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에서의 하드고어한 부분은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야한 장면이 없는 하드고어는 소라유저분들의 취향이 아닌 듯...
얼른 결말을 써야 겠네요.
아무튼 소설은 소설일 뿐,,,,,,따라하면 큰 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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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포경찰서
방문을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급박하게 움직였다. 그중에 한 여성이 기욱의 앞으로 달려 나왔다. 느닷없는 조인트. 기욱은 그대로 나동그라졌다. 여자는 분이 안 풀린 듯 씩씩거리며 말을 했다.
“김기욱!!! 이 새끼야. 어디서 뭘 하느라고 이제야 나타나는 거야~!!”
박정혜 경감. 마포서 강력계 계장. 그녀는 김기욱의 상관이었다. 경찰대를 수석 졸업한 잘나가는 엘리트였다. 진급도 남성 동기들보다 빨랐다. 허나 성질이 급하고 불같아서 “검붉은 마녀”라고 붙여졌다.
검붉은 마녀라는 별명은 불같은 성격에도 기인했지만 항상 검은 슈트에 붉은 색 블라우스를 입고 다녀 붙여진 별명이기도 했다. 키는 160대 중반 길지 않지만 검은 단발 생머리를 하고 다녀서 붙여진 별명이었다. 처음 마포서로 발령난 신참들은 그녀의 미모에 반하기도 했지만 그녀를 겪어 본 형사들은 그녀의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 정도였다.
기욱은 엉거주춤 일어나며 대답했다.
“시체처리장... 11번째 시체유기장소에 새로운 증거물품이 없나 찾으러 갔다가...”
다시 날라 오는 구두발. 기욱은 간신히 피하며 말했다.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피해자의 속옷으로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구요!”
그 말에 정혜는 눈을 번뜩였다.
“뭐라구? 그럼 진작에 보고해야지. 얼른 검식반에 넘겨! 그리고 5분 후에 시체처리장으로 출동한다. 새로운 사체를 발견했어.”
기욱의 동공이 확대되었다.
“예썰~맘!”
급히 대답하고 감식반으로 뛰어갔다.
4. 양평서부-시체처리장
양평서쪽 지역을 수사관끼리는 이번 사건의 시체처리장이라고 불렀다. 처음 시체를 찾아냈을 때부터 지금까지 범인은 열한 구의 사체-아니 한 구가 더 발견되었으니 열두 구의 사체-를 유기했다. 서종면, 양서면, 강하면, 강상면 등 네 개 면지역에 넓게 유기했다. 기욱이 투덜대며 시체처리장 같다고 말한 이후 수사관 사이에선 시체처리장이라고 불리 게 된 것이었다.
경찰은 3번째 발견부터 화성 살인사건의 재판(再版)이 되지 않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서울지방청차장인 경무관을 수사본부장으로 하고 피해자 발생지역인 마포서에 있던 기존 연쇄살인수사본부를 확대 설치, 본청인원 및 서대문서, 용산서, 경기지방청 본청 및 경기 양평서에서 인력 지원을 받아 수사본부를 꾸렸다. 서울지역과 마포지역 및 경기지역 방순대(의경 방범순찰대)와 전경들을 총동원하고 곳곳에 검문소와 CCTV를 설치, 가동했지만 범인은 납치와 사체유기 때마다 유유히 그들의 그물망을 벗어났다.
경광등을 킨 채 양평 강하면 한강 유역에 들어섰다. 노란 폴리스 라인을 따라 전의경들이 배치되었다. 현장은 깊은 침묵에 휩싸였다. 기욱은 사체발견장소 가까이에 임시로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급히 내렸다. 뒤따라 내리는 정혜. 그녀는 어느새 운동화로 갈아 신은 채였다. 기욱과 정혜는 흰장갑을 끼며 사체가 발견된 강변으로 내려갔다. 이미 많은 인원으로 복잡했다. 허나 화성 때처럼 무질서하지는 않았다. 하나의 단서라도 더 보존하기위해 폴리스라인을 겹겹이 쳤고 많은 수사 인원들도 통제 하에 움직이고 있었다.
이번 사체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11번째 사체만 약간의 차이만 있었을 뿐 결과물은 보이는 그대로였다. 흰 침대 시트에 쌓인 시체. 얼굴엔 범인의 것으로 확신되는 정액으로 범벅된 팬티가 씌어 진 채 피해자의 피 한 방울 남기지도 않고 유기를 했다. 등은 언제나처럼 가죽이 벗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옷가지와 소지품도 함께. 물론, 지문은 깨끗하게 지워져 있었다. 필시 질 내부에서 범인의 정액도 나오리라.
