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사슬-23부(완결)
" 쿠당.... "
이삿짐을 정리한던 수진이 갑자기 현관문이 부셔질듯한 소리가 울리자 시선을 현관쪽으로 향했다.
" 진석아..... "
현관문을 소리나게 열어젖힌 주인공은 진석이였다.
그리고 그렇게 갑자기 등장한 진석은 무슨 이유에선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 헉.. 헉..... "
" 왜.. 그래 진석아... 무슨일 있어... "
수진은 현관에서 무릎을 짚고 구부린체 숨을 고르는 진석이 불안한듯 자리에서 일어나 진석에게 다가섰다.
" 헉.. 헉.. 수진아... "
" 왜 그래.. 무슨 일이야... "
" 이젠.. 너 놓치지 않는다.. 헉.. 헉... "
" 무슨 소리야.... 엇... "
진석의 알수없는 말에 수진이 진석의 어깨를 짚는 순간 진석이 몸을 세우며 수진을 끌어 안았다.
" 사랑해.. 수진아.... "
" 진석아.... "
그렇게 진석의 품에 갑자기 안긴 수진을 향해 진석이 사랑한다는 말을 건내자 수진이 놀란 눈으로 진석을 바라보았고 이내 진석은 그런 수진의 입술을 찾아 자신의 입술을 덮어갔다.
" ....... "
" 으읍.. 읍... "
갑작스런 진석의 행동에 수진이 진석의 어깨를 밀었지만 진석은 요지부동인체 수진의 입술을 계속해서 덮쳤다.
" 하아.... "
" 진석아.. 너 왜그래... "
진석이 입술을 수진의 입에서 걷어가자 수진이 진석에게 물었다.
" 나.. 너 사랑한다구.. 옛날부터 지금까지 널 사랑한다구..... "
" 진석아..... "
" 이젠 어떤 이유에서도 널 포기하지 않아.. 설령 네가 날 거부해도 난 널 평생동안 사랑할꺼야.... "
" 진석아.... "
" 내가 바보였어.. 지난날 내가 내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널 너무 쉽게 포기한 내가 바보였어.. 하지만 이제는 널 놓치지 않을꺼야... "
" 진석아.... "
진석의 충격적인 고백에 수진이 그저 진석의 이름만을 외치자 진석이 그런 수진을 다시금 부등켜 안으며 말을 이었다.
" 사랑해.. 수진아... 진심이야.. 사랑해... "
" 진석아...... "
수진은 자신을 부등켜 안으며 사랑을 고백하는 진석의 말에 눈시울을 흐리며 진석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 사랑해.. 수진아... "
" 고마워.. 진석아... 나도 사랑해... "
수진의 벌거벗은 몸위에서 진석이 수진을 내려다보며 사랑을 고백하자 수진이 눈가에 눈물을 흘리며 진석의 목을 감아왔다.
" 미안해.. 진석아.. 옛날에 네 마음을 외면하는게 아닌데.... "
" 됐어.. 이제라도 늦지 않았어... 이제 우리 함께하면 되는거야... "
" 하지만 진석아.. 난 이미 다른 남자의 여자였어... "
" 그런말 하지마.. 상관없어... 그런건 내게 중요한건 이렇게 내품안에 네가 있다는거야... 그리고 그런거와 상관없이 내가 널 사랑한다는거야.... "
" 진석아..... "
진석의 말에 수진이 다시금 눈물을 머금으며 진석을 끌어안았다.
" 수진아.. 사랑한다.... "
" 그래.. 나도........널...하??.. "
진석의 사랑한다는 말과 동시에 진석의 자지가 보지안으로 살며시 밀려들자 수진이 말을 잊지 못하고 진석의 등을 끌어안았다.
" 수진아..... "
" 진석아..... "
수진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허리를 조금씩 움직이는 진석을 부르며 더욱 세차게 진석을 끌어안으며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
수진은 지금 이순간 자신의 몸안으로 밀려드는 진석의 몸 일부를 느끼며 진정 행복했다. 세상 어느것보다 따뜻한 기운이 몸안으로 퍼져감을 느끼며 지난날 자신들의 바보그런 선택으로 엇갈린 길을 걸었던 진석과 자신이 한몸으로 결합되는 이순간 수진은 형영할수 없는 포근함에 몸을 떨며 진석에게 매달렸다.
