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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머무는 자리 - 24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0:20 842회 0건
24부 - 아버지와 딸

[허억! 수, 수현 씨…… 이러지 마세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민혁은 수현의 돌발적인 행동을 제지하지 못한다. 이유야 어쨌든 자신은 강간범이 아닌가? 속죄의 방법치고는 뻔뻔하지만, 수현의 처분에 따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이러다가 수현이 자신의 자지를 물어뜯는다 해도 감수하리라 다짐한다.
[우, 읍…… 오늘만큼은 제가 민혁 씨의 은지이고 싶어요.]

수현은 민혁의 자지를 목젖까지 삼킨다. 수현의 입술은 젖먹이 아기처럼 집요하게 민혁의 자지를 빨아들인다. 서너 번 힘차게 흡입하더니 서서히 내뱉는다. 수현의 타액이 범벅돼 민혁의 자지가 번들거린다.
[참, 잘 생겼어요!]
허공을 꿰뚫을 듯 늠름하게 치솟은 민혁의 자지에 대고 수현이 혼잣말을 건넨다. 신기한 눈빛으로 한참 쳐다보더니 꼭 말아 쥔다.
[신기해요! 뜨겁고 우람한 게, 저 혼자 따로 숨쉬는 생명체 같아요!]
[………]
[이상해요! 민혁 씨를 미워하고 저주해야 되는데, 앙갚음을 해야 되는데, 그럴 수가 없었어요. …… 민혁 씨의 거친 숨결이 너무 그리웠어요!]

여자는 어떤 식으로든 첫 남자를 잊지 못한다. 그래서일까? 민혁은 동전의 양면처럼 같은 뿌리를 가진 애증의 그림자가 그리움으로 변색했던 이유를 거기에서 찾는다. 그러나 한 꺼풀씩 옷을 벗으며 민혁 앞에 전라로 선 수현에게서 뜻밖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애인이 있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허물없이 지내던 유일한 친구였죠! 영혼까지 나누자며 둘 만의 결혼식도 올렸어요.]
그쯤에서 수현이 몸을 숙여 민혁의 옷을 벗긴다. 은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몸매는 훨씬 성숙하다. 가늘고 긴 목선과 말랑말랑한 젖가슴, 깊게 패인 허리와 늘씬한 다리가 어우러져 잘 빚어놓은 조각품처럼 우아한 자태를 연상시킨다.

한 순간 민혁의 손이 시나브로 수현의 젖가슴을 쓰다듬는다.
[그 친구도 제 가슴을 유난히 좋아했어요. 그 고운 손이 배꼽을 지나 제 은밀한 곳을 어루만질 때면 까무러칠 만큼 황홀했어요! 밤을 녹일 듯 뜨거운 애무로 서로의 구석구석을 핥았어요.]
왜 수현이 과거의 애인을 들먹이는지 민혁은 가늠하지 않는다. 어느 선까지 들려줄지 알 수 없지만, 수동적인 입장에서 듣기만 할뿐이다. 그러나 수현의 이야기는 거기에서 중단된다. 민혁은 수현에 이끌려 침대로 향한다.
[민혁 씨를 느끼고 싶어요! 그날처럼 제 온몸을 뜨겁게 채워 주세요.]
민혁의 시선은 활짝 벌린 수현의 가랑이에 머문다. 시커먼 거웃이 둔덕을 덮고 있다. 망설임 없이 민혁은 봄꽃처럼 만개한 수현의 나신 위로 쓰러진다. 수현의 부드러운 입술이 열리고, 혀와 혀가 빠르게 뒤엉킨다.

오랜 키스 뒤에 민혁은 수현의 귓불을 자근자근 씹으며 입김을 불어넣는다. 꽉 껴안은 수현의 팔이 가벼운 경련을 일으킨다. 내친걸음이다 싶어 민혁은 수현의 성감대를 자극하기로 한다. 길게 뽑은 혀가 수현의 목 언저리를 맴돈다. 입술을 오므려 좀 더 강하게 빨아본다.
[아흑, 아, 아…… 허으]
수현이 헐떡이며 다리를 꼰다. 은지나 선미보다 반응이 민감하다. 그러나 민혁의 입술은 곧장 젖꼭지로 내려온다. 아나운서인 수현에게 키스 마크를 남겨선 곤란하다.
앵두처럼 젖가슴에 얹혀 있는 유두를 살짝 비튼다. 홀쭉한 뱃살과 가냘픈 허리에도 민혁의 입술이 닿는다. 수현의 몸을 돌려 목 뒤와 어깨를 지나 등 전체를 샅샅이 핥는다.
[가, 간지러워…… 아, 미, 미치겠어.]

