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 시에 부는 바람
2. 낮은 바람.
"나, 너무 늦었지?"
"꼬장 나려 한다... 야"
귀걸이. 탈색한 머리. 쫄바지에 탱탱한 국부. 싱긋 웃음이 난다.
"어디 갈까?"
"일단... 소주나 한 잔 때리고... 나이트 가자"
"다음엔?"
"섹스?"
싱긋 웃는다. 어린 남자의 투정은 섹스에 대한 기대를 줌으로서 말려 버릴 수 있
다. 바람이 지나간다. 알콜은 편리하다. 잊을 수 있게 하고 빠져들게 한다. 어린 날
만화에 빠져들듯이 혼을 빼앗는다. 술은 사랑의 묘약.
두 시간 전에 쏟아져 들어온 중년 남자의 정액이 아직 질 내에 남아 있다. 그러
나 젊은 남자의 성기를 받아들이는데는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 남자가 허무처
럼 가볍고, 유성처럼 빠르게 침몰해 버렸다. 맛있는 음식을 먼저 먹는 것이 정답이
군.
"좋았니?"
젊은 남자는 불안하게 묻는다. 남자는 여자에게서 강해지고 싶어한다. 여자를 완
벽하게 띄워 올림으로서 자신의 완성을 확인하려 한다.
"아직... 난 그런 것, 몰라"
숲 사이 난 길로 달빛 묻은 바람 한 줄기가 몸을 낮추어 빠져나간다.
SEXRAIN69. 눈에 띄는 아이디. 남자.
사용자 정보 클릭. 모니터 좌측에 푸른색의 창이 뜬다. 거짓말일걸.
접속자 팔 할은 바람이지. 나머진 맹물들. 발정 난 암캐 수캐들. 흘레 붙기를 원
하는 개의 혀 놀림처럼 움직이는 마우스를 따라 아이디들이 쓰러진다. 콘돔 속에
버려진 정액처럼 눈뜨지 못한 사내와 계집들이 어울려서 날아간다.
멈춘 아이디. 흠... 나이치고는 제법 생각해낸 아이디네.
메모를 날렸다.
[메모 JJJ6969: 오늘 섹스가 필요하신 가요?]
"sexrain69 님에게 메모를 보냈습니다"
담배를 피워 물고 기다렸다. 옆자리 고등학생 같은 녀석들이 스타크래프트에 빠
져있다. 흘깃 그녀의 모니터를 훔쳐본다. 짧은 눈길로 그 시선을 퉁겨 내었다. 시선
이 자리했던 공간에 담배연기를 뿜어내었다.
"어쭈? 대답이 없어?"
그래. 나도 별로 섹스가 하고 싶진 않아. 그러나 재수 좋으면 돈 쓰고 싶은 중년
남자 하나 잡아서 잠시 노동으로 잡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였지 섹스는 바라
는 것이 아니었어.
섹스는 별로 즐거운 생각을 주지 않아.
첫 섹스. 아픈 추억만 있었기 때문이지.
일 학년 여름 방학 엠티. 폐교의 버려진 교실 한 켠. 키가 큰 선배가 블라우스를
들추고 유방을 쥘 때는 그저 하늘이 아뜩하였다. 방앗간에 쌓아둔 밀가루 포대에서
맡은 것 같은 진한 땀 냄새가 코를 마비시키고, 스커트가 힘없이 곤충의 탈피한 허
물처럼 떨어져 나갔다. 잠시 뒤에 찾아온 고통. 눈물이 흘렀다. 슬프고 억울하고 두
려워서 흐르는 눈물이 아니고, 상실의 아쉬움인가 했었는데. 그것보다는 아픔에 대
한 눈물이었다.
첫 섹스는 그렇게 허무했다.
첫 섹스는 그렇게 아팠다.
첫 섹스는 그렇게 가벼웠다.
맞아. 너무나 가벼웠던 첫 섹스라서 눈물이 났던 것이야.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마우스를, 프로그램 오른 쪽 위 닫기
표시에 대고 클릭 하려고 하였다.
[메모:SEXRAIN69: 님은 섹스가 필요하신 지?]
반가웠다. 죽어서 천천히 흐르던 시간이 갑자기 부활하였다. 알 수 없는 흥분이
가볍게 몸을 띄웠다.
걸상을 당겨 앉아서 새 담배 한 개비를 꺼냈다. 방으로의 초대장이 왔다.
"누구? 소개 좀"
시작은 비슷하다.
"전, 대딩 여, 21..."
"아... 그래요?"
잠시 뜸을 들인다.
"왜요? 맘에 안 드세요?"
"나이가 너무 어리네..."
"그래도, 쯩 있어요"
"쯩? "
"주민 등록쯩... 말에요... 님은 몇 살?"
"난, 학생보단 많아요..."
"할아버쥐? 50? 60?"
