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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0:07 1,938회 0건
1부. 이미숙 선생님. - 6 -

성영은 행복했다. 사실 어제의 일에 그다지 죄의식을 느끼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늘 아침 선생님과의 일이 암묵적으로 어제의 일에 대한 용서와도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해서, 홀가분함과 함께 선생님에 대한 사랑이 더욱 넘쳤기 때문이었다. 성영은, 행복한 단꿈에 빠져 1교시의 수업시간 종소리와 함께 잠에 녹아들었다. 아침 사정 후 1교시부터의 낮잠이란 정말이지 달콤한 것이었다.

성현은, 아침의 광경이 계속해서 떠올라 책상에 앉은 채 도저히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래, 성영이 미숙 선생님을 강간한 건 사실이었어. 그래서, 선생님은 성영에게 그 사실을 빌미로 계속 성적으로 유린 당하고 있는 거야. 성현은 눈을 감고 아침의 광경을 상상하자, 자신의 자지가 불뚝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름다운 미숙이, 나도 그런 미숙을 한번 유린해봤으면..
[장성현, 졸지 말거라.]
[아..죄, 죄송합니다. 잠시 졸았습니다.]
[어젯 밤에 뭐 피곤한 일이라도 했느냐? 왜 평소답지 않게 수업시간에 졸고 그러냐. 평소엔 똘박똘박하고 철저한 녀석이. 잘하도록 해.]
1교시 수업 선생이었던 역사 선생 불독에게 지적당하자, 성현은 눈을 떠 수업에 집중하려 했으나,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눈을 뜬 성현의 앞에는 미숙 선생님이 새하얀 엉덩이를 흔들어 자신의 흥분 된 자지를 받아내며 교태어린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성현은, 그만 상상을 접어내곤, 눈빛만 번뜩였다. 성영만 하란 법이 어딨어..?

미숙은 정신이 없었다. 이틀 결근으로 빠진 수업을 메꾸느라 체육이라도 든 반은 시험기간에 뒤늦게 하지 않기 위해 체육 선생님의 양해를 구해 보충을 했고, 더욱 빠듯히 수업 진도를 나갔다. 그러면서도 계속 성영의 생각이 멈추질 않았다. 성영의 한마디가 아직도 미숙에겐 생생히 들리는 듯 했다. [사랑해요. 선생님.] 성영이 아무래도 사정하며 느끼는 쾌락에 상대방에게 느끼는 특별함 감정을 사랑과 혼동하는 것 같았다. 성영이 다시 나같은 여자 말고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리도록 해야지. 미숙은 다짐했지만, 아무래도 성영은 미숙의 머리 속에서 나가지 않았다. 사실 기분이 좋긴 좋았다. 29살 노처녀란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던 미숙에게 성영이란, 11살 연하남에게 사랑 고백을 받은 것이다. 물론, 그 상황이 조금 그렇긴 했지만. 이미숙, 나 아직 죽지 않았어. 나이쯤 대수야? 그래도 난 아직 매력있다고! 미숙은, 그만 수업 도중 학생들 앞에서 실실 웃어버리고 말았다. 학생들은 그런 선생님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어느새 시간은 정신없이 흘러 오후가 되었다. 미숙은, 종인이 어머니와 약속했던 시각에 약속 장소인 교무실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잘되야할텐데, 성영이 종인이 어머니에게 주먹질이라도 하는 건 아닐까? 그렇게 되면.. 그렇게 되면.. 미숙은 점 점 초조해져갔다. 미숙은, 성영에게 문자를 보내었다.

성영아, 조금있음
약속시간이네, 종
인이 어머니 앞에
서 잘해야해. 선
생님두 응원할게.

미숙은 성영의 답장을 초조하게 기다렸으나, 성영은 문자를 봤는지 안봤는지 미숙의 폰은 울리지 않았다.
[이미숙 선생님?]
미숙이 돌아보자, 화려하게 치장하고 화장을 겹겹이 한 약간 통통한 아주머니가 서 있었다. 오른 손 왼 손에 낀 커다란 보석 반지가 합쳐서 여섯 개는 될 듯했고, 옷은 타이트한 나시를 입어 삐져나온 옆구리살과 뱃살이 부각되어 보였다. 또 살진 목에 진주목걸이를 끼고 있어, 미숙은 속으로 살짝 웃었다.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라.
[아, 오셨군요, 종인이 어머님. 이리로 오세요.]
미숙은 종인이 어머닐 상담실로 모셔갔다. 시간이 되면 성영이 내려올 것이다.

