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몸과 마음이 모두 진수씨에게 가 있다.
남편이 주간 근무를 하면 오후 두 시에 퇴근을 하니, 그 때는 가급적이면
퇴근하고 곧장 집으로 들어 온다.
물론 진수씨를 만나 춤을 추고 싶고, 같이 사랑을 나누고 싶지만,
그 대가가 너무 혹독하기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다.
요즘 남편은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오는 횟수가 부쩍 많아진다.
그리고, 술을 마시고 왔으면 그냥 자면 좋으련만 사람을 괴롭힌다.
예전에 사업을 할 때처럼 쌍소리를 섞어가며 잔소리를 해댄다.
좋은 놈이 있으면 가라는 둥, 엉덩이 씰룩거리면서 바깥바람을 쐬니
좋냐는 둥…
그러면 아예 대꾸를 하지 않고 묵묵히 있는다.
괜히 말대답이라도 했다가는 손찌검이 바로 날라온다.
지집년이 서방님한테 말대꾸 한다면서..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서방 말이 말 같지 않느냐면서
또, 사람을 들들 볶는다.
어떨 때는 이것 저것 생각하지 않고 바로 집을 나가 버리고 싶지만,
우선 아이들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엄마 말마따나 내가 이혼을 하게 되면
밑의 동생들이 잘 되지 않는다 하니 참을 수밖에 없다.
내가 장녀이고 바로 밑에 여동생이 하나, 그 밑으로 남동생, 그리고 그 아래에
여동생이 있고 또, 그 밑으로 막내인 남동생이 있다.
모두 이남 삼녀 중에서 내가 맏이다.
나보다 세 살 어린 바로 밑의 여동생만 시집을 갔고, 모두 미혼이다.
또, 하나 내가 이런 남편과 살면서 참을 수 있는 것은 내게는 나를 사랑해주는 진수씨가
있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시달림을 당하면 당할수록 더욱 더 내 마음은 진수씨에게로 향한다.
남편이 주간 근무를 하지 않고 오후 근무를 하는 날이면, 남편이 집에 열시 반에
들어 오기 때문에 내가 퇴근하고 나서도 서너 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으니
진수씨를 만나서 춤을 춘다든지 여관에 가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리고, 남편이 야간 근무를 하는 날은 집에서 여덟시 반에 나가니까
퇴근하고 집으로 와서 남편 밥을 차려주고 남편이 출근을 하고 나면
아이들을 재우고 진수씨를 만나러 나간다.
남편이 아침 여섯시에 들어 오니까 진수씨를 만나고 있어도 마음이 푸근하다.
한 동안 그런 나날들이 계속된다.
남편에게 학대 당하고 진수씨에게 보상을 받는다.
그 날도 진수씨를 만나 카바레에서 춤을 추고, 여관에 들러 사랑을 나눈 뒤
아파트 앞에서 진수씨의 배웅을 받고 아파트로 돌아와서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 오려는데 뒤에서 어떤 여자의 소리가 들려 온다.
“저기.. 잠깐만요.”
고개를 돌리니까 술집 여자인지 진하게 화장을 하고 화려하게 치장을 한 여자가
서 있다. 나이는 내 또래 정도로 보이고..
“절 불렀어요?”
“그래요. 시간 좀 내주시죠?”
“무슨 일로 그러세요.”
“박 진수씨 아시죠?”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다.
“그런데요?”
“그 분 일로 이야기를 좀 할게 있어요. 요 앞에 잠깐 나가시죠?”
거절을 할 수가 없다.
그 여자의 뒤를 따라 다시 아파트 밖으로 나온다.
그 여자를 따라 가면서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
도대체 누구일까?
하고 있는 모습으로 봐서 마누라는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진수씨에게 듣기론 옛날 여자처럼 남편에 무조건 순종을 하는 여자로 알고 있는데..
아파트 앞으로 같이 나와서 그 여자가 아파트 앞에 있는 다방을 손으로 가리키며
“저기로 들어 가지요.”
아무 말없이 그 여자와 다방으로 들어간다.
같이 자리에 마주 앉아 커피를 시켜 마신다.
그 여자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말을 한다.
“한 동안 진수씨가 나를 피하더니 그 새 다른 여자와 붙었는 모양이네?”
말투가 비아냥거린다. 속에서 왈칵 치밀어 오르지만 참는다.
