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의 마지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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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전의 흰 통과 똑같은 형태를 가졌지만, 색상은 검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중년의 사내는 크림을 꺼내어 자신의 그것에 정성스레 펴서 발랐다.
여자애는 약간은 탈진한 듯 그리고 조금만 있으면 이 상황이 정리되기를 기다리는 듯
침대위에서 몸을 배배꼬고 있었다. 신음소리는 그대로였지만 그녀의 손은 이제 은밀한 곳을 벗어나
시트에다 손을 닦은 후 젖꼭지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마치 체벌이 끝나길 기다리는 고등학생 같은 초조함이 보였다.
얼마가 지나지 않아 사내의 그것이 검붉게 타오르는 듯 충혈되었다.
손가락으로 한번 튕겨본 사내가 여자애 위로 올라갔다.
"자 이제 편안해 질거야"
"으응" 마치 대답하는 듯 여자애가 신음소리를 냈다.
남자는 꿇어 앉은 채 여자애의 다리를 옆으로 크게 벌렸다.
그리고 여자애의 허리를 조금 들고는 충혈된 그것을 여자애의 비밀스런 부분에 찔러 넣었다.
"아....." 여자애의 입에서 안도의 한숨소리 비슷한 것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이었다.
중년 사내의 노련한 움직임이 시작되자 여자애는 오히려 못견디겠다는 듯 머리를 도리질 했다.
"아..살려줘 제발...제발..."
"잠시만 기다려. 아가씨. 그 괴로움이 다 환희로 다가올 테니"
한동안 여자애의 신음과 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덜컥 겁이났다.
"저러다 저 애는 죽어버리는게 아닐까"
"여자애가 죽어버리면 난 어떻게 하지?"
"신고를 해야할까"
잠시의 시간동안 갖가지 생각이 은정이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나 남자의 말대로 였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본 화면에서는 어느새 여자애가 몸을 일으켜 남자에게 매달려 있었다.
남자의 검게 탄 목덜미에 하얀 두 팔을 올려놓은 여자애의 모습은 오히려 처연했다.
두 팔로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 남자의 등을 잡은 여자애가 서서히 움직이길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남자가 움직임을 멈추자 여자애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이윽고 그녀의 입에서 감탄과 신음소리가 섞인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치 문자로는 존재하지 않는 듯한 그 소리는 은정이가 처음 들어보는 소리였다.
두 사람의 호흡은 마치 잘 숙련된 서커스 단원처럼 척척 맞아들어가고 있었다.
그 호흡이 맞아 들어갈수록 여자애가 내는 소리는 문자를 점점 더 떠나가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의 입에서 원시적 인류가 부르짖었을 법한 소리가 터져나오고,
남자가 몸을 움찔 거렸다. 그러자 여자애는 남자의 몸에 자신의 몸을 꼭 붙이고 조금이라도
깊게 받아 들이기 위해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아래 쪽으로 무게 중심을 내리는 것 같았다.
두 다리는 남자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는데 그녀의 발가락과 발 전체가 안으로 굽혀지고 있었다.
남자의 꿈틀거림이 그치자 여자애는 침대로 녹아내리듯 쓰러졌다.
자연스레 사내의 그것이 빠져나왔는데 여전히 시작할 때의 그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자애는 이젠 관심도 없이 스스로에게 닥쳐오는 물결에 몸을 실은 듯, 아랫배를 출렁이고 있었다.
"형님 시간 잴까요?"
"응. 아마 20분 정도면 될꺼야"
"담배나 한대 태우시죠. 다들.."
"너도 카메라 고정시켜놓고 이리와라"
화면이 까맣게 변했다.
은정이는 리모콘의 포즈 버튼을 눌렀다.
호흡이 조금 가빠졌다.
"저게 설마 나일리는 없어. 난 아무런 기억조차 나질 않는 걸"
아마 그녀의 남자친구가 비디오를 같이 봤더라면 분명히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녀 였다는 것을.(물론 그전에 티비나 DVD가 박살이 났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아직, 은정이는 자기 자신을 믿고 싶었다. 현실을 받아 들일 생각도 없었다.
모든 것은 아직 확인 되지 않았다. 그리고 비디오에서는 여자애의 얼굴이 뚜렷이 확인된것도 아니었다.
"나 같은 스타일, 이 주위만 해도 셀 수 없을 텐데..."
목이 말랐다. 먹다남은 와인을 가져온 은정이가 다시 리모콘을 눌렀다.
다시 화면이 밝아왔다.
침대의 여자애는 여전히 엎드린 채 꼼짝 않고 있었다.
"형님 이제 2피오드 가셔야죠?"
"아...이 자식. 2피리어드라구" 중년사내가 너털웃음을 지었다. 낮은 목소리에 윤기가 있었다.
"저 웃음은 마치 우리 아빠 같아..."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은정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빠랑 저런 사내를 비교하는건 죄를 짓는 일이라는 생각이 급하게 밀려왔다.
"아니야...아빠의 웃음은 저것과는 분명히 달라..."
"아가씨 이제 좀 일어나봐. 20분이나 잔거라구. 이걸 좀 마셔봐"
중년 사내가 여자애를 일으켜 세우고는 입에 컵을 가져갔다.
여자애는 눈을 가늘게 뜬 후 컵에 입을 대고 오물거리며 무언가를 마셨다.
남자가 컵을 떼자 여자애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러다 5분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여자애가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미쳐버린걸까.." 덜컥 걱정이 들었다.
그리고 주위를 살피던 여자애의 눈이 꽂힌 곳은 다름아닌 중년사내의 그곳이었다.
비록 잠시전의 위용은 사라지고 보통의 것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그를 바라보는 여자애의 눈은 정상이 아니었다.
검은 눈동자가 순간 사라지듯 흰자가 번득였다.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셔야죠" 느닷없이 튀어나온 여자애의 말에 은정이는 흠칫했다.
마치 자신이 어린 시절 아빠에게 어리광 부리던 말투와 목소리와 너무나 닮아있었던 것이다.
여자애는 아직 침대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누웠다.
얼굴을 아랫도리로 향한 채 남자의 무릎을 베고는 그것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형님 이번엔 정확한데요"
"응. 첨에 걸린 시간을 감안 하더라도 제시간에 맞출 순 있겠다. 처음 느낌 보다 훨씬 더 뜨거운 애야"
"아빠처럼 크게 해봐"
여자애의 한마디에 넘어가던 와인이 튀어나올 뻔 했다. 그리고 떠오르는 어릴적 기억 하나.
부모님의 침실을 엿보다 발견한 아빠에게 달려 있던 커다란 것이 뇌리를 스쳤다.
되도록이면 떠올리지 않지만, 간혹 술에 취해 섹스를 하거나 자위를 할 때면 한번씩 뇌리를 스쳐가던 그 모습.
"저 애도 나같은 거야?"
남자가 여자애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서서히 그것이 커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윽고 남자가 여자애의 머리를 자기쪽으로 잡아당겼다.
여자애가 두 손으로 잡은 사내의 그것을 입으로 물었다.
"형님 걔 테크닉이 어때요?"
"서투른게 귀엽네. 이 서투른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겠지. 한달 후면...." 남자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자책도 아니고, 아쉬움도 아닌 그러나 여자애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동자에서 나오는 소리 같았다.
여자애는 그런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남자의 것을 입에 넣는 중이었다.
쩝쩝 소리가 나다가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약간의 신음소리와 함께 한손은 자신의 젖꼭지를 비틀다가 다시 은밀한 곳으로 내려갔다.
"시작된 모양이네요"
"그래 얘 좀 바닥에 내려놓자"
사내가 몸을 일으켰다. 여자애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사내 쪽으로 손을 뻗혔다.
"아가씨 잠시만 기다리라구"
젊은 사내와 중년의 사내가 여자애를 들어서 바닥에 내려놓았다.
바닥에는 방수포 같은 것 위에 얇은 매트가 하나 깔려 있었다.
중년 사내가 여자애를 일으켜 앉혔다. 그리고는 똑바로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제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된다면 많은 선물을 줄거야. 잘 들을수 있지?"
여자애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어린애 같은 모습을 보고 있자니 슬몃 걱정이 다시 올라왔다.
"머리가 어떻게 되어 버린 건 아닐까. 너무 큰 충격에..."
