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입 작가 마스터lee입니다.
제가 글을 올리게 된 지도 오늘로 3일째네요...
이제 3개의 글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다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이런 저런 소재의 글들도 올려주셔서 정말 몸둘바를 모르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글들은 미리 18부 정도 되는 양을 써 놓은 상태였는데 글을 올리다 보니 많은 분들의
댓글 덕분에 소재도 더 떠오르고 글의 스타일도 좀 많이 리모델링도 되고 했습니다. 헤헤~
이번 4부부터서는 약간 주인공인 수혁이의 입장만 나가는 것이 아니라 수혁이의 누이들의
에피소드도 함께 나가면서 쌍방향의 이야기로 드라마를 만들까 합니다.
허접한 글이나마 즐겁게 읽어주시고 앞으로도 더욱 힘내서 글을 쓸 수 있게 많은 조언과
격려, 질타 모두 많이 많이 댓글로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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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대한민국의 대기업으로 1, 2위를 다투는 천하 그룹의 유일한 독자이자 미래의 후계자인 수혁은 수많은
경쟁 그룹들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렸을 적부터 회장님이신 할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혹독한 무술 수업을
체계적으로 받았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배우는 한민족 고유의 무술인 태권도 4단을 취득했고,
자신의 몸을 흉기로 부터 지키기 위한 합기도, 고도의 집중력을 기르기 위한 검도, 스피디하고 날렵한 근육질의
몸을 가지게 해준 복싱, 그리고 수혁이 가장 좋아하고 소질이 있었던 절권도 등등 수혁이 딴 총 단증만 해도
10단은 가뿐히 넘었다.
걸어다니는 무기라고 불릴 정도로 웬만한 무술 유단자들도 수혁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
하물며 가진 거라곤 청순하게 생긴 미모에 남자 여럿을 후릴 정도의 늘씬한 몸매만을 가진 여자의 싸대기 쯤은
유치원생이 날리는 수준일 정도로 가볍게 피할 수혁이었지만 갑작스레 자신의 몸을 돌리면서 날라오는 희영의
싸대기는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자신의 뺨에 작렬했다.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우스개 소리로 잘나가는 킹카나 퀸카들이 말도 안되게 생긴 것들이 자신의 뺨을
때렸을 때 하는 말... `내 뺨을 때린 건 네가 처음이야`라고 하며 그 찌질 남녀를 사랑하게 되는 삼류 소설 같은
이야기의 형상이라 웃겠지만... 정말 수혁의 뺨을 때린 여자는 이 여자가 처음이었다.
다른 관점으로 봤을 때 얘기지만...
"개 같은 새끼! 지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다고! 감히 니 깟게 나를 무시해?"
그건 뻔한 신데렐라 내용의 삼류 로맨스 내용이고... 이건 이류 SM 소설이니 그 주인공은 다른 주인공들과는
달랐다. 수혁은 참 매정했고, 무정했고, 비정했다. 자신의 뺨을 처음으로 때린 사람이 여자였어도 자비와
용서가 없었다.
수혁은 자신의 뺨을 때리고는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희영의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자 더욱 차가워진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가볍게 비릿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전화기를 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자신에게 뭔가 리액션이 올 줄 알았던 희영은 자신은 완전히 무시한 채 또 전화기만 들어 전화를 거는
수혁의 모습에 더욱 기가 찼고, 점점 화가 더 치밀어 오르며 또 한 번 싸대기를 날리려는 순간!!
바로 희영은 그대로 자신의 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말을 듣고는 날리던 손이 그대로 멈춰 버렸다.
"여보세요? 아~ 박상무님? 네. 저 장수혁입니다. 오늘 상무님 사모님께서 저한테 맞선 자리를 주선해주셨잖아요.
네. 사모님 조카 딸이라는 최희영씨... 상무님... 그 동안 우리 회사에서 일하시느라 많이 바쁘셨나 봅니다.
조카 딸 교육이 아주 엉망이시네요... 그래서 이번에 박상무님에 휴가를 좀 들일까 합니다...
"다...당신 지...지금 뭐하는 짓이야!"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는 회사 신경쓰지 마시고 조카 딸 교육 좀잘 시키세요!
평생 휴가를 드릴테니...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희영이 바들바들 떨면서 수혁에게 소리쳤지만 수혁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박상무와의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는 희영을 얼음보다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냉소적인 말투로 말했다.
"뭐하다니? 보면 몰라? 지금부터 최희영씨... 당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하나 둘씩 철저하게 망가뜨려 주지.
처음은 가볍게 우리 회사에서 20년 넘게 일해오던 너희 고모부인 박상무를 한 순간에 실직자로 만들었지.
그리고 그 다음은 너희 가족들이 하고 있는 사업들, 그리고 너희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는 신문사까지도 모두!!
처절하게 부셔주지!"
"대...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흑흑"
"잘못? 잘못을 모른다라..."
수혁은 희영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서 쓴웃음을 지으며 울고 있는 희영의 귓가에 가까이 대고 얘기했다.
"넌 너의 잘못을 모르는게 잘못이야. 그리고 나를 잘못 건드린 점. 그게 너의 가장 큰 잘못이야!"
그렇게 섬뜩한 말을 남기고는 수혁은 자리를 떠나려 했고, 희영은 자신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
빠른 몸으로 수혁의 가는 몸을 잡았다. 그리고는 곧 울듯한 눈빛으로 수혁을 바라보며 수혁에게 애원했다.
"자...잘못했어요. 제발 저희 가족들은... 거...건들지 말아주세요...흑흑"
하아... 이 여자도 운다. 그리고... 이 여자도 잘못했단다...ㅋㅋㅋ
대체 수혁은 어제 오늘 맞선 보는 여자들과 전생에 무슨 원수를 졌길래 보는 여자들마다 잘못했다고 울며짜며
잘못했다고 비는 건지 이런 상황이 너무 웃겼다. 마가 꼈나?? 굿이라도 해야하는 건가??
하지만 수혁의 기분은 이미 상할대로 상했고, 분명 희영이 맞선남에 대한 태도와 그것도 모자라 적반하장으로
고함까지 치며 자신의 귓싸대기까지 날렸으니 그냥 넘길 일은 아니었다.
"잘못? 당신이 뭘 잘못했는데?"
"제...제가 수혁씨한테 몹쓸 짓을 했어요. 욕설에다 손찌검까지..."
"그리고 또?"
"그...그리고 맞선 보는 자리에서... 다른 남자와 히히덕 거렸어요. 근데 저는 정말 억울해요.
그 남자가 무작정 내가 좋다고 거기에 앉은건데..."
"그래서 본인은 아무 잘못이 없다? 그냥 자신을 좋아해서 앉으거니까 예의상 웃어주고 심심하던 차에
농담 따먹기 몇 번 한 것이다?"
"그...그건... 그건 제가 경솔했어요! 정말 미안해요. 다신 안 그럴께요"
"다시라는 말은 나에게 쓸 필요가 없는데... 어차피 오늘 한 번 보고 말려고 했던 거 아닌었나?"
"그... 그게 무슨..."
"어차피 오늘 맞선 나온 것도 별로 내키지 않아 보이던데 아닌가? 내가 잘못 본건가?"
"아...아니예요. 처음엔 물론 그런 것도 있었지만... 수혁씨를 보고 나서는..."
희영은 자신의 속마음을 다 들킨 것 같아 얼굴까지 빨개지며 부끄러워졌다.
수혁은 갑자기 얼굴까지 빨개지는 희영이 어처구니 없었지만 또 나름 수줍어 하는 모습을 보자
희영이 귀여워 보였다. 그리고 희영의 얼굴과 몸매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성욕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빨간 원피스로 날씬한 몸매와 봉긋하게 솟아 오른 가슴이 돋보이는 핏과 허벅지만 살짝 가려진 짧은 원피스
밑으로 쫙 빠진 희영의 새하얀 쫘~악 빠진 각선미가 눈에 확 들어왔다.
희영을 보자 왠지 수혁은 어제 만났던 민정이 생각났다. 왠지 모르게 비슷한 부류의 안하무인 여자들...
자신들의 미모만 믿고 꽤나 꼬장 부리는 더러운 성격... 그런데 그런 것도 왠지 용서가 될 것 같은 미모와
몸매... 그기로 색기!! 수혁은 왜 남자들이 성격은 더러운 나쁜 여자들에게 목을 매는 건지 얼추 알 것 같았다.
성격은 더러운데... 예쁜 외모와 끝내주는 몸매를 보고 있으면 모든게 다 용서가 되는 것이 단순한 남자였다.