발을 동동 구르며 수현이 침대보를 움켜쥔다. 민혁은 탐스러운 엉덩이도 빼놓지 않는다. 무언의 요청대로 구석구석을 핥아 간다. 신음 소리가 높아지고, 민혁은 서서히 수현을 돌려 눕힌다.
[하으, 하으…… 어서 어서……]
수현의 눈동자가 반쯤 풀려 있다. 민혁은 그대로 몸을 뉜다. 우뚝 솟은 자지가 수현의 보지 입구를 압박한다. 수현의 보지에선 질퍽거릴 정도로 많은 물이 흘러나와 있다. 아무런 장애 없이 민혁의 자지가 수현의 보지 속으로 스며든다.
[아흥…… 깊이, 조금 더 깊이……]
억세게 민혁을 끌어안으며 수현이 애원한다. 민혁이 엉덩이에 힘을 주며 내려 누른다. 볼트와 너트처럼 자지와 보지가 빈틈없이 맞물린다.
[그, 그렇게…… 조, 좋아요!]

민혁은 입을 굳게 다문 채 펌프질의 속도를 더한다.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를 몰고 가듯 조심스럽게 수현의 보지를 운전한다. 그렇게 삼십 여 분의 시간이 지나가고, 민혁은 수현의 다리를 들어 자신의 어깨에 걸친다. 수현의 입에서 단말마에 가까운 비음이 흘러나온다.
[헉! 허윽…… 너무 깊어!]
민혁은 손을 뻗어 수현의 어깨를 잡는다. 수현의 몸이 꺾여 U자로 웅크린 자세가 된다. 민혁은 위로 향한 수현의 보지를 힘껏 공략한다.
[더, 조금만 더……]
힘든 자세에도 불구하고 수현의 목소리가 긴박해진다.
[조금만 더, 어떻게요?]
수현의 몸을 일자로 풀어주면서 민혁이 속삭인다.

[부드럽게, 아니 강하게…… 아흥! 아…… 나, 나 어떻게 좀……]
수현의 팔과 다리가 민혁을 단단하게 결박하더니 고목의 매미처럼 애절하게 매달린다. 보지 속의 오돌토돌한 돌기들이 민혁의 자지를 꼭꼭 물어온다. 매섭게 빨아들이는 수현의 블랙홀에서 한 줄기 폭풍이 휘몰아친다.
축 늘어진 수현의 사지에 굵은 땀방울이 맺혀 있다. 민혁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수현의 몸에서 내려온다. 방사하지 않은 탓에 민혁의 자지는 여전히 건재하다.
[저, 정말 대단해요! 죽는지 알았어요, 민혁 씨!]
[저도 흡족했어요, 수현 씨!]

사정하지 않고서도 만족할 수 있음을 민혁은 처음 경험한다.
[은지 씨가 부러워요! 그래도 시샘하면 안 되겠죠?]
[………]
[걱정하지 말아요! 뺏고, 뺏기는 사랑싸움일랑 없을 테니까…… 단지, 저한테도 약간의 자리만 내주시면 돼요! 사랑한다고 다 가질 수는 없잖아요……]
욕심내지 않겠다며, 언제라도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마음 한 자락만 비워 달라고 수현이 간청한다. 선미에 이어 수현마저…… 민혁은 진흙탕을 뒹구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이건 진흙탕이 아니라, 완전히 늪이야. 몸부림칠수록 더 깊이 빠지는 늪의 수렁이야!’
[수현 씨!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수현 씨처럼 젊고 예쁜 여성이 저 같이 보잘 것 없는 놈에게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

