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것은 3년전쯤이었나 보다.....
자주 가는 식당의 여주인이었는데.... 그냥 음식이 맛이 있어서 단골이 된 식당이었다.
자주 가다보니 얘기도 하게 되었고, 얘기를 하면서 지내다 보니 이젠 허물없는 사이가 되었다.
게다가 나이도 나와 같고 성격도 서글서글(알게되니 느끼게 되었지 처음에는 무척 낯을 가렸던것 같다)하여 마음에 맞는다. 그렇게 생각이 바뀌니 그녀의 용모도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다.
무척 뚱뚱하고 보통의 얼굴이라 생각했는데, 자세히 뜯어 보니 눈코입 못생긴 구석이 없고 몸매도 들어갈곳 들어가고 나올곳은 상당히 많이 나온 뚱뚱한 가운데서도 볼륨이 좋다..
그녀의 몸매는 대충 38-29-39 정도? 특히 가슴께 보이는 속살이 무척 뽀얗고 부드러워 보이는 타입이다
키는 164정도 몸무게는 64정도....... 이정도면 독자여러분들 상상이 가리라....
얼굴을 살펴보면 원미경과 장서희를 겹쳐놓은듯한 얼굴에 약간의 세월을 가미하면 비슷할것이다.
화장기 없는 얼굴이어서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요즘.... 나와의 썸씽을 만들어 가던 시기에는 화장도 많이 해서 본 모습을 (아니 이게 꾸민모습인가?) 알게 되었다....
남편은 한마디로 김 전 대통령의 얼굴에 체구는 강호동 스타일 키 178정도.. 몸무게(이건 확실히 알지롱 ...함께 사우나에 간적이 있으므로) 86 매주 산에 다니고 힘좋게 생겼다..... 하지만 그건 별로 크지않다
너무 서론이 길었나? 자 그럼 이제 본론으로.......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올겨울들어 처음으로 많이 내리는 눈이다....
눈이 내릴때면 아내는 소녀처럼 즐거워 한다. 밖에 나가서 한잔하자는 말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던 나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고 그때문에 토닥거리며 싸우게 되었다. 그때 아내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아내가 방을 나가 거실로 나가 뭐라고 말하더니 이내 옷을 차려입고 나간다
"어디가? 이 밤중에...."
"어디를 가던 말던 나 늦을거야..."
뭐라 말할 틈도 없이 나가버리는 아내가 얄밉다...
아내가 나가고 눈 내리는 창밖을 보다보니 나도 왠지 마음이 우울해 진다.
옷을 입고 무작정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차를 끌고 주차장을 빠져 나오니 습관인지 핸들이 사무실쪽으로 돌아간다....... 눈내리는 거리는 행인들은 별로 없었으나 화려한 네온들과 김이 뿌옇게 서린 식당들이 차유리를 통해 지나간다.......
사무실앞을 지나칠때 자주가는 식당에도 불이 켜져있다. 보통 10시면 문을 닫는데... 시계를 보니 10시10분..
사무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당으로 들어섰다.
여주인 이정애(가명), 정애씨라고 부르는건 다른사람없을때, 보통 여사장님이라고 부른다.....
들어서면서 식당안을 살펴보니 손님이 하나 술을 마시고 있었다.....
"여사장님!......"
낮은 톤으로 부르며 들어서니 카운터에 있던 여사장이 날보고 반가워 하면서도 웬일인가 싶어 눈을 크게 뜬다.
"오늘 늦으셨네요?"
"네에..." 혼자서 술을 마시는 손님을 눈짓으로 가르키며 말을 얼버무린다....
"지나가다 불이 켜져 있길래 사장님하고 한잔할까해서 들렸습니다"
"사장님 없어요....."
"왜요?.... 어디 갔어요?"
카운터에 가까이 가서 물어보니 그녀가 작은 소리로 말한다
"그이 친구 아버님 돌아가셨다고 아까 초저녁에 대전갔어요..... 이 사장님 잘오셨네요 좀 기다렸다 저랑 같이 갈수있어요?"
나도 덩달아 작은 목소리로 물어본다
"당연히 그럴수 있죠..... 왜요? "
"저 손님........ 이따가 얘기해요....... "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손님은 행색이 그렇게 남루하지 않았으나 인상이 거칠어 보이는 타입이었다... 아마도 그손님때문에 늦게까지 문을 못닫고 있는 중이었나보다...