“도대체 댁은 누구에요?”
“나? 진수씨 애인.. 기분 같아선 당신 머리를 쥐어 뜯고 싶지만,
당신이 나를 모르고 그랬다고 생각하고 오늘은 참지..”
갑자기 현기증이 난다.
이게 무슨 말인가? 진수씨에게 나말고 다른 여자가 있었던가?
그 여자가 다시 말을 잇는다.
“보아하니 가정이 있는 유부녀 같은데 외간남자랑 바람을 피워서 되겠어?
하기야 나도 처음 진수씨를 만났을 때 가정이 있던 유부녀였으니까..
그 사람 때문에 가정을 버리고 홀 몸이 됐는데, 이제 와서 날 버리고
다른 여자를 넘봐? 안되지.. 암! 안되고 말고..”
말을 한마디도 할 수가 없다.
내가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이 여자의 말투로 봐서 그냥 지어내는 이야긴 아닌 것 같은데..
진수씨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온 몸이 떨린다.
어쩌면 이럴 수가 있담..
한번도 내게 그런 이야기를 비추지 않더니..
멍하니 앉아 있는 내 귓속으로 그 여자의 말이 들려온다.
“경고를 하는데 오늘 이후로 다시 진수씨와 만나면 알아서 해!
당신 집을 알아 놓았겠다.. 당신 남편한테 확 불어 버릴 테니까.
난 진수씨 때문에 남편 버리고 자식 버린 여자야!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어. 알아서 해!”
그리고는 발딱 일어서서 가 버린다.
어떻게 해야 하나?
혹시라도 남편이 알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마, 나를 죽이려고 달라 들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진수씨가 그럴 수가 있담..
어떻게 다방을 나와 집으로 돌아 왔는지 모른다.
오늘도 남편은 술을 마시고 늦는 모양이다.
이 궁리, 저 궁리를 해봐도 도대체 방법이 없다.
그 여자 말대로 진수씨와 헤어진다면.. 지금 상황으로 봐선 그 방법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런다면 내가 못 견딜 것이다.
이 지긋지긋한 지옥과도 같은 생활.. 그래도 진수씨와의 만남이 유일한 낙이었는데
그마저 없다면 내가 무슨 힘으로 버틸 수 있을까?
조금 있다가 남편이 퇴근해서 들어온다.
그래도 오늘은 별로 술을 많이 마시진 않은 것 같다.
다행히 별로 잔소리는 하지 않고 씻고 와서는 잠자리에 든다.
만일 오늘 남편이 또 나를 괴롭혔으면 아마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달라 들었을 것이다.
다음 날, 회사에서 오후에 진수씨에게 전화가 온다.
요즈음은 미옥이를 통하지 않고 회사 여직원을 통해 전화를 한다.
“나요.”
“예..”
“목소리에 힘이 없는 것 같은데?”
“……………….”
“무슨 일이 있어?”
“오늘 저 좀 만나요.”
“오늘.. 이상한데?”
“그 일식 집에서 여섯시에 만나요.”
“알았어..”
퇴근하고 약속한 일식 집으로 들어선다.
미리 진수씨가 와 있다.
외투를 벗고 자리에 앉자 진수씨가 말을 붙인다.
“얼굴이 헬쓱해 가지고 어디 아파?”
“아뇨. 아프지는 않아요.”
“도대체 무슨 일이야?”
종업원이 와서 주문을 받는다.
내가 말한다.
“오늘은 그냥 간단하게 회나 좀 시켜요.”
“그러지.. 아가씨. 여기 모듬회 한 접시하고 소주 한 병 줘요.”
주문한 회가 올 때까지 내가 입을 다물고 있는다.
진수씨는 답답한지 담배만 뻑뻑 피워 댄다.
회가 들어오고 내가 진수씨의 잔에 소주를 한잔 따라준 뒤 내 잔에도 술을 따른다.
그리고는 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킨다.
그리고, 다시 소주 한잔을 따라 다시 한번에 들이킨다.
진수씨가 술을 마실 생각도 하지 않고 그런 나를 걱정스럽게 지켜본다.
내가 입을 연다.
“진수씨. 내게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어요?”
“오늘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알았어.. 솔직하게 말하지.”
“어제 당신과 헤어져서 집에 들어가려는데 어떤 여자가 절 불러 세우더군요.
