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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26 1,130회 0건
연희는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남자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연희는 자신을 덮친 놈이 등산복 차림이었다는 기억과 함께 다가오는 남자가 아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양복을 걸친 남자가 벌써 그녀에게 다가와 있었다. 반사적으로 흠칫하는 그녀를 남자가 빤히 쳐다봤다.

“조금 걸으면서 얘기 할까요?”

남자는 연희의 반응도 살피지 않고 산책로를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연희는 잠시 현기증을 느끼고 휘청거렸다. 남자는 돌아서서 기다렸다가 연희와 보조를 맞추어 걸었다. 아마도 아베크족처럼 보이기 위해서인 모양이었다.

“오늘따라 더 아름다우십니다.”

남자가 곁눈질로 연희를 훔쳐보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남자가 그런 말을 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한 연희는 난감하였다. 마치 잘 보이기 위해 치장하고 나왔다는 말투 같아서 연희는 기분이 상했다.

“용건을 말씀하세요.”
“마음이 급하신 모양입니다. 조용한 숲길로 가서 말하지요. 사람들 이목도 있으니.”
“그냥 여기서 말하세요.”
“나를 두려워하시는군요. 이해합니다. 음! 어디서부터 말해야하나. 저는 광주에 살고 있는데 친구와 오래전에 며칠간 집을 떠나 진지하게 인생을 생각해보자고 약속을 했지요. 그런데 순천에 와서 조계산을 등산하려는 첫날 유치원 앞에서 연희씨를 보고 삼장이 덜컹거렸습니다. 내가 살아오는 동안 연희씨 같이 마음을 사로잡는 여자가 없었다는 말이죠.”
“시간 없으니 요점만 말하세요.”

연희는 짜증이 났다. 남자의 사탕발림 같은 거짓말에 기가차서 하마터면 반말을 내뱉을 뻔했다. 비록 강제로 당했지만 어디까지나 품위를 잃지 않으려고 존댓말을 했다.

“그러니까, 연희씨를 안고 싶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친구에게 털어놓고 강제로 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핑계 듣고 싶지 않아요. 어떻게 안았다는 표현을 하세요.”

연희는 남자의 뺨을 후려갈기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고 두 주먹을 쥐어 부르르 떨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남자는 연희의 분노를 인정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지요. 저는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이고 직장도 없습니다. 생활비도 부족하고 경제적으로 곤란을 격고 있습니다. 장학금을 주는 셈치고 천만 원만 마련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한번만 부탁드립니다.”
“한번이라고 어떻게 믿어요?”

연희는 천만 원이라는 소리를 듣고도 놀라지 않았다. 그 이상도 요구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질문은 짧게 했지만, 다시는 남자를 대하고 싶지 않은 간절한 애원이기도 했다. 다시는 식구들을 미끼로 협박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싶은 심정이었다. 남자는 조급해지는 표정을 지었다.

“나도 비참한 심정입니다. 차라리 공사판에 가서 일을 하지, 이런 식으로 돈을 마련해 본적이 없습니다.”
“좋아요. 돈은 어떻게 전달해 줘야 하나요?”
“제 이름은 박민욱, 온라인으로 넣어 주십시오. 삼일 안에 입금되지 않으면 다른 방법으로 처리하겠습니다. 그때는 후회해도 소용없을 겁니다.”

남자는 이미 준비해 온 듯 양복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꺼냈다. 메모지에는 남자의 이름과 통장번호가 적혀 있었다. 연희는 이름과 통장번호가 본인명의가 아닌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떤 방법이던지 남자에게 위험부담을 나기고 싶었다.

“약속대로 입금 시킬 테니 다시는 연락할 생각마세요. 골리앗이 힘이 약해서 다윗에게 진 것이 아니고, 고양이도 궁지에 몰린 쥐에게 당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하하~! 주에게 물린 고양이라! 서로 약속만 지키면 이것으로 끝날 텐데 걱정하지 마십시오.”
“내일이라도 입금시킬지 몰라요. 다른 생각 말고 약속을 지키세요.”
“연희씨가 약속을 먼저 지킨다면, 저는 더 할 말 없습니다. 다만........”
“네.......!?”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로 악수나 하고 헤어집시다.”