정혜는 11번째 피해자를 생각했다. 그녀가 발견된 곳은 같은 강하면. 그러나 그녀만 유일하게 팬티를 안 쓴 채로 발견되었다. 물론, 오늘 기욱이 늦게나마 발견했지만 말이었다. 정혜는 기욱에게 물었다.
“흠. 이상한 걸 그 많은 인원이 찾을 때 발견이 안 되더니 오늘에서야 발견되고...어디서 발견했지?”
“저도 그 점이 수상합니다. 속옷이 발견된 곳은 이미 수색했던 지역이였습니다만...경비를 서던 의경과 둘러보던 중에 유기장소와 100여 미터 정도 떨어진 곳의 흙이 이상하게 부풀어 오른 것 같아 파보니 속옷이 비닐에 싸인 채 나왔습니다. 제 생각엔 범인이 다시 방문하지 않았나 하는 점입니다. 분하지만요.”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범인은 경비가 세워진 유기 장소를 다시 찾아와 속옷을 묻고 경비 병력을 비웃듯이 사라진 것이었다. ‘혹시 내부자? 아니다.’ 다섯 번째 피해자가 발견되었을 때부터 그럴 것을 대비해 수사관이라도 일일이 출입허가를 받게 했다. 그 후 경비 병력의 일지와 비교해왔던 것이었다.
11번 째 피해자 허가서와 일지와의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제자리인가...?’
서울로 올라 온 후 수사본부장 주최 전체회의가 열렸다. 길길이 날뛰며 화내는 본부장의 목청에 좌중(座中)은 조용했다. 동원 된 수사원의 수만 120여명. 예하 전의경부대원까지 연인원 1000여명이 매달린 수사는 오리무중이었다. 더욱이, 새로운 피해자가 발견되었다. 역시 주로 마포구내에서 납치, 양평군에 유기되었던 것이다. 10개월 전 첫 번째 피해자 초동수사 시 범인은 마포 근처에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시민들의 협조를 얻어 마포 인근 다른 구까지도 샘플을 얻어 유전자 검사를 했다. 그러나 일치하는 유전자는 발견이 안 되었다. 신문과 방송은 물론 인터넷까지 뜨겁게 달구었지만 수사본부가 아는 건 제주도 초등학생도 다 아는 것에 몇 가지 쓸데없는 단서 뿐 이였다.
“앞으로 범인 잡을 때 까지 집에 들어가지마! 오늘부터 계급을 막론하고 마포구 주변을 샅샅이 뒤져서 잡아와! 그리고 밤에 잠복해서라도 그 녀석을 잡아와!”
본부장이 말한 것은 지금까지도 해왔던 것 이였다. 물론 밤낮없이 말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 많은 인원이 눈을 부릅뜨고 찾아다녀도 찾지 못했는데 어디서 잡아오란 말인가?
회의를 마치며 마포서 서장이 발언을 했다.
“앞으로 서울 각 지역 경찰서에 연쇄살인사건수사본부 지원부서를 설치한다. 각 경찰서 강력계 베테랑들이 이번 수사에 참가한다. 그리고 각지방본부청에서 전의경부대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니 멍청하게 서로를 체포하는 일이 없도록 얼굴 익혀둘 것. 이상 해산.”
회의장을 빠져나오며 기욱은 말을 했다.
“계장님. 이거 자존심 팍팍 상하는데요, 다른 서 애들이 웃겠어요. 사건 제대로 해결 못한다고....윽!!!!”
기욱의 발목엔 이미 정혜의 구두발이 날아와 박혀있었다.
“이 새끼야! 니나 똑바로 해! 니가 어리버리 하니까 진급도 못하고 맨날 딱갈이 신세지! 어휴 병신새끼!”
기욱은 울컥했다. 뒤에서 지켜보던 신형사가 정혜가 씩씩거리며 떠나자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선배님. 참으세요. 검붉은 마녀 그 날인가봐요.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세요.”
“아이 쓰벌. 왜 맨날 나만 가지고 그러냐고. 중요한 증거품도 찾아왔건만...”
사실 그랬다. 다른 형사들에 비해 기욱이 많이 당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조인트를 까였던 것이다. 그것도 진급시험에 매번 물먹어서 괴로운 데 말이다.
“젠장. 인사고과 때문에 물먹는데, 지가 내 인사고과 쓰면서 지가 안 시켜주는 거지 내가 못하는 건가”
진급시험 점수는 어느 정도 통과해도 인사고과에서 몇 년째 미역국을 마셨으니 말이다.
5. 12번 째 피해자의 집-사체 발견 3시간 전
4일 전 실종된 명은의 소식이 아직도 없었다. 경찰엔 실종 신고를 했지만 형사들이 하루에 한 번씩 방문하는 것을 빼곤 달라진 건 없었다. 형사들이 자주 방문 하는 것으로 눈치를 챘지만 믿고 싶지 않았다. 병욱은 자신이 딸이 세간을 흔들고 있는 연쇄살인마의 피해자라니 믿을 수 없었다. 그냥 가출한 것으로 믿고 싶었다.