그리고, 같이 집 앞의 다방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당신 애인이라던데..”
“아.. 그 여자.”
“도대체 누구예요? 정말 당신 애인 맞아요?”
이번엔 진수씨가 거푸 두 잔의 술을 마신다. 그리고는 입을 연다.
“당신 만나기 전에 카바레에서 알게 되었는데 몇 번 같이 춤을 추고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같이 술을 한잔 하게 되고 어쩌다 몸도 섞게 됐어.
너무 집요하게 나에게 달라 붙길래 거리를 두게 되었는데,
그 여자가 자신이 유부녀라서 그러는 줄 알고 하루는 남편과 이혼했다면서
자기랑 같이 살자고 하더군.
내가 기겁을 했지. 그리곤, 앞으로 당신과 만나지 않겠다고 말하고
그 이후론 그 여자를 보더라도 아는 척도 하지 않았어.
그 이후로 한동안 카바레에 보이지 않더니, 어떻게 알게 된 모양이군.
정말 미안해. 당신에게 그런 일을 당하게 해서.. 그래. 그 여자가 뭐라고 그래?”
“앞으로 내가 계속 당신을 만나면 내 남편에게 폭로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 여자가 외골수적인 데가 좀 있어. 어떻게 하나?
내가 그 여자를 만나게 되면 어떻게든 떨쳐 버릴 수는 있겠는데
당신이 문제군.. 혹시 그 여자 말처럼 당신 남편에게 일러 바치기라도 한다면..”
“저도 남편이 알게 되면 끝장이에요.”
“어떻게 하나? 안 그래도 여기 부산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대구로 가려던 참이었는데,
당신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어.
내가 대구에 가게 되면 당신과는 만나기 힘들 테니까..
당신 만일 내가 같이 살자고 하면 따라올 수 있겠어?”
“…………………..”
진수씨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가?
만일 진수씨가 내 곁을 떠나 버리면…… 내가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까?
지금 내 생활에 진수씨가 없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내가 가족을 버리고 이 남자를 따라갈 수 있을까?
남편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애들은? 그리고, 엄마나 내 동생들은?
진수씨가 말을 한다.
“나도 요즘 당신 없인 못살 것 같아..
빠르던 늦던 언젠가는 이런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 왔어.
한번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
“한번 생각해 볼게요.”
꼭, 범죄를 공모하는 사람처럼 가슴이 벌렁거린다.
내 정신이 내 정신이 아니다.
술을 꽤 많이 마신다.
소주 세 병을 나눠 마시고 밖으로 나온다.
그리곤 같이 팔짱을 끼고 자연스럽게 여관으로 간다.
오늘따라 유난스럽게 진수씨의 품을 파고 든다.
꼭 내일 전쟁터에 나가는 남편을 대하는 심정으로..
진수씨의 몸 위에 엎드려 진수씨의 자지를 잡고 게걸스럽게 빤다.
귀두를 혀로 돌려 가면서 빨다가 입 속에 가득 넣어 쭉쭉 빨아 먹다가
자지를 손으로 들어올려 불알을 입으로 넣고 번갈아 빨아 먹는다.
진수씨가 누운 채 나의 머리칼을 잡아 당기며 신음소리를 내더니.
“엉덩이를 돌려봐. 당신 보지가 내 입으로 오도록..”
진수씨의 자지를 입에 물고 엉덩이를 진수씨의 입으로 돌린다.
진수씨가 두 손으로 나의 보짓살을 벌리더니 흐벅지게 빤다.
자궁 속에서 보짓물이 쉴새 없이 빠져 나가는 것 같다.
“당신이 위에서 해봐..”
진수씨가 내 보지에서 입을 떼더니 그렇게 말한다.
아직 한번도 남자의 위에서 해본 적이 없다.
다시 몸을 돌려 진수씨의 몸을 올라타고는 위에서 내 보지를 진수씨의 자지에 맞춘다.
그리고 엎드린 채 엉덩이를 내려 자지를 끼워 넣는다.
아하! 이 느낌…
위에서 진수씨가 자지를 넣을 때보다 느낌이 더 강렬하다.
엉덩이를 위, 아래로 들었다가 놓았다가 한다.
“상체를 위로 들어봐..”
보지를 진수씨의 자지에 끼운 채 상체를 든다.