성영은 의자에서 일어났다. 종인이 새끼 엄마가 올시간이었다. 그리 내키지 않았지만, 미숙 선생님의 문자도 왔고, 세상은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순 없는 법인 걸 성영은 잘 알고 있었다. 성영인 종인이를 한번 흘끗 봤지만 그녀석은 아까부터 책상에 고개를 박곤 들지 않았다. 성영은 교실 문을 지나쳐 1층 상담실로 갔다.

사실 성영은 정학같은 건 두렵지 않았다. 수업일수가 모자라면 1년 꿇게 되겠지만, 미숙 선생님과 함께라면.. 뭐 그런대로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대로 학부몬지 뭔지 뻐팅겨 버릴까? 성영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미숙 선생님의 문자에는 성영이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그래, 성영이 그러면 미숙 선생님도 몹시나 곤란할 것이다. 성영은, 이번엔 무조건 굽히고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막 문에 들어가려던 성영은, 문 앞에서 선생님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걸 깨닫고는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네, 하지만 어머님. 종인이도 무슨 말을 해서 성영이의 화를 돋군 건지 확실히 얘기하지 않았고, 성영이도 종인일 때린 이유를 확실히 얘기하지 않아요. 뭔가 말하기 창피하다거나.. 비밀스런 일이라 숨기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런 경우에 꼭 성영이에게 이유를 물어보시는 건..]
성영은 종인이 놈이 엄마에게 제대로 말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는 씨익 웃어주었다. 왜?내가 선생님 강간했다고 헛소문 퍼뜨려서 맞았다고 말해보지?
[아니라니까요, 선생! 우리 애 못보셨어요? 그 학생한테 맞아서 입에서 피가 철철 흘러 나왔어요. 애가 그렇게 맞았는데, 겁이 나서 제대로 얘기 하겠어요? 그 학생, 종인이 말 들어보니까 아주 쌩양아치더구만요. 담배에 술에, 아주 난리 났던데?]
흥분한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종인이 새끼 엄마겠지.
[어머님, 진정하세요. 입에서 피가 난 건 사실이지만, 볼 안쪽이 약간 찢긴거 뿐이라고 하던데요. 그리고 성영인.. 그렇게 나쁜 아이가 아닙니다. 사실은 착한 아이에요.]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가만히 듣고 있으니 선생도 그 학생 편드는거 같네. 잘못한게 누군데? 당신이 그렇게 싸고 도니까 애가 남의 아들이나 패고 다니는 거 아냐!]
학부모의 입에서 험한 말이 튀어나왔고 미숙은 자신이 말을 잘못했음을 깨달았다. 흥분한 종인이 어머니가 자기 아들 입에서 피가 철철 흘러 나왔다고 하면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또 갑자기 학부모가 성영일 욕하자 욱하는 마음에 성영일 두둔한 게 잘못이었다.

[끼이익]
낡은 나무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성영이 들어오자, 통통한 아줌마와 미숙의 시선이 함께 성영에게로 갔다. 성영은 얘기를 듣고 있었던 티는 내지 않은 채, 통통한 아줌마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드렸다.
[안녕하세요, 제가 김성영입니다.]
[오냐, 그래. 너냐? 내 아들 이빨 부러뜨리고 입 안에 피 터뜨린게?]
[네, 정말 죄송합니다.]

미숙은 그런 성영을 보고 정말 놀랐다. 성영이 이렇게 굽히고 들어오다니? 예전의 성영이라면 차라리 배째란 식으로 나왔을텐데. 미숙은 마음 속으로 성영이 고마웠고, 또 대견했다.