수혁도 무지하게 화가 나는데 저 외모와 몸매가 자꾸 눈이 들어온다. 아무리 자신을 욕하고 떨쳐내려 해도
어쩔 수 없다. 남자, 수컷의 본능이니... 그래! 그럼 이왕 싸대기 맞은거 그걸로 저 년을 어제 민정이와 똑같이
만들어 주자!! 임민정이란 초미녀이자 대그룹의 막내딸도 자신의 좆으로 성노예로 만들었는데 저 년이라고
못 만들거 뭐 있나??
그렇게 생각하자 수혁의 아랫 도리에 반응이 일기 시작했고, 더 이상 이렇게 거리에서 여자를 울게 하는 것은
수혁에게 불이익이였고 시간낭비였다. 다른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구경을 하기 시작했고, 웅성웅성 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수혁은 더 이상 이 곳에 있는 것이 불필요했다. 자신의 앞에서 부끄러워 하고 있는 희영의 손을 낚아 채고는
그대로 근처에 있는 모텔로 들어갔다. 희영은 갑자기 자신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가는 수혁의 행동에
처음에는 놀랐지만 자신을 데리고 간 곳이 모텔이어서 살짝 놀란 가슴과 함께 마음이 놓였다.
물론 대낮에 모텔을 가는 건 처음이었지만 그래도 남자와 섹스를 하는 건 환장하면 환장했지 절대 빼지 않는
희영이라 모텔은 상당히 자신의 집처럼 편안한 곳이었다. 하지만 쉽게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희영은 짐짓 놀란 채 수혁에게 앙탈을 부렸다.
"지...지금 뭐하는 거예요?? 여기에는 왜...?"
"잘못했다며? 그럼 당연히 잘못의 죗값을 치뤄야지..."
"그..그렇다고 모텔에는 왜? 설마... 내 몸을 요구하는 거 아니겠죠?"
다 알면서 전혀 모른다는 척 연기하는 희영... 캬아~ 표정만 보면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바로 받겠다...
하지만 그런 걸 알리 없는 수혁은 그런 희영의 모습에 더욱 냉정하면서 엄포를 내놓는 말투로
"다 알면서 뭘 묻지? 싫은가? 그럼 당신이 나한테 해줄 수 있는게 뭐가 있지? 내가 똑같이 당신의
귓싸대기라도 날리기 원하는 건가? 그걸 원하는 거야?? 원하면 말해... 난 정말 때릴거니깐..."
"......"
희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마음으로는 비싼 여자인 척 하기 위해서라도 차라리 때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금 이 남자의 눈빛은 진심이었다. 딱 봐도 키나 체구가 운동 꽤나 한 것 같은데...
한 대만 맞아도 아구턱이 날아가 적어도 전치 4주는 나올 것 같았다. 거기다 더 문제는...
정말로 이 새끼가 자신을 때릴 것 같은 뽐새를 하고 있다는 거다... 시발새끼... 존나 무섭네...
결국 희영은 못 이기는 척 수혁의 손에 이끌려 모텔 안으로 들어왔다. 수혁은 방으로 들어가자 마자
희영을 침대에 던지듯이 눕히며 그대로 희영에게 달려들어 입술에 키스를 하려 했다.
하지만 희영은 이 방면에서는 프로였다. 아무리 지금 자신이 수혁에게 책 잡혔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쉽게 주면 남자에게 쉬운 여자라는 인식과 함께 금방 질려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럴 때는 한 두 번
튕기는 스킬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수혁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을 덮치려 하자 희영은 살짝 고개를 틀었다. 술을 마시고 왔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전혀 알콜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고 왔기 때문에 더욱 창피했고, 또 맨 정신이었기 빠르게 피할 수 있었다.
수혁은 자신을 피하는 희영의 모습에 도도한 면에 더욱 매력을 느꼈고, 남자의 특유의 정복욕이 샘솟으면서
강제적으로 희영의 얼굴을 잡고서는 다시 정면으로 돌리고선 그대로 희영의 입술을 덮쳤다.
그리고 마치 희영의 입술을 떼어낼 것 처럼 세고 거칠게 흡입하면서 키스를 퍼부었다.
희영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맨정신에 하는 키스에다 이렇게 대낮에 하는 섹스에 약간 어색함이 흘렀지만 거친
수혁의 키스에 조금씩 몸이 젖어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절대 쉬운 여자로는 보이고 싶지 않아 약간씩은
수혁에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혁을 오히려 더 자극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희영은 남자의 본능을 잘 알고 있었다. 남자는 약간씩 거부하고 튕기는 여자에게 매력을 더 느끼면서
그 여자를 정복하려는 심리가 있다는 것을...
수혁 또한 다른 수컷들과 같은 종족이었기 때문에 희영의 그런 생각에 어김없이 걸려들었다.
이 곳에 희영을 데리고 온 것도 자신의 귓싸대기를 날렸던 여자를 족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희영의 색기에 빠져
지금 잘못을 퉁친다는 말같지도 않는 정당성을 주장하며 덮치고 있는 것 아닌가...
희영이 반항을... 아니 반항을 하는 척하면 할 수록 수혁은 더욱 희영을 가지려는 거친 움직임으로
희영을 자신의 품에 안으며 더욱 희영을 애무하고 있었다. 희영은 그러면 그럴 수록 수혁에게 더 거친
정복을 당하고 싶은 생각이 들고 있었다. 물론 표현은 그 반대로 하고 있지만...
"으읍~ 이, 이러면 안 돼요. 나 그렇게 쉬운 여자 아니란 말이예요"
"흐음.. 싫어? 싫으면 말해! 나도 나 싫어하는 여자랑 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까...
하지만 네 년의 고모부인 박상무는 두번 다시 우리 천하 그룹에 출근하지 못할 테니 그렇게 알고..."
"그..그건... 너..너무 치사해요..."
"싫으면 싫다고 하고 그대로 이 방을 나가! 나는 최희영 네 년 아니더라도 맞선보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여자들은 아직도 차고 넘쳤으니까! 어차피 너도 내가 아니더라도 남자들은 많을 것 같으니 서로 아쉬울 건 없어
보이니 그냥 가도 뭐라 하진 않겠어!!"
"그..그럼 우리 고모부는 그냥 놔둬 주세요. 고모부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회사를..."
"아! 쏘리~ 그건 못 봐주겠네. 아까 난 진짜로 열 받았었거든! 너의 그런 적반하장의 태도와 안하무인한 모습은
나로써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거든! 그러니 그건 네 년을 그렇게 잘못 키운 고모나 고모부의 잘못이라고
생각이 드니 고모부에게 책임을 물어야지. 물론 그것도 네 년이 한 잘못이니 당신이 책임을 진다면 없었던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희영은 고민했다. 아니... 고민하는 척 했다. 수혁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아니 오히려 자신이 하고 싶다고 매달리고 싶은 남자였다.
그러니 수혁이 먼저 자신과 하고 싶다고 이렇게 먼저 달려와 주니 희영에게는 오히려 더 고마운 일이었다.
그래도 남자에게 그리 쉽게 보이고 싶지 않은 여자의 자존심이란 게 있기 때문에 그렇게 쉽사리
자신의 몸을 허락하는 것은 자신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오늘 하고 나서도 다음에 또 만나게 되더라도 한 번 했으니 계속 하자고 자신을 쉬운 여자로
낙인 찍히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게 여자의 마음이었다.
그래서 희영은 깊게 고민하는 척 하다가 고모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허락하는 착한 조카이자 도도한 여자의
모습을 코스프레해서 겨우 허락했다.
"알겠어요. 대신! 제가 수혁씨와 하는 조건으로 우리 고모부의 퇴사 문제는 없었던 걸로 해주셔야 해요. 약속해요!"
희영이 오랫동안 고민하는 척하면서 고모부를 조건부로 걸며 어쩔 수 없이 승락하는 뉘앙스로 얘기하자
이번에는 수혁의 배알이 꼻렸다. 그래서 장난기가 발동했다. 마치 정~~말 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자신이 협박해서 정~~~말 어~~~쩔 수 없이 해주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희영이 앙큼해 보였고 자신도 괜히
열받고 자존심이 상했기에 이번에는 수혁이 튕겼다. 노예를 만들때는 튕김의 미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니요. 됐습니다! 그냥 희영씨랑 안 할래요. 나랑 하고 싶지 않은 여자랑 나도 할 마음은 없습니다.
그냥... 희영씨의 고모부이신 박상무님은... 사임하는 걸로 하죠."
수혁은 갑자기 존댓말로 바뀌면서 하던 걸 멈추고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자신의 옷을 매만지고는
그대로 모텔 방을 나가려는 행동을 보였다. 희영은 수혁이 갑자기 멈추고선 존댓말을 하자 그게 더 무서웠다.
그렇게 되자 입장은 완전히 반대가 되었다.
