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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50 1,166회 0건
이블시드 -Evil Seed- 3부 타락나선(墮落螺線) (2)



다음날 아침, 마코토는 누나가 별다른 말없이 먼저 집을 나갔다는 사실에 안심하고 등교를 했다. 그녀가 눈치채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들었다. 만일 그렇다면 앞으로도 그 때의 일은 꿈같은 일로 치부하고 모른척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편이 누나에게도 자신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소 이기적인 발상이었지만….

"마코토. 이제 가니?"

하지만 곧 또 다른 걱정거리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그의 아버지였다. 그의 아버지는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매일 있는 일과처럼 집앞에서 차를 대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게다가 차에는 마이코와 루리가 역시 또 당연하다는 듯이 타고 있었다. 물론 마이코는 앞의 조수석에서 마치 그의 아버지와 사귀기라도 하는 것처럼 단란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고….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광경이었다. 여태까지 마이코가 그의 집에 놀러온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그의 아버지는 마이코에게 그저 "옆집 아저씨"일 뿐으로서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태도가 표변할 수가…. 하지만 표변한 것은 마이코만이 아니었다. 마코토는 루리가 도시락 가방을 두개나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어? 루리쨩. 도시락은 왜 두개나…."
"응. 다케베 선생님에게 드리려고. 선생님은 매일 점심때 편의점 도시락으로 떼우니까 내가 직접 만든 도시락을 드리면 아주 좋아하실 거야."
"뭐?!"

루리가 그 변태 체육교사 멧돼지 다케베에게 점심 도시락을 싸주다니. 게다가 그녀는 그 이야기를 하면서 뺨을 발그레하게 붉히고 있었다. 그 표정은 사랑에 빠진 소녀, 그 자체였다. 악마의 힘. 이슈탈의 영향력 이외의 가능성은 생각할 수 없었다. 마코토는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

결국 학교에 도착해서 한참 동안 고민하던 그는 루리에게 한마디 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코토는 쉬는 시간에 그녀를 한적한 곳으로 불러내서 이야기했다.

"루리쨩. 무슨 생각이야! 다케베 선생님에게 도시락이라니…."
"그냥 요즘 선생님이 좀 멋지게 보이게 되었을 뿐이야.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하, 하지만…. 그 다케베 선생님이라고!"
"마코토. 너 웃긴다. 정말. 내가 네 여자 친구라도 되니? 왠 참견이야? 가소롭게."

하지만 그녀는 도발적으로 눈을 치켜뜨며 마코토를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마코토는 완전히 말문이 막혀버렸다. 얼음 공주 같던 그녀의 표정은 마코토가 쫄아들자 순식간에 비웃음으로 바뀌게 되었다.

"질투를 하려거든 좀 더 어른스럽게 하라고. 흥!"

루리는 코웃음을 치며 그 자리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녀는 성격까지 표변해버린 것 같았다. 평소의 여리고 상냥하던 그녀가 아니었다. 마코토는 어찌할 줄 몰랐다. 악의 힘은 이미 그의 주변을 완전히 침식해버리고 있었다. 마치 인간을 바닥까지 삼켜버리는 수렁처럼, 아무리 허우적거려도 빠져나올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운명의 점심 시간이 되었다. 걱정에 어쩔줄 모르는 마코토에게 갑자기 루리가 다가와서 쪽지를 하나 전해주고 갔다. 거기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아까 너무 심하게 말해서 미안해. 사과하고 싶으니까 잠시 체육창고에 와줄래?]

마코토는 그것을 읽어보고 조금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았다. 그는 즉시 체육창고로 갔다.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그러나 그는 어두운 체육창고에 들어온 순간 갑자기 뒤통수에서 무거운 둔기로 내려치는 충격이 들었다.

쿵-!
"윽!"

마코토는 즉시 온 몸에서 힘이 빠지면서 앞으로 풀썩 쓰러져버렸다. 뒤통수에서 뜨겁고 끈적한 것이 흘러내렸다. 피. 붉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뇌진탕이 일어난 것처럼 머리가 핑핑 돌면서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흐릿한 시야로 싱긋이 웃으면서 피묻은 아령을 들고 있는 루리의 얼굴이 보였다.

"호호. 이렇게 쉽게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어."
"루, 루리…. 으으윽…. 무슨 짓을…."
"너 정말 하는 짓이 건방져. 마코토군. 어릴때 약간 같이 놀았던 것 가지고 내가 네 여자라고 착각하고 있는거 아냐? 마이코쨩한테도 그렇고 말이야."
"그, 그런…. 말도 안돼. 도와줘. 으윽…. 아파…."

