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 2장
소양강에 도착한 우리는 남자들은 텐트를 치고 여자들은 음식을 준비했다. 텐트는 6인용으로 한개만 준비했다. 밥을 먹고 조용한 시간이 되었다. 나와 란은 텐트 밖으로 나와 별빛이 빛나는 풀밭에 앉았다. 미선과 재운에게 둘만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도,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도 필요한 시간 이였다.
“좋다. 별들이 정말 아름다워”
“오랜만에 여행 오니까 상쾌하다.”
“그치, 우리 만나고 이렇게 정식으로 여행한거 처음이지”
“가끔 회사나 학교 땡땡이치고 서울근교로 간 거 말고는 처음이지”
“기분도 상쾌하고 가슴이 트이는 것 같아”
“그렇지”
그 날 밤은 사랑과 행복만 가든한 시간 이였다. 시간이 지나 새벽 2시쯤에 텐트로 가니 미선과 재운은 자고 있었다. 우리도 자리에 누 워다. 다른 곳에서 잠을 자지 못하는 나도 그날은 피곤해 살짝 잠이 들었는데 바닥이 촉촉한 느낌에 잠이 깼다. 텐트 밖에서 요란한 물방울 소리가 들렸다. 텐트를 열고 밖을 보니 억수 같은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급하게 밖으로 나와 보니 텐트주위는 이미 물바다고 계곡물은 넘치려 하고 있었다.
급하게 잠든 친구들을 깨우고 한밤중에 텐트를 들고 높은 곳으로 이동했다. 여행 첫날은 이렇게 흘려가고 있었다.
둘째 날 일기예보에 비가 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는 소양강에서 청평으로 이동했다. 청평은 계곡이 아니라 땜이라 넘칠 위험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청평에 가서 텐트를 칠 때, 텐트 주위에 물길을 깊게 파고 바닥에 비닐을 깔고 박스를 깔아 다시 비닐을 까는 대공사를 하였다.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청평의 경관을 구경했다. 밤이 되자 또 비가 내렸다. 나와 란은 비 오는 날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비 맞는 것을 즐긴다.
하루는 비가 와서 내방 창문을 열고 비 오는 걸 구경하고 있었다. 늦은 밤이라 인적이 없는데 한 인영이 우산을 쓰고 빗물과 장난하고 있었다. 흐르는 빗물에 발을 담그고 어린아이마냥 동동거리고 있었다. 내방이 이층이라 우산에 거려진 인영의 얼굴은 보지 못하고 나도 신기해서 지켜보았다. 그 인영이 고개를 들어 내방 창문을 보는데 란 이였다. 나도 밖으로 나가 란과 비를 맞고 놀았다. 우산도 접어 버리고 아이마냥 빗물과 함께 한참을 놀았다. 물론 그일 후 란은 감기가 걸려 한참 고생했지만 말이다.
란과 난 그날도 우산하나만 들고 미선과 재운이를 두고 밖으로 나왔다. 잠깐 우산을 쓰다 우린 우산도 접어버리고 온몸으로 비를 맞았다. 남들이 보면 비친 것으로 보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린 마냥 좋았다.
한참을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를 온몸으로 느끼던 우린 등나무로 벤치가 앉았다. 등나무가 하늘을 가지고 있었지만 장대처럼 솟아지는 비를 모두 막지 못해 간간이 비방물이 세고 있었다.
“내일이면 다시 서울에 올라가야지. 이제 휴가도 몇 칠 안 남았네.
