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후기----------------------------------------------
약속드린대로 2편을 한편으로 묶어서 올려드립니다.
크게 고친 부분이 없다보니 2편을 올려드릴 수가 있었네요.
스크롤 압박이 좀 있을 겁니다.
그럼 즐감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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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성인식: http://www.youtube.com/watch?v=rAsMh0zyH3o
Maroon5 This love: http://www.youtube.com/watch?v=XPpTgCho5ZA
Maroon5 Sunday Morning: http://www.youtube.com/watch?v=S2Cti12XBw4
개인적으로 박진영을 아티스트로써 참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해서 입니다.
성인식이란 곡을 첨듣고 나서 역시나 박진영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내용의 가사와 안무. 참 그다운 곡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뮤직비디오의 인트로 부분에 하얀색 천이 피로 물들어가는 걸 보면서 감탄을 금할 수 없더군요..
마룬5의 곡 역시 가사가 좀 선정적이죠 물론 우리나라 시각에선 말이죠 ㅎㅎ.
그런 의미에서 같이 링크를 해놨습니다.
애덤 리바인의 독특한 음색은 언제 들어도 참 좋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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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부 성인식
희연이는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절 보고 있습니다.
“여자 향수 냄새가 온몸에서 진동을 하는데 지금 나보고 그걸 믿으라는 거야?”
저를 노려보는 희연이의 눈빛이 다른 때와는 달리 무척이나 매섭습니다.
그 눈빛은 마치 저보고 짐승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자칫 잘못 말했다간 희연이가 절 떠날려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너 내 말 듣고는 있는 거니?”
뭐라고 답을 해야 할까 잠시 고민하고 있던 제 곁으로 어느새 다가온 희연이가 저를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흡....흡.흡 그리고 이 담배냄새는 또 뭐니!!!. 너 이제 담배까지 피우는 거야?”
희연이의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번뜩입니다.
‘아~~~ 우드스탁.. 이게 있었지...’
“우드스탁에 갔었어... 싸우고 나니 기분이 좋지 않아서 거기 가서 스트레스 좀 풀고 왔어. 알잖아..... 너도. 거기 사람 많아서 비좁고 담배연기가 가득하게 깔려 있는 거...”
제 말에 잠시 희연이의 표정이 수그러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아직 화가 풀리지 않는 표정입니다.
“수업은 왜 다 빼먹고!! 도대체 이 시간까지 그럼 뭘 하다가 이제 들어 온 거야???”
제가 수업까지 빼먹은 걸 알았다는 건 분명 같은 과에 첩자가 있다는 것 같습니다.
희연이도 제가 기범이랑 친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보나마나 박기범,, 이 자식이 희연이의 눈웃음에 혹해서 다 불어 버린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어떻게 아는 건데. 나 몰래 내 생활 뒷조사라도 하는 거야?”
“하여튼 생각하는 거 하고는... 오늘 니네 과에 기범이랑 주희 우리 동아리로 들어왔거든? 걔들이 오히려 나한테 묻더라. 너 무슨 일 있는 거냐고 오늘 수업 하나도 안 들어 왔다고”
기범이 녀석이야 희연이한테 한눈에 뻑~가서 그렇다 쳐도 주희는 학과 소모임까지 하고 있는데 동아리까지 들다니 의외였습니다.
“그냥 젖은 옷 입은 채로 수업 들어가기는 불편해서 집에 다시 와서 샤워하고 나니 졸음이 쏟아져서 한숨 잤더니 이미 수업 들어가기엔 늦었더라구. 그래서 뭐... 할 것도 없고 해서 그냥 우드스탁에나 갔다 온 거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오전에 싸웠는데 지영이를 만나고 온 걸 알게 되면... 상상도 하기 싫었습니다.
어떻게든 일이 커지는 걸 우선 막는게 급선무였습니다.
“너 몇 시에 나갔는데 그럼?”
눈치를 보니 수업을 듣고 저희 집으로 곧장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오후 수업 3시간짜리에다가 집에까지 오는 시간을 순간 계산해 보았습니다.
넉넉잡아 4시간이면 됩니다.
순간적으로 계산이 되다니 아직까지 제 머리는 쓸 만한가 봅니다.
“4시 반쯤 돼서 나갔어. 자켓을 갈아입고 나가서 삐삐가 온 줄도 몰랐구..”
제 변명이 그럴듯했는지 희연이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는 것 같았습니다.
이참에 쐐기를 박아야 할 듯합니다.
“미안해... 삐삐 온줄 알았으면 바로 왔을 건데. 나도 네가 내 자존심 긁어서 마음 풀 때가 필요했다구. 최소한 바로 그냥 친한 선배라고 했으면 넘어 갔을 건데.... 대답도 한참이나 있다 하고 남자가 돼서 그거 밖에 안 되냐는 투로 사람 자존심이나 긁고.. 사진 때문이 아니라 네가 날 그 정도로 밖에 안보고 있다는 게 화가 나서 그랬다!!!”
오전에 동아리방에서 있었던 일을 다시 생각하니 울분이 터져 나왔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흥분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지영이 얘기만 해도 그래. 지영이랑은 진작에 헤어졌......윽....”
Oops.....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는다고 저는 거짓말을 감쪽같이 할 위인은 못되나 봅니다.
중간에 말을 끊긴 했지만 희연이는 이미 다 들어버렸는지 표정이 급격히 변해 있었습니다.
“너!! ...너 다시 말해봐 지영이랑 뭐라 그랬어? 어?”
희연이는 확실히 제 말을 들었나 봅니다.
조금의 방심이,, 약간의 흥분이... 이때까지의 거짓말을 탄로 나게 만들었습니다.
이왕 터져 버린 거 숨기려면 또 거짓말을 해야 하기에 결국 자폭하기로 했습니다.
“헤....헤어 졌다구....”
제 말을 들은 희연이의 표정이 기쁘다는 건지 어이없다는 건지 도무지 분간이 되질 않습니다.
“언제 그랬니? 혹시..... 화이트데이 때니?”
아무래도 제 예상대로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희연이는 분명 자신을 지영이의 대타로 생각할 것 같습니다.
최소한 차일 때 차이더라도 사실대로 말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미련이라도 남지 않을 테니까요.
절로 숙연해지면서 고개가 숙여집니다.
“응”
“그런데 왜 나한테 얘기 안했는데?”
저는 그저 희연이의 묻는 말에 가감 없이 순순히 대답했습니다.
“얘기하면 혹시라도 지영이의 대타라고 네가 느낄까봐. 그리고 내가 지조 없는 놈으로 비춰질까봐 얘기 못했어.”
희연이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얼굴을 한 채로 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지영이가 입원했다는 거야?”
전 결국 그날 있었던 일들을 모두 다 털어놨습니다.
말을 하는 와중에 그날의 아픔이 느껴져 저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된 거야..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고 초라해 보여서 네게는 차마 말을 하지 못하겠더라.. 그리고 그날 그렇게 너 보러 간 것도 정말... 사귀거나 그러려는 게 아니었어.. 그냥 무작정 보고 싶은 마음에.. 의도치 않게 그렇게 우발적으로 간 거야.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대충은 짐작이 가는데 정말 그런 의도로 숨긴 것도, 그날 널 바로 찾아 간 것도 아니야”
희연이는 잠시 동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절 바라보던 눈빛을 거두곤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그리곤 잠시 뒤 희연이가 허탈 한 듯 웃고 있습니다.
그 의미가 저한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처분만 바라고 있는 죄인이 된 심정입니다.
이제는 한심스럽다는 듯 희연이가 제 앞에서 콧방귀까지 날려 옵니다.
“참...... 너란 남자.... 어쩌면 좋니....”
저한테 묻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너 그래서 그렇게 나한테 스킨쉽에 집착하고 그랬던 거니? 내 몸을 가지면 나를 다 얻는다고 생각해서?”
그녀 말대로 어이없는 발상인 걸 알지만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저도 모르게 다시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맙니다.
“어....”
고개 숙인 제 앞으로 희연이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곤 희연이의 손이 제 양 볼에 올라와 제 고개를 살며시 들고 있습니다.
“넌 왜 그렇게 단순하니.. 세상 모든 여자가 남자하고 잤다고 하면 그럼 모든 여자들은 그 남자께 된 거라고 생각해?”
“그건 아닌데... 그치만.....”
희연이가 제 말을 바로 잘라버립니다.
“난 그 지영이란 애랑은 달라. 내가 너랑 잔다고 해도 나는 나야. 내 마음을 진정 가져야 네 것이지.... 이 바보야....”
“그래도.......”
“그래도 뭐? 그렇게 하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잘까 그럼?” 그럼 네 마음이 편해지긴 하는 거야?“
희연이의 입에서 잘까 라는 말이 나와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솔직한 마음은 그러자고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희연이가 그런 의미로 말한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이 바보야.. 난 너를 사랑해서 내 몸 만지는 걸 허락하는 거지,, 너랑 섹스를 하기 위해서 내 몸 만지는 걸 허락하고 있는 게 아니야... 그걸 너도 안다면 널 더 사랑하게 만들어서 날 가질 생각을 해야지.. 어떻게 몸부터 가지려고 드니...”
희연이의 말은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다 맞는 말입니다.
저는 그저 어떠한 대꾸도 하지 못한 채 그녀의 양손에 얼굴이 잡힌 채로 눈만 아래로 내리 깔고 있었습니다.
“내 눈 보고 말해봐... 나 사랑하니?”
내려간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있던 눈이 희연이의 말 한마디에 금세 올라가지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그녀의 눈을 바라봤습니다.
뭔가 안타까워하면서도 기뻐하는 눈빛 같아 보였습니다.
그녀의 눈빛에 전 바로 무장해제 되어 거짓말 같은 건 생각도 못하는 바보가 되 버렸습니다.
“응..... 많이 사랑해.”
“아직도 섹스가 그렇게 하고 싶어? 내 마음도 완전히 갖지 않고? 네가 진정으로 원하면 잘 수 있어. 다만 그렇게 되면 넌 내 마음은 얻지 못 할 거야...”
하고 싶습니다.
섹스가 미치도록 하고 싶습니다.
희연이와 섹스가 미치도록 하고 싶습니다.
허나 그녀의 마음을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아........아니 너랑 교감을 느끼면서 하고 싶어. 무조건적으로 네 몸을 원하는 건 아니야. 만일 네 몸만 원하는 거였다면 너한테 이렇게 다 털어놓지도 못했겠지.”
말을 하고 나니 허망해집니다.
이런 바보! 천치! 멍터구리 같은 이 라고.
희연이가 준다고 하는데도... 그녀의 눈을 보니 제가 정말 그러기를 원치 않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녀의 마음을 얻어 진정한 교감을 느끼며 사랑을 몸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영이와의 일을 생각하면 방금 전의 대답에 후회가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희연이의 표정이 집에 들어왔을 때와는 다르게 굉장히 밝아져있습니다.
언제 우리가 싸웠느냐는 듯 저를 향해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주고 있습니다.
“나한테 숨긴 건 괘심하기가 이를 대 없고... 몹시 화가 나지만, 네 눈을 보고 네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너무 솔직해 보여서 그러질 못하겠다...훗”
희연이는 이제 화가 풀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전화위복이라도 된 것 같습니다.
