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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귀족 사모들의 비밀 - 14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37 2,096회 0건
14부.





대한민국에서는 해외 부동산의 취득 한도 제한이 풀려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해외 부동산의 투자를 앞두고,


태준은 해외 부동산 투자의 실체결을 위해서,
미실과 박하선. 세명이서 뉴욕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 어휴 허태준까지 델고 갈 필요는 없었는데요? "
" 자기도 같이 가는줄 알고 혼자서 급하게 여권만들고 미국비자만들고 아주 난리났더라구!!
그 표정보니 내가 안델고 갈 수가 없더라.... "


구태여 태준까지 따라올 필욘 없었다는 박하선의 푸념에
윤미실도 공감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 그럼 뉴욕가서 저녁에 그건 어떻게 하실려구요??? "
" 글쎄... 그냥 너가 델구 나갔다와라... 난 그때 좀 즐기고 있을테니... "
" 아휴.... 그럼 저는요??? 왜 저한테 혹을 붙이세요~~ "


자신이 걸리적거리는 불편함을 알리없는 태준이
저만치서 별다방 커피를 들고 두 여인에게 다가오고 있었고,
윤미실처럼 자신도 썸씽 스폐셜을 즐기려던 계획이 물거품될 위기에 처하자
박하선은 태준이 얄밉다는듯 째려보았다.


비행기 탑승 시간이 다가오자.
두 여자는 비지니스석에 올라 탔고,
홀로 떨어져 이코노미석에 올라 탄 태준은
서운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비행기안에서 헤어지기 직전에
태준을 바라본 두 여인의 표정에
우리가 왜 너까지 억지로 데리고 가야 하는냐는 심정이
이미 눈치 100단인 태준의 마음에 진작에 읽혀지고 있었다.


그래서 사오리라는 다른 거물의 스카웃 제의까지 뿌리치고,
미실에게 충성하려던 태준의 마음에 약간의 후회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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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JFK 공항에 도착하니,
한국의 뉴스타 부동산 지점에서 섭외해 둔
미국 현지의 뉴스타 부동산 직원인 엘렌 킴이 마중나와 있었다.


" 오우.... 섹시하구마~~~ "


한국을 떠나기전 가졌던 서운함도 잠시...
생애 첫 해외 여행지인 뉴욕의 공항에 도착하니,
그 불편한 마음도 눈녹듯 사라지고,

외국에 왔다는 기대감과 설레임.
게다가 섹시한 재미교포 아가씨가 이렇게 공항까지 마중나오니,
태준은 또 여색의 흥분에 어쩔줄을 몰랐다.


그녀가 핸들링하는 운전석옆 조수석에 앉아
뒷자리에 앉은 미실과 박하선이 자신을 째려보고 있는줄도 모르고,
운전하고 있는 엘렌 킴의 각선미를 훔쳐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시내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엘렌 킴의 자동차는
어느덧 영화에서 자주 보던 맨하탄 시내에 들어섰고,
숙소에 도착하기에 앞서, 윤미실이 구입하려고 하는 부동산들을
먼저 보여주고 있었다.


" 저긴 센트럴 파크가 한 눈에 보이는곳인데요.
저기에 베컴부부도 한 층 샀구요.
저기 저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꺼에요. "


" 저기는 한국에서도 연예인들이 많이 산 곳인데요.
저긴 얼마전 재벌가와 이혼한 고씨와 친한 선배인 윤씨가 나란히 샀구요. "


" 저기는 입구에 JYP라고 써있죠? JY가 통째로 산 빌딩이에요.
생각보다 조그매보이죠?? 그래도 우리쪽 업계에선
참 좋은 가격에 잘 샀다고 평가하고 있어요.
요즘 원더걸스도 와 있어서 지금 저안에 머물고 있을 겁니다. "


오오 원더걸스~~~
태준은 원더걸스가 지금 저 안에 살고 있다는 말에
귀가 쫑긋하면서 유빈과 선예와 선미가 생각났다.


" 저기 저거는 허드슨 강이 보이고, 밑에는 또 강가의 공원이에요~
센트럴 파크에서도 그리 멀지 않구요!
위로 올라가면 링컨 음악센터도 있고요.
인근에 지하철도 있어서 임대 내놓아도 월세 꽤 받습니다. "


" 사모님이 알아보신 곳은 여깁니다! 구겐하임 미술관이 가깝구요.
여긴 박물관 거리로 불리는데 보시다시피 센트럴 공원도 전면은 아니지만, 사이드로 충분히 보이는곳이에요.
무척 비싸보이지만, 사실 이 가격에 이 전망이라면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


" 전세계적으로 부동산 거품이 꺼져가는 추세인데, 정말 이 가격에 괜찮을까요? "


맨하탄 예찬론에 빠진 엘렌 킴의 편협적인 설명에 박하선이 제동을 걸었다.


" 전 세계 부동산이 다 꺼진다해도, 절대 망하지 않을 곳이 단 한군데가 있다면, 저는 그게 맨하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맨하탄에서도 허드슨 강변이나, 센트럴 공원을 끼고 있다면, 그 매물은 굉장히 귀한겁니다.
한국에서도 UN빌리지나 성북동은 지금도 매물 자체가 아예 없다는걸 생각해보시면.... "


엘렌 킴의 그 말에 미실은 확신을 굳혔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장 느린 속도로 부동산 거품이 꺼지지 않을 곳이라면,
그곳은 단연코 맨하탄뿐이었다.