" 이젠 가을도 좀 있으면 물러가겠지.... "
" 그러게... 덥다고 그런게 엊그제 같은데... "
" 그러길래.. 사람들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그러잖아.... "
" 후후.. 그치... 무더웠던 여름엔 어서 날이 선선했으면 했는데... 이젠 또 다시 추워질 날씨를 걱정해야 하니말야... "
운전을 하며 말을 건낸 진석의 말에 수진이 동의하듯 말을 건내며 생각했다.
[ 그래.. 망각의 동물...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지... 시간이란 강 저편으로 추억을 실어보낸체 그 추억을 망각하며 순간에 닥쳐오는 일들만을 기억하는 망각의 동물... 하지만 진석아... 난 그래도 좋아... 내가 망각의 동물이라 할지라도.. 잊고 싶었던 지난 추억?망각의 사슬에서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준 너에게 항상 고마워.... 사랑해.. 진석아... ]
수진은 그런 생각을 하며 사랑스런 눈길로 운전을 하고있는 진석을 바라보며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진석은 아버지의 반대에도 결국 자신을 선택했고 아직 진석의 부모와는 원만한 관계로 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진석의 부모는 완강함을 조금씩 떨쳐가고 있었고 지금 자신의 뱃속에 자라고 있는 진석과 자신의 아이가 들어서면서 진석의 부모는 가끔 수진에게 전화를 걸며 안부를 묻기까지 하고는 했던 것이다. 이 모든것이 진석이 만들어준 행복의 울타리였던 것이다. 그리고 수진은 그 울타리 안에서 지금 이렇게 행복에 겨운 미소를 짖고 있는 것이다.
" 비리리... 비리릴리... "
그렇게 수진이 행복에 겨워하며 생각에 잠겨있을즘 핸드폰이 울렸다.
" 진석씨.. 핸드폰 아냐... "
" 아냐.. 당신꺼 같은데... "
" 그런가... "
진석의 말에 가방을 열던 수진이 자신의 핸드폰에 불빛이 반짝이며 소리가 다시 울리자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 여보세요....... "
" 과장님... 저예요.... "
" 상훈씨.... "
" 네... 어서 병원으로 좀 와주세요..... "
" 왜.. 그래.. 무슨 일이야... "
전화기 너머로 다급한 목소리로 상훈이 병원으로 와달라며 외쳐대자 수진이 이유를 물었다.
" 미영이가.. 미영이가... 아기를 낳을려고해요.. 어서요... 과장님... 미영아... "
" 여보세요.... 상훈씨..... "
상훈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건낼쯤 전화기 저편에서 미영의 비명 소리가 겹치는 순간 상훈이 전화를 끊어버린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수진이 상훈을 불렀다.
" 왜.. 그래.... "
" 미영씨가.. 애를 낳는데요... "
" 정말이야... "
" 어서.. 병원으로 가요.. 부모님껜 못가겟다고 나중에 전화 드리고요... "
" 알았어... "
수진의 말에 진석이 차의 진행 방향을 바꾸며 속도를 높였다.
" 제발.. 아무일 없어야 될텐데... "
" 미영씨도.. 대단하군.. 그몸으로.... "
" 그러게... 병원에서도 출산할때까지 맘을 놓을수 없다고 했다는데... "
" 걱정마.. 잘될꺼야... 두 사람 그렇게 노력했는데... 하늘도 도우시겠지... "
" 그래야죠.... "
" 이봐 김대리.... "
진석이 바쁜 걸음으로 수진과 나란히 입원실 복도를 들어서자 의자에 쪼그린체 앉아 얼굴을 감싸쥔 상훈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 박 과장님.... 한 과장님.... "
상훈이 얼굴을 들며 다급하게 달려온 진석과 수진을 불렀다.
" 어때.. 미영씨는 괜찮은거야... "
" 모르겠어요... "
수진이 상훈에게 미영의 상태를 묻자 상훈이 거의 울상이 된듯한 표정으로 수진에게 말했다.
