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뱀이 잠을 못 이루고 뒤척뒤척하다가,,, 햇쌀이 따갑길래 땅을 헤집고 나와보니..
아직 가을이더라!!!(2002. 10. 24)
모든 피곤은 입속에서 맴도는 메아리같은 존재라 여겨진다.
어제,,, 밤을 샌 내 몸속의 자욱도 입속에서 또렷히 파내서 차라리 빨간 인주가 묻은 결재서류처럼 피곤함을 남기는 보전서류로 만들어 버렸다.
틈틈이 흘러나오는 그말!!
피곤하다∼∼든지 바쁘다∼∼든지
정말이지 나의 피곤함과 나의 바쁨보다 더 멀리, 더 빨리 나아가는 정태적 메아리의 통태적 피로함으로의 전이, 그것들이 언제부터 나의 상태를 규정지어 왔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요즘 들어선 몸보다 마음이 더 피곤함을 느낀다.
여기 해운대의 경치는 여름이 너무 강렬했던 만큼이나 쓸쓸함이 베어서 바다속이라도 들어가서 여름꽃을 꺼집어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어젯밤부터 밀려오는 입속의 외로움.
그 외로움을 해운대 바닷물속에 남아있는 여름꽃으로 지워버릴 수 있을까???
대체 어제는 내가 무얼 하였으며, 왜 지금 이렇게 외로움을 느끼는 걸까? 피곤함이라든지 바쁨이라든지 그런 종류의 외로움을......
사실, 지방으로의 출장이란 여행과 같은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늘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최소한 나에게는... 더군다나 해운대라니... 민들레씨들의 방황만큼이나 떠내기가 많은 이 도시에는 그렇기에 늘 설레임과 두근거림은 배가 되는듯한 기분이었는데.......
막상 오늘 다시 서울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그만큼이나 허전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사람과 나는 이 낯설은 도시에서 처음 만났다.
지도책에서나 어디쯤 박혀 있는지 찾을수 있는 이 남단의 도시에서...
사람들이 허기진 모습으로 이곳저곳 횟집으로 몸을 비집고 들어가는 곳에서 소주가 주는 비릿함과 비틀대는 사람과사람을 피해서 웨스턴조선호텔의 1층 바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그 낯설은 사람을 만났다.
그사람은 작은키에 대리석으로 빗은 동상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날카로운 콧날. 군살잡히지 않는 몸매를 하고 내 앞에 나타나서는 생맥주 2000CC로 젖어 있는 나에게 말했다.
"여기 있었군요!!!"
난 그때 한참이나 포크송에 취해있었고 내 옆에 앉아있던 월남치마를 입은 여인에게 취해 있었다.
그녀가 입은 그 치마는 허리께를 완전히 감싸고 있었으므로 블라우스의 흰색톤은 가슴에서부턴 사라지고 그 가슴밑부분부터 발목까지를 엷은 꽃입모양으로 싸 버렸으므로 아예 가슴부터 아랫부분은 마치 나체처럼 그녀의 힙라인과 그녀의 배와 그녀의 가슴을 피어오르는 담배연기를 오버랩으로 한없이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바로 그때 그사람이 불쑥 찾아와서는 반갑지만 그닥 헤메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는 말로 내게 던진 첫마디가 그말이었다.
그사람은 그여인의 반대편 내 옆자리에 앉아서는 다시 내게 말을 건넸다.
"언제부터 여기 있었습니까?"
나는 말했다.
"저 여인이 있을때부터 여기 있었습니다."
그사람은 힐끗 내 옆자리의 여인을 쳐다보고는 다시금 맥주를 마시고 말했다.
"누구예요?"
난 말했다.
"모릅니다. 내가 오기전에 저 여인이 여기에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사람이 내게 말했다.
"우리 일행들이 모두 횟집에서 나와서 하이야트나이트에 갔으니 빨리갑시다."
난 내 옆의 여인을 쳐다보았고 그 여인의 옆모습을 기억에 남겨둔채 그사람과 하이야트를향해서 택시를 탔다.
해운대에서의 가을 정취는 특히나 호텔나이트의 정취는 떠돌던 말만큼이나 화려하거나 북적하지 않았다. 젊은사람들이 운영하는 작은 회사에 대한 나의 컨설턴트의견은 작은 메모라고 치부하더라도 그들이 마련한 양주의 도수만큼은 내겐 큰 부담이 되었다. 사실 난 양주와 소주에 대해선 치를 떨 만큼이나 혀끝이 거부하는 체질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내게 양주와 우유 그리고 붉은색 실론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나이트에서 우리가 차지한 방은 6평 남짓으로 그 좁은 방에서 나까지 모두 6명이 소파에 기대어 스트레이트를 돌리게 되었다. 난 그남자가 채워주는 양주잔을 받아서 스트레이트로 가슴속에 부어야 했다. 그리고는 잔이 다시금 내자리에 왔을 때 난 몸에 힘이 풀렸다. 한참이나 술잔이 돌았을 때 우리 일행은 룸을 차고 나와 스테이지에서 춤을 추었다. 일행들이 다시 룸으로 돌아갔는데도 혼자 남아 춤을 추었지만 이미 그들이 빠진 한산한 스테이지에서 나의 춤동작은 너무나 왜소한 것이어서 나 또한 자리를 내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email protected]
뱀이 잠을 못 이루고 뒤척뒤척하다가,,, 햇쌀이 따갑길래 땅을 헤집고 나와보니..