그러나 걱정도 잠시. 여자애는 고개를 끄덕이자 마자 손을 뻗쳐 사내의 그것을 찾았다.
사내가 일어서자 검붉은 그것이 하늘로 치솟았다.
여자애는 두 눈에 웃음을 가득 띄우고 사내의 그것을 입으로 가져갔다. 웃는 눈이 반달이었다.
여지껏 본 포르노와 달리 서투른 여자애의 봉사는 종종 사내마저 힘들게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서투른 봉사도 자극이 안 될리는 없었던 듯, 사내의 그것이 흰 액체를 여자애의 얼굴에 쏟아냈다.
여자애가 그 액체를 닦더니 코에 가져다 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더니 자신의 얼굴과 온 몸에 바르기 시작했다.
"다음엔 먹여주세요" 코맹맹이 소리로 여자애가 말했다.
"응 아직 선물이 많이 남아있단다. 지금부터 풀어볼래?"
"응. 빨리 받고 싶어" 여자애는 마치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온 듯 어리광을 피워댔다.
카메라가 움직였다.
다음 광경을 보고 은정이는 아연실색했다.
팬티만 입은 남자들이 줄을 서서 여자애를 둘러싸기 시작한 것이다.
젊은 사내가 남자들을 적당히 통제하고 있었고, 중년의 사내는 보이지도 않았다.
"이건 지옥이야. 쟨 애나벨 청이 아니라고"
그녀를 둘러싼 남자 중의 하나가 주섬주섬 팬티를 벗고는 그녀의 입으로 자신의 그것을 가져다 댔다.
여자애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입에 넣고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많은 손들이 여자애의 이곳저곳을 만지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젖꼭지를 비틀고, 누군가는 목덜미에 키스를, 그리고 또다른 남자는 클릿을,...
수많은 남자들의 손이 그녀를 침범했다.
그러다 한 남자가 그녀를 안아서 자신의 몸에 앉혔다. 여자애는 잡았던 남자의 그것이 손과 입에서 빠져나가자
아쉬운 듯 고개를 돌려 찾았지만, 이내 다른 남자의 것을 발견하고는 눈웃음을 지으며 입과 손으로 봉사하기 시작했다.
한 남자가 빠져나가면 다른 남자가 그 자리를 채웠다.
여자애의 입과 그곳은 끊임없이 남자를 탐했다.
그러나 한가지 특이한 것은 누구도 여자애의 몸안에 사정을 하지 않는 점이었다.
처음엔 그저 그러려니 하던 은정이가 잠시 후 깨달은 것은 본인의 상상밖이었다.
여자애는 얼굴과 몸에 사정하는 것을 더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 입은 정액으로 지저분해져 있었지만 목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삼키고 있었다.
여자애의 작은 가슴과 배꼽, 허벅지, 겨드랑이, 목덜미 등에는 수많은 정액들이 뿌려져 있다가
그녀가 자세를 바꿀 때면 힘없이 늘어져 온몸으로 퍼져나가곤 했다.
그러다 그녀를 안고 앉은 남자가 6명이 넘어가자 서서히 힘든 듯 손과 입의 놀림이 둔해졌다.
6번째 남자는 자신의 그것을 빼고서는 여자애를 매트에 뉘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사용하더니 그녀의 몸에 뿌렸다.
지켜보던 다른 남자들이 동참하기 시작했다.
여자애의 몸을 만지며 흥분하던 남자들이 여자애의 웃는 얼굴 표정을 보고서는 낄낄 거리면서 자기들끼리 웃기 시작했다.
간간히 걸레 어쩌고 하는 말과 콤플렉스 어쩌고 하는 말이 들렸다. 명기 어쩌고 하는 말도 나왔다.
아무튼 정액의 냄새를 맡으며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애를 보면서 남자들은 사정을 시작했다.
"도대체 몇 명이나...."
바닥에 널부러진 그녀의 몸위로 남자들이 와서 정액을 뿌리고는 사라졌다. 얼추 세어 보니 2-30명은 되어 보였다.
그녀의 얼굴과 온 몸은 정액으로 뒤덮여 있었고, 그녀의 표정은 생일선물을 받은 어린애 처럼 활짝 개어보였다.
그리고 손으로 입가에 묻은 정액들을 입으로 마구 밀어넣고 있었다.
갑자기 속에서 욕지기가 일어났다.
비틀거리며 욕실로 뛰쳐가 변기에 얼굴을 숙였지만, 욕지기는 스스로의 생각일뿐 그녀의 위장은 별 반응이 없었다.
침을 몇번 뱉고는 입을 헹군 후 다시 소파로 돌아와 몸을 기댔다.
단 몇 분간에 불과한 시간이었지만 은정이는 화면을 뒤로 돌렸다.
사람들이 바쁘게 뒷걸음질 쳤다. 자신이라고 믿을 수 없는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장면. 믿을 수 없는 그 장면에서 다시 재생을 시작했다.
서른 명 남짓한 남자의 정액을 손과 입 그리고 온몸으로 받아 낸 화면의 여주인공은 잠시 누워서 쉬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 여주인공이 화면에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다. 욕실소리가 들렸던 것으로 봐서 몸을 씻고 나온 것 같았다.
그러나 짧은 샤워기 소리는 그냥 물로 대충 얼굴과 가슴, 배 정도만 씻어낸 듯 여겨졌다. 씻고나온 그녀의 몸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젊은 남자가 그녀의 몸을 큰 수건으로 닦아 주고 있었다. 여주인공은 그 남자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마치 어린 아기를 어루듯, 여왕의 시중을 드는 정부이자 하인을 대하듯 남자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녀의 몸을 대충 닦아낸 남자가 그녀의 배꼽부위에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남자의 머리는 아랫배를 거쳐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의 무성한 숲이 남자의 검은 머리로 가려지는 순간 여자가 잠깐 몸을 떨었다. 그리고 남자의 머리를 쥔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다급히 카메라가 두 사람 쪽으로 다가갔다.
남자의 혀가 낼름 거리고 있는 모습이 옆에서 흐릿하게나마 보였다. 여자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아... 조금 더... 아..하.."
잠시 후 여자가 몸을 꿈틀거렸다.
남자의 얼굴이 여자에게서 떨어졌다. 입주위가 번들거리고 있었다.
여자가 풀썩 쓰러져 모로 누웠다. 숨을 쌕쌕 몰아쉬고 있었다.
남자가 여자를 그대로 안아 들고는 침대로 다시 돌아왔다.
"씻겨주러 갔다 혼자 재미보고 온거야?" 낮은 목소리가 물었다.
"닦아주는데 씹에서 냄새가 나지 뭡니까" 키득키득. 비열한 웃음이었다.
"그 냄새에 한번 중독되면 끊기 어렵더라구요"
여자는 답이 없었다. 다만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반사적으로 다리를 활짝 벌렸다.
그리곤 허리를 살짝 치켜들었다. 마치 자신의 비부를 허공을 향해 치켜드는 것 같았다.
간절히 무언가를 원하는 움직임 같이 보이기도 했다.
"자 이제 3피리어드를 진행해 볼까" 중년의 남자가 말했다.
"조금 더 쉬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얜 괜찮을꺼야. 사실은 쭉 이어서 하는 게 효과는 제일 확실하거든. 다만, 잘못되면 미쳐버리는 수가 있어서 그렇지..."
"미친 애가 있었나 봐요?"
"응? 아니, 그냥 그렇단 이야기야. 얘도 평소생활에 비하면 지금은 미친거 아니냐?"
"하하..듣고 보니 그렇네요. 평소 한달에 한번 겨우 하는 씹질에 비하면 지금은 발정난 암코양이 꼴이긴 하죠"
"나도 한달에 겨우 한번 정도였는데..."
은정이의 생각이 잠시 떠오르다 사라졌다.
화면에선 다시 남녀간의 몸들이 겹쳐졌다.
중년의 남자가 여자의 다리를 번쩍 쳐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그 부분에 입을 갖다 대었다.
잠시 혀를 사용한 사내는 여자의 그곳에 자신의 그것을 맞춰 정확히 찔러넣었다.
여자의 몸이 출렁거렸다. 여자의 가늘고 흰 발목이 남자의 검은 손에 잡혀있었다.