" 한 과장님.. 어떡하죠... 미영이 잘못되면.. 전 못삽니다... 아무래도 제가 잘못 생각한것 같아요.. 그때 수술을 시키는건데... "
" 이제와서 그런 소리하면 뭐해... 잘 되길 기도나 하자고... "
상훈이 울먹이며 말을하자 진석이 그런 상훈의 어깨를 잡으며 독려했다.
" 아니예요.. 아무래도 제가 잘못 생각했어요... 이게 아닌데... "
" 상훈씨.. 그런 약한 소리하지 말고.. 맘 굳게 먹어.... "
" 한 과장님.... 어떡하죠... "
" 그래.. 잘될꺼야... 걱정하지마.. "
수진의 말에 상훈이 수진을 끌어안으며 울먹이자 수진이 상훈을 위로했다.
" 부모님한테는 연락했어... "
" 예... 곧 올라오신다고는 했지만... 내일이나 오실것 같습니다.. "
" 그래... 하긴 일찍 오신다고 애만 태우실텐데... "
상훈의 부모는 시골에서 제법 크게 젓소를 키우시는 분들이였다. 그런분들이 갑자기 손을 놓고 바로 올라오기는 힘들것이다. 더우기 오신다해도 나이드신 분들이 가슴만 태우실께 뻔한 마당에 잘된 일이라고 수진은 생각했다.
상훈은 벌써 세시간째 수술실 앞에서 안절부절한체 수술실 문을 손으로 짚은체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미영의 상태를 생각해서 병원측에선 특별히 산부인과 분만실이 아닌 수술실에서 출산을 맞게한 까닭에 상훈은 저렇게 수술실 앞에서 간혹 터져나오는 미영의 비명 소리에 눈물까지 흘리며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다.
" 들어간지 몇시간 된거지... "
" 우리한테 전화한게 네 시간이 지난 다음이라니까.. 일곱시간쯤 됐겠네... "
진석의 물음에 수진이 시계를 보며 시간을 계산하며 진석에게 말했다.
" 제발 아무일 없이 출산해야 할텐데.... "
" 별일 없을꺼야.... "
수진과 진석은 상훈을 바라보며 걱정스레 말을 건냈다.
" 으아앙... 으앙.... ~~!! "
그렇게 수진과 진석이 대하를 하던 순간 갑자기 아기의 우렁찬 울음이 수술실 안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 과장님.... "
순간 상훈이 몸을 돌려 진석을 바라보며 진석을 부르자 진석과 수진?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 낳았나봐요.. 그쵸... "
" 그래.... 그런거 같아... "
일순 상훈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을하자 진석과 수진도 미소를 지으며 상훈을 바라보았다.
" 김대진 선생님... 수술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김 대진 선생님... 수술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응급사태 입니다... 응급사태 입니다...."
그렇게 세 사람의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기도 전에 병원 복도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고 그와 동시에 상훈의 얼굴이 하얀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후 스피커에서 찾은듯한 의사가 황급히 달려오는것이 보이자 상훈은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다시 초조한 시간이 흘러갔다. 상훈은 이제 절망한듯한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 있었고 진석과 수진 또한 얼굴을 일그러 뜨린체 말없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 순간 수술실의 문이 열리며 수술복을 입은 의사 서너명이 나서고 있었다.
" 선생님.... "
의사가 모습을 나타내자 상훈이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며 의사 앞으로 달려가듯 다가섰다.
" 선생님..... "
" 축하합니다.. 딸입니다... "
" 산모는요... 산모는요..... "
" 갑자기 호흡이 멈춰서 긴장했는데.. 산모도 무사합니다... "
" ...... "
의사의 말이 끝나자 상훈이 복도에 주저 앉으며 의사의 다리를 붙잡고 울먹였다.
"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
" 허허.. 감사는 산모에게 하십시요... 오히려 저희들이 감사합니다.. 정말 대단한 산모십니다... 힘든 상황을 용케도 잘 넘기셨어요.... "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의사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지만 상훈은 여전히 울먹인체 의사를 다리를 붙잡은체 흐느끼자 의사가 얼굴을 돌려 진석과 수진을 바라보자 수진과 진석이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자 의사 역시 머리를 숙이며 두 사람의 인사에 답례를 했다.