[어쭈? 이 놈이 잘못하고도 무지 당당하구만? 그래, 우리 아들 왜 때렸어? 왜 때렸냐구?]
성영은 이런 상황이 별로 익숙하지 않았다. 어른들의 훈계는 몇백번도 더 받았지만, 제대로 잘못함을 느끼고 정중히 사과한 적은 없었고, 이 아줌마는 처음으로 정중히 사과하는 성영을 아에 ‘잘못하고도 당당한 놈’으로 매몰아 붙이는 것이었다. 속으로 욕지거리가 나왔지만, 미숙 선생님의 표정이 보였다. 종인이 어머니에게 사과하는 자신에 대한 놀라움과 고마움 등등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인 표정. 잘 모르겠지만 성영은 이런 자신을 선생님이 기뻐하는 것을 깨달았다. 성영은, 다시 조근조근한 어투로 대답했다.
[종인이가, 저와.. 또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가 갈 거짓말을 아이들에게 퍼뜨리고 있었습니다. 제 이야기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가 갈 것을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만 종인일 때려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무슨 거짓말이었길래 그래? 그게 아무리 심한 거짓말이라도 그렇지, 애를 그 모양으로 만들어놔? 어디 들어나보자, 또 그 다른 누군가는 누구고, 그 거짓말은 뭐야? 도대체. 말해봐! 얼른!]
학부모는 삿대질까지 하며 성영을 윽박질렀다. 미숙은 성영이 걱정되고, 또 불쌍했지만, 한편으론 성영이 종인일 왜 때렸는 지 궁금했다. 성영과 종인이가 그다지 밝히고 싶은 눈초리가 아니라 가만히 있었지만..
[종인이에게도 그렇게 좋지 못한 말입니다. 안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성영은 그렇게 학부모에게 안물어보는게 니 아들 신상에도 좋을 거다.라고 경고했지만, 학부모는 전혀 개의치 않고 계속하여 성영을 윽박질렀다.
[흥, 안좋아도 지가 안좋나? 언제부터 우리 종인일 그렇게 생각했다고 이제와서 좋지 못한 말이네 어쩌네 하는거야? 瑛릿歐?말해. 종인이가 말안한다고 괜히 종인이 탓으로 돌리려는 속셈아냐?]
성영은 통통한 아줌마의 말을 듣곤 미숙을 바라보았다. 미숙은 성영이 자신을 보자 당황했으나, 곧 이유를 말해도 되느냐는 허락을 구하는 뜻인 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미숙을 보며 성영은, 정말 말해도 되는지 갈등했다. 종인이가 자신이 선생님을 강간을 했다는 헛소문을 퍼뜨리려했다고 말해도 되는지. 만약에, 이 학부모가 그 사실을 퍼뜨리기라도 하면, 자신은 괜찮더라도 미숙 선생님께 피해가 갈텐데.
[그 거짓말은..]
성영은 고개를 떨구었다.
[역시, 말 못하겠습니다.]
학부모는 기세등등하여, 더욱 크게 고함을 질렀다. 교무실에도 들릴만 하게.
[역시! 선생, 잘 들었죠? 종인이 말이 딱 그대로네. 애를 패고도 그 책임 물을까봐 애 겁주고 말 못하게 하고는 지 혼자 잘 변명해서 넘기려 한 거 같은데, 나한텐 안통하지. 선생, 어서 이 놈한테 딱 맞는 벌을 내려야죠. 뭐해요?]
미숙은 당황했다. 성영의 태도를 보니 학부모 말이 그럴듯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종인이에게 이유를 묻자 미숙의 얼굴을 피하며 얘기하지 못했고, 성영은 그냥 미숙을 무시했으니까. 정말? 정말 그런거야?
[교, 교칙에 의한 징벌은 제가 바로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라.. 종인이 어머님, 종인이에게 다신 그런 일 없을 겁니다. 성영이도 충분히 반성하는 듯 하고, 종인이도 학교 생활을 다시 원활하게 하고 있으니.. 이번엔 이렇게 한번만, 딱 한번만 참아주시면 안될까요?]
미숙은 종인이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태도는 차가웠다.
[뭐야, 정말? 교사가 편 가르지 말고 딱 중앙을 유지해야지, 이건 무슨 이 학생 어머니랑 이야기 하는 거 같네?]
[어머니, 제발..]
미숙은 어머니의 손을 놓고는 두 손을 모아 빌며 성영의 용서를 구했다. 겨우 종인을 때린 성영이 징벌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숙이 겨우 선생님들을 설득하여 2학년 선생님들 선에서 끝을 내었는데, 학부모가 찾아와 교감 선생님이라도 건드린다면, 이때까지 누적된 성영의 죄를 생각해볼 때 정학까지도 가능할만한 상황이었다. 정학을 당한다면 안그래도 수업일수가 부족한 성영은 1년 유급이 결정 될 것이고.. 미숙은 성영이 절대 그러지 않기를 바랬다. 그래서 교사의 프라이드도 버린 것이다. 미숙은 눈물마저 나올 표정으로 학부모에게 빌고 또 빌었다. 학부모는 그런 미숙을 한참 보다가,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아니. 사람 무안하게 뭘 그렇게 빌어요. 됐어요. 그만해요. 내가, 저놈 하는 행동은 괘씸했지만 반성하는 것 같고, 선생도 그렇게 말하니.. 이번은 참겠어요. 그래도 다음부터 종인이에게 무슨 일 생기면 다신 참지 않을 거에요!]
학부모는 그런 미숙이 불쌍히 보였는지, 미숙의 청을 받아들이곤, 의자에서 일어나 상담실의 문을 열곤 저벅저벅 걸어 나갔다. 상담실엔 미숙과 성영, 둘만이 남았다.