“언제까지 직장 다닐 거야”
“8월말 까지만 다닐 거야. 그동안 등록금은 마련했고, 월급하고 퇴직금 합치면 2학기 보내는 건 이상 없어, 또 1년 마치고 군대가야지”
“그럼 2학기 때는 지금처럼 바쁘지 않겠네”
“어차피 돈 벌려고 직장 다닌 것도 아니고, 기술배우며 대학 등록금, 내 용돈만 벌 생각이었으니 2학기 때는 좀 쉬면서 다녀야지. 기술도 이젠 어느 정도 배운 거 같고”
“벌써 2년이나 다닌 건가”
“정확하게 1년 6개월이지, 덕분에 자동차정비는 수준급은 아니지만 대충은 다 알아”
“넌 참 웃기는 애야. 컴퓨터 프로그램 하는 애가 자동차정비 할 생각을 하고”
“프로그램 회사는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 그걸 하려면 미쳐야 돼. 내가 고등학교 때 프로그램 만들 때 미쳐있었어. 지금도 마찬가지야. 그걸 하려면 미쳐야 하지 미치지 않음 못해. 그래서 기술도 배우고 개인적인 시간이 많은 정비를 한거지. 아마 대학갈 생각 없었으면 정비할 생각도 안했을 걸”
“그럼 다시 프로그램에 미치는 거야”
“그건 아니야. 컴퓨터 특성상 변화가 너무 심해, 내가 처음 컴퓨터를 본건 8비트 FC100이라고 금성에서 만든 컴퓨터였어. 그리고 사이보그라고 하는 애플컴퓨터 복제품을 다음으로 보았지. 그때는 컴퓨터를 키면 베이직만 됐지. 게임을 하려면 카세트테이프 같을 걸 끼어서 한참 기다려야 겨우 블록 깨기처럼 간단한 게임만 되었다.”
“.........”
“근데 지금은 386이 나오고 있어. 8088나올 때 대단하다고 했는데 말이야. 내가 처음 산 컴퓨터도 8088XT였지. 지금은 386 쓰고 있고, 아마 내가 군대오면 엄청나게 변해 있을 거야.”
“그럼. 프로그램에 미치지 않음. 시간 많이 남겠다.”
“아마도.... 그냥 한두 개 프로그램만 만들 거야. 관리프로그램이나 간단한 게임프로그램은 금방 만드니까”
“내일 서울 올라가면.......... 우리 어떻게 되는 거야”
서로 의식적으로 피하던 말을 란이 먼저 꺼냈다. 향상 이런 식이다. 난 피하려하고 란은 부딪쳐 해결하려 하고...... 난 도망가고, 란 잡으려하고.....
“우리 최근에 많이 싸웠지. 서로에게 삐지고 화내고 상처주고....”
“........”
“우리 헤어져보자.”
“그......그,....런”
“난 아직도 확신이 없어. 너에 대한 확신이 없어. 네가 날 좋아한다는 확신이 아니라. 내가 널 좋아한다는 확신이 없어. 난 계속 도망가려. 피하려고만 해. 내 마음 나도 모르겠어.”
“그....래..서....”
“이렇게 계속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관계는 그만하자. 사랑을 확인하려면 헤어져 보는 방법이 가장 좋데.... 겉에 있으면 모르다가도 떨어져 있으면 그 사람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사람인지 안데... 그러니까 우리 헤어지자”
“그렇게... 그런.... 그거 말고 방법이 없는 거야”
“우리 헤어져 보자. 너도 날 떠나 다시 한번 생각해 봐. 냉정하게 나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봐. 나도 너라는 사람이 내게 무슨 존재인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그럼. 언제 다시 만나”
“생각하지 말자. 인연이 있으면, 정말 상대방 없으면 죽을 거 같으면 그때 보자. 다시 만난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서로 잊어 보자”
란은 고개를 들어 떨어지는 빗방울을 얼굴로 맞았다. 잠시 그렇게 비를 맞으며 있었다. 숙어지는 그녀의 볼을 따라 빗물이지 눈물이지 맑은 액체가 흘려 내리고 있었다. 어쩌면 그녀는 소리 없이 울고 있는지 몰랐다.
“알았어. 잘될지 모르지만 노력해 볼께.”
“나도.....”
그날 밤 비는 쉼 없이 내렸다. 새벽이 될 때까지 비는 계속 내렸고, 아침이 되자 언제 비가 왔나 싶게 뜨거운 태양이 떠올랐다.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에서 우린 모두 잠들었다.
재운과 미선도, 나와 란도 서울에 도착하고부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침묵만이 유일한 의무인양 우린 아무 말 없이 묵묵하게 목동에 도착했다.
“잘 가”
“그래 잘 가라”
그 말 뿐 이였다. 헤어짐의 아쉬움도, 헤어짐의 아픔도 없는 양, 우린 간단한 한마디로 끝냈다. 여행기간 내내 너무나 즐겁게 지내던 재운과 미선도 헤어짐에 간단한 인사말이 전부였다.
“넌 어떻게 하기로 해니”
“끝났어. 넌”
“나도”
두 남자 모두 너무나 간단한 한마디..... 그것이 다였다.