남자의 엉덩이가 규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은 사내는 여자의 가슴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두 남자와의 섹스는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그녀는 뒤로 엎드렸다, 남자의 위에 올라타기도 하고
탁자에 몸을 뉘었다가, 화장대를 붙잡기도 했다. 여주인공의 움직임은 마치 스스로 트레이닝을 하듯, 갖은 자세를 다 취하고 있었다.
종종 잡아주는 흐릿한 얼굴의 영상은 만족과 흥분과 애원이 뒤섞인 모습이었다.
신음소리가 높아졌다 낮아졌다를 반복하다 남자들의 몸짓과 상관없이 여자가 늘어지자 남자들은 잠시 반복적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여자에게서 몸을 떼고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녀의 경련같은 움직임이 잦아들어 평온한 바다처럼 온 몸이 잔잔해지면 남자들은 다시 직전의 행위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서너 차례. 이제 여자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이성은 숨어버렸고, 체력마저 고갈되어
조금만 더 이 상황이 지속되면 여자의 몸은 상온의 버터처럼 녹아내릴 것 같이 보였다.
이제 그녀의 몸은 마치 미끼에 걸린 물고기처럼 오직 하나의 감각에만 집중하는 듯 파닥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폈더라면, 그녀의 온 몸이 이끌리는 곳은 오직 남자의 그것임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흉측한 그것이 낚싯대가 되고 그녀의 입과 비부는 물고기의 입이 되어 마치 낚시 바늘을 문 것처럼 오직 그것이 이끄는 곳을 따라 가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은정이는 화면 속 여주인공의 움직임을 알아챌 정도로 섹스에 눈을 뜬건 아니었다.
물론 화면 속 여주인공과 자신이 동일하다는 것조차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남녀가 뒤섞인 신음소리와 교합의 원초적 소리들이 은정이의 아파트안을 메우고 있었다.
남자친구와 몸을 섞을 때도 이런 소리가 나진 않았었는데.....
무릎을 세우고 얼굴을 반쯤 파묻은 은정이는 티비화면을 지켜보다 얼굴을 파묻기를 반복했다.
티비속 화면은 호기심과 남자친구의 유혹에 이끌려 보았던 몇몇 포르노에 비할 바 없는 지저분함이었다.
클로즈업되는 여자의 비부는 무엇인가에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고, 약간 탁한 색의 정체불명의 액체는 여주인공의 항문을 이미 적시고 있었다.
여성의 은밀한 부분을 그렇게 클로즈업 해서 본 건 처음이었다.
"자 마무리 해야지" 낯설지 않은 저음의 목소리였다.
잠시 화면은 정지되고 카메라를 든 남자와 여주인공의 입을 막아놓고 있던 남자가 교대하는 모습이었다.
"아우 이 년 빠는게 타고 났네요. 형님 정말 아까 서툴렀던게 사실이에요?"
그녀의 입에서 그것을 빼낸 남자가 카메라를 다시 들며 말했다.
"그래서 머리가 좋은 여자애가 좋다는 거야. 작은 경험에서도 많은 걸 배우니까."
중년의 사내가 말하는 순간 여주인공의 입가로 허연 액체가 조금 흘러내렸다.
"자 마지막 쌍봉권을 받으면 넌 이제 다시 태어나게 될걸."
카메라를 들던 남자가 바닥에 누우며 지껄였다.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였다.
중년의 남자가 여주인공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입에 있는 건 뱉지 말고 삼켜야 착한 애가 되는 거야." 딸을 달래는 아버지의 목소리 같았다.
남자가 엄지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턱을 치켜세웠다. 여주인공의 목이 꿈틀거렸다.
"자 이제 내려가자. 조금만 있으면 끝나니까 힘들어도 참으렴"
여주인공이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바닥으로 내려갔다.
바닥에 있던 남자가 여자를 이끌더니 솟아오른 스스로의 그것에 여자의 비부를 맞추어 내려 앉혔다.
"아 흑" 여자가 고개를 뒤로 젖히며 고운 목소리로 탄식했다.
그리고는 마치 반짝이는 회전목마처럼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누가 일러준 것도 아니었고 시킨것도 아니었다.
"형님 거보세요. 이년은 타고났다니까요"
"음.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데, 이런 애는. 종종 생각나겠는걸"
중년의 남자가 아래위로 움직이던 여주인공을 잠시 멈추고는 바닥의 남자 몸위로 뗄눼?
얼굴이 서로 맞닿자 여자는 남자의 입술을 거칠게 찾아 헤맸다. 마치 급수대라도 찾는 초등학생마냥 남자의 입을 찾은 그녀의 혀가 남자의 혀를 휘감았다.
바닥의 남자는 잠시 못내켜 했지만, 워낙에 달려드는 여자를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잠시 중년의 남자가 여자를 잡아 움직임이 멈춘 상태가 지속되자 여자의 엉덩이가 다시 꿈틀거렸다.
"완전히 물이 올랐군"
중년남자가 여자의 뒤로 가더니 이미 젖을 대로 젖은 그녀의 항문 주위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그 손가락으로 자신의 그것을 몇 번 문지르더니 뭔가 부족한 듯 항문주위의 액체를 다시 찍어 자신에게 발랐다.
중년의 남자가 여자 뒤에서 무릎을 꿇고 상반신을 세웠다. 그리고 그녀의 항문을 살짝 손가락으로 벌린 후 자신의 그것을 밀어넣었다.
순간 여자가 비명을 질렀다. "아파-"
바닥에 누운 남자가 여자의 얼굴을 당겨 다시금 입술과 혀를 찾았다.
중년 남자는 잠시 멈춘 상태로 있었다. 여자는 마치 온몸이 고정된 것 처럼 엉거주춤한 상태로 누운 남자의 몸에 자신의 몸을 맡기고 키스에 탐닉하고 있었다.
조금씩 중년남자의 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에 맞추어 누운 남자의 아랫도리도 움직였다.
순간 여자의 몸이 놀라는 듯 휘더니 여자의 입에서 여지껏 들은 적 없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 아 이런거 첨이야......정말 처음이야... 정말..."
바닥에 팔을 짚고 개구리처럼 움츠린 자세의 여자가 고개를 서서히 쳐들자 허리가 휘기 시작했다.
남자들의 움직임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려 했지만 중년의 남자가 그럴 때 마다 허리춤을 잡고 고정시켰다.
"처음엔 두 개의 리듬에 맞추기가 쉽지 않아. 지금은 가만히 느끼기만 해"
그녀의 고개가 끄덕였다. 그러나 잠시 뿐 다시 움직이고 잡혀서 멈추는 일이 몇 번 반복되었다.
"형님 그년 아날은 형님이 처음 따는것 같은데요?"
카메라를 든 남자가 말했다.
"형님이 따주면 영광인거지. 이젠 창녀보다 못한 꼴이 되어 버릴 건데. 형님이 언제 돈 주고 여자 산 적이 있었냐?"
바닥에 누운 남자가 낄낄거렸다.
중년의 남자는 대화에도 끼지 않고 스스로의 행위에 집중하고 있었다. 마치 세밀한 작업을 마무리하는 숙련공처럼.
"자, 너 이제 나와 좀 맞춰야 겠다"
그말과 함께 중년의 남자와 바닥의 남자 움직임이 마치 스포츠댄스팀 처럼 맞아들어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삽입하고 동시에 수축하는 모습은 아크로바틱했다.
조금 지나자 여자가 도리질을 치기 시작했다.
"그만..." "아 미치겠어. 아.. 제발.... 제발"
그만하라는 말과는 반대로 그녀의 몸이 두 사람의 리듬에 맞춰 움찔거렸다.
"그래 이렇게 하면 좀 리듬 맞추기가 쉽지? 역시 머리 좋은 여자가 좋다고.."
중년의 남자는 템포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여자를 이끌었다.
두 남자의 템포가 조금씩 빨라졌다. 여자의 머리도 좌우로 빠르게 흔들려갔다.
"으응...응......그만.... 아...제발" "미치겠다...." "오빠..." "아빠..." 몇 가지의 단어가 단말마처럼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잠시후엔 "하...아악...하...아악.....학..." 처럼 의미없는 감탄사만이 그녀가 말할 수 있는 전부가 되었다.
빠르게 오가던 두 남자 가운데 중년 남자가 먼저 몸을 멈추고 잠시 떨었다. "으음..." 작은 신음소리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쉽사리 자신의 그것을 거둬들이지 않았다.