눈치를 채고 저놈을 어떻게 보낼까 궁리하다가 여사장에게 윙크를 하고는 크게 말했다
"여사장님 저 화장실좀 다녀올께요"
이정애 여사가 무슨소린가 하여 날 쳐다본다. 그녀에게 핸드폰을 보이며 밖으로 나갔다.
식당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하하 접니다.... 큰소리로 집에 어머니가 아프시다고 전화를 받으세요...... 그리고 핑게를 대시고 손님 그만 가라고 하세요...."
눈치를 챈 그녀가 큰소리로 말한다..... 어머 그러니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 알았어 나 금방갈께... 부산스럽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전화를 끊고 식당으로 들어서니 그녀가 손님에게 말하고 있는 중이다....
"손님 죄송합니다 제가 급히 집에 들어가 보아야 해서요....."
"여사장님... 왜요? 무슨일 있어요?"
"아..... 네에....... 집에 어머님이 아프시다네요...."
"아이구 저런 빨리 들어가 보셔야겠네요......"
그넘이 마지못해 일어나서 계산을 한다......
손님이 가고 카운터로 다가가니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아유 이사장님도....덕분에 손님 갔네요..."
"하하하 저 잘했죠? 그나저나 정애씨도 순발력이 대단해요...."
"호호호 그정도야 기본이죠.... 음식장사 7년째에요......"
"자 이제 문닫고 가세요.... 참 차없을텐데..... 제가 태워다 드릴까요?"
"호호호 그럼 고맙죠....."
그녀의 아파트는 마침 내가 사는 아파트 옆단지에 있다....
그녀를 차에 태우고 반대편으로 가서 운전대를 잡자 그녀가 미소를 띄우며 말한다.
"호호호 이렇게 문까지 열어 주시니 기분 좋네요... 음..... 이런대접을 받아본게 언제인지......"
잠깐동안 그녀의 얼굴에 그늘이 스쳐지나간다.
하기야 남편한테 이런대접을 받고 사는 여자가 몇명이나 될것인가..... 그것도 결혼 10년이 넘은 여자가....
"왜요 사장님이 문 않열어줘요?."
나도 열어봐준적이 언제인지 모르면서 짐짓 모른체 물어본다.
"후우..... 문을 열어주기는 커녕 빨리 타라고 재촉이나 않하면 다행이지요"
"정애씨 오늘 둘이서 데이트 한번 해볼까요?"
"동호씨 웃겨...... 마침 눈도 오고 잘됐네요..... 까짓 한번 하죠...... 그런데 사모님 않기다려요?"
"집사람이요?....... 전화 받고 나가면서 늦는다고 그러대요...."
"좋아요..... 그럼 우리 안양가요....."
"안양?..... 아....... 저수지쪽이요?...... 좋죠.... 자 그럼 갑니다"
그녀와는 요새와서 많은 얘기들을 해보았었다.... 남편과의 잠자리 얘기도 슬쩍물어보면 부끄러워하면서도 40대 답게 잘 받아주는 편이었다. 그런 얘기를 할때면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대답하지만 잠깐잠깐 그녀의 얼굴을 스쳐가는 우울한 기운을 감지할수 있었다...
"오늘 우리 애인처럼 지내봐요...... 이제 부터 반말하기.....어때?"
"뭐 좋아요....데이트 할려면 확실히 해야죠.."
"정애야....... 좋다 이렇게 부르니......너도 해봐"
"동호..... 야....... 아이 ....좀 그렇다......난 동호씨 라고 부를래...."
"그래 그럼 그렇게 부르고 말은 놓고.....알았지?"
"응....동호씨"
왠지모를 짜릿함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간다.
눈내린 호반은 가로등의 불빛에 아름다운 정취를 자아내고 있었다.....
라이브카페에 들어서자 훈훈한 기운이 따스함을 전해준다.... 마침 이성수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대에는 무명의 남자가수가 노래를 하고 있었는데, 목소리가 저음으로 맑은게 이성수의 분위기가 잘 살아나는 가수였다....
