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라 컴플렉스 VOL 0.40
향숙이는 엄마의 나이트 가운을 입게 된것이 기쁘다는 생각을 하고있을 뿐이지만 지금 자신이 입고있는 그대로 자기 엄마가 입었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눈부신 나신위에 팔만끼고 서 있으면 가슴만을 적당히 가려줄 뿐 고스란히 드러나는 음모는 감출 수 없다는것을 말이다. 그 옷은 허리께에서 동여매는 것 뿐인 코트처럼 입는 옷이다.
"이제서야 엄마자리를 대신할 수 있게 된 거야.... 절반 이나마..."
가운을 여미고선 아빠에게 감사하단 말을 하려 안방으로 갔다. 문 고리를 잡고 문을 열려는 순간, 희미하게 아빠의 독백이 들려온다.
"미안 하구려... 용서하오... 다... 내 잘못이라 여기고..."
상택과 향숙은 그렇게 서로의 감정에 대한 혼란함을 수습해 갔다. 조금씩...
"부장님! 그만 두신다는게 정말이세요?"
"그래. 이젠 우리 미스리 얼굴을 못볼텐데, 섭섭해서 어쩌나."
"저두요. 부장님이 제 이상형 이셨는데... 이젠 회사다니기 싫어지겠어요."
"하하하. 그래도... 열씸히 해야지. 그러다 보면 나보다 멋진 사내를 만날 수 있을꺼야."
"아주 그만 두시는 겁니까?"
"그래. 박대리도 김과장을 보필해서 열씸히 하라구. 내 후임이 김과장이 될것 같으니까... 그렇게 되면 박대리도 과장이야."
딸아이와 혼란스럽지만 오붓한 주말을 보낸 상택은 아침에 사장이 출근하자마자 사표를 써서 제출하고 자신의 방에 돌아와 짐을 챙기고 있었다. 몇달 동안이나 고민하던 일을 막상 결정해서 저지르고 보니 홀가분 하기 짝이 없었다. 영업부 업무회의를 통해 자신의 퇴직 사실을 알리고 그에대한 업무처리를 대비하라고 일러둔 이후여서 이젠 정말이지 완전한 자유였다. 물론 며칠동안은 휴대전화를 끼고 살아야 하겠지만.
"여어! 김부장!"
상택을 부르는 목소리는 경리과장인 한성필. 상택과 입사동기인데다 동갑이라 막 부르는 사이다. 물론 직책에 대한 차이가 있어서 회의 석상이나 상급자의 참석자리에선 높임을 받지만 일상적인 지금같은 때에는 편하게 지낸다. 작은키에 뚱뚱하진 않지만 동글동글하게 생긴 이 사내는 객관적으로 볼때 "못생겼다"는 축에 들지만 그의 아내는 "엄청 얘쁘다"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할만큼 미인이다. 그들 부부를 지켜 볼때마다 아프로디테와 헤파이스투스의 관계가 생각나 미소를 짓게하는 사이인 것이다. 그들이 신들의 환생이라 해도 믿어 버릴 정도의 경험을 상택은 이미 가지고 있다. 아프로디테(비너스)가 음란한 신으로 유명했듯 그의 아내또한 음란하기 짝이 없어서 상택을 여러차례 유혹해 왔었던 것이다.
"어떻게 된거야? 사표썼다며?"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어디가서 차라도 한잔 하지?"
"그럴까? 이수연씨! 커피 두잔만 부탁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자리좀 비켜주지?"
실세중의 실세들의 대화를 엿들을 만큼 간 큰 사원은 없다. 성미급한 경리과장의 엄명에 모두들 나가 버리고 상택과 성필만 남았다. 짐정리를 마쳐 횡뎅그런 책상을 마주하고 앉은 두 사람.
"어쩌자는 거야? 이제와서 퇴사라니."
"심각하게 생각할건 없어. 좀 쉬자는 얘기니까."
"그렇다면 한 두어달쯤 장기 휴가를 내는 방법도 있었지 않은가."
"훗! 그래서 이렇게, 그 짠돌이 한테서 3개월간의 휴가를 얻었잖나."
"뭐야? 흠... 언제부터 이 경리과장이 모르는 휴가가 있었지?"