물론 가격 대비 수익률이란 측면에서 맨하탄은 매우 비싼 투자금이었지만,
맨하탄에 센트럴 공원이 보이는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그 자부심은
전 세계 부자들이 강렬히 원하는 바로 그 자부심이기 때문이다.


" 좋아요! 결정하죠! "
" 아유 사모님 잘 결정하신거에요 "
" 그리고 일전에 말한거.... 뉴저지에 맨하탄이 보이는 전망좋은... "
" 네... 따님을 위한 집 말이죠? 학군이 좋은.... 다 알아놨어요!!! "


미실은 쓰나미로 인해 가격이 폭락한 인도네시아의 발리와
한참 부동산 가격 폭등이 일어난 중국의 북경과 상하이.
그리고 아시아권 금융위기로 가격이 폭락한 베트남과 필리핀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모두 끝낸뒤,
이번 뉴욕 방문을 통해서, 자기 자신과 딸 민아의 미래를 위해
맨하탄에서 마지막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의 화룡정점을 찍으려 했다.


엘렌 킴이 안내한 뉴욕의 부동산 투어를 마친 윤미실 일행은
뉴스타 부동산의 에스크로 서비스를 통해 모든 계약을 일사천리에 마쳤다.


" 계약은 미연방법 수칙에 따라 에스크로 제도로 안전하게 계약이 성사되었습니다.
한국법에 맞게도 저희가 계약서 사본이랑 서류들 따로 거래은행이랑 다 연락해서 보내겠습니다. "


그리고는 거액의 계약을 성사시킨 뉴스타 부동산측에서 특별히 마련해준
센트럴 파크가 보이는 맨하탄 콘도의 숙소를 마련해주었다.


미실과 하선, 태준이 각각 독립된 방을 쓸 수 있는,
무려 방이 3개나 있는 콘도였다.


히햐~~ 맨하탄에서 방이 3개나 있는 콘도라니... 그것도 센트럴 파크가 내다 보이는!!
이 정도면 서울의 5성 호텔에서는 스위트 룸에 해당되는 값어치였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뉴욕행.


미리미리 서울에서의 치밀한 준비끝에,
부동산의 가계약 체결과 현지 계좌 개설등
거액의 송금에 필요한 모든 절차들이 순조롭게 마무리 되었고,


다음날이면 근처 보스턴에서 유학중인 미실의 딸이 뉴욕으로 와서
하룻밤 해후를 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일정만 남았다.


미실은 시차적응이 안되 피곤하다며
박하선과 태준이 둘이 나가서 뮤지컬 관람이나
시내 관광이라도 하다 돌아오라고 했다.


박하선은 여전히 못마땅한듯 뾰루퉁해지며, 윤미실을 흘겨보더니,
할 수 없다는듯 그대로 태준을 데리고 밖에 나섰다.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눈빛 교환을 눈치챈 태준.
그러나 그 뜻을 알리가 없는 태준은 고개를 갸웃하면서,
곧 있을 맨하탄의 심야 투어에 대한 벅찬 기대감에 타올랐다.


" 어디로 가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한번 보나요?? "
" 아휴 촌스럽게 왜 이래~~ 아까 지나가면서 봤잖아~~ "
" 그럼 자유의 여신상 보러 갑니까?? "
" 야!! 장난해?? "
" 아 그럼 뭘보러가요??? "


태준은 세계로 간다~ 뉴욕편 책자를 펼쳐들고선,
도대체 이 심야에 어디를 돌아다녀야 관광 잘 했다는 소릴 들을지 다시 책속에 파묻혔다.


" 나이트나 가자! "
" 엥?? 나이트요??? "


의외였다.
선하고, 착하고, 아나운서처럼 용모단정하게 예쁜 박하선이 나이트라니...


" 나이트 같은데도 다녀요?? "
" 어머??? 난 나이트같은데 가면 안돼?? "
" 아니..... 저 그렇게 안 봤는데... ㅎㅎ "
" 나이트가 머.... 불건전한가??? "
" 아니.... 음주가무에 능해보이지 않아서.. ㅎㅎ "
" 참나.. "


그러고 보니 늘 단정하고 세련된 정장만 입던 그녀가
오늘은 치마가 보이질 않는 섹시한 반코트속에 늘씬한 다리만이 쭉 뻗어 나와 있었다.


그녀의 가녀린 각선미야 그간 정장 치마 패션을 보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반코트 속에 가려진 그녀의 나이트 패션이 궁금했다.


" 어어?? 그러고 보니 화장도 바꿨네??? 우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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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을 시켜 억지로 태준을 끌고 밖으로 내보낸 미실은
나름 섹시한 속옷을 갖춰입고서 예약해 둔 콜보이를 기다렸다.


대략 10여년전쯤에 봤던 미국 영화 부기 나이트.
어쩌다 우연히 남편이 숨겨뒀던 포르노를 몇번 본 적은 있지만,
그져 스쳐지나듯 보던 몇분 몇초였을 뿐이었고,


30센티의 대물을 가진 포르노 스타의 영화 부기 나이트를 풀타임으로 보면서,
처음으로 그런 대물과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우연히 들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한지 10여년만에 미국에 와서 콜보이를 불러 한번 맛을 들인이후로는,
간간이 미국에 올 때 마다 대물남을 불러서 여흥을 즐기던 미실이었다.