"정애야..... 나 오랫만에 이런데 와보네...... 근데 참 좋다..."
"동호씨 나도 몇년만인지 모르겠어..... 여기 분위기 좋다....."
이층의 룸 같은 곳에 자리를 잡자 창밖으로 눈이 쌓인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 정말 데이트하는 기분이 나는데.... 우리 오늘 정말 애인할까?"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약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자 그녀가 눈을 마주쳐 온다.... 이내 시선을 밖으로 돌리는 그녀의 목선이 하얗게 빛난다......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그녀의 뺨이 붉게 물든것은 추위탓만은 아닌것 같았다.....
"정애야...... 이시간만큼은 정말 애인처럼 느껴져...."
"동호씨....... 자꾸 이러면 나 간다......"
"하하하 알았어....... 자 건배한번 하자......."
"술 조금만 마셔 운전해야 하자나...."
"오케이 이거 약한 술이야 반병은 문제없어.."
"않돼..... 세잔만 마셔....그 이상은 않돼"
"그럼 이거 남을텐데..... 정애야 이세상에 술남기는 것만큼 죄악이 없는거야"
"호호호 뭔 죄악씩이나..... 나도 술은 않남기는 타입이야.... 내가 다 마실께....."
"어쭈..... 세게 나오는데......그러다 취하면 어쩌려고....?"
"호호호 동호씨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집에는 데려다 줄거 아냐...."
"그거야 당연하지...... 근데 나 위험하지 않을까?"
"뭐가?"
"나도 남자인데..... 걱정 않되냐구?..."
"호호호 걱정은..... 동호씨가 날 어떻게 하기야 할려구?"
"모르지..... 남자는 늑대라는 소리도 못들어 봤어?"
"늑대?.... 호호호..... 난 늑대 잡아 먹는 여우니까 괜찮아....."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가며 술이 동이났다..... 난 약속대로 석잔...... 정애는 일곱잔......
술때문인지 정애의 마음이 풀어지며 남편과의 잠자리얘기도 자세히 대답한다...... 남편과 해본게 언제인지 모르겠다는 그녀......
"정애야 그럼 너 거기 녹슬었겠다?"
내가 던진 한마디에 그녀가 받아친다
자주 가는 식당의 여주인이었는데.... 그냥 음식이 맛이 있어서 단골이 된 식당이었다.
자주 가다보니 얘기도 하게 되었고, 얘기를 하면서 지내다 보니 이젠 허물없는 사이가 되었다.
게다가 나이도 나와 같고 성격도 서글서글(알게되니 느끼게 되었지 처음에는 무척 낯을 가렸던것 같다)하여 마음에 맞는다. 그렇게 생각이 바뀌니 그녀의 용모도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다.
무척 뚱뚱하고 보통의 얼굴이라 생각했는데, 자세히 뜯어 보니 눈코입 못생긴 구석이 없고 몸매도 들어갈곳 들어가고 나올곳은 상당히 많이 나온 뚱뚱한 가운데서도 볼륨이 좋다..
그녀의 몸매는 대충 38-29-39 정도? 특히 가슴께 보이는 속살이 무척 뽀얗고 부드러워 보이는 타입이다
키는 164정도 몸무게는 64정도....... 이정도면 독자여러분들 상상이 가리라....
얼굴을 살펴보면 원미경과 장서희를 겹쳐놓은듯한 얼굴에 약간의 세월을 가미하면 비슷할것이다.
화장기 없는 얼굴이어서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요즘.... 나와의 썸씽을 만들어 가던 시기에는 화장도 많이 해서 본 모습을 (아니 이게 꾸민모습인가?) 알게 되었다....
남편은 한마디로 김 전 대통령의 얼굴에 체구는 강호동 스타일 키 178정도.. 몸무게(이건 확실히 알지롱 ...함께 사우나에 간적이 있으므로) 86 매주 산에 다니고 힘좋게 생겼다..... 하지만 그건 별로 크지않다
너무 서론이 길었나? 자 그럼 이제 본론으로.......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올겨울들어 처음으로 많이 내리는 눈이다....
눈이 내릴때면 아내는 소녀처럼 즐거워 한다. 밖에 나가서 한잔하자는 말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던 나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고 그때문에 토닥거리며 싸우게 되었다. 그때 아내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아내가 방을 나가 거실로 나가 뭐라고 말하더니 이내 옷을 차려입고 나간다
"어디가? 이 밤중에...."
