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식탁에서 일어난 은정이가 욕실 앞에 버려졌던 자신의 백을 뒤적였다.
DVD 하나가 마치 지난 밤을 증명하겠노라고 선언이라도 하듯 백 안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반짝이는 DVD를 손에 든 은정이는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아랫입술을 깨문채 거실로 와서 DVD를 넣고, 티비를 켰다.
첫 화면이 왠지 눈에 익었다.
가만히 보니 자신의 아파트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불을 끈 차안에서 찍은 듯 했다.
익숙한 아파트 동이 선명히 찍힌 출입구를 카메라는 주시하고 있었다.
잠시 후 대학생으로 보이는 낯익은 옷차림의 여자가 입구에서 나왔다.
슬림한 청바지에 힐 차림. 반짝이가 붙은 조금 헐렁한 흰 티셔츠는 목주위가 깊게 파여 있었다.
드러난 피부가 눈부시게 빛났다.
쇼울더 백을 든 여자가 바삐 움직이더니 자신의 백색세단에 올라 아파트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서서히 카메라를 실은 차도 따라 움직였다.
흰색 세단은 가까운 번화가에 이르러더니 주차할 곳을 찾는 듯 돌아다녔다.
이윽고 널찍한 주차장을 갖춘 까페에 들어선 세단이 멈추더니 여자가 내렸다.
카메라는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지루하게 영상을 내보내고 있었다.
카페에 들어서는 카메라의 시점이 확 낮아졌다.
잠시 후 시점이 좀 높아진 채로 이리저리 돌아가던 카메라가 한 곳에 멈췄다.
처음 카메라에 잡혔던 그 여자였다. 구석 자리에서 머리를 쓸어 올리며 랩탑컴퓨터와 책을 펴놓은채 안경을 쓴채로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간간히 옆에 놓인 음료를 마시며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잠시 화면이 꺼졌다.
"어제 난 중간고사 리포트를 보내고....집에 돌아오려고 차에 올랐었는데...."
그 뒤로 그녀가 간신히 기억해낸 건 남자들의 웃음과 벗은 몸과 자신에게 가해지던 모욕들 그리고 스스로도 믿지 못할 자신의 행동들이었고, 아침에 눈을 떠서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이었다.
그마저도 마치 술을 먹고 잃어버린 기억들 처럼 순서의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
간헐적으로 순간의 장면들만 머릿속에 떠올랐다 사라졌다.
화면이 다시 들어왔다. 그러나 무척 어두워서 사물을 분간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느 차의 뒷좌석인듯 했다. 창문밖에 촛점을 맞추자 그 여대생이 차로 다가오고 있었다.
"삑 삑" 소리가 들리더니 차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촬영자가 움츠린듯 카메라는 차의 천장을 비추고 있었다. 그 이후 화면이 심하게 흔들렸고, 심하게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화면이 차안을 제대로 비추기 시작했다. 운전석에 그 여대생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옆을 비추니 웬 남자가 그녀를 보조석으로 옮기기 위해 좁은 차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도어록을 잠근 후 남자는 여자를 보조석으로 겨우 밀쳐내고는 운전대를 잡고 시동을 걸었다.
화면이 갑자기 심하게 흔들렸다. 카메라는 보조석에 널부러져있는 여자를 비추고 있었다.
청바지에 반짝이 장식이 있는 헐렁한 흰색 티. 그리고 가벼워보이는 무테안경에 숏컷.
은정이는 자신과 무척 닮은 여자라고 믿고 싶었다.
"설마 내가 아닐꺼야"
때로 믿음은 사실을 감추고 보고 싶은 면만 드러내기도 한다.
현실은 무기력하게 스러지기도 하는 것이다.
"같은 옷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걸. 게다가 저렇게 흐트러진 차림새라니"
티셔츠는 헝클어져 왼쪽 가슴을 하얗게 반이나 드러내고 있었다.
화면이 다시 흐려졌다.
잠시후 다시 켜진 화면은 호텔이나 모텔방을 비추고 있는 것 같았다.
침대에는 아까의 여대생이 천장을 보고 누워있었다.
"몇 분쯤 남았냐?" 낮은 톤의 조금은 굵직한 목소리가 울렸다. 중년의 소리였다.
"15분쯤 남았습니다." 조금 몸서리가 쳐지는 스타일의 목소리.
자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쉽게 저지를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럼 시작해볼까?"
카메라가 여자를 비추기 시작했다.
화장기 없는 숏컷의 얼굴은 아직 안경을 쓰고 있었다. 중년의 남자가 조심스레 안경을 벗겨냈다.
화사한 피부는 깨끗했다. 여자의 양팔을 치켜올린 남자가 티셔츠를 올려서 벗기기 시작했다.
헐렁한 셔츠라서 의외로 쉬워보였다. 셔츠를 벗기고 나니 앙상한 가슴을 가리고 있는 브래지어가 나왔다.
어깨 끈은 없지만 아무런 장식도 없었다.
다만 재질만은 고급으로 보였는데 색상은 아이러니하게도 파스텔톤이었다.
"오~ 자못 여대생 다운 브란데요?"
"앞으로는 이런 속옷은 쳐다보지도 않게될 걸?"
옷을 벗기던 두 남자가 주고 받았다.
브래지어는 남겨둔 채 이제 두 남자는 힐과 청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힐은 쉽게 사라졌지만, 꽉 끼는 청바지는 혼자서 벗기기에는 만만찮아 보였다.
은정이는 침을 꼴깍 삼켰다.
아직까지 화면의 여주인공이 자신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다만 아무도 몰래 성인물을 은밀히 훔쳐 보는 느낌에 온몸이 조금씩 조여왔다.