“학!”
진수씨의 귀두가 지-스폿이라는 거기에 닿는지 몸에 전율이 온다.
두 팔을 뒤로 해서 진수씨의 다리를 잡고 엉덩이를 들었다가 놓았다가 한다.
아~~ 죽을 것 같아…
힘든 줄도 모르고 미친 듯이 몸을 움직이며 박아댄다.
“아… 엄마!!!”
보지 속에 있던 진수씨의 자지 감각이 없다.
“허~억!!!”
진수씨가 비명을 내지르고 내가 진수씨의 몸 위로 그대로 쓰러진다.
그런 내 몸을 진수씨가 꼭 끌어 안는다.
“숙아.. 너무 좋았어..”
“저두요. 근데 저.. 있잖아요?”
“말해봐.”
“정말 당신 없이 못살 것 같아요.. 당신 따라 갈래요.”
그렇게 말해 놓고 내가 깜짝 놀란다. 이 말이 이렇게 쉽게 나오나?
“그래.. 그렇게 해.
그럼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내일, 모레 내가 대구에 올라갈 테니까
당신도 정리되는 대로 올라와.”
그렇게 약속을 하고는 여관을 나온다.
집으로 돌아와서 애들을 재우고는 옆에 앉아 물끄러미 애들의 얼굴을 내려다 본다.
이 애들을 두고 떠날 수 있을까?
진수씨를 그렇게 떠나 보낼 자신은 도저히 없고, 진수씨가 없는 세상을 못 살아갈 것 같다.
내가 진수씨를 가지 못하게 이곳에 붙잡아 둔다고 해도, 우리가 만나는 것을 그 여자가
알게 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그 여자의 말대로 남편에게 일러 바친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계속 마음의 갈등만 한다.
열 두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남편은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 또 술 마시고 오나 보다.
새벽 한시가 다 되어 남편이 술에 취해 들어온다.
나도 아까 마신 술이 아직도 취하지만, 남편이 더 취했으니 내가 술 마신 줄은 모른다.
항상 술 마시고 오면 그렇듯이 한 동안 남편에게 시달린다.
그러면서 점점 진수씨를 따라갈 것이라는 마음의 다짐을 한다.
남편이 주간 근무를 하면 오후 두 시에 퇴근을 하니, 그 때는 가급적이면
퇴근하고 곧장 집으로 들어 온다.
물론 진수씨를 만나 춤을 추고 싶고, 같이 사랑을 나누고 싶지만,
그 대가가 너무 혹독하기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다.
요즘 남편은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오는 횟수가 부쩍 많아진다.
그리고, 술을 마시고 왔으면 그냥 자면 좋으련만 사람을 괴롭힌다.
예전에 사업을 할 때처럼 쌍소리를 섞어가며 잔소리를 해댄다.
좋은 놈이 있으면 가라는 둥, 엉덩이 씰룩거리면서 바깥바람을 쐬니
좋냐는 둥…
그러면 아예 대꾸를 하지 않고 묵묵히 있는다.
괜히 말대답이라도 했다가는 손찌검이 바로 날라온다.
지집년이 서방님한테 말대꾸 한다면서..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서방 말이 말 같지 않느냐면서
또, 사람을 들들 볶는다.
어떨 때는 이것 저것 생각하지 않고 바로 집을 나가 버리고 싶지만,
우선 아이들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엄마 말마따나 내가 이혼을 하게 되면
밑의 동생들이 잘 되지 않는다 하니 참을 수밖에 없다.
내가 장녀이고 바로 밑에 여동생이 하나, 그 밑으로 남동생, 그리고 그 아래에
여동생이 있고 또, 그 밑으로 막내인 남동생이 있다.
모두 이남 삼녀 중에서 내가 맏이다.
나보다 세 살 어린 바로 밑의 여동생만 시집을 갔고, 모두 미혼이다.
또, 하나 내가 이런 남편과 살면서 참을 수 있는 것은 내게는 나를 사랑해주는 진수씨가
있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시달림을 당하면 당할수록 더욱 더 내 마음은 진수씨에게로 향한다.