마치 스스로 작아져서 밀려나올 때 까지 기다리는 것 같았다.
누운 남자도 잠시 멈춰서 몸을 떨었다. 그리고 팔을 털썩 옆으로 펼치며 "후우" 하고 숨을 내쉬었다.
"이 년 완전 물건이네. 어찌나 빨아 당기는지 하마터면 망칠 뻔 했어요"
여자가 고개를 한껏 쳐들었다. 마치 고양이 자세의 아사나처럼.
숨을 쉬는 것 조차 힘든 듯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두 남자가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가자 여자는 털썩 몸을 바닥에 던지고는 천장을 보며 누웠다.
왼쪽 무릎을 반쯤 세운 여자의 배가 아래위로 크게 출렁였다.
마치 경련처럼 온몸을 떨었다. 그러기를 수차례.
카메라가 움직였다. 온 힘을 다주고 있는 발가락에서 부터 빳빳하게 힘이 들어간 종아리와 허벅지를 거쳐 흰 액체가 흘러내리는 여자의 비부와 항문을 지나
내장이 꿈틀거리는 것 같은 아랫배를 지나 자신의 손가락에 사로잡혀 있는 작은 유두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떨리는 어깨와 목을 지나 얼굴을 클로즈업.
지금껏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표정이었다.
은정이는 그제서야 여주인공이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이 든 듯 파묻은 머리를 마구 흔들었다.
숨을 몰아쉬고 있는 벌어진 입과 코. 눈은 질끈 감은 채 마치 이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한 표정.
카메라는 움직이지 않고 그녀의 얼굴을 계속 잡아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이 2분이 넘게 잡히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의 몸이 서서히 이완되고 있었다.
그리고 영상은 끝이었다. 은정이의 몸이 소파위로 쓰러졌다.
DVD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자극적이었지만, 마지막 클로즈업에서 자신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그녀의 마음이 무너졌다.
지난 24시간의 행적이 머릿속에서 이제야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24시간을 되살려낸건 단순히 기억만이 아니었다. 비디오를 통해 달아오른 몸도 그 순간순간들의 쾌락을 기억해내기 시작했다.
가슴이 두근대며 조여오기 시작했다. 온몸이 화끈거렸다. 두 볼이 뜨거웠다.
그러나 절망과 쾌감의 싸움에서 최초로 이긴 쪽은 절망이었다.
자신의 몸을 애써 무시할 수 있는 은정이는 아직 순진하고 여렸다. 눈에서 뜨거운 것이 느껴졌다.
스르륵 팔에서 힘이 빠졌다.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창밖은 깜깜했다.
보름에 가까운 달빛이 거실안을 비추고 있었다.
티비는 푸른 색으로 거실 바닥을 비추고 있었다. DVD플레이어의 로고만이 화면을 유영하고 있었다.
몸이 으슬으슬했다.
티비를 끄고는 침대로 허우적거리며 가서 몸을 뉘었다.
현실을 잊기 위해 가장 쉽게 택할 수 있는 것은 잠을 자는 것이다.
뉴트롤스의 노래가 귀에서 맴돌았다. 신입생 시절 학교 연극부의 공연에서 본 햄릿의 모습이 떠올랐다.
죽는다는 건 잠자는 것. 아마 꿈을 꾸겠지. 아다지오의 멜로디와 남자 주인공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뒤섞였다.
그런데 뭔가 찜찜했다. 기분이 아니라 몸에 닿는 촉감이었다. 그것도 은밀한 부위의 촉감이.
아직 그날이 되려면 멀었는데 왜? 벌써?
뭔가 내 몸이 잘못된건 아닐까?
더럭 겁이 난 은정이는 스탠드를 켰다. 눈이 부셨다. 급한 마음과 반대로 눈이 익숙해지기에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급하게 반바지를 끌러 벗고 팬티를 벗었다.
닥치는 대로 급하게 입었던 팬티는 검은색이었다.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검은색으로 반짝이는 속옷이었다.
은밀한 부위가 닿는 부위조차 검은색으로 되어있는 올 블랙의 속옷.
남자친구는 좋아했지만, 사실 그녀는 좀체 입지 않던 것이었다.
조금 분비물이 많은 편인 그녀였기에, 속옷을 갈아 입을 때 확인해보는 검은 팬티는 너무나 지저분했다.
차라리 밝은 색은 덜해보였다. 그러나 검은 색은 여과없이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보여주었기에, 좀체 택하게 되지 않는,
그러나 그날에는 안심하고 입는 속옷이었다.
벗은 팬티를 가까이 가져와 보니 평소처럼 약간 지저분해 보였다. 별일 아니라 생각하고는 그곳과 맞닿는 부위에
무심코 코를 가져다 댄 순간, 그녀의 머리가 멍해졌다.
그제서야 아침에 차 안에서 난다고 느꼈던 정체불명의 냄새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이 냄새가 자신의 몸을 뒤덮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은정이는 자신의 몸에 코를 대고 킁킁 거렸다.
냄새가 나는 건지 아닌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아침에 느꼈던 불쾌감은 없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니 자신의 분비물이 아닌, 조금은 더 백탁에 가까운 분비물들이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직 자신의 몸에 이런 것들이 남아있다는 걸 확인하는건 비디오에서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는 것 만큼 충격이었다.
잠이 확 달아났다. 신경질적으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난 은정이는 욕실로 향했다.
한손에 움켜쥔 팬티를 물로 빨았다. 그리고는 쓰레기통에 버렸다. 샤워기를 틀어 온수를 맞춘 후 그곳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단순히 물만 끼얹는 것이 아니라 세정액을 풀어 세숫대야에 물을 받은 후 정성들여 손으로 그곳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두 눈이 다시 뜨뜻해졌다.
가끔 위험한 기간에 관계를 가질 때에만 사용하던 세정액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임신의 가능성이 문제가 아니었다. 기억을 씻어내려는 듯 그곳을 씻어내는 것이었다. 때론 정성들여, 때로는 화난 듯.
평소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세정을 마친 후 보니 티셔츠는 이미 물에 젖어 몸에 찰싹 달라 붙어있었다.
겨우 A컵정도인 마른 가슴위 젖꼭지가 물에 젖은 티셔츠 덕에 돌출해있었다.
작은 가슴이지만 민감해서 좋다고 남자친구가 항상 정성들여 애무하던 가슴이었다.
물에 젖은 젖꼭지에 찬바람이 닿은 듯 알듯 모를 듯 묘한 찌릿함이 가슴에서 퍼져나왔다.
겨우 물에 젖은 티셔츠에도 이렇게 반응해 버리는 가슴때문에 순간 스스로에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난 겨우 이 정도였나"
티셔츠를 찢어 버릴듯 벗어 던지고 수건으로 몸을 감싼 그녀는 몸을 닦는 둥 마는 둥하면서 거실로 나갔다.
DVD 플레이어에서 거칠게 DVD를 꺼내고는 높이 쳐들었다. 마치 던져버릴 것 같은 몸짓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좋은"머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걸 없애고 나면 과연 이놈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 범인들이 찍혀있는 유일한 증거물이 아닌가"
에 생각이 미치자 그녀는 DVD를 부서져라 움켜쥔 손에 힘을 조금씩 풀며 침실로 들어갔다.
책상의 가장 아래 서랍에서 자물쇠가 달린 상자를 꺼내더니 DVD를 조심스레 그리고 징그러운 물건을 다루듯 상자에 담았다.
그리고 다시 보지 않을 것 처럼 자물쇠를 돌려 맞춘 후 책상 서랍으로 되돌려 놨다.
침대에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아 베갯잎이 축축해졌다.
"왜 내게 이런일이.... 도대체 왜?"
이제 다시는 어제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는 아득함이 느껴졌다.
자신은 이제 어제의 자신이 아닌 것이다.
사실 누구나 오늘의 자신은 어제의 자신이 아니지만,
지난 24시간은 그녀에게 너무나 아득한 거리감을 안겨줬다.
5월 봄날의 어느 토요일에 22살의 여대생은 살아온 시간들과 그렇게 헤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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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나눠서 올리려고 했지만, 사정이 좀 생겨서 1부를 마저 다 올리겠습니다.
2부는 아직 구상중입니다. 1부는 워낙에 급히 쓰다보니 좀 투박하네요.