형사들이 방문하고 간 뒤였다. 명은의 동생 명우가 집 앞 우체통에 꽂혀있던 두툼한 우편물을 들고 온 것이다. 병욱의 이름으로 온 우편물. 하지만 소인도 없고 우표도 안 붙여 있었다. 병욱은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조심스레 봉투를 개봉했다. 명우도 아버지 옆에 서서 궁금하다는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봉투를 열어 그 안에 종이를 읽는 순간 병욱은 다리에 힘이 빠져버렸다. 명우는 아버지를 얼른 아버지를 부축해서 소파에 뉘였다. 그리곤 종이를 들었다.
강명은의 아버님 강병욱씨께.
안녕하십니까. 명은양의 아버님.
명은양은 성스러운 의식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였습니다.
명은양은 희생을 위해 스스로 몸을 던지는 순간까지도 가족 걱정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명은양을 대신해 이렇게 그녀의 성스런 육체가 있는 곳을 알리기 위해 이렇게 펜을 듭니다.
명은양은 양평군 강하면 XX리 XXXX강변에 성스러운 강보에 싸여있을 겁니다. 그녀의 영혼은 평화로우나 그녀의 육체가 노천에서 하무하게 부패될 것이 걱정스럽습니다. 빨리 경찰에 알리 셔서 그녀의 육체를 걷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희생양모임으로부터
P/S 동봉한 가죽은 명은양의 마지막 유언입니다.
그녀의 등가죽에 제가 대필했습니다.
어지러웠지만 명우는 간신히 참았다. 그는 겨우 정신을 수습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곤 종이를 다시 봉투에 담아 두었다.
명우의 전화를 받고 출동한 수사관들은 의외로 담담했다. 실종지역, 피해자들의 인상착의 등을 살펴봤을 때 12번 째 피해자라고 잠정 결정을 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던 것 이였다. 그들은 어디론가의 긴급통화 뒤 경찰관 몇 명을 남겨두고 자리를 일어났다.
서로 돌아와 우편물을 살폈다. 이름과 장소만 바뀌었을 뿐 그 전의 것과 같았다.
등가죽의 내용, 글자체도 변함없었다.
“그의 충만을 위해 나 기꺼이 희생양이 됩니다. 가족 여러분 슬퍼하지 마세요.”
감식반이 와서 등가죽으로부터 시료를 채취했다. 하지만 조사하나 마나였다. 강명은의 등가죽일 것이기 때문이다.
6. 토끼몰이
정혜는 골치가 아팠다. 조금 전 간부급회의에서 신나게 깨졌기 때문이다. 아니 그 보다는 신출귀몰하는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를 보며 공통점에 주목하고 있었다.
피해자들은 우선 모두 마포구에 살고 있었다. 납치추정시간은 23시에서 새벽 2시 사이. 모두 당연히 여성이며 신장 160중반, 검은 생머리, 납치될 때 모두 붉은 색 계열의 옷을 입고 있었다.
미간을 찌푸리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기욱과 마포서 강력계원들이 들어 왔다.
“계장님. 함정수사를 다시 해보면 어떨까요?”
“함정수사?”
“예. 한 두 번의 한시적 작전으로는 효과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걸릴 때까지 해봐야죠.”
기욱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5차 피해자 발생이후 9차 피해자 발생하기까지 여경들을 미끼로 함정을 팠었다. 하지만, 범인은 미끼를 안 물었다.
“이번에는 어차피 대규모 인력지원 받은 거 몇 개 팀으로 나눠서 동시다발적으로 미끼를 풀죠?”
“흠...하지만 윗선들이 허락해 줄까? 그 노인네들 좀 까딸스러워야 말이지...저번 작전도 노인 몇 분이 난리 쳤다더군. 마지막 작전 중 유출 때문에 말이야...범인도 눈치 챘고.”
마지막 함정수사에선 누가 언론에 흘렸는지 그 다음날 각일간지에 ‘경찰, 함정수사 실패.’라는 헤드라인으로 대대적으로 보도 됐고 그 이전까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던 지역(용산구)에서 새로운 피해자가 발생했던 것 이였다. 그 후 경찰은 함정수사를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 진행한다면 범인은 납치지역을 넓힐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범인은 마포구로 돌아온 듯 했다.
“그래도 가장 쉬운 방법을 이대로 놓친다면 아깝습니다. 그것이 안 되면 우리 라인끼리라도 조용히 작전을 펴야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라인이라...”