“너 앞으로 1주일간 내 몸에 손대지마 알았어? 그게 네 벌이야!!!”
너무나 가혹하고 지독한 형벌입니다. 지금이라도 눈앞에 있는 희연이의 옷을 홀딱 벗겨버리고 마음껏 만지고만 싶은데 말이죠..
희연이를 쳐다봤습니다.
그리곤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도로 간절하게 애원하는 눈빛을 쏘고 있습니다.
“너무 한데 그건... 1주일은 나보고 죽으라는 소리하고 같아..”
희연이가 잠시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강하게 몰아 붙여야 합니다.
“넌 맨날 내가 만져야만 기껏해야 살짝 터치하는 정도고 나는 맨날 못 만져서 안달이고. 그 상태에서 또 1주일간 나보고 만지지 말라고 하면 이 나이에 맨날 방구석에 쳐 박혀서 또 손양이야 만나야겠네. 빨간책이나 보면서...!!!”
“손양이 누군데??”
참내 알면서 그러는 걸 까요 정말 몰라서 묻는 걸 까요.
희연이의 눈앞에 제 왼손을 들어 보였습니다.
“손양이 뭐긴 뭐야... 이거지 이거,.,, 딴말로 하면 DDR”
희연이가 알겠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그 동안 면역이 되었는지 얼굴을 붉히지도 않나 봅니다.
하긴 자신의 앞에서 들키기도 했으니...
“나도 DDR 좋아해~ 저번에 친구네 집 가서도 같이 했는데~~, 근데 너희 집에 그거 없던데??”
‘나도 DDR 좋아해~ 저번에 친구네 집 가서도 같이 했는데...나도 DDR 좋아해~ 저번에 친구네 집 가서도 같이 했는데’
순간 저도 모르게 희연이가 자위하는 걸 상상하게 됩니다.
저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데 희연이는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확실히 희연이는 성적으로 순진한 가 봅니다.
친구랑 설마 같이 딸따리를 쳤다고 보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아이 진짜. 딸따리 말야, 영어로 Mastervation.. 그래도 모르겠으면 저번에 네 앞에서 하다가 걸린 거!!!!”
저도 모르게 답답해져서 딸따리에 대한 제가 알고 있는 온갖 표현을 총동원 했습니다.
제 말에 그제야 희연이의 얼굴도 빨갛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저 또한 말해놓고 보니 점점 더 창피해져만 갑니다.
이내 희연이가 저를 불쌍한 듯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게... 그렇게.... 참기 힘드니?”
암요.... 천부당만부당입니다.
쌓이고 쌓이면 길가는 여자 엉덩이만 봐도 쉽게 서버리는 통에 죽을 지경입니다.
아마 여자는 남자의 그런 고통을 죽을 때까지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여자는 어떤지 몰라도. 남자들은 그거 주기적으로 안 빼주면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도 때도 없이 선단 말야. 장소 같은 거에 상관없이,,”
희연이가 다시 고민에 휩싸여 있습니다.
제발 1주일 금지를 풀어줘야 하는데 말이죠...
어느새 생각을 끝냈는지 저를 눈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네가 요구하는 게 먼데?”
“1주일 금지 그거 도로 물려...”
희연이가 강하게 고개를 내저으며 완강한 거부를 나타냅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된다는 의연함이 엿보입니다.
“그건 절대 Never. 너에 대한 내 나름의 벌이라고 그건!! 절대 안 돼,”
1주일간 그럼 집안에 칩거 한 채로 도를 닦고 해탈의 경지를 맞봐야 하는 걸까요?
낙담에 낙담을 거듭하고 있는 순간 기막힌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갔습니다.
‘내가 못 만지면 네가 날 만져주면 되잖아. 아쉽지만 그게 어디냐...’
전 개인적으로 만져주는 것 보단 여자를 만짐으로써 더 흥분이 되고 제 손길에 연신 신음을 뱉어내는 소리에 쾌감을 얻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이거라도 받아내지 못한다면 1주일 안에 전 병들어 죽을 것입니다.
마음을 굳게 다잡고 희연이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제 각오가 잔득 묻어있는 강렬한 눈빛을 날려주고 있습니다.
“그럼 1주일간 네가 날 만져줘”
희연이의 얼굴이 홍조를 넘어서서 새빨갛게 달아올라 터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말이 되니? 어떻게 그래?”
“왜? 나는 너 항상 만져주잖아? 사랑하면 상대방 몸이 궁금해지고 만지고 싶어지는 건 당연한 거 아냐? 넌 지금까지 기껏해야 옷 위로 내 가슴만지는 거 밖에 더 있었어?”
희연이가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더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겠습니다.
“여자라고 남자랑 다를 게 뭐야? 넌 나 별로 생각 안하는 건가 보네. 난 너만 보면 사랑스러워서 어떻지 못할 지경인데...”
희연이가 고개를 스르륵 숙이고 있습니다.
“누....누....누가 그렇데.....?”
“그럼 왜 안 만지는데 넌? 나도 원한다구. 맨날 내 손으로 DDR 치는 거 지겹다고 이젠...”
이런 말이 거침없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어떻게든 우리 둘의 관계를 진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좀 더 강한 어조로 희연이를 다그쳤습니다.
“해 줄 거야? 안 해 줄 거야?”
“해.....해...줄....게,”
실로 저의 괴변이 만들어 낸 쾌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도 모르게 애국자가 된 듯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있습니다.
헌데 막상 희연이가 해준다곤 했는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 지 대략 난감합니다.
해줄 줄만 알았지 받아본 거라곤 지영이의 대신 쳐준 DDR 밖에 없는데 그것 또한 어떻게 시작 한 건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저 희연이와 저는 얼굴이 상기된 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희연이가 침묵을 깨고 각오가 선 눈빛으로 제게 말을 건네옵니다.
“씨..... 씻고 와..... 해 줄게....”
희연이의 입에서 나온 말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일어서려는데 너무 떨린 나머지 다리가 후덜거리기까지 합니다.
일어나서 부리나케 욕실로 뛰어 갔습니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옷을 순식간에 다 벗어 버렸습니다.
최대한 자지 주변을 깨끗이 닦아 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번으로는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재차 샤워 워시로 똘똘이 주변 구석구석을 씻었습니다.
샤워타월만 걸진 채 방으로 들어가 가장 강렬해 보이는 빨간색 스판 소재의 사각팬티를 입었습니다.
비록 똘똘이는 사각팬티에 눌려 있지만 겉으로 봐도 늠름해 보입니다.
그리곤 하체가 확연히 드러날 정도로 핏이 되는 짧은 길이의 기모로 된 반바지와 상체가 많이 드러나는 회색 쫄나시를 입고 나왔습니다.
상당히 높은 수위의 노출에 희연이가 저를 보고는 움찔하고 있습니다.
나오기 전에 푸쉬업 30개라도 하고 나올 껄 그랬습니다.
오늘따라 근육이 좀 아쉽기만 합니다.
옆으로 슬며시 다가가려 하자 희연이가 저를 돌려 세웁니다.
“방에 들어가 있어.... 나도 준비 좀 하고 들어갈게.”
무슨 준비를 하는 걸까요? 설마 섹스까지 염두 해 두는 건 아닐까요? 드디어 첫 섹스를 하게 되는 것일까요?
흥분 된 마음을 안고 방안으로 뛰어가서는 곧바로 저만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침대 끝에 발을 올리고 바닥에 양팔을 벌려 짚고는 푸쉬업을 하고 있습니다.
무개중심이 앞으로 쏠리다 보니 순식간에 가슴이 펌핑되고 있습니다.
희연이가 오기 전까지 수차례 세트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헥...헥...”.
단시간에 하려니 무척 힘이 들긴 했지만 살짝 거울을 보니 가슴근육이 엄청나게 부풀어 올라있습니다.
나름 만족스러워 보입니다.
이제 희연이만 저 방문을 열고 들어오면 됩니다.
아직 희연이는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제 자지는 기대심리에 점점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찬물로 샤워를 끝내서 그런지 불알도 쳐지지 않고 당겨져 있는 것이 바짝 독이라도 오른 것 같습니다.
헌데 옥의 티라고 지 멋대로 나있는 털이 신경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제모라도 미리 해둘 걸’
이만하면 준비는 다 된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마구 뛰고 있는 심장을 다잡기 위해 크게 심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후~~~~~~~~후~~~~~~~~”
이윽고 방문이 조용히 열리면서 희연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꿀꺽.....꿀꺽”
마른침 넘기는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워버립니다.
저는 다소곳이 침대 위로 올라가 누웠습니다.
희연이가 어설프게 침대 끝에 엉덩이를 살짝 걸쳐오고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마른 침만 줄 창 삼켜대며 희연이가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내 희연이가 침대 위로 올라와 제 옆에 살며시 앉습니다.
“불.... 끄고 와.....”
아씨... 제 눈으로 보고 싶은데 불을 끄라고 합니다.
혹시나 불 때문에 그녀의 맘이 돌아서지는 않을까싶어 재빨리 침대에서 일어나 순식간에 불을 꺼버립니다.
제 방안에 빛 이라고는 이제 채광창 사이로 들어오는 은은하고 옅은 달빛밖에는 없습니다.
순간적인 암전에 희연이가 보이지 않았지만 점차 어둠에 적응이 되어가자 서서히 희연이의 실루엣이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살며시 희연이 옆으로 다가가 누웠습니다.
잠시 동안을 저희는 멍하니 천장만 바라본 채 나란히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어느새 기다림이 초초함으로 바뀌고 초조함에 제 몸은 안달이 나있습니다.
더 이상은 못 기다리겠습니다.
“언제... 할 거야??”
“바보야!!! 몸에 손대지 말랬지 키스하지 말란 소리는 안했거든? 네가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해주지..”
‘그럼 손이 아닌 입으로는 어디든 터치해도 된다는 거? @.@;;’
참 ‘아 다르고 어 다르다’지만 그 미묘한 차이를 캐치하지 못하고 있었나 봅니다.
여자들은 제가 상대하기엔 너무나도 세밀한 것 같습니다.
왠지 희연이라면 몇 마이크로 정도의 차이도 말로 표현해 낼 수 있을 듯합니다.
슬며시 몸을 희연이 쪽으로 돌려서 그녀의 입술에 살짝 입술을 맞췄습니다.
“쪽~”
경쾌한 키스 소리가 방안 구석구석 퍼져나갑니다.
몇 차례 더 가볍게 키스를 진행했습니다.
“쪽......쪽......쪽”
살짝만 닿았는데도 희연이의 입술은 너무나 달콤하고 부드럽기 그지없습니다.
솜사탕은 희연이의 달콤함에 비할 바 못 되고, 생크림은 희연이의 부드러움에 비할 바가 못 됩니다.
때로는 깊숙이 때로는 가볍게 키스가 이어지자 희연이의 손이 제 얼굴을 어루만져옵니다.
희연이의 손이 무척이나 떨리고 있습니다.
희연이의 떨림이 제 얼굴까지 번져올 지경입니다.