조만간 2부를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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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전의 흰 통과 똑같은 형태를 가졌지만, 색상은 검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중년의 사내는 크림을 꺼내어 자신의 그것에 정성스레 펴서 발랐다.
여자애는 약간은 탈진한 듯 그리고 조금만 있으면 이 상황이 정리되기를 기다리는 듯
침대위에서 몸을 배배꼬고 있었다. 신음소리는 그대로였지만 그녀의 손은 이제 은밀한 곳을 벗어나
시트에다 손을 닦은 후 젖꼭지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마치 체벌이 끝나길 기다리는 고등학생 같은 초조함이 보였다.
얼마가 지나지 않아 사내의 그것이 검붉게 타오르는 듯 충혈되었다.
손가락으로 한번 튕겨본 사내가 여자애 위로 올라갔다.
"자 이제 편안해 질거야"
"으응" 마치 대답하는 듯 여자애가 신음소리를 냈다.
남자는 꿇어 앉은 채 여자애의 다리를 옆으로 크게 벌렸다.
그리고 여자애의 허리를 조금 들고는 충혈된 그것을 여자애의 비밀스런 부분에 찔러 넣었다.
"아....." 여자애의 입에서 안도의 한숨소리 비슷한 것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이었다.
중년 사내의 노련한 움직임이 시작되자 여자애는 오히려 못견디겠다는 듯 머리를 도리질 했다.
"아..살려줘 제발...제발..."
"잠시만 기다려. 아가씨. 그 괴로움이 다 환희로 다가올 테니"
한동안 여자애의 신음과 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덜컥 겁이났다.
"저러다 저 애는 죽어버리는게 아닐까"
"여자애가 죽어버리면 난 어떻게 하지?"
"신고를 해야할까"
잠시의 시간동안 갖가지 생각이 은정이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나 남자의 말대로 였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본 화면에서는 어느새 여자애가 몸을 일으켜 남자에게 매달려 있었다.
남자의 검게 탄 목덜미에 하얀 두 팔을 올려놓은 여자애의 모습은 오히려 처연했다.
두 팔로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 남자의 등을 잡은 여자애가 서서히 움직이길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남자가 움직임을 멈추자 여자애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이윽고 그녀의 입에서 감탄과 신음소리가 섞인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치 문자로는 존재하지 않는 듯한 그 소리는 은정이가 처음 들어보는 소리였다.
두 사람의 호흡은 마치 잘 숙련된 서커스 단원처럼 척척 맞아들어가고 있었다.
그 호흡이 맞아 들어갈수록 여자애가 내는 소리는 문자를 점점 더 떠나가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의 입에서 원시적 인류가 부르짖었을 법한 소리가 터져나오고,
남자가 몸을 움찔 거렸다. 그러자 여자애는 남자의 몸에 자신의 몸을 꼭 붙이고 조금이라도
깊게 받아 들이기 위해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아래 쪽으로 무게 중심을 내리는 것 같았다.
두 다리는 남자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는데 그녀의 발가락과 발 전체가 안으로 굽혀지고 있었다.
남자의 꿈틀거림이 그치자 여자애는 침대로 녹아내리듯 쓰러졌다.
자연스레 사내의 그것이 빠져나왔는데 여전히 시작할 때의 그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자애는 이젠 관심도 없이 스스로에게 닥쳐오는 물결에 몸을 실은 듯, 아랫배를 출렁이고 있었다.
"형님 시간 잴까요?"
"응. 아마 20분 정도면 될꺼야"
"담배나 한대 태우시죠. 다들.."
"너도 카메라 고정시켜놓고 이리와라"
화면이 까맣게 변했다.
은정이는 리모콘의 포즈 버튼을 눌렀다.
호흡이 조금 가빠졌다.
"저게 설마 나일리는 없어. 난 아무런 기억조차 나질 않는 걸"
아마 그녀의 남자친구가 비디오를 같이 봤더라면 분명히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녀 였다는 것을.(물론 그전에 티비나 DVD가 박살이 났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아직, 은정이는 자기 자신을 믿고 싶었다. 현실을 받아 들일 생각도 없었다.
모든 것은 아직 확인 되지 않았다. 그리고 비디오에서는 여자애의 얼굴이 뚜렷이 확인된것도 아니었다.
"나 같은 스타일, 이 주위만 해도 셀 수 없을 텐데..."
목이 말랐다. 먹다남은 와인을 가져온 은정이가 다시 리모콘을 눌렀다.
다시 화면이 밝아왔다.
침대의 여자애는 여전히 엎드린 채 꼼짝 않고 있었다.
"형님 이제 2피오드 가셔야죠?"
"아...이 자식. 2피리어드라구" 중년사내가 너털웃음을 지었다. 낮은 목소리에 윤기가 있었다.
"저 웃음은 마치 우리 아빠 같아..."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은정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빠랑 저런 사내를 비교하는건 죄를 짓는 일이라는 생각이 급하게 밀려왔다.
"아니야...아빠의 웃음은 저것과는 분명히 달라..."
"아가씨 이제 좀 일어나봐. 20분이나 잔거라구. 이걸 좀 마셔봐"
중년 사내가 여자애를 일으켜 세우고는 입에 컵을 가져갔다.
여자애는 눈을 가늘게 뜬 후 컵에 입을 대고 오물거리며 무언가를 마셨다.
남자가 컵을 떼자 여자애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러다 5분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여자애가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미쳐버린걸까.." 덜컥 걱정이 들었다.
그리고 주위를 살피던 여자애의 눈이 꽂힌 곳은 다름아닌 중년사내의 그곳이었다.
비록 잠시전의 위용은 사라지고 보통의 것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그를 바라보는 여자애의 눈은 정상이 아니었다.
검은 눈동자가 순간 사라지듯 흰자가 번득였다.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셔야죠" 느닷없이 튀어나온 여자애의 말에 은정이는 흠칫했다.
마치 자신이 어린 시절 아빠에게 어리광 부리던 말투와 목소리와 너무나 닮아있었던 것이다.
여자애는 아직 침대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누웠다.
얼굴을 아랫도리로 향한 채 남자의 무릎을 베고는 그것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형님 이번엔 정확한데요"
"응. 첨에 걸린 시간을 감안 하더라도 제시간에 맞출 순 있겠다. 처음 느낌 보다 훨씬 더 뜨거운 애야"
"아빠처럼 크게 해봐"
여자애의 한마디에 넘어가던 와인이 튀어나올 뻔 했다. 그리고 떠오르는 어릴적 기억 하나.
부모님의 침실을 엿보다 발견한 아빠에게 달려 있던 커다란 것이 뇌리를 스쳤다.
되도록이면 떠올리지 않지만, 간혹 술에 취해 섹스를 하거나 자위를 할 때면 한번씩 뇌리를 스쳐가던 그 모습.
"저 애도 나같은 거야?"
남자가 여자애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서서히 그것이 커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윽고 남자가 여자애의 머리를 자기쪽으로 잡아당겼다.
여자애가 두 손으로 잡은 사내의 그것을 입으로 물었다.
"형님 걔 테크닉이 어때요?"
"서투른게 귀엽네. 이 서투른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겠지. 한달 후면...." 남자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자책도 아니고, 아쉬움도 아닌 그러나 여자애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동자에서 나오는 소리 같았다.
여자애는 그런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남자의 것을 입에 넣는 중이었다.
쩝쩝 소리가 나다가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약간의 신음소리와 함께 한손은 자신의 젖꼭지를 비틀다가 다시 은밀한 곳으로 내려갔다.
"시작된 모양이네요"
"그래 얘 좀 바닥에 내려놓자"
사내가 몸을 일으켰다. 여자애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사내 쪽으로 손을 뻗혔다.
"아가씨 잠시만 기다리라구"
젊은 사내와 중년의 사내가 여자애를 들어서 바닥에 내려놓았다.
바닥에는 방수포 같은 것 위에 얇은 매트가 하나 깔려 있었다.
중년 사내가 여자애를 일으켜 앉혔다. 그리고는 똑바로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제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된다면 많은 선물을 줄거야. 잘 들을수 있지?"
여자애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어린애 같은 모습을 보고 있자니 슬몃 걱정이 다시 올라왔다.
"머리가 어떻게 되어 버린 건 아닐까. 너무 큰 충격에..."