남편이 주간 근무를 하지 않고 오후 근무를 하는 날이면, 남편이 집에 열시 반에
들어 오기 때문에 내가 퇴근하고 나서도 서너 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으니
진수씨를 만나서 춤을 춘다든지 여관에 가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리고, 남편이 야간 근무를 하는 날은 집에서 여덟시 반에 나가니까
퇴근하고 집으로 와서 남편 밥을 차려주고 남편이 출근을 하고 나면
아이들을 재우고 진수씨를 만나러 나간다.
남편이 아침 여섯시에 들어 오니까 진수씨를 만나고 있어도 마음이 푸근하다.
한 동안 그런 나날들이 계속된다.
남편에게 학대 당하고 진수씨에게 보상을 받는다.
그 날도 진수씨를 만나 카바레에서 춤을 추고, 여관에 들러 사랑을 나눈 뒤
아파트 앞에서 진수씨의 배웅을 받고 아파트로 돌아와서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 오려는데 뒤에서 어떤 여자의 소리가 들려 온다.
“저기.. 잠깐만요.”
고개를 돌리니까 술집 여자인지 진하게 화장을 하고 화려하게 치장을 한 여자가
서 있다. 나이는 내 또래 정도로 보이고..
“절 불렀어요?”
“그래요. 시간 좀 내주시죠?”
“무슨 일로 그러세요.”
“박 진수씨 아시죠?”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다.
“그런데요?”
“그 분 일로 이야기를 좀 할게 있어요. 요 앞에 잠깐 나가시죠?”
거절을 할 수가 없다.
그 여자의 뒤를 따라 다시 아파트 밖으로 나온다.
그 여자를 따라 가면서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
도대체 누구일까?
하고 있는 모습으로 봐서 마누라는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진수씨에게 듣기론 옛날 여자처럼 남편에 무조건 순종을 하는 여자로 알고 있는데..
아파트 앞으로 같이 나와서 그 여자가 아파트 앞에 있는 다방을 손으로 가리키며
“저기로 들어 가지요.”
아무 말없이 그 여자와 다방으로 들어간다.
같이 자리에 마주 앉아 커피를 시켜 마신다.
그 여자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말을 한다.
“한 동안 진수씨가 나를 피하더니 그 새 다른 여자와 붙었는 모양이네?”
말투가 비아냥거린다. 속에서 왈칵 치밀어 오르지만 참는다.
“도대체 댁은 누구에요?”
“나? 진수씨 애인.. 기분 같아선 당신 머리를 쥐어 뜯고 싶지만,
당신이 나를 모르고 그랬다고 생각하고 오늘은 참지..”
갑자기 현기증이 난다.
이게 무슨 말인가? 진수씨에게 나말고 다른 여자가 있었던가?
그 여자가 다시 말을 잇는다.
“보아하니 가정이 있는 유부녀 같은데 외간남자랑 바람을 피워서 되겠어?
하기야 나도 처음 진수씨를 만났을 때 가정이 있던 유부녀였으니까..
그 사람 때문에 가정을 버리고 홀 몸이 됐는데, 이제 와서 날 버리고
다른 여자를 넘봐? 안되지.. 암! 안되고 말고..”
말을 한마디도 할 수가 없다.
내가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이 여자의 말투로 봐서 그냥 지어내는 이야긴 아닌 것 같은데..
진수씨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온 몸이 떨린다.
어쩌면 이럴 수가 있담..
한번도 내게 그런 이야기를 비추지 않더니..
멍하니 앉아 있는 내 귓속으로 그 여자의 말이 들려온다.
“경고를 하는데 오늘 이후로 다시 진수씨와 만나면 알아서 해!
당신 집을 알아 놓았겠다.. 당신 남편한테 확 불어 버릴 테니까.
난 진수씨 때문에 남편 버리고 자식 버린 여자야!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어. 알아서 해!”
그리고는 발딱 일어서서 가 버린다.
어떻게 해야 하나?
혹시라도 남편이 알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마, 나를 죽이려고 달라 들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진수씨가 그럴 수가 있담..
어떻게 다방을 나와 집으로 돌아 왔는지 모른다.
오늘도 남편은 술을 마시고 늦는 모양이다.
이 궁리, 저 궁리를 해봐도 도대체 방법이 없다.
그 여자 말대로 진수씨와 헤어진다면.. 지금 상황으로 봐선 그 방법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런다면 내가 못 견딜 것이다.
이 지긋지긋한 지옥과도 같은 생활.. 그래도 진수씨와의 만남이 유일한 낙이었는데
그마저 없다면 내가 무슨 힘으로 버틸 수 있을까?