DVD 하나가 마치 지난 밤을 증명하겠노라고 선언이라도 하듯 백 안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반짝이는 DVD를 손에 든 은정이는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아랫입술을 깨문채 거실로 와서 DVD를 넣고, 티비를 켰다.
첫 화면이 왠지 눈에 익었다.
가만히 보니 자신의 아파트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불을 끈 차안에서 찍은 듯 했다.
익숙한 아파트 동이 선명히 찍힌 출입구를 카메라는 주시하고 있었다.
잠시 후 대학생으로 보이는 낯익은 옷차림의 여자가 입구에서 나왔다.
슬림한 청바지에 힐 차림. 반짝이가 붙은 조금 헐렁한 흰 티셔츠는 목주위가 깊게 파여 있었다.
드러난 피부가 눈부시게 빛났다.
쇼울더 백을 든 여자가 바삐 움직이더니 자신의 백색세단에 올라 아파트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서서히 카메라를 실은 차도 따라 움직였다.
흰색 세단은 가까운 번화가에 이르러더니 주차할 곳을 찾는 듯 돌아다녔다.
이윽고 널찍한 주차장을 갖춘 까페에 들어선 세단이 멈추더니 여자가 내렸다.
카메라는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지루하게 영상을 내보내고 있었다.
카페에 들어서는 카메라의 시점이 확 낮아졌다.
잠시 후 시점이 좀 높아진 채로 이리저리 돌아가던 카메라가 한 곳에 멈췄다.
처음 카메라에 잡혔던 그 여자였다. 구석 자리에서 머리를 쓸어 올리며 랩탑컴퓨터와 책을 펴놓은채 안경을 쓴채로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간간히 옆에 놓인 음료를 마시며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잠시 화면이 꺼졌다.
"어제 난 중간고사 리포트를 보내고....집에 돌아오려고 차에 올랐었는데...."
그 뒤로 그녀가 간신히 기억해낸 건 남자들의 웃음과 벗은 몸과 자신에게 가해지던 모욕들 그리고 스스로도 믿지 못할 자신의 행동들이었고, 아침에 눈을 떠서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이었다.
그마저도 마치 술을 먹고 잃어버린 기억들 처럼 순서의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
간헐적으로 순간의 장면들만 머릿속에 떠올랐다 사라졌다.
화면이 다시 들어왔다. 그러나 무척 어두워서 사물을 분간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느 차의 뒷좌석인듯 했다. 창문밖에 촛점을 맞추자 그 여대생이 차로 다가오고 있었다.
"삑 삑" 소리가 들리더니 차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촬영자가 움츠린듯 카메라는 차의 천장을 비추고 있었다. 그 이후 화면이 심하게 흔들렸고, 심하게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화면이 차안을 제대로 비추기 시작했다. 운전석에 그 여대생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옆을 비추니 웬 남자가 그녀를 보조석으로 옮기기 위해 좁은 차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도어록을 잠근 후 남자는 여자를 보조석으로 겨우 밀쳐내고는 운전대를 잡고 시동을 걸었다.
화면이 갑자기 심하게 흔들렸다. 카메라는 보조석에 널부러져있는 여자를 비추고 있었다.
청바지에 반짝이 장식이 있는 헐렁한 흰색 티. 그리고 가벼워보이는 무테안경에 숏컷.
은정이는 자신과 무척 닮은 여자라고 믿고 싶었다.
"설마 내가 아닐꺼야"
때로 믿음은 사실을 감추고 보고 싶은 면만 드러내기도 한다.
현실은 무기력하게 스러지기도 하는 것이다.
"같은 옷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걸. 게다가 저렇게 흐트러진 차림새라니"
티셔츠는 헝클어져 왼쪽 가슴을 하얗게 반이나 드러내고 있었다.
화면이 다시 흐려졌다.
잠시후 다시 켜진 화면은 호텔이나 모텔방을 비추고 있는 것 같았다.
침대에는 아까의 여대생이 천장을 보고 누워있었다.
"몇 분쯤 남았냐?" 낮은 톤의 조금은 굵직한 목소리가 울렸다. 중년의 소리였다.
"15분쯤 남았습니다." 조금 몸서리가 쳐지는 스타일의 목소리.
자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쉽게 저지를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럼 시작해볼까?"
카메라가 여자를 비추기 시작했다.
화장기 없는 숏컷의 얼굴은 아직 안경을 쓰고 있었다. 중년의 남자가 조심스레 안경을 벗겨냈다.
화사한 피부는 깨끗했다. 여자의 양팔을 치켜올린 남자가 티셔츠를 올려서 벗기기 시작했다.
헐렁한 셔츠라서 의외로 쉬워보였다. 셔츠를 벗기고 나니 앙상한 가슴을 가리고 있는 브래지어가 나왔다.
어깨 끈은 없지만 아무런 장식도 없었다.
다만 재질만은 고급으로 보였는데 색상은 아이러니하게도 파스텔톤이었다.
"오~ 자못 여대생 다운 브란데요?"
"앞으로는 이런 속옷은 쳐다보지도 않게될 걸?"
옷을 벗기던 두 남자가 주고 받았다.
브래지어는 남겨둔 채 이제 두 남자는 힐과 청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힐은 쉽게 사라졌지만, 꽉 끼는 청바지는 혼자서 벗기기에는 만만찮아 보였다.
은정이는 침을 꼴깍 삼켰다.
아직까지 화면의 여주인공이 자신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다만 아무도 몰래 성인물을 은밀히 훔쳐 보는 느낌에 온몸이 조금씩 조여왔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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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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