혀를 살짝 내밀어 목덜미에서부터 턱 선까지 핥아 올라가니 희연이의 고개가 살짝 뒤로 젖혀지고 허리가 살짝 침대 위에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음~~~”
불이 꺼진 조용한 방안 희연이의 작은 신음소리조차 무척이나 자극적으로 들려옵니다.
그 소리에 놀란 자지가 벌떡 고개를 세우기 시작합니다.
스판소재의 팬티와 그 위 기모소재의 반바지에 막혀있지만 그곳을 뚫어버리기 위해 제 자지는 마구 껄떡이고만 있습니다.
몇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목 주변을 핥아 나가니 희연이의 다리가 가만있질 못하고 연신 정처 없이 헤매고만 있습니다.
제 볼을 매만지던 희연이의 손이 제 얼굴 곳곳을 스치듯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제 얼굴은 마치 희연이의 손에 자석이라도 붙어있는 것 마냥 희연이의 손바닥을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희연이의 손이 부드럽게 제 입술을 더듬고 있습니다.
살짝 혀를 다시 내밀어 희연이의 손바닥을, 손가락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희연이는 손가락 마디가 저려오는지 여신 손이 파도를 치듯 춤을 추고 있습니다.
한동안 입술 위를 맴돌며 감촉을 느끼던 손이 서서히 턱으로 이동해 가고 있습니다.
약간 까칠까칠 한 이질감에 잠시 손을 머물며 턱을 부드럽게 매만지고 있습니다.
희연이는 자신의 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부분이라 그런지 제 몸을 탐험하듯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매만져 나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 저는 희연이의 목덜미와 쇄골 사이를 혀로 훑어 나가고 있습니다.
살짝 입술을 대고는 강하게 빨아들이다가 다시금 혀로 살짝살짝 스쳐지나가고 있습니다.
애무의 농도가 짙어 질수록 제 혀가 위치하고 있는 쪽으로 희연이의 고개가 기울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아으음...하아......”
가슴이나 은밀한 부분을 애무하는 것도 아닌데도 평소만큼의 찌릿함이 느껴져 옵니다.
제 터치에 희연이는 과연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희연아....”
“어.......?”
작게 소리 내어 떨리고 있는 희연이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저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습니다.
“어떤 것 같아? 좋아?”
매만지던 희연이의 손이 잠시 멈추고 있습니다.
“평소 때 보다 더..... 좋아....”
아~~~ 가슴을 만지거나 터치한 것도 아닌데 이런 방식의 애무가 희연이에게는 훨씬 더 효과적인가 봅니다.
“조.....조금만 더,,,, 해.....해 줄래...?”
놀랍습니다.
희연이의 입에서 저런 소리가 나오다니요.
확실히 희연이가 느끼고 있나봅니다.
저는 좀 전처럼 희연이의 옷 밖으로 노출된 부위만을 돌며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아주 섬세하게 혀로 희연이의 몸을 핥아 나가고 있습니다.
“아으윽~”
희연이의 목덜미 주변으로 혀가 스치듯 지나가며 동시에 입감을 불어주니 희연이의 몸이 움츠려 듭니다.
희연이의 손이 제 목젖을 타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제 몸의 일부일부를 천천히 모두 느끼려는 듯 그 느림이 절 더 자극하고만 있습니다.
서서히 몸의 어깨 주변을 손으로 쓰다듬듯 움직이고 있습니다.
제 맨 살에 닿고 있는 손의 감촉에 제 몸이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희연이의 손이 스치는 부위마다 눈 녹듯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점차 희연이의 손이 제 가슴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넓게 페인 쫄나시의 가슴 윗부분을 통해 희연이의 손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깊은 숨이 내쉬어 집니다.
희연이도 제 가슴의 감촉을 느꼈는지 깊은 숨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아 후~~~~~”
“하아~~~~”
희연이의 손놀림은 무척이나 투박했지만 또한 정직했습니다.
자신의 몸에선 느낄 수 없는 남자의 몸에 대한 감촉에 자신도 모르게 흥분이 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참을 가슴 전체를 느끼듯 움직이던 희연이의 손이 슬며시 한 곳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리곤 손끝으로 그 곳을 피아노 건반을 치듯 간질이기 시작했습니다.
“크윽... 으크크크”
무척이나 간지러워 저도 모르게 웃음소리가 세어 나옵니다.
느닷없이 터진 제 웃음에 희연이가 절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간지러워?”
“어..으흐흑. 간지러우면서도 야릇해.......말로는 표현을 못 하겠어.. 크큭큭...”
제 말에 탄력을 받았는지 희연이가 집요하게 젖꼭지를 간질이고 있습니다.
저는 너무나 간지러워서 몸이 옴짝달싹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버티질 못할 것 같았습니다.
“으크크크. 크하하하하. 그만....크크크하하하,,,그... 그만... 으으윽 희연아 그만...~~”
희연이는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는 장난치듯 계속해서 제 꼭지주변을 간질이고만 있습니다.
희연이는 꼭 복수라도 하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너도 내가 그만하라고 하면 더하자나 맨날..어디 오늘 느껴봐 얼마나 견디기 힘든지”
전 애원하듯 희연이를 바라보며 외치고 있습니다.
“아크크크크크 잘못했어....크크크크하하하하하. 잘못했어 그만....크크크크하하하하. 그만 좀..”
처음으로 느껴보는 맨살끼리의 터치에 저는 거의 그로기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게 이렇게 간지러운 건 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거의 자지러지는 듯 꿈틀대는 행동에 그제야 희연이는 붙잡고 있던 꼭지를 풀어주었습니다.
정말이지 눈물이 날 정도로 간지러웠습니다.
희연이의 손이 다시 나시 밖으로 나오더니 복부를 지나 상의의 끝자락에 도착했습니다.
이내 상의 안으로 들어온 손이 제 복부와 치골사이를 매만져오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에 몸이 아늑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장시간을 희연이는 그렇게 매만지고만 있습니다.
좀 더 위로 올라오거나 아예 밑으로 갔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잠시 상체를 일으키며 복부에 힘을 가하니 희연이의 손이 잠시 멈칫하고 서있습니다.
“왜 그래?”
“어? 아..... 여기 느낌이 젤 좋아서....”
하긴 좋으니까 오래 머물러 있겠죠... 참 간단한 건데 말이죠.
하지만 언제까지 거기만 머물러 있기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밤은 짧기만 했습니다.
이제는 위치를 바꿔줬으면 좋겠는데 저도 모르게 조급증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멈춰 있던 희연이의 손이 다시금 움직입니다.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 있지만 좀 전과는 달리 이따금씩 희연이의 손이 반바지의 밴드 윗부분에 걸리고 있었습니다.
분명 밑으로 내려오려는 동작인 것 같지만 쉽사리 내려오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희연이의 손이 SOS라도 보내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한계가 거지까지니 도와달라고 구조신호라도 보내오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제 복부에 올려 진 희연이의 손목을 조심스럽게 잡았습니다.
그저 손목을 제 손으로 살짝 잡았을 뿐인데 희연이가 흠칫 놀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뒤에 이어질 일을 미리 예상이라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희연이의 예상대로 저는 손목을 잡고 있는 손을 제 바지 안쪽으로 가져갔습니다.
제 손이 가고 있는 방향의 반대로 희연이의 손이 움직이려 했지만 그 힘은 무척이나 미약했을 뿐이고 그저 여자로써의 본능적인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손이 처음으로 탐험하게 될 미지의 곳에 대한 약간의 설렘과 낯섦 때문이지 가는 도중 그녀의 손이 미약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제 바지 위로 희연이의 손이 붙들려 왔습니다.
“벗겨줘 희연아... 나 너무 붙는 걸 입고 있어서 그런가 여기가 갑갑하고 아파...”
불이 켜져 있었다면 딱 붙는 재질의 팬티와 바지 때문에 희연이의 눈에 발기 된 자지가 쉽게 띄었을 텐데, 어두컴컴하니 잘 보이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발기된 자지가 그 동안 바지와 팬티에 압박을 당하다 보니 불편하고 심지어 아파오기까지 했습니다.
나름 섹시함을 어필하기 위함이었는데 노리던 시각적인 효과는 전혀 없고 그 저 제 몸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자지의 뻐근함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완벽한 제 계산 착오였습니다.
불편함에 스스로 바지를 내려 버렸습니다.
희연이의 손은 여전히 움직임도 없이 제가 잡고 있는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있기만 했습니다.
“벗겨줘 희연아..... 나 죽을 것 같단 말야...”
저는 희연이에게 요구를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점점 애가 타고 있습니다. 속이 까맣게 타들어만 갑니다.
그런 저를 희연이가 잠시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힘들어??”
그걸 말이라고 하는지 지금.... 속에선 열불이 터집니다.
“그렇다니까.. 가뜩이나 붙는 거 입고 있어서 더 힘들어"
희연이가 잠시 저를 흘겨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 길래... 누가!!! 그런 거 입으래?”
도저히 안달이 나서 버틸 수 가 없습니다.
팬티만은 희연이의 손에서 벗겨지길 바랐지만 제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희연이의 손목에서 손을 떼고는 엉덩이를 들어 팬티를 밑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발기충천한 자지가 팬티에 걸려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팬티를 살짝 잡아들어 밑으로 내리니 그제야 쭉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팬티가 내려감과 동시에 갑갑한 곳을 탈출한 자지가 크게 위아래로 흔들리며 만세를 부르고 있습니다.
희연이의 눈이 제 그곳을 보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희연이가 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무척이나 흥분이 되 순간적으로 자지가 껄떡거리고 있습니다.
허나 흥분해 있는 저와는 달리 희연이는 아직도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저 평소보다 커진 눈으로 제 자지를 관찰할 듯 내려다보고만 있습니다.
‘아우 답답합니다. 좀 만져주지....’
결국 또 기다림에 지친 전 희연이의 손목을 잡고 제 자지로 가져가려 했는데 희연이가 완강히 버티고 있습니다.
“잠깐만..... 좀 보고...”
희연이의 말에 잡고 있던 손목을 놓아주었습니다.
희연이도 남자의 성기가 궁금하긴 궁금했나봅니다.
제 자지를 보고 있는 희연이의 시선이 느껴질 때마다 자지에 피가 쏠려 마구 껄떡대고만 있습니다.
“하~~~~”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희연의 입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희연이가 자못 떨리는 목소리로 저에게 물어옵니다.
“이....이게 지금... 발기... 된 사이즈지?”
“어.... 어....”
아무래도 평상시에 볼 수 없는 부분이니 제 사이즈에 좀 놀라기라도 했나봅니다.
저도 일부러 더 자지에 힘을 주며 무언의 시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이게... 나중에.. 내안에 들어간다고???”
희연이도 저랑 언젠가는 할 거라고 생각을 하나 봅니다.
괜히 그 말에 심장이 더 쫄깃해 지고 있습니다.
“근데.... 이거 너무 무식하게 생겼어... 몽둥이 같이... 이게 어떻게 들어가 아윽...”
아오. 제 자지에 대한 첫 감상평 치고는 너무 가혹한 것 같습니다.