"어디를 가던 말던 나 늦을거야..."
뭐라 말할 틈도 없이 나가버리는 아내가 얄밉다...
아내가 나가고 눈 내리는 창밖을 보다보니 나도 왠지 마음이 우울해 진다.
옷을 입고 무작정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차를 끌고 주차장을 빠져 나오니 습관인지 핸들이 사무실쪽으로 돌아간다....... 눈내리는 거리는 행인들은 별로 없었으나 화려한 네온들과 김이 뿌옇게 서린 식당들이 차유리를 통해 지나간다.......
사무실앞을 지나칠때 자주가는 식당에도 불이 켜져있다. 보통 10시면 문을 닫는데... 시계를 보니 10시10분..
사무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당으로 들어섰다.
여주인 이정애(가명), 정애씨라고 부르는건 다른사람없을때, 보통 여사장님이라고 부른다.....
들어서면서 식당안을 살펴보니 손님이 하나 술을 마시고 있었다.....
"여사장님!......"
낮은 톤으로 부르며 들어서니 카운터에 있던 여사장이 날보고 반가워 하면서도 웬일인가 싶어 눈을 크게 뜬다.
"오늘 늦으셨네요?"
"네에..." 혼자서 술을 마시는 손님을 눈짓으로 가르키며 말을 얼버무린다....
"지나가다 불이 켜져 있길래 사장님하고 한잔할까해서 들렸습니다"
"사장님 없어요....."
"왜요?.... 어디 갔어요?"
카운터에 가까이 가서 물어보니 그녀가 작은 소리로 말한다
"그이 친구 아버님 돌아가셨다고 아까 초저녁에 대전갔어요..... 이 사장님 잘오셨네요 좀 기다렸다 저랑 같이 갈수있어요?"
나도 덩달아 작은 목소리로 물어본다
"당연히 그럴수 있죠..... 왜요? "
"저 손님........ 이따가 얘기해요....... "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손님은 행색이 그렇게 남루하지 않았으나 인상이 거칠어 보이는 타입이었다... 아마도 그손님때문에 늦게까지 문을 못닫고 있는 중이었나보다...
눈치를 채고 저놈을 어떻게 보낼까 궁리하다가 여사장에게 윙크를 하고는 크게 말했다
"여사장님 저 화장실좀 다녀올께요"
이정애 여사가 무슨소린가 하여 날 쳐다본다. 그녀에게 핸드폰을 보이며 밖으로 나갔다.
식당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하하 접니다.... 큰소리로 집에 어머니가 아프시다고 전화를 받으세요...... 그리고 핑게를 대시고 손님 그만 가라고 하세요...."
눈치를 챈 그녀가 큰소리로 말한다..... 어머 그러니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 알았어 나 금방갈께... 부산스럽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전화를 끊고 식당으로 들어서니 그녀가 손님에게 말하고 있는 중이다....
"손님 죄송합니다 제가 급히 집에 들어가 보아야 해서요....."
"여사장님... 왜요? 무슨일 있어요?"
"아..... 네에....... 집에 어머님이 아프시다네요...."
"아이구 저런 빨리 들어가 보셔야겠네요......"
그넘이 마지못해 일어나서 계산을 한다......
손님이 가고 카운터로 다가가니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아유 이사장님도....덕분에 손님 갔네요..."
"하하하 저 잘했죠? 그나저나 정애씨도 순발력이 대단해요...."
"호호호 그정도야 기본이죠.... 음식장사 7년째에요......"
"자 이제 문닫고 가세요.... 참 차없을텐데..... 제가 태워다 드릴까요?"
"호호호 그럼 고맙죠....."
그녀의 아파트는 마침 내가 사는 아파트 옆단지에 있다....
그녀를 차에 태우고 반대편으로 가서 운전대를 잡자 그녀가 미소를 띄우며 말한다.
"호호호 이렇게 문까지 열어 주시니 기분 좋네요... 음..... 이런대접을 받아본게 언제인지......"
잠깐동안 그녀의 얼굴에 그늘이 스쳐지나간다.
