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 부 [ "복수"의 준비 ]
- 1 장 ( 섬강에 부는 바람) -
하늘은 찌푸린체 아침부터 비를 부슬,부슬 뿌렸다.
"H"읍 끼고 흐르는 성강변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모여있는 사람들이 웅성거림을 멈추고 한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얀소복을 하고..
뼈가루를 담은 옹기를 끌어 안은체 강변 톱에 쪼그려 앉은 여자는 지수였다.
얼굴에 핏기라곤 없는 백지장의 얼굴이었으며, 눈빛은 보는 사람들의 간을 서늘하게 할 만큼 광체를 뿜어내고 있었다.
...
지수는 떨리는 손을 진정 시키며 옹기속의 회색가루를 한웅큼,집어 들었다.
아직도 온기가 남아 있는 따뜻한 뼈가루였다...
화장을 한 영호의 뼈가루가 강물위로 뿌려졌다.
뼈가루는 수면위로 흩으지며 그 수면의 흔들림으로 출렁거렸다...
눈에 핏 발을 세우고 영호의 뼈가루를 날려 보내는 지수의 마음은, 참담했다.
"결국은..이렇게.허무하게..갈것을..."
지수는 속으로 허탈해 하며 울음을 삼켰다.
아니, 눈물조차 말라 버린지 오래였다...
그 지수를 바라보는 지영의 마음은 더 복잡했다.
자신의 몸을 소유했던 사람..형부였기에..한땐 죽이고 싶도록 원망을 했던 형부였지만,허무했다..
지영은 강물 수면으로 뿌려지는 영호의 뼈가루의 형태에서..문득 영호의 얼굴이
그려지는것에..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 . . .
그 두자매를 바라보는 사람들중에는..제 각기의 상념과 욕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김혁도는 우산을 받친체 두 자매를 강뚝에서 내려다 보며 냉소를 지었다.
"흐흐흣!..이젠, 마음껏...데리고 놀수 있어서 좋군!"
그는 아까부터 강물위에 뿌려지는 영호의 뼈가루 보다는 쪼그려 앉아 있는 지수의 앙증맞은 엉덩이에 더 시선이 갔을뿐아니라, 그 옆에 서 있는 한떨기 백합같은 지영의 청아한 모습에 육욕이 먼저 끓어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김혁도와 조금 떨어져 서 있는 만수는 담배를 연신 빨아가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지만 그 또한 마찬였다.
조만간, 지수를 아내로 삼아 같이 살수 있다는 상상을 하고 있었고...
....
모여있는 사람들과 조금떨어진 갈대숲속에는 말똥이가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히쭉거리고 서 있었다.
말똥의 눈앞에는 자신을 위해 밥상을 차려내는 지수의 자태가 그려지고 있었다.
"크흐흣!..이젠, 과수원집과 지수는 나의..것~이~여!"
말똥은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과수원집에서 지수를 아내로 삼고 살수 있다는게..이젠, 꿈이 아니였다.
바로 직전에, 코앞에 닿았다고 말똥은 좋아 했다.
"...약속을, 했~구먼!!..지,지수..누~니-임..이!!.."
말똥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 순간 눈을 빛내며 주위를 살폈다.
누군가가 자신이 지금 생각한것을 엿 듣기나 한것 처럼...
섬강의 억새풀이 불어오는 바람으로 한쪽으로 누우며 몸부림쳤다.
"쏴~~아아!!..스르르륵....쏴~~아아아!!"
바람은 세월의 강을 부여잡고 있었고, 그 바람에 사람들은 한 사나이의 죽음에
대해 제 각기 상념에 빠져 들고 있었다.
. . . . .
- 2 장 ( 두 자매의 통곡 ) -
지수는 지영이가 뱉아내는 말에 핏 발이선 눈빛을 한체 어금니를 물었다.
기가찼다...
그리고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자신만이 박 교장패들에게 돌려가며 먹힌게 아니라, 그렇게도 우려했던 동생 지영이까지 그들의 마수에 걸려 몸을 버렸다는것에 지수는 분노했고...
박만수의 패들에게 까지 처절하게 육체를 유린 당했다고 했을땐..망연자실했다.
지수의 소리없는 눈물에 지영도 같이 울었다.
지영은 그동안의 얘기를 털어놓으며 빰을 타고 내리는 굵은 눈물방울을 닦지도 못했다. 그 눈물이 목을 타고 가슴을 젖시고 있었다.
그..눈물은..피!..의 눈물이었다.
하지만 지영은 끝내 과수원지기 말똥에게까지 강간을 당한 사실은 지수에게 말하지 못했다.
박만수의 얘기까지 들은 지수의 얼굴이 하얗게 변해가는것에 더 이상 말을 못꺼냈던 것이다..
그게 지영의 잘못이라면 큰 잘못이었다.
....
과수원의 밤은 깊어갔다.
식탁에 마주앉아 두 자매는 독한 양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지수는 술잔을 마주한 지영에게 했던 말을 또 했다.