마코토는 눈물을 글썽이며 아픔을 호소했지만, 루리는 끄떡도 하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치 쥐를 가지고 노는 고양이처럼. 그리고 그녀는 미리 준비해둔 밧줄과 손수건을 가지고 와서 그의 팔다리를 묶고 입에는 수건으로 재갈을 물렸다. 그녀는 이 행동을 철저하게 계획해둔 것 같았다. 절대 움직이지 못하도록 단단히 묶어둔 다음, 그녀는 마코토를 매트 위에 눕히고 바지와 팬티를 벗겨버렸다.

"꺄하하하하! 뭐야? 이 쪼매난 것은? 소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목욕탕에서 봤던 거랑 조금도 바뀌지 않았네. 내 손가락 보다도 작고 소세지처럼 껍질을 뒤집어 쓰고…. 정말 작고 형편없어. 이런 작은 고추로 여자아이의 처녀를 노린다는건 범죄야. 마코토군!"
팅-!
"으읍!"

그녀는 마코토의 미성숙한 물건을 비웃으면서 집게 손가락으로 튕겼다. 마코토는 신음소리를 내었다. 여자아이에게 벗겨지고 희롱을 당하는 것도 수치스러웠지만, 루리의 행동은 확실히 정상이 아니었다. 분명히 평소 때의 그녀의 성격과는 어긋나 있었다. 마치 이슈탈에게 홀린 것만 같이 보였다.

‘루리! 넌 지금 악마에게 조종당하고 있어! 제발 눈을 떠!’
"으읍! 읍! 으으읍!"

마코토는 있는 힘껏 그녀에게 진실을 알리려 했지만 단단히 물려진 재갈 때문에 그저 헛된 신음 소리만 나올 뿐이었다. 하긴 그녀에게 말로 무언가를 전한다고 해도 인간의 정신력으로 과연 이슈탈의 마력을 극복할수 있을지는 의문이었지만. 루리는 발버둥치는 마코토를 잔인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마코토군. 그런데 그래서 말이야. 루리랑 마이코가 오늘 이야기를 했거든. 너 같이 건방진 남자를 어떻게 괴롭히는게 좋을까? 하고 말이야. 그래서 최고의 형벌이 생각났어. 너의 눈 앞에서 우리가 진짜 여자가 되는 걸 보여주는 거야. 후후후. 어때 멋지지? 어머. 자지가 벌써 발딱 섯어? 하지만 서도 너무 작네. 후후훗."

요염하게 코웃음을 치는 루리는 정말 그녀의 본래 성격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하지만 그 순진하고 청순한 얼굴에 깃든 농염한 표정은 그 유혹력을 배가 시켜서, 마코토가 이런 끔찍한 상황에서도 자지를 발딱 세우도록 만들어버렸다. 마코토는 수치심과 굴욕감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자아. 그럼 이불을 덮어줄테니까 내가 선생님과 하는걸 보고 잘 자위하고 있으라고!"
"읍!"

그렇게 말하면서 루리는 마코토의 몸 위에 커다란 매트를 하나 더 덮어쒸웠다. 그는 매트 사이에 깔린 샌드위치 같은 꼴이 되고 말았다. 루리는 그 위에다가 그물에 담긴 농구공, 축구공 같은 것들을 마구 올려놓아 마코토의 몸 때문에 매트가 볼록 튀어나온 것이 가려지게 했다. 가까스로 숨을 몰아쉬면서 매트 사이에 난 틈으로 밖을 바라볼수는 있었지만, 단지 그 뿐으로 그 외의 아무 행동도 할 수 없었다.

"헤헤헤. 루리. 비밀스러운 상담이라니? 무슨 일이냐? 이런 곳에서?"
"저어. 문을 닫아주세요. 다케베 선생님."
"좋아. 그러지. 크헤헤헤."
"고마워요. 후후후."

잠시후 다케베 헤이조가 게슴츠레한 웃음을 지으면서 체육창고에 나타났다. 미리 루리에게 연락을 받아둔 것 같았다. 루리는 교태로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맞이했고, 개기름이 번들거리는 다케베의 얼굴에는 난생처음으로 풋풋한 소녀의 육체를 안게 되었구나 하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아, 안돼! 안돼에!’
"읍…. 으으읍…."

마코토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제 그는 신음소리조차 크게 낼 수 없는, 철저하게 무력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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