아직 가을이더라!!!(2002. 10. 24)
모든 피곤은 입속에서 맴도는 메아리같은 존재라 여겨진다.
어제,,, 밤을 샌 내 몸속의 자욱도 입속에서 또렷히 파내서 차라리 빨간 인주가 묻은 결재서류처럼 피곤함을 남기는 보전서류로 만들어 버렸다.
틈틈이 흘러나오는 그말!!
피곤하다∼∼든지 바쁘다∼∼든지
정말이지 나의 피곤함과 나의 바쁨보다 더 멀리, 더 빨리 나아가는 정태적 메아리의 통태적 피로함으로의 전이, 그것들이 언제부터 나의 상태를 규정지어 왔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요즘 들어선 몸보다 마음이 더 피곤함을 느낀다.
여기 해운대의 경치는 여름이 너무 강렬했던 만큼이나 쓸쓸함이 베어서 바다속이라도 들어가서 여름꽃을 꺼집어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어젯밤부터 밀려오는 입속의 외로움.
그 외로움을 해운대 바닷물속에 남아있는 여름꽃으로 지워버릴 수 있을까???
대체 어제는 내가 무얼 하였으며, 왜 지금 이렇게 외로움을 느끼는 걸까? 피곤함이라든지 바쁨이라든지 그런 종류의 외로움을......
사실, 지방으로의 출장이란 여행과 같은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늘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최소한 나에게는... 더군다나 해운대라니... 민들레씨들의 방황만큼이나 떠내기가 많은 이 도시에는 그렇기에 늘 설레임과 두근거림은 배가 되는듯한 기분이었는데.......
막상 오늘 다시 서울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그만큼이나 허전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사람과 나는 이 낯설은 도시에서 처음 만났다.
지도책에서나 어디쯤 박혀 있는지 찾을수 있는 이 남단의 도시에서...
사람들이 허기진 모습으로 이곳저곳 횟집으로 몸을 비집고 들어가는 곳에서 소주가 주는 비릿함과 비틀대는 사람과사람을 피해서 웨스턴조선호텔의 1층 바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그 낯설은 사람을 만났다.
그사람은 작은키에 대리석으로 빗은 동상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날카로운 콧날. 군살잡히지 않는 몸매를 하고 내 앞에 나타나서는 생맥주 2000CC로 젖어 있는 나에게 말했다.
"여기 있었군요!!!"
난 그때 한참이나 포크송에 취해있었고 내 옆에 앉아있던 월남치마를 입은 여인에게 취해 있었다.
그녀가 입은 그 치마는 허리께를 완전히 감싸고 있었으므로 블라우스의 흰색톤은 가슴에서부턴 사라지고 그 가슴밑부분부터 발목까지를 엷은 꽃입모양으로 싸 버렸으므로 아예 가슴부터 아랫부분은 마치 나체처럼 그녀의 힙라인과 그녀의 배와 그녀의 가슴을 피어오르는 담배연기를 오버랩으로 한없이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바로 그때 그사람이 불쑥 찾아와서는 반갑지만 그닥 헤메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는 말로 내게 던진 첫마디가 그말이었다.
그사람은 그여인의 반대편 내 옆자리에 앉아서는 다시 내게 말을 건넸다.
"언제부터 여기 있었습니까?"
나는 말했다.
"저 여인이 있을때부터 여기 있었습니다."
그사람은 힐끗 내 옆자리의 여인을 쳐다보고는 다시금 맥주를 마시고 말했다.
"누구예요?"
난 말했다.
"모릅니다. 내가 오기전에 저 여인이 여기에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사람이 내게 말했다.
"우리 일행들이 모두 횟집에서 나와서 하이야트나이트에 갔으니 빨리갑시다."
난 내 옆의 여인을 쳐다보았고 그 여인의 옆모습을 기억에 남겨둔채 그사람과 하이야트를향해서 택시를 탔다.
해운대에서의 가을 정취는 특히나 호텔나이트의 정취는 떠돌던 말만큼이나 화려하거나 북적하지 않았다. 젊은사람들이 운영하는 작은 회사에 대한 나의 컨설턴트의견은 작은 메모라고 치부하더라도 그들이 마련한 양주의 도수만큼은 내겐 큰 부담이 되었다. 사실 난 양주와 소주에 대해선 치를 떨 만큼이나 혀끝이 거부하는 체질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내게 양주와 우유 그리고 붉은색 실론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나이트에서 우리가 차지한 방은 6평 남짓으로 그 좁은 방에서 나까지 모두 6명이 소파에 기대어 스트레이트를 돌리게 되었다. 난 그남자가 채워주는 양주잔을 받아서 스트레이트로 가슴속에 부어야 했다. 그리고는 잔이 다시금 내자리에 왔을 때 난 몸에 힘이 풀렸다. 한참이나 술잔이 돌았을 때 우리 일행은 룸을 차고 나와 스테이지에서 춤을 추었다. 일행들이 다시 룸으로 돌아갔는데도 혼자 남아 춤을 추었지만 이미 그들이 빠진 한산한 스테이지에서 나의 춤동작은 너무나 왜소한 것이어서 나 또한 자리를 내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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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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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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