"하하... 그 정도는 아니고"
"그럼 뭐, 많은 것두 아니네... 아찌"
대화의 이어짐은 가능성의 확보. 자신도 모르게 이끌려 갔다. 서두르지 않는 대화
가 넉넉해 보였다. 자리에서 일어서서도 망설이지 않았다. 자신이 타락해 간다는 느
낌은 아니었으니까.
약한 술기운을 풍기는 중년 남자가 푸근해 보였다. 긴장을 풀어 주려는 듯이 가
벼운 대화가 이어졌다. 그리고 이름 모를 칵테일. 분위기에 젖었다. 왜 그날 밤 섹
스가 필요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순간의 몰입에 젖어 보고 싶었다.
전혀 새로운 느낌의 섹스.
보기에 육중해 보이는 남자의 몸이 가벼웠다. 무게를 느낄 수 없게 이끌고 감이
경이로움이었다.
첫 섹스의 가벼움에 비해서 너무나 짜릿하고 아찔한 느낌. 중년의 남자는 말하지
않아도 감도를 측정하는 기계를 가진 것처럼 몸 전체의 감각세포를 깨웠다. 섹스의
경이로움. 아픔대신에 아릿한 황홀감이 아랫배에 그득하였다. 문득 임신의 생각.
"괜찮아... 걱정 마. 난 수술했어"
"수술?"
"정관 수술..."
"응..."
잘은 모르지만 아는 체 하였다. 남자의 정충이 여자의 자궁 안으로 살아서 들어
가지 못하게 하는 외과적 처치 술. 들은 적 있었다. 다시 안도감과 함께 남자가 들
어왔다.
"집에 안 들어가도 되?"
"자취 해"
오히려 반말이 편했다. 새벽, 모텔 계단을 걸어 내려오다가 잠시 다리가 휘청하였
다. 전철을 타고 귀가하는 길에 눈이 감겼다. 전철이 철로 이음매를 지나면서 흔들
거리자 질에서 무언가 주룩하고 흘러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생린가 싶어 깜짝 놀랐
다. 날짜는 아니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팬티에 끈적한 점액이 가득하다.
피식 웃음이 터진 이유는 가방을 열 때 보인 하얗고 두툼한 봉투 때문이었다.
"간단한 일이군."
아무런 변화 없이 시간이 흘렀다. 바람은 누구에게나 분다. 충동의 바람이...
그 바람 속에서 자유를 느끼는 것은 오로지, 오로지 자신만의 일.
바람의 진원지에는 오히려 바람이 없다. 불지 않는 바람이 있을 뿐이다.
2. 낮은 바람.
"나, 너무 늦었지?"
"꼬장 나려 한다... 야"
귀걸이. 탈색한 머리. 쫄바지에 탱탱한 국부. 싱긋 웃음이 난다.
"어디 갈까?"
"일단... 소주나 한 잔 때리고... 나이트 가자"
"다음엔?"
"섹스?"
싱긋 웃는다. 어린 남자의 투정은 섹스에 대한 기대를 줌으로서 말려 버릴 수 있
다. 바람이 지나간다. 알콜은 편리하다. 잊을 수 있게 하고 빠져들게 한다. 어린 날
만화에 빠져들듯이 혼을 빼앗는다. 술은 사랑의 묘약.
두 시간 전에 쏟아져 들어온 중년 남자의 정액이 아직 질 내에 남아 있다. 그러
나 젊은 남자의 성기를 받아들이는데는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 남자가 허무처
럼 가볍고, 유성처럼 빠르게 침몰해 버렸다. 맛있는 음식을 먼저 먹는 것이 정답이
군.
"좋았니?"
젊은 남자는 불안하게 묻는다. 남자는 여자에게서 강해지고 싶어한다. 여자를 완
벽하게 띄워 올림으로서 자신의 완성을 확인하려 한다.
"아직... 난 그런 것, 몰라"
숲 사이 난 길로 달빛 묻은 바람 한 줄기가 몸을 낮추어 빠져나간다.
SEXRAIN69. 눈에 띄는 아이디. 남자.
사용자 정보 클릭. 모니터 좌측에 푸른색의 창이 뜬다. 거짓말일걸.
접속자 팔 할은 바람이지. 나머진 맹물들. 발정 난 암캐 수캐들. 흘레 붙기를 원
하는 개의 혀 놀림처럼 움직이는 마우스를 따라 아이디들이 쓰러진다. 콘돔 속에
버려진 정액처럼 눈뜨지 못한 사내와 계집들이 어울려서 날아간다.
멈춘 아이디. 흠... 나이치고는 제법 생각해낸 아이디네.
메모를 날렸다.
[메모 JJJ6969: 오늘 섹스가 필요하신 가요?]
"sexrain69 님에게 메모를 보냈습니다"
담배를 피워 물고 기다렸다. 옆자리 고등학생 같은 녀석들이 스타크래프트에 빠
져있다. 흘깃 그녀의 모니터를 훔쳐본다. 짧은 눈길로 그 시선을 퉁겨 내었다. 시선
이 자리했던 공간에 담배연기를 뿜어내었다.