소양강에 도착한 우리는 남자들은 텐트를 치고 여자들은 음식을 준비했다. 텐트는 6인용으로 한개만 준비했다. 밥을 먹고 조용한 시간이 되었다. 나와 란은 텐트 밖으로 나와 별빛이 빛나는 풀밭에 앉았다. 미선과 재운에게 둘만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도,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도 필요한 시간 이였다.
“좋다. 별들이 정말 아름다워”
“오랜만에 여행 오니까 상쾌하다.”
“그치, 우리 만나고 이렇게 정식으로 여행한거 처음이지”
“가끔 회사나 학교 땡땡이치고 서울근교로 간 거 말고는 처음이지”
“기분도 상쾌하고 가슴이 트이는 것 같아”
“그렇지”
그 날 밤은 사랑과 행복만 가든한 시간 이였다. 시간이 지나 새벽 2시쯤에 텐트로 가니 미선과 재운은 자고 있었다. 우리도 자리에 누 워다. 다른 곳에서 잠을 자지 못하는 나도 그날은 피곤해 살짝 잠이 들었는데 바닥이 촉촉한 느낌에 잠이 깼다. 텐트 밖에서 요란한 물방울 소리가 들렸다. 텐트를 열고 밖을 보니 억수 같은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급하게 밖으로 나와 보니 텐트주위는 이미 물바다고 계곡물은 넘치려 하고 있었다.
급하게 잠든 친구들을 깨우고 한밤중에 텐트를 들고 높은 곳으로 이동했다. 여행 첫날은 이렇게 흘려가고 있었다.
둘째 날 일기예보에 비가 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는 소양강에서 청평으로 이동했다. 청평은 계곡이 아니라 땜이라 넘칠 위험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청평에 가서 텐트를 칠 때, 텐트 주위에 물길을 깊게 파고 바닥에 비닐을 깔고 박스를 깔아 다시 비닐을 까는 대공사를 하였다.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청평의 경관을 구경했다. 밤이 되자 또 비가 내렸다. 나와 란은 비 오는 날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비 맞는 것을 즐긴다.
하루는 비가 와서 내방 창문을 열고 비 오는 걸 구경하고 있었다. 늦은 밤이라 인적이 없는데 한 인영이 우산을 쓰고 빗물과 장난하고 있었다. 흐르는 빗물에 발을 담그고 어린아이마냥 동동거리고 있었다. 내방이 이층이라 우산에 거려진 인영의 얼굴은 보지 못하고 나도 신기해서 지켜보았다. 그 인영이 고개를 들어 내방 창문을 보는데 란 이였다. 나도 밖으로 나가 란과 비를 맞고 놀았다. 우산도 접어 버리고 아이마냥 빗물과 함께 한참을 놀았다. 물론 그일 후 란은 감기가 걸려 한참 고생했지만 말이다.
란과 난 그날도 우산하나만 들고 미선과 재운이를 두고 밖으로 나왔다. 잠깐 우산을 쓰다 우린 우산도 접어버리고 온몸으로 비를 맞았다. 남들이 보면 비친 것으로 보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린 마냥 좋았다.
한참을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를 온몸으로 느끼던 우린 등나무로 벤치가 앉았다. 등나무가 하늘을 가지고 있었지만 장대처럼 솟아지는 비를 모두 막지 못해 간간이 비방물이 세고 있었다.
“내일이면 다시 서울에 올라가야지. 이제 휴가도 몇 칠 안 남았네.