마포서 인원으로만 하자는 말이다. 물론, 비밀은 유지되겠지만 만일, 다른 서 지원 수사관과 트러블이 생긴다면 옷 벗을 각오를 해야 한다.
기욱은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어차피 범인 못 잡으면 이미 12명의 피해사실 때문에 옷 벗어야 합니다. 우리 구역에서 발생한 사건이니 우리가 해결해야 지요.”
기욱의 말에 계원들은 맞장구를 치며 정혜의 용단을 기다렸다.
그 순간 사무실 문이 열리며 신형사가 뛰어 들어오며 말했다.
“계장님! 범인의 성명서로 보이는 편지가 수사본부에 입수됐답니다. 지금 당장 비상 전체회의랍니다.”
사무실에 있던 계원들과 정혜의 눈은 동그래졌다.
전체 회의실에 200여명의 수사관들이 모였다. 회의에서 공개된 범인의 성명서는 간단했다.
“12명의 희생양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희생양은 없다. 다만, 희생양 대신 구원자의 희생을 끝으로 이번 의식을 마친다. 구원자는 마포구에 있다.”
그리고 성명서의 주인공이 진범임을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간부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정혜는 의자에 앉자마자 눈을 지그시 감았다. 범인의 살인은 더 이상 없다라고 보는 간부진들이 답답했다. 간부진들은 범인이 구원자라 보고 수사의 초점을 자살 전 범인 체포에 역량을 쏟기로 결정 했던 것이다. 하지만, 정혜의 생각은 달랐다. 새로운 희생자의 발생을 예고하는 거라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간부회의에서 새로운 범죄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녀의 주장은 간단하게 각하 당했다. 정혜는 결단을 내렸다. ‘그래, 어차피 벗을 옷 후회는 하지 말고 벗자.’ 정혜는 계원들을 불러 모았다.
7. 함정수사
마포서 강력계는 단독으로 함정수사를 펼치기로 했다. 외부에 알려 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끼에는 정혜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그녀는 피해자들과 가장 일치하는 훌륭한 미끼였다. 그녀조차도 인정하는 바였고, 수사본부 함정수사 때 직접 미끼로 나서기도 했었다. 장소는 초기의 피해자가 몰린 망원동 일대였다. 수사본부 수사관들만 순찰, 잠복에서 빠지고 탐문으로 돌아섰을 뿐 전의경 병력들은 아직 빠지지 않고 예방차원에서 전처럼 순찰/방범 작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정혜의 경로를 따라 계원들이 고루 퍼져 정혜를 주시하면서 정혜와 연락을 수시로 주고받기로 했다. 정혜 또한 일반성인 남성 두세 명쯤은 쉽게 상대 할 수 있었다.
“치직..여기는 본부. 포인트5 응답바람.”
“여기는 포인트5. 입감완료”
“미끼가 그쪽으로 향한다. 주시하고 포인트 4는 포인트10으로 곧 이동한다고 통보.”
“포인트5 미끼가 보인다. 추적에 들어간다고 통보.”
기욱은 정혜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붉은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치마 정장이었다.
기욱은 정혜에게 전화를 했다.
“계장님. 전방의 검은 봉고차 지나실 때는 조심하세요. 이쪽에서 사각입니다.”
“알고 있으니까 잘 살피기나 해.”
퉁명스러운 목소리.
“예~예~그럼”
“알겠...흡!”
8. 신출귀몰
조사실의 공기는 냉랭했다. 그들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조사관의 질책이 이어진 후 기욱은 입을 열었다.
“전화를 마치려 하는 순간, 계장님의 전화가 갑자기 끊겼습니다. 그쪽은 연결되는 포인트들의 잠복지점에서 사각에 들어오는 곳이었습니다. 수사 시작 전에는 없던 차였는데 수사 시작 후에 근처 주민이 세워둔 차였습니다. 저는 급하게 차에서 내려 사각 지역으로 뛰어 갔습니다. 뛰면서 무선으로 지원요청하였습니다만...”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기욱은 약간의 시간을 침묵을 지키다가 진정되었는지 다시 말을 이었다.
“제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범인은 사라진 후였습니다. 물론 계장님도...허나 범인은 근처에 숨어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우선, 계장님과 저와의 거리가 50m 정도 밖에 안됐고 도착 후 살펴보아도 주변에 차량이동이나 계장님을 운반할 만한 운송수단의 이동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욱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범인은 정혜를 납치해 사라졌다. 포인트10으로 이동하려던 포인트4의 신형사도 금방 도착했기 때문에 범인의 이동은 그 근처로 특정되었다. 계원들은 본부에 지원요청하고 그 근방을 샅샅이 수색 했다. 그러나 범인은 신출귀몰. 수사본부는 대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야한 장면이 없는 하드고어는 소라유저분들의 취향이 아닌 듯...