남자가 손을 내밀었다. 연희는 이상하게도 남자의 말투가 반가웠다. 남자의 손을 잡고 악수를 하면 영원히 벗어날 수 있다는 해방감에서였다. 연희는 자신의 젖가슴을 유린하고 팬티를 벗겨냈던 남자의 손이 추악하고 더러웠다. 하지만 다시는 더럽혀지지 않는다는 각오로 남자의 손을 잡았다.

남자는 연희의 손이 잡히자 힘을 주어 잡아당겼다. 균형을 잃고 휘청거린 연희의 몸이 남자의 가슴에 안기는 상태가 되었다. 남자는 처음부터 안아보고 싶었는지 양팔로 연희의 상반신을 와락 끌어 당겨 감싸 안았다. 연희는 호흡을 정지하고 잠시 머물러 있었다. 거부하는 반응조차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남자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이제, 저는 돌아가서 약속을 기다리겠습니다.”

남자는 길게 한숨을 토해놓고 연희를 풀어 주었다. 연희는 무엇인가 더 말하려는 남자를 등지고 허겁지겁 빠른 걸음으로 산책로를 내려왔다. 흥륜사 입구에는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교통정리라도 하듯이 사람들은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수신호를 하고 있었다. 중년남자 앞으로 택시 한 대가 멈추어 섰다. 연희는 중년 남자 앞을 가로막고 택시에 올라탔다.

막상 남자와 약속을 하였지만 입금시킬 돈이 막막하였다. 그녀는 궁리를 하던 끝에 다음 달이면 만기가 되어 수령할 은행적금이 떠올랐다. 유치원을 확장할 목적으로 저축하고 있던 적금이었다. 피아노 강사를 하고 있는 나경이가 직접 학원을 내려고 자금을 준비해 놓고 있다는 말을 기억해냈다.

택시는 동네 입구에 도착하고 있었다. 택시에서 내린 연희는 어린이 놀이터로 들어가 벤치에 앉았다. 가로등이 비치는 놀이터에는 인척이 없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나경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가고 한참 후에 나경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응! 연희야! 웬일이니? 요즘 잘 지내고?”
“음~! 넌 요즘 어떠니?”
“매일 똑같지 뭐. 시계추처럼 집하고 학원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거지.”

“피아노 학원을 낸다고 하더니 어떻게 됐니?”
“아직 마땅한 곳이 없어서 내년쯤 서울에서 할까하는데.”
“그러니! 그럼 천만 원만 융통해줄 수 있니? 한 달이면 돼. 다음 달에 저금을 타거든.”
“그러지 뭐! 왜,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냥 급하게 적금을 당겨 쓸 일이 생겨서. 넌 정말 시집 안 갈래?”
“글쎄~! 시집갈 운명이면 가겠지.”
“계집애도! 그런 말이 어디 있니?”
“억지로 운명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

“왜 그런 말을! 만나서 식사라도 하자.”
“그래! 네 농협통장 번호 예전이나 똑같지?”
“응!”
“알았어. 내일 입금시켜주고 연락할게.”
“고마워.”
“고맙긴. 지금 바빠서 끊을게”

통화가 끊기고 뚜우~! 하는 전류 음이 들렸다. 자주 연락을 못하지만 나경은 자매처럼 언제나 연희에게 다정했다. 연희는 나경을 대하면 잊어질 만하면 바람처럼 나타나는 나경아버지가 떠올려졌다. 나경을 대하면 죄인 같아서 자주 전화하지 못하고 주로 연락을 하는 것은 나경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나경이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피했다. 연희를 생각해서인지 대학시절에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울분했던 이후로 나경은 한 번도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연희에게 묻지도 않았다.

나경은 어김없이 다음날 연희의 통장에 입금을 시켜주었다. 연희는 나경이 입금시켜준 돈을 확인하여 남자가 준 메모지의 은행구좌로 다시 입금시켰다. 연희는 이제 다음 달에 적금을 타서 나경에게 보내주는 일만 남았다. 아무튼 놈들이 약속한대로 더 이상 괴롭히지 않으면 연희는 일단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어쩌면 어긋날 뻔했던 남편의 관계와 가정이 그대로 보존되는 것으로 다행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 목적과는 다르게 적금을 사용하게 된 연희는 유치원 확장을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남편은 가정에 관심이 없는지 유치원 운영을 등한시하고 있다. 그러나 가정의 생활자금을 조달하는 유치원은 연희에게 생명줄 같은 것이어서 남편마저 서운했다.
남자의 요구대로 입금을 시키고 하루 이틀이 지나고 한 달이 되어가도 남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연락조차 오지 않았다. 차츰 연희의 머릿속에서도 남자들의 기억이 잊어져 가고 마음이 안정되었다.