지영이 때는 무척이나 맘에 들어 했었는데 사람마다 선호하는 사이즈나 모양이 있나 봅니다.
“왜~~~ 헬스클럽 샤워장에서 씻고 있으면 사람들이 그래도 힐긋힐긋 쳐다보는데...”
“아우..... 난 좀 징그러워..”
아 징그럽다니.... 기분이 팍 상합니다.
나름 길이는 몰라도 굵기나 모양은 자신하던 저인데 이런 식으로 취급을 당하다니...
‘나중에 보지만 안 예뻐 봐라.. 지금의 배로 되갚아 줄 테니!!!’
꾹꾹 참으며 희연이의 의중을 떠봤습니다.
“그래서 싫어????”
희연이는 당황해하고 있다 제 볼멘소리에 이내 정신을 차리는 듯합니다.
“아니....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라... 저게 어떻게 들어가 아휴~~~”
희연이는 아직은 줄 생각도 없으면서 벌써 걱정부터 하고 있습니다.
“너 포르노 못 봤어? 이거보다 훨씬 길고 큰 것도 다 들어가더라. 여자 몸에...”
“그거야 능숙한 사람들이니 그런 거고...”
희연이도 포르노를 보긴 했나 봅니다.
희연이가 주저하고 있는 사이 흥분돼 있던 마음이 차차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자 저도 모르게 조급해져만 가서 결국 희연이를 다그치게 됩니다.
“아... 좀.. 만져주라... 오늘 할 것도 아니면서 벌써 걱정을 해....”
허나 제 다그침이 희연이에게는 화내는 걸로 들리나봅니다.
“왜 화를 내고 그래 놀라 있는 사람한테...”
아~~~ 또 뭔가 꼬이는 기분이 듭니다.
계속되는 요구에도 희연이가 그대로 앉아만 있자, 마치 제가 구걸하는 것만 같아 빈정이 다 상합니다.
어느새 흥분 되었던 마음은 차갑게 식어만 갑니다.
너무나 허무하게 끝나버린 스킨십 이후 희연이와 전 서로를 며칠째 본체만체 하고만 있었습니다.
저는 도움을 청할 곳이라곤 임지영 밖에 생각이 나질 않아서 어제 술자리를 하면서 해결방법을 받아들고 왔습니다.
‘이벤트를 해줘보세요. 대신 전혀 기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주시는 거 에요. 그날은 무리해서 스킨십을 하려고 하지 마시고 가볍게 키스나 포옹 정도로만 하셔서 일전에 있었던 좋지 않은 기억을 지워주세요. 이벤트야 여자친구분이 가장 좋아했던 거나 좋아하는 것 중에 준비하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적당한 알콜은 서로의 긴장을 조금 풀어줄 수 있으니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나 샴페인 하나 준비하세요.. 꽃 한 송이 준비하시는 것도 좋겠네요.‘
저는 지금 임지영의 코치대로 몰래 아침부터 이벤트 준비에 한창입니다.
제 기억으론 희연이한테 해줬던 것 중에 그녀가 젤 맘에 들어 했던 건 사귀기 전에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연주를 해줬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첫사랑 지영이와의 사건 이후 구석에 처박아 두기만 했던 디지털 피아노를 꺼내서 아침부터 조립하고 있습니다.
그랜드 피아노가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이거라도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피아노 조립을 마치고 몇 곡을 연습하며 손을 풀어 봤습니다.
아침부터 서둘려 준비를 했더니 시간은 넉넉합니다.
우선 전화부터 해봐야겠습니다.
한참을 신호만 가다 이제야 받습니다.
퉁명스러운 희연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왜...?”
“왜는,,, 꼭 목적이 있어야 전화통화를 하냐... 6시에 집에 좀 들려”
약간 누그러진 목소리지만 여전히 퉁명스럽게 들립니다.
“왜....?”
“보고 싶어서 그러지 왜는”
“치.... 보고 싶다는 사람이 이제야 전화를 하니?”
아~~ 좀 한 번에 왔으면 좋겠는데 꼭 저렇게 나와야 속이 시원한 가 봅니다.
“알았어.... 잘못 했으니까 이따 시간 맞춰서 와”
“진즉에 그러지... 사람 마음 다 상하게 해놓고선... 운동 갔다가 바로 갈게 그럼”
에휴.... 진짜 갈수록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같이 있으면 좋고 안보면 보고 싶고 그런데,, 한 번 틀어지고 나서는 자꾸 삐거덕거리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테이블 세팅을 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사온 안주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피아노도 다시 한 번 쳐봤습니다.
준비는 완벽한 것 같습니다.
오늘 최대한 제 자신을 절제하고 희연이 기분을 풀어줘야겠습니다.
시간을 보니 20분 전입니다.
방에 들어가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띵 동~~~”
희연이가 온 듯합니다.
희연이도 절 무척이나 보고 싶었나 봅니다.
평소에는 약속 시간보다 항상 늦게 왔는데 오늘은 웬걸 약속시간보다 15분이나 일찍 왔네요.
저는 바로 현관문으로 달려 나가 문을 열어줬습니다.
“헐.....”
맙소사....지영입니다.....지영이가 현관문 앞에 서있습니다.
‘아~~~~인터폰을 확인하는 건데...’
기대하지 않던 사람의 방문이라 살짝이 실망스러워 집니다.
“어...어쩐 일이야?”
지영이가 당혹스러워 하는 저를 보곤 얼굴이 시무룩해져 있습니다.
“퇴원해서.. 잠깐 얼굴이나 보고 가려고 들렸어...”
“어...어 그래...”
문 앞에 사람을 세워두는 게 예의가 아닌 건 알지만 좀 있으면 희연이가 들이닥칠 텐데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가 않아 그냥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혹시....누구 오기로 한 거니?..”
어차피 지영이도 알게 될 일 이참에 얘기를 해서 더 이상 곤란한 일이 없길 바랐습니다.
“어? 어... 여자친구.”
여자친구란 말에 지영이의 얼굴이 굳어져 버렸습니다.
“그렇구나.. 나 이렇게 밖에만 세워 둘 거야? 잠깐만 들어가자.. 얘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차라도 한잔 안 줄 거야?”
의도한 대로 되지가 않습니다.
매몰차게 안 된다고 문전박대를 할 수도 없고...
우선은 차 한 잔 내주면서 빨리 얘기를 끝내고 보내야겠습니다.
지영이를 집 안으로 들이고 급하게 커피를 준비했습니다.
“자 마셔... 근데 여자 친구 올 시간이 다 되서.”
“알았다구.. 숨 돌릴 시간도 안주니 어떻게?”
저는 다급해져 가는 마음에 다리만 마구 떨어대고 있습니다.
다리를 떨어대면 복이 나간다고 어머니께서 전부터 많이 혼내셨지만 마음이 다급해 지니 복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할 얘기가 그래서 뭔데??”
잠시 뜸을 들이던 지영이가 겨우 말을 꺼냅니다.
“나 학교 그만뒀어.. 재수하기로 했어.. 어떻게든 서울쪽으로 올 거야.... 그리고.......”
아~~ 좀 말을 빨리 했으면 좋겠는데 오늘 따라 더욱 느리게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그치듯 물으니 미간을 찌푸리며 인상을 쓰고 있습니다.
“뭘 그렇게 여자친구 눈치를 보니 넌...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얘를 만나고 있기에 네가 이러고 있는 거야??”
“그런 거 아니야. 그냥 웬만하면 부딪치지 않는 게 서로에게 나쁠 건 없잖아...”
“알았어 ... 할 말만하고 가줄게...”
또 대꾸를 해주면 말이 삼천포로 빠질까봐 그냥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너 집에다가 우리 헤어진 거 얘기 안했나 보더라. 어제 너희 외할아버지한테 전화 왔었어. 우리집에.....”
아... 때가 되면 얘기하려고 했는데. 그동안 집에다 말씀드린다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너희 외할아버지께서 곧 서울에 올라오실 일이 있다고 그때 잠깐 보자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뭐가 그래서야... 모르시는 것 같아 그냥 네 하고 말았지... 먹고 싶은 거 없냐는 둥 뭐 그런 말씀 좀 하시고 그 이외에는 별 얘기는 없었어.....”
집에다 뭐라고 얘기를 해야 될 지 난감합니다.
생난리를 피워가며 사겨왔는데 이렇게 헤어진걸 알면,, 그리고 헤어진 이유를 알면 가만있으실 양반은 아니실 텐데 걱정이 앞섭니다.
최소한 외할아버지께서 알게 되시면 뭣해도 어머니 귀에는 바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그건 내가 집에다 알아서 잘 얘기 할게... 그거면 되는 거지?”
“아니 하나 더 있어....”
난감합니다. 좀 있으면 희연이가 올 텐데,,,
“뭔데 또?....”
제 짜증섞인 반응에 지영이는 금세 울음이라도 터트릴 기셉니다.
“아... 알았어. 어떤 건데???”
지영이가 머뭇거리며 제 눈치를 살피고 있습니다.
“나 ... 너 마음 다시 돌아올 때 까지 포기 안 할 거야. 지금은 너 다른 여자한테 가있지만 아직도 나 많이 생각하는 거 알어... 알 수 있다고 난...”
누구 마음대로 내 마음을 단정 짓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헛웃음이 흘러나옵니다.
“참.... 너 진짜 양심도 없다. 설사 네 말대로 내가 널 생각하고 있다고 쳐. 근데 내 몸이 널 거부해.. 너 지금 이러는 거 단지 미련이고 집착이야. 시간이 지나면 다 사라질 거라고...”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지영이가 일어서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꽤나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 제 말에 눈물을 내보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영이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저도 모르게 너무 냉정하게 대한 건 아닌 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설마 또 손목을 긋지는 않겠지..’
현관문 앞으로 가서 노파심에 지영이에게 말했습니다.
“너 한 번 더 손목 긋거나 허튼 짓 하면 아예 친구로도 안 볼 거야 난..”
지영이가 잠시 피식 웃어 보입니다.
“거봐.... 넌 날 걱정한다고. 네가 그렇게 부정을 해도... 난.. 널 너무 잘 알아..”
애써 지영이의 말을 무시하고 1층까지 빨리 배웅을 나갔습니다.
다행히 지영이네 기사분이 와 계셨습니다.
택시까지 잡아주진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지영이는 제 마지막말에 희망이라도 품는 눈치입니다.
전 그 뜻으로 말한 게 절대 아닌데 말이죠.
지영이는 저를 향해 살짝 웃어보이고는 차에 올랐습니다.
휴... 다행히 희연이와는 부딪치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다시 들어와 희연이를 기다립니다.
역시나지만 오늘도 늦게 오긴 합니다.
오늘만큼은 희연이의 시간관념에 감사라도 표해야겠습니다.
다시 초인종이 울립니다.
한번 데여서 그런지 인터폰으로 다가가 확인부터 하게 됩니다.
다행히 희연입니다.
빠르게 현관으로 달려 나와 문을 열어줬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우리집으로 바로 온 모양입니다.
핑크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들어오는데 가만 보니 이 옷은 일전에 너무나 노출이 심해서 입지 말라고 했던 그 트레이닝복 이었습니다.