얼른 결말을 써야 겠네요.
아무튼 소설은 소설일 뿐,,,,,,따라하면 큰 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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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포경찰서
방문을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급박하게 움직였다. 그중에 한 여성이 기욱의 앞으로 달려 나왔다. 느닷없는 조인트. 기욱은 그대로 나동그라졌다. 여자는 분이 안 풀린 듯 씩씩거리며 말을 했다.
“김기욱!!! 이 새끼야. 어디서 뭘 하느라고 이제야 나타나는 거야~!!”
박정혜 경감. 마포서 강력계 계장. 그녀는 김기욱의 상관이었다. 경찰대를 수석 졸업한 잘나가는 엘리트였다. 진급도 남성 동기들보다 빨랐다. 허나 성질이 급하고 불같아서 “검붉은 마녀”라고 붙여졌다.
검붉은 마녀라는 별명은 불같은 성격에도 기인했지만 항상 검은 슈트에 붉은 색 블라우스를 입고 다녀 붙여진 별명이기도 했다. 키는 160대 중반 길지 않지만 검은 단발 생머리를 하고 다녀서 붙여진 별명이었다. 처음 마포서로 발령난 신참들은 그녀의 미모에 반하기도 했지만 그녀를 겪어 본 형사들은 그녀의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 정도였다.
기욱은 엉거주춤 일어나며 대답했다.
“시체처리장... 11번째 시체유기장소에 새로운 증거물품이 없나 찾으러 갔다가...”
다시 날라 오는 구두발. 기욱은 간신히 피하며 말했다.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피해자의 속옷으로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구요!”
그 말에 정혜는 눈을 번뜩였다.
“뭐라구? 그럼 진작에 보고해야지. 얼른 검식반에 넘겨! 그리고 5분 후에 시체처리장으로 출동한다. 새로운 사체를 발견했어.”
기욱의 동공이 확대되었다.
“예썰~맘!”
급히 대답하고 감식반으로 뛰어갔다.
4. 양평서부-시체처리장
양평서쪽 지역을 수사관끼리는 이번 사건의 시체처리장이라고 불렀다. 처음 시체를 찾아냈을 때부터 지금까지 범인은 열한 구의 사체-아니 한 구가 더 발견되었으니 열두 구의 사체-를 유기했다. 서종면, 양서면, 강하면, 강상면 등 네 개 면지역에 넓게 유기했다. 기욱이 투덜대며 시체처리장 같다고 말한 이후 수사관 사이에선 시체처리장이라고 불리 게 된 것이었다.
경찰은 3번째 발견부터 화성 살인사건의 재판(再版)이 되지 않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서울지방청차장인 경무관을 수사본부장으로 하고 피해자 발생지역인 마포서에 있던 기존 연쇄살인수사본부를 확대 설치, 본청인원 및 서대문서, 용산서, 경기지방청 본청 및 경기 양평서에서 인력 지원을 받아 수사본부를 꾸렸다. 서울지역과 마포지역 및 경기지역 방순대(의경 방범순찰대)와 전경들을 총동원하고 곳곳에 검문소와 CCTV를 설치, 가동했지만 범인은 납치와 사체유기 때마다 유유히 그들의 그물망을 벗어났다.
경광등을 킨 채 양평 강하면 한강 유역에 들어섰다. 노란 폴리스 라인을 따라 전의경들이 배치되었다. 현장은 깊은 침묵에 휩싸였다. 기욱은 사체발견장소 가까이에 임시로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급히 내렸다. 뒤따라 내리는 정혜. 그녀는 어느새 운동화로 갈아 신은 채였다. 기욱과 정혜는 흰장갑을 끼며 사체가 발견된 강변으로 내려갔다. 이미 많은 인원으로 복잡했다. 허나 화성 때처럼 무질서하지는 않았다. 하나의 단서라도 더 보존하기위해 폴리스라인을 겹겹이 쳤고 많은 수사 인원들도 통제 하에 움직이고 있었다.
이번 사체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11번째 사체만 약간의 차이만 있었을 뿐 결과물은 보이는 그대로였다. 흰 침대 시트에 쌓인 시체. 얼굴엔 범인의 것으로 확신되는 정액으로 범벅된 팬티가 씌어 진 채 피해자의 피 한 방울 남기지도 않고 유기를 했다. 등은 언제나처럼 가죽이 벗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옷가지와 소지품도 함께. 물론, 지문은 깨끗하게 지워져 있었다. 필시 질 내부에서 범인의 정액도 나오리라.