처음엔 백인 남자하고만 즐겼었지만, 그 여흥이 점점 더 대담해져서는,
이번 뉴욕 출장에서는 흑인 남자와 함께 즐기고픈 욕망을 학수고대해 왔었다.


젊었을때 멋모르던 시절. 남편 김현철을 만나
다마 박힌 성기에 고통을 수반한 쾌감을 느끼던 미실...


그래도 결혼 이후에는 한 동안 남편과의 콩깍지 사랑에 빠지고,
강모와 민아를 낳으면서 한동안 육아에 전념하느라 섹스를 잊고 살았다.


그러다 다시 성욕이 솟구쳐올라왔지만,
그땐 이미 남편은 연애 시절의 남편이 아니었고,
허구헌날 카드 도박에 건달끼나 부리는 한량 백수였으며,
자신이 직접 일선에 나가 돈을 벌어 와야 하는 고달픈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업수주를 위해 몇번 남정네에게 몸을 판것이 화근이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젊었을적의 그 불타오르는 흥분....
그때부터 미실에게는 정조라는 개념이 없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죄책감이라는것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든든한 배경과의 인연이 이어진후, 다복회라는 계모임을 크게 일궈내면서
관리하는 돈의 액수에 걸맞게 전신성형도 하고, 피부관리도 받으며 몸관리를 하니
어느덧 몸이 30대 초중반의 몸매로 돌아갔고,
그때부터 더욱 자신감을 얻게 된 미실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수많은 남자들을 유혹하고, 조절하면서 섹스의 기쁨을 맛보았던것이다.


동업자였던 박계인 사장과도 한때는 뜨거운 사이였고,
자신의 인테리어 회사에 늘 큰 일감을 안겨주는 임피리얼 호텔의 전무이사.
수많은 자신의 운전기사들......최근에는 환상적인 마사지와 애무가 최고인 태준이..
그리고 이따금씩 해외에 나올때마다 은밀하게 부르는 대물 콜보이....


미실에게는 은근히 대물 중독이 있는지
이렇게 해외에 나갈때마다 콜보이를 부르는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해외에 출장갈때면 늘 자신의 최측근 비서이자 조카인 하선이와 함께 했는데,
어느덧 하선이에게 대물 남자와의 섹스를 들킨 이후로는,
서서히 자연스럽게 하선이도 대물남과의 섹스에 빠져들어
이모와 조카가 함께 즐기는 수준이 되었다.


어쨌든 의도치않게 함께 따라오게 된 태준이때문에
폭탄 처리를 위해 하선이 태준이를 데리고 나갔고,
이제 혼자만 남게 된 미실은 약속 시간이 점점 더 다가와지고,
그 설레이는 기다림만으로도 아랫도리가 살짝 젖어오고 있었다.


부끄럽게시리....


예약해 둔 시간이 다가오자 정확히 벨소리가 울렸고,
찰칵하고 문이 열리자 힙합 갱스터스러운 거대한 장신의 흑인 남자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미실에게 포옹을 해 주었다.


생각지도 않게 아담한 동양인 여자가 자신의 손님이라니,
그 대물 흑인 남자도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동양인 여자 손님이 무척 반가웠던것 같다.


미실의 앞에 서서 자랑스럽듯이 거침없이 옷을 벗는 그 남자.
지독하게 썬텐을 한 까무잡잡한 동양의 남자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록
징그럽다 싶을 정도록 아주 시커먼 피부가 미실을 더욱 숨막히게 했다.


곱슬거리는 털이 가슴을 뒤덮고 있었고,
특별히 부탁을 한 만큼 남자는 부기 나이트 영화에서나 봅직한
거대한 대물이 건장한 두 다리 사이로 대롱대롱 거리고 있었다.


" 흐읍... "


미실은 그 물건을 바라보는것만으로도 가슴이 숨막혀오는 아찔함을 느꼈다.
남자는 성큼성큼 미실의 얼굴께로 다가와 자신의 자랑스런 대물을 내밀었고,
미실은 두 손으로 그 남자의 덜렁덜렁한 성기를 잡으며 혓바닥을 내밀었다.


물컹한 감촉이 점점 더 탄력을 더해갔고,
이미 미실의 그 꽃잎속은 흑인 콜보이의 길다란 손가락에 유린당한채
질퍽하게 젖어가고 있었다.


자신의 얼굴만한 거대한 손가락과 손바닥이 연신 미실의 유방과 엉덩이.
그리고 꽃잎과 클리토리스를 거침없이 비벼댔고,


점점 더 단단하게 영글어가는 그의 대물은
미쳐 미실의 입안에서 완전하게 들어가지 못하고,
계속 그녀의 얼굴을 때리고 있었다.


아아~~~


보고 있는것만으로도,
만지면서 느끼는것만으로도,
미실에겐 엄청난 흥분에 휩싸이게 했다.


그녀의 입은 찢어질듯이 고통스러우면서도,
끊임없이 그 대물을 완전히 입안에서 소유하려 애를 쓰고 있었고,
그 흑인 남자 역시 참을성있게 그녀의 애절한 몸부림을 즐기면서,
아담한 동양 여자의 성감대를 마음껏 유린하고 있었다.