조금 있다가 남편이 퇴근해서 들어온다.
그래도 오늘은 별로 술을 많이 마시진 않은 것 같다.
다행히 별로 잔소리는 하지 않고 씻고 와서는 잠자리에 든다.
만일 오늘 남편이 또 나를 괴롭혔으면 아마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달라 들었을 것이다.
다음 날, 회사에서 오후에 진수씨에게 전화가 온다.
요즈음은 미옥이를 통하지 않고 회사 여직원을 통해 전화를 한다.
“나요.”
“예..”
“목소리에 힘이 없는 것 같은데?”
“……………….”
“무슨 일이 있어?”
“오늘 저 좀 만나요.”
“오늘.. 이상한데?”
“그 일식 집에서 여섯시에 만나요.”
“알았어..”
퇴근하고 약속한 일식 집으로 들어선다.
미리 진수씨가 와 있다.
외투를 벗고 자리에 앉자 진수씨가 말을 붙인다.
“얼굴이 헬쓱해 가지고 어디 아파?”
“아뇨. 아프지는 않아요.”
“도대체 무슨 일이야?”
종업원이 와서 주문을 받는다.
내가 말한다.
“오늘은 그냥 간단하게 회나 좀 시켜요.”
“그러지.. 아가씨. 여기 모듬회 한 접시하고 소주 한 병 줘요.”
주문한 회가 올 때까지 내가 입을 다물고 있는다.
진수씨는 답답한지 담배만 뻑뻑 피워 댄다.
회가 들어오고 내가 진수씨의 잔에 소주를 한잔 따라준 뒤 내 잔에도 술을 따른다.
그리고는 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킨다.
그리고, 다시 소주 한잔을 따라 다시 한번에 들이킨다.
진수씨가 술을 마실 생각도 하지 않고 그런 나를 걱정스럽게 지켜본다.
내가 입을 연다.
“진수씨. 내게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어요?”
“오늘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알았어.. 솔직하게 말하지.”
“어제 당신과 헤어져서 집에 들어가려는데 어떤 여자가 절 불러 세우더군요.
그리고, 같이 집 앞의 다방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당신 애인이라던데..”
“아.. 그 여자.”
“도대체 누구예요? 정말 당신 애인 맞아요?”
이번엔 진수씨가 거푸 두 잔의 술을 마신다. 그리고는 입을 연다.
“당신 만나기 전에 카바레에서 알게 되었는데 몇 번 같이 춤을 추고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같이 술을 한잔 하게 되고 어쩌다 몸도 섞게 됐어.
너무 집요하게 나에게 달라 붙길래 거리를 두게 되었는데,
그 여자가 자신이 유부녀라서 그러는 줄 알고 하루는 남편과 이혼했다면서
자기랑 같이 살자고 하더군.
내가 기겁을 했지. 그리곤, 앞으로 당신과 만나지 않겠다고 말하고
그 이후론 그 여자를 보더라도 아는 척도 하지 않았어.
그 이후로 한동안 카바레에 보이지 않더니, 어떻게 알게 된 모양이군.
정말 미안해. 당신에게 그런 일을 당하게 해서.. 그래. 그 여자가 뭐라고 그래?”
“앞으로 내가 계속 당신을 만나면 내 남편에게 폭로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 여자가 외골수적인 데가 좀 있어. 어떻게 하나?
내가 그 여자를 만나게 되면 어떻게든 떨쳐 버릴 수는 있겠는데
당신이 문제군.. 혹시 그 여자 말처럼 당신 남편에게 일러 바치기라도 한다면..”
“저도 남편이 알게 되면 끝장이에요.”
“어떻게 하나? 안 그래도 여기 부산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대구로 가려던 참이었는데,
당신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어.
내가 대구에 가게 되면 당신과는 만나기 힘들 테니까..
당신 만일 내가 같이 살자고 하면 따라올 수 있겠어?”
“…………………..”
진수씨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가?
만일 진수씨가 내 곁을 떠나 버리면…… 내가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까?
지금 내 생활에 진수씨가 없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내가 가족을 버리고 이 남자를 따라갈 수 있을까?
남편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애들은? 그리고, 엄마나 내 동생들은?
진수씨가 말을 한다.