정혜는 11번째 피해자를 생각했다. 그녀가 발견된 곳은 같은 강하면. 그러나 그녀만 유일하게 팬티를 안 쓴 채로 발견되었다. 물론, 오늘 기욱이 늦게나마 발견했지만 말이었다. 정혜는 기욱에게 물었다.
“흠. 이상한 걸 그 많은 인원이 찾을 때 발견이 안 되더니 오늘에서야 발견되고...어디서 발견했지?”
“저도 그 점이 수상합니다. 속옷이 발견된 곳은 이미 수색했던 지역이였습니다만...경비를 서던 의경과 둘러보던 중에 유기장소와 100여 미터 정도 떨어진 곳의 흙이 이상하게 부풀어 오른 것 같아 파보니 속옷이 비닐에 싸인 채 나왔습니다. 제 생각엔 범인이 다시 방문하지 않았나 하는 점입니다. 분하지만요.”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범인은 경비가 세워진 유기 장소를 다시 찾아와 속옷을 묻고 경비 병력을 비웃듯이 사라진 것이었다. ‘혹시 내부자? 아니다.’ 다섯 번째 피해자가 발견되었을 때부터 그럴 것을 대비해 수사관이라도 일일이 출입허가를 받게 했다. 그 후 경비 병력의 일지와 비교해왔던 것이었다.
11번 째 피해자 허가서와 일지와의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제자리인가...?’
서울로 올라 온 후 수사본부장 주최 전체회의가 열렸다. 길길이 날뛰며 화내는 본부장의 목청에 좌중(座中)은 조용했다. 동원 된 수사원의 수만 120여명. 예하 전의경부대원까지 연인원 1000여명이 매달린 수사는 오리무중이었다. 더욱이, 새로운 피해자가 발견되었다. 역시 주로 마포구내에서 납치, 양평군에 유기되었던 것이다. 10개월 전 첫 번째 피해자 초동수사 시 범인은 마포 근처에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시민들의 협조를 얻어 마포 인근 다른 구까지도 샘플을 얻어 유전자 검사를 했다. 그러나 일치하는 유전자는 발견이 안 되었다. 신문과 방송은 물론 인터넷까지 뜨겁게 달구었지만 수사본부가 아는 건 제주도 초등학생도 다 아는 것에 몇 가지 쓸데없는 단서 뿐 이였다.
“앞으로 범인 잡을 때 까지 집에 들어가지마! 오늘부터 계급을 막론하고 마포구 주변을 샅샅이 뒤져서 잡아와! 그리고 밤에 잠복해서라도 그 녀석을 잡아와!”
본부장이 말한 것은 지금까지도 해왔던 것 이였다. 물론 밤낮없이 말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 많은 인원이 눈을 부릅뜨고 찾아다녀도 찾지 못했는데 어디서 잡아오란 말인가?
회의를 마치며 마포서 서장이 발언을 했다.
“앞으로 서울 각 지역 경찰서에 연쇄살인사건수사본부 지원부서를 설치한다. 각 경찰서 강력계 베테랑들이 이번 수사에 참가한다. 그리고 각지방본부청에서 전의경부대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니 멍청하게 서로를 체포하는 일이 없도록 얼굴 익혀둘 것. 이상 해산.”
회의장을 빠져나오며 기욱은 말을 했다.
“계장님. 이거 자존심 팍팍 상하는데요, 다른 서 애들이 웃겠어요. 사건 제대로 해결 못한다고....윽!!!!”
기욱의 발목엔 이미 정혜의 구두발이 날아와 박혀있었다.
“이 새끼야! 니나 똑바로 해! 니가 어리버리 하니까 진급도 못하고 맨날 딱갈이 신세지! 어휴 병신새끼!”
기욱은 울컥했다. 뒤에서 지켜보던 신형사가 정혜가 씩씩거리며 떠나자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선배님. 참으세요. 검붉은 마녀 그 날인가봐요.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세요.”
“아이 쓰벌. 왜 맨날 나만 가지고 그러냐고. 중요한 증거품도 찾아왔건만...”
사실 그랬다. 다른 형사들에 비해 기욱이 많이 당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조인트를 까였던 것이다. 그것도 진급시험에 매번 물먹어서 괴로운 데 말이다.
“젠장. 인사고과 때문에 물먹는데, 지가 내 인사고과 쓰면서 지가 안 시켜주는 거지 내가 못하는 건가”
진급시험 점수는 어느 정도 통과해도 인사고과에서 몇 년째 미역국을 마셨으니 말이다.
5. 12번 째 피해자의 집-사체 발견 3시간 전
4일 전 실종된 명은의 소식이 아직도 없었다. 경찰엔 실종 신고를 했지만 형사들이 하루에 한 번씩 방문하는 것을 빼곤 달라진 건 없었다. 형사들이 자주 방문 하는 것으로 눈치를 챘지만 믿고 싶지 않았다. 병욱은 자신이 딸이 세간을 흔들고 있는 연쇄살인마의 피해자라니 믿을 수 없었다. 그냥 가출한 것으로 믿고 싶었다.