굉장히 몸에 핏한 의상이라 가끔씩 가랑이 사이에 도끼자국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제 눈에는 웬만한 야시러운 홀복도 명함을 못 내밀 정도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리며 희연이를 쳐다봤습니다.
“희연아... 너 그 옷 입지 말랬잖아 내가..”
“에이 왜~~ 예쁘기만 한데...좀 이런 걸로 뭐라 그러지마.. 그냥 운동복이잖아..”
“아니.... 내가 어지간하면 뭐라 안하잖아. 더군다나 그 옷은 입지 말라고 몇 번이나 부탁까지 했는데 그걸 입고 또 운동을 다녀 온 거야 지금?”
눈치를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좀 그런 걸로 사람 숨 막히게 구속하려고 하지 마. 그냥 옷일 뿐이야...."
‘나 참,.... 숨 막히고 구속하려 한다고?’
화가 나지만 억지로 화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근차근 얘기를 해봤습니다.
"내가 같이 있을 땐 몰라도 너 혼자 갈 땐 그 옷 입고 있으면 신경이 쓰여.. 다른 남자들이 네 몸 보는 게 난 정말 싫다고..“
희연이가 짜증스러운 투로 저를 쳐다봅니다.
“아 진짜 보고 싶다고 해서 왔는데 왜 이러는 건데 정말? 이럴 거면 나 도로 갈래 그냥...”
결국 희연이가 나가는 모습에 저도 화를 내버리게 됩니다.
“야!! 한희연!!! 너 진짜 이리안와!!!!”
화해를 하려고 불렀는데 결국 화해는커녕 더 싸우기만 하고 희연이는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최근에만 벌써 몇 번째 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모르게 슬슬 지쳐갑니다.
아침부터 고생해서 준비한 이벤트는 시작도 못해보고 종료가 되어 버립니다.
저하고 이벤트하고는 인연이 영 아닌 가 봅니다.
희연이에게 줄려고 사둔 꽃을 그냥 쓰레기통에 내던져 버렸습니다.
생각할수록 화가 나지만 잠시 마음을 진정하고 희연이에게 전화를 걸어 봤습니다.
또 열 받아서 인지 전화기가 꺼져있습니다.
오늘은 말하기가 싫은가 봅니다.
할 게 없어 진 저는 넋두리라도 하게 PC통신에 접속을 했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우리의 죽돌이 종식이형과 죽순이 임지영이 접해있습니다.
누가 빨리 보내나 내기라도 하는 듯 양쪽에게 초대가 들어옵니다.
저는 종식이형에게 쪽지로 양해를 구하고 임지영이 초대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내이기전에여자: 언제 왔어요? 여자친구랑은 잘 된 거에요?
지영바라기: 잘되기는커녕 화해하려고 불렀다가 다시 싸웠어요.
아내이기전에여자: 어머 어쩌다가요. 한참 즐거워도 부족할 마당에...
지영바라기: 평소에 입지 말라고 몇 번을 당부한 옷이 있었거든요 지나치게 몸에 밀착 되서 하체 윤곽이 다 드러나는 옷이라 입지 말라고 했는데 오늘 스포츠센터에 또 입고 나갔나 봐요. 입지 말라는 거 왜 입었냐고 하니까 숨막힌다네요 제가 훗..
아내이기전에여자: 호호호. 한번 씩은 그런 옷도 입어줘야죠. 자신의 신체를 매번 체크해 볼 수도 있고. 몸매가 되면 입어줘야죠~~~
지영바라기: 제가 샘이 많은지 내 여자 몸 함부로 남들이 눈요기 하는 게 싫거든요.
아내이기전에여자: 지섭씨가 너무 여친을 구속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역효과라도 날 수 있으니 조금은 양보하시는 게 어떠세요?
지영바라기: 모르겠어요. 그것만큼은 고집을 꺾고 싶지가 않네요. 많은 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런 옷 입지 말아달라고 하는데 그것도 못 들어주나 싶고... 하~~~ 요즘 계속 싸워서 거리만 멀어지는 것 같아요.
아내이기전에여자: 지섭씨 정도면 자신감을 가지셔도 될 텐데. 왜 그런 것에 자꾸 집착을 하세요..
지영바라기: 아무래도 첫 여자한테 크게 데이고 나니 그게 제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몸에만 집착하는 건 아니에요. 이번만큼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그러는 거죠. 내 여자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안해 질 것 같은데. 그리고 남자가 이정도로 참고 있으면 인간적으로 상은 못줄지언정 싫어하는 건 하지 말아야죠. 제가 다른 걸 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 옷 하나 입지 말라고 하는 건데...
아내이기전에여자: 호호호. 안타까울 뿐이네요. 오늘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을 텐데.... 제가 대신 상이라도 드려야겠는데요.
순간 저도 모르게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을 준다니... 설마 내가 말한 의미의 상은 아니겠지......설마...
아내이기전에여자: 이상한 생각한 거죠?!!! 호호호. 술 한 잔 살게요. 안 그래도 잠깐 볼일이 있었는데 이쪽으로 나오세요. 호호호.
역시나 오늘도 임지영과 그레이스 백화점 앞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술이나 실컷 얻어먹고 오늘일은 잊어야겠습니다.
제 쪽으로 임지영이 걸어오는 게 보입니다.
오늘은 그래도 제 시간에 나타났습니다.
“채팅으로 알게 된 분이 요 근처에서 와인바 한데요. 오면 서비스도 많이 준다는데 거기로 가요~”
저는 그녀의 안내로 신촌의 한 와인 바로 들어섰습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과 임지영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사이 안쪽으로 들어가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둑어둑 한 게 꽤나 아늑한 분위기였습니다.
벨벳으로 된 편안해 보이는 쇼파와 테이블 마다 있는 은은한 색의 램프가 어두운 조명아래 멋스럽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잠시 밖을 내다보니 창가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꽤나 운치가 있었습니다.
그걸 마냥 보고 있자니 왠지 기분이 싱숭생숭 해집니다.
임지영은 와인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 저에게 와인 마사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처음 배우실 때는 가볍고 달콤한 느낌의 레드와인이 좋아요. 이렇게 조금만 채우셔서 살짝 흔들어서 코를 데고는 향기를 맡고...”
따라서 해보니 달달한 포도향이 코를 휘감아 왔고 그것을 입안에 머금으니 입안을 타고 감겨오는 달콤함에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 입맛엔 술이라기 보단 고급스런 음료수처럼 느껴졌습니다.
달달함이 느껴져서 그런지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와... 이건 술이 아닌데요. 이런 거면 애주가도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하하하”
너스레를 떨었지만 정말 처음 맛보는 와인의 맛에 저는 취해가는 지도 모르며 홀짝 거렸습니다.
임지영은 가끔씩 저와 눈이 마주칠 때 마다 즐거운 듯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임지영의 눈빛에서 야릇함을 느끼면서도 그녀가 그윽하게 바라보는 눈빛에서 짜릿함 마저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내가 슬슬 술이 되는가 보구나...여자에 고파 별 생각까지 다하는 구나... 저 사람은 임자가 있는데....’
와인에 빠져버린 저는 잠시 주인이 우리 테이블로 왔을 때 와인 초보다운 질문들을 해가며 이런저런 와인관련 상식들을 물어 봤습니다.
그 사장님은 와인 관련 잡지 같은 것을 들고와 일일이 열변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네. 조금 와인을 단계별로 마셔보시고 화이트 와인쪽은 좀 드라이한 느낌의 와인도 있어서 처음엔 너무 떫다고 느낄 수 있으니 점차 입맛에 맞춰 나가시는 게 좋아요. 다음번에 오시면 제가 추천하는 걸로 한 번 드셔보세요.”
임지영 덕분에 좋은 취미와 좋은 와인 선생 한명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와인마다 맛에 대해 전문가가 내린 평가를 얘기해주는데 너무나 그 와인을 먹고 싶게끔 참 조리 있게 얘기를 잘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언변술에 대해서도 좀 물어봐야겠습니다.
어느덧 시간도 꽤나 지났고 임지영의 얼굴도 붉게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저는 그녀의 집까지 바래다주고 있었습니다.
오후부터 좀 어둑어둑한 느낌이 들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런 비에 저와 임지영은 물에 젖은 생쥐 꼴로 그녀의 집 앞까지 달리고 있었습니다.
흰색의 쉬폰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던 임지영은 비에 젖은 블라우스가 몸에 착 달라붙어 속살이 살짝 드러나 보였습니다. 뛸 때마다 가슴의 일부가 블라우스에 투영되어 비추고 있었습니다.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야릇함이 묻어나 저도 모르게 그녀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집 앞에 도착해서도 제 눈은 자꾸만 그녀의 상체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생각 하지 말자. 유부녀다~~ 그리고 애가 있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똑똑똑똑.’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반야심경’을 읊고 있었습니다.
잠깐 동안 맞은 비였지만 알콜로 인해 뜨거워져 있던 몸의 열기가 금세 식어버렸습니다.
슬슬 추워지는 게 빨리 집에 가서 쉬고만 싶었습니다.
“그럼 가 볼게요... 오늘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돌아서려는 찰나 그녀의 목소리가 절 불러 세웠습니다.
“지나가는 비 같지가 않은데 우선 들어오셔서 몸 좀 말리고 가세요...”
예의상 한번은 거절을 해야 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남의 집에 폐를 끼치는 게 내키지가 않았습니다.
“아.. 아닙니다. 앞길까지 나가서 택시 타죠 뭐....”
“지금 시간대는 택시 잡기 쉽지가 않아요.. 더군다나 비를 흠뻑 맞으셔서...”
생각해보니 그녀 말대로 비에 흠뻑 젖은 꼴의 절 택시에서 받아주려 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저를 태웠다간 차 시트가 그대로 젖어 버릴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죠.
서 있다 보니 몸 또한 으슬으슬 떨려오던 지라 어쩔 수 없이 못이기는 척 그녀의 손에 이끌려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서서 어색함에 잠시 집 구경을 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타월 가지고 나올게요”
세 식구가 살기엔 굉장히 큰 평수의 아파트였습니다.
집안은 나름 깔끔하고 심플하지만 왠지 고급스럽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그녀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바지까지 홀딱 젖은 저는 쇼파에 앉기에도 애매해 거실에서 그저 서성거리고만 있었습니다.
비에 젖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나타난 임지영은 저에게 큰 타월을 하나 건네주었습니다.
“많이 젖은 것 같은데 급하게 신랑 옷이라도 내올 테니 우선 샤워라도 하세요. 이러다 감기 걸리겠어요”
차마 남의 집에서 샤워까지는 할 수 없어 수차례에 걸쳐 사양을 했지만 거의 떠밀려지다시피 욕실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젖은 옷을 우선 벗기 시작했습니다.
몸에 척하니 달라붙은 옷을 벗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속옷까지 다 젖은 상태라 역시 그녀 말대로 씻는 게 낫긴 한 것 같습니다.
결국 옷을 다 벗은 상태로 샤워기를 틀었습니다.
“윽....으..으...으.. 차가....”
가득이나 추운 상태에서 찬물까지 맞으니 비명이 마구 쏟아져 나옵니다.
