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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0:18 764회 0건
건강원 3부

식사 약속을 하고 보니 나는 마치 소풍 가는 날을 잡은 초등학생처럼 들떠서
한동안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토요일 저녁에 세차와 내부 청소를 깨끗이 하고 일요일 오전에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우나에 들러 냉온탕을 들랑거리며 가며 뭔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우선 어디로 갈까 생각하니 양수리 카페 촌이 떠올랐다.
이곳에서 그렇게 멀지도 않고 또 카페 촌으로 가는 도로 자체가 강물을 끼고 있어 차로
달릴 때 누구나 마음이 시원하게 열려 작은 일상의 일에 얽매이지 않고 분위기에 취해
행동이 자유스러워 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왜 여자는 분위기에 약하다고 하지 않던가?
경험으로 보면 분위기만 무르익고 술만 취하면 여자는 어떤 경우에도 별다른
반대의사를 나타내지 않는다.

오후 3시 정각에 나온 그녀를 보니 정말 왠만한 모델 보다 훨씬 예뻤다
약간 아래가 넓은 플레어 스커트 차림의 하늘거리는 화사한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마치 물 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은어처럼 눈 부셨다.
그리고 그녀의 화장품 냄새와 아울러 엷은 향수를 냄새에 내 물건은 바로 부풀어올랐다.
나는 원래 여자의 엷은 향수나 화장품 냄새에 약하다.
전철 등에서도 여자의 향수 냄새만 맡으면 어찌할 줄 모른다.
그녀를 태우고 양수리로 가는 나는 흥겨워 노래가 절로 나왔다.
내가 알기론 파출부가 있어 그녀도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은 듯 보였다.
분위기 있는 음악을 틀고 적당한 대화로 그녀를 재미있게 해주자 그녀도
한껏 자유를 만끽하는 느낌이었다.
차가 강변도로에 올라서자 그녀는 탄성을 내질렀다.
" 아유, 시원하고 너무 좋아요. "
" 네.. 여기 한경치 합니다. "

양수리 두물머리 쪽의 한적한 카페에 주차를 하고 얼른 내려 그녀 쪽의 차문을 열고
손을 내미니 그녀가 내 손을 잡고 내린다.
그녀가 살며시 손을 올렸을 뿐인데도 온 몸이 찌르르 하며 내 물건이 달아오른다.
그녀를 호위하듯 하며 들어가니 발 밑의 자갈들이 와그륵 소리를 내며 우리를 축하해
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애매한 오후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별로 많지 않다.
" 어머, 여기서도 강이 다 보이네요.."
" 네, 전망이 좋죠? "
강물이 내려다보이는 카페 안의 약간 외진 곳에 앉아 강을 쳐다보고 있는 그녀를 찬찬히
보니 나비 문양의 리본이 달린 부드러운 갈색 머리와 엷은 아이새도우를 칠한 맑은 눈에
검고 긴 속 눈썹, 약간 분홍의 립스틱을 칠한 윤기있는 입술,
새하얀 귀에 연보라 빛 루비 모양의 치렁치렁한 귀걸이,
가늘고 새하얀 손에 약간 핑크 색의 긴 손톱,
전에는 손톱이 길지 않았는 데 남편이 없으니 심심해서 길렀는 지 꽤 길게 느껴져
빨고 싶은 욕구가 절로 일어났다.
" 오늘의 칼라는 핑크인가? 그럼 팬티와 브래이져도? 흐흐...."
나는 괜히 실성한 사람처럼 실실 웃었다.
하얀 박꽃을 연상하게 하는 녹아날 것 같은 연한 피부,
그리고 미끈한 종아리에 부드러운 스타킹....
그리고 향그러운 향수 내음

그녀는 강물을 보고 있다가 고개를 돌려 눈이 마주치자
" 뭘, 그렇게 보세요?"
" 아, 네 너무 예쁘서.."
" 후훗.. 농담도 잘 하시네요"

식사와 함께 술이 나오자 그녀는 술이 약해 잘 못 마신다고 하면서도
분위기 때문인 지 내 석 잔에 한 잔 정도로 마신다.
" 그럼 요즘은 외로워서 어떻게 지내세요?
남편이 밤일을 거의 못하다가 내가 다려준 약으로 어는 정도 원기를 회복하여
다시 그녀에게 불을 지폈는 데 그 불을 끄기도 전에 외국으로 장기 출장을
가 버렸으니 아마 한창 그 맛을 아는 30대 중반으로서는 상당히 힘든 나날이리라.
" 호호...약올리지 마세요. "
발그레한 볼에 보조개를 지으며 눈을 흘기는 그녀를 보니 자연스레 항문에 힘이
들어가고 내 물건이 뜨겁게 솟아 오른다.