누워 있던 수현이 다리를 구부려 앉는다. 고개를 파묻은 채 말이 없다. 민혁 역시 덩달아 침묵하며 한 동안 수현의 눈치를 살핀다.
[수현 씨! 볼 꼴, 못 볼 꼴 전부 보여준 마당에……]
망설이던 민혁이 기어코 뇌관을 점화한다.
[아나운서라는 공인의 신분이고 보면,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강간당했다는 소문이 두렵겠죠! 하지만 수현 씨는 저한테 약점 잡힌 게 없어요. 매장당하는 쪽은 회사원 최민혁이지 아나운서 강수현이 결코 아닙니다.]
묵묵히 듣고 있던 수현이 터지려고 발버둥치는 뇌관의 심지를 잘라버린다.
[아버지가, 아버지가……]
난데없이 아버지라니, 민혁은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수현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지난해 초였어요. 아버지가 저희 둘의 관계를 알게 된 게…… 당연히 집안은 쑥대밭이 되고, 저희들은 헤어졌어요! 아버지는 당신의 두 아들보다 저를 유별나게 예뻐했어요. 엄마마저 혀를 내두르곤 했으니까요.]
가족사까지 가미된 수현의 연애담은 민혁의 심장을 제멋대로 날뛰게 만든다.
[대학 교수인 아버지의 뜻에 따라 전 철저하게 사육됐어요. 바지는 안 된다, 굽 높은 구두도 안 된다, 아무리 더워도 민소매는 안 된다, 여자란 어떤 경우에도 몸가짐이 흐트러지면 안 된다, 남자란 당신을 포함해서 전부 늑대다, 이런 식이었어요. 아버진 그 옛날의 청교도들보다 훨씬 보수적이죠. 대학 들어가서도 제 귀가 시간은 7시였어요. 물론 아버지의 귀가 시간은 저보다 빨랐어요.]

민혁은 그렇게 하고도 교수로 지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수현의 이야기는 더디게 흘러간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 한 번도 아버지의 뜻을 거역한 적이 없었어요. 생리대까지 챙겨주는 아버지란 흔치 않으니까요!]
민혁은 아예 없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싶어 반문하려다 입술을 다문다.
[일이 그렇게 꼬일 수밖에 없었는지 그날 아버진 대문 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꽤 친하게 지내던 남자 선배가 바래다준다며 동행했는데, 사실 남자랑 단 둘이 걷는 게 그 때가 처음이었어요.]
수현에게 결벽증은 없어 보인다. 아버지라는 울타리에 갇혀 남자를 접할 기회마저 원천봉쇄당한 것이다. 스무 살의 여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지극히 일상적인 상황이 아버지라는 암초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을 뿐이다.
[선배는 길모퉁이에서 “그럼 이만 갈게”라며 제 어깨를 툭 쳤어요. 그리고는 제 손바닥을 펼치더니 몇 개의 숫자를 적었어요.]

민혁은 당시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멀리서 딸이 걸어온다. 옆에 웬 남자가 있다. 아버지는 대문 쪽으로 몸을 숨긴 채 지켜본다. 남자의 손과 딸의 등이 짧은 순간 맞닿는다. 다시 남자의 우악한 손이 딸의 섬섬옥수를 낚아챈다. 딸의 손바닥에 남자의 더러운 전화번호가 새겨진다.
남자가 사라지고 아버지가 딸의 곁에 다가선다. 딸은 영문도 모른 채 아버지에게 끌려간다. 천인공노할 작태를 목격한 아버지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다. 딸의 순결한 영혼을 복원해야 한다는 광기가 아버지를 지배한다.
딸을 욕실에 패대기친 아버지가 샤워기를 들이댄다. 딸의 겉옷이 무참히 찢겨나간다. 아버지는 속옷 차림의 딸을 돌려세운다. 남자의 손이 닿았을 등 언저리가 발갛게 달아오른다. 그래도 아버지의 손길은 멈추지 않는다.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딸의 등에 비누칠을 한다.
급기야 딸이 자지러지고, 아버지는 부엌에서 철 수세미를 가져온다. 딸의 손바닥 껍질이 벗겨져 피가 나도록 문지른다. 선홍색 피는 물줄기에 섞여 바닥에 번져간다.

[아버지는 끝내 사과하지 않았어요. 그 선배는 다음 날부터 제 곁에 얼씬도 하지 않았죠. 그런 일이 두 번 더 있었어요. 그 때마다 아버지는 잔인했고, 남자들은 아버지에게 굴복했죠! 그 무렵,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적어도 그 일이 있기 전까지, 저는 그것을 아버지의 사랑이라고 믿었어요. 아니, 믿고 싶었어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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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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