그러나 걱정도 잠시. 여자애는 고개를 끄덕이자 마자 손을 뻗쳐 사내의 그것을 찾았다.
사내가 일어서자 검붉은 그것이 하늘로 치솟았다.
여자애는 두 눈에 웃음을 가득 띄우고 사내의 그것을 입으로 가져갔다. 웃는 눈이 반달이었다.
여지껏 본 포르노와 달리 서투른 여자애의 봉사는 종종 사내마저 힘들게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서투른 봉사도 자극이 안 될리는 없었던 듯, 사내의 그것이 흰 액체를 여자애의 얼굴에 쏟아냈다.
여자애가 그 액체를 닦더니 코에 가져다 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더니 자신의 얼굴과 온 몸에 바르기 시작했다.
"다음엔 먹여주세요" 코맹맹이 소리로 여자애가 말했다.
"응 아직 선물이 많이 남아있단다. 지금부터 풀어볼래?"
"응. 빨리 받고 싶어" 여자애는 마치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온 듯 어리광을 피워댔다.
카메라가 움직였다.
다음 광경을 보고 은정이는 아연실색했다.
팬티만 입은 남자들이 줄을 서서 여자애를 둘러싸기 시작한 것이다.
젊은 사내가 남자들을 적당히 통제하고 있었고, 중년의 사내는 보이지도 않았다.
"이건 지옥이야. 쟨 애나벨 청이 아니라고"
그녀를 둘러싼 남자 중의 하나가 주섬주섬 팬티를 벗고는 그녀의 입으로 자신의 그것을 가져다 댔다.
여자애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입에 넣고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많은 손들이 여자애의 이곳저곳을 만지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젖꼭지를 비틀고, 누군가는 목덜미에 키스를, 그리고 또다른 남자는 클릿을,...
수많은 남자들의 손이 그녀를 침범했다.
그러다 한 남자가 그녀를 안아서 자신의 몸에 앉혔다. 여자애는 잡았던 남자의 그것이 손과 입에서 빠져나가자
아쉬운 듯 고개를 돌려 찾았지만, 이내 다른 남자의 것을 발견하고는 눈웃음을 지으며 입과 손으로 봉사하기 시작했다.
한 남자가 빠져나가면 다른 남자가 그 자리를 채웠다.
여자애의 입과 그곳은 끊임없이 남자를 탐했다.
그러나 한가지 특이한 것은 누구도 여자애의 몸안에 사정을 하지 않는 점이었다.
처음엔 그저 그러려니 하던 은정이가 잠시 후 깨달은 것은 본인의 상상밖이었다.
여자애는 얼굴과 몸에 사정하는 것을 더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 입은 정액으로 지저분해져 있었지만 목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삼키고 있었다.
여자애의 작은 가슴과 배꼽, 허벅지, 겨드랑이, 목덜미 등에는 수많은 정액들이 뿌려져 있다가
그녀가 자세를 바꿀 때면 힘없이 늘어져 온몸으로 퍼져나가곤 했다.
그러다 그녀를 안고 앉은 남자가 6명이 넘어가자 서서히 힘든 듯 손과 입의 놀림이 둔해졌다.
6번째 남자는 자신의 그것을 빼고서는 여자애를 매트에 뉘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사용하더니 그녀의 몸에 뿌렸다.
지켜보던 다른 남자들이 동참하기 시작했다.
여자애의 몸을 만지며 흥분하던 남자들이 여자애의 웃는 얼굴 표정을 보고서는 낄낄 거리면서 자기들끼리 웃기 시작했다.
간간히 걸레 어쩌고 하는 말과 콤플렉스 어쩌고 하는 말이 들렸다. 명기 어쩌고 하는 말도 나왔다.
아무튼 정액의 냄새를 맡으며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애를 보면서 남자들은 사정을 시작했다.
"도대체 몇 명이나...."
바닥에 널부러진 그녀의 몸위로 남자들이 와서 정액을 뿌리고는 사라졌다. 얼추 세어 보니 2-30명은 되어 보였다.
그녀의 얼굴과 온 몸은 정액으로 뒤덮여 있었고, 그녀의 표정은 생일선물을 받은 어린애 처럼 활짝 개어보였다.
그리고 손으로 입가에 묻은 정액들을 입으로 마구 밀어넣고 있었다.
갑자기 속에서 욕지기가 일어났다.
비틀거리며 욕실로 뛰쳐가 변기에 얼굴을 숙였지만, 욕지기는 스스로의 생각일뿐 그녀의 위장은 별 반응이 없었다.
침을 몇번 뱉고는 입을 헹군 후 다시 소파로 돌아와 몸을 기댔다.
단 몇 분간에 불과한 시간이었지만 은정이는 화면을 뒤로 돌렸다.
사람들이 바쁘게 뒷걸음질 쳤다. 자신이라고 믿을 수 없는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장면. 믿을 수 없는 그 장면에서 다시 재생을 시작했다.
서른 명 남짓한 남자의 정액을 손과 입 그리고 온몸으로 받아 낸 화면의 여주인공은 잠시 누워서 쉬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 여주인공이 화면에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다. 욕실소리가 들렸던 것으로 봐서 몸을 씻고 나온 것 같았다.
그러나 짧은 샤워기 소리는 그냥 물로 대충 얼굴과 가슴, 배 정도만 씻어낸 듯 여겨졌다. 씻고나온 그녀의 몸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젊은 남자가 그녀의 몸을 큰 수건으로 닦아 주고 있었다. 여주인공은 그 남자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마치 어린 아기를 어루듯, 여왕의 시중을 드는 정부이자 하인을 대하듯 남자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녀의 몸을 대충 닦아낸 남자가 그녀의 배꼽부위에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남자의 머리는 아랫배를 거쳐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의 무성한 숲이 남자의 검은 머리로 가려지는 순간 여자가 잠깐 몸을 떨었다. 그리고 남자의 머리를 쥔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다급히 카메라가 두 사람 쪽으로 다가갔다.
남자의 혀가 낼름 거리고 있는 모습이 옆에서 흐릿하게나마 보였다. 여자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아... 조금 더... 아..하.."
잠시 후 여자가 몸을 꿈틀거렸다.
남자의 얼굴이 여자에게서 떨어졌다. 입주위가 번들거리고 있었다.
여자가 풀썩 쓰러져 모로 누웠다. 숨을 쌕쌕 몰아쉬고 있었다.
남자가 여자를 그대로 안아 들고는 침대로 다시 돌아왔다.
"씻겨주러 갔다 혼자 재미보고 온거야?" 낮은 목소리가 물었다.
"닦아주는데 씹에서 냄새가 나지 뭡니까" 키득키득. 비열한 웃음이었다.
"그 냄새에 한번 중독되면 끊기 어렵더라구요"
여자는 답이 없었다. 다만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반사적으로 다리를 활짝 벌렸다.
그리곤 허리를 살짝 치켜들었다. 마치 자신의 비부를 허공을 향해 치켜드는 것 같았다.
간절히 무언가를 원하는 움직임 같이 보이기도 했다.
"자 이제 3피리어드를 진행해 볼까" 중년의 남자가 말했다.
"조금 더 쉬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얜 괜찮을꺼야. 사실은 쭉 이어서 하는 게 효과는 제일 확실하거든. 다만, 잘못되면 미쳐버리는 수가 있어서 그렇지..."
"미친 애가 있었나 봐요?"
"응? 아니, 그냥 그렇단 이야기야. 얘도 평소생활에 비하면 지금은 미친거 아니냐?"
"하하..듣고 보니 그렇네요. 평소 한달에 한번 겨우 하는 씹질에 비하면 지금은 발정난 암코양이 꼴이긴 하죠"
"나도 한달에 겨우 한번 정도였는데..."
은정이의 생각이 잠시 떠오르다 사라졌다.
화면에선 다시 남녀간의 몸들이 겹쳐졌다.
중년의 남자가 여자의 다리를 번쩍 쳐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그 부분에 입을 갖다 대었다.
잠시 혀를 사용한 사내는 여자의 그곳에 자신의 그것을 맞춰 정확히 찔러넣었다.
여자의 몸이 출렁거렸다. 여자의 가늘고 흰 발목이 남자의 검은 손에 잡혀있었다.