" 으..음.... "
" 미영아... 정신들어.. 나야.. 나... "
" 상훈씨... "
" 그래.. 나 알아보겠어.... "
" 아기는요.... "
" 딸이래.. 나도 아직 못봤어.. 당신이랑 함께 보려고... "
" 상훈씨.. 흐흑.... "
" 그래.. 미영아.. 정말 고생했어...... "
미영이 상훈의 말에 흐느끼자 상훈 역시 미영의 손을 붙잡은체 눈물을 흘렸다.
" 무서웠어요.. 상훈씨.. 정말... 당신이랑 아기 못보게 될까봐.. 흐흑.. "
" 그래.. 미영아.. 미안해...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
" 상훈씨... 흐흑.... "
두사람의 흐느끼는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던 진석이 수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나가자고 고개짓을 하자 수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나서는 진석의 뒤를 따랐다.
" 정말 다행이야... "
" 그러게... 미영씨도.. 아기도 다 무사해서... "
" 그런데말야.... "
" 응... "
" 나 갑자기 무서워진다... "
" 뭐가.... "
" 당신 분만실에 들어가고 나면 나도 김대리처럼 분만실 앞에서 막울고 있을것 같아... "
" 진짜... "
" 음.. 아까 김대리 모습 보면서 남의 일같지가 않더라고.... "
" 그럼.. 자기가 대신 낳아... "
"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연약한 당신이 괴로워할 생각하니.. 무서워진다... "
" 후후.. 걱정하지마... 난 강한 여잔거 자기가 잘알잖아... "
" 그런가.... "
" 그럼... 당신 걱정 안하게.. 들어가자 마자.. 순산할께... "
" 약속한거다... "
" 알았어.... "
진석의 말에 수진이 진석의 팔에 팔장을 끼며 진석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뒤 다시 입을 열었다.
" 진석씨.... "
" 응.... "
" 나 정말 행복해... 진석씨가 이렇게 옆에서 든든하게 날 지켜주고 있고.. 또 우리 아기는 내 뱃속에서 무럭 무럭 잘크고 있고... 너무 행복해.... "
" 그래.... "
" 응... "
" 당신이 그렇게 행복하다니.. 나도 행복한걸... "
" 진짜야... "
" 그래... "
" 사랑해.. 진석씨... "
" 나도 사랑해... 수진아... "
진석이 자신의 팔을 잡고있는 수진의 팔을 걷어내며 그 손으로 수진의 어깨를 감싸자 수진이 진석의 품안으로 살며시 기대며 진석의 얼굴 한쪽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자 진석이 그런 수진의 머리를 얼굴로 부비며 눈을 지긋이 감으며 말을 이었다.
" 수진아... "
" 응... "
" 우리 시간이 흘러서 나이가 들어도.. 지금 이 순간의 행복감을 잊지말자... 그래서 오늘의 행복감을 망각한체 서로를 미워하거나 아파하게 하지말자... 영원히... "
" 그래.... 진석씨... 망각하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며 살께..... "
수진이 진석의 말에 대답을 하며 더욱 깊숙히 진석의 품안에 안겨갔다.
그렇게 부등켜 안으며 앉아 있는 두사람에게 어느새 져물어 가는 붉은 노을빛이 두 사람을 감싸오고 있었다. 시간의 흐름속에 맞춰 사라지는 추억처럼 져물어져갈 붉은 태양빛이 말이다. 그러나 지금 진석과 수진에게 시간의 흐름에 밀려가는 저 태양빛은 결코 시간의 흐름에 밀려 망각의 강으로 사라지는 아쉬운 추억의 노을빛이 아니였다. 그건 또다시 다가올 찬란한 햇살의 태양빛을 준비하기 위한 작은 여유일 뿐이였다. 그렇게 두 사람의 시간속에서 멀어져가는 저 노을은 시간이 던져놓은 망각의 사슬이 아닌 시간이 선사할 또다른 망각의 염원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망각의 사슬이 아닌 망각의 염원으로 말이다...........