성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미숙이 자신을 위해 학부모에게 비는 모습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행동했던 자신에게 화가 났고, 동시에 자신을 그렇게 아껴 주시는 미숙 선생님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눈물이 핑 돌았다. 그러나 성영은 선생님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가 부끄러워 금방 교복 소매로 꾹 꾹 눌러 닦았다. 닦았는 데도, 눈물은 자꾸만 다시 성영의 눈을 덮어, 성영은 선생님을 향해 고개를 들지 못했다.
미숙은, 성영이 눈물을 참는 걸 알고 성영에게 다가가 앉았다. 그리곤 성영일 포근히 안아주었다.
[성영아, 그냥 마음 놓고 울어버려.]
성영은, 선생님 품이 정말 따뜻한 걸 알았다. 선생님이긴 하지만 자기보다 조그마한 여자에게 안긴다는 게 조금 창피하기도 했지만, 상담실엔 선생님과 자신 뿐이었기에, 성영은 선생님에게 몸을 기대어 안겼다. 눈물은 그런데도 계속해서 흘렀다. 그런 성영을 꼭 껴안은 채로, 미숙은 조요조용한 목소리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선생님도 학생 땐 이런 저런 말썽 많이 피웠단다. 너처럼 담배 피고 술 마시진 않았지만, 학교에서는 알아주는 말썽꾸러기였지. 왈가닥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우리 엄마한테 야단도 많이 맞았어. 그땐 그 야단이 어찌나 듣기 싫었는지 예전의 너처럼 그냥 어머니를 피해 문 밖으로 뛰쳐나가 한밤 중에 살금살금 집으로 들어오곤 했는데. 엄마는 귀신같이 내가 온 줄 알고 날 붙잡아 세우곤 혼내셨지. 사실 너 처음 만나고 어린 시절 나 보는 거 같았어. 내가 내 엄마고, 성영이 니가 마치 어린 시절 나처럼. 그렇게 느껴졌어.]
성영은,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선생님의 품 속 느낌을 기억했다. 따스한 그 느낌을.
[한번은 내가 빵 가게에서 빵을 훔쳐 먹은 적이 있었어. 빵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 그런데 그걸 가게 주인한테 들켜 버린거야. 주인 아저씨는 날 앞세워 우리 엄마한테까지 가서 아주 혼쭐을 내라고 그러셨지.]
미숙 또한 성영을 안은 채 과거를 회상하자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의 기분이 이럴까? 미숙의 품 안에서 숨 죽인 채 이야기를 듣고 있는 성영이 미숙은 너무 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어머니는 안받겠다는 빵 값을 기어이 치루셨어. 그리고 빵집 주인에게 잘못했다고 빌으셨지. 빵집 주인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시는 어머니를 보는 내 가슴이, 정말 찢어졌지. 엄마가 나 때문에 처음보는 남자에게 손바닥을 모아 빌다니. 그만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어. 그래도 마음 한편엔 나중에 엄마한테 죽겠구나, 하는 걱정이 들었지. 어린 마음에, 그게 걱정이 되긴 했나봐.]
성영은 조금 꼼지락 거리며 미숙의 품안으로 더욱 파고들었다. 미숙은 그런 성영이 귀여워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그런데, 그런데 어머닌 나를 혼내시지 않으셨어. 그냥 빵집 아저씨가 가자 날 품 안에 꼭 안고는 한참을 가만히 계셨어. 나중에 알았지만, 우리 엄마도 조용히 눈물 흘리셨대. 그때 엄마 품 속이 너무 따뜻해서, 그래서 나도 나중에 크면, 엄마만큼 크게 되면 그 느낌을 나도 딴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었어.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그런 느낌을 전해줄 수 있는 훌륭한 선생님이 꿈이었단다.]
성영은, 가슴이 뭉클했다. 안겨서 듣는 선생님의 조용조용한 어조는 마치 아기를 달래듯 했고, 성영은 선생님의 아이가 된 듯 느껴졌다. 역시, 난 선생님을..
[그럼, 꿈을 이루셨네요. 정말.. 따뜻한 느낌이었어요.]
미숙은 품 속의 성영을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성영은, 미숙 선생님의 너무나도 아름다운 미소에, 미숙의 품에서 나와 선생님을 붙잡고, 미숙 선생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음..]
상담실의 창문으로 막 지기 시작한 해가 붉은 빛을 보내어, 두 사람의 얼굴을 발갛게 물들였다. 그 둘은 오래오래 떨어질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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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야한 장면이 없군요. 기대하신 분들 죄송합니다. - -;;
리플과 추천은 저에게 힘을 줍니다 ! 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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