연희는 빈둥거리던 남편이 요즘 더욱 밉살스러웠다. 학원차도 운전하지 않으면서 승용차를 사서 낚시에 빠진 남편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피곤한 몸으로 들어온 연희는 졸음이 오기에 은지를 먼저 재우려고 토닥이고 있었다. 이틀 동안 충주호로 낚시를 다녀온 지훈은 세면을 하고 나와서 연희를 덥석 껴안았다. 연희는 겨우 잠든 은지가 깰 것 같아 남편을 향해 눈을 흘겼다.

“아이! 은지 깨요. 그리고 연주가 들어오다가 보면 어쩌려고.”
“연주 처제는 공부중인데 뭘! 당신 요즘 마누라 사표 냈나? 당신이랑 한지도 꽤 됐는데, 왜 나를 피하지?”
“피하긴요. 생리중이거나, 아니면 당신이 술 취해서 쓰러져 자고, 아니면 낚시질이나 다니고. 오늘은 정말 피곤해요.”
“혼자 살림 다 하는 것 같네.”
“뭐라고요!? 정말 힘들어서 그래요.”

가정에 신경도 안 쓰는 남편이 혼자 살림 다하느냐는 말에 연희는 발끈했다. 어쩌면 강간을 당한 이후로 남자에 대한 연희의 스트레스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남편은 연희의 어깨를 끌어당겨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사전 애무도 없이 연희의 사타구니를 더듬었다. 남편의 손가락이 우격다짐으로 보지 속을 헤집었다. 연희는 강간을 당하던 순간의 남자 손길을 떠올렸다.

“왜! 이래요?”

왈칵 남자들에게 당하는 기분이 든 연희가 남편의 손을 뿌리쳤다. 사전에 부드러운 분위기를 이끌어 주었으면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치 욕구의 대상물로 여기는 남편에게 강간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더욱이나 은지를 낳고부터 남편은 혼자만 만족을 느끼고 분비물을 쏟아내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 날일수록 남편은 돌아누워 코를 골며 잠들어 버렸고, 연희는 남편의 등을 바라보다가 불만스런 욕구를 품고 잠들 수밖에 없었다.

“허! 당신, 정말 너무하네.”

지훈은 아내의 냉정한 뿌리침에 씁쓸한 한마디를 던졌다. 왠지 자신이 비굴해지고 열등감마저 느꼈다. 아내 말고 다른 여자를 가까이 했던 죄의식도 있지만, 자신의 심정도 모르고 점점 차갑게 대하는 아내가 불만스러웠다. 봉고차를 운전하여 아내를 돕지 못하는 것도 지훈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가 할 일없어 아내 뒷바라지나 한다는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 싫어서 친구와 운송회사를 차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존심이 상한 지훈은 한숨을 내쉬면서 아내와 등을 지고 돌아누웠다. 지훈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강제로라도 아내를 벗기고 욕구를 채우고 싶은 심정이다. 잠을 못 이루고 그가 뒤척이는데 잠이 들었는지 등을 지고 있는 아내의 숨소리가 조금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지훈은 슬며시 돌아누워 아내의 등을 바라봤다. 언제 보아도 아내의 가녀린 몸매의 곡선을 이루고 있는 피부는 성감을 자극했다. 지훈의 손길이 천천히 아내의 젖가슴으로 향했다. 젖가슴을 움켜쥐어도 잠이 들었는지 아내는 고른 숨을 흘렸다. 손가락 사이에 젖꼭지를 끼고 살살 문질렀다. 예전 같으면 신음을 흘리며 매달릴 아내는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고 도리어 지훈의 성욕이 불꽃처럼 달아올랐다.

지훈은 아내의 팬티 끈을 살며시 잡아당겨 조심스럽게 끌어 내렸다. 잠옷만 걸친 아내의 엉덩이가 흐린 침대불빛아래 들어났다. 아담하고 농익은 아내의 엉덩이를 본 지훈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하복부에는 남성이 발기하여 불끈 솟아 있었다. 아내의 엉덩이 밑으로 연홍빛 보지 살갗이 조금 들어나 보였다. 그러나 페니스를 삽입하기는 엉덩이 사이가 비좁았다.