" 쿠당.... "
이삿짐을 정리한던 수진이 갑자기 현관문이 부셔질듯한 소리가 울리자 시선을 현관쪽으로 향했다.
" 진석아..... "
현관문을 소리나게 열어젖힌 주인공은 진석이였다.
그리고 그렇게 갑자기 등장한 진석은 무슨 이유에선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 헉.. 헉..... "
" 왜.. 그래 진석아... 무슨일 있어... "
수진은 현관에서 무릎을 짚고 구부린체 숨을 고르는 진석이 불안한듯 자리에서 일어나 진석에게 다가섰다.
" 헉.. 헉.. 수진아... "
" 왜 그래.. 무슨 일이야... "
" 이젠.. 너 놓치지 않는다.. 헉.. 헉... "
" 무슨 소리야.... 엇... "
진석의 알수없는 말에 수진이 진석의 어깨를 짚는 순간 진석이 몸을 세우며 수진을 끌어 안았다.
" 사랑해.. 수진아.... "
" 진석아.... "
그렇게 진석의 품에 갑자기 안긴 수진을 향해 진석이 사랑한다는 말을 건내자 수진이 놀란 눈으로 진석을 바라보았고 이내 진석은 그런 수진의 입술을 찾아 자신의 입술을 덮어갔다.
" ....... "
" 으읍.. 읍... "
갑작스런 진석의 행동에 수진이 진석의 어깨를 밀었지만 진석은 요지부동인체 수진의 입술을 계속해서 덮쳤다.
" 하아.... "
" 진석아.. 너 왜그래... "
진석이 입술을 수진의 입에서 걷어가자 수진이 진석에게 물었다.
" 나.. 너 사랑한다구.. 옛날부터 지금까지 널 사랑한다구..... "
" 진석아..... "
" 이젠 어떤 이유에서도 널 포기하지 않아.. 설령 네가 날 거부해도 난 널 평생동안 사랑할꺼야.... "
" 진석아.... "
" 내가 바보였어.. 지난날 내가 내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널 너무 쉽게 포기한 내가 바보였어.. 하지만 이제는 널 놓치지 않을꺼야... "
" 진석아.... "
진석의 충격적인 고백에 수진이 그저 진석의 이름만을 외치자 진석이 그런 수진을 다시금 부등켜 안으며 말을 이었다.
" 사랑해.. 수진아... 진심이야.. 사랑해... "
" 진석아...... "
수진은 자신을 부등켜 안으며 사랑을 고백하는 진석의 말에 눈시울을 흐리며 진석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 사랑해.. 수진아... "
" 고마워.. 진석아... 나도 사랑해... "
수진의 벌거벗은 몸위에서 진석이 수진을 내려다보며 사랑을 고백하자 수진이 눈가에 눈물을 흘리며 진석의 목을 감아왔다.
" 미안해.. 진석아.. 옛날에 네 마음을 외면하는게 아닌데.... "
" 됐어.. 이제라도 늦지 않았어... 이제 우리 함께하면 되는거야... "
" 하지만 진석아.. 난 이미 다른 남자의 여자였어... "
" 그런말 하지마.. 상관없어... 그런건 내게 중요한건 이렇게 내품안에 네가 있다는거야... 그리고 그런거와 상관없이 내가 널 사랑한다는거야.... "
" 진석아..... "
진석의 말에 수진이 다시금 눈물을 머금으며 진석을 끌어안았다.
" 수진아.. 사랑한다.... "
" 그래.. 나도........널...하??.. "
진석의 사랑한다는 말과 동시에 진석의 자지가 보지안으로 살며시 밀려들자 수진이 말을 잊지 못하고 진석의 등을 끌어안았다.
" 수진아..... "
" 진석아..... "
수진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허리를 조금씩 움직이는 진석을 부르며 더욱 세차게 진석을 끌어안으며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
수진은 지금 이순간 자신의 몸안으로 밀려드는 진석의 몸 일부를 느끼며 진정 행복했다. 세상 어느것보다 따뜻한 기운이 몸안으로 퍼져감을 느끼며 지난날 자신들의 바보그런 선택으로 엇갈린 길을 걸었던 진석과 자신이 한몸으로 결합되는 이순간 수진은 형영할수 없는 포근함에 몸을 떨며 진석에게 매달렸다.