“언제까지 직장 다닐 거야”
“8월말 까지만 다닐 거야. 그동안 등록금은 마련했고, 월급하고 퇴직금 합치면 2학기 보내는 건 이상 없어, 또 1년 마치고 군대가야지”
“그럼 2학기 때는 지금처럼 바쁘지 않겠네”
“어차피 돈 벌려고 직장 다닌 것도 아니고, 기술배우며 대학 등록금, 내 용돈만 벌 생각이었으니 2학기 때는 좀 쉬면서 다녀야지. 기술도 이젠 어느 정도 배운 거 같고”
“벌써 2년이나 다닌 건가”
“정확하게 1년 6개월이지, 덕분에 자동차정비는 수준급은 아니지만 대충은 다 알아”
“넌 참 웃기는 애야. 컴퓨터 프로그램 하는 애가 자동차정비 할 생각을 하고”
“프로그램 회사는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 그걸 하려면 미쳐야 돼. 내가 고등학교 때 프로그램 만들 때 미쳐있었어. 지금도 마찬가지야. 그걸 하려면 미쳐야 하지 미치지 않음 못해. 그래서 기술도 배우고 개인적인 시간이 많은 정비를 한거지. 아마 대학갈 생각 없었으면 정비할 생각도 안했을 걸”
“그럼 다시 프로그램에 미치는 거야”
“그건 아니야. 컴퓨터 특성상 변화가 너무 심해, 내가 처음 컴퓨터를 본건 8비트 FC100이라고 금성에서 만든 컴퓨터였어. 그리고 사이보그라고 하는 애플컴퓨터 복제품을 다음으로 보았지. 그때는 컴퓨터를 키면 베이직만 됐지. 게임을 하려면 카세트테이프 같을 걸 끼어서 한참 기다려야 겨우 블록 깨기처럼 간단한 게임만 되었다.”
“.........”
“근데 지금은 386이 나오고 있어. 8088나올 때 대단하다고 했는데 말이야. 내가 처음 산 컴퓨터도 8088XT였지. 지금은 386 쓰고 있고, 아마 내가 군대오면 엄청나게 변해 있을 거야.”
“그럼. 프로그램에 미치지 않음. 시간 많이 남겠다.”
“아마도.... 그냥 한두 개 프로그램만 만들 거야. 관리프로그램이나 간단한 게임프로그램은 금방 만드니까”
“내일 서울 올라가면.......... 우리 어떻게 되는 거야”
서로 의식적으로 피하던 말을 란이 먼저 꺼냈다. 향상 이런 식이다. 난 피하려하고 란은 부딪쳐 해결하려 하고...... 난 도망가고, 란 잡으려하고.....
“우리 최근에 많이 싸웠지. 서로에게 삐지고 화내고 상처주고....”
“........”
“우리 헤어져보자.”
“그......그,....런”
“난 아직도 확신이 없어. 너에 대한 확신이 없어. 네가 날 좋아한다는 확신이 아니라. 내가 널 좋아한다는 확신이 없어. 난 계속 도망가려. 피하려고만 해. 내 마음 나도 모르겠어.”
“그....래..서....”
“이렇게 계속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관계는 그만하자. 사랑을 확인하려면 헤어져 보는 방법이 가장 좋데.... 겉에 있으면 모르다가도 떨어져 있으면 그 사람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사람인지 안데... 그러니까 우리 헤어지자”
“그렇게... 그런.... 그거 말고 방법이 없는 거야”
“우리 헤어져 보자. 너도 날 떠나 다시 한번 생각해 봐. 냉정하게 나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봐. 나도 너라는 사람이 내게 무슨 존재인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그럼. 언제 다시 만나”
“생각하지 말자. 인연이 있으면, 정말 상대방 없으면 죽을 거 같으면 그때 보자. 다시 만난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서로 잊어 보자”
란은 고개를 들어 떨어지는 빗방울을 얼굴로 맞았다. 잠시 그렇게 비를 맞으며 있었다. 숙어지는 그녀의 볼을 따라 빗물이지 눈물이지 맑은 액체가 흘려 내리고 있었다. 어쩌면 그녀는 소리 없이 울고 있는지 몰랐다.
“알았어. 잘될지 모르지만 노력해 볼께.”
“나도.....”
그날 밤 비는 쉼 없이 내렸다. 새벽이 될 때까지 비는 계속 내렸고, 아침이 되자 언제 비가 왔나 싶게 뜨거운 태양이 떠올랐다.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에서 우린 모두 잠들었다.
재운과 미선도, 나와 란도 서울에 도착하고부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침묵만이 유일한 의무인양 우린 아무 말 없이 묵묵하게 목동에 도착했다.
“잘 가”
“그래 잘 가라”
그 말 뿐 이였다. 헤어짐의 아쉬움도, 헤어짐의 아픔도 없는 양, 우린 간단한 한마디로 끝냈다. 여행기간 내내 너무나 즐겁게 지내던 재운과 미선도 헤어짐에 간단한 인사말이 전부였다.
“넌 어떻게 하기로 해니”
“끝났어. 넌”
“나도”
두 남자 모두 너무나 간단한 한마디..... 그것이 다였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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