 첨가하면 천하에 없을 것 같이 맛있는 요리가 되게 만드는 약,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내가 방금 한 모금 마신 이상한 액체라는 것이다. 참 누가 미치광이 과학자 아니랄까 봐 이상한 것만 연구한다.
외삼촌은 마지막에는 내가 그걸 한 모금이나 마셨으니 큰 일 났다나 어쨌다나 소리를 질러댔다. 나는 괜히 아까워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고 외삼촌을 무시하고 나왔다. 젠장할 연기 때문에 아직도 목이 따끔거린다.
1월 6일 토요일 날씨 맑음(추워 죽겠다.)
학교가 방학인데다가 날씨가 이렇게 추우니 나는 하루 종일 집안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방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만 하고 있는 것도 엄마한테 미안해서 여동생 미란이와 함께 집안일을 도와드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부터 더 거칠어진 것 같은 엄마의 손등을 보니 정말 죄송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아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었다. 엄마랑 미란이가 어디선가 자꾸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그러는 거다. 분명 나는 아무 냄새도 못 느끼겠는데 말이다. 아마 내가 감기에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1월 7일 일요일 날씨 맑음(역시 추워 죽겠음)
방학을 맞은 학생의 역할에 충실한 나는 오늘도 늦게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
"어머 이제 일어났니? 방학이라고 그렇게 늦게까지 자면 어떡해. 좀 보람되게 보낼 생각을 해야지."
"알았어요. 알았어."
어머니께서 나를 보시고는 꾸지람을 하셨다. 나는 건성으로 되는대로 대답했다. 미란이도 그제야 일어난 모양인지 하품을 하면서 식탁에 앉았다.
"중학교 1학년씩이나 되가지고 말야. 이렇게 늦게 일어나면 어떡해. 좀 일찍 일찍 일어나야 될 것 아냐."
나는 조금 일찍 일어난 특권을 이용해 미란이에게 잔소리를 했다. 늦잠꾸러기 남매를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하시던 어머니가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쿡쿡 웃으셨다. 미란이가 내 말에 대답했다.
"하암.. 음 사실은 좀더 늦게까지 자고 싶었는데 뭔가 희미하고 은은하게 맛있는 냄새가 나서. 엄마가 뭐 맛있는 요리를 하나 하고 나와봤는데, 어제 나던 냄새하고 똑같잖아. 대체 어디서 나는 건지..."
"아아 그러고 보니 그러네.. 아까 까진 아무 냄새도 안 났는데.. 조금 전부터 그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
엄마도 미란이의 말에 맞장구를 치셨다. 아무 냄새도 느끼지 못한 나는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미란이는 계속 코를 흥흥거리며 냄새를 맡으려고 하며 말했다.
"좋아. 냄새 사냥꾼 "이미란" 출동이다. 내가 이 맛있는 냄새의 근원이 어딘지 탐구해 보겠어!"
주먹을 귀엽게 불끈 쥐는 포즈까지 취하며 말하는 미란이의 말에 엄마와 나는 크게 웃었다.
미란이는 모든 신경을 코에 집중하는 듯 눈을 게슴츠레 하게 뜨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냄새를 맡으며 집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흐음 우리 집에서 나는 냄새 같은데..."
미란이가 중얼거렸다. 나는 그냥 엄마가 빨리 식사준비를 끝마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온 집안을 돌아다니던 미란이가 지쳐서 돌아와 털썩 식탁 옆에 앉을 무렵에 식사가 모두 준비되었다. 나는 내 앞에 놓은 철저한 전투태세를 갖추고 내 앞에 놓은 밥과의 격렬한 전투를 시작했다.
"어라.. 여기 오니까 냄새가 더 강해진 것 같아. 이 근처인 것 같은데.."
미란이가 코를 킁킁거리며 말했다. 그러더니 부엌 구석구석의 냄새를 맡아 댔다. 그러더니 내 바로 옆에서 코를 벌름대는 것이었다.
"뭐해 밥 먹는 데 기분 이상하게?"
나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그러던 미란이가 눈을 크게 뜨더니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으윽.. 미란이가 명탐정 코난을 너무 많이 봤나 보다... 갑자기 뭐하는 거지하고 나는 생각했다.
"뭐야 오빠. 왜 모르는 척 해? 이 달콤하고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있는 건 오빠잖아! 대체 몸 속에 뭘 숨기고 있는 거야 보여 줘."
밥 먹는 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나는 황당했다. 그런데 엄마도 내 몸에서 냄새를 맡더니 말했다.
"어머 정말이네.. 이 냄새 성일이한테서 나고 있잖아."
대체 무슨 헛소리들인지 작당을 하고 나를 놀리는 건 아닌지 나는 한참을 고민을 해야 했다. 하지만 엄마의 눈은 진지했다.
"대체 나한테서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래요!"
"음 글쎄..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하여튼 정말 맛있을 것 같은 냄새가 느껴질 듯 말 듯 은은하게 나는 것 같은데..."
........
나는 밥을 다 먹고 나자마자 목욕을 했다. 살이 벗겨지도록 문질렀다. 그 후에도 미란이와 엄마는 계속 나에게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했다. 그리고 미란이는 냄새를 맡고 싶다고 하루 종일 내 옆에 붙어 있었다. 잠도 나랑 같이 자겠다고 하는 걸 엄마가 겨우 혼내서 자기 방에 가게 했을 정도였다. 젠장할.... 대체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뭐냐!
1월 8일 월요일 날씨 흐림(날씨가 맑아도 흐려도 추운 건 마찬가지)
나는 오늘에서야 생각해 내고 말았다.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사건을! 나는 바로 외삼촌에게 달려갔다.
"삼촌! 삼촌!"
"어 성일아 무슨 일이냐?"
삼촌은 뚱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지난번에 내가 마신 그 이상한 액체 말인데요."
"아 그거? 많이 마셔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러 온거니? 하지만 괜찮아. 다시 생각해 보니 그런 약은 필요 없겠더라고. 그 약을 음식에 넣게 되면 맛있게 되기는 하지만 그 약이 낼 수 있는 한가지 맛밖에는 안되거든.. 다양한 맛을 볼 수가 없잖아. 그래서 차라리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기계를 만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게다가 그 약은 중독성이 있는 것 같더라. 그래서 전부 버렸어."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그 약을 마시고 나서 내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단 말이에요!"
외삼촌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상한 냄새?..... 나는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
"하지만 엄마랑 미란이가 나한테서 냄새가 난다고........."
외삼촌은 내 말에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손뼉을 쳤다. 그리고는 나를 끌고 별 이상한 검사를 해대기 시작했다. 채혈을 하기도 하고 전극을 몸에 붙이기도 하는 짓을 두시간 동안 해 댄 끝에 외삼촌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하 그렇게 된 거였구나.."
나는 다급한 마음에 삼촌을 재촉했다.
"혼자만 알지 말고 나한테도 좀 말 해줘요.."
얼마 후 나는 외삼촌을 재촉한 것을 후회했다. 외삼촌은 에스토로겐이 어쩌고 호르몬이 어쩌고 하는 알아듣지도 못할 말이 삼십분이나 늘어놓았지만 결론은 그 냄새가 나는 이유는 삼촌이 만든 약이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작용하여 몸 안에 예상치 못한 화학반응을 일으켜서라는 거였고 내 몸에는 별로 지장이 없을 거라는 거였다.
외삼촌의 길고 긴말에 지쳐 떨어져 집으로 돌아가려 할 때 외삼촌은 한마디를 했다.
"너의 동생이랑 엄마는 느끼는데 내가 너의 냄새를 못 느끼는 이유는 네가 먹은 약이 풍기는 냄새가 신경을 타고 뇌에 전해질 때 남성과 여성의 호르몬의 차이에 의해서 뇌가 반응하는 것이 틀리게 나타나서 인 것 같아. 그러니까 네 녀석 냄새는 여자만 맡을 수 있다는 이야기지. 아 또 한가지 더 말하면 냄새라는 건 원래 미각과 뇌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기 때문에 여자 식인종한테는 내 녀석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 일거다."
한 마디가 아니라 더럽게 길었다. 게다가 끝에 식인종 이야기를 할 때 빛나는 외삼촌의 눈동자는 꼭 나를 잡아먹을 듯 보여서 너무 무서웠다.
