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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4:02 1,327회 0건
7. 2장 가출소녀(3)
강형사가 수첩과 문에 달린 주소를 비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곁에선 김형사가 이마에 흐른 땀을 옷으로 닥아 내고 잇었다.
"후, 덥군 그래"
"이집입니까?"
김형사가 헉헉거리며 묻자 강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김형사가 잠시 문을 바라보앗다. 학생의 신분으로선 이렇듯 오피스텔을 자취방으로 삼기란 여간 쉬운 것이 아니였다.
집안이 부자거나 아니면 제법 고액 아르바이트를 많이 다닌다는 뜻이리라. 문득 강형사가 손가락을 입에대고는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강형사의 몸짓에 김형사가 꺼내려던 말을 멈추고는 강형사의 행동을 따라 문에 귀를 붙였다.
"으응, 헉헉 으응 아학"
문 뒤에서는 희미하게 열락의 소리가 울려나오고 잇었다. 김형사와 강형사의 얼굴이 구겨지기 시작했다.
"제길 어떤 놈은 이 여름에 뺑이 틀며 고생하고 잇고 어떤 놈은 팔자 좋게 대낮부터 계집질이누마"
김형사가 캇하며 침을 뱉으며 말했다.
"억울하면 출세하라구"
강형사가 빈정대듯 김형사를 놀렸지만 강형사의 기분도 그리 좋지만은 않은지 얼굴이 구겨질대로 구겨져 잇엇다.
"제길 니미럴"
김형사가 그렇게 씹어먹을 듯이 내뱉고는 거칠게 문을 두드렸다.
"쾅쾅쾅쾅"
"이봐"
"쾅쾅쾅"
방안에서 무언가 후다닥 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문 쪽으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경찰이요"
김형사가 티꺼운 듯이 지갑을 꺼내어선 문에 달려잇는 렌즈에 내비쳤다.
"징"
문에서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렸다. 김형사가 다짜고짜 문을 확 제껴버렸다. 그러자 문 안에서 당황한 듯한 사내의 모습이 그들의 눈에 들어왓다.
사내는 급하게 옷을 입었는지 바지만 겨우 걸쳐 입엇고 몸은 땀으로 젖어 잇엇다. 그리 잘생긴 얼굴도 아니엇고 그렇다고 잘 다져진 몸매도 아니엇다. 다만 얼굴이 동안인 것이 약간의 손질만 하면 제법 귀엽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
김형사가 사내의 뒤로 침대쪽을 바라보앗다. 침대의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잇는 무언가가 보였다.
"김진우씨 되십니까?"
강형사가 자신의 지갑을 꺼내어선 경찰 신분증을 내보이고는 번뜩이는 눈으로 사내를 쳐다보앗다.
사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요? 무슨일이시죠?"
"혹시 심혜미란 학생을 아십니까?"
"심혜미?"
김진우는 강형사의 말에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눈치를 보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 예 압니다. 전에 내가 가르치던 중학생이었죠. 그런데 그얘가 왜요?"
강형사가 자신의 신분증을 다시 집어 넣고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
"그 아이가 현재 실종된 상태입니다. 혹시 아시는게 잇습니까?"
김진우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실종이요? 언제 실종당햇는데요?"
"3일 됐습니다."
강형사가 김진우의 얼굴을 번뜩이는 눈으로 노려보며 말했다.
"만일 행방을 아시는대도 모른척 하시면 나중에 유괴죄를 뒤집어 쓰는 수도 잇습니다."
강형사의 말에 김진우가 황당하다는 얼굴이 되었다.
"유..유괴라뇨. 아니 최근엔 본적도 없는앤데... 어쨌든 전 근래에 혜미의 얼굴 코빼기도 못봤다구요"
"아 저희도 그 말씀을 믿어드리고 싶지만 김진우씨 집안에서 봤다는 사람이 잇어서 그러는거 아닙니까?"
강형사가 김형사의 얼굴을 쳐다보앗다. 김진우가 김형사를 쳐다보며 더욱 황당해하는 얼굴이 되어서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내참 살다살다 보니깐. 누군지 몰라도 그사람이 잘못 본거겠죠."
하지만 김진우의 말에도 불구하고 김형사가 고집스러운 얼굴로 말을 계속 꺼냈다.
"잠시 안을 들여다 봐도 괜찮겟습니까?"
김형사의 말에 김진우의 얼굴엔 난처함이 가득했다. 그리고는 뒤를 돌아 보앗다. 뭔가를 갈등하는 표정을 짓더니 선선히 문 옆에서 비켜섰다.
"그러면 잠시만 들어오시죠"
김형사의 얼굴에 약간은 실망하는 듯한 기색이 감돌다 이내 사라졌다. 김진우는 뒤로 돌아서는 이불 쪽을 향해 말햇다.