아흐흥 아흠.....



젖을데로 젖은 미실의 꽃잎속으로
남자의 길다란 혀가 오므려지면서 파고 들었다.


흐어허억.....


미실은 부드러운 흑인의 혀가 자신의 속살속으로 파고들자
마치 성기가 꽉 들어찬듯 그 혀마저 꽉 조여댔다.


남자는 정신없이 고개를 도리질하면서
그녀의 속살과 꽃잎 주변, 회음부를 거침없이 핥아대었다.


퉤엑~! 퉤! 퉤!


회음부를 지나 그녀의 엉덩이때리면서,
아직은 메말라있는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침을 뱉어
그녀의 뒷구멍까지 촉촉하게 적신다.


냄새가 날거란 그녀의 수치심에도
흑인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성껏 사랑스럽게, 거침없이 대담하게 그녀의 엉덩이 사이까지
마구마구 핥아대니, 천하의 미실도 온 몸이 전기에 흘린듯
짜릿하게 전율이 오면서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다.


아흐아아아~~~


50평생 살아오면서 후장 섹스는 한 적도 없었는데,
이번에 미국에 오기 얼마전 태준으로 인해 처음 경험해봤던 곳이었다.


갑자기 태준이 자기가 너무 사랑스럽다면서
돌발적으로 해버렸던 그날....


그날 이후로 찜찜했던 그 순간은
점점 시간이 지나가면서, 알게 모르게 점점
그 변태같이 음란했던 그 순간이 그리워졌고,
그 그리움마저 지금 이 시간 또 한번 그 음란함에
미실의 몸이 어쩔줄을 몰라했다.


아... 오늘이라면... 거길 또 해도 좋다고 미실은 생각했다.


미실은 엉덩이를 흔들면서 흑인남자가 조금 더 자신의 엉덩이까지
모두 뜨겁게 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그리 길지도 않은 애무의 시간.
그러나 쓰나미가 덮치듯 순식간에 온 몸을 짜릿하게 만드는 그의 대담한 손길이
드디어 미실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로 전진해 들어온다.


드디어... 드디어... 온다.....
미실은 학수고대하던 대물남과의 모처럼의 섹스에 두 눈을 감았다.


아악~~


보지로부터 강한 통증이 느껴왔고,
그가 조금씩 속도를 줄이자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몽롱한 머리속과 몸이 무거워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었고
무엇보다도 하체로부터 느껴지는 통증과
은연중에 느껴지는 알수없는 희열로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미실은 몽롱한 중에서도 보지로부터의 통증은 점차 줄어들고
짜릿하게 전해지는 자극과 희열에 점차 흥분이 고조되고 있었다.


" 헉.. 헉.. 음... "
" 아.. 으.. 음... 음... "
" 하으아하아..... 아아.... 아암.... "


처음에는 그저 추억이란 생각에,
더 늙기전에 한번쯤은 해보고 싶단 설레임에
미국에 와서 처음 시도해본 대물남과의 섹스.


단지 딱 한번만 해보는거야라고 자위했던 그 시도는
어느덧 미국에 올 때마다 점점 더 중독되어갔고,
오늘 만난 이 콜보이는 그동안 미국에서 만났던 그 어느 남자보다도
가장 만족스러운 사나이였다.


마치 한국에서 만난 수많은 남자중에 태준이 마음에 들어서 아예 자신의 곁에 두었던것처럼,
미실은 오늘 이 콜보이와의 예정된 예약시간을 더 연장시켜서,
자신의 옆에 두고 뜨거운 밤을 함께 보내리라 마음먹었다.


몇시간후면 박하선과 허태준도 집으로 돌아올것이고,
그들이 돌아오기 전에 몰래 즐기려고 했던 그녀의 계획은
뜨겁고도 상상을 초월하는 흥분감에 못이겨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내일이면 보스턴에서 유학하고 있는 그녀의 딸 민아가
자신을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올 것이었고,
모레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했으니,
언제 또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르는 이 뜨거운 밤을, 오랜만에 마음껏 즐기고 싶었다.


뭐 어때???


태준이도 미실이 다른 많은 남자와도 섹스하는것을 이미 많이 알고 있었고,
하선이는 원래대로라면 오늘 함께 즐기려고 했었었는데....


미실은 아픈 고통을 참고서라도
조금이라도 더~ 조금만 더 그의 대물을 모조리 삼키고 싶은 욕망으로
그의 대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 이 뜨거운 밤을 즐기고 있었다.











비슷한 시간 맨하탄 시내의 20번가. 아발론 뉴욕 시티 나이트클럽.


오래된 낡은 성당앞에 여러명의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사내들이
출입구에 서 있었고, 그 사이로 펑키스럽고 히피스러운 가지각색의 피부색을 가진
인종들이 저마다 섹시함과 괴기함을 뽐내며 줄을 서고 있었다.


" 머야 여긴? "


생겨먹은건 분명 성당은 성당인데,
첨탑위에 십자가는 보이질 않는 괴상한 건물앞에 늘어져 있는
그 줄의 끝자락에 멈춰 선 하선에게 태준이 물었다.


" 나이트! "
" 나이트? 교회아냐? "
" 성당을 개조한 나이트! "
" 아아~~ "


성당을 개조한 나이트라니....
태준의 머릿속에 신선한 충격이 다가왔다.