1월 9일 화요일 날씨 흐림(특별히 말 안 해도 추운 줄 알겠지)
집안 전체가 몽롱해져 가는 것 같다. 나는 괜찮은데 미란이와 엄마가 좀 이상하기 때문이다. 미란이는 내 곁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고 엄마 또한 자꾸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내 근처에 있으려 하는 게 조금이라도 내 몸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으려고 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이라 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는데 손가락이 좀 축축한 느낌이 들어서 보니 미란이가 내 손가락을 빨고 있었다. 깜짝 놀라 얼른 손을 빼냈지만 그때 그녀가 중얼거린 "맛있어....."라는 말에 외삼촌이 했던 말이 생각나 등줄기가 서늘해 졌다.
1월 10일 수요일 날씨 흐리고 갬(춥다는 이야기는 이제 하기 지겹다.)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있을까.. 이건 비극이다. 하지만 굉장히 희극적인 비극이다. 어젯밤에 나는 기분도 안 좋고 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었다. 그런데 뭔가 신선하고 말랑말랑한 것이 내 입안에서 움직이는 느낌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천근같이 무거운 눈꺼풀을 어렵게 들어올린 나는 경악을 해야했다.
내 눈앞에는 살짝 감겨 있는 미란이의 눈이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과 내 입술이 닿아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그녀의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내가 느낀 신선하고 말랑말랑한 것이 미란이의 혀였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 잠에서 덜 깬 내 머리 속으로도 지금 그녀가 하고 있는 행동의 목적이 프렌치 키스 같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란이는 아주 격렬하게 갈구하듯 내 침을 빨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읍읍.."
나는 그녀를 겨우 밀쳐서 떨어트렸다. 내 퍼스트 키스가 미란이의 식욕을 채우기 위해 쓰이다니 통탄스러웠다.
"대체 뭐하는 거야!"
나는 스탠드를 켜고 소리를 질렀다. 미란이는 울먹이는 눈동자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계속 그녀를 다그쳤다.
"네가 무슨 사리 분별 못하는 일곱살 짜리 어린애야? 왜 그래 정말? 내가 그렇게 맛있냐? 그렇게 먹고 싶어? 아예 잡아먹어라 잡아먹어!"
미란이는 눈물을 찔끔거리며 말했다.
"오빠.. 나도 알아.. 하지만... 자꾸...... 오빠한테서 나는 냄새가 맡고 싶고.. 오늘 낮에.. 나도 모르고 충동적으로 오빠 손가락을 빨았는데... 너무 맛있는 맛이라서.. 그냥 자려고 했는데 잠이 안 오고... 그래서... 그냥.. 오빠 손가락만 빨고 가려고 했는데.. 그냥...... 근데..... 너무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오빠 침은 손가락 빠는 것보다 더 맛있어서... 침이.. 잘 나오게 하려고.. 혀를 넣어서.. 오빠 정말 잘못했어.. 미안해... 안 그러려고 하는 데... 너무 맛있어서..... 맛있어서.."
"됐어. 이제 그만 해도 돼.."
미란이는 자꾸 맛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나는 그 애가 훌쩍이는 모습에 가슴이 아릴 지경이었다. 젠장할 미치광이 같은 외삼촌은 내 건강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지만.. 대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젠장. 젠장.. 젠자앙..... 내가 삼촌이 만든 이상한 약을 마셔버렸기 때문에.. 이렇게 미란이가... 필로폰도 아니고 대마초도 아니고 본드도 아니고 알콜도 아닌 나한테 중독 되어 버린 건가..
미란이는 한동안 계속 훌쩍였다. 나는 더 이상 미란이에게 뭐라고 하지 못하고 그녀가 울음을 그치기를 기다렸다.
"이제 네 방으로 돌아가.. 방금 있었던 일은 없었던 일로 하자.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말고.."
미란이는 침대에서 내려갔다. 그리고는 내 방에서 나가기 위해 방문을 열었다. 그러나 미란이는 단번에 나가지 못하고 자꾸 나를 흘끔거렸다. 나는 그런 미란이의 눈을 보고는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미란아..."
"응?"
"잠깐 가까이 와 봐."
미란이는 열었던 방문을 닫고 쪼르르 나에게 달려왔다.
"왜 오빠?"
"맛있어?"
"뭐?"
나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였는지 미란이는 다시 물었다. 나는 조금 크게 말했다.
"내가 그렇게 맛있어?"
"으응.."
미란이는 말하면서 얼굴을 사르르 붉혔다.
"그럼..... 이번만..... 그러니까.. 오늘만 먹게..... 해 줄게."
미란이를 침대 위 내 옆에 앉혔다. 나는 살짝 입을 벌리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미란이는 어쩔 줄 모르고 망설이는 듯했다. 그러다가 내 몸에 서서히 기대왔다. 그녀의 입김이 내 목덜미에 닿아서 간지러웠다.
미란이와 내 입술이 천천히 마주치고 그녀의 혀가 벌어진 나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미란이는 살짝 내 침을 빨았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웠지만 내 침을 빨기 시작한 미란이는 격렬해졌다. 살찐 연어와도 같은 그녀의 혀가 내 입 속을 이리 저리 헤엄쳐댔다. 나는 미란이와의 키스 아닌 키스가 진행되면서 내 몸의 한 부분이 흥분으로 딱딱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잡다한 생각으로 흥분을 가라앉히려 노력했지만 잘 되지가 않았다. 이건 근친상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고작 입을 맞추었을 뿐이었다. 그렇다. 고대에는 존경을 표시하기 위해 키스를 했다고 하지도 않는가. 그리고 나는 영양분을 나누기 위해 입을 맞추는 동물이 있다는 것도 떠올렸다. 지금도 그것과 똑같은 경우에 불과하다는 따위의 생각을 했지만 그것이 흥분을 가라앉히는 대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키스 아니 내 침을 빨아 마시던 미란이는 시간이 조금씩 지날 수록 나에게 엉기기 시작했다. 살짝 내 어깨를 잡고 있던 그녀의 손이 나의 등을 껴안았다. 차츰 차츰 나에게 무게를 실어 나는 견디지 못하고 침대로 쓰러졌다. 그래도 미란이는 내 침을 빨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제 그만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나는 그녀를 밀었다. 하지만 온힘을 다해 나를 껴안은 듯 미란이는 쉽게 떼어 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 역시 온 힘을 다해서 밀쳐 미란이를 떼어 낼 수 있었다.
나에게서 떨어져 침대에 쓰러진 미란이의 가슴은 세차게 오르락내리락 거렸다. 희미한 스탠드 불빛에 비추인 미란이는 술 취한 것처럼 몽롱한 눈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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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아앙"
미란이는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면서 꿈틀거렸다. 멍한 얼굴에 배시시한 미소를 띄우는 게 무슨 마약 먹고 환각에 빠진 것과도 비슷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미란이가 나를 불렀다.
"오빠..."
"왜?"
"으응.. 너무 맛있어.."
"이제 네 방 가봐.."
"아앙. 힘 빠져. 움직이기 싫어. 그냥 여기서 잘래"
미란이는 정말로 귀여운 애벌레처럼 내 침대위에서 꿈틀거렸다. 계속 보고 있으려니 방금 전의 뜨거웠던 타액교환의 영향인지 음란한 생각이 들어 빨리 미란이를 내 방에서 내보내고 싶었다. 더 이상 미란이가 내 방에 있으면 무슨 짓을 저지를 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서였다.
"다 큰 계집애가 어디서! 빨리 안 가면 오빠가 엉덩이 때려준다."
"앙 때릴 테면 때려 봐.. 난 몰라..."
난 하마터면 오빠가 강간해버린다라고 말할 뻔했던 것을 엉덩이를 때리겠다고 고쳐 말했다. 아무리 허물없는 오빠 동생 사이라도 해선 안 될 말이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왠지 저질러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나 자신에 대한 억제였다.
그런데 미란이는 정말로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나는 빨리 미란이를 보내야 겠다는 생각에 그녀의 엉덩이를 때리기 위해 바지를 내리는 시늉을 했다. 좀 저항을 하던가 반항을 할 줄 알았는데 때릴 테면 때려보라는 듯 미란이는 무반응이었다. 그 대신 엎드려서는 더욱 이불 속으로 파고들며 뭉그적거렸다.