"영선아 커피 좀"
김진우가 그렇게 말하고는 방안 한켠에 잇는 소파에 가서 앉앗다. 이불이 잠시 들썩 들썩거리더니 그 속에서 짧은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젊은 여인이 이불을 들쳐내고는 잠시 방으로 들어서는 김형사와 강형사를 째려 보앗다.
기다란 머리와 더불어 발랄하게 생긴 얼굴이엇지만 어딘지 나이가 약간은 어린 듯 싶엇다. 하지만 화장을 안한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귀엽다는 느낌이 절로 들엇다.
하지만 이내 김진우의 얼굴을 보더니 찔끔한 표정을 짓고는 한켠에 잇는 싱크대 쪽으로 걸어갔다.
여태 무엇을 했는지 기다란 머리가 엉망으로 헝크러져 잇엇다.
"이쪽으로 앉으시죠"
김형사가 김진우가 가리키는 곳에 가서 앉앗다. 강형사가 그런 심형사를 잠시 째려보고는 어쩔수 없다는 듯이 김형사의 옆쪽에 가서 앉앗다.
"죄송합니다. 초면에 실례가 많습니다."
김형사가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김진우는 그런 김형사가 못마땅한지 뚱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어떻게 된일 입니까?"
김형사가 잠시 강형사의 매서운 눈초리에 찔끔하는 표정을 짓더니 김진우 쪽으로는 담담한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엇다.
"사실 어제 심혜미양의 실종신고가 접수되엇습니다. 그래서 심헤미 양이 다니던 학교에서 심혜미양과 친하던 친구에게 물으니 김진우씨와 아주 친했던 사이라고 하더군요"
진우가 고개를 잠시 갸웃거리더니 약간 끄덕였다.
"음, 혜미가 절 많이 따르기는 했지요. 하지만 그게 그애가 절 좋아한다고는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김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물론 어쩌면 심혜미양의 일방적인 생각인지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친구들이 그러길 어쩌면 심혜미 양이 이곳에 잇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이렇게 직접 와 봤습니다. 이해해 주시겟지요?"
"글세요? 뭘 이해해 달라는건지 모르겟군요? 첨에 절 납치범처럼 취급하신거요?"
그새 커피를 다 탓는지 영선이란 여인이 테이블 위에 커피를 세잔 갖다놓고는 다시 침대 위로 올라가서는 이불로 자신의 몸을 덮엇다.
미약한 땀냄새와 더불어 향긋한 냄새가 테이블 주위로 퍼졌다가 사라졌다.
진우가 테이블위에 놓인 커피를 집어들엇다. 그러자 김형사가 진우를 따라 같이 커피를 집어들고는 천천히 음미하듯 커피를 마셔나갓다.
"혹시 혜미가 갈만한 다른 곳은 없나요?"
진우가 커피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 놓고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다 고개를 저엇다.
"글세요. 저도 혜미를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라 딱히 어디라고 말씀드릴수가 없군요? 그나저나 자세히 말씀좀 해주시겟읍니까?"
진우의 말에 김형사가 난처하다는 듯이 강형사를 쳐다보앗다. 강형사가 그런 김형사를 못마땅하다는 듯이 쳐다보곤 품안에서 접혀진 종이를 한 장 꺼내서는 진우에게 넘겨 주었다.
진우가 종이를 펼쳐보앗다. 그곳에는 혜미의 필적으로 집을 나가는 이유에 대해서 적혀 잇었다.
진우가 다른 한손으로 커피를 들어서는 입으로 가져가며 헤미의 글씨를 꼼꼼히 살피더니 강형사를 바라보앗다.
"이건 복사한 것 같은대요?"
강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원본을 복사한 것입니다. 그래도 알아보기는 어렵지 않을 겁니다."
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한번 천천히 종이에 써진 헤미의 글씨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얼룩은 뭐죠?"
강형사가 진우가 가리킨 얼룩들을 바라보앗다. 작지만 분명 복사할 때 묻어난게 아닌 듯 흐릿하게 남겨져 잇엇다.
"눈물 자국이군요. 아마도 헤미양이 편지를 쓸때의 상황과 관련이 잇지 않을까 싶군요"
진우가 종이를 강형사에게 넘겨주며 담담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편지에 보면 그저 공부하기가 싫어서 나간걸로 되어 잇던대요? 그러면 단순한 가출 아닙니까?"
진우의 말에 강형사의 얼굴이 잠시 찔끔한 표정이엇지만 금새 사라병?
"물론 저희도 그렇게 생각은 합니다만 만일의 경우라는 것도 잇고 일단은 실종 신고가 들어 와서 어쩔수 없습니다. 다행히도 헤미양이 집에 돌아와 준다면 사건이 일단락 되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인적 시간적 투입은 어쩔수 없겟지요"
진우가 잘모르겟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니 어깨를 으쓱 거렸다.