하선은 원래 모처럼 한국에서의 정숙한 자신을 버리고,
오늘밤 지킬 앤 하이드처럼 새롭게 변신하여 콜보이와 즐기려는 계획이
태준으로 인해 물거품된게 못마땅했다.


아무리 이모라지만, 미실은 엄연한 자신의 직장 상사였고,
미실만이라도 즐길 수 있도록 태준을 따돌려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짜증이 났다.


" 혹시 안에서 춤추다가 서로 헤어지면, 알아서 택시타고 와! "


하선은 태준에게 숙소의 주소가 담긴 명함과
달러 지폐를 주면서 태준과 헤어질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 으음...... 고마워요.... "


그녀의 속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태준은 그녀의 배려에 감사해하며,
잊어버리지 않도록 소중하게 명함을 자신의 뒷주머니에 잘 보관하고 있었다.


풋.....


한국에서는 참 호리호리하고 똘망똘망하게 일처리 잘하고 센스가 넘쳤는데,
생전 처음 외국에 와서 그런지 갑자리 어리버리해진 태준이 귀여워보였다.


그래도 천하의 윤미실이 좋다고 저렇게 데리고 있는걸 보면,
이 녀석도 분명 밤일에도 엄청나게 한가닥 한다는건데.....


박하선은 은근 몸매가 탄탄한 태준의 근육들을 바라보면서,
늘 요조숙녀인척 도도하고 우아하게 하지만말고,
한번쯤 그를 유혹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하선은 잠시 후 나이트 안에서 태준을 버리고
자신에게 몰려들 수많은 양키중 한 명을 데리고
모처럼 뜨거운 밤을 보낼 생각에 들뜨기 시작했다.



길다란 줄이 점점 더 짧아져갔고,
태준과 하선은 입장료를 낸 후 성당안으로 들어섰다.


쿵쾅쿵쾅~~~


어두컴컴한 교회안에는 아주 높은 천장 곳곳에 달린 형형색색의 조명과
귀청이 찢어질듯한 엄청난 음악 소리.
그리고 발디딜틈이 없는 엄청난 인파들의 율동에
마치 지진이라도 나듯 아비규환의 현장처럼 보였다.


높은 천장위로 거대한 십자가에 못박혀 메달려 있는 예수의 시선 아래로
원형 그대로 사용된 돌벽과 고딕아치. 스테인드 글라스등
경건한 종교적 분위기여야 할 현장은 마치 소돔과 고모라처럼
타락된 도시안에서 죄악에 가득찬 남녀들이 한데 뒤엉켜있었다.


하선은 지하의 드레스 락커로 내려가
자신의 몸을 감춰준 반코트를 벗어 맡기니,
태준의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아..... 이 여자... 박하선...
한국에서 보던 그녀가 아니었다.


모처럼 미국에 왔다고, 기분내러 나이트 한번 간 여자가 아니었다.
세상에 이렇게나 섹시했다니.....


아나운서처럼 단정하고 정갈했던 그녀가
이렇게 화냥년처럼 확 다르게 변신할 수 있다니
태준은 경건한 성당이 소돔과 고모라처럼 변신한것처럼,
단정하고 우아했던 그녀가 이렇게 섹시하게 변한것에 또 한번 충격을 먹었다.



더군다나... 화끈하게 노출된 그녀의 등에 새겨진 섹시한 문양의 문신.
아 문신..... 타투도 아니고 진짜 문신!!!!!


지금 이 순간 태준은 그녀가 참 다르게만 보였다.
이럴줄 알았으면, 한국에 있었을 때
그녀에게도 작업 한 번 걸어볼껄 하는 후회도 밀려왔고,


왜 그녀를 그저 그런 평범한 여자....
그냥 줘도 맛이 없을것 같은,
행여 잘못건드렸다간 코꿸것 같은
그런 정숙한 여자로만 생각했을까.....


박하선. 그녀의 모습에서 갑자기
정지영 아나운서가 떠올랐다.


뉴스에서는 다소곳하고 단정한 그녀가
쇼프로에 나와서 허벅지까지 터진 드레스를 입었을 때의 그 섹시함.


하선은 자신을 보며 감탄을 마지 않는 태준의 시선을 즐기며
다시 광란의 스테이지속으로 사라져갔다.


이미 여러 인종의 남자들이 그녀를 에워쌌고,
모두들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며 서로의 살내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오오오~~


태준은 낮익으면서도 낮설은 이 풍경속에서
나이트 곳곳 구석을 돌아다니며, 신기한 광경을 구경했다.


무대위에선 섹시한 스트립퍼들이 엄청난 공연을 보여주었고,
하나하나 옷을 벗기기 그들은 놀랍게도 게이들이었다.
하리수 뺨치게 생긴 너무나도 예쁜 게이들.....


태준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에게서 성욕을 느끼기도 했다.
와!! 여기 아주 죽여주는구만!! 하하하!!!


2층 발코니에 들어서니, 1층에서 빽빽하게 모두들 모여
정신없이 흔드는 광경이 아주 압권이었다.


그 인파속에서 정신없이 요염하게 몸을 흔드는 하선이 보였다.


오오... 제법 잘 추네....