잠시간 온수표시로 돌려놓고 샤워기에서 뜨거운 물이 나오길 기다려 보지만 찬물만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조금 더 기다리면 나오겠거니 하고 따뜻한 물이 나오기를 기다려 보지만 여전히 찬물만 나오고 있었습니다.
‘에이 그냥 꾹 참고 씻어야겠다. 보일러를 아직 안틀었나보네.’
다시금 샤워기를
약속드린대로 2편을 한편으로 묶어서 올려드립니다.
크게 고친 부분이 없다보니 2편을 올려드릴 수가 있었네요.
스크롤 압박이 좀 있을 겁니다.
그럼 즐감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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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성인식: http://www.youtube.com/watch?v=rAsMh0zyH3o
Maroon5 This love: http://www.youtube.com/watch?v=XPpTgCho5ZA
Maroon5 Sunday Morning: http://www.youtube.com/watch?v=S2Cti12XBw4
개인적으로 박진영을 아티스트로써 참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해서 입니다.
성인식이란 곡을 첨듣고 나서 역시나 박진영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내용의 가사와 안무. 참 그다운 곡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뮤직비디오의 인트로 부분에 하얀색 천이 피로 물들어가는 걸 보면서 감탄을 금할 수 없더군요..
마룬5의 곡 역시 가사가 좀 선정적이죠 물론 우리나라 시각에선 말이죠 ㅎㅎ.
그런 의미에서 같이 링크를 해놨습니다.
애덤 리바인의 독특한 음색은 언제 들어도 참 좋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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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부 성인식
희연이는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절 보고 있습니다.
“여자 향수 냄새가 온몸에서 진동을 하는데 지금 나보고 그걸 믿으라는 거야?”
저를 노려보는 희연이의 눈빛이 다른 때와는 달리 무척이나 매섭습니다.
그 눈빛은 마치 저보고 짐승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자칫 잘못 말했다간 희연이가 절 떠날려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너 내 말 듣고는 있는 거니?”
뭐라고 답을 해야 할까 잠시 고민하고 있던 제 곁으로 어느새 다가온 희연이가 저를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흡....흡.흡 그리고 이 담배냄새는 또 뭐니!!!. 너 이제 담배까지 피우는 거야?”
희연이의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번뜩입니다.
‘아~~~ 우드스탁.. 이게 있었지...’
“우드스탁에 갔었어... 싸우고 나니 기분이 좋지 않아서 거기 가서 스트레스 좀 풀고 왔어. 알잖아..... 너도. 거기 사람 많아서 비좁고 담배연기가 가득하게 깔려 있는 거...”
제 말에 잠시 희연이의 표정이 수그러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아직 화가 풀리지 않는 표정입니다.
“수업은 왜 다 빼먹고!! 도대체 이 시간까지 그럼 뭘 하다가 이제 들어 온 거야???”
제가 수업까지 빼먹은 걸 알았다는 건 분명 같은 과에 첩자가 있다는 것 같습니다.
희연이도 제가 기범이랑 친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보나마나 박기범,, 이 자식이 희연이의 눈웃음에 혹해서 다 불어 버린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어떻게 아는 건데. 나 몰래 내 생활 뒷조사라도 하는 거야?”
“하여튼 생각하는 거 하고는... 오늘 니네 과에 기범이랑 주희 우리 동아리로 들어왔거든? 걔들이 오히려 나한테 묻더라. 너 무슨 일 있는 거냐고 오늘 수업 하나도 안 들어 왔다고”
기범이 녀석이야 희연이한테 한눈에 뻑~가서 그렇다 쳐도 주희는 학과 소모임까지 하고 있는데 동아리까지 들다니 의외였습니다.
“그냥 젖은 옷 입은 채로 수업 들어가기는 불편해서 집에 다시 와서 샤워하고 나니 졸음이 쏟아져서 한숨 잤더니 이미 수업 들어가기엔 늦었더라구. 그래서 뭐... 할 것도 없고 해서 그냥 우드스탁에나 갔다 온 거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오전에 싸웠는데 지영이를 만나고 온 걸 알게 되면... 상상도 하기 싫었습니다.
어떻게든 일이 커지는 걸 우선 막는게 급선무였습니다.
“너 몇 시에 나갔는데 그럼?”
눈치를 보니 수업을 듣고 저희 집으로 곧장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오후 수업 3시간짜리에다가 집에까지 오는 시간을 순간 계산해 보았습니다.
넉넉잡아 4시간이면 됩니다.
순간적으로 계산이 되다니 아직까지 제 머리는 쓸 만한가 봅니다.
“4시 반쯤 돼서 나갔어. 자켓을 갈아입고 나가서 삐삐가 온 줄도 몰랐구..”
제 변명이 그럴듯했는지 희연이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는 것 같았습니다.
이참에 쐐기를 박아야 할 듯합니다.
“미안해... 삐삐 온줄 알았으면 바로 왔을 건데. 나도 네가 내 자존심 긁어서 마음 풀 때가 필요했다구. 최소한 바로 그냥 친한 선배라고 했으면 넘어 갔을 건데.... 대답도 한참이나 있다 하고 남자가 돼서 그거 밖에 안 되냐는 투로 사람 자존심이나 긁고.. 사진 때문이 아니라 네가 날 그 정도로 밖에 안보고 있다는 게 화가 나서 그랬다!!!”
오전에 동아리방에서 있었던 일을 다시 생각하니 울분이 터져 나왔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흥분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지영이 얘기만 해도 그래. 지영이랑은 진작에 헤어졌......윽....”
Oops.....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는다고 저는 거짓말을 감쪽같이 할 위인은 못되나 봅니다.
중간에 말을 끊긴 했지만 희연이는 이미 다 들어버렸는지 표정이 급격히 변해 있었습니다.
“너!! ...너 다시 말해봐 지영이랑 뭐라 그랬어? 어?”
희연이는 확실히 제 말을 들었나 봅니다.
조금의 방심이,, 약간의 흥분이... 이때까지의 거짓말을 탄로 나게 만들었습니다.
이왕 터져 버린 거 숨기려면 또 거짓말을 해야 하기에 결국 자폭하기로 했습니다.
“헤....헤어 졌다구....”
제 말을 들은 희연이의 표정이 기쁘다는 건지 어이없다는 건지 도무지 분간이 되질 않습니다.
“언제 그랬니? 혹시..... 화이트데이 때니?”
아무래도 제 예상대로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희연이는 분명 자신을 지영이의 대타로 생각할 것 같습니다.
최소한 차일 때 차이더라도 사실대로 말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미련이라도 남지 않을 테니까요.
절로 숙연해지면서 고개가 숙여집니다.
“응”
“그런데 왜 나한테 얘기 안했는데?”
저는 그저 희연이의 묻는 말에 가감 없이 순순히 대답했습니다.
“얘기하면 혹시라도 지영이의 대타라고 네가 느낄까봐. 그리고 내가 지조 없는 놈으로 비춰질까봐 얘기 못했어.”
희연이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얼굴을 한 채로 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지영이가 입원했다는 거야?”
전 결국 그날 있었던 일들을 모두 다 털어놨습니다.
말을 하는 와중에 그날의 아픔이 느껴져 저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된 거야..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고 초라해 보여서 네게는 차마 말을 하지 못하겠더라.. 그리고 그날 그렇게 너 보러 간 것도 정말... 사귀거나 그러려는 게 아니었어.. 그냥 무작정 보고 싶은 마음에.. 의도치 않게 그렇게 우발적으로 간 거야.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대충은 짐작이 가는데 정말 그런 의도로 숨긴 것도, 그날 널 바로 찾아 간 것도 아니야”
희연이는 잠시 동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절 바라보던 눈빛을 거두곤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그리곤 잠시 뒤 희연이가 허탈 한 듯 웃고 있습니다.
그 의미가 저한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처분만 바라고 있는 죄인이 된 심정입니다.
이제는 한심스럽다는 듯 희연이가 제 앞에서 콧방귀까지 날려 옵니다.
“참...... 너란 남자.... 어쩌면 좋니....”
저한테 묻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너 그래서 그렇게 나한테 스킨쉽에 집착하고 그랬던 거니? 내 몸을 가지면 나를 다 얻는다고 생각해서?”
그녀 말대로 어이없는 발상인 걸 알지만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저도 모르게 다시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맙니다.
“어....”
고개 숙인 제 앞으로 희연이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곤 희연이의 손이 제 양 볼에 올라와 제 고개를 살며시 들고 있습니다.
“넌 왜 그렇게 단순하니.. 세상 모든 여자가 남자하고 잤다고 하면 그럼 모든 여자들은 그 남자께 된 거라고 생각해?”
“그건 아닌데... 그치만.....”
희연이가 제 말을 바로 잘라버립니다.
“난 그 지영이란 애랑은 달라. 내가 너랑 잔다고 해도 나는 나야. 내 마음을 진정 가져야 네 것이지.... 이 바보야....”
“그래도.......”
“그래도 뭐? 그렇게 하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잘까 그럼?” 그럼 네 마음이 편해지긴 하는 거야?“
희연이의 입에서 잘까 라는 말이 나와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솔직한 마음은 그러자고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희연이가 그런 의미로 말한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이 바보야.. 난 너를 사랑해서 내 몸 만지는 걸 허락하는 거지,, 너랑 섹스를 하기 위해서 내 몸 만지는 걸 허락하고 있는 게 아니야... 그걸 너도 안다면 널 더 사랑하게 만들어서 날 가질 생각을 해야지.. 어떻게 몸부터 가지려고 드니...”
희연이의 말은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다 맞는 말입니다.
저는 그저 어떠한 대꾸도 하지 못한 채 그녀의 양손에 얼굴이 잡힌 채로 눈만 아래로 내리 깔고 있었습니다.
“내 눈 보고 말해봐... 나 사랑하니?”
내려간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있던 눈이 희연이의 말 한마디에 금세 올라가지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그녀의 눈을 바라봤습니다.
뭔가 안타까워하면서도 기뻐하는 눈빛 같아 보였습니다.
그녀의 눈빛에 전 바로 무장해제 되어 거짓말 같은 건 생각도 못하는 바보가 되 버렸습니다.
“응..... 많이 사랑해.”
“아직도 섹스가 그렇게 하고 싶어? 내 마음도 완전히 갖지 않고? 네가 진정으로 원하면 잘 수 있어. 다만 그렇게 되면 넌 내 마음은 얻지 못 할 거야...”
하고 싶습니다.
섹스가 미치도록 하고 싶습니다.
희연이와 섹스가 미치도록 하고 싶습니다.
허나 그녀의 마음을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아........아니 너랑 교감을 느끼면서 하고 싶어. 무조건적으로 네 몸을 원하는 건 아니야. 만일 네 몸만 원하는 거였다면 너한테 이렇게 다 털어놓지도 못했겠지.”
말을 하고 나니 허망해집니다.
이런 바보! 천치! 멍터구리 같은 이 라고.
희연이가 준다고 하는데도... 그녀의 눈을 보니 제가 정말 그러기를 원치 않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녀의 마음을 얻어 진정한 교감을 느끼며 사랑을 몸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영이와의 일을 생각하면 방금 전의 대답에 후회가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희연이의 표정이 집에 들어왔을 때와는 다르게 굉장히 밝아져있습니다.
