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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25 2,161회 0건
8. 유린(蹂躪)1.


지하 1층 5번 녹음실. 오후 8시 30분. 종합광고 대행사답게 그녀의 회사는 녹음실과 편집실을 갖추고 있었지만 디자이너인 그녀가 녹음실과 편집실을 찾을 일은 극히 드물었고, 그녀가 받았던 쪽지와 필체가 일치하고 있었기에 다른 사람이 다른 볼 일로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은 아닌 것이 분명했다.

‘또각…또각…또각..’

힐을 신은 그녀의 발걸음소리가 일정한 리듬을 타고 지하 1층 복도에 울려 퍼졌다. 제5 녹음실이라는 팻말을 바라보며, 그녀는 잠시 숨을 골랐다. 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또 무엇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까 라는 걱정이 그녀의 가슴속을 채우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도대체 누가 그녀를 이토록 궁지에 몰아넣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다.

그녀는 도망치고 싶은 심정을 애써 누르며 조심스레 녹음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녹음실은 비어 있었다. 사운드 믹싱을 위한 음향기기들과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자료 CD들,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녹음부스들만이 그녀를 맞이하고 있었던 것이다.

8시35분. 너무 이르게 도착한 것도 너무 늦게 도착한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차라리 아무도 없는 것에 안도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불안감이 가시지는 않았다. 지금 아무도 없다고 해서 그녀가 처한 이 상황의 무게가 가벼워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어두운 녹음실과는 달리 녹음부스 안에는 전등이 켜져 있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 그녀가 녹음부스의 방음 문을 열었을 때, 그녀는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녹음 부스 안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요 며칠간 그녀가 사이트에 올려 놓았던 사진들이 슬라이드 쇼처럼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52인치 화면 가득히 그녀의 보지가 클로즈업되어 보여졌고, 클로즈업 된 그녀의 클리토리스는 발갛게 발기되어 있었으며, 촉촉한 애액에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녀 스스로 검지와 가운데 손가락으로 보지를 벌리고, 다른 한 손은 입으로 가져가 손가락을 빨고 있는 사진도 있었고,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S라인으로 히프선과 허리라인을 강조하고 도발적으로 가슴을 내밀고 찍은 사진도 있었다.

사진 속의 그녀의 젖꼭지는 단단하게 일어서 세상을 유혹이라도 하는 듯한 그런 모습이었다.

“싫어…”

그녀는 주저 앉은 채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저었지만 남자가 삽입한 듯 은은하게 들려오는 배경음악은 끊이질 않고 그녀의 귓가를 파고 들었다. 이대로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모니터의 전원이라도 끄려고 그녀가 자리에 일어서는 순간 부스 안의 간이 테이블위의 작은 상자 옆에 놓여져 있는 물잔과 A4용지가 눈에 들어왔다.


‘어때? 나름 고생해서 편집한 거라고 ㅎㅎ
그 동안 올려준 사진은 아주 잘 감상했어 뮤젤양, 아니 최연희씨 ㅎㅎ
회사에서 너를 볼 때마다 아주 미치겠더라고
겉으로는 도도한 척 해봐야 넌 이렇게 음탕한 개 보지년인데….

널 따먹고 싶은 마음을 참지 말고 한번 대달라고 할 걸 그랬어 ㅎㅎ
진작에 알았으면 널 돌려먹을 수도 있었을텐데..

너도 알지? 이 회사에 널 따먹고 싶어하는 남자들이 득시글 거린다는 걸
그 사람들은 알까 모르겠네 우리 최연희 양의 보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지물은 또 얼마나 줄줄 흘리는지를 말야 ㅎㅎㅎ

자, 이제 파티를 즐겨보자고

참, 음탕한 최연희 양을 위해 몇 가지 배려를 했는데..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물잔이 보이지?
그 옆에 보면 알약이 하나 있을 거야

먹어두도록 해
아직은 창피할 테니까 말야…

아 걱정하지 말라고 그 약은 부작용은 없어
단지 음란한 최연희양에게서 수치를 조금 뺏어갈 뿐일 테니까
그리고 약간 더 음란하게 만들어 줄 뿐이지

뭐 그냥 파티를 즐기고 싶다면 그것도 괜찮고 ㅎㅎㅎ

그리고 안대가 있을 테니까 쓰고 있도록 해
조금은 편해지지 않겠어? ㅎㅎㅎ

자, 그럼 조금만 기다려~ ‘


드디어 올 게 온 것이었다. 이 녹음실에 발을 들여놓은 다음 벌어질 일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 오늘 남자는 사무실에서 사람들 앞에서 팬티를 벗게 만들었고, 브래지어조차 하지 않은 상태로 사람들 앞에서 스커트를 걷어 올리게 만들지 않았던가. 그런 남자가 인적 드문 녹음실로 그녀를 불렀다면 이제, 그녀에게 남겨진 것은 너무나도 뻔한 일이었다.