"뭐, 곧 연락이 가겠지. 지금쯤 자네 책상위에 모종의 서류가 와있을지도 모르고."
"대충 짐작이 가는구만. 자네가 사표를 쓰니까 짠돌이가 어마 뜨거라 했겠지. 그래, 언제 돌아 올껀가? 지금부터 삼개월이면 구월 중순인데. 이친구 이거, 부러운걸? 한창 더울때를 피하다니."
"사무실 시원하잖아. 그리고 지금은 돌아올 생각 없어. 아예. 두달뒤에 자네에게 전화해 줌세. 돌아 온다면 말이지..."
"후우... 사람 힘들게 하는구만. 전화가 없으면 관 두는걸로 생각을 하라? 짠돌이 화살은 누가 다 맞는데..."
"좀 봐줘. 담에 근사하게 한턱 쓸테니."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상택의 비서인 이수연이라는 아가씨가 커피를 들고 들어왔다.
"부장님 손님이 오셨는데요."
"음? 누구지?"
"사모님이신것 같던데..."
"어라? 나도 모르는새 새장가를 간거야? 그것도 도둑 장가를?"
"그러게나 말야. 나도 모르는 아내이니... 우렁이 각시인가? 일단 모셔오게."
"네. 부장님."
잠시후. 여름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을 보자 상택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다. 그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여인을 보고선 말이다.
"아빠."
"향숙아... 네가 여긴 왠일이냐?"
"아침에 나가시면서 짐이 좀 있을꺼 같다 하셨잖아요. 모처럼 아빠랑 외식도 할 겸 해서 왔어요."
"이거이거 좀 섭섭한걸... 향숙이 눈엔 서방님만 보인다 이거로구만?"
"네? 아! 죄송해요."
"무슨 소리야?! 애 앞에서."
"미스리가 사모님이라 하기에 그냥 해본 말이야. 뭘 그리 발끈하나? 설마..."
왠지 뜨끔해진 상택. 향숙이 또한 얼굴을 붉히고 있다.
"어라? 점점... 두사람 분위기가 심상찮은데? 아직도 같은 방에서 잔다거나 하는건가?"
"서...설마!"
"아아... 그렇다구?"
"아니라잖는가!"
"글쎄, 자넨 그렇게 말해도 내 귀엔 그리 들리는걸."
"허허... 참나. 그래그래! 같은 방에서 자는것도 모자라 아예 꼭 끌어안고 잔다구. 이젠 됐나?"
"그나저나 미스리가 사모님으로 착각 할만도해. 이렇게나 성숙한 아가씨로 자랐으니. 내가 스무살만 젊었어도 대시해 보는건데 말야."
"고맙습니다. 아주머니도 안녕하시죠?"
"이런! 말 속에 가시도 숨길줄 아시는군. 자네 마누라 맞는데?"
"그만하고, 점심이나 먹으러 가지? 시간도 다 됐는데."
"다같이 말인가?"
"그럼."
"흠... 농담좀 했기로 날 아예 죽이려 드는건가?"
"무슨소리야?"
"자네 따님에게 눈총맞아 죽을꺼 같아서 하는 소리지. 관둬, 오늘부터 바쁘잖아."
"아아... 상반기 결산? 죽을 맛이겠군."
"그럼그럼. 그래서 자네가 더더욱 미운거지. 자! 그럼 난 이쯤해서 일어날테니 아름다우신 부인과 즐거운 점심시간 보내시게나."
"잘가게. 다음에 전화하지."
"감사합니다."
하하 거리며 호탕한 웃음을 남기고 상택의 방을 나서는 성필. 성필은 마지막 향숙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 단 두마디로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않았는가. 그만한 센스가 있다는 것이니...
"참 재미있는 분이세요."
"그렇지? 말은 저렇게 가시돋힌듯 하지만 맘 속엔 악의라고는 ?기 힘든 사람이지. 자, 가자. 점심시간 다 가겠다."
"어디로 데려가 주실껀데요?"
"우리 공주님이 원하시는 곳."
"짐은 다 챙기셨어요?"
"음. 그건 직원들이 대신 해 줘서 빨리 끝냈지. 이젠 몸만 가면 돼."
"음... 곤란한데..."
"왜?"
"시간이 조금 남아요."