태준은 갑자기 요염하게 변신해서
자신의 머릿속을 꿰차고 들어온 하선을 바라보면서,
조만간 그녀와의 썸씽을 계획하면서
흐믓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태준보다도 먼저 그녀에게 접근하는 한 흑인 남성이 있었다.
순식간에 그녀의 앞에 서서 몸을 흔들면서 점점 더 밀착해 오는 남자.


하선도 거구의 체격을 가진 그가 마음에 들었는지
손으로 그의 온 몸을 쓸어올리며 그 남자의 부풀어오른 성기를 만지작거린다.


그 사이즈가 마음에 들었는지 하선의 입가에 웃음이 퍼지면서
점점 더 노골적으로 두 남녀가 서로 밀착되고 있다.


저거저거.. 저... 저...


순식간에 눈이 맞은 두 남녀는 한동안 그렇게 격하게 껴안고 춤을 추더니,
갑자기 화장실속으로 사라져갔다.


눈에 불꽃이 일은 태준도 당황스러워하며
두 남녀가 사라진 화장실로 달려갔다.


넓은 나이트클럽 만큼이나 화장실도 제법 넓었고,
남녀 구분이 따로 있었지만, 이따금씩 남자 화장실에서 여자가 나오기도 했고,
여자 화장실에서 남자가 나오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경비인듯한 건장한 사내들이 제지를 했지만,
지폐를 찔러줄때마다 모두가 무사통과였다.
태준은 우선 남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 아으음... 아아~ "


어디선가 한국인 여자의 신음소리가 쿵쾅거리는 음악 사이로 희미하게 들렸고,
태준은 그 옆칸으로 들어가 변기에 발을 올리고는 그 커플이 맞는지 확인해보았다.


헉.....


하선은 이미 팬티가 내려진채 정체모를 흑인 남자의 성기가 박혀진채로
서로 격렬하게 허리를 틀면서 섹스를 하는 중이었다.


아아니... 이 여자가!!!!


갈수록 태산인 하선의 일탈에 태준의 충격은 멈출줄을 몰랐다.


" 아앙... 아아... 아아아..... "


태준과 하선은 서로 아무런 사이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태준은 웬지 그녀에게서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다.


정숙한 그녀가 왜 갑자기 이렇게 변신해버리는거야!!!!


태준은 부러움과 질투속에서 분노를 느끼면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화장실속에서 섹스를 나누는
대담한 커플의 섹스에 희열을 느꼈다.


쿵쾅거리는 음악속에서 리듬을 타듯 두 남녀는
멋진 춤사위를 선보이듯 허리를 튕기면서 쾌락을 나누고 있었다.


쾅!쾅!쾅!쾅!!!


누군가 밖에서 태준이 있는 문을 두들겼다.
문이 부셔질듯한 박력에 태준이 문을 여니,
얼굴 구석구석에 귀걸이, 코걸이, 입걸이가 잔뜩 박힌 녀석이
머라고 성질 내면서 고함을 지른다.


아이 시발.. 뭐라 지랄하는거여~~


유창한 영어로 대꾸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속시원하게 대꾸하지 못하고 주눅든 자신이 비참했다.


시발 옆칸에서 저렇게 지랄좀 하지 왜 하필 내가 있는델 와서....


억울함과 분노와 질투와 당혹감에 휩싸인 태준은
충격을 달래면서 화장실 입구가 잘 보이는 한쪽 구석에서
얼른 그들이 섹스를 멈추고 밖으로 나오길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리니 엉거주춤하며 남자에 기댄 하선이
그 흑인 남자의 부축을 받으며 화장실 밖으로 나왔고,
그대로 지하에서 자신의 반코트를 찾더니 아예 나이트 밖으로 나가버린다.


어??? 어어~~~


당황한 태준도 먼발치에 떨어져 그들을 ?아나가니 그들은 이미 노란색 택시를 타고 사라져갔고,
다급해진 태준도 그 뒤에 대기하고 있던 노란색 택시에 올라타 앞 차를 손으로 가리켰다.


" 따라가!! 저차!!! 앞차 따라가!!! "


한국말을 알리 없는 뉴욕의 택시기사에게 태준은 천천히 또박또박 한국말로 말하면서
앞을 가리키니, 아랍인인듯한 택시기사도 태준의 말이 무슨뜻인지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출발한다.


그런데 그 흑인 남자와 하선이 탄 택시는 우회전을 하는데,
태준이 탄 택시는 그냥 그대로 직진을 해버린다.


" 헤이!!! 헤이!!! 저쪽!!! 저쪽!!! 우회전!!! "


당황한 태준이 이미 지나쳐버린 택시를 향해 손가락질을 해대니
택시기사도 당황해하면서 태준에게 말을 건다.


" 오우~~ 라이트 턴??? 오케이!! 오케이!! 아이씨!! 노 프라블럼!! 돈워리!! "


아 씨바... 이 새끼는 지금 태준의 손가락질을
먼저 떠난 앞차를 따라가라고 이해한게 아니라,
일단 무조건 앞으로 직진하라는 뜻으로 이해했던것 같다.


아이 씨발놈... 그리 눈치가 없어가지고....
그러니 맨날 중동이 미국한테 두들겨맞지 시바...


한 순간에 하선의 택시를 놓쳐버린 태준은 미행하는것을 체념한채
뒷주머니에 꼬깃꼬깃 간직해 둔 숙소의 주소가 적힌 명함을 택시기사에게 전해주었다.