나는 오기가 생겼다. 네가 안가나 보자 하는 생각에 진짜로 미란이의 잠옷 바지를 내렸다. 어스름한 스탠드 불빛에 들어 난 미란이의 팬티는 분홍색과 연한 하늘색이 어우러진 귀여운 줄무늬 팬티였다. 그 속에는 한 쌍의 자그마한 동산이 서로 꼬옥 붙어 있었다. 나는 욕정이 나를 점령하려 하는 듯한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빨리 네 방가.. 정말 팬티까지 벗기고 엉덩이 때린다..."
미란이는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어쩌면 나 자신의 속마음은 그녀가 그러기를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녀의 팬티를 반쯤 내렸다.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느낌이 드는 깨끗한 엉덩이가 조금 드러났다.
"너.. 이래도 안 갈래?"
"멀라... 몰라...."
어쩌면 내 목소리가 조금씩 떨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팬티를 완전히 내렸다. 미란이의 팬티는 그녀의 엉덩이에 걸쳐졌다. 나는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수십 번도 더하고 있었다. 사실 내가 정말로 미란이의 엉덩이만 때리고 말 거라면 그렇게 고민 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 어쩌면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 속에 나는 미란이와 끝까지 가겠다는 생각을 깔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미란아. 정말 오빠 말 안 들을래.."
이 때 내 목소리는 정말 힘이 없었다. 미란이에게 내 목소리가 들리기는 했을 지 모르겠다. 나는 미란이의 엉덩이에 살짝 손을 가져가 보았다.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내 손을 통해 전해져 왔다. 나는 입술을 깨무는 것으로 혼란스러워진 내 머리를 헤집어 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원래의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미란이의 엉덩이를 때리려고 했지만 높이 들어 올렸던 나의 손은 미란이의 엉덩이에 닿을 때는 어느새 속력을 잃고 살며시 정말 살며시 어루만지게 되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아니.. 나도 모르게라는 건 정말 말도 되지 않는다. 어쨌든 내가 한 행동임에 분명하니까.. 윤리도덕도 모르며 멍청하기 그지없는 나의 뇌는 나의 손이 미란이의 엉덩이 선을 따라 허벅지 사이로 들어가도록 지시했다. 그 길은 아주 짧은 오솔길이었고 그 길의 끝에는 아직까지 어떤 동물도 찾지 못한 신비의 옹달샘이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손끝에 닿는 말랑말랑한 느낌과 미란이의 몸이 흠칫 떨리는 것을 알고 퍼뜩 정신이 들었다. 나는 황급히 손가락을 떼었다.
"아앗! 오빠 무슨 짓이야!"
미란이는 자신의 예민한 곳에 무지한 침입자가 서툰 발자국을 남기는 것을 느꼈기 때문인지 살짝 소리를 쳤다. 나는 당황했다. 미란이는 나와의 타액교환이 준 나른함에서 그제야 깨어난 듯 했다.. 정말 크나 큰 실수였다. 그 때까지 내가 조금만 참고 옆에서 미란이를 재촉하기만 했더라면 미란이도 몸을 일으켜 자신의 방으로 갔었을 터였다. 그런데 내가 엉덩이를 때리네 어쩌네 하다가 동생의 중요한 부분을 건드리는 미친 짓을 하고야 만 것이다. 그야말로 돌아가지 못할 다리를 건넌 격이었다. 그 다리를 건넌 것은 나의 손이었고 그 명령을 내린 것은 나의 뇌였으니 그 명령을 내 대뇌 중 어떤 뉴런이 내렸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분노할 엄마를 떠올렸고 싸늘해질 사람들의 시선을 떠올렸다. 그리고 정말 멍청하게도 이미 돌아갈 수 있는 다리가 끊어졌다고 하여 그 자리에 있지를 못하고 건너면 반드시 끊어질 수밖에 없는 다리를 건너라는 명령을 나의 대뇌는 내렸다. 그리고 그 명령은 다리를 건널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빌어먹게도 말이다.
나는 미란이의 팔을 잡아챘다. 미란이는 놀란 눈을 더욱 크게 떴다. 나는 미란이를 일으켜 부둥켜안았다. 정신을 차린 미란이는 무엇을 눈치챘는지 얼굴에 두려운 빛을 띠고 비명을 지르려 했다. 나는 그녀가 입을 열자 마자 내 입으로 그녀의 입을 덮어 버렸다. 성대가 울리기 전에 말이다. 아까 전에는 미란이가 내 침을 빨았지만 이번엔 내가 억지로 침을 밀어 넣었다. 나는 내 침이 미란이가 자신의 위기를 잊고 다시 몽롱해질 만큼 위력이 있기를 기대했다.
다행히도 아니 불행히도 내 침의 달콤함은(-_-) 과연 뛰어났다. 앙탈을 부리려 하는 것 같던 미란이가 내 혀가 그녀의 입안으로 침을 밀어 넣자 조금 주춤하더니 열렬히 침을 빨기 시작했다. 아까는 미란이만 열심히 침을 빨아대는 일방적인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나 역시 열심히 침을 주는 쌍방적인 것이라 서로의 혀가 얽히는 것이 과연 달랐다.
그 때 내 몸은 나 자신도 모르게.. 아차 "나도 모르게"라는 말은 안 쓰기로 했었지.. 이 말은 내 잘못을 덮기 위해 스스로를 정당화시키는 변명에 불과하니 말이다. 어쨌든 내 몸은 내 뇌가 내리는 명령에 따라 미란이의 옷을 벗겼다. 정말 "에라 모르겠다. 갈 때까지 가보는 거다."라는 말이 그때의 내 정신 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격언이다.
잠자기 전이라 불편했는지 미란이는 브라자를 하고 있지 않았고 따라서 내가 그녀의 잠옷 단추 몇 개를 푸는 것으로 미란이의 상반신이 스탠드 불빛에 드러났다. 나는 제발 미란이가 내 침을 빠는 것에만 신경을 쏟기를 바라며 천천히 그녀를 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것은 아직 다리사이에 걸쳐져 있던 미란이의 잠옷 바지와 팬티를 함께 벗겨내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렇게 미란이의 옷은 정말 쉽게.. 내 떨렸던 마음에 비하면 정말 쉽게 벗겨져 버리고 그녀는 나체가 되었다.
나는 미란이의 빠는 힘이 조금 약해진 것을 느끼고는 슬며시 그녀의 입술에서 입을 떼어냈다. 아까 내 침을 빨다 떨어졌을 때처럼 미란이의 눈빛은 몽롱해져 있었다. 나는 천천히 미란이를 내 침대 위에 눕혔다. 미란이가 쌔근거리며 숨을 내쉴 때마다 그녀의 천도복숭아처럼 생긴 덜 성숙한 젖가슴은 나의 가슴속을 진탕으로 만들었다. 그야말로 금지된 욕정이었다.
하지 말라는 짓은 더 하고 싶은 인간 본연의 심리에 따라 선악과를 따먹었던 나의 조상님 아담과 이브처럼 나는 내 동생이라는 금지된 이성 앞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흥분해 있었다. 엄마 몰래 서양놈 섹스 비디오를 볼 때나, 친구가 어렵게 구한 인기 여가수의 섹스비디오를 볼 때도 나는 그냥 그렇군 하는 식의 감정 없는 흥분을 했지만 나체가 된 미란이를 앞에 두니 흥분된 감정의 홍수에 내 이성이 제대로 작동을 못할 지경이었다.
나는 옷을 벗었다. 그리하여 고등학교 1학년인 오빠와 중학교 1학년인 동생이 나체로 한방에 있게 되었다. 게다가 오빠라는 녀석인 나는 동생을 향한 욕정에 가득 차 있었다.
방안의 공기는 따뜻했지만 나는 내 몸으로 미란이의 몸을 덮어 그녀의 이불이 되었다. 나는 살며시 미란이의 입술에 키스했다. 한번 붙으면 놓아주지 않는 문어의 빨판처럼 미란이는 내 입술을 빨았다. 그러나 나는 그녀 입술의 속박에서 벗어나 턱을 핥으며 내려갔다. 미란이는 나를 맛있어 하지만 나는 그녀의 깨끗한 육체가 먹고 싶었다.
