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비행기안. 그 안에 약간은 들뜬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40대로 보이는 한명의 동양인 남성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김인식.

그는 지금 5년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가족을 미국에 보낸 기러기 아빠였다.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그는 그 동안 일에 매여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한번도 못가본 터였다. 그간 가족들이 간간이 한국으로 와서 그와 만나곤 했지만 그가 이렇게 직접 가족을 만나러 미국에 가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난다는 기대에 그의 얼굴이 어린아이처럼 들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김인식 그는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미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가 이 세상 무엇보다도 아끼고 사랑하는 그의 가족들이 있는 그곳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불행의 시작일줄은 아무도 몰랐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