" 이젠 가을도 좀 있으면 물러가겠지.... "
" 그러게... 덥다고 그런게 엊그제 같은데... "
" 그러길래.. 사람들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그러잖아.... "
" 후후.. 그치... 무더웠던 여름엔 어서 날이 선선했으면 했는데... 이젠 또 다시 추워질 날씨를 걱정해야 하니말야... "
운전을 하며 말을 건낸 진석의 말에 수진이 동의하듯 말을 건내며 생각했다.
[ 그래.. 망각의 동물...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지... 시간이란 강 저편으로 추억을 실어보낸체 그 추억을 망각하며 순간에 닥쳐오는 일들만을 기억하는 망각의 동물... 하지만 진석아... 난 그래도 좋아... 내가 망각의 동물이라 할지라도.. 잊고 싶었던 지난 추억?망각의 사슬에서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준 너에게 항상 고마워.... 사랑해.. 진석아... ]
수진은 그런 생각을 하며 사랑스런 눈길로 운전을 하고있는 진석을 바라보며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진석은 아버지의 반대에도 결국 자신을 선택했고 아직 진석의 부모와는 원만한 관계로 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진석의 부모는 완강함을 조금씩 떨쳐가고 있었고 지금 자신의 뱃속에 자라고 있는 진석과 자신의 아이가 들어서면서 진석의 부모는 가끔 수진에게 전화를 걸며 안부를 묻기까지 하고는 했던 것이다. 이 모든것이 진석이 만들어준 행복의 울타리였던 것이다. 그리고 수진은 그 울타리 안에서 지금 이렇게 행복에 겨운 미소를 짖고 있는 것이다.
" 비리리... 비리릴리... "
그렇게 수진이 행복에 겨워하며 생각에 잠겨있을즘 핸드폰이 울렸다.
" 진석씨.. 핸드폰 아냐... "
" 아냐.. 당신꺼 같은데... "
" 그런가... "
진석의 말에 가방을 열던 수진이 자신의 핸드폰에 불빛이 반짝이며 소리가 다시 울리자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 여보세요....... "
" 과장님... 저예요.... "
" 상훈씨.... "
" 네... 어서 병원으로 좀 와주세요..... "
" 왜.. 그래.. 무슨 일이야... "
전화기 너머로 다급한 목소리로 상훈이 병원으로 와달라며 외쳐대자 수진이 이유를 물었다.
" 미영이가.. 미영이가... 아기를 낳을려고해요.. 어서요... 과장님... 미영아... "
" 여보세요.... 상훈씨..... "
상훈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건낼쯤 전화기 저편에서 미영의 비명 소리가 겹치는 순간 상훈이 전화를 끊어버린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수진이 상훈을 불렀다.
" 왜.. 그래.... "
" 미영씨가.. 애를 낳는데요... "
" 정말이야... "
" 어서.. 병원으로 가요.. 부모님껜 못가겟다고 나중에 전화 드리고요... "
" 알았어... "
수진의 말에 진석이 차의 진행 방향을 바꾸며 속도를 높였다.
" 제발.. 아무일 없어야 될텐데... "
" 미영씨도.. 대단하군.. 그몸으로.... "
" 그러게... 병원에서도 출산할때까지 맘을 놓을수 없다고 했다는데... "
" 걱정마.. 잘될꺼야... 두 사람 그렇게 노력했는데... 하늘도 도우시겠지... "
" 그래야죠.... "
" 이봐 김대리.... "
진석이 바쁜 걸음으로 수진과 나란히 입원실 복도를 들어서자 의자에 쪼그린체 앉아 얼굴을 감싸쥔 상훈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 박 과장님.... 한 과장님.... "
상훈이 얼굴을 들며 다급하게 달려온 진석과 수진을 불렀다.
" 어때.. 미영씨는 괜찮은거야... "
" 모르겠어요... "
수진이 상훈에게 미영의 상태를 묻자 상훈이 거의 울상이 된듯한 표정으로 수진에게 말했다.