*S#2
수연은 일요일이라 집에서 쉬고 있었다. 사랑하는 오빠와 함께 드라이브라도 가고 싶었지만 그 사랑하는 오빠는
지금 조부모님의 명으로 이틀째 열심히 맞선을 보고 있다... 시펄...!!
"에이! 짜증나!!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제 겨우 25살 밖에 안된 오빠한테 왜 그렇게 빨리 결혼하라고 성화신거야?
30살이 넘어서도 아직 시집도 안간 첫째 수희 언니도 있는데... 속상해!!"
수연은 짜증이 났지만 자신에게는 힘이 없었다. 우리 집안 그 어떤 누구도 할아버지에게 싫은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돌아가신 아빠도 귀하게 얻은 장남이었지만 살아 생전 할아버지의 명은 찍소리 못하고
고분고분 사셨다고 하니... 그 어떤 누가 감히 명을 어길소냐... 거기다 수혁 오빠는 아빠와 숙부 단 둘 밖에
없는 자식들이었는데 그 중에서 귀하디 귀한 독자였다. 그러니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과 관심이 오죽하랴...
하지만 짜증나는 건 짜증나는 거다! 사랑하는 오빠를 전혀 알지도 못하는 여자들에게 이렇게 젊은 나이에
빨리 결혼시키려하는 것이 정말 맘에 안들었다. 그렇게 혼자 방에서 아무것도 못한 채 수혁이 그저
맞선 본 여자들이 맘에 안 들어서 빨리 들어오기만을 기도하고 있는 수연이었다.
바로 그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수연은 발신자 번호를 봤다. 사촌 여동생 수미였다.
올해 20살인 수미는 수연이 다니는 성균관대에 입학하면서 수연과 요즘 자주 어울려 다녔다.
"여보세요? 수미니?"
(P)"응~ 언니! 일요일인데 뭐해?"
"뭐하긴... 그냥 집에서 쉬고 있지..."
(P)"아휴~ 누가 집순이 아니랄까봐 정말~~ 또 궁상맞게 혼자 집에 있는거야?"
"궁상 맞기는... 난 집이 제일 좋아... 나가봐야 귀찮고 피곤하기만 한데 뭘..."
(P)"언니가 그러니깐 그 나이에 아직까지 남친이 없는거야!"
"야! 내 나이가 얼마나 된다고!! 이제 꽃다운 22살 밖에 안 됐는데!!"
(P)"그 꽃다운 나이 22살에 연애도 안 하고 집구석에 있는게 더 궁상맞아!! 빨리 나와~ 언니를 위해 내가
근사한 코스를 준비해뒀으니깐!"
"뭐? 야~ 됐어! 나 피곤해~ 오늘은 밖에 나갈 기분이 아냐..."
(P)"아~ 정말 빨리 나와! 언니가 안 나오면 나 큰일난단 말이야!!"
수연은 왠지 수미의 말을 듣고 요것이 뭔가 일을 꾸몄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 뭐야? 또 무슨 일 꾸몄어?"
(P)"헤헤~ 궁금하면 빨리 신사동 경리단길 그레트 힐란으로 와~ 최대한 예쁘게 하고 나와야 돼! 샤랄라 공주풍
의상으로 쫘~악 빼입고 나와야 돼~ 알겠지?"
"너 빨리 말 안 해?"
(P)"나올 때까지 기다릴께~ 언니 안 나오면 나 정말 큰일나니깐 언능 나와줘~ 그럼 끊는다~!"
뚝!
"야! 장수미!! 야!! 야 이 기집애야!!"
이미 끊긴 전화에다 소리 질러 봤자 듣는 이는 아무도 없다. 본인 목만 아플 뿐...
"아씨!! 이 기집애는 맨날 지 멋대로야!! 아휴 정말!!"
짜증이 지대로 섞인 투정을 부려보지만 할 수 없다는 듯, 정말 가기 싫지만 수미의 부탁이니
어쩔 수 없다는 듯 수연은 부지런히 씻고 지금 계절인 봄에 어울리는 가장 샤랄라한 원피스를
입고 수미가 있는 곳으로 나갔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꽤나 나가고 싶었나 보다...
경리단 길로 차를 끌고 나간 수연은 수미를 만났다. 평소에는 명절이나 조부모님 생신 잔치, 회사나 집안 행사,
남매들의 생일 등 특별한 날에만 만나던 수미였는데 자신이 다니는 대학교로 오면서 요근래 들어 평소에도
자주 만나게 됐다. 물론 수미가 수연이에게 `소개틴 시켜준다, 쇼핑하자, 놀러가자`라는 명목으로 불렀지만
결국엔 그냥 지가 심심해서 였고, 친구들이랑 있을 때 빌붙고 싶어서 였을 뿐이었다.
그래도 어쩌랴~ 언니가 동생 사주는 건 당연한 거고, 재벌집 손녀 딸이 돈 때문에 힘들어 하지는 않으니
그냥 사주는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랴...
"언니 왔어? 일로와~"
수연은 수미가 있는 곳으로 갔다. 수연이 수미를 봤을 때도 정말 인형 같이 예쁜 수미였다.
숙부의 외모야 장씨 집안의 피가 전부 다 뛰어났기에 말할 것도 없이 잘 생겼지만 수미의 외모는 그야말로
숙모의 미모를 그대로 물려 받았다. 숙부의 첫째 딸인 수민 언니는 숙부의 외모를 닮아 약간 이목구비가
진하고 뚜렷한 강아지상으로 예쁘다면, 수미는 전직 미스코리아 경북 진 출신인 숙모를 닮아 상당한 미모를
자랑했다. 커다란 눈에 오똑한 콧날에 앵두같은 입술, 거기다 뾰족하게 각진 달걀형 얼굴까지...
그냥 걸어다니는 바비 인형이었다. 여자가 봐도 참 샘나는 얼굴이랄까...
"무슨 일이야?"
"헤헤~ 무슨 일은... 다 언니 좋으라고 부르거지~히히"
"하아... 뭐야. 또 남자냐?"
"핫! 눈치챘어? 헤헤~ 언니 알지? 우리 학교 연영과에 졸라 잘생긴 킹카 들어온거?"
"킹카? 글쎄... 난 그쪽으론 문외한이라..."
"아이 참! 왜 그 있잖아... 요새 잘나가는 패션 잡지랑 CF에 나오는 키크고 몸매 죽이는 조각 미남!"
"그런 애가 있었어? 그런 남자라면 한 사람 밖에 모르는...데..."
수연은 그렇게 말하면서 떠오르는 남자가 한 명 있었다. 바로 자신의 친오빠... 장수혁...
"어? 그래? 누구? 그런 사람을 언니가 알아? 우리 학교에 그런 키크고 몸매 죽이는 조각 미남이 있었나?"
"아니야~ 됐고! 그래서? 그 남자가 뭐?"
"아! 맞다! 그 킹카랑 내가 커플이 됐거든!! 키키키!! 그런데 내 남친이 자신의 학과 선배가 한 명 있는데
그 선배가 언니를 아나봐! 언니를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을 했나봐~ 그래서 언니랑 나랑 더블 데이트 하자고
자리 좀 마련했지! 잘했지 잘했지??"
이걸 오늘 죽여 살려? 그럼 지 남친의 선배한테 사촌 언니를 팔아 넘길려고 집에서 쉬고 있는 날 불렀다는 거냐?
안 그래도 전혀 알지도 못하는 년들한테 사랑하는 울 오빠를 뺏기게 생겨서 우울해 죽겠는데
너까지 나를 전혀 알지도 못하는 놈한테 팔아 넘기겠다는 거냐 지금!!
"됐어... 나 갈래... 데이트는 다른 네 친구 불러서 같이 해라..."
"아 뭐야!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해!! 이제 곧 온다 말이야!"
"아 몰라! 니가 만든 거니깐 니가 알아서 처리해! 난 지금 알지도 못하는 남자 만날 상황이 아니란 말이야!"
"아 왜 그래 진짜 언니! 그렇게 싫으면 그냥 밥 한 끼 같이 먹고 차나 한 잔 마시다 그냥 들어가면 되잖아!
꼭 그렇게 여기까지 나와서 그냥 들어가버려서 동생 얼굴에 먹칠해야 속이 풀리겠어?"
이 기집애 말은 참 잘한다... 얼굴 이쁜 것들은 이상하게 말도 참 잘해... 우리 수희 언니나 수지를 봐도 참 똑똑하니...
역시 신은 불공평 하는 걸 다시 한 번 요 기집애를 보면서 느낀다.
결국 수연은 수미의 땡깡에 못이겨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5분 뒤 수미의 남친이란 킹카남과 그 선배가 들어온다.
객관적으로 수연이 봐도 수미의 남친이란 남자... 참 잘생겼다. 키도 크고 떡대도 있고... 확실히 요새 잘나가는
모델이라더니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스타일이었다. 그 옆의 선배는... 뭐 나름 나쁘지 않았다.