"넌...가만히 있어!..내가 시키는데로만 해..."
지영은 지수가 한 말에 대해 고개를 끄덕여줄 뿐이었다.
자신이 어떻게 지수의 말을 거역한단 말인가!
아니, 말기고 싶었다. 그리고 그냥 조용히 "H"읍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지수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뱉아내는 말들에 지영은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다.
무서웠다...
아무리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지영은 떨리는 가슴을 억제 할 수 없어,
술잔을 들고 단숨에 들이켰다.
빈속에 부어진 알콜은 지영의 마음을 더 두려움으로 몰아넣었다...
....
지수는 안방의 창을 통해 과수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술이 취하지 않았다.
지영과 둘이서 마신 술이 꽤 많은 양임에도 불구 하고,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정신이 말짱해져 오는 느낌이 들었다.
비가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아침부터 찌푸렸던 하늘은 비를 퍼부어 내고 있었다.
굵은 빗 방울이 사과나무를 내리치며 흔들어, 출하를 앞둔 사과가 후두둑! 땅에
떨어져 내리는것이 보였다.
지수는 고개를 돌리고 지영을 내려다 봤다.
며칠의 밤을 세운 피곤함에다..술 까지 폭음한 지영은 죽은듯이 자고 있었다.
지수는 손을 뻗어 지영의 이마를 쓸어 올렸다.
악몽을 꾸며,뭔가에 쫓기고 있는듯..지영이가 가뿐숨을 내 쉬며 헐떡이고 있었다.
"..아~~~..안,안..돼..그,그..만!!"
지영이가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손을 들고 허공을 휘저었다..
". . . . . . .!!"
지수는 지영의 얼굴을 가슴께로 끌어 안아 주었다..
멈췄던, 눈물이 또 왈칵 쏟아져 나왔다...
그 피 눈물을 지수는 입속으로 받아 마시며 아랫 입술을 물었다..
"다..죽여..버릴거야...모두..다!!"
지수는 지영의 땀에 절은 얼굴을 쓰다듬어며 눈을 빛냈다.
그녀의 눈빛은 이미..사람의 눈빛이 아니었다.
악마의 혼을 부르는 사탄의 핏발선 눈이 었다....
....
지수는 지영의 곤히 잠든 모습을 바라보다 안방을 나왔다.
그리곤 집을 나와 과수원 숲속으로 발길을 옮겼다.
받치고 있는 우산을 뚫고 비가 억세게 퍼부어 내리고 있었다...
....
- 1 장 ( 섬강에 부는 바람) -
하늘은 찌푸린체 아침부터 비를 부슬,부슬 뿌렸다.
"H"읍 끼고 흐르는 성강변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모여있는 사람들이 웅성거림을 멈추고 한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얀소복을 하고..
뼈가루를 담은 옹기를 끌어 안은체 강변 톱에 쪼그려 앉은 여자는 지수였다.
얼굴에 핏기라곤 없는 백지장의 얼굴이었으며, 눈빛은 보는 사람들의 간을 서늘하게 할 만큼 광체를 뿜어내고 있었다.
...
지수는 떨리는 손을 진정 시키며 옹기속의 회색가루를 한웅큼,집어 들었다.
아직도 온기가 남아 있는 따뜻한 뼈가루였다...
화장을 한 영호의 뼈가루가 강물위로 뿌려졌다.
뼈가루는 수면위로 흩으지며 그 수면의 흔들림으로 출렁거렸다...
눈에 핏 발을 세우고 영호의 뼈가루를 날려 보내는 지수의 마음은, 참담했다.
"결국은..이렇게.허무하게..갈것을..."
지수는 속으로 허탈해 하며 울음을 삼켰다.
아니, 눈물조차 말라 버린지 오래였다...
그 지수를 바라보는 지영의 마음은 더 복잡했다.
자신의 몸을 소유했던 사람..형부였기에..한땐 죽이고 싶도록 원망을 했던 형부였지만,허무했다..
지영은 강물 수면으로 뿌려지는 영호의 뼈가루의 형태에서..문득 영호의 얼굴이
그려지는것에..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 . . .
그 두자매를 바라보는 사람들중에는..제 각기의 상념과 욕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김혁도는 우산을 받친체 두 자매를 강뚝에서 내려다 보며 냉소를 지었다.
"흐흐흣!..이젠, 마음껏...데리고 놀수 있어서 좋군!"
그는 아까부터 강물위에 뿌려지는 영호의 뼈가루 보다는 쪼그려 앉아 있는 지수의 앙증맞은 엉덩이에 더 시선이 갔을뿐아니라, 그 옆에 서 있는 한떨기 백합같은 지영의 청아한 모습에 육욕이 먼저 끓어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김혁도와 조금 떨어져 서 있는 만수는 담배를 연신 빨아가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지만 그 또한 마찬였다.
조만간, 지수를 아내로 삼아 같이 살수 있다는 상상을 하고 있었고...