"무슨 소리야?"
"사실, 아빠께 오기전에 예약해 둔 곳이 있어요. 같이 점심 먹으려구요."
"흐음... 시간이 얼마나 남는데?"
"한시간 쯤요."
"한시간이라..."
"그럼 말이다. 그동안 우리 얘기나 좀 하자. 조용한데로 가서."
"무슨 얘길 하실껀데요?"
"내일부터 우리 뭐할까 하는 아주 고차원적이고 즐거운일에 대한 얘기."
"즐거운? 무슨 계획이라도 있으신거에요?"
"일단 여기서 나가자. 응? 가면서 얘기하자구."
상택과 향숙이 지하의 주차장으로 가는동안 뒷통수나 귀가 좀 간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두사람을 본 사원들의 대화 내용이 대략 이랬기 때문이다.
"이야....! 이봐! 봤어? 엄청난 미인인데?"
"그러게. 우리 부장님 실력파시란건 알고 있었지만 여자보는 눈도 실력파 신걸?"
"아아아...! 나도 저런 미인을 아내로 두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런 여자에게 밤시중을 들게한다면...아이구... 생각만 해도 미치겠네."
"두분. 착각은 그 쯤하시고 일들이나 하시죠?"
"어어? 미스리. 뭐 아는거라도 있어?"
"제 귀로 똑똑히 들었어요. 저아가씨가 부장님께 "아빠"라고 부르는걸요."
"그럼, 부장님 딸이란 말야?"
"그렇다면 더더욱 능력있다는게 되지않나? 서른 여덟에 저만한 딸이라면 말야."
"저만한 미인이라면 아무리 딸이래도 밤시중을 들게 하겠는걸."
"그렇겠지. 자네같은 변태라면 말야."
"어이~! 짐승들... 일이나 해욧!"
작가 주: 1) 지난번에 寶地라고 했더니 자지도 한자어 냐고 물어 보신분...
얻으려 묻지말고 스스로 노력해 보세요.
2)어째서 조회수는 3인데 평가가 27이나 되는 걸까요... 저로 하여금 포기하지 못하게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가겠습니다. 이미 구상은 끝났으니까요.
향숙이는 엄마의 나이트 가운을 입게 된것이 기쁘다는 생각을 하고있을 뿐이지만 지금 자신이 입고있는 그대로 자기 엄마가 입었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눈부신 나신위에 팔만끼고 서 있으면 가슴만을 적당히 가려줄 뿐 고스란히 드러나는 음모는 감출 수 없다는것을 말이다. 그 옷은 허리께에서 동여매는 것 뿐인 코트처럼 입는 옷이다.
"이제서야 엄마자리를 대신할 수 있게 된 거야.... 절반 이나마..."
가운을 여미고선 아빠에게 감사하단 말을 하려 안방으로 갔다. 문 고리를 잡고 문을 열려는 순간, 희미하게 아빠의 독백이 들려온다.
"미안 하구려... 용서하오... 다... 내 잘못이라 여기고..."
상택과 향숙은 그렇게 서로의 감정에 대한 혼란함을 수습해 갔다. 조금씩...
"부장님! 그만 두신다는게 정말이세요?"
"그래. 이젠 우리 미스리 얼굴을 못볼텐데, 섭섭해서 어쩌나."
"저두요. 부장님이 제 이상형 이셨는데... 이젠 회사다니기 싫어지겠어요."
"하하하. 그래도... 열씸히 해야지. 그러다 보면 나보다 멋진 사내를 만날 수 있을꺼야."
"아주 그만 두시는 겁니까?"
"그래. 박대리도 김과장을 보필해서 열씸히 하라구. 내 후임이 김과장이 될것 같으니까... 그렇게 되면 박대리도 과장이야."
딸아이와 혼란스럽지만 오붓한 주말을 보낸 상택은 아침에 사장이 출근하자마자 사표를 써서 제출하고 자신의 방에 돌아와 짐을 챙기고 있었다. 몇달 동안이나 고민하던 일을 막상 결정해서 저지르고 보니 홀가분 하기 짝이 없었다. 영업부 업무회의를 통해 자신의 퇴직 사실을 알리고 그에대한 업무처리를 대비하라고 일러둔 이후여서 이젠 정말이지 완전한 자유였다. 물론 며칠동안은 휴대전화를 끼고 살아야 하겠지만.