형사들이 방문하고 간 뒤였다. 명은의 동생 명우가 집 앞 우체통에 꽂혀있던 두툼한 우편물을 들고 온 것이다. 병욱의 이름으로 온 우편물. 하지만 소인도 없고 우표도 안 붙여 있었다. 병욱은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조심스레 봉투를 개봉했다. 명우도 아버지 옆에 서서 궁금하다는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봉투를 열어 그 안에 종이를 읽는 순간 병욱은 다리에 힘이 빠져버렸다. 명우는 아버지를 얼른 아버지를 부축해서 소파에 뉘였다. 그리곤 종이를 들었다.
강명은의 아버님 강병욱씨께.
안녕하십니까. 명은양의 아버님.
명은양은 성스러운 의식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였습니다.
명은양은 희생을 위해 스스로 몸을 던지는 순간까지도 가족 걱정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명은양을 대신해 이렇게 그녀의 성스런 육체가 있는 곳을 알리기 위해 이렇게 펜을 듭니다.
명은양은 양평군 강하면 XX리 XXXX강변에 성스러운 강보에 싸여있을 겁니다. 그녀의 영혼은 평화로우나 그녀의 육체가 노천에서 하무하게 부패될 것이 걱정스럽습니다. 빨리 경찰에 알리 셔서 그녀의 육체를 걷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희생양모임으로부터
P/S 동봉한 가죽은 명은양의 마지막 유언입니다.
그녀의 등가죽에 제가 대필했습니다.
어지러웠지만 명우는 간신히 참았다. 그는 겨우 정신을 수습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곤 종이를 다시 봉투에 담아 두었다.
명우의 전화를 받고 출동한 수사관들은 의외로 담담했다. 실종지역, 피해자들의 인상착의 등을 살펴봤을 때 12번 째 피해자라고 잠정 결정을 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던 것 이였다. 그들은 어디론가의 긴급통화 뒤 경찰관 몇 명을 남겨두고 자리를 일어났다.
서로 돌아와 우편물을 살폈다. 이름과 장소만 바뀌었을 뿐 그 전의 것과 같았다.
등가죽의 내용, 글자체도 변함없었다.
“그의 충만을 위해 나 기꺼이 희생양이 됩니다. 가족 여러분 슬퍼하지 마세요.”
감식반이 와서 등가죽으로부터 시료를 채취했다. 하지만 조사하나 마나였다. 강명은의 등가죽일 것이기 때문이다.
6. 토끼몰이
정혜는 골치가 아팠다. 조금 전 간부급회의에서 신나게 깨졌기 때문이다. 아니 그 보다는 신출귀몰하는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를 보며 공통점에 주목하고 있었다.
피해자들은 우선 모두 마포구에 살고 있었다. 납치추정시간은 23시에서 새벽 2시 사이. 모두 당연히 여성이며 신장 160중반, 검은 생머리, 납치될 때 모두 붉은 색 계열의 옷을 입고 있었다.
미간을 찌푸리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기욱과 마포서 강력계원들이 들어 왔다.
“계장님. 함정수사를 다시 해보면 어떨까요?”
“함정수사?”
“예. 한 두 번의 한시적 작전으로는 효과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걸릴 때까지 해봐야죠.”
기욱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5차 피해자 발생이후 9차 피해자 발생하기까지 여경들을 미끼로 함정을 팠었다. 하지만, 범인은 미끼를 안 물었다.
“이번에는 어차피 대규모 인력지원 받은 거 몇 개 팀으로 나눠서 동시다발적으로 미끼를 풀죠?”
“흠...하지만 윗선들이 허락해 줄까? 그 노인네들 좀 까딸스러워야 말이지...저번 작전도 노인 몇 분이 난리 쳤다더군. 마지막 작전 중 유출 때문에 말이야...범인도 눈치 챘고.”
마지막 함정수사에선 누가 언론에 흘렸는지 그 다음날 각일간지에 ‘경찰, 함정수사 실패.’라는 헤드라인으로 대대적으로 보도 됐고 그 이전까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던 지역(용산구)에서 새로운 피해자가 발생했던 것 이였다. 그 후 경찰은 함정수사를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 진행한다면 범인은 납치지역을 넓힐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범인은 마포구로 돌아온 듯 했다.
“그래도 가장 쉬운 방법을 이대로 놓친다면 아깝습니다. 그것이 안 되면 우리 라인끼리라도 조용히 작전을 펴야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라인이라...”