....
모여있는 사람들과 조금떨어진 갈대숲속에는 말똥이가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히쭉거리고 서 있었다.
말똥의 눈앞에는 자신을 위해 밥상을 차려내는 지수의 자태가 그려지고 있었다.
"크흐흣!..이젠, 과수원집과 지수는 나의..것~이~여!"
말똥은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과수원집에서 지수를 아내로 삼고 살수 있다는게..이젠, 꿈이 아니였다.
바로 직전에, 코앞에 닿았다고 말똥은 좋아 했다.
"...약속을, 했~구먼!!..지,지수..누~니-임..이!!.."
말똥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 순간 눈을 빛내며 주위를 살폈다.
누군가가 자신이 지금 생각한것을 엿 듣기나 한것 처럼...
섬강의 억새풀이 불어오는 바람으로 한쪽으로 누우며 몸부림쳤다.
"쏴~~아아!!..스르르륵....쏴~~아아아!!"
바람은 세월의 강을 부여잡고 있었고, 그 바람에 사람들은 한 사나이의 죽음에
대해 제 각기 상념에 빠져 들고 있었다.
. . . . .
- 2 장 ( 두 자매의 통곡 ) -
지수는 지영이가 뱉아내는 말에 핏 발이선 눈빛을 한체 어금니를 물었다.
기가찼다...
그리고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자신만이 박 교장패들에게 돌려가며 먹힌게 아니라, 그렇게도 우려했던 동생 지영이까지 그들의 마수에 걸려 몸을 버렸다는것에 지수는 분노했고...
박만수의 패들에게 까지 처절하게 육체를 유린 당했다고 했을땐..망연자실했다.
지수의 소리없는 눈물에 지영도 같이 울었다.
지영은 그동안의 얘기를 털어놓으며 빰을 타고 내리는 굵은 눈물방울을 닦지도 못했다. 그 눈물이 목을 타고 가슴을 젖시고 있었다.
그..눈물은..피!..의 눈물이었다.
하지만 지영은 끝내 과수원지기 말똥에게까지 강간을 당한 사실은 지수에게 말하지 못했다.
박만수의 얘기까지 들은 지수의 얼굴이 하얗게 변해가는것에 더 이상 말을 못꺼냈던 것이다..
그게 지영의 잘못이라면 큰 잘못이었다.
....
과수원의 밤은 깊어갔다.
식탁에 마주앉아 두 자매는 독한 양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지수는 술잔을 마주한 지영에게 했던 말을 또 했다.
"넌...가만히 있어!..내가 시키는데로만 해..."
지영은 지수가 한 말에 대해 고개를 끄덕여줄 뿐이었다.
자신이 어떻게 지수의 말을 거역한단 말인가!
아니, 말기고 싶었다. 그리고 그냥 조용히 "H"읍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지수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뱉아내는 말들에 지영은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다.
무서웠다...
아무리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지영은 떨리는 가슴을 억제 할 수 없어,
술잔을 들고 단숨에 들이켰다.
빈속에 부어진 알콜은 지영의 마음을 더 두려움으로 몰아넣었다...
....
지수는 안방의 창을 통해 과수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술이 취하지 않았다.
지영과 둘이서 마신 술이 꽤 많은 양임에도 불구 하고,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정신이 말짱해져 오는 느낌이 들었다.
비가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아침부터 찌푸렸던 하늘은 비를 퍼부어 내고 있었다.
굵은 빗 방울이 사과나무를 내리치며 흔들어, 출하를 앞둔 사과가 후두둑! 땅에
떨어져 내리는것이 보였다.
지수는 고개를 돌리고 지영을 내려다 봤다.
며칠의 밤을 세운 피곤함에다..술 까지 폭음한 지영은 죽은듯이 자고 있었다.
지수는 손을 뻗어 지영의 이마를 쓸어 올렸다.
악몽을 꾸며,뭔가에 쫓기고 있는듯..지영이가 가뿐숨을 내 쉬며 헐떡이고 있었다.
"..아~~~..안,안..돼..그,그..만!!"
지영이가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손을 들고 허공을 휘저었다..
". . . . . . .!!"
지수는 지영의 얼굴을 가슴께로 끌어 안아 주었다..
멈췄던, 눈물이 또 왈칵 쏟아져 나왔다...
그 피 눈물을 지수는 입속으로 받아 마시며 아랫 입술을 물었다..
"다..죽여..버릴거야...모두..다!!"
지수는 지영의 땀에 절은 얼굴을 쓰다듬어며 눈을 빛냈다.
그녀의 눈빛은 이미..사람의 눈빛이 아니었다.
악마의 혼을 부르는 사탄의 핏발선 눈이 었다....
....
지수는 지영의 곤히 잠든 모습을 바라보다 안방을 나왔다.
그리곤 집을 나와 과수원 숲속으로 발길을 옮겼다.
받치고 있는 우산을 뚫고 비가 억세게 퍼부어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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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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