나의 혀는 그녀의 목덜미를 따라 내려가 부드러운 굴곡의 젖가슴을 올랐다. 그녀의 육체는 달콤하지는 않았지만 차갑고도 뜨거웠으며 신선하면서도 농후했다. 나의 혀는 힘들지 않게 젖가슴의 정상에 올라 멈추었다. 말랑말랑하면서도 딱딱한 정상의 작은 바위 위를 나의 혀는 맴돌았다.
"하아앙."
힘빠진 신음소리가 미란이의 하얗고 가지런한 이빨 사이로 내뱉어졌다. 나의 입은 갈 길이 바빴다. 얼른 여행을 끝내고 미란이의 입과 다시 조우하지 않으면 그녀가 달콤한 식후의 여운에서 깨어날 지도 모른다.
나는 미란이의 가슴을 벗어나 그녀의 아랫배를 핥았다. 넓은 사막에 하나뿐인 우물처럼 얕은 미란이의 배꼽에 혀를 집어넣어 간질이자 그녀의 몸이 전기라도 오른 것 처럼 떨렸다.
아 빌어먹을...... 아 띠바..... 이걸 묘사해서 나는 지금 어쩌겠다는 거냐.... 어쨌든 이왕 시작한 거 끝은 맺어야겠다.
나는 아랫배를 지나 더 밑으로 내려가려다가 잠깐 멈추어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밑으로 내려갔다.
미란이의 두덩에는 거무스름한 털 따위는 한 올도 없었다. 새하얀 살결 그 가운데에 작은 도끼에 찍힌 듯한 자국이 있었다. 아.. 여기까지 내려오는 내 혀의 여행이 자극을 준 것일까. 미란이의 거기에서는 미끈거리는 액이 조금씩 나오고 있었다.
미란이의 숨소리가 조금 빨라진 것 같았다. 나는 미란이의 선홍색 꽃잎속으로 손가락을 하나 넣어 보았다 빡빡하게 손가락이 들어가면서 미란이의 허벅지가 약간 경련을 했다. 나는 손가락을 빼냈다. 내 자지라는 놈이 성이 나서 아플 지경이었다.. 나는 다시 위로 올라갔다.
"아...오빠....."
미란이가 나를 부르는 듯 했다. 나는 흠칫 놀라 얼른 미란이의 입술을 찾아서 나의 입을 포개었다. 미란이의 입술은 부드러웠다.
내 몸안에 열기가 가득한 느낌이었다. 빨리 그 뜨거운 것을 토해내고 싶었다. 나는 한 손으로 내 자지를 잡아 미란이의 소중한 곳으로 조금 밀어 넣어 보았다. 미란이는 나의 등을 힘껏 끌어안으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내 침을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더 강해졌다.
이미 갈 때까지 간 상황에서 미란이가 아파한다고 해서 그만 둘 수는 없었다. 나는 미란이의 입술을 나의 입술로 막고 있는 채로 허리를 푹 내려 그녀 안으로 내 실체를 들여보냈다. 그녀의 몸이 팽팽한 활처럼 꺾였다. 하마터면 혀를 깨물릴 뻔했다.
나는 미란이의 고통이 가라앉기를 기다려 잠깐동안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진정된 듯한 느낌이 들자 허리를 천천히 진퇴 시켰다. 내 자지가 미란이 내부를 드나들 때마다 질척한 소리가 났다.
나는 언젠가부턴가 미란이의 입에서 입술을 떼고 있었다. 미란이는 몽롱한 가운데 쾌락인지 아픔인지 모를 신음소리를 내었다.
"하응. 아학."
흥분한 나의 몸짓이 빨라졌다. 내 안에 쌓여 있는 용암이 그녀 안에 분출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나는 미란이의 몸 안에 나의 화산재를 나의 흔적을 토해내었다.
찰나와도 같은 폭발이 끝나고 미란이의 몸 위에서 헐떡대면서 나는 사정후의 혐오감과 함께 내 행동에 대한 후회, 그리고 미란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내 머리를 점령하였다. 하지만 그와는 별도로 미란이에 대한 알 수 없는 소유감과 내 정신을 혼곤할 정도로 만들었던 쾌락을 다시 느끼고 싶은 감정이 내 감정이 내 가슴을 점령하였다.
나는 미란이 안에서 내 욕정의 도구를 뽑아내었다. 거기에는 내 정액과 파열의 흔적인 피 같은 것들이 묻어 있었다. 나는 미란이의 머리맡에 올라갔다. 미란이가 아직도 몽롱했다. 나는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녀가 내 침을 빨아 마시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데 내 비열한 가슴은 좀 다른 걸하고 싶어했다. 나는 그녀에게서 입술을 때어냈다. 그리고는 그녀의 입 앞에 자지를 내밀었다. 미란이와 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것을....
미란이는 자신의 입 앞에 다가온 그것을 스스럼없이 자신의 입안에 수용했다. 미란이는 자신의 부드러운 혀로 내 자지를 날름날름 핥아먹으며 깨끗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입 속에서 그것은 다시 한번 팽창했다.
내 자지를 미란이는 사탕처럼 맛있게 빨았다. 손가락도 맛있다고 빨았으니 그거라고 맛없겠는가. 그리고 그녀가 주는 강렬한 자극에 나는 미란이의 입안에서 한번 더 폭발했고 내가 분출한 정액이 그녀의 목구멍을 타고 꿀꺽 꿀꺽 넘어가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미란이의 입에서 자지를 빼내고 그녀 옆에 이불을 덮고 누웠다. 돌이킬 수 없는 일.. 나는 미란이의 귀에 속삭였다.
"미안해......"
미란이의 입술이 달싹이며 "괜찮아.. 오빠"라는 말을 한 것도 같았지만 나는 자신이 없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몸이 나의 육체를 감싸는 것을 느끼며 나는 잠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것이다.
이것이 내가 말한 비극이다. 그럼에도 희극적이라고 한 것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나는 미란이와 내가 벌거벗은 채로 한 이불 속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지난밤을 기억해 냈으면서도 전혀 후회하는 감정이 들지 않았다는 거다. 그 당시는 하면서도 후회했었는데.. 대체 왜일까...... 그 맛있어 지는 약이 내 머리에도 이상한 영향을 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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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럭............ 털썩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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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옆에는 미치광이 과학자가 한 명 살고 있다. 사람들은 아무도 그와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뒤에서 수군거릴 뿐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 미치광이 과학자는 나의 외삼촌이다.
1월 5일 금요일 날씨 눈
오늘은 눈이 왔다. 방학이라 집에 쳐 박혀 있는 나에게 엄마는 마당을 쓸라고 시키셨다. 그리고 하는 김에 외삼촌 집 앞까지 하라고 하셨다. 젠장.. 나는 투덜거리면서 빗자루로 집 앞에 눈을 쓸어냈다. 외삼촌 집 앞까지 다 쓸고 나서 나는 할 일을 끝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어슬렁어슬렁 외삼촌 집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삼촌의 실험실인 지하로 내려가니 오늘도 무슨 실험을 하시다 실패라도 하신 건지 연기가 방안에 자욱했다.
"콜록 콜록.. 삼촌 뭐하고 있어요?"
나의 부름에 연기 속에서 시커먼 사람의 형체가 일어났다.
"뭐야 성일이 왔냐?"
"네.."
삼촌의 목소리는 기쁜 빛을 띠고 있었다. 이 방 안을 가득 채운 연기가 실험의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일어난 것인가 보다.
"삼촌 연기가 너무 심하잖아요. 환풍기라도 없어요?"
"그런 게 다 있을 게 뭐냐. 그보다 너 이리 좀 와봐라."
삼촌의 부름에 나는 가까이 다가갔다. 삼촌은 맑은 액체가 담긴 비커를 들고 있었다.
"삼촌 왜요?"
"너 이거 맛 좀 봐 볼래."