"글세요. 어쨌든 전 잘 모르겠군요. 만일 제가 헤미를 우연이라도 만나게 된다면 집으로 들어가라고 타일르기는 하겟습니다만"
강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곁에 잇던 김형사가 방 주변을 둘러 보앗지만 특별한게 보이지는 않앗다. 방안에는 상자 몇 개와 더불어 붙박이 장롱이 고작이엇던 것이다.
김형사가 베란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는 김진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참 전화좀 하겟습니다."
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방 한쪽 구석에 잇는 전화기를 가르켰다.
"얼마든지 쓰시지요"
"아 아뇨 그런 폐를 끼칠수는 없지요."
김형사가 그렇게 말을 하곤 베란다 쪽으로 나갓다. 그리고 전화를 거는척 하면서 베란다 주위를 살펴보앗지만 잡동사니만 몇 개 잇을 뿐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엇다. 김형사가 전화기를 대고 몇다디 중얼거리듯 말하는 척을 하고는 다시 방안으로 들어왓다.
그런 김형사를 보고 김진우가 한숨을 내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선 닫혀진 장롱을 열었다.
"이왕이시면 장롱 안쪽도 한번 살펴보시죠"
김진우가 장롱문을 활짝 열어제치자 그 안에서 상자 몇 개와 더불어 옷가지들이 보였다. 자신의 게획이 들통난 김형사가 얼굴을 붉혔다.
강형사가 혀를 차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낫다.
"하하 초면에 이거 너무 많은 페를 끼치는 군요"
강형사가 기가죽은 김형사를 잡시 노려보고는 웃는 얼굴로 현관 쪽을 향해 걸어 나갓다. 그 뒤를 김형사가 얼굴을 붉힌체 따라나갓다.
"그럼 안녕히 기십시오"
진우가 문을 열어주면서 말하자 강형사가 그런 진우에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정말 실레햇습니다. 그리고 이거"
강형사가 품안에서 자신의 명함을 한 장 꺼냈다. 진우가 강형사가 내민 명함을 받아 들엇다.
"제 전화번호입니다. 혹시 헤미양을 발견하거든 연락주십시오"
진우가 아무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형사가 다시한번 웃으며 인사를 하곤 천천히 엘리베이타 잇는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진우가 그런 강형사와 김형사의 뒷모습을 보면서 천천히 문을 닿앗다.
닫힌 문 너머로 김형사의 목소리인듯한 비명소리가 잠깐 울려버졌다. 진우가 피식 웃고는 강형사가 준 명함을 바닥에 던지다시피 떨구어 냇다.
그리고는 침대 한켠에 털석하고 주저 앉았다. 그러자 이불로 몸을 가리던 영선이란 여인이 어느새 옷을 다 벗었는지 알몸이된 채로 엉금 엉금 기어선 진우에게 다가왔다.
진우는 그런 영선을 무시하면서 침대한켠에 놓인 담배를 하나 무고는 불을 붙였다. 영선은 진우에게 다가오더니 진우의 사타구니쪽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는 진우의 바지 지퍼를 열고는 드러난 진우의 물건을 반색하듯 자신의 입술로 빨아대기 시작했다.
자연 올라간 영선의 엉덩이 쪽에는 기다란 줄이 하나 삐져 나왔다. 그 줄은 영선의 조개 안으로 이어져 있었고 영선의 조개는 언제부터인지 흠뻑 젖어 잇었다.
자신의 물건을 영선에 잠시 맡긴 진우가 핸드폰을 들엇다. 그리고는 4자를 눌렀다. 잠시후 진우의 핸드폰에서는 전화번호가 뜨더니 어디론가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네~ 박미경입니다."
핸드폰 너머로 깔끔한 목소리가 들려왓다.
"나야, 진우"
"아. 네"
상대편에서 긴장한듯한 목소리가 울려나왓다.
"다른게 아니고 심헤미란 학생 실종사건이 잇다는데 그것좀 알아봐줘"
"심혜미요?"
"응, 아마 강남경찰서 인 것 같은데"
"그밖에는요?"
상대편에서 뭔가 기대하는 듯한 촉촉함이 묻어 나왓다.
"좋아 이따가 신림동으로 오라구 내가 상을 주도록 하지"
"네 감사합니다."
상대편에서 기대감이 묻어잇는 목소리로 변했다. 진우가 피식 웃고는 전화를 끊었다.
진우는 탐욕스레 자신의 물건을 빨아대고 잇는 영선의 등을 바라보면서 그 등위로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하얀 담배연기가 연선의 등을 타고 넓게 퍼져 나가기 시작햇다. 그리고 미경과 만낫던 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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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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