옆에 있는 비교 대상인 수미 남친이 워낙 특출나게 잘 생겨서 그렇지 저 선배란 사람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
확실히 연영과 사람이라 그런지 외모는 꽤 괜찮았다. 키도 178cm 정도 되는 것 같았고, 몸도 꽤 다부졌기에
운동 좀 했나? 그래도 이 놈들 둘 다 우리 수혁이 오빠에 비하면 오징어와 꼴뚜기일 뿐이다... 아 보고싶다...
"인사해~ 여기는 나랑 사귀게 된 김중현. 나이는 나랑 동갑인 20살~ 여기는 우리 큰아빠의 넷째이자 우리 장씨
집안의 요조숙녀 수연 언니! 우리랑 같은 성대 다니고 학과는..."
"경영학과 13학번. 현재 3학년으로 학과에서 부과대를 맡고 있고, 과 내에 마돈나이자 모든 남자들의 로망...
2013~14학년 연속 성대 캠퍼스 퀸에 오른 학교 역사상 유일무이한 퀸카... 맞죠?"
수미가 말을 하다 갑자기 훅 치고 그 말을 끊고서는 수연에 대한 신상 프로필을 읋어대는 중현의 선배.
그런 그 선배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수연과 수미... 대체 이 남잔 뭐야? 스토컨가? 디스패치에서 일하나??
"당신 누구죠? 어떻게 저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고 있는 거죠?"
"그러게? 우와~ 근데 언니 정말 우리 학교에서 2년 연속 퀸카 먹었어? 언니 인기 짱인데?"
"됐고!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말해봐요. 나에 대해서 어떻게 그리 잘 알고 있는지..."
"하하... 그게 그렇게 중요한 가요? 저는 그저 수연씨를 평소에 흠모하던 수많은 남성 팬들 중의
한 명일 뿐입니다. 그래도 수연씨를 흠모하면서 이 정도도 모른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 아닌가요?"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다. 지금 이 남자가 말한 건 정말 관심이 있는 이성이 있다면 그 사람의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만 해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수연은 약간 릴렉스가 되면서 다시 편하게
앉았다. 그러자 그 선배란 남자도 그저 빙그레 웃으며 수연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꽤나 자신감이 찬 놈이다.
수미는 눈치를 보다 수연의 소개를 마저 하고선 남친인 중현에게 넘긴다. 중현도 자신의 선배를 소개한다.
이름은 송기찬. 올해 나이 25살로 작년 11월에 군대 제대 후 올해 칼복했단다. 그래서 학년은 수연과 같은
3학년이란다. 얘기를 나눠보니 같은 교양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 보게 된 수연에게 첫 눈에 반해서 이리저리
혼자 꽤나 수연에 대해서 조사를 했댄다. 꽤나 근면성실한 놈이군... 그 정성으로 공부를 해라...라고 말해주고
싶은 수연이었다.
그렇게 서로의 소개가 끝나고 수미와 중현의 소개로 서로에 대한 신상명세를 알게 되고 네 사람은
자리를 옮겨 점심을 같이 먹었다. 수미와 중현의 노력 덕분에 식사 자리는 그리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이끌어
나갔고 수연과 기찬도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차츰 처음 만나는 어색함을 없앨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수미의 제안으로 네 사람은 볼링을 치러 갔고, 두 팀으로 나눠 볼링을 치면서 수연과 기찬 두 사람은
꽤나 친밀해졌다. 두 사람 다 꽤나 승부욕이 있었기에 정말 죽기 살기로 쳤고, 그런 두 사람 앞에 볼링 핀들은
추풍낙엽처럼 모두 스트라이크를 선물해 줄 뿐이었다.
"아싸!! 스트라이크!! 예~!"
"나이스! 수연이 벌써 5번째 스트라이크야!!"
"언니! 이건 말도 안돼!! 솔직히 말해! 언니 타짜지??"
"야! 내가 볼링공으로 밑장 빼기 했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이렇게 당당하게 하시나?
볼링비랑 술값 내기 싫으면 싫다고 그냥 말해! 괜히 괜한 사람한테 어거지 씌우지 말고!"
"응! 싫어! 술값 내기 싫어! 나 안 낼꺼야!"
"뭐 이런 철면피가 다 있어? 그럼 무릎 꿇고 울면서 다시는 안 덤비겠습니다~ 하고 세번 절해라!
그럼볼링비만 내고 술값을 안 내게 해주지!"
"우씨!! 치사하다 치사해!! 한 판 더해!! 이대로는 내가 억울해서 죽어도 눈을 못감아!! 한 판 더해!"
결국 한 판 더하는 수미... 그러나 역시나 결과는 146-92... 엄청난 스코어 졌다...
"이런씨!! 안해!! 내가 다시는 볼링을 치면 성을 간다 내가!!
"그래 성 바꿔라~ 김수미해라 김수미!!"
"푸흡!! 김수미... 크하하 김수미... 진짜 웃긴다~~푸하하"
"웃어? 너 지금 웃었어? 네 여친이 농락당하고 능멸 당하는 데 웃고 있어? 너 일루와!!"
"악!! 살려줘!! 아파!! 경찰 불러!! 으악!!"
처참하게 진 볼링의 스트레스를 자신의 남친을 패면서 푸는 수미였다.
그런 둘을 한심하다는 듯 보고 고개를 젓는 수연... 그리고 그런 세 사람을 정말 재밌다고 보는 기찬이었다.
네 사람은 볼링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다. 밖으로 나오니 5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너희 정말 재밌게 노는 구나? 보기와는 달라..."
"뭐가요?"
"생긴 건 정말 너희 자매는 정말 너무 예쁘고 귀엽고 정말 여신 같은데... 둘이 하고 노는 건 마치 초등학교
6학년 언니랑 4학년 동생이 하고 노는 것 같아...푸하하"
"그래서요? 실망했어요?"
"아니! 오히려 더 좋아졌어... 사실 처음엔 더 약간 거리감이 있었고, 다가가기 힘든 여자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밥도 먹어보고 볼링도 쳐보니 역시 사람은 생긴 걸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걸 느꼈어..."
"흐음... 아직 저에 대해서 다 보신 것도 아닌데... 더 알게 되면 진짜 실망하실 수도 있는데..."
"뭐... 실망이야 사람인데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거지... 그렇다고 실망할 수도 있으니 상처 받을 수 있으니
누구를 좋아하는 걸 포기한다는 게 더 바보 아닐까?"
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정말 자신에게 하는 말 같았다. 누구를 좋아하는데 실망할 수도 있고
그로 인해서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건 그 어떤 누구를 만나도 그럴 것이다. 그럼 그냥 사랑할란다.
어차피 상처받고 실망 하는 거 내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 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나서
그 때 상처 받고 실망도 할란다... 그게 안하고 후회해서 미련을 가슴에 안고 사는 바보보다는 나을테니...
수미와 중현은 기찬과 수연이 둘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라고 둘은 뒤어서 걸어가고 있었다.
수연은 기찬과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면서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그대로 얼어버렸다.
"어? 왜 그래 수연아?"
"언니? 왜 그래? 갑자기 왜 멈췄어?"
기찬과 수미는 갑자기 멈춘 수연이 걱정됐는지 곁에 와서는 무슨 일이 있나 물어본다.
그런데... 수연의 눈에선 점점 눈물이 그렁그렁 거렸다. 그리고는 눈물 한 방울이 땅 밑으로 뚝!하고 떨어진다.
"언니! 울어? 지금 우는거야?"
"수연아? 왜 그래? 뭐 때문에 우는 거야? 무슨 일이야?"
"기...기찬 오빠..."
"어 수연아! 말해..."
"오빠가 방금 말했지? 누구를 좋아하는데 실망할 수도 있다고... 상처 받을 수도 있다고..."
"응... 그랬지... 근데 그게 왜?"
수연은 기찬이 말을 물었지만 전혀 움직임도 없이 계속 눈물만 흘리면서 말을 이어간다.
"나... 지금... 실망했어... 상처 받았어..."
"뭐?"
기찬은 수연이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어 계속 물었지만 수연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계속 그 자리에 굳은 목석처럼 한 곳만을 그렁그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수연이 바라보고 있는 간판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Motel"
그랬다. 수연은 그 모텔 안으로 웬 모르는 여자의 손을 붙잡고 들어가는 수혁을 본 것이다...
그것도 수혁이 그 여자의 손을 강제로 끌고가는 모습이었다.
"술 마시러 가자... 나 오늘 취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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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4부에서는 섹스신이 그리 길지 않은 건 5부에서 이어질 수혁과 희영의 극적인 SM 섹스신을
위해서 희생을 했고, 또 수연이와 수혁이와의 또 다른 극적 관계의 진보를 위해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그러니 5부를 더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글을 올리게 된 지도 오늘로 3일째네요...