"여어! 김부장!"
상택을 부르는 목소리는 경리과장인 한성필. 상택과 입사동기인데다 동갑이라 막 부르는 사이다. 물론 직책에 대한 차이가 있어서 회의 석상이나 상급자의 참석자리에선 높임을 받지만 일상적인 지금같은 때에는 편하게 지낸다. 작은키에 뚱뚱하진 않지만 동글동글하게 생긴 이 사내는 객관적으로 볼때 "못생겼다"는 축에 들지만 그의 아내는 "엄청 얘쁘다"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할만큼 미인이다. 그들 부부를 지켜 볼때마다 아프로디테와 헤파이스투스의 관계가 생각나 미소를 짓게하는 사이인 것이다. 그들이 신들의 환생이라 해도 믿어 버릴 정도의 경험을 상택은 이미 가지고 있다. 아프로디테(비너스)가 음란한 신으로 유명했듯 그의 아내또한 음란하기 짝이 없어서 상택을 여러차례 유혹해 왔었던 것이다.
"어떻게 된거야? 사표썼다며?"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어디가서 차라도 한잔 하지?"
"그럴까? 이수연씨! 커피 두잔만 부탁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자리좀 비켜주지?"
실세중의 실세들의 대화를 엿들을 만큼 간 큰 사원은 없다. 성미급한 경리과장의 엄명에 모두들 나가 버리고 상택과 성필만 남았다. 짐정리를 마쳐 횡뎅그런 책상을 마주하고 앉은 두 사람.
"어쩌자는 거야? 이제와서 퇴사라니."
"심각하게 생각할건 없어. 좀 쉬자는 얘기니까."
"그렇다면 한 두어달쯤 장기 휴가를 내는 방법도 있었지 않은가."
"훗! 그래서 이렇게, 그 짠돌이 한테서 3개월간의 휴가를 얻었잖나."
"뭐야? 흠... 언제부터 이 경리과장이 모르는 휴가가 있었지?"
"뭐, 곧 연락이 가겠지. 지금쯤 자네 책상위에 모종의 서류가 와있을지도 모르고."
"대충 짐작이 가는구만. 자네가 사표를 쓰니까 짠돌이가 어마 뜨거라 했겠지. 그래, 언제 돌아 올껀가? 지금부터 삼개월이면 구월 중순인데. 이친구 이거, 부러운걸? 한창 더울때를 피하다니."
"사무실 시원하잖아. 그리고 지금은 돌아올 생각 없어. 아예. 두달뒤에 자네에게 전화해 줌세. 돌아 온다면 말이지..."
"후우... 사람 힘들게 하는구만. 전화가 없으면 관 두는걸로 생각을 하라? 짠돌이 화살은 누가 다 맞는데..."
"좀 봐줘. 담에 근사하게 한턱 쓸테니."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상택의 비서인 이수연이라는 아가씨가 커피를 들고 들어왔다.
"부장님 손님이 오셨는데요."
"음? 누구지?"
"사모님이신것 같던데..."
"어라? 나도 모르는새 새장가를 간거야? 그것도 도둑 장가를?"
"그러게나 말야. 나도 모르는 아내이니... 우렁이 각시인가? 일단 모셔오게."
"네. 부장님."
잠시후. 여름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을 보자 상택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다. 그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여인을 보고선 말이다.
"아빠."
"향숙아... 네가 여긴 왠일이냐?"
"아침에 나가시면서 짐이 좀 있을꺼 같다 하셨잖아요. 모처럼 아빠랑 외식도 할 겸 해서 왔어요."
"이거이거 좀 섭섭한걸... 향숙이 눈엔 서방님만 보인다 이거로구만?"
"네? 아! 죄송해요."
"무슨 소리야?! 애 앞에서."
"미스리가 사모님이라 하기에 그냥 해본 말이야. 뭘 그리 발끈하나? 설마..."
왠지 뜨끔해진 상택. 향숙이 또한 얼굴을 붉히고 있다.
"어라? 점점... 두사람 분위기가 심상찮은데? 아직도 같은 방에서 잔다거나 하는건가?"
"서...설마!"