하기야 남편한테 이런대접을 받고 사는 여자가 몇명이나 될것인가..... 그것도 결혼 10년이 넘은 여자가....
"왜요 사장님이 문 않열어줘요?."
나도 열어봐준적이 언제인지 모르면서 짐짓 모른체 물어본다.
"후우..... 문을 열어주기는 커녕 빨리 타라고 재촉이나 않하면 다행이지요"
"정애씨 오늘 둘이서 데이트 한번 해볼까요?"
"동호씨 웃겨...... 마침 눈도 오고 잘됐네요..... 까짓 한번 하죠...... 그런데 사모님 않기다려요?"
"집사람이요?....... 전화 받고 나가면서 늦는다고 그러대요...."
"좋아요..... 그럼 우리 안양가요....."
"안양?..... 아....... 저수지쪽이요?...... 좋죠.... 자 그럼 갑니다"
그녀와는 요새와서 많은 얘기들을 해보았었다.... 남편과의 잠자리 얘기도 슬쩍물어보면 부끄러워하면서도 40대 답게 잘 받아주는 편이었다. 그런 얘기를 할때면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대답하지만 잠깐잠깐 그녀의 얼굴을 스쳐가는 우울한 기운을 감지할수 있었다...
"오늘 우리 애인처럼 지내봐요...... 이제 부터 반말하기.....어때?"
"뭐 좋아요....데이트 할려면 확실히 해야죠.."
"정애야....... 좋다 이렇게 부르니......너도 해봐"
"동호..... 야....... 아이 ....좀 그렇다......난 동호씨 라고 부를래...."
"그래 그럼 그렇게 부르고 말은 놓고.....알았지?"
"응....동호씨"
왠지모를 짜릿함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간다.
눈내린 호반은 가로등의 불빛에 아름다운 정취를 자아내고 있었다.....
라이브카페에 들어서자 훈훈한 기운이 따스함을 전해준다.... 마침 이성수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대에는 무명의 남자가수가 노래를 하고 있었는데, 목소리가 저음으로 맑은게 이성수의 분위기가 잘 살아나는 가수였다....
"정애야..... 나 오랫만에 이런데 와보네...... 근데 참 좋다..."
"동호씨 나도 몇년만인지 모르겠어..... 여기 분위기 좋다....."
이층의 룸 같은 곳에 자리를 잡자 창밖으로 눈이 쌓인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 정말 데이트하는 기분이 나는데.... 우리 오늘 정말 애인할까?"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약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자 그녀가 눈을 마주쳐 온다.... 이내 시선을 밖으로 돌리는 그녀의 목선이 하얗게 빛난다......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그녀의 뺨이 붉게 물든것은 추위탓만은 아닌것 같았다.....
"정애야...... 이시간만큼은 정말 애인처럼 느껴져...."
"동호씨....... 자꾸 이러면 나 간다......"
"하하하 알았어....... 자 건배한번 하자......."
"술 조금만 마셔 운전해야 하자나...."
"오케이 이거 약한 술이야 반병은 문제없어.."
"않돼..... 세잔만 마셔....그 이상은 않돼"
"그럼 이거 남을텐데..... 정애야 이세상에 술남기는 것만큼 죄악이 없는거야"
"호호호 뭔 죄악씩이나..... 나도 술은 않남기는 타입이야.... 내가 다 마실께....."
"어쭈..... 세게 나오는데......그러다 취하면 어쩌려고....?"
"호호호 동호씨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집에는 데려다 줄거 아냐...."
"그거야 당연하지...... 근데 나 위험하지 않을까?"
"뭐가?"
"나도 남자인데..... 걱정 않되냐구?..."
"호호호 걱정은..... 동호씨가 날 어떻게 하기야 할려구?"
"모르지..... 남자는 늑대라는 소리도 못들어 봤어?"
"늑대?.... 호호호..... 난 늑대 잡아 먹는 여우니까 괜찮아....."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가며 술이 동이났다..... 난 약속대로 석잔...... 정애는 일곱잔......
술때문인지 정애의 마음이 풀어지며 남편과의 잠자리얘기도 자세히 대답한다...... 남편과 해본게 언제인지 모르겠다는 그녀......
"정애야 그럼 너 거기 녹슬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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