‘차라리… 약의 도움이라도 받는 게 나을지도 몰라’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입술을 깨물며 물잔을 들었다. 그녀는 약자일 뿐이었다. 그녀는 남자의 지시에 따를 수 있을 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알약을 삼켰다. 그리고 안대에 손을 뻗는 순간, 그녀가 켜 두었던 녹음실의 전등이 꺼졌다. 흠칫 놀라 고개를 돌리자 문이 닫히고 한 남자가 들어 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드디어 남자가 나타난 것이다. 불이 환하게 켜진 녹음부스안과는 달리 녹음실 안은 불이 꺼져 누군지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오늘 하루 종일 그녀를 괴롭혔던 남자가 드디어 모습을 나타내었다. 그렇게 크지 않은 키의 남자는 손을 뒤로 돌려 문고리를 잠그고, 편안하게 의자에 앉아 등받이에 기댔다.

“찌잉~”

하울링 소리가 들리고 녹음부스 안 스피커를 통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래 기다렸지? “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그녀는 치를 떨었다. PD팀의 김현 부장. 능력도 별로였고, 인간성도 좋지 않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아래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곧잘 가로채기도 하고, 윗선에 아부를 잘해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었다. 그런데다 여직원들의 몸매나 다리를 흘끔흘끔 쳐다보고, 때로는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농담으로 여직원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안좋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남자가 누군지 알고 나서 더욱 더 굳은 얼굴로 서 있는 그녀에게 스피커의 목소리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직… 안대를 안 한 모양이네.. 내가 조금 빨리 왔나? 크크”

갈라진 소리로 남자가 웃었다. 그는 그녀에게 쉽게 얼굴을 보여줄 생각은 없었던 모양이었다.

“뭐 어쩔 수 없지….
아~ 약은 먹은 모양이지?
잘 했어. 그게 니년에게도 나을 거야. 흐흐흐~”

남자는 그녀를 거침없이 년이라고 불렀다. 분하고 수치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지금 그에게 잡혀 있는 사냥감일 뿐이었으니까.

“자, 그럼 파티를 시작해보자고~
우선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치우지?”

“….?”

남자가 하는 말을 이해 못한 그녀가 그냥 서 있자 그는 옷을 벗는 시늉을 하며 그녀를 재촉했다. 하지만 그녀는 쉽게 그의 말을 따를 수 없었다. 지금 이렇게 끌려가면 앞으로도 계속 끌려 다녀야만 한다는 것을 그녀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녀는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부…부장님”

“응? 할말이라도 있나?”

“오..오늘 뿐인 걸로 해주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뭐? 푸하하하.. 미친 거 아냐?
요런 앙큼한 년을 봤나? 너 아직 사태파악이 제대로 안됐니?
어디서 딜을 치고 지랄이야? 응 지랄이
너 같으면 이 씨발년아 굴러들어온 떡을 그냥 팽개치겠냐?

아~ 됐고 우선 옷이나 벗어봐 이년아!”

그가 마이크를 끄고 흐느적거리는 재즈를 배경으로 깔았다. 녹음 부스 안 스피커에선 재즈 선율이 흐르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자에게 부탁을 했었지만 그녀의 부탁은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앞으로도 두고두고 이 남자에게 괴롭힘을 당할 생각을 하면 끔찍했지만 그녀는 우선 지금의 위기를 넘기는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원피스를 벗어가기 시작했다. 손을 등 뒤로 돌리고 뒤에 달린 지퍼를 잡아 내렸다. 그녀가 손을 뒤로 하자 노 브래지어의 그녀 가슴이 더욱 도드라지게 고개를 내밀었다. 그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남자가 다시 마이크를 열었다.

“좋아… 천천히 돌아서서 벗으라고”

지금 이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감미로운 재즈 음악이 녹음 부스 안을 채우고 있었다. 그녀는 그 선율에 맞춰 몸을 돌렸다. 돌아선 그녀가 긴 머리를 한 손으로 잡고 하얀 목덜미를 드러낸 채 서서히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다. 지퍼가 서서히 열려감에 따라 그녀의 매끈한 등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엉덩이 부분까지 지퍼를 내린 그녀는 민소매 원피스에서 한 팔을 빼어 내었다. 나머지 한 팔을 마저 빼어내자 원피스는 스르르 흘러 내려 그녀의 날씬한 허리를 지나 풍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히프 라인에 걸렸다. 그 상태로 그녀는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뭐해? 나머지도 벗어야지? 머리가 나쁜가?”

남자는 그녀의 수치심을 다시 자극해 왔고,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손가락을 히프 라인에 걸린 원피스에 걸고 아래로 내렸다. 허리를 살짝 숙여 손을 내리자 육감적인 그녀의 엉덩이가 뒤로 내밀어지며 원피스가 보기 좋은 각선미를 따라 바닥으로 흘러 내렸다. 애초에 노브라, 노팬티였던 탓에 이제 그녀는 가터 벨트에 밴드 스타킹, 그리고 힐만을 신은 채 뒷모습을 보이고 서 있었다.