이제 3개의 글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다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이런 저런 소재의 글들도 올려주셔서 정말 몸둘바를 모르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글들은 미리 18부 정도 되는 양을 써 놓은 상태였는데 글을 올리다 보니 많은 분들의
댓글 덕분에 소재도 더 떠오르고 글의 스타일도 좀 많이 리모델링도 되고 했습니다. 헤헤~
이번 4부부터서는 약간 주인공인 수혁이의 입장만 나가는 것이 아니라 수혁이의 누이들의
에피소드도 함께 나가면서 쌍방향의 이야기로 드라마를 만들까 합니다.
허접한 글이나마 즐겁게 읽어주시고 앞으로도 더욱 힘내서 글을 쓸 수 있게 많은 조언과
격려, 질타 모두 많이 많이 댓글로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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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대한민국의 대기업으로 1, 2위를 다투는 천하 그룹의 유일한 독자이자 미래의 후계자인 수혁은 수많은
경쟁 그룹들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렸을 적부터 회장님이신 할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혹독한 무술 수업을
체계적으로 받았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배우는 한민족 고유의 무술인 태권도 4단을 취득했고,
자신의 몸을 흉기로 부터 지키기 위한 합기도, 고도의 집중력을 기르기 위한 검도, 스피디하고 날렵한 근육질의
몸을 가지게 해준 복싱, 그리고 수혁이 가장 좋아하고 소질이 있었던 절권도 등등 수혁이 딴 총 단증만 해도
10단은 가뿐히 넘었다.
걸어다니는 무기라고 불릴 정도로 웬만한 무술 유단자들도 수혁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
하물며 가진 거라곤 청순하게 생긴 미모에 남자 여럿을 후릴 정도의 늘씬한 몸매만을 가진 여자의 싸대기 쯤은
유치원생이 날리는 수준일 정도로 가볍게 피할 수혁이었지만 갑작스레 자신의 몸을 돌리면서 날라오는 희영의
싸대기는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자신의 뺨에 작렬했다.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우스개 소리로 잘나가는 킹카나 퀸카들이 말도 안되게 생긴 것들이 자신의 뺨을
때렸을 때 하는 말... `내 뺨을 때린 건 네가 처음이야`라고 하며 그 찌질 남녀를 사랑하게 되는 삼류 소설 같은
이야기의 형상이라 웃겠지만... 정말 수혁의 뺨을 때린 여자는 이 여자가 처음이었다.
다른 관점으로 봤을 때 얘기지만...
"개 같은 새끼! 지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다고! 감히 니 깟게 나를 무시해?"
그건 뻔한 신데렐라 내용의 삼류 로맨스 내용이고... 이건 이류 SM 소설이니 그 주인공은 다른 주인공들과는
달랐다. 수혁은 참 매정했고, 무정했고, 비정했다. 자신의 뺨을 처음으로 때린 사람이 여자였어도 자비와
용서가 없었다.
수혁은 자신의 뺨을 때리고는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희영의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자 더욱 차가워진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가볍게 비릿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전화기를 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자신에게 뭔가 리액션이 올 줄 알았던 희영은 자신은 완전히 무시한 채 또 전화기만 들어 전화를 거는
수혁의 모습에 더욱 기가 찼고, 점점 화가 더 치밀어 오르며 또 한 번 싸대기를 날리려는 순간!!
바로 희영은 그대로 자신의 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말을 듣고는 날리던 손이 그대로 멈춰 버렸다.
"여보세요? 아~ 박상무님? 네. 저 장수혁입니다. 오늘 상무님 사모님께서 저한테 맞선 자리를 주선해주셨잖아요.
네. 사모님 조카 딸이라는 최희영씨... 상무님... 그 동안 우리 회사에서 일하시느라 많이 바쁘셨나 봅니다.
조카 딸 교육이 아주 엉망이시네요... 그래서 이번에 박상무님에 휴가를 좀 들일까 합니다...
"다...당신 지...지금 뭐하는 짓이야!"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는 회사 신경쓰지 마시고 조카 딸 교육 좀잘 시키세요!
평생 휴가를 드릴테니...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희영이 바들바들 떨면서 수혁에게 소리쳤지만 수혁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박상무와의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는 희영을 얼음보다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냉소적인 말투로 말했다.
"뭐하다니? 보면 몰라? 지금부터 최희영씨... 당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하나 둘씩 철저하게 망가뜨려 주지.
처음은 가볍게 우리 회사에서 20년 넘게 일해오던 너희 고모부인 박상무를 한 순간에 실직자로 만들었지.
그리고 그 다음은 너희 가족들이 하고 있는 사업들, 그리고 너희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는 신문사까지도 모두!!
처절하게 부셔주지!"
"대...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흑흑"
"잘못? 잘못을 모른다라..."
수혁은 희영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서 쓴웃음을 지으며 울고 있는 희영의 귓가에 가까이 대고 얘기했다.
"넌 너의 잘못을 모르는게 잘못이야. 그리고 나를 잘못 건드린 점. 그게 너의 가장 큰 잘못이야!"
그렇게 섬뜩한 말을 남기고는 수혁은 자리를 떠나려 했고, 희영은 자신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
빠른 몸으로 수혁의 가는 몸을 잡았다. 그리고는 곧 울듯한 눈빛으로 수혁을 바라보며 수혁에게 애원했다.
"자...잘못했어요. 제발 저희 가족들은... 거...건들지 말아주세요...흑흑"
하아... 이 여자도 운다. 그리고... 이 여자도 잘못했단다...ㅋㅋㅋ
대체 수혁은 어제 오늘 맞선 보는 여자들과 전생에 무슨 원수를 졌길래 보는 여자들마다 잘못했다고 울며짜며
잘못했다고 비는 건지 이런 상황이 너무 웃겼다. 마가 꼈나?? 굿이라도 해야하는 건가??
하지만 수혁의 기분은 이미 상할대로 상했고, 분명 희영이 맞선남에 대한 태도와 그것도 모자라 적반하장으로
고함까지 치며 자신의 귓싸대기까지 날렸으니 그냥 넘길 일은 아니었다.
"잘못? 당신이 뭘 잘못했는데?"
"제...제가 수혁씨한테 몹쓸 짓을 했어요. 욕설에다 손찌검까지..."
"그리고 또?"
"그...그리고 맞선 보는 자리에서... 다른 남자와 히히덕 거렸어요. 근데 저는 정말 억울해요.
그 남자가 무작정 내가 좋다고 거기에 앉은건데..."
"그래서 본인은 아무 잘못이 없다? 그냥 자신을 좋아해서 앉으거니까 예의상 웃어주고 심심하던 차에
농담 따먹기 몇 번 한 것이다?"
"그...그건... 그건 제가 경솔했어요! 정말 미안해요. 다신 안 그럴께요"
"다시라는 말은 나에게 쓸 필요가 없는데... 어차피 오늘 한 번 보고 말려고 했던 거 아닌었나?"
"그... 그게 무슨..."
"어차피 오늘 맞선 나온 것도 별로 내키지 않아 보이던데 아닌가? 내가 잘못 본건가?"
"아...아니예요. 처음엔 물론 그런 것도 있었지만... 수혁씨를 보고 나서는..."
희영은 자신의 속마음을 다 들킨 것 같아 얼굴까지 빨개지며 부끄러워졌다.
수혁은 갑자기 얼굴까지 빨개지는 희영이 어처구니 없었지만 또 나름 수줍어 하는 모습을 보자
희영이 귀여워 보였다. 그리고 희영의 얼굴과 몸매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성욕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빨간 원피스로 날씬한 몸매와 봉긋하게 솟아 오른 가슴이 돋보이는 핏과 허벅지만 살짝 가려진 짧은 원피스
밑으로 쫙 빠진 희영의 새하얀 쫘~악 빠진 각선미가 눈에 확 들어왔다.
희영을 보자 왠지 수혁은 어제 만났던 민정이 생각났다. 왠지 모르게 비슷한 부류의 안하무인 여자들...
자신들의 미모만 믿고 꽤나 꼬장 부리는 더러운 성격... 그런데 그런 것도 왠지 용서가 될 것 같은 미모와
몸매... 그기로 색기!! 수혁은 왜 남자들이 성격은 더러운 나쁜 여자들에게 목을 매는 건지 얼추 알 것 같았다.
성격은 더러운데... 예쁜 외모와 끝내주는 몸매를 보고 있으면 모든게 다 용서가 되는 것이 단순한 남자였다.