마포서 인원으로만 하자는 말이다. 물론, 비밀은 유지되겠지만 만일, 다른 서 지원 수사관과 트러블이 생긴다면 옷 벗을 각오를 해야 한다.
기욱은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어차피 범인 못 잡으면 이미 12명의 피해사실 때문에 옷 벗어야 합니다. 우리 구역에서 발생한 사건이니 우리가 해결해야 지요.”
기욱의 말에 계원들은 맞장구를 치며 정혜의 용단을 기다렸다.
그 순간 사무실 문이 열리며 신형사가 뛰어 들어오며 말했다.
“계장님! 범인의 성명서로 보이는 편지가 수사본부에 입수됐답니다. 지금 당장 비상 전체회의랍니다.”
사무실에 있던 계원들과 정혜의 눈은 동그래졌다.
전체 회의실에 200여명의 수사관들이 모였다. 회의에서 공개된 범인의 성명서는 간단했다.
“12명의 희생양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희생양은 없다. 다만, 희생양 대신 구원자의 희생을 끝으로 이번 의식을 마친다. 구원자는 마포구에 있다.”
그리고 성명서의 주인공이 진범임을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간부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정혜는 의자에 앉자마자 눈을 지그시 감았다. 범인의 살인은 더 이상 없다라고 보는 간부진들이 답답했다. 간부진들은 범인이 구원자라 보고 수사의 초점을 자살 전 범인 체포에 역량을 쏟기로 결정 했던 것이다. 하지만, 정혜의 생각은 달랐다. 새로운 희생자의 발생을 예고하는 거라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간부회의에서 새로운 범죄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녀의 주장은 간단하게 각하 당했다. 정혜는 결단을 내렸다. ‘그래, 어차피 벗을 옷 후회는 하지 말고 벗자.’ 정혜는 계원들을 불러 모았다.
7. 함정수사
마포서 강력계는 단독으로 함정수사를 펼치기로 했다. 외부에 알려 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끼에는 정혜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그녀는 피해자들과 가장 일치하는 훌륭한 미끼였다. 그녀조차도 인정하는 바였고, 수사본부 함정수사 때 직접 미끼로 나서기도 했었다. 장소는 초기의 피해자가 몰린 망원동 일대였다. 수사본부 수사관들만 순찰, 잠복에서 빠지고 탐문으로 돌아섰을 뿐 전의경 병력들은 아직 빠지지 않고 예방차원에서 전처럼 순찰/방범 작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정혜의 경로를 따라 계원들이 고루 퍼져 정혜를 주시하면서 정혜와 연락을 수시로 주고받기로 했다. 정혜 또한 일반성인 남성 두세 명쯤은 쉽게 상대 할 수 있었다.
“치직..여기는 본부. 포인트5 응답바람.”
“여기는 포인트5. 입감완료”
“미끼가 그쪽으로 향한다. 주시하고 포인트 4는 포인트10으로 곧 이동한다고 통보.”
“포인트5 미끼가 보인다. 추적에 들어간다고 통보.”
기욱은 정혜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붉은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치마 정장이었다.
기욱은 정혜에게 전화를 했다.
“계장님. 전방의 검은 봉고차 지나실 때는 조심하세요. 이쪽에서 사각입니다.”
“알고 있으니까 잘 살피기나 해.”
퉁명스러운 목소리.
“예~예~그럼”
“알겠...흡!”
8. 신출귀몰
조사실의 공기는 냉랭했다. 그들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조사관의 질책이 이어진 후 기욱은 입을 열었다.
“전화를 마치려 하는 순간, 계장님의 전화가 갑자기 끊겼습니다. 그쪽은 연결되는 포인트들의 잠복지점에서 사각에 들어오는 곳이었습니다. 수사 시작 전에는 없던 차였는데 수사 시작 후에 근처 주민이 세워둔 차였습니다. 저는 급하게 차에서 내려 사각 지역으로 뛰어 갔습니다. 뛰면서 무선으로 지원요청하였습니다만...”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기욱은 약간의 시간을 침묵을 지키다가 진정되었는지 다시 말을 이었다.
“제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범인은 사라진 후였습니다. 물론 계장님도...허나 범인은 근처에 숨어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우선, 계장님과 저와의 거리가 50m 정도 밖에 안됐고 도착 후 살펴보아도 주변에 차량이동이나 계장님을 운반할 만한 운송수단의 이동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욱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범인은 정혜를 납치해 사라졌다. 포인트10으로 이동하려던 포인트4의 신형사도 금방 도착했기 때문에 범인의 이동은 그 근처로 특정되었다. 계원들은 본부에 지원요청하고 그 근방을 샅샅이 수색 했다. 그러나 범인은 신출귀몰. 수사본부는 대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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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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