아내의 엉덩이를 벌리는 지훈의 세포혈관은 터질 것만 같았다. 허벅지를 앞으로 밀어내고 간신히 아내의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그러나 자세가 불안정하여 페니스 귀두만 보지 입구에 걸치고 있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훈은 아내의 허벅지를 끌어당기며 페니스를 깊게 밀어 넣었다. 보지의 연한 살갗 속으로 갇힌 페니스에 모든 신경들이 몰리는 순간 잠들었던 아내가 획 돌아누웠다.

“당신, 뭐하는 거예요!? 정말 사람 같지도 않네요.”
“후~!”

연희는 잠결에 남자들에게 쫓기는 꿈을 꾸고 있었다.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떠서 남편을 바라보니 발정을 일으킨 짐승 같았다. 잠은 쏟아지고 말하기도 싫어 침대 모포를 당겨 몸을 감쌌다. 지훈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아내의 몸속을 파고들던 페니스가 빠져나와 우뚝 솟아 있었다. 표독스런 말을 뱉은 아내는 이내 잠들어 버렸다.

지훈은 동냥을 하다 거절당한 것처럼 자존심은 여지없이 망가지고, 주체할 수없이 불이 붙은 욕구를 견딜 수 없었다. 잠을 청하려고 눈을 감아도 아내의 숨소리조차 점점 성욕을 돋우었다.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어 침대에서 일어나 방을 나왔다. 냉수라도 들이켜서 진정시키고 잠을 청하려는 생각에서였다.

주방으로 가서 냉장고 문을 열고 냉수를 꺼내 벌컥벌컥 들이켰다. 어둠이 깔린 거실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종이 한 장을 떨어트려도 사그락 소리가 날 것 같았다. 그런데 연주처제가 쓰고 있는 건넌방 문틈으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지훈은 멍하니 넋을 놓고 있다가 아무 생각 없이 처제의 방문 앞으로 다가섰다. 처제는 평소에도 공부를 하다가 불을 켜 놓고 잠드는 버릇이 있었다. 간혹 지훈이 처제의 방에 전등을 꺼주기도 했다.

처제의 방문을 열고 전등 스위치를 내리려던 그는 깊게 숨을 들이켰다. 잠옷을 걸친 처제가 보고 있던 책을 얼굴위에 덮고 잠들어 있었다. 그런데 모포를 걷어 차버린 처제는 팬티까지 들어난 뽀얀 허벅지를 벌리고 있었다. 무용을 해서 그런지 매끈하게 빠진 하반신이 무척 선정적이었다. 지훈은 평소에도 아내와 처제가 뒤바꿨으면 하는 상상을 했었다.

아내에게서 욕구를 이루지 못한 지훈의 심장이 다시 고장 난 모터처럼 덜컹거렸다. 전등불이 아니어도 책상위의 스탠드 불빛만으로도 어둡지 않을 것 같아 전등 스위치를 내렸다. 이성보다는 본능적인 욕망이 끓어오르는 지훈은 천천히 처제 옆으로 다가갔다. 가슴에 모으고 있는 처제의 손을 살며시 끌어내렸다.

여전히 처제는 얕은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잠옷 사이로 앞가슴이 들어나 보였다. 앞가슴을 가리고 있는 잠옷 단추를 풀어내면서 처제의 동태를 살폈다. 앞단추들을 풀어내고 잠옷을 젖히니 브래지어와 팬티만 걸친 처제의 청순한 몸매가 들어났다. 묘하게도 처제는 앞단추가 있는 옷들을 즐겨 있는 모양이었다.

브래지어마저도 호크가 앞에 있었다. 조심스럽게 호크를 풀어내니 브래지어가 스르르 양 옆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아담한 젖가슴을 내려다 본 지훈은 숨이 멎을 것만 같이 흥분이 되었다. 탄력 넘치는 젖가슴을 쓰다듬는 그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지훈은 거의 이성을 잃고 있었다.

허벅지 사이를 가리고 있는 조각만한 팬티 끈에 손가락을 걸었다. 그리고 천천히 끌어내렸다. 무릎까지 끌어내리는데 일 년은 걸린 것 같았다. 이제 지훈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길게 한숨을 쉬고 무릎에 걸린 팬티를 다시 끌어내렸다. 순간 연주가 몸을 뒤척이며 잠꼬대를 했다.

“메, 메르센 소수를.......엔일 때......”