명함속의 주소를 확인한 아랍인 택시기사는
다시 한 번 태준에게 미소를 지으며 오케이~를 외쳤다.


아이 씨바....


태준은 답답한 가슴속을 짓누르면서
야속하게 일부러 자신을 버리고 간 하선에게 서운함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아니아니... 이거 계획적인거 아냐???


태준은 나이트에 들어설때부터 자신에게 미리 건네준 숙소의 명함을 준 하선이
어쩌면 이런 상황을 미리 예견한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숙소에서 나이트와의 거리는 얼마 안될거같았는데,
이 썩을 놈의 택시는 여기저기를 한참 뱅뱅 돌다가 한참후에 숙소앞에 도착했다.


심증으로는 분명히 엄청나게 돌아왔는데, 그걸 말로 표현할 의사표현 능력도,
또 논리적으로 따질 지리적인 지식도 없는 태준은
또 한번 끄응 화를 삼키며 거액의 달라를 주었다.


왜 팁은 안주냐는듯 불쾌한 아랍인 택시기사의 표정에 태준은 두손두발 다 들고선,
남은 잔액 모두를 그에게 주고서 숙소로 들어섰다.


숙소안에는 제법 방음이 잘 되어 있는것인지,
아님 아무도 없는것인지 무척 조용했다.


그녀는 돌아왔을까?


하선의 생사가 궁금한 태준은 몰래 살며시 그녀의 방문을 열어보았다.


" 하윽... 하윽.. 아아아 "


창문밖으로 도시의 불빛들이 어두컴컴한 방안의 실루엣을 보여주고 있었고,
또 굳이 그 실루엣이 보여지지 않더라도, 문을 열자마자 새어 나온 그 신음소리는
하선이 아까 그 나이트에서 함께 나온 그 흑인 남자와
지금 이 곳에서 대담한 섹스를 나누고 있다는것을 짐작하게 했다.


" 이런 미친거 아니야?? 옆방에 이모가 있는데!! "


그녀는 흑인 남자를 눕히고 그위에 올라타서, 아주아주 천천히 허리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꽉찼을 그의 성기를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아주 천천히 음미하고 있었다.


보면 볼 수록 가관인 하선의 막장 행동을 보고 있노라니, 씁쓸함이 몰려왔다.


평상시같으면 오예~ 하면서 몰래 관음도 함께 즐기곤 했을 태준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흥이 나질 않았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건너방인 미실의 문도 열어보았지만,
놀랍게도 미실의 곁에는 웬 흑인이 함께 포옹한채로 잠들어있었다.


충격과 반전의 연속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이 미친 이모와 조카!!!


순간 미국에 간다고 자신이 설레발칠때부터,
난감해하던 두 여자의 못마땅한 시선이 이것이었었구나 하고 뇌리를 스쳐지났다.


저 침대위의 주인공은 늘 태준이었는데,
순식간에 관전자로 밀려난 기분이 드러웠다.
어디선가 날 바라보는 제 3자의 시선이란 이런것일까?


멀리 타지까지 와서 소외된 기분.
시차적응에 애먹으며 한참 졸려야 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태준은 잡스러운 기분에 분이 넘쳐 잠이 오질 않았다.






----------------------------------------------------------------





다음날 아침.
미실과 하선은 딸이자 사촌동생인 민아를 기다리면서,
일일 관광 투어나 다녀오라고 또 한번 태준을 떠밀어냈다.


맨하탄 32번가 코리아 타운앞에서 매일 아침마다 출발하는
뉴욕시내 일일 관광 버스는 주로 장년층과 노년층뿐이었다.


우울하게 자리 한 칸에 앉아서,
여기는 다이하드에 나온 어디이고,
저기는 뉴욕의 가을에 나왔고 따위의
시시콜콜한 얘기만 듣고 있었다.


태준은 가이드에게 양해를 구하고
투어 중간에 나홀로 내렸다.


정처없이 시내 곳곳을 걸으면서 왕따에 대한 충격과 서운함이 아물 무렵에
우연히 마주친 예쁜 속옷 가게를 보면서 한국에 있는 성주가 생각났고,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왔는데, 성주에게 줄 선물이나 잔뜩 사다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빅토리아 시크릿. 그리고 케빈 클라인.


평소 속옷 광고들을 보면서,
이런 디자인들은 성주가 입으면 참 이쁘겠다 싶은 속옷들을
모두 과감하게 성주의 사이즈로 골라서 샀다.


170이 넘는 키에 글래머스한 성주의 멋진 몸매에는 정말 잘 어울릴만한 속옷들.


남자가 여자의 속옷을 선물하는것은
그 여자의 몸을 탐하고 싶은 욕망이 담겨있다고 했었나?


태준은 성주의 속옷들을 사면서,
오래전 어릴때 나눴던 그녀와의 추억을 회상했고,
그때보다 더 능숙해지고, 성숙했을 지금의 그녀가 그립기도 했다.


나쁜년!! 내가 이렇게 간절히 열망하고 있는데,
지금 몇년째 튕기고 있는건지.....


시간은 어느덧 저녁을 향해가고 있었다.
미실과 하선이 민아가 오면 함께 밥을 먹자면서,
다운 타운의 리틀 이태리에 있는 어떤 식당으로 오라고 명함을 줬었는데,
태준은 내키질 않았다.