" 한 과장님.. 어떡하죠... 미영이 잘못되면.. 전 못삽니다... 아무래도 제가 잘못 생각한것 같아요.. 그때 수술을 시키는건데... "
" 이제와서 그런 소리하면 뭐해... 잘 되길 기도나 하자고... "
상훈이 울먹이며 말을하자 진석이 그런 상훈의 어깨를 잡으며 독려했다.
" 아니예요.. 아무래도 제가 잘못 생각했어요... 이게 아닌데... "
" 상훈씨.. 그런 약한 소리하지 말고.. 맘 굳게 먹어.... "
" 한 과장님.... 어떡하죠... "
" 그래.. 잘될꺼야... 걱정하지마.. "
수진의 말에 상훈이 수진을 끌어안으며 울먹이자 수진이 상훈을 위로했다.
" 부모님한테는 연락했어... "
" 예... 곧 올라오신다고는 했지만... 내일이나 오실것 같습니다.. "
" 그래... 하긴 일찍 오신다고 애만 태우실텐데... "
상훈의 부모는 시골에서 제법 크게 젓소를 키우시는 분들이였다. 그런분들이 갑자기 손을 놓고 바로 올라오기는 힘들것이다. 더우기 오신다해도 나이드신 분들이 가슴만 태우실께 뻔한 마당에 잘된 일이라고 수진은 생각했다.
상훈은 벌써 세시간째 수술실 앞에서 안절부절한체 수술실 문을 손으로 짚은체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미영의 상태를 생각해서 병원측에선 특별히 산부인과 분만실이 아닌 수술실에서 출산을 맞게한 까닭에 상훈은 저렇게 수술실 앞에서 간혹 터져나오는 미영의 비명 소리에 눈물까지 흘리며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다.
" 들어간지 몇시간 된거지... "
" 우리한테 전화한게 네 시간이 지난 다음이라니까.. 일곱시간쯤 됐겠네... "
진석의 물음에 수진이 시계를 보며 시간을 계산하며 진석에게 말했다.
" 제발 아무일 없이 출산해야 할텐데.... "
" 별일 없을꺼야.... "
수진과 진석은 상훈을 바라보며 걱정스레 말을 건냈다.
" 으아앙... 으앙.... ~~!! "
그렇게 수진과 진석이 대하를 하던 순간 갑자기 아기의 우렁찬 울음이 수술실 안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 과장님.... "
순간 상훈이 몸을 돌려 진석을 바라보며 진석을 부르자 진석과 수진?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 낳았나봐요.. 그쵸... "
" 그래.... 그런거 같아... "
일순 상훈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을하자 진석과 수진도 미소를 지으며 상훈을 바라보았다.
" 김대진 선생님... 수술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김 대진 선생님... 수술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응급사태 입니다... 응급사태 입니다...."
그렇게 세 사람의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기도 전에 병원 복도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고 그와 동시에 상훈의 얼굴이 하얀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후 스피커에서 찾은듯한 의사가 황급히 달려오는것이 보이자 상훈은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다시 초조한 시간이 흘러갔다. 상훈은 이제 절망한듯한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 있었고 진석과 수진 또한 얼굴을 일그러 뜨린체 말없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 순간 수술실의 문이 열리며 수술복을 입은 의사 서너명이 나서고 있었다.
" 선생님.... "
의사가 모습을 나타내자 상훈이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며 의사 앞으로 달려가듯 다가섰다.
" 선생님..... "
" 축하합니다.. 딸입니다... "
" 산모는요... 산모는요..... "
" 갑자기 호흡이 멈춰서 긴장했는데.. 산모도 무사합니다... "
" ...... "
의사의 말이 끝나자 상훈이 복도에 주저 앉으며 의사의 다리를 붙잡고 울먹였다.
"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
" 허허.. 감사는 산모에게 하십시요... 오히려 저희들이 감사합니다.. 정말 대단한 산모십니다... 힘든 상황을 용케도 잘 넘기셨어요.... "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의사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지만 상훈은 여전히 울먹인체 의사를 다리를 붙잡은체 흐느끼자 의사가 얼굴을 돌려 진석과 수진을 바라보자 수진과 진석이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자 의사 역시 머리를 숙이며 두 사람의 인사에 답례를 했다.