흠칫 놀랜 지훈은 방바닥에 엎드려 연주 처제를 살폈다. 연주는 잠결에 얼굴을 덮고 있던 책을 툭 쳐서 떨어트렸다. 그리고 발목에 걸린 팬티가 갑갑한지 버둥거리다가 이내 다시 잠이 들었다. 잠시 숨을 죽이고 있던 지훈은 처제의 발목에 걸린 팬티를 조금씩 벗겼다. 팬티가 벗겨지자 연주는 다리를 꼬면서 팔로 얼굴을 가리고 잠에 빠져 들었다.

완전히 발가벗은 처제의 알몸을 내려다보는 지훈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잠시 망설이던 지훈이 슬며시 연주의 젖가슴을 보듬어 안았다. 그리고 손아귀 사이에 쥔 젖가슴 가운데 봉긋하게 솟아오른 젖꼭지에 혀를 가져다 댔다. 잠이든 처제가 흠칫하기에 지훈은 다시 멈추고 내려다 봤다. 다시 젖꼭지를 혀로 문지르다가 천천히 입속으로 빨아 당겼다.

지훈의 허벅지 사이에는 힘줄까지 돋아난 남성이 이우성치고 있었다. 그는 입속에 빨아 당긴 젖꼭지를 깨물어 터트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왠지 가늘게 떨리는 처제의 숨소리가 약해지는 것 같았다. 이성이 무너진 지훈은 갈증을 느끼는 짐승처럼 젖꼭지를 빨아 당기며 돌기를 일으켜 세웠다.

불같이 끓어오르는 욕구를 지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연주의 허벅지를 벌리고 무릎을 꿇었다. 숨소리조차 조용해진 처제의 허벅지 사이를 손바닥으로 쓰다듬었다. 본능적인 생리작용인가 처제의 보지 입구가 촉촉이 젖어 있었다. 손끝의 감촉을 느끼는 지훈은 관자놀이의 핏줄이 터질 것만 같았다. 촉촉해진 보지 속으로 남성을 밀어 넣었다.

“하 앗! 아, 안 돼.”
“쉿! 조용해. 처제.”

눈을 휘둥그렇게 뜬 연주는 손을 뻗어 형부의 가슴을 밀쳐내려 하였다. 그러나 이미 연주의 보지 속으로 발기된 남성이 깊이 박혀 있었다. 연주는 군대에 입대한 친구오빠와 여러 번 성관계를 했던 경험으로 성(SEX)에 대해 민감했다. 그녀는 사실 젖꼭지가 빨릴 무렵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 잠에서 깨었다.

잠결에 상대가 형부라는 것을 알고 놀래서 당황하였다. 차마 언니를 생각해서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 팔로 눈을 가리고 있었던 것이다. 어찌해야하는지 망설이면서도 형부의 혀끝이 살갗을 스칠 때마다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형부의 남성이 보지 속을 치밀고 들어오리라는 생각을 못했다. 그렇다고 형부를 받아 드릴 수는 없었다.

“형, 형부! 이러면 안돼요.”
“조용해. 언니 깨면 모든 것이 끝이야. 난 언니보다 처제가 좋아. 한번만 안게 해줘.”

“시, 싫어요. 정말 안돼요. 언니가 불행해져요.”
“그냥 우리 사이에 비밀로 하면 돼. 다시는 요구 안할게.”
“하 으~! 아, 안되는데.......”

몸 속 깊이 들어온 남성이 보지 속의 숨겨진 살갗들을 마찰하기 시작했다. 연주는 온몸의 말초신경들이 한 곳으로 몰리며 성감이 치솟는 감각을 견딜 수 없었다. 젖가슴을 움켜잡은 형부의 혀끝에서 젖꼭지가 농락을 당했다. 돌기를 일으킨 젖꼭지가 형부의 입속에서 이리저리 밀려 다녔다. 몸속을 가득채운 남성이 숨겨진 살갗들을 헤집고 다녔다. 연주는 자신도 모르게 형부의 등을 움켜쥐었다.

“아, 안되는데. 난 몰라. 하 잉!”
“아 윽! 처제는 대단해.”

연주는 흥분의 불길 속에 빠트린 형부를 원망스럽게 노려보았다. 그러나 형부의 등을 움켜쥔 그녀의 손에는 점점 더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경험했던 남자보다 우람한 페니스가 헤집는 몸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마치 연줄을 놓칠 것 같은 안타까움으로 둔부를 들어 올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으 흥! 어떡해. 혀, 형부 그만.......! 안 돼.”
“미, 미안해.”