외삼촌은 나에게 비커를 내밀었다. 사실 비커 안에 담겨 있는 것을 마신다는 것은 그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이던 간에 꺼림칙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하지만 덥수룩한 머리카락에 가려진 외삼촌의 눈동자가 형형이 빛나고 있는 모습이 왠지 무서워 거절할 수가 없었다. 나는 외삼촌이 내미는 비커를 받아서 냄새를 맡아보았다. 비커 안의 액체에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달콤한 냄새가 났다.
나는 비커를 입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는 한 모금을 꿀꺽 마셔보았다. 뭐랄까.. 머리 속에 번개가 치는 듯 하고 황홀한 느낌이 내 몸 전체를 감싸는 듯한...느낌의 맛이었다. 한 마디로 죽이게 맛있었다.
"와 삼촌 이게 뭐죠. 정말 맛있는데?"
그런데 삼촌은 답변을 하는 대신 내 뒤통수를 세게 후려쳤다. 젠장 엄청나게 아팠다.
"삼촌 왜 때려요?"
"이 놈아. 내가 맛을 보랬지. 언제 마시라고 그랬냐! 이걸 내가 얼마나 힘들 게 만들었는데!"
"맛을 보라는 거나 마시라는 거나 그게 그거잖아요."
나는 쓰라린 뒷통수를 긁으며 대꾸했다.
"근데 이게 뭐에요?"
"아 이건 말이다.. 내가 설명을 해주마..."
아 그 뒤로 외삼촌은 긴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외삼촌의 말이 한 말의 요점이 뭔고 하니.. 외삼촌은 평소 자신의 요리가 맛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기 혼자 사는데 요리해줄 사람이 따로 있을 리도 없다. 그래서 우리 집에 와서 밥을 같이 먹고는 했는데.. 외삼촌도 염치가 있는지라 그것도 하루 이틀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맛있어 지는 약"이다. 아무리 맛없던 요리라도 조금만 첨가하면 천하에 없을 것 같이 맛있는 요리가 되게 만드는 약,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내가 방금 한 모금 마신 이상한 액체라는 것이다. 참 누가 미치광이 과학자 아니랄까 봐 이상한 것만 연구한다.
외삼촌은 마지막에는 내가 그걸 한 모금이나 마셨으니 큰 일 났다나 어쨌다나 소리를 질러댔다. 나는 괜히 아까워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고 외삼촌을 무시하고 나왔다. 젠장할 연기 때문에 아직도 목이 따끔거린다.
1월 6일 토요일 날씨 맑음(추워 죽겠다.)
학교가 방학인데다가 날씨가 이렇게 추우니 나는 하루 종일 집안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방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만 하고 있는 것도 엄마한테 미안해서 여동생 미란이와 함께 집안일을 도와드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부터 더 거칠어진 것 같은 엄마의 손등을 보니 정말 죄송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아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었다. 엄마랑 미란이가 어디선가 자꾸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그러는 거다. 분명 나는 아무 냄새도 못 느끼겠는데 말이다. 아마 내가 감기에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1월 7일 일요일 날씨 맑음(역시 추워 죽겠음)
방학을 맞은 학생의 역할에 충실한 나는 오늘도 늦게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
"어머 이제 일어났니? 방학이라고 그렇게 늦게까지 자면 어떡해. 좀 보람되게 보낼 생각을 해야지."
"알았어요. 알았어."
어머니께서 나를 보시고는 꾸지람을 하셨다. 나는 건성으로 되는대로 대답했다. 미란이도 그제야 일어난 모양인지 하품을 하면서 식탁에 앉았다.
"중학교 1학년씩이나 되가지고 말야. 이렇게 늦게 일어나면 어떡해. 좀 일찍 일찍 일어나야 될 것 아냐."
나는 조금 일찍 일어난 특권을 이용해 미란이에게 잔소리를 했다. 늦잠꾸러기 남매를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하시던 어머니가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쿡쿡 웃으셨다. 미란이가 내 말에 대답했다.
"하암.. 음 사실은 좀더 늦게까지 자고 싶었는데 뭔가 희미하고 은은하게 맛있는 냄새가 나서. 엄마가 뭐 맛있는 요리를 하나 하고 나와봤는데, 어제 나던 냄새하고 똑같잖아. 대체 어디서 나는 건지..."
"아아 그러고 보니 그러네.. 아까 까진 아무 냄새도 안 났는데.. 조금 전부터 그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
엄마도 미란이의 말에 맞장구를 치셨다. 아무 냄새도 느끼지 못한 나는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미란이는 계속 코를 흥흥거리며 냄새를 맡으려고 하며 말했다.
"좋아. 냄새 사냥꾼 "이미란" 출동이다. 내가 이 맛있는 냄새의 근원이 어딘지 탐구해 보겠어!"
주먹을 귀엽게 불끈 쥐는 포즈까지 취하며 말하는 미란이의 말에 엄마와 나는 크게 웃었다.
미란이는 모든 신경을 코에 집중하는 듯 눈을 게슴츠레 하게 뜨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냄새를 맡으며 집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흐음 우리 집에서 나는 냄새 같은데..."
미란이가 중얼거렸다. 나는 그냥 엄마가 빨리 식사준비를 끝마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온 집안을 돌아다니던 미란이가 지쳐서 돌아와 털썩 식탁 옆에 앉을 무렵에 식사가 모두 준비되었다. 나는 내 앞에 놓은 철저한 전투태세를 갖추고 내 앞에 놓은 밥과의 격렬한 전투를 시작했다.
"어라.. 여기 오니까 냄새가 더 강해진 것 같아. 이 근처인 것 같은데.."
미란이가 코를 킁킁거리며 말했다. 그러더니 부엌 구석구석의 냄새를 맡아 댔다. 그러더니 내 바로 옆에서 코를 벌름대는 것이었다.
"뭐해 밥 먹는 데 기분 이상하게?"
나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그러던 미란이가 눈을 크게 뜨더니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으윽.. 미란이가 명탐정 코난을 너무 많이 봤나 보다... 갑자기 뭐하는 거지하고 나는 생각했다.
"뭐야 오빠. 왜 모르는 척 해? 이 달콤하고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있는 건 오빠잖아! 대체 몸 속에 뭘 숨기고 있는 거야 보여 줘."
밥 먹는 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나는 황당했다. 그런데 엄마도 내 몸에서 냄새를 맡더니 말했다.
"어머 정말이네.. 이 냄새 성일이한테서 나고 있잖아."
대체 무슨 헛소리들인지 작당을 하고 나를 놀리는 건 아닌지 나는 한참을 고민을 해야 했다. 하지만 엄마의 눈은 진지했다.
"대체 나한테서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래요!"
"음 글쎄..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하여튼 정말 맛있을 것 같은 냄새가 느껴질 듯 말 듯 은은하게 나는 것 같은데..."
........
나는 밥을 다 먹고 나자마자 목욕을 했다. 살이 벗겨지도록 문질렀다. 그 후에도 미란이와 엄마는 계속 나에게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했다. 그리고 미란이는 냄새를 맡고 싶다고 하루 종일 내 옆에 붙어 있었다. 잠도 나랑 같이 자겠다고 하는 걸 엄마가 겨우 혼내서 자기 방에 가게 했을 정도였다. 젠장할.... 대체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뭐냐!
1월 8일 월요일 날씨 흐림(날씨가 맑아도 흐려도 추운 건 마찬가지)
나는 오늘에서야 생각해 내고 말았다.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사건을! 나는 바로 외삼촌에게 달려갔다.
"삼촌! 삼촌!"
"어 성일아 무슨 일이냐?"
삼촌은 뚱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지난번에 내가 마신 그 이상한 액체 말인데요."
"아 그거? 많이 마셔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러 온거니? 하지만 괜찮아. 다시 생각해 보니 그런 약은 필요 없겠더라고. 그 약을 음식에 넣게 되면 맛있게 되기는 하지만 그 약이 낼 수 있는 한가지 맛밖에는 안되거든.. 다양한 맛을 볼 수가 없잖아. 그래서 차라리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기계를 만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게다가 그 약은 중독성이 있는 것 같더라. 그래서 전부 버렸어."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그 약을 마시고 나서 내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단 말이에요!"
외삼촌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상한 냄새?..... 나는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
"하지만 엄마랑 미란이가 나한테서 냄새가 난다고........."