수혁도 무지하게 화가 나는데 저 외모와 몸매가 자꾸 눈이 들어온다. 아무리 자신을 욕하고 떨쳐내려 해도
어쩔 수 없다. 남자, 수컷의 본능이니... 그래! 그럼 이왕 싸대기 맞은거 그걸로 저 년을 어제 민정이와 똑같이
만들어 주자!! 임민정이란 초미녀이자 대그룹의 막내딸도 자신의 좆으로 성노예로 만들었는데 저 년이라고
못 만들거 뭐 있나??
그렇게 생각하자 수혁의 아랫 도리에 반응이 일기 시작했고, 더 이상 이렇게 거리에서 여자를 울게 하는 것은
수혁에게 불이익이였고 시간낭비였다. 다른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구경을 하기 시작했고, 웅성웅성 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수혁은 더 이상 이 곳에 있는 것이 불필요했다. 자신의 앞에서 부끄러워 하고 있는 희영의 손을 낚아 채고는
그대로 근처에 있는 모텔로 들어갔다. 희영은 갑자기 자신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가는 수혁의 행동에
처음에는 놀랐지만 자신을 데리고 간 곳이 모텔이어서 살짝 놀란 가슴과 함께 마음이 놓였다.
물론 대낮에 모텔을 가는 건 처음이었지만 그래도 남자와 섹스를 하는 건 환장하면 환장했지 절대 빼지 않는
희영이라 모텔은 상당히 자신의 집처럼 편안한 곳이었다. 하지만 쉽게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희영은 짐짓 놀란 채 수혁에게 앙탈을 부렸다.
"지...지금 뭐하는 거예요?? 여기에는 왜...?"
"잘못했다며? 그럼 당연히 잘못의 죗값을 치뤄야지..."
"그..그렇다고 모텔에는 왜? 설마... 내 몸을 요구하는 거 아니겠죠?"
다 알면서 전혀 모른다는 척 연기하는 희영... 캬아~ 표정만 보면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바로 받겠다...
하지만 그런 걸 알리 없는 수혁은 그런 희영의 모습에 더욱 냉정하면서 엄포를 내놓는 말투로
"다 알면서 뭘 묻지? 싫은가? 그럼 당신이 나한테 해줄 수 있는게 뭐가 있지? 내가 똑같이 당신의
귓싸대기라도 날리기 원하는 건가? 그걸 원하는 거야?? 원하면 말해... 난 정말 때릴거니깐..."
"......"
희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마음으로는 비싼 여자인 척 하기 위해서라도 차라리 때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금 이 남자의 눈빛은 진심이었다. 딱 봐도 키나 체구가 운동 꽤나 한 것 같은데...
한 대만 맞아도 아구턱이 날아가 적어도 전치 4주는 나올 것 같았다. 거기다 더 문제는...
정말로 이 새끼가 자신을 때릴 것 같은 뽐새를 하고 있다는 거다... 시발새끼... 존나 무섭네...
결국 희영은 못 이기는 척 수혁의 손에 이끌려 모텔 안으로 들어왔다. 수혁은 방으로 들어가자 마자
희영을 침대에 던지듯이 눕히며 그대로 희영에게 달려들어 입술에 키스를 하려 했다.
하지만 희영은 이 방면에서는 프로였다. 아무리 지금 자신이 수혁에게 책 잡혔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쉽게 주면 남자에게 쉬운 여자라는 인식과 함께 금방 질려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럴 때는 한 두 번
튕기는 스킬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수혁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을 덮치려 하자 희영은 살짝 고개를 틀었다. 술을 마시고 왔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전혀 알콜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고 왔기 때문에 더욱 창피했고, 또 맨 정신이었기 빠르게 피할 수 있었다.
수혁은 자신을 피하는 희영의 모습에 도도한 면에 더욱 매력을 느꼈고, 남자의 특유의 정복욕이 샘솟으면서
강제적으로 희영의 얼굴을 잡고서는 다시 정면으로 돌리고선 그대로 희영의 입술을 덮쳤다.
그리고 마치 희영의 입술을 떼어낼 것 처럼 세고 거칠게 흡입하면서 키스를 퍼부었다.
희영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맨정신에 하는 키스에다 이렇게 대낮에 하는 섹스에 약간 어색함이 흘렀지만 거친
수혁의 키스에 조금씩 몸이 젖어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절대 쉬운 여자로는 보이고 싶지 않아 약간씩은
수혁에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혁을 오히려 더 자극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희영은 남자의 본능을 잘 알고 있었다. 남자는 약간씩 거부하고 튕기는 여자에게 매력을 더 느끼면서
그 여자를 정복하려는 심리가 있다는 것을...
수혁 또한 다른 수컷들과 같은 종족이었기 때문에 희영의 그런 생각에 어김없이 걸려들었다.
이 곳에 희영을 데리고 온 것도 자신의 귓싸대기를 날렸던 여자를 족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희영의 색기에 빠져
지금 잘못을 퉁친다는 말같지도 않는 정당성을 주장하며 덮치고 있는 것 아닌가...
희영이 반항을... 아니 반항을 하는 척하면 할 수록 수혁은 더욱 희영을 가지려는 거친 움직임으로
희영을 자신의 품에 안으며 더욱 희영을 애무하고 있었다. 희영은 그러면 그럴 수록 수혁에게 더 거친
정복을 당하고 싶은 생각이 들고 있었다. 물론 표현은 그 반대로 하고 있지만...
"으읍~ 이, 이러면 안 돼요. 나 그렇게 쉬운 여자 아니란 말이예요"
"흐음.. 싫어? 싫으면 말해! 나도 나 싫어하는 여자랑 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까...
하지만 네 년의 고모부인 박상무는 두번 다시 우리 천하 그룹에 출근하지 못할 테니 그렇게 알고..."
"그..그건... 너..너무 치사해요..."
"싫으면 싫다고 하고 그대로 이 방을 나가! 나는 최희영 네 년 아니더라도 맞선보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여자들은 아직도 차고 넘쳤으니까! 어차피 너도 내가 아니더라도 남자들은 많을 것 같으니 서로 아쉬울 건 없어
보이니 그냥 가도 뭐라 하진 않겠어!!"
"그..그럼 우리 고모부는 그냥 놔둬 주세요. 고모부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회사를..."
"아! 쏘리~ 그건 못 봐주겠네. 아까 난 진짜로 열 받았었거든! 너의 그런 적반하장의 태도와 안하무인한 모습은
나로써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거든! 그러니 그건 네 년을 그렇게 잘못 키운 고모나 고모부의 잘못이라고
생각이 드니 고모부에게 책임을 물어야지. 물론 그것도 네 년이 한 잘못이니 당신이 책임을 진다면 없었던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희영은 고민했다. 아니... 고민하는 척 했다. 수혁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아니 오히려 자신이 하고 싶다고 매달리고 싶은 남자였다.
그러니 수혁이 먼저 자신과 하고 싶다고 이렇게 먼저 달려와 주니 희영에게는 오히려 더 고마운 일이었다.
그래도 남자에게 그리 쉽게 보이고 싶지 않은 여자의 자존심이란 게 있기 때문에 그렇게 쉽사리
자신의 몸을 허락하는 것은 자신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오늘 하고 나서도 다음에 또 만나게 되더라도 한 번 했으니 계속 하자고 자신을 쉬운 여자로
낙인 찍히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게 여자의 마음이었다.
그래서 희영은 깊게 고민하는 척 하다가 고모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허락하는 착한 조카이자 도도한 여자의
모습을 코스프레해서 겨우 허락했다.
"알겠어요. 대신! 제가 수혁씨와 하는 조건으로 우리 고모부의 퇴사 문제는 없었던 걸로 해주셔야 해요. 약속해요!"
희영이 오랫동안 고민하는 척하면서 고모부를 조건부로 걸며 어쩔 수 없이 승락하는 뉘앙스로 얘기하자
이번에는 수혁의 배알이 꼻렸다. 그래서 장난기가 발동했다. 마치 정~~말 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자신이 협박해서 정~~~말 어~~~쩔 수 없이 해주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희영이 앙큼해 보였고 자신도 괜히
열받고 자존심이 상했기에 이번에는 수혁이 튕겼다. 노예를 만들때는 튕김의 미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니요. 됐습니다! 그냥 희영씨랑 안 할래요. 나랑 하고 싶지 않은 여자랑 나도 할 마음은 없습니다.
그냥... 희영씨의 고모부이신 박상무님은... 사임하는 걸로 하죠."
수혁은 갑자기 존댓말로 바뀌면서 하던 걸 멈추고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자신의 옷을 매만지고는
그대로 모텔 방을 나가려는 행동을 보였다. 희영은 수혁이 갑자기 멈추고선 존댓말을 하자 그게 더 무서웠다.
그렇게 되자 입장은 완전히 반대가 되었다.
*S#2
수연은 일요일이라 집에서 쉬고 있었다. 사랑하는 오빠와 함께 드라이브라도 가고 싶었지만 그 사랑하는 오빠는
지금 조부모님의 명으로 이틀째 열심히 맞선을 보고 있다... 시펄...!!