아내에게서 이루진 못한 욕구로 끓어오르던 지훈은 처제의 싱그러운 육체를 안고 이성을 잃고 있었다. 아내와 관계를 할 때보다 충격적이었다. 아내와 관계에서는 순간적인 오르가즘을 느끼고 사정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처제에게서는 격렬한 엑스터시를 느끼면서도 남성은 계속 발기가 되고 있었다.
스탠드 불빛아래 습한 열기의 숨소리로 가득했다. 엉겁결에 형부에게 발가벗겨진 연주 또한 자지러질 것 같은 엑스터시를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연주는 형부의 가슴속을 파고들며 바르르 떨었다.

“하 앗~! 혀, 형부.”

연주는 구름 속으로 한없이 치솟다가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현기증을 느꼈다. 온 몸의 뼈마디가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군대에 입대한 애인과 성관계를 했어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연주는 절정의 정상에서 끝없이 추락하는 희열의 시간 속을 헤맸다. 지훈의 남성이 끈질기게 그녀의 몸속 구석구석을 유린하고 다녔다. 그럴수록 연주는 지속적으로 오르가즘의 파도를 넘나들었다. 안간힘을 쓰며 매달리다가 지친 연주는 몸서리쳤다. 그리고 세포가 녹아내리는 쾌감에 젖어 축 늘어졌다.

“아! 으........”
“으 흡~!”

멎을 것 같은 숨을 헐떡이는 지훈의 남성은 연주의 흥건해진 늪 속을 지치지 않고 헤집었다. 연주는 연이어 일어나는 오르가즘의 회오리에 갇혀 몸서리를 치고 있었다. 그녀의 둔부가 지훈의 손길에 들어 올려졌다. 그녀는 뼈끝까지 잇닿는 불기둥에 진절머리를 쳤다. 지칠 줄 모르고 달리던 야수가 발가벗겨진 암사슴을 끌어안고 경직되었다. 바들바들 떠는 연주가 허리를 비틀며 매달렸다.

“처, 처제.”
“하 으! 난 몰라.”

두 사람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거친 호흡을 뿜어냈다. 커피 한잔을 마실 시간정도를 그들은 껴안고 있었다. 지훈은 연주의 달아오른 표정을 훔쳐보았다. 시선을 의식한 연주는 마주 할 수 없어 팔로 눈을 가렸다. 지훈은 슬며시 연주의 몸 위에서 내려오면서 그녀의 하복부를 내려다봤다.

“처제. 애인 있었구나! 남자 경험이 있나본데.”

연주는 형부의 말에 언짢으면서도 공연히 부끄러웠다. 잠자는 사람을 건드려 욕구를 채우고 처녀를 바란다는 말이었다. 연주는 요즘에 자신과 같은 나이또래 여자들에게 순결을 바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주는 단지 형부와의 관계를 알면 언니가 얼마나 가슴 아파할 것이 두려웠다. 물론 연주도 처음 느끼는 강렬함이었지만, 무덤까지 가지고 갈 비밀이이라고 생각했다. 형부를 좋아하지만, 다시는 형부에게 틈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다.

연주는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감추려고 모포를 끌어당겨 머리까지 뒤집어썼다. 불같은 욕구에 휘말렸던 지훈은 이성을 되찾고 있었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는 것에 후회하며 모포를 뒤집어쓰고 누워 있는 처제를 바라봤다. 이미 돌이키기는 늦었기에 공연히 지훈은 강력하게 거부하지 않은 처제를 원망해본다. 지훈은 암울한 동굴 속으로 빠져드는 허탈감을 느꼈다. 아내와 결혼 전에도 순결을 운운하며 관계를 하지도 않았던 자신이었다. 자신의 욕구로 인해 상처받을 처제를 생각하니 암담하였다.

더욱이나 처제가 임신이라도 한다면 큰일이었다. 아내는 그가 정관수술을 한 상태인줄 알고 있지만 아들을 얻기 위해 정관을 풀고 있었다. 그럴 리 없겠지만 처제가 임신을 한다면 이왕이면 아들을 낳아 줬으면 하는 이기적이고 엉뚱한 생각을 한다. 그는 독자였기 때문에 부모님도 바라고 있는 상황이었다.

“처제! 정말 미안해. 어쩌지......!?”
“........!”