언제 우리가 싸웠느냐는 듯 저를 향해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주고 있습니다.
“나한테 숨긴 건 괘심하기가 이를 대 없고... 몹시 화가 나지만, 네 눈을 보고 네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너무 솔직해 보여서 그러질 못하겠다...훗”
희연이는 이제 화가 풀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전화위복이라도 된 것 같습니다.
“너 앞으로 1주일간 내 몸에 손대지마 알았어? 그게 네 벌이야!!!”
너무나 가혹하고 지독한 형벌입니다. 지금이라도 눈앞에 있는 희연이의 옷을 홀딱 벗겨버리고 마음껏 만지고만 싶은데 말이죠..
희연이를 쳐다봤습니다.
그리곤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도로 간절하게 애원하는 눈빛을 쏘고 있습니다.
“너무 한데 그건... 1주일은 나보고 죽으라는 소리하고 같아..”
희연이가 잠시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강하게 몰아 붙여야 합니다.
“넌 맨날 내가 만져야만 기껏해야 살짝 터치하는 정도고 나는 맨날 못 만져서 안달이고. 그 상태에서 또 1주일간 나보고 만지지 말라고 하면 이 나이에 맨날 방구석에 쳐 박혀서 또 손양이야 만나야겠네. 빨간책이나 보면서...!!!”
“손양이 누군데??”
참내 알면서 그러는 걸 까요 정말 몰라서 묻는 걸 까요.
희연이의 눈앞에 제 왼손을 들어 보였습니다.
“손양이 뭐긴 뭐야... 이거지 이거,.,, 딴말로 하면 DDR”
희연이가 알겠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그 동안 면역이 되었는지 얼굴을 붉히지도 않나 봅니다.
하긴 자신의 앞에서 들키기도 했으니...
“나도 DDR 좋아해~ 저번에 친구네 집 가서도 같이 했는데~~, 근데 너희 집에 그거 없던데??”
‘나도 DDR 좋아해~ 저번에 친구네 집 가서도 같이 했는데...나도 DDR 좋아해~ 저번에 친구네 집 가서도 같이 했는데’
순간 저도 모르게 희연이가 자위하는 걸 상상하게 됩니다.
저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데 희연이는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확실히 희연이는 성적으로 순진한 가 봅니다.
친구랑 설마 같이 딸따리를 쳤다고 보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아이 진짜. 딸따리 말야, 영어로 Mastervation.. 그래도 모르겠으면 저번에 네 앞에서 하다가 걸린 거!!!!”
저도 모르게 답답해져서 딸따리에 대한 제가 알고 있는 온갖 표현을 총동원 했습니다.
제 말에 그제야 희연이의 얼굴도 빨갛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저 또한 말해놓고 보니 점점 더 창피해져만 갑니다.
이내 희연이가 저를 불쌍한 듯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게... 그렇게.... 참기 힘드니?”
암요.... 천부당만부당입니다.
쌓이고 쌓이면 길가는 여자 엉덩이만 봐도 쉽게 서버리는 통에 죽을 지경입니다.
아마 여자는 남자의 그런 고통을 죽을 때까지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여자는 어떤지 몰라도. 남자들은 그거 주기적으로 안 빼주면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도 때도 없이 선단 말야. 장소 같은 거에 상관없이,,”
희연이가 다시 고민에 휩싸여 있습니다.
제발 1주일 금지를 풀어줘야 하는데 말이죠...
어느새 생각을 끝냈는지 저를 눈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네가 요구하는 게 먼데?”
“1주일 금지 그거 도로 물려...”
희연이가 강하게 고개를 내저으며 완강한 거부를 나타냅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된다는 의연함이 엿보입니다.
“그건 절대 Never. 너에 대한 내 나름의 벌이라고 그건!! 절대 안 돼,”
1주일간 그럼 집안에 칩거 한 채로 도를 닦고 해탈의 경지를 맞봐야 하는 걸까요?
낙담에 낙담을 거듭하고 있는 순간 기막힌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갔습니다.
‘내가 못 만지면 네가 날 만져주면 되잖아. 아쉽지만 그게 어디냐...’
전 개인적으로 만져주는 것 보단 여자를 만짐으로써 더 흥분이 되고 제 손길에 연신 신음을 뱉어내는 소리에 쾌감을 얻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이거라도 받아내지 못한다면 1주일 안에 전 병들어 죽을 것입니다.
마음을 굳게 다잡고 희연이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제 각오가 잔득 묻어있는 강렬한 눈빛을 날려주고 있습니다.
“그럼 1주일간 네가 날 만져줘”
희연이의 얼굴이 홍조를 넘어서서 새빨갛게 달아올라 터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말이 되니? 어떻게 그래?”
“왜? 나는 너 항상 만져주잖아? 사랑하면 상대방 몸이 궁금해지고 만지고 싶어지는 건 당연한 거 아냐? 넌 지금까지 기껏해야 옷 위로 내 가슴만지는 거 밖에 더 있었어?”
희연이가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더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겠습니다.
“여자라고 남자랑 다를 게 뭐야? 넌 나 별로 생각 안하는 건가 보네. 난 너만 보면 사랑스러워서 어떻지 못할 지경인데...”
희연이가 고개를 스르륵 숙이고 있습니다.
“누....누....누가 그렇데.....?”
“그럼 왜 안 만지는데 넌? 나도 원한다구. 맨날 내 손으로 DDR 치는 거 지겹다고 이젠...”
이런 말이 거침없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어떻게든 우리 둘의 관계를 진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좀 더 강한 어조로 희연이를 다그쳤습니다.
“해 줄 거야? 안 해 줄 거야?”
“해.....해...줄....게,”
실로 저의 괴변이 만들어 낸 쾌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도 모르게 애국자가 된 듯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있습니다.
헌데 막상 희연이가 해준다곤 했는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 지 대략 난감합니다.
해줄 줄만 알았지 받아본 거라곤 지영이의 대신 쳐준 DDR 밖에 없는데 그것 또한 어떻게 시작 한 건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저 희연이와 저는 얼굴이 상기된 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희연이가 침묵을 깨고 각오가 선 눈빛으로 제게 말을 건네옵니다.
“씨..... 씻고 와..... 해 줄게....”
희연이의 입에서 나온 말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일어서려는데 너무 떨린 나머지 다리가 후덜거리기까지 합니다.
일어나서 부리나케 욕실로 뛰어 갔습니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옷을 순식간에 다 벗어 버렸습니다.
최대한 자지 주변을 깨끗이 닦아 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번으로는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재차 샤워 워시로 똘똘이 주변 구석구석을 씻었습니다.
샤워타월만 걸진 채 방으로 들어가 가장 강렬해 보이는 빨간색 스판 소재의 사각팬티를 입었습니다.
비록 똘똘이는 사각팬티에 눌려 있지만 겉으로 봐도 늠름해 보입니다.
그리곤 하체가 확연히 드러날 정도로 핏이 되는 짧은 길이의 기모로 된 반바지와 상체가 많이 드러나는 회색 쫄나시를 입고 나왔습니다.
상당히 높은 수위의 노출에 희연이가 저를 보고는 움찔하고 있습니다.
나오기 전에 푸쉬업 30개라도 하고 나올 껄 그랬습니다.
오늘따라 근육이 좀 아쉽기만 합니다.
옆으로 슬며시 다가가려 하자 희연이가 저를 돌려 세웁니다.
“방에 들어가 있어.... 나도 준비 좀 하고 들어갈게.”
무슨 준비를 하는 걸까요? 설마 섹스까지 염두 해 두는 건 아닐까요? 드디어 첫 섹스를 하게 되는 것일까요?
흥분 된 마음을 안고 방안으로 뛰어가서는 곧바로 저만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침대 끝에 발을 올리고 바닥에 양팔을 벌려 짚고는 푸쉬업을 하고 있습니다.
무개중심이 앞으로 쏠리다 보니 순식간에 가슴이 펌핑되고 있습니다.
희연이가 오기 전까지 수차례 세트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헥...헥...”.
단시간에 하려니 무척 힘이 들긴 했지만 살짝 거울을 보니 가슴근육이 엄청나게 부풀어 올라있습니다.
나름 만족스러워 보입니다.
이제 희연이만 저 방문을 열고 들어오면 됩니다.
아직 희연이는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제 자지는 기대심리에 점점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찬물로 샤워를 끝내서 그런지 불알도 쳐지지 않고 당겨져 있는 것이 바짝 독이라도 오른 것 같습니다.
헌데 옥의 티라고 지 멋대로 나있는 털이 신경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제모라도 미리 해둘 걸’
이만하면 준비는 다 된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마구 뛰고 있는 심장을 다잡기 위해 크게 심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후~~~~~~~~후~~~~~~~~”
이윽고 방문이 조용히 열리면서 희연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꿀꺽.....꿀꺽”
마른침 넘기는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워버립니다.
저는 다소곳이 침대 위로 올라가 누웠습니다.
희연이가 어설프게 침대 끝에 엉덩이를 살짝 걸쳐오고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마른 침만 줄 창 삼켜대며 희연이가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내 희연이가 침대 위로 올라와 제 옆에 살며시 앉습니다.
“불.... 끄고 와.....”
아씨... 제 눈으로 보고 싶은데 불을 끄라고 합니다.
혹시나 불 때문에 그녀의 맘이 돌아서지는 않을까싶어 재빨리 침대에서 일어나 순식간에 불을 꺼버립니다.
제 방안에 빛 이라고는 이제 채광창 사이로 들어오는 은은하고 옅은 달빛밖에는 없습니다.
순간적인 암전에 희연이가 보이지 않았지만 점차 어둠에 적응이 되어가자 서서히 희연이의 실루엣이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살며시 희연이 옆으로 다가가 누웠습니다.
잠시 동안을 저희는 멍하니 천장만 바라본 채 나란히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어느새 기다림이 초초함으로 바뀌고 초조함에 제 몸은 안달이 나있습니다.
더 이상은 못 기다리겠습니다.
“언제... 할 거야??”
“바보야!!! 몸에 손대지 말랬지 키스하지 말란 소리는 안했거든? 네가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해주지..”
‘그럼 손이 아닌 입으로는 어디든 터치해도 된다는 거? @.@;;’
참 ‘아 다르고 어 다르다’지만 그 미묘한 차이를 캐치하지 못하고 있었나 봅니다.
여자들은 제가 상대하기엔 너무나도 세밀한 것 같습니다.
왠지 희연이라면 몇 마이크로 정도의 차이도 말로 표현해 낼 수 있을 듯합니다.
슬며시 몸을 희연이 쪽으로 돌려서 그녀의 입술에 살짝 입술을 맞췄습니다.
“쪽~”
경쾌한 키스 소리가 방안 구석구석 퍼져나갑니다.
몇 차례 더 가볍게 키스를 진행했습니다.
“쪽......쪽......쪽”
살짝만 닿았는데도 희연이의 입술은 너무나 달콤하고 부드럽기 그지없습니다.
솜사탕은 희연이의 달콤함에 비할 바 못 되고, 생크림은 희연이의 부드러움에 비할 바가 못 됩니다.