"아아... 그렇다구?"
"아니라잖는가!"
"글쎄, 자넨 그렇게 말해도 내 귀엔 그리 들리는걸."
"허허... 참나. 그래그래! 같은 방에서 자는것도 모자라 아예 꼭 끌어안고 잔다구. 이젠 됐나?"
"그나저나 미스리가 사모님으로 착각 할만도해. 이렇게나 성숙한 아가씨로 자랐으니. 내가 스무살만 젊었어도 대시해 보는건데 말야."
"고맙습니다. 아주머니도 안녕하시죠?"
"이런! 말 속에 가시도 숨길줄 아시는군. 자네 마누라 맞는데?"
"그만하고, 점심이나 먹으러 가지? 시간도 다 됐는데."
"다같이 말인가?"
"그럼."
"흠... 농담좀 했기로 날 아예 죽이려 드는건가?"
"무슨소리야?"
"자네 따님에게 눈총맞아 죽을꺼 같아서 하는 소리지. 관둬, 오늘부터 바쁘잖아."
"아아... 상반기 결산? 죽을 맛이겠군."
"그럼그럼. 그래서 자네가 더더욱 미운거지. 자! 그럼 난 이쯤해서 일어날테니 아름다우신 부인과 즐거운 점심시간 보내시게나."
"잘가게. 다음에 전화하지."
"감사합니다."
하하 거리며 호탕한 웃음을 남기고 상택의 방을 나서는 성필. 성필은 마지막 향숙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 단 두마디로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않았는가. 그만한 센스가 있다는 것이니...
"참 재미있는 분이세요."
"그렇지? 말은 저렇게 가시돋힌듯 하지만 맘 속엔 악의라고는 ?기 힘든 사람이지. 자, 가자. 점심시간 다 가겠다."
"어디로 데려가 주실껀데요?"
"우리 공주님이 원하시는 곳."
"짐은 다 챙기셨어요?"
"음. 그건 직원들이 대신 해 줘서 빨리 끝냈지. 이젠 몸만 가면 돼."
"음... 곤란한데..."
"왜?"
"시간이 조금 남아요."
"무슨 소리야?"
"사실, 아빠께 오기전에 예약해 둔 곳이 있어요. 같이 점심 먹으려구요."
"흐음... 시간이 얼마나 남는데?"
"한시간 쯤요."
"한시간이라..."
"그럼 말이다. 그동안 우리 얘기나 좀 하자. 조용한데로 가서."
"무슨 얘길 하실껀데요?"
"내일부터 우리 뭐할까 하는 아주 고차원적이고 즐거운일에 대한 얘기."
"즐거운? 무슨 계획이라도 있으신거에요?"
"일단 여기서 나가자. 응? 가면서 얘기하자구."
상택과 향숙이 지하의 주차장으로 가는동안 뒷통수나 귀가 좀 간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두사람을 본 사원들의 대화 내용이 대략 이랬기 때문이다.
"이야....! 이봐! 봤어? 엄청난 미인인데?"
"그러게. 우리 부장님 실력파시란건 알고 있었지만 여자보는 눈도 실력파 신걸?"
"아아아...! 나도 저런 미인을 아내로 두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런 여자에게 밤시중을 들게한다면...아이구... 생각만 해도 미치겠네."
"두분. 착각은 그 쯤하시고 일들이나 하시죠?"
"어어? 미스리. 뭐 아는거라도 있어?"
"제 귀로 똑똑히 들었어요. 저아가씨가 부장님께 "아빠"라고 부르는걸요."
"그럼, 부장님 딸이란 말야?"
"그렇다면 더더욱 능력있다는게 되지않나? 서른 여덟에 저만한 딸이라면 말야."
"저만한 미인이라면 아무리 딸이래도 밤시중을 들게 하겠는걸."
"그렇겠지. 자네같은 변태라면 말야."
"어이~! 짐승들... 일이나 해욧!"
작가 주: 1) 지난번에 寶地라고 했더니 자지도 한자어 냐고 물어 보신분...
얻으려 묻지말고 스스로 노력해 보세요.
2)어째서 조회수는 3인데 평가가 27이나 되는 걸까요... 저로 하여금 포기하지 못하게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가겠습니다. 이미 구상은 끝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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