외삼촌은 내 말에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손뼉을 쳤다. 그리고는 나를 끌고 별 이상한 검사를 해대기 시작했다. 채혈을 하기도 하고 전극을 몸에 붙이기도 하는 짓을 두시간 동안 해 댄 끝에 외삼촌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하 그렇게 된 거였구나.."
나는 다급한 마음에 삼촌을 재촉했다.
"혼자만 알지 말고 나한테도 좀 말 해줘요.."
얼마 후 나는 외삼촌을 재촉한 것을 후회했다. 외삼촌은 에스토로겐이 어쩌고 호르몬이 어쩌고 하는 알아듣지도 못할 말이 삼십분이나 늘어놓았지만 결론은 그 냄새가 나는 이유는 삼촌이 만든 약이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작용하여 몸 안에 예상치 못한 화학반응을 일으켜서라는 거였고 내 몸에는 별로 지장이 없을 거라는 거였다.
외삼촌의 길고 긴말에 지쳐 떨어져 집으로 돌아가려 할 때 외삼촌은 한마디를 했다.
"너의 동생이랑 엄마는 느끼는데 내가 너의 냄새를 못 느끼는 이유는 네가 먹은 약이 풍기는 냄새가 신경을 타고 뇌에 전해질 때 남성과 여성의 호르몬의 차이에 의해서 뇌가 반응하는 것이 틀리게 나타나서 인 것 같아. 그러니까 네 녀석 냄새는 여자만 맡을 수 있다는 이야기지. 아 또 한가지 더 말하면 냄새라는 건 원래 미각과 뇌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기 때문에 여자 식인종한테는 내 녀석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 일거다."
한 마디가 아니라 더럽게 길었다. 게다가 끝에 식인종 이야기를 할 때 빛나는 외삼촌의 눈동자는 꼭 나를 잡아먹을 듯 보여서 너무 무서웠다.
1월 9일 화요일 날씨 흐림(특별히 말 안 해도 추운 줄 알겠지)
집안 전체가 몽롱해져 가는 것 같다. 나는 괜찮은데 미란이와 엄마가 좀 이상하기 때문이다. 미란이는 내 곁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고 엄마 또한 자꾸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내 근처에 있으려 하는 게 조금이라도 내 몸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으려고 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이라 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는데 손가락이 좀 축축한 느낌이 들어서 보니 미란이가 내 손가락을 빨고 있었다. 깜짝 놀라 얼른 손을 빼냈지만 그때 그녀가 중얼거린 "맛있어....."라는 말에 외삼촌이 했던 말이 생각나 등줄기가 서늘해 졌다.
1월 10일 수요일 날씨 흐리고 갬(춥다는 이야기는 이제 하기 지겹다.)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있을까.. 이건 비극이다. 하지만 굉장히 희극적인 비극이다. 어젯밤에 나는 기분도 안 좋고 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었다. 그런데 뭔가 신선하고 말랑말랑한 것이 내 입안에서 움직이는 느낌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천근같이 무거운 눈꺼풀을 어렵게 들어올린 나는 경악을 해야했다.
내 눈앞에는 살짝 감겨 있는 미란이의 눈이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과 내 입술이 닿아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그녀의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내가 느낀 신선하고 말랑말랑한 것이 미란이의 혀였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 잠에서 덜 깬 내 머리 속으로도 지금 그녀가 하고 있는 행동의 목적이 프렌치 키스 같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란이는 아주 격렬하게 갈구하듯 내 침을 빨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읍읍.."
나는 그녀를 겨우 밀쳐서 떨어트렸다. 내 퍼스트 키스가 미란이의 식욕을 채우기 위해 쓰이다니 통탄스러웠다.
"대체 뭐하는 거야!"
나는 스탠드를 켜고 소리를 질렀다. 미란이는 울먹이는 눈동자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계속 그녀를 다그쳤다.
"네가 무슨 사리 분별 못하는 일곱살 짜리 어린애야? 왜 그래 정말? 내가 그렇게 맛있냐? 그렇게 먹고 싶어? 아예 잡아먹어라 잡아먹어!"
미란이는 눈물을 찔끔거리며 말했다.
"오빠.. 나도 알아.. 하지만... 자꾸...... 오빠한테서 나는 냄새가 맡고 싶고.. 오늘 낮에.. 나도 모르고 충동적으로 오빠 손가락을 빨았는데... 너무 맛있는 맛이라서.. 그냥 자려고 했는데 잠이 안 오고... 그래서... 그냥.. 오빠 손가락만 빨고 가려고 했는데.. 그냥...... 근데..... 너무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오빠 침은 손가락 빠는 것보다 더 맛있어서... 침이.. 잘 나오게 하려고.. 혀를 넣어서.. 오빠 정말 잘못했어.. 미안해... 안 그러려고 하는 데... 너무 맛있어서..... 맛있어서.."
"됐어. 이제 그만 해도 돼.."
미란이는 자꾸 맛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나는 그 애가 훌쩍이는 모습에 가슴이 아릴 지경이었다. 젠장할 미치광이 같은 외삼촌은 내 건강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지만.. 대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젠장. 젠장.. 젠자앙..... 내가 삼촌이 만든 이상한 약을 마셔버렸기 때문에.. 이렇게 미란이가... 필로폰도 아니고 대마초도 아니고 본드도 아니고 알콜도 아닌 나한테 중독 되어 버린 건가..
미란이는 한동안 계속 훌쩍였다. 나는 더 이상 미란이에게 뭐라고 하지 못하고 그녀가 울음을 그치기를 기다렸다.
"이제 네 방으로 돌아가.. 방금 있었던 일은 없었던 일로 하자.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말고.."
미란이는 침대에서 내려갔다. 그리고는 내 방에서 나가기 위해 방문을 열었다. 그러나 미란이는 단번에 나가지 못하고 자꾸 나를 흘끔거렸다. 나는 그런 미란이의 눈을 보고는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미란아..."
"응?"
"잠깐 가까이 와 봐."
미란이는 열었던 방문을 닫고 쪼르르 나에게 달려왔다.
"왜 오빠?"
"맛있어?"
"뭐?"
나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였는지 미란이는 다시 물었다. 나는 조금 크게 말했다.
"내가 그렇게 맛있어?"
"으응.."
미란이는 말하면서 얼굴을 사르르 붉혔다.
"그럼..... 이번만..... 그러니까.. 오늘만 먹게..... 해 줄게."
미란이를 침대 위 내 옆에 앉혔다. 나는 살짝 입을 벌리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미란이는 어쩔 줄 모르고 망설이는 듯했다. 그러다가 내 몸에 서서히 기대왔다. 그녀의 입김이 내 목덜미에 닿아서 간지러웠다.
미란이와 내 입술이 천천히 마주치고 그녀의 혀가 벌어진 나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미란이는 살짝 내 침을 빨았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웠지만 내 침을 빨기 시작한 미란이는 격렬해졌다. 살찐 연어와도 같은 그녀의 혀가 내 입 속을 이리 저리 헤엄쳐댔다. 나는 미란이와의 키스 아닌 키스가 진행되면서 내 몸의 한 부분이 흥분으로 딱딱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잡다한 생각으로 흥분을 가라앉히려 노력했지만 잘 되지가 않았다. 이건 근친상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고작 입을 맞추었을 뿐이었다. 그렇다. 고대에는 존경을 표시하기 위해 키스를 했다고 하지도 않는가. 그리고 나는 영양분을 나누기 위해 입을 맞추는 동물이 있다는 것도 떠올렸다. 지금도 그것과 똑같은 경우에 불과하다는 따위의 생각을 했지만 그것이 흥분을 가라앉히는 대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키스 아니 내 침을 빨아 마시던 미란이는 시간이 조금씩 지날 수록 나에게 엉기기 시작했다. 살짝 내 어깨를 잡고 있던 그녀의 손이 나의 등을 껴안았다. 차츰 차츰 나에게 무게를 실어 나는 견디지 못하고 침대로 쓰러졌다. 그래도 미란이는 내 침을 빨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제 그만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나는 그녀를 밀었다. 하지만 온힘을 다해 나를 껴안은 듯 미란이는 쉽게 떼어 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 역시 온 힘을 다해서 밀쳐 미란이를 떼어 낼 수 있었다.