" 으..음.... "
" 미영아... 정신들어.. 나야.. 나... "
" 상훈씨... "
" 그래.. 나 알아보겠어.... "
" 아기는요.... "
" 딸이래.. 나도 아직 못봤어.. 당신이랑 함께 보려고... "
" 상훈씨.. 흐흑.... "
" 그래.. 미영아.. 정말 고생했어...... "
미영이 상훈의 말에 흐느끼자 상훈 역시 미영의 손을 붙잡은체 눈물을 흘렸다.
" 무서웠어요.. 상훈씨.. 정말... 당신이랑 아기 못보게 될까봐.. 흐흑.. "
" 그래.. 미영아.. 미안해...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
" 상훈씨... 흐흑.... "
두사람의 흐느끼는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던 진석이 수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나가자고 고개짓을 하자 수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나서는 진석의 뒤를 따랐다.
" 정말 다행이야... "
" 그러게... 미영씨도.. 아기도 다 무사해서... "
" 그런데말야.... "
" 응... "
" 나 갑자기 무서워진다... "
" 뭐가.... "
" 당신 분만실에 들어가고 나면 나도 김대리처럼 분만실 앞에서 막울고 있을것 같아... "
" 진짜... "
" 음.. 아까 김대리 모습 보면서 남의 일같지가 않더라고.... "
" 그럼.. 자기가 대신 낳아... "
"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연약한 당신이 괴로워할 생각하니.. 무서워진다... "
" 후후.. 걱정하지마... 난 강한 여잔거 자기가 잘알잖아... "
" 그런가.... "
" 그럼... 당신 걱정 안하게.. 들어가자 마자.. 순산할께... "
" 약속한거다... "
" 알았어.... "
진석의 말에 수진이 진석의 팔에 팔장을 끼며 진석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뒤 다시 입을 열었다.
" 진석씨.... "
" 응.... "
" 나 정말 행복해... 진석씨가 이렇게 옆에서 든든하게 날 지켜주고 있고.. 또 우리 아기는 내 뱃속에서 무럭 무럭 잘크고 있고... 너무 행복해.... "
" 그래.... "
" 응... "
" 당신이 그렇게 행복하다니.. 나도 행복한걸... "
" 진짜야... "
" 그래... "
" 사랑해.. 진석씨... "
" 나도 사랑해... 수진아... "
진석이 자신의 팔을 잡고있는 수진의 팔을 걷어내며 그 손으로 수진의 어깨를 감싸자 수진이 진석의 품안으로 살며시 기대며 진석의 얼굴 한쪽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자 진석이 그런 수진의 머리를 얼굴로 부비며 눈을 지긋이 감으며 말을 이었다.
" 수진아... "
" 응... "
" 우리 시간이 흘러서 나이가 들어도.. 지금 이 순간의 행복감을 잊지말자... 그래서 오늘의 행복감을 망각한체 서로를 미워하거나 아파하게 하지말자... 영원히... "
" 그래.... 진석씨... 망각하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며 살께..... "
수진이 진석의 말에 대답을 하며 더욱 깊숙히 진석의 품안에 안겨갔다.
그렇게 부등켜 안으며 앉아 있는 두사람에게 어느새 져물어 가는 붉은 노을빛이 두 사람을 감싸오고 있었다. 시간의 흐름속에 맞춰 사라지는 추억처럼 져물어져갈 붉은 태양빛이 말이다. 그러나 지금 진석과 수진에게 시간의 흐름에 밀려가는 저 태양빛은 결코 시간의 흐름에 밀려 망각의 강으로 사라지는 아쉬운 추억의 노을빛이 아니였다. 그건 또다시 다가올 찬란한 햇살의 태양빛을 준비하기 위한 작은 여유일 뿐이였다. 그렇게 두 사람의 시간속에서 멀어져가는 저 노을은 시간이 던져놓은 망각의 사슬이 아닌 시간이 선사할 또다른 망각의 염원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망각의 사슬이 아닌 망각의 염원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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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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