"에이! 짜증나!!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제 겨우 25살 밖에 안된 오빠한테 왜 그렇게 빨리 결혼하라고 성화신거야?
30살이 넘어서도 아직 시집도 안간 첫째 수희 언니도 있는데... 속상해!!"
수연은 짜증이 났지만 자신에게는 힘이 없었다. 우리 집안 그 어떤 누구도 할아버지에게 싫은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돌아가신 아빠도 귀하게 얻은 장남이었지만 살아 생전 할아버지의 명은 찍소리 못하고
고분고분 사셨다고 하니... 그 어떤 누가 감히 명을 어길소냐... 거기다 수혁 오빠는 아빠와 숙부 단 둘 밖에
없는 자식들이었는데 그 중에서 귀하디 귀한 독자였다. 그러니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과 관심이 오죽하랴...
하지만 짜증나는 건 짜증나는 거다! 사랑하는 오빠를 전혀 알지도 못하는 여자들에게 이렇게 젊은 나이에
빨리 결혼시키려하는 것이 정말 맘에 안들었다. 그렇게 혼자 방에서 아무것도 못한 채 수혁이 그저
맞선 본 여자들이 맘에 안 들어서 빨리 들어오기만을 기도하고 있는 수연이었다.
바로 그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수연은 발신자 번호를 봤다. 사촌 여동생 수미였다.
올해 20살인 수미는 수연이 다니는 성균관대에 입학하면서 수연과 요즘 자주 어울려 다녔다.
"여보세요? 수미니?"
(P)"응~ 언니! 일요일인데 뭐해?"
"뭐하긴... 그냥 집에서 쉬고 있지..."
(P)"아휴~ 누가 집순이 아니랄까봐 정말~~ 또 궁상맞게 혼자 집에 있는거야?"
"궁상 맞기는... 난 집이 제일 좋아... 나가봐야 귀찮고 피곤하기만 한데 뭘..."
(P)"언니가 그러니깐 그 나이에 아직까지 남친이 없는거야!"
"야! 내 나이가 얼마나 된다고!! 이제 꽃다운 22살 밖에 안 됐는데!!"
(P)"그 꽃다운 나이 22살에 연애도 안 하고 집구석에 있는게 더 궁상맞아!! 빨리 나와~ 언니를 위해 내가
근사한 코스를 준비해뒀으니깐!"
"뭐? 야~ 됐어! 나 피곤해~ 오늘은 밖에 나갈 기분이 아냐..."
(P)"아~ 정말 빨리 나와! 언니가 안 나오면 나 큰일난단 말이야!!"
수연은 왠지 수미의 말을 듣고 요것이 뭔가 일을 꾸몄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 뭐야? 또 무슨 일 꾸몄어?"
(P)"헤헤~ 궁금하면 빨리 신사동 경리단길 그레트 힐란으로 와~ 최대한 예쁘게 하고 나와야 돼! 샤랄라 공주풍
의상으로 쫘~악 빼입고 나와야 돼~ 알겠지?"
"너 빨리 말 안 해?"
(P)"나올 때까지 기다릴께~ 언니 안 나오면 나 정말 큰일나니깐 언능 나와줘~ 그럼 끊는다~!"
뚝!
"야! 장수미!! 야!! 야 이 기집애야!!"
이미 끊긴 전화에다 소리 질러 봤자 듣는 이는 아무도 없다. 본인 목만 아플 뿐...
"아씨!! 이 기집애는 맨날 지 멋대로야!! 아휴 정말!!"
짜증이 지대로 섞인 투정을 부려보지만 할 수 없다는 듯, 정말 가기 싫지만 수미의 부탁이니
어쩔 수 없다는 듯 수연은 부지런히 씻고 지금 계절인 봄에 어울리는 가장 샤랄라한 원피스를
입고 수미가 있는 곳으로 나갔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꽤나 나가고 싶었나 보다...
경리단 길로 차를 끌고 나간 수연은 수미를 만났다. 평소에는 명절이나 조부모님 생신 잔치, 회사나 집안 행사,
남매들의 생일 등 특별한 날에만 만나던 수미였는데 자신이 다니는 대학교로 오면서 요근래 들어 평소에도
자주 만나게 됐다. 물론 수미가 수연이에게 `소개틴 시켜준다, 쇼핑하자, 놀러가자`라는 명목으로 불렀지만
결국엔 그냥 지가 심심해서 였고, 친구들이랑 있을 때 빌붙고 싶어서 였을 뿐이었다.
그래도 어쩌랴~ 언니가 동생 사주는 건 당연한 거고, 재벌집 손녀 딸이 돈 때문에 힘들어 하지는 않으니
그냥 사주는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랴...
"언니 왔어? 일로와~"
수연은 수미가 있는 곳으로 갔다. 수연이 수미를 봤을 때도 정말 인형 같이 예쁜 수미였다.
숙부의 외모야 장씨 집안의 피가 전부 다 뛰어났기에 말할 것도 없이 잘 생겼지만 수미의 외모는 그야말로
숙모의 미모를 그대로 물려 받았다. 숙부의 첫째 딸인 수민 언니는 숙부의 외모를 닮아 약간 이목구비가
진하고 뚜렷한 강아지상으로 예쁘다면, 수미는 전직 미스코리아 경북 진 출신인 숙모를 닮아 상당한 미모를
자랑했다. 커다란 눈에 오똑한 콧날에 앵두같은 입술, 거기다 뾰족하게 각진 달걀형 얼굴까지...
그냥 걸어다니는 바비 인형이었다. 여자가 봐도 참 샘나는 얼굴이랄까...
"무슨 일이야?"
"헤헤~ 무슨 일은... 다 언니 좋으라고 부르거지~히히"
"하아... 뭐야. 또 남자냐?"
"핫! 눈치챘어? 헤헤~ 언니 알지? 우리 학교 연영과에 졸라 잘생긴 킹카 들어온거?"
"킹카? 글쎄... 난 그쪽으론 문외한이라..."
"아이 참! 왜 그 있잖아... 요새 잘나가는 패션 잡지랑 CF에 나오는 키크고 몸매 죽이는 조각 미남!"
"그런 애가 있었어? 그런 남자라면 한 사람 밖에 모르는...데..."
수연은 그렇게 말하면서 떠오르는 남자가 한 명 있었다. 바로 자신의 친오빠... 장수혁...
"어? 그래? 누구? 그런 사람을 언니가 알아? 우리 학교에 그런 키크고 몸매 죽이는 조각 미남이 있었나?"
"아니야~ 됐고! 그래서? 그 남자가 뭐?"
"아! 맞다! 그 킹카랑 내가 커플이 됐거든!! 키키키!! 그런데 내 남친이 자신의 학과 선배가 한 명 있는데
그 선배가 언니를 아나봐! 언니를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을 했나봐~ 그래서 언니랑 나랑 더블 데이트 하자고
자리 좀 마련했지! 잘했지 잘했지??"
이걸 오늘 죽여 살려? 그럼 지 남친의 선배한테 사촌 언니를 팔아 넘길려고 집에서 쉬고 있는 날 불렀다는 거냐?
안 그래도 전혀 알지도 못하는 년들한테 사랑하는 울 오빠를 뺏기게 생겨서 우울해 죽겠는데
너까지 나를 전혀 알지도 못하는 놈한테 팔아 넘기겠다는 거냐 지금!!
"됐어... 나 갈래... 데이트는 다른 네 친구 불러서 같이 해라..."
"아 뭐야!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해!! 이제 곧 온다 말이야!"
"아 몰라! 니가 만든 거니깐 니가 알아서 처리해! 난 지금 알지도 못하는 남자 만날 상황이 아니란 말이야!"
"아 왜 그래 진짜 언니! 그렇게 싫으면 그냥 밥 한 끼 같이 먹고 차나 한 잔 마시다 그냥 들어가면 되잖아!
꼭 그렇게 여기까지 나와서 그냥 들어가버려서 동생 얼굴에 먹칠해야 속이 풀리겠어?"
이 기집애 말은 참 잘한다... 얼굴 이쁜 것들은 이상하게 말도 참 잘해... 우리 수희 언니나 수지를 봐도 참 똑똑하니...
역시 신은 불공평 하는 걸 다시 한 번 요 기집애를 보면서 느낀다.
결국 수연은 수미의 땡깡에 못이겨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5분 뒤 수미의 남친이란 킹카남과 그 선배가 들어온다.
객관적으로 수연이 봐도 수미의 남친이란 남자... 참 잘생겼다. 키도 크고 떡대도 있고... 확실히 요새 잘나가는
모델이라더니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스타일이었다. 그 옆의 선배는... 뭐 나름 나쁘지 않았다.