나에게서 떨어져 침대에 쓰러진 미란이의 가슴은 세차게 오르락내리락 거렸다. 희미한 스탠드 불빛에 비추인 미란이는 술 취한 것처럼 몽롱한 눈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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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아앙"
미란이는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면서 꿈틀거렸다. 멍한 얼굴에 배시시한 미소를 띄우는 게 무슨 마약 먹고 환각에 빠진 것과도 비슷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미란이가 나를 불렀다.
"오빠..."
"왜?"
"으응.. 너무 맛있어.."
"이제 네 방 가봐.."
"아앙. 힘 빠져. 움직이기 싫어. 그냥 여기서 잘래"
미란이는 정말로 귀여운 애벌레처럼 내 침대위에서 꿈틀거렸다. 계속 보고 있으려니 방금 전의 뜨거웠던 타액교환의 영향인지 음란한 생각이 들어 빨리 미란이를 내 방에서 내보내고 싶었다. 더 이상 미란이가 내 방에 있으면 무슨 짓을 저지를 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서였다.
"다 큰 계집애가 어디서! 빨리 안 가면 오빠가 엉덩이 때려준다."
"앙 때릴 테면 때려 봐.. 난 몰라..."
난 하마터면 오빠가 강간해버린다라고 말할 뻔했던 것을 엉덩이를 때리겠다고 고쳐 말했다. 아무리 허물없는 오빠 동생 사이라도 해선 안 될 말이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왠지 저질러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나 자신에 대한 억제였다.
그런데 미란이는 정말로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나는 빨리 미란이를 보내야 겠다는 생각에 그녀의 엉덩이를 때리기 위해 바지를 내리는 시늉을 했다. 좀 저항을 하던가 반항을 할 줄 알았는데 때릴 테면 때려보라는 듯 미란이는 무반응이었다. 그 대신 엎드려서는 더욱 이불 속으로 파고들며 뭉그적거렸다.
나는 오기가 생겼다. 네가 안가나 보자 하는 생각에 진짜로 미란이의 잠옷 바지를 내렸다. 어스름한 스탠드 불빛에 들어 난 미란이의 팬티는 분홍색과 연한 하늘색이 어우러진 귀여운 줄무늬 팬티였다. 그 속에는 한 쌍의 자그마한 동산이 서로 꼬옥 붙어 있었다. 나는 욕정이 나를 점령하려 하는 듯한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빨리 네 방가.. 정말 팬티까지 벗기고 엉덩이 때린다..."
미란이는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어쩌면 나 자신의 속마음은 그녀가 그러기를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녀의 팬티를 반쯤 내렸다.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느낌이 드는 깨끗한 엉덩이가 조금 드러났다.
"너.. 이래도 안 갈래?"
"멀라... 몰라...."
어쩌면 내 목소리가 조금씩 떨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팬티를 완전히 내렸다. 미란이의 팬티는 그녀의 엉덩이에 걸쳐졌다. 나는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수십 번도 더하고 있었다. 사실 내가 정말로 미란이의 엉덩이만 때리고 말 거라면 그렇게 고민 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 어쩌면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 속에 나는 미란이와 끝까지 가겠다는 생각을 깔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미란아. 정말 오빠 말 안 들을래.."
이 때 내 목소리는 정말 힘이 없었다. 미란이에게 내 목소리가 들리기는 했을 지 모르겠다. 나는 미란이의 엉덩이에 살짝 손을 가져가 보았다.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내 손을 통해 전해져 왔다. 나는 입술을 깨무는 것으로 혼란스러워진 내 머리를 헤집어 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원래의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미란이의 엉덩이를 때리려고 했지만 높이 들어 올렸던 나의 손은 미란이의 엉덩이에 닿을 때는 어느새 속력을 잃고 살며시 정말 살며시 어루만지게 되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아니.. 나도 모르게라는 건 정말 말도 되지 않는다. 어쨌든 내가 한 행동임에 분명하니까.. 윤리도덕도 모르며 멍청하기 그지없는 나의 뇌는 나의 손이 미란이의 엉덩이 선을 따라 허벅지 사이로 들어가도록 지시했다. 그 길은 아주 짧은 오솔길이었고 그 길의 끝에는 아직까지 어떤 동물도 찾지 못한 신비의 옹달샘이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손끝에 닿는 말랑말랑한 느낌과 미란이의 몸이 흠칫 떨리는 것을 알고 퍼뜩 정신이 들었다. 나는 황급히 손가락을 떼었다.
"아앗! 오빠 무슨 짓이야!"
미란이는 자신의 예민한 곳에 무지한 침입자가 서툰 발자국을 남기는 것을 느꼈기 때문인지 살짝 소리를 쳤다. 나는 당황했다. 미란이는 나와의 타액교환이 준 나른함에서 그제야 깨어난 듯 했다.. 정말 크나 큰 실수였다. 그 때까지 내가 조금만 참고 옆에서 미란이를 재촉하기만 했더라면 미란이도 몸을 일으켜 자신의 방으로 갔었을 터였다. 그런데 내가 엉덩이를 때리네 어쩌네 하다가 동생의 중요한 부분을 건드리는 미친 짓을 하고야 만 것이다. 그야말로 돌아가지 못할 다리를 건넌 격이었다. 그 다리를 건넌 것은 나의 손이었고 그 명령을 내린 것은 나의 뇌였으니 그 명령을 내 대뇌 중 어떤 뉴런이 내렸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분노할 엄마를 떠올렸고 싸늘해질 사람들의 시선을 떠올렸다. 그리고 정말 멍청하게도 이미 돌아갈 수 있는 다리가 끊어졌다고 하여 그 자리에 있지를 못하고 건너면 반드시 끊어질 수밖에 없는 다리를 건너라는 명령을 나의 대뇌는 내렸다. 그리고 그 명령은 다리를 건널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빌어먹게도 말이다.
나는 미란이의 팔을 잡아챘다. 미란이는 놀란 눈을 더욱 크게 떴다. 나는 미란이를 일으켜 부둥켜안았다. 정신을 차린 미란이는 무엇을 눈치챘는지 얼굴에 두려운 빛을 띠고 비명을 지르려 했다. 나는 그녀가 입을 열자 마자 내 입으로 그녀의 입을 덮어 버렸다. 성대가 울리기 전에 말이다. 아까 전에는 미란이가 내 침을 빨았지만 이번엔 내가 억지로 침을 밀어 넣었다. 나는 내 침이 미란이가 자신의 위기를 잊고 다시 몽롱해질 만큼 위력이 있기를 기대했다.
다행히도 아니 불행히도 내 침의 달콤함은(-_-) 과연 뛰어났다. 앙탈을 부리려 하는 것 같던 미란이가 내 혀가 그녀의 입안으로 침을 밀어 넣자 조금 주춤하더니 열렬히 침을 빨기 시작했다. 아까는 미란이만 열심히 침을 빨아대는 일방적인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나 역시 열심히 침을 주는 쌍방적인 것이라 서로의 혀가 얽히는 것이 과연 달랐다.
그 때 내 몸은 나 자신도 모르게.. 아차 "나도 모르게"라는 말은 안 쓰기로 했었지.. 이 말은 내 잘못을 덮기 위해 스스로를 정당화시키는 변명에 불과하니 말이다. 어쨌든 내 몸은 내 뇌가 내리는 명령에 따라 미란이의 옷을 벗겼다. 정말 "에라 모르겠다. 갈 때까지 가보는 거다."라는 말이 그때의 내 정신 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격언이다.
잠자기 전이라 불편했는지 미란이는 브라자를 하고 있지 않았고 따라서 내가 그녀의 잠옷 단추 몇 개를 푸는 것으로 미란이의 상반신이 스탠드 불빛에 드러났다. 나는 제발 미란이가 내 침을 빠는 것에만 신경을 쏟기를 바라며 천천히 그녀를 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것은 아직 다리사이에 걸쳐져 있던 미란이의 잠옷 바지와 팬티를 함께 벗겨내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렇게 미란이의 옷은 정말 쉽게.. 내 떨렸던 마음에 비하면 정말 쉽게 벗겨져 버리고 그녀는 나체가 되었다.