남자의 엉덩이가 규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은 사내는 여자의 가슴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두 남자와의 섹스는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그녀는 뒤로 엎드렸다, 남자의 위에 올라타기도 하고
탁자에 몸을 뉘었다가, 화장대를 붙잡기도 했다. 여주인공의 움직임은 마치 스스로 트레이닝을 하듯, 갖은 자세를 다 취하고 있었다.
종종 잡아주는 흐릿한 얼굴의 영상은 만족과 흥분과 애원이 뒤섞인 모습이었다.
신음소리가 높아졌다 낮아졌다를 반복하다 남자들의 몸짓과 상관없이 여자가 늘어지자 남자들은 잠시 반복적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여자에게서 몸을 떼고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녀의 경련같은 움직임이 잦아들어 평온한 바다처럼 온 몸이 잔잔해지면 남자들은 다시 직전의 행위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서너 차례. 이제 여자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이성은 숨어버렸고, 체력마저 고갈되어
조금만 더 이 상황이 지속되면 여자의 몸은 상온의 버터처럼 녹아내릴 것 같이 보였다.
이제 그녀의 몸은 마치 미끼에 걸린 물고기처럼 오직 하나의 감각에만 집중하는 듯 파닥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폈더라면, 그녀의 온 몸이 이끌리는 곳은 오직 남자의 그것임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흉측한 그것이 낚싯대가 되고 그녀의 입과 비부는 물고기의 입이 되어 마치 낚시 바늘을 문 것처럼 오직 그것이 이끄는 곳을 따라 가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은정이는 화면 속 여주인공의 움직임을 알아챌 정도로 섹스에 눈을 뜬건 아니었다.
물론 화면 속 여주인공과 자신이 동일하다는 것조차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남녀가 뒤섞인 신음소리와 교합의 원초적 소리들이 은정이의 아파트안을 메우고 있었다.
남자친구와 몸을 섞을 때도 이런 소리가 나진 않았었는데.....
무릎을 세우고 얼굴을 반쯤 파묻은 은정이는 티비화면을 지켜보다 얼굴을 파묻기를 반복했다.
티비속 화면은 호기심과 남자친구의 유혹에 이끌려 보았던 몇몇 포르노에 비할 바 없는 지저분함이었다.
클로즈업되는 여자의 비부는 무엇인가에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고, 약간 탁한 색의 정체불명의 액체는 여주인공의 항문을 이미 적시고 있었다.
여성의 은밀한 부분을 그렇게 클로즈업 해서 본 건 처음이었다.
"자 마무리 해야지" 낯설지 않은 저음의 목소리였다.
잠시 화면은 정지되고 카메라를 든 남자와 여주인공의 입을 막아놓고 있던 남자가 교대하는 모습이었다.
"아우 이 년 빠는게 타고 났네요. 형님 정말 아까 서툴렀던게 사실이에요?"
그녀의 입에서 그것을 빼낸 남자가 카메라를 다시 들며 말했다.
"그래서 머리가 좋은 여자애가 좋다는 거야. 작은 경험에서도 많은 걸 배우니까."
중년의 사내가 말하는 순간 여주인공의 입가로 허연 액체가 조금 흘러내렸다.
"자 마지막 쌍봉권을 받으면 넌 이제 다시 태어나게 될걸."
카메라를 들던 남자가 바닥에 누우며 지껄였다.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였다.
중년의 남자가 여주인공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입에 있는 건 뱉지 말고 삼켜야 착한 애가 되는 거야." 딸을 달래는 아버지의 목소리 같았다.
남자가 엄지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턱을 치켜세웠다. 여주인공의 목이 꿈틀거렸다.
"자 이제 내려가자. 조금만 있으면 끝나니까 힘들어도 참으렴"
여주인공이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바닥으로 내려갔다.
바닥에 있던 남자가 여자를 이끌더니 솟아오른 스스로의 그것에 여자의 비부를 맞추어 내려 앉혔다.
"아 흑" 여자가 고개를 뒤로 젖히며 고운 목소리로 탄식했다.
그리고는 마치 반짝이는 회전목마처럼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누가 일러준 것도 아니었고 시킨것도 아니었다.
"형님 거보세요. 이년은 타고났다니까요"
"음.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데, 이런 애는. 종종 생각나겠는걸"
중년의 남자가 아래위로 움직이던 여주인공을 잠시 멈추고는 바닥의 남자 몸위로 뗄눼?
얼굴이 서로 맞닿자 여자는 남자의 입술을 거칠게 찾아 헤맸다. 마치 급수대라도 찾는 초등학생마냥 남자의 입을 찾은 그녀의 혀가 남자의 혀를 휘감았다.
바닥의 남자는 잠시 못내켜 했지만, 워낙에 달려드는 여자를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잠시 중년의 남자가 여자를 잡아 움직임이 멈춘 상태가 지속되자 여자의 엉덩이가 다시 꿈틀거렸다.
"완전히 물이 올랐군"
중년남자가 여자의 뒤로 가더니 이미 젖을 대로 젖은 그녀의 항문 주위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그 손가락으로 자신의 그것을 몇 번 문지르더니 뭔가 부족한 듯 항문주위의 액체를 다시 찍어 자신에게 발랐다.
중년의 남자가 여자 뒤에서 무릎을 꿇고 상반신을 세웠다. 그리고 그녀의 항문을 살짝 손가락으로 벌린 후 자신의 그것을 밀어넣었다.
순간 여자가 비명을 질렀다. "아파-"
바닥에 누운 남자가 여자의 얼굴을 당겨 다시금 입술과 혀를 찾았다.
중년 남자는 잠시 멈춘 상태로 있었다. 여자는 마치 온몸이 고정된 것 처럼 엉거주춤한 상태로 누운 남자의 몸에 자신의 몸을 맡기고 키스에 탐닉하고 있었다.
조금씩 중년남자의 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에 맞추어 누운 남자의 아랫도리도 움직였다.
순간 여자의 몸이 놀라는 듯 휘더니 여자의 입에서 여지껏 들은 적 없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 아 이런거 첨이야......정말 처음이야... 정말..."
바닥에 팔을 짚고 개구리처럼 움츠린 자세의 여자가 고개를 서서히 쳐들자 허리가 휘기 시작했다.
남자들의 움직임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려 했지만 중년의 남자가 그럴 때 마다 허리춤을 잡고 고정시켰다.
"처음엔 두 개의 리듬에 맞추기가 쉽지 않아. 지금은 가만히 느끼기만 해"
그녀의 고개가 끄덕였다. 그러나 잠시 뿐 다시 움직이고 잡혀서 멈추는 일이 몇 번 반복되었다.
"형님 그년 아날은 형님이 처음 따는것 같은데요?"
카메라를 든 남자가 말했다.
"형님이 따주면 영광인거지. 이젠 창녀보다 못한 꼴이 되어 버릴 건데. 형님이 언제 돈 주고 여자 산 적이 있었냐?"
바닥에 누운 남자가 낄낄거렸다.
중년의 남자는 대화에도 끼지 않고 스스로의 행위에 집중하고 있었다. 마치 세밀한 작업을 마무리하는 숙련공처럼.
"자, 너 이제 나와 좀 맞춰야 겠다"
그말과 함께 중년의 남자와 바닥의 남자 움직임이 마치 스포츠댄스팀 처럼 맞아들어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삽입하고 동시에 수축하는 모습은 아크로바틱했다.
조금 지나자 여자가 도리질을 치기 시작했다.
"그만..." "아 미치겠어. 아.. 제발.... 제발"
그만하라는 말과는 반대로 그녀의 몸이 두 사람의 리듬에 맞춰 움찔거렸다.
"그래 이렇게 하면 좀 리듬 맞추기가 쉽지? 역시 머리 좋은 여자가 좋다고.."
중년의 남자는 템포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여자를 이끌었다.
두 남자의 템포가 조금씩 빨라졌다. 여자의 머리도 좌우로 빠르게 흔들려갔다.
"으응...응......그만.... 아...제발" "미치겠다...." "오빠..." "아빠..." 몇 가지의 단어가 단말마처럼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잠시후엔 "하...아악...하...아악.....학..." 처럼 의미없는 감탄사만이 그녀가 말할 수 있는 전부가 되었다.
빠르게 오가던 두 남자 가운데 중년 남자가 먼저 몸을 멈추고 잠시 떨었다. "으음..." 작은 신음소리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쉽사리 자신의 그것을 거둬들이지 않았다.