넋을 잃고 있던 지훈은 슬며시 일어나 모포를 뒤집어쓰고 있는 처제를 내려다보았다. 무슨 말이던지 처제를 위로하고 싶지만 더 이상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 주춤거렸다. 침묵이 흐르고 지훈은 부스스 일어나서 처제의 방문을 열고 서서 잠시 망설였다. 여전히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처제의 방문을 닫고 나갔다.

모포를 뒤집어쓰고 있는 연주는 저절로 흘러나오는 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의지와는 다르게 형부에게 매달려 오르가즘을 느꼈던 순간이 창피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성적인 경험 없이 성숙하기를 바라는 것은 꽃이 피지 않고 열매가 익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던가. 여성의 성감은 혈관 내에서 생긴 하나의 규율이었다. 하지만 형부를 남자로 받아 드릴 수 없는 가족관계였다.

형부를 원망한다고 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강제로 몸을 빼앗겼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 연주도 형부를 남자로 받아드린 감정이었다. 미안하다면서 머뭇거리는 형부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다. 형부가 방을 나가는 인기척을 느낀 연주는 발딱 일어났다. 다시 방문을 열고 소리 나게 방문을 걸어 잠갔다. 그것은 형부에게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지도 말고, 다시는 자신을 넘보지 말라는 신호였다.

먹구름이 짙게 깔린 찌뿌듯한 날씨였다. 습기가 가득한 날씨 탓인지 피아노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조차 둔하게 들렸다. 나경은 학원생에게 자습을 시켜 놓고 사무실로 가서 앉았다. 탁자위에 놓인 패션 잡지책을 뒤적이다가 텔레비전을 켰다. 정오의 뉴스시간으로 아나운서가 일주일간 일어났던 사건사고를 말하고 있었다.

딸이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이었다. 의붓아버지가 항상 술에 취해 들어와서 어머니를 구타하는 것을 보다 못한 딸이 사건을 저지른 것이다. 의붓아버지는 아내를 구타했을 뿐만 아니라. 상습적으로 의붓딸을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사건의 개요를 설명한 아나운서는 법정에서 판결의 귀추가 주목된다고 하였다.

텔레비전 화면을 주시하던 나경은 분노가 치밀었다.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딸에게 법정은 어떤 판결을 내릴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도의적인 윤리를 중시하는 현실에 어쩌면 법은 너무나 멀리 있는 것 같았다. 인간에게는 본능이 있다. 본능은 인간의 본질이고 본능이 있기에 자기보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은 지능과 이성이 존재한다. 나경은 문득 이성만으로 본능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을 떠올린다.

본능은 우발적이고 충동적이기도 하다. 초기의 프로이드는 성적인 충동과 자기보존의 충동을 포함하는 삶에의 충동을 인정했다. 그리고 이것을 죽음에의 충동에 대립시켰다. 성적인 충동은 모든 동물의 자연적이고 생리적인 현상이다. 결혼에 대한 깊은 관심이 없는 나경도 이따금 성적인 충동을 받는 경우도 있다. 버스 안에서 치한의 손길을 느끼면서 거부하기보다는 짜릿한 쾌감을 느낄 때도 있다.

남자의 손길에 쾌감을 느끼는 경우에 나경의 머릿속에는 생명을 잉태하는 과정이 떠올려진다. 정자가 난자를 만나 수정란을 이루고 자궁에 착상되어 자라나는 과정의 필름처럼 떠오른다. 성적인 충동은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신의 섭리이다. 나경은 생명의 존엄성보다는 충동적인 본능에 집념하는 인간이라는 자체를 부정하고 싶다.

TV뉴스를 보고 나경은 공연히 분노가 끓어올라 갈증을 느꼈다. 음료수를 마시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학원원장이 신경 쓰지 않는 냉장고는 텅 비어 있었다. 냉장고에 음료수가 없을 때는 항상 나경이 슈퍼마켓으로 가서 사다 놓는 것이 습관 되어있다. 학원을 나온 나경은 사거리에 있는 슈퍼로 향해 걸어갔다.

빗방울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날씨이다. 빠른 걸음을 옮기던 나경이 멈추어 섰다. 맞은편으로부터 연희가 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짙은 속눈썹을 드리운 오목조목한 얼굴의 연희가 분명하기에 나경은 반가웠다. 앞으로 달려가려던 나경이 급히 숨을 들이 키면서 재빨리 도로 옆의 제과점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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