보조개가 있는 여자는 그 곳도 잘 조은다는 데....
" 자, 그럼 외로움을 위하여 건배"
" 건배는 다 마시는 거예요 "
나는 조금만 마시다 잔을 내려놓으려는 그녀의 팔을 한 손으로 잡고서 다른 손에
있는 내 잔의 술을 다 마시고 머리 위로 들어 거꾸로 붙는다.
거품 한 두 방울이 내 머리 위로 떨어진다.
그녀는 나를 흘기며 술을 다 마시고 진저리를 치더니 잔을 들어 역시 거꾸로 붙는다.
흐윽~
그녀가 잔을 올릴 때 보니 원피스의 반팔 사이로 약간 겨드랑이가 보이는 데
순간이지만 무성한 겨드랑이 털이 보이는 게 아닌가?
요즘은 여자들이 모두 털을 깍아 좀처럼 보기 힘든 데...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아니라 그녀는 무심히 지나쳤나 보다.
내 물건은 마치 바지를 뚫고 나올 듯이 빳빳이 솟아올랐다.
" 짖궂어요.."
" 하하...."

내가 너무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아 약간 의자를 물려 여유를 찾아 강물을 바라 보았다.
그녀도 나를 따라 다시 강물을 쳐다 보았다
큰 강물이 모든 것을 숨긴 채 유유히 흐르고 있다.
" 가인 수불래 춘강 향하류"
" 기다리는 님은 오지 않고 봄강은 여름을 향해 흐른다. "
내가 좋아하는 한시를 말해주자 그녀는 그 시가 자기 같은 지 한번 한 숨을 내 쉰다.
다시 건강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마사지까지 배웠다고 하니 그녀는
" 이 남자가 할 줄 아는 것도 많네" 하며 재미있어 하는 표정이다.

술을 먹어 더워서 신발을 벋고 발을 흔들다 보니 뭔가 발끝에 스치는 느낌이라
식탁 아래를 보니 그녀도 한 쪽은 발에 걸치고 한 쪽은 벗은 채 흔들고 있었다.
신도 발목에는 몇 겹의 끈으로 된 연 핑크의 하이 힐이었다.
" 또 핑크.."
느슨한 스타킹에 쌓인 하얀 발과 핑크 색 패디큐어를 칠한 예쁜 발가락이 흔들거릴 땐
당장 식탁 밑으로 가서 발가락을 빨고 깨물고 싶었다.

계속 술을 마셔서인지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에 갔다 와 그녀에게 다시 술을 들게 하니
그녀는 약간 입만 축이 더니 그녀도 약간 비틀거리며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
" 음.. 어찌 하지. 오늘은 이만큼 친해졌으니 다음에 기회 봐서 할까..."
나는 막상 술이 취하자 판단이 안되어 헷갈려 있는 데 그녀가 오더니
" 우리 둘 다 술 먹어서 어떻게 운전해요?"
" 아, 네 ....그럼 술 깰 때까지만 잠시 쉬어 가요"
" 제가 쉴 때 특별히 마사지까지 해 드릴께요."
그녀는 약간 의아했는 지 고개를 가우뚱 했으나 술과 분위기에 취해 판단력이
흐려졌는지 아님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핸드백만 집어든다.
그녀는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았으나 원래 술이 약한 지 조금 비틀거렸다.
한 손으론 그녀를 바짝 부축하며 바로 옆 건물에 있는 모텔로 들어갔다.
그녀는 위쪽으로 눈을 돌려 간판을 볼 만한 여유를 같지 못했다.

건강원 3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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