"어쭈? 대답이 없어?"
그래. 나도 별로 섹스가 하고 싶진 않아. 그러나 재수 좋으면 돈 쓰고 싶은 중년
남자 하나 잡아서 잠시 노동으로 잡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였지 섹스는 바라
는 것이 아니었어.
섹스는 별로 즐거운 생각을 주지 않아.
첫 섹스. 아픈 추억만 있었기 때문이지.
일 학년 여름 방학 엠티. 폐교의 버려진 교실 한 켠. 키가 큰 선배가 블라우스를
들추고 유방을 쥘 때는 그저 하늘이 아뜩하였다. 방앗간에 쌓아둔 밀가루 포대에서
맡은 것 같은 진한 땀 냄새가 코를 마비시키고, 스커트가 힘없이 곤충의 탈피한 허
물처럼 떨어져 나갔다. 잠시 뒤에 찾아온 고통. 눈물이 흘렀다. 슬프고 억울하고 두
려워서 흐르는 눈물이 아니고, 상실의 아쉬움인가 했었는데. 그것보다는 아픔에 대
한 눈물이었다.
첫 섹스는 그렇게 허무했다.
첫 섹스는 그렇게 아팠다.
첫 섹스는 그렇게 가벼웠다.
맞아. 너무나 가벼웠던 첫 섹스라서 눈물이 났던 것이야.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마우스를, 프로그램 오른 쪽 위 닫기
표시에 대고 클릭 하려고 하였다.
[메모:SEXRAIN69: 님은 섹스가 필요하신 지?]
반가웠다. 죽어서 천천히 흐르던 시간이 갑자기 부활하였다. 알 수 없는 흥분이
가볍게 몸을 띄웠다.
걸상을 당겨 앉아서 새 담배 한 개비를 꺼냈다. 방으로의 초대장이 왔다.
"누구? 소개 좀"
시작은 비슷하다.
"전, 대딩 여, 21..."
"아... 그래요?"
잠시 뜸을 들인다.
"왜요? 맘에 안 드세요?"
"나이가 너무 어리네..."
"그래도, 쯩 있어요"
"쯩? "
"주민 등록쯩... 말에요... 님은 몇 살?"
"난, 학생보단 많아요..."
"할아버쥐? 50? 60?"
"하하... 그 정도는 아니고"
"그럼 뭐, 많은 것두 아니네... 아찌"
대화의 이어짐은 가능성의 확보. 자신도 모르게 이끌려 갔다. 서두르지 않는 대화
가 넉넉해 보였다. 자리에서 일어서서도 망설이지 않았다. 자신이 타락해 간다는 느
낌은 아니었으니까.
약한 술기운을 풍기는 중년 남자가 푸근해 보였다. 긴장을 풀어 주려는 듯이 가
벼운 대화가 이어졌다. 그리고 이름 모를 칵테일. 분위기에 젖었다. 왜 그날 밤 섹
스가 필요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순간의 몰입에 젖어 보고 싶었다.
전혀 새로운 느낌의 섹스.
보기에 육중해 보이는 남자의 몸이 가벼웠다. 무게를 느낄 수 없게 이끌고 감이
경이로움이었다.
첫 섹스의 가벼움에 비해서 너무나 짜릿하고 아찔한 느낌. 중년의 남자는 말하지
않아도 감도를 측정하는 기계를 가진 것처럼 몸 전체의 감각세포를 깨웠다. 섹스의
경이로움. 아픔대신에 아릿한 황홀감이 아랫배에 그득하였다. 문득 임신의 생각.
"괜찮아... 걱정 마. 난 수술했어"
"수술?"
"정관 수술..."
"응..."
잘은 모르지만 아는 체 하였다. 남자의 정충이 여자의 자궁 안으로 살아서 들어
가지 못하게 하는 외과적 처치 술. 들은 적 있었다. 다시 안도감과 함께 남자가 들
어왔다.
"집에 안 들어가도 되?"
"자취 해"
오히려 반말이 편했다. 새벽, 모텔 계단을 걸어 내려오다가 잠시 다리가 휘청하였
다. 전철을 타고 귀가하는 길에 눈이 감겼다. 전철이 철로 이음매를 지나면서 흔들
거리자 질에서 무언가 주룩하고 흘러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생린가 싶어 깜짝 놀랐
다. 날짜는 아니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팬티에 끈적한 점액이 가득하다.
피식 웃음이 터진 이유는 가방을 열 때 보인 하얗고 두툼한 봉투 때문이었다.
"간단한 일이군."
아무런 변화 없이 시간이 흘렀다. 바람은 누구에게나 분다. 충동의 바람이...
그 바람 속에서 자유를 느끼는 것은 오로지, 오로지 자신만의 일.
바람의 진원지에는 오히려 바람이 없다. 불지 않는 바람이 있을 뿐이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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