리틀 이태리에서 조금만 더 가면 근처에 월스트릿이 있다고 하니,
한때 주식을 공부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웬지 그 현장에 가보고 싶었다.


게다가 자신의 스승인 압구정 미꾸라지 윤광오 스승님이
지금 이 근처에 계시다고 했다.


한국 증시가 외국인에게 휘둘리란법만 있냐면서,
자신도 이곳 미국 증시의 현장에 와서
외국인으로서 미국 증시를 흔들어보고 싶다고 하셨다.


하여간에 대단한 양반...


월 스트릿은 그 스승님 밑에서 주식에 입문할 때,
매일 밤마다 이곳 월 스트릿의 주가지수 동향을 파악하느라 막연히 동경해오던 곳이었다.


월스트릿에 다다르니, 거세게 돌진하는듯한 황소 한 마리가 있었다.
그 황소 주변에 서성이며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았다.


오늘따라 유난히 기분이 다운되어 센티멘털해져서 그런지
오랜만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그리워지고, 동경스러웠다.


그렇게 밤거리를 또 배회하면서 방황하다가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왔다.


하선은 이제 막 샤워를 하러 화장실에 들어가려던 참이었고,
미실은 방에서 시차적응에 못이겨 잠들어 있었으며,
민아는 거실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 아휴 어디갔다가 이제와! 저녁에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


하선이 퉁명스럽게 나무라면서 샤워를 하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하룻밤사이 그런 푸대접에 익숙해진 태준은
오랜만에 미국에서 만난 민아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곤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태준을 볼 때부터 갑자기 눈에 불꽃이 일어난 민아가
태준을 따라서 방으로 들어오더니 갑자기 따귀를 갈겼다.


쫘악~!!


그 따귀 한 방에 태준이 들고 있던 쇼핑백들이 바닥에 떨어졌고,
그 봉투들 사이로 성주를 위해 구입했던 여자의 속옷들이 쏟아져나왔다.
그 속옷 더미들을 보면서 민아가 또 한마디 했다.


이 나쁜쌔끼! 변태새끼!!


그녀가 갑자기 따귀를 때린 사연은 그랬다.


얼마전 방학을 맞아 잠시 한국에 왔던 민아는
언제나처럼 매일매일을 춤과 술. 그리고 남자에 쩔어 살았지만,
그래도 가임기다 싶을땐 주기적으로 남자를 멀리 하던 민아였다.


가임기때는 분명히 그냥 술이나 춤만 즐기다 얌전히 집에 오곤 했었는데,
방학을 끝내고 미국에 돌아오니 덜컥 임신이 되어버려
생리가 나오질 않는것이었다.


착상이 될 만한 날짜를 계산해보니,
분명 자신은 남자와 아무런 관계가 없던 기억이 확실했고,
다만 술에 취해서 태준이 안전하게 자신을 집으로 델다준것 뿐이었다.


민아는 문제의 그 날을 떠올렸다.
어느때와는 달리 옷이 좀 대충 입혀진채로 잠들었던 그날...
안그래도 태준의 성추행을 의심했던 바로 그 날이었다.
시기상으로도 여러모로 그 날이 임신이 이루어진 그 날 같았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태준을 붙잡고 따질 수도 없고,
나홀로 미국에서 분한 마음에 태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그래서 문자로, 음성 메세지로 그에게 실컷 욕풀이를 했었지만,
뒤늦게나마 이렇게 미국에서 만나니 따귀라도 실컷 때려주고 싶었던것이다.


아아... 그날 그 욕설이 담긴 괴문자를 보낸게 민아였구나....
오유경이나 장은혜, 은혜친구... 뭐 그런 애들이 아니었구나....


태준은 전날밤에 이어 연이틀째 잠을 설치면서
그녀의 손톱에 할킨 뺨자욱을 어루만졌다.


하지만 그런 따가운 아픔보다도,
자신의 아이를 잉태했다가 지워버린 민아에게
왠지 모를 애틋함과 미안함이 더 강하게 다가왔다.


자신의 성노예나 다름없는 윤미실.
자신의 아이를 낙태해버린 윤미실의 딸 김민아.
그리고 전날 밤에 태준의 심장을 뜨겁게 태워버린 박하선.


평상시 같으면 한 지붕 밑에 3명의 여자들이 있는데,
가만히 있을 태준이 아니었지만,
태준은 그날 밤만은 태준답지 않게 조신하게 보냈다.


짧고도 굵은 사건들이 태준에게 일어났던 뉴욕의 출장은
그렇게 충격의 도가니탕에 빠진채로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여전히 미실과 하선은 안락한 비지니스석에 타고,
태준만 나홀로 좁은 이코노미석에 앉아서,
이틀간 시차적응도 못하고 밤잠마저 설쳤던 태준은
아리따운 스튜어디스들의 식사향응도 거부한채 쿨쿨 잠이 들었다.


" 에이씨 몰라!! 잊자!! 잊어!! 내가 여자한테 죄진게 한 두번이여!!??? "


어느덧 비행기는 인천 공항에 다다렀고,
자신의 첫 생애 여행에서 성주의 선물만 잔뜩 사왔다면서, 아양떨 생각만 가득했고,
모처럼 성주를 만나 이 섹시한 속옷들을 선물로 전해줄 생각에 기쁨이 밀려오고 있었다.







15부로 이어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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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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