나는 미란이의 빠는 힘이 조금 약해진 것을 느끼고는 슬며시 그녀의 입술에서 입을 떼어냈다. 아까 내 침을 빨다 떨어졌을 때처럼 미란이의 눈빛은 몽롱해져 있었다. 나는 천천히 미란이를 내 침대 위에 눕혔다. 미란이가 쌔근거리며 숨을 내쉴 때마다 그녀의 천도복숭아처럼 생긴 덜 성숙한 젖가슴은 나의 가슴속을 진탕으로 만들었다. 그야말로 금지된 욕정이었다.
하지 말라는 짓은 더 하고 싶은 인간 본연의 심리에 따라 선악과를 따먹었던 나의 조상님 아담과 이브처럼 나는 내 동생이라는 금지된 이성 앞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흥분해 있었다. 엄마 몰래 서양놈 섹스 비디오를 볼 때나, 친구가 어렵게 구한 인기 여가수의 섹스비디오를 볼 때도 나는 그냥 그렇군 하는 식의 감정 없는 흥분을 했지만 나체가 된 미란이를 앞에 두니 흥분된 감정의 홍수에 내 이성이 제대로 작동을 못할 지경이었다.
나는 옷을 벗었다. 그리하여 고등학교 1학년인 오빠와 중학교 1학년인 동생이 나체로 한방에 있게 되었다. 게다가 오빠라는 녀석인 나는 동생을 향한 욕정에 가득 차 있었다.
방안의 공기는 따뜻했지만 나는 내 몸으로 미란이의 몸을 덮어 그녀의 이불이 되었다. 나는 살며시 미란이의 입술에 키스했다. 한번 붙으면 놓아주지 않는 문어의 빨판처럼 미란이는 내 입술을 빨았다. 그러나 나는 그녀 입술의 속박에서 벗어나 턱을 핥으며 내려갔다. 미란이는 나를 맛있어 하지만 나는 그녀의 깨끗한 육체가 먹고 싶었다.
나의 혀는 그녀의 목덜미를 따라 내려가 부드러운 굴곡의 젖가슴을 올랐다. 그녀의 육체는 달콤하지는 않았지만 차갑고도 뜨거웠으며 신선하면서도 농후했다. 나의 혀는 힘들지 않게 젖가슴의 정상에 올라 멈추었다. 말랑말랑하면서도 딱딱한 정상의 작은 바위 위를 나의 혀는 맴돌았다.
"하아앙."
힘빠진 신음소리가 미란이의 하얗고 가지런한 이빨 사이로 내뱉어졌다. 나의 입은 갈 길이 바빴다. 얼른 여행을 끝내고 미란이의 입과 다시 조우하지 않으면 그녀가 달콤한 식후의 여운에서 깨어날 지도 모른다.
나는 미란이의 가슴을 벗어나 그녀의 아랫배를 핥았다. 넓은 사막에 하나뿐인 우물처럼 얕은 미란이의 배꼽에 혀를 집어넣어 간질이자 그녀의 몸이 전기라도 오른 것 처럼 떨렸다.
아 빌어먹을...... 아 띠바..... 이걸 묘사해서 나는 지금 어쩌겠다는 거냐.... 어쨌든 이왕 시작한 거 끝은 맺어야겠다.
나는 아랫배를 지나 더 밑으로 내려가려다가 잠깐 멈추어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밑으로 내려갔다.
미란이의 두덩에는 거무스름한 털 따위는 한 올도 없었다. 새하얀 살결 그 가운데에 작은 도끼에 찍힌 듯한 자국이 있었다. 아.. 여기까지 내려오는 내 혀의 여행이 자극을 준 것일까. 미란이의 거기에서는 미끈거리는 액이 조금씩 나오고 있었다.
미란이의 숨소리가 조금 빨라진 것 같았다. 나는 미란이의 선홍색 꽃잎속으로 손가락을 하나 넣어 보았다 빡빡하게 손가락이 들어가면서 미란이의 허벅지가 약간 경련을 했다. 나는 손가락을 빼냈다. 내 자지라는 놈이 성이 나서 아플 지경이었다.. 나는 다시 위로 올라갔다.
"아...오빠....."
미란이가 나를 부르는 듯 했다. 나는 흠칫 놀라 얼른 미란이의 입술을 찾아서 나의 입을 포개었다. 미란이의 입술은 부드러웠다.
내 몸안에 열기가 가득한 느낌이었다. 빨리 그 뜨거운 것을 토해내고 싶었다. 나는 한 손으로 내 자지를 잡아 미란이의 소중한 곳으로 조금 밀어 넣어 보았다. 미란이는 나의 등을 힘껏 끌어안으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내 침을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더 강해졌다.
이미 갈 때까지 간 상황에서 미란이가 아파한다고 해서 그만 둘 수는 없었다. 나는 미란이의 입술을 나의 입술로 막고 있는 채로 허리를 푹 내려 그녀 안으로 내 실체를 들여보냈다. 그녀의 몸이 팽팽한 활처럼 꺾였다. 하마터면 혀를 깨물릴 뻔했다.
나는 미란이의 고통이 가라앉기를 기다려 잠깐동안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진정된 듯한 느낌이 들자 허리를 천천히 진퇴 시켰다. 내 자지가 미란이 내부를 드나들 때마다 질척한 소리가 났다.
나는 언젠가부턴가 미란이의 입에서 입술을 떼고 있었다. 미란이는 몽롱한 가운데 쾌락인지 아픔인지 모를 신음소리를 내었다.
"하응. 아학."
흥분한 나의 몸짓이 빨라졌다. 내 안에 쌓여 있는 용암이 그녀 안에 분출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나는 미란이의 몸 안에 나의 화산재를 나의 흔적을 토해내었다.
찰나와도 같은 폭발이 끝나고 미란이의 몸 위에서 헐떡대면서 나는 사정후의 혐오감과 함께 내 행동에 대한 후회, 그리고 미란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내 머리를 점령하였다. 하지만 그와는 별도로 미란이에 대한 알 수 없는 소유감과 내 정신을 혼곤할 정도로 만들었던 쾌락을 다시 느끼고 싶은 감정이 내 감정이 내 가슴을 점령하였다.
나는 미란이 안에서 내 욕정의 도구를 뽑아내었다. 거기에는 내 정액과 파열의 흔적인 피 같은 것들이 묻어 있었다. 나는 미란이의 머리맡에 올라갔다. 미란이가 아직도 몽롱했다. 나는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녀가 내 침을 빨아 마시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데 내 비열한 가슴은 좀 다른 걸하고 싶어했다. 나는 그녀에게서 입술을 때어냈다. 그리고는 그녀의 입 앞에 자지를 내밀었다. 미란이와 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것을....
미란이는 자신의 입 앞에 다가온 그것을 스스럼없이 자신의 입안에 수용했다. 미란이는 자신의 부드러운 혀로 내 자지를 날름날름 핥아먹으며 깨끗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입 속에서 그것은 다시 한번 팽창했다.
내 자지를 미란이는 사탕처럼 맛있게 빨았다. 손가락도 맛있다고 빨았으니 그거라고 맛없겠는가. 그리고 그녀가 주는 강렬한 자극에 나는 미란이의 입안에서 한번 더 폭발했고 내가 분출한 정액이 그녀의 목구멍을 타고 꿀꺽 꿀꺽 넘어가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미란이의 입에서 자지를 빼내고 그녀 옆에 이불을 덮고 누웠다. 돌이킬 수 없는 일.. 나는 미란이의 귀에 속삭였다.
"미안해......"
미란이의 입술이 달싹이며 "괜찮아.. 오빠"라는 말을 한 것도 같았지만 나는 자신이 없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몸이 나의 육체를 감싸는 것을 느끼며 나는 잠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것이다.
이것이 내가 말한 비극이다. 그럼에도 희극적이라고 한 것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나는 미란이와 내가 벌거벗은 채로 한 이불 속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지난밤을 기억해 냈으면서도 전혀 후회하는 감정이 들지 않았다는 거다. 그 당시는 하면서도 후회했었는데.. 대체 왜일까...... 그 맛있어 지는 약이 내 머리에도 이상한 영향을 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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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럭............ 털썩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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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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