옆에 있는 비교 대상인 수미 남친이 워낙 특출나게 잘 생겨서 그렇지 저 선배란 사람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
확실히 연영과 사람이라 그런지 외모는 꽤 괜찮았다. 키도 178cm 정도 되는 것 같았고, 몸도 꽤 다부졌기에
운동 좀 했나? 그래도 이 놈들 둘 다 우리 수혁이 오빠에 비하면 오징어와 꼴뚜기일 뿐이다... 아 보고싶다...
"인사해~ 여기는 나랑 사귀게 된 김중현. 나이는 나랑 동갑인 20살~ 여기는 우리 큰아빠의 넷째이자 우리 장씨
집안의 요조숙녀 수연 언니! 우리랑 같은 성대 다니고 학과는..."
"경영학과 13학번. 현재 3학년으로 학과에서 부과대를 맡고 있고, 과 내에 마돈나이자 모든 남자들의 로망...
2013~14학년 연속 성대 캠퍼스 퀸에 오른 학교 역사상 유일무이한 퀸카... 맞죠?"
수미가 말을 하다 갑자기 훅 치고 그 말을 끊고서는 수연에 대한 신상 프로필을 읋어대는 중현의 선배.
그런 그 선배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수연과 수미... 대체 이 남잔 뭐야? 스토컨가? 디스패치에서 일하나??
"당신 누구죠? 어떻게 저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고 있는 거죠?"
"그러게? 우와~ 근데 언니 정말 우리 학교에서 2년 연속 퀸카 먹었어? 언니 인기 짱인데?"
"됐고!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말해봐요. 나에 대해서 어떻게 그리 잘 알고 있는지..."
"하하... 그게 그렇게 중요한 가요? 저는 그저 수연씨를 평소에 흠모하던 수많은 남성 팬들 중의
한 명일 뿐입니다. 그래도 수연씨를 흠모하면서 이 정도도 모른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 아닌가요?"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다. 지금 이 남자가 말한 건 정말 관심이 있는 이성이 있다면 그 사람의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만 해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수연은 약간 릴렉스가 되면서 다시 편하게
앉았다. 그러자 그 선배란 남자도 그저 빙그레 웃으며 수연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꽤나 자신감이 찬 놈이다.
수미는 눈치를 보다 수연의 소개를 마저 하고선 남친인 중현에게 넘긴다. 중현도 자신의 선배를 소개한다.
이름은 송기찬. 올해 나이 25살로 작년 11월에 군대 제대 후 올해 칼복했단다. 그래서 학년은 수연과 같은
3학년이란다. 얘기를 나눠보니 같은 교양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 보게 된 수연에게 첫 눈에 반해서 이리저리
혼자 꽤나 수연에 대해서 조사를 했댄다. 꽤나 근면성실한 놈이군... 그 정성으로 공부를 해라...라고 말해주고
싶은 수연이었다.
그렇게 서로의 소개가 끝나고 수미와 중현의 소개로 서로에 대한 신상명세를 알게 되고 네 사람은
자리를 옮겨 점심을 같이 먹었다. 수미와 중현의 노력 덕분에 식사 자리는 그리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이끌어
나갔고 수연과 기찬도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차츰 처음 만나는 어색함을 없앨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수미의 제안으로 네 사람은 볼링을 치러 갔고, 두 팀으로 나눠 볼링을 치면서 수연과 기찬 두 사람은
꽤나 친밀해졌다. 두 사람 다 꽤나 승부욕이 있었기에 정말 죽기 살기로 쳤고, 그런 두 사람 앞에 볼링 핀들은
추풍낙엽처럼 모두 스트라이크를 선물해 줄 뿐이었다.
"아싸!! 스트라이크!! 예~!"
"나이스! 수연이 벌써 5번째 스트라이크야!!"
"언니! 이건 말도 안돼!! 솔직히 말해! 언니 타짜지??"
"야! 내가 볼링공으로 밑장 빼기 했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이렇게 당당하게 하시나?
볼링비랑 술값 내기 싫으면 싫다고 그냥 말해! 괜히 괜한 사람한테 어거지 씌우지 말고!"
"응! 싫어! 술값 내기 싫어! 나 안 낼꺼야!"
"뭐 이런 철면피가 다 있어? 그럼 무릎 꿇고 울면서 다시는 안 덤비겠습니다~ 하고 세번 절해라!
그럼볼링비만 내고 술값을 안 내게 해주지!"
"우씨!! 치사하다 치사해!! 한 판 더해!! 이대로는 내가 억울해서 죽어도 눈을 못감아!! 한 판 더해!"
결국 한 판 더하는 수미... 그러나 역시나 결과는 146-92... 엄청난 스코어 졌다...
"이런씨!! 안해!! 내가 다시는 볼링을 치면 성을 간다 내가!!
"그래 성 바꿔라~ 김수미해라 김수미!!"
"푸흡!! 김수미... 크하하 김수미... 진짜 웃긴다~~푸하하"
"웃어? 너 지금 웃었어? 네 여친이 농락당하고 능멸 당하는 데 웃고 있어? 너 일루와!!"
"악!! 살려줘!! 아파!! 경찰 불러!! 으악!!"
처참하게 진 볼링의 스트레스를 자신의 남친을 패면서 푸는 수미였다.
그런 둘을 한심하다는 듯 보고 고개를 젓는 수연... 그리고 그런 세 사람을 정말 재밌다고 보는 기찬이었다.
네 사람은 볼링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다. 밖으로 나오니 5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너희 정말 재밌게 노는 구나? 보기와는 달라..."
"뭐가요?"
"생긴 건 정말 너희 자매는 정말 너무 예쁘고 귀엽고 정말 여신 같은데... 둘이 하고 노는 건 마치 초등학교
6학년 언니랑 4학년 동생이 하고 노는 것 같아...푸하하"
"그래서요? 실망했어요?"
"아니! 오히려 더 좋아졌어... 사실 처음엔 더 약간 거리감이 있었고, 다가가기 힘든 여자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밥도 먹어보고 볼링도 쳐보니 역시 사람은 생긴 걸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걸 느꼈어..."
"흐음... 아직 저에 대해서 다 보신 것도 아닌데... 더 알게 되면 진짜 실망하실 수도 있는데..."
"뭐... 실망이야 사람인데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거지... 그렇다고 실망할 수도 있으니 상처 받을 수 있으니
누구를 좋아하는 걸 포기한다는 게 더 바보 아닐까?"
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정말 자신에게 하는 말 같았다. 누구를 좋아하는데 실망할 수도 있고
그로 인해서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건 그 어떤 누구를 만나도 그럴 것이다. 그럼 그냥 사랑할란다.
어차피 상처받고 실망 하는 거 내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 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나서
그 때 상처 받고 실망도 할란다... 그게 안하고 후회해서 미련을 가슴에 안고 사는 바보보다는 나을테니...
수미와 중현은 기찬과 수연이 둘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라고 둘은 뒤어서 걸어가고 있었다.
수연은 기찬과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면서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그대로 얼어버렸다.
"어? 왜 그래 수연아?"
"언니? 왜 그래? 갑자기 왜 멈췄어?"
기찬과 수미는 갑자기 멈춘 수연이 걱정됐는지 곁에 와서는 무슨 일이 있나 물어본다.
그런데... 수연의 눈에선 점점 눈물이 그렁그렁 거렸다. 그리고는 눈물 한 방울이 땅 밑으로 뚝!하고 떨어진다.
"언니! 울어? 지금 우는거야?"
"수연아? 왜 그래? 뭐 때문에 우는 거야? 무슨 일이야?"
"기...기찬 오빠..."
"어 수연아! 말해..."
"오빠가 방금 말했지? 누구를 좋아하는데 실망할 수도 있다고... 상처 받을 수도 있다고..."
"응... 그랬지... 근데 그게 왜?"
수연은 기찬이 말을 물었지만 전혀 움직임도 없이 계속 눈물만 흘리면서 말을 이어간다.
"나... 지금... 실망했어... 상처 받았어..."
"뭐?"
기찬은 수연이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어 계속 물었지만 수연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계속 그 자리에 굳은 목석처럼 한 곳만을 그렁그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수연이 바라보고 있는 간판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Motel"
그랬다. 수연은 그 모텔 안으로 웬 모르는 여자의 손을 붙잡고 들어가는 수혁을 본 것이다...
그것도 수혁이 그 여자의 손을 강제로 끌고가는 모습이었다.
"술 마시러 가자... 나 오늘 취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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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4부에서는 섹스신이 그리 길지 않은 건 5부에서 이어질 수혁과 희영의 극적인 SM 섹스신을
위해서 희생을 했고, 또 수연이와 수혁이와의 또 다른 극적 관계의 진보를 위해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그러니 5부를 더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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