“나도 요즘 당신 없인 못살 것 같아..
빠르던 늦던 언젠가는 이런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 왔어.
한번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
“한번 생각해 볼게요.”
꼭, 범죄를 공모하는 사람처럼 가슴이 벌렁거린다.
내 정신이 내 정신이 아니다.
술을 꽤 많이 마신다.
소주 세 병을 나눠 마시고 밖으로 나온다.
그리곤 같이 팔짱을 끼고 자연스럽게 여관으로 간다.
오늘따라 유난스럽게 진수씨의 품을 파고 든다.
꼭 내일 전쟁터에 나가는 남편을 대하는 심정으로..
진수씨의 몸 위에 엎드려 진수씨의 자지를 잡고 게걸스럽게 빤다.
귀두를 혀로 돌려 가면서 빨다가 입 속에 가득 넣어 쭉쭉 빨아 먹다가
자지를 손으로 들어올려 불알을 입으로 넣고 번갈아 빨아 먹는다.
진수씨가 누운 채 나의 머리칼을 잡아 당기며 신음소리를 내더니.
“엉덩이를 돌려봐. 당신 보지가 내 입으로 오도록..”
진수씨의 자지를 입에 물고 엉덩이를 진수씨의 입으로 돌린다.
진수씨가 두 손으로 나의 보짓살을 벌리더니 흐벅지게 빤다.
자궁 속에서 보짓물이 쉴새 없이 빠져 나가는 것 같다.
“당신이 위에서 해봐..”
진수씨가 내 보지에서 입을 떼더니 그렇게 말한다.
아직 한번도 남자의 위에서 해본 적이 없다.
다시 몸을 돌려 진수씨의 몸을 올라타고는 위에서 내 보지를 진수씨의 자지에 맞춘다.
그리고 엎드린 채 엉덩이를 내려 자지를 끼워 넣는다.
아하! 이 느낌…
위에서 진수씨가 자지를 넣을 때보다 느낌이 더 강렬하다.
엉덩이를 위, 아래로 들었다가 놓았다가 한다.
“상체를 위로 들어봐..”
보지를 진수씨의 자지에 끼운 채 상체를 든다.
“학!”
진수씨의 귀두가 지-스폿이라는 거기에 닿는지 몸에 전율이 온다.
두 팔을 뒤로 해서 진수씨의 다리를 잡고 엉덩이를 들었다가 놓았다가 한다.
아~~ 죽을 것 같아…
힘든 줄도 모르고 미친 듯이 몸을 움직이며 박아댄다.
“아… 엄마!!!”
보지 속에 있던 진수씨의 자지 감각이 없다.
“허~억!!!”
진수씨가 비명을 내지르고 내가 진수씨의 몸 위로 그대로 쓰러진다.
그런 내 몸을 진수씨가 꼭 끌어 안는다.
“숙아.. 너무 좋았어..”
“저두요. 근데 저.. 있잖아요?”
“말해봐.”
“정말 당신 없이 못살 것 같아요.. 당신 따라 갈래요.”
그렇게 말해 놓고 내가 깜짝 놀란다. 이 말이 이렇게 쉽게 나오나?
“그래.. 그렇게 해.
그럼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내일, 모레 내가 대구에 올라갈 테니까
당신도 정리되는 대로 올라와.”
그렇게 약속을 하고는 여관을 나온다.
집으로 돌아와서 애들을 재우고는 옆에 앉아 물끄러미 애들의 얼굴을 내려다 본다.
이 애들을 두고 떠날 수 있을까?
진수씨를 그렇게 떠나 보낼 자신은 도저히 없고, 진수씨가 없는 세상을 못 살아갈 것 같다.
내가 진수씨를 가지 못하게 이곳에 붙잡아 둔다고 해도, 우리가 만나는 것을 그 여자가
알게 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그 여자의 말대로 남편에게 일러 바친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계속 마음의 갈등만 한다.
열 두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남편은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 또 술 마시고 오나 보다.
새벽 한시가 다 되어 남편이 술에 취해 들어온다.
나도 아까 마신 술이 아직도 취하지만, 남편이 더 취했으니 내가 술 마신 줄은 모른다.
항상 술 마시고 오면 그렇듯이 한 동안 남편에게 시달린다.
그러면서 점점 진수씨를 따라갈 것이라는 마음의 다짐을 한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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