마치 스스로 작아져서 밀려나올 때 까지 기다리는 것 같았다.
누운 남자도 잠시 멈춰서 몸을 떨었다. 그리고 팔을 털썩 옆으로 펼치며 "후우" 하고 숨을 내쉬었다.
"이 년 완전 물건이네. 어찌나 빨아 당기는지 하마터면 망칠 뻔 했어요"
여자가 고개를 한껏 쳐들었다. 마치 고양이 자세의 아사나처럼.
숨을 쉬는 것 조차 힘든 듯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두 남자가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가자 여자는 털썩 몸을 바닥에 던지고는 천장을 보며 누웠다.
왼쪽 무릎을 반쯤 세운 여자의 배가 아래위로 크게 출렁였다.
마치 경련처럼 온몸을 떨었다. 그러기를 수차례.
카메라가 움직였다. 온 힘을 다주고 있는 발가락에서 부터 빳빳하게 힘이 들어간 종아리와 허벅지를 거쳐 흰 액체가 흘러내리는 여자의 비부와 항문을 지나
내장이 꿈틀거리는 것 같은 아랫배를 지나 자신의 손가락에 사로잡혀 있는 작은 유두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떨리는 어깨와 목을 지나 얼굴을 클로즈업.
지금껏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표정이었다.
은정이는 그제서야 여주인공이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이 든 듯 파묻은 머리를 마구 흔들었다.
숨을 몰아쉬고 있는 벌어진 입과 코. 눈은 질끈 감은 채 마치 이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한 표정.
카메라는 움직이지 않고 그녀의 얼굴을 계속 잡아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이 2분이 넘게 잡히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의 몸이 서서히 이완되고 있었다.
그리고 영상은 끝이었다. 은정이의 몸이 소파위로 쓰러졌다.
DVD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자극적이었지만, 마지막 클로즈업에서 자신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그녀의 마음이 무너졌다.
지난 24시간의 행적이 머릿속에서 이제야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24시간을 되살려낸건 단순히 기억만이 아니었다. 비디오를 통해 달아오른 몸도 그 순간순간들의 쾌락을 기억해내기 시작했다.
가슴이 두근대며 조여오기 시작했다. 온몸이 화끈거렸다. 두 볼이 뜨거웠다.
그러나 절망과 쾌감의 싸움에서 최초로 이긴 쪽은 절망이었다.
자신의 몸을 애써 무시할 수 있는 은정이는 아직 순진하고 여렸다. 눈에서 뜨거운 것이 느껴졌다.
스르륵 팔에서 힘이 빠졌다.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창밖은 깜깜했다.
보름에 가까운 달빛이 거실안을 비추고 있었다.
티비는 푸른 색으로 거실 바닥을 비추고 있었다. DVD플레이어의 로고만이 화면을 유영하고 있었다.
몸이 으슬으슬했다.
티비를 끄고는 침대로 허우적거리며 가서 몸을 뉘었다.
현실을 잊기 위해 가장 쉽게 택할 수 있는 것은 잠을 자는 것이다.
뉴트롤스의 노래가 귀에서 맴돌았다. 신입생 시절 학교 연극부의 공연에서 본 햄릿의 모습이 떠올랐다.
죽는다는 건 잠자는 것. 아마 꿈을 꾸겠지. 아다지오의 멜로디와 남자 주인공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뒤섞였다.
그런데 뭔가 찜찜했다. 기분이 아니라 몸에 닿는 촉감이었다. 그것도 은밀한 부위의 촉감이.
아직 그날이 되려면 멀었는데 왜? 벌써?
뭔가 내 몸이 잘못된건 아닐까?
더럭 겁이 난 은정이는 스탠드를 켰다. 눈이 부셨다. 급한 마음과 반대로 눈이 익숙해지기에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급하게 반바지를 끌러 벗고 팬티를 벗었다.
닥치는 대로 급하게 입었던 팬티는 검은색이었다.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검은색으로 반짝이는 속옷이었다.
은밀한 부위가 닿는 부위조차 검은색으로 되어있는 올 블랙의 속옷.
남자친구는 좋아했지만, 사실 그녀는 좀체 입지 않던 것이었다.
조금 분비물이 많은 편인 그녀였기에, 속옷을 갈아 입을 때 확인해보는 검은 팬티는 너무나 지저분했다.
차라리 밝은 색은 덜해보였다. 그러나 검은 색은 여과없이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보여주었기에, 좀체 택하게 되지 않는,
그러나 그날에는 안심하고 입는 속옷이었다.
벗은 팬티를 가까이 가져와 보니 평소처럼 약간 지저분해 보였다. 별일 아니라 생각하고는 그곳과 맞닿는 부위에
무심코 코를 가져다 댄 순간, 그녀의 머리가 멍해졌다.
그제서야 아침에 차 안에서 난다고 느꼈던 정체불명의 냄새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이 냄새가 자신의 몸을 뒤덮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은정이는 자신의 몸에 코를 대고 킁킁 거렸다.
냄새가 나는 건지 아닌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아침에 느꼈던 불쾌감은 없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니 자신의 분비물이 아닌, 조금은 더 백탁에 가까운 분비물들이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직 자신의 몸에 이런 것들이 남아있다는 걸 확인하는건 비디오에서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는 것 만큼 충격이었다.
잠이 확 달아났다. 신경질적으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난 은정이는 욕실로 향했다.
한손에 움켜쥔 팬티를 물로 빨았다. 그리고는 쓰레기통에 버렸다. 샤워기를 틀어 온수를 맞춘 후 그곳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단순히 물만 끼얹는 것이 아니라 세정액을 풀어 세숫대야에 물을 받은 후 정성들여 손으로 그곳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두 눈이 다시 뜨뜻해졌다.
가끔 위험한 기간에 관계를 가질 때에만 사용하던 세정액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임신의 가능성이 문제가 아니었다. 기억을 씻어내려는 듯 그곳을 씻어내는 것이었다. 때론 정성들여, 때로는 화난 듯.
평소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세정을 마친 후 보니 티셔츠는 이미 물에 젖어 몸에 찰싹 달라 붙어있었다.
겨우 A컵정도인 마른 가슴위 젖꼭지가 물에 젖은 티셔츠 덕에 돌출해있었다.
작은 가슴이지만 민감해서 좋다고 남자친구가 항상 정성들여 애무하던 가슴이었다.
물에 젖은 젖꼭지에 찬바람이 닿은 듯 알듯 모를 듯 묘한 찌릿함이 가슴에서 퍼져나왔다.
겨우 물에 젖은 티셔츠에도 이렇게 반응해 버리는 가슴때문에 순간 스스로에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난 겨우 이 정도였나"
티셔츠를 찢어 버릴듯 벗어 던지고 수건으로 몸을 감싼 그녀는 몸을 닦는 둥 마는 둥하면서 거실로 나갔다.
DVD 플레이어에서 거칠게 DVD를 꺼내고는 높이 쳐들었다. 마치 던져버릴 것 같은 몸짓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좋은"머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걸 없애고 나면 과연 이놈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 범인들이 찍혀있는 유일한 증거물이 아닌가"
에 생각이 미치자 그녀는 DVD를 부서져라 움켜쥔 손에 힘을 조금씩 풀며 침실로 들어갔다.
책상의 가장 아래 서랍에서 자물쇠가 달린 상자를 꺼내더니 DVD를 조심스레 그리고 징그러운 물건을 다루듯 상자에 담았다.
그리고 다시 보지 않을 것 처럼 자물쇠를 돌려 맞춘 후 책상 서랍으로 되돌려 놨다.
침대에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아 베갯잎이 축축해졌다.
"왜 내게 이런일이.... 도대체 왜?"
이제 다시는 어제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는 아득함이 느껴졌다.
자신은 이제 어제의 자신이 아닌 것이다.
사실 누구나 오늘의 자신은 어제의 자신이 아니지만,
지난 24시간은 그녀에게 너무나 아득한 거리감을 안겨줬다.
5월 봄날의 어느 토요일에 22살의 여대생은 살아온 시간들과 그렇게 헤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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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나눠서 올리려고 했지만, 사정이 좀 생겨서 1부를 마저 다 올리겠습니다.
2부는 아직 구상중입니다. 1부는 워낙에 급히 쓰다보니 좀 투박하네요.
조만간 2부를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
좋은 밤 되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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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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