168센티미터의 키. 어깨선 약간 아래서 찰랑거리는 세련된 퍼머 머리. 그 아래로 가녀린 목덜미가 보이고, 남자의 손으로 두 뼘 정도 되는 넓이의 어깨넓이를 가진 매끈한 등줄기를 따라 아래로 내려오면 풍만하고 육감적인 엉덩이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잘빠진 두 다리가 세련된 형태로 뻗어내려 그녀의 몸매를 완성하고 있었다.

“자, 이제 한 바퀴 돌아보도록”

남자의 말을 듣고 그녀는 가슴을 두 팔로 가린 채 천천히 그 자리에서 돌아섰다. 그녀는 남자의 시선이 그녀의 몸을 샅샅이 훑어 내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씨발년 누가 가슴을 손으로 가리래?”

손을 뗄 수 밖에 없었다. 천천히 팔을 내린 그녀는 차라리 눈을 감았다. 환한 녹음 부스의 조명 아래서 새하얀 가슴이 보기 좋게 솟아 올라있었고 그 정점에 핑크 빛 유두가 부끄러운 듯 모습을 드러냈다. 파란 혈관이 몇 줄기 비쳐 보이는 그녀의 가슴은 희다 못해 투명하기까지 했다.

남자는 마른 침을 삼키며 드러난 그녀의 눈부신 몸매를 핥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뭐가 이렇게 섹시한 거야?’

사진으로 볼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남자의 모든 신경들을 자극하고 있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녹음부스 안으로 뛰어 들어가 그녀의 알몸을 낱낱이 유린하고 싶은 감정을 애써 누르며 그녀에게 또 다른 지시를 내렸다.

팔을 올리게 하기도 했고, 엉덩이를 남자 쪽으로 내밀어 발목을 잡고 엎드리게도 했었다. 스물 여섯의 관능적인 아름다움이 바로 그곳에 서 있었다. 들어갈 곳과 나올 곳을 구분 짓는 뚜렷한 곡선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해주고 있었다.

그녀는 남자의 시선이 자신의 보지에 꽂혀 있음을 느끼자 뱀처럼 스물거리는 느낌이 그녀의 전신을 휘감아 도는 것 같아 몸을 떨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던 그가 다음 지시를 내렸다.

“흠… 테이블에 보면 상자가 있을 거야 열어봐”

그녀는 남자의 지시대로 테이블 쪽으로 향했다. 실내를 흐르는 재즈 선율 안에서 늘씬한 미녀가 가터 벨트에 밴드 스타킹만 신은 채 소리 없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음악에 맞추어 재즈댄스라도 추는 듯한 그런 모습이었다.

지시에 따라 상자를 연 그녀는 흠칫 놀랬다. 거기엔 남자친구와 가끔씩 사용하기는 하지만 혼자 쓰기엔 아직은 부끄러운 페니스 형 딜도가 들어 있었다.

“어때? 맘에 드나?”

‘이런 건 또 어디서 구한 거람…’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하며 딜도를 꺼내 들었다.
꺼내든 딜도는 검은 색이었다. 정교하게 남자의 페니스를 본 뜬 그것은 버섯모양의 귀두를 뽐내며 그녀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자, 뭘 해야 하는 지 잘 알겠지?
거기 테이블 위에 앉아서 이쪽을 보고 다리를 벌리도록
그리고 쇼를 시작해봐”

주저주저 하면서 그녀는 테이블 위에 앉아 유리창을 향했다. 남자의 시선이 그런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가슴 속에서 울컥 하고 불덩이 같은 느낌이 치밀어 올랐다. 부서질 듯 심장은 고동치고 있었고, 그녀의 손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테이블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남자를 향해 서서히 다리를 벌려갔다. 곱슬거리는 보지털이 벌어지며 붉은 그녀의 속살이 남자를 향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는 체념한 상태였다. 은은하게 들리는 재즈 음악에 조금 더 집중하며 그녀는 딜도의 스위치를 올렸다. 부드러운 재즈 선율에 섞여 위잉 하는 모터음이 귓가에 울렸다. 그 소리를 들으며 다리를 벌린 채 손을 내려 딜도를 넣을 준비를 하던 그녀는 그녀의 보지에서 느껴지는 촉촉한 느낌에 의아해졌다. 남자의 지시에 따라 눈을 남자에게 맞추고 일련을 행동을 하던 그녀가 눈을 내려 보지를 확인했을 때 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

그녀의 클리토리스는 잔뜩 부풀어 올라 빨갛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고, 보지물은 질 입구에 흥건히 고여 있었다. 허벅지 부분까지 촉촉하게 젖은 채로 그녀는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었다.

“풋! 씨발년 젖어있는 것 좀 봐
어이구~ 씹구멍이 오물오물 하는구만
아주 환장한 년일세”

“아..아니에요.. 그건..”

“그건 뭐?”

“야..약 때문일 거에요 맞아요 약 때문이에요”

“풋 놀구 있네 약? 무슨 약? 우루사?”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주머니에서 피로 회복제의 포장제를 꺼내 그녀에게 흔들어 보였다. 남자는 비웃음을 잔뜩 물고는 의자에서 일어서 녹음실 부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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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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