때로는 깊숙이 때로는 가볍게 키스가 이어지자 희연이의 손이 제 얼굴을 어루만져옵니다.
희연이의 손이 무척이나 떨리고 있습니다.
희연이의 떨림이 제 얼굴까지 번져올 지경입니다.
혀를 살짝 내밀어 목덜미에서부터 턱 선까지 핥아 올라가니 희연이의 고개가 살짝 뒤로 젖혀지고 허리가 살짝 침대 위에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음~~~”
불이 꺼진 조용한 방안 희연이의 작은 신음소리조차 무척이나 자극적으로 들려옵니다.
그 소리에 놀란 자지가 벌떡 고개를 세우기 시작합니다.
스판소재의 팬티와 그 위 기모소재의 반바지에 막혀있지만 그곳을 뚫어버리기 위해 제 자지는 마구 껄떡이고만 있습니다.
몇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목 주변을 핥아 나가니 희연이의 다리가 가만있질 못하고 연신 정처 없이 헤매고만 있습니다.
제 볼을 매만지던 희연이의 손이 제 얼굴 곳곳을 스치듯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제 얼굴은 마치 희연이의 손에 자석이라도 붙어있는 것 마냥 희연이의 손바닥을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희연이의 손이 부드럽게 제 입술을 더듬고 있습니다.
살짝 혀를 다시 내밀어 희연이의 손바닥을, 손가락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희연이는 손가락 마디가 저려오는지 여신 손이 파도를 치듯 춤을 추고 있습니다.
한동안 입술 위를 맴돌며 감촉을 느끼던 손이 서서히 턱으로 이동해 가고 있습니다.
약간 까칠까칠 한 이질감에 잠시 손을 머물며 턱을 부드럽게 매만지고 있습니다.
희연이는 자신의 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부분이라 그런지 제 몸을 탐험하듯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매만져 나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 저는 희연이의 목덜미와 쇄골 사이를 혀로 훑어 나가고 있습니다.
살짝 입술을 대고는 강하게 빨아들이다가 다시금 혀로 살짝살짝 스쳐지나가고 있습니다.
애무의 농도가 짙어 질수록 제 혀가 위치하고 있는 쪽으로 희연이의 고개가 기울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아으음...하아......”
가슴이나 은밀한 부분을 애무하는 것도 아닌데도 평소만큼의 찌릿함이 느껴져 옵니다.
제 터치에 희연이는 과연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희연아....”
“어.......?”
작게 소리 내어 떨리고 있는 희연이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저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습니다.
“어떤 것 같아? 좋아?”
매만지던 희연이의 손이 잠시 멈추고 있습니다.
“평소 때 보다 더..... 좋아....”
아~~~ 가슴을 만지거나 터치한 것도 아닌데 이런 방식의 애무가 희연이에게는 훨씬 더 효과적인가 봅니다.
“조.....조금만 더,,,, 해.....해 줄래...?”
놀랍습니다.
희연이의 입에서 저런 소리가 나오다니요.
확실히 희연이가 느끼고 있나봅니다.
저는 좀 전처럼 희연이의 옷 밖으로 노출된 부위만을 돌며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아주 섬세하게 혀로 희연이의 몸을 핥아 나가고 있습니다.
“아으윽~”
희연이의 목덜미 주변으로 혀가 스치듯 지나가며 동시에 입감을 불어주니 희연이의 몸이 움츠려 듭니다.
희연이의 손이 제 목젖을 타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제 몸의 일부일부를 천천히 모두 느끼려는 듯 그 느림이 절 더 자극하고만 있습니다.
서서히 몸의 어깨 주변을 손으로 쓰다듬듯 움직이고 있습니다.
제 맨 살에 닿고 있는 손의 감촉에 제 몸이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희연이의 손이 스치는 부위마다 눈 녹듯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점차 희연이의 손이 제 가슴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넓게 페인 쫄나시의 가슴 윗부분을 통해 희연이의 손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깊은 숨이 내쉬어 집니다.
희연이도 제 가슴의 감촉을 느꼈는지 깊은 숨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아 후~~~~~”
“하아~~~~”
희연이의 손놀림은 무척이나 투박했지만 또한 정직했습니다.
자신의 몸에선 느낄 수 없는 남자의 몸에 대한 감촉에 자신도 모르게 흥분이 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참을 가슴 전체를 느끼듯 움직이던 희연이의 손이 슬며시 한 곳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리곤 손끝으로 그 곳을 피아노 건반을 치듯 간질이기 시작했습니다.
“크윽... 으크크크”
무척이나 간지러워 저도 모르게 웃음소리가 세어 나옵니다.
느닷없이 터진 제 웃음에 희연이가 절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간지러워?”
“어..으흐흑. 간지러우면서도 야릇해.......말로는 표현을 못 하겠어.. 크큭큭...”
제 말에 탄력을 받았는지 희연이가 집요하게 젖꼭지를 간질이고 있습니다.
저는 너무나 간지러워서 몸이 옴짝달싹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버티질 못할 것 같았습니다.
“으크크크. 크하하하하. 그만....크크크하하하,,,그... 그만... 으으윽 희연아 그만...~~”
희연이는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는 장난치듯 계속해서 제 꼭지주변을 간질이고만 있습니다.
희연이는 꼭 복수라도 하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너도 내가 그만하라고 하면 더하자나 맨날..어디 오늘 느껴봐 얼마나 견디기 힘든지”
전 애원하듯 희연이를 바라보며 외치고 있습니다.
“아크크크크크 잘못했어....크크크크하하하하하. 잘못했어 그만....크크크크하하하하. 그만 좀..”
처음으로 느껴보는 맨살끼리의 터치에 저는 거의 그로기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게 이렇게 간지러운 건 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거의 자지러지는 듯 꿈틀대는 행동에 그제야 희연이는 붙잡고 있던 꼭지를 풀어주었습니다.
정말이지 눈물이 날 정도로 간지러웠습니다.
희연이의 손이 다시 나시 밖으로 나오더니 복부를 지나 상의의 끝자락에 도착했습니다.
이내 상의 안으로 들어온 손이 제 복부와 치골사이를 매만져오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에 몸이 아늑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장시간을 희연이는 그렇게 매만지고만 있습니다.
좀 더 위로 올라오거나 아예 밑으로 갔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잠시 상체를 일으키며 복부에 힘을 가하니 희연이의 손이 잠시 멈칫하고 서있습니다.
“왜 그래?”
“어? 아..... 여기 느낌이 젤 좋아서....”
하긴 좋으니까 오래 머물러 있겠죠... 참 간단한 건데 말이죠.
하지만 언제까지 거기만 머물러 있기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밤은 짧기만 했습니다.
이제는 위치를 바꿔줬으면 좋겠는데 저도 모르게 조급증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멈춰 있던 희연이의 손이 다시금 움직입니다.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 있지만 좀 전과는 달리 이따금씩 희연이의 손이 반바지의 밴드 윗부분에 걸리고 있었습니다.
분명 밑으로 내려오려는 동작인 것 같지만 쉽사리 내려오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희연이의 손이 SOS라도 보내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한계가 거지까지니 도와달라고 구조신호라도 보내오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제 복부에 올려 진 희연이의 손목을 조심스럽게 잡았습니다.
그저 손목을 제 손으로 살짝 잡았을 뿐인데 희연이가 흠칫 놀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뒤에 이어질 일을 미리 예상이라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희연이의 예상대로 저는 손목을 잡고 있는 손을 제 바지 안쪽으로 가져갔습니다.
제 손이 가고 있는 방향의 반대로 희연이의 손이 움직이려 했지만 그 힘은 무척이나 미약했을 뿐이고 그저 여자로써의 본능적인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손이 처음으로 탐험하게 될 미지의 곳에 대한 약간의 설렘과 낯섦 때문이지 가는 도중 그녀의 손이 미약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제 바지 위로 희연이의 손이 붙들려 왔습니다.
“벗겨줘 희연아... 나 너무 붙는 걸 입고 있어서 그런가 여기가 갑갑하고 아파...”
불이 켜져 있었다면 딱 붙는 재질의 팬티와 바지 때문에 희연이의 눈에 발기 된 자지가 쉽게 띄었을 텐데, 어두컴컴하니 잘 보이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발기된 자지가 그 동안 바지와 팬티에 압박을 당하다 보니 불편하고 심지어 아파오기까지 했습니다.
나름 섹시함을 어필하기 위함이었는데 노리던 시각적인 효과는 전혀 없고 그 저 제 몸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자지의 뻐근함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완벽한 제 계산 착오였습니다.
불편함에 스스로 바지를 내려 버렸습니다.
희연이의 손은 여전히 움직임도 없이 제가 잡고 있는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있기만 했습니다.
“벗겨줘 희연아..... 나 죽을 것 같단 말야...”
저는 희연이에게 요구를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점점 애가 타고 있습니다. 속이 까맣게 타들어만 갑니다.
그런 저를 희연이가 잠시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힘들어??”
그걸 말이라고 하는지 지금.... 속에선 열불이 터집니다.
“그렇다니까.. 가뜩이나 붙는 거 입고 있어서 더 힘들어"
희연이가 잠시 저를 흘겨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 길래... 누가!!! 그런 거 입으래?”
도저히 안달이 나서 버틸 수 가 없습니다.
팬티만은 희연이의 손에서 벗겨지길 바랐지만 제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희연이의 손목에서 손을 떼고는 엉덩이를 들어 팬티를 밑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발기충천한 자지가 팬티에 걸려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팬티를 살짝 잡아들어 밑으로 내리니 그제야 쭉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팬티가 내려감과 동시에 갑갑한 곳을 탈출한 자지가 크게 위아래로 흔들리며 만세를 부르고 있습니다.
희연이의 눈이 제 그곳을 보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희연이가 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무척이나 흥분이 되 순간적으로 자지가 껄떡거리고 있습니다.
허나 흥분해 있는 저와는 달리 희연이는 아직도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저 평소보다 커진 눈으로 제 자지를 관찰할 듯 내려다보고만 있습니다.
‘아우 답답합니다. 좀 만져주지....’
결국 또 기다림에 지친 전 희연이의 손목을 잡고 제 자지로 가져가려 했는데 희연이가 완강히 버티고 있습니다.
“잠깐만..... 좀 보고...”
희연이의 말에 잡고 있던 손목을 놓아주었습니다.
희연이도 남자의 성기가 궁금하긴 궁금했나봅니다.
제 자지를 보고 있는 희연이의 시선이 느껴질 때마다 자지에 피가 쏠려 마구 껄떡대고만 있습니다.
“하~~~~”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희연의 입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희연이가 자못 떨리는 목소리로 저에게 물어옵니다.
“이....이게 지금... 발기... 된 사이즈지?”
“어.... 어....”
아무래도 평상시에 볼 수 없는 부분이니 제 사이즈에 좀 놀라기라도 했나봅니다.
저도 일부러 더 자지에 힘을 주며 무언의 시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이게... 나중에.. 내안에 들어간다고???”
희연이도 저랑 언젠가는 할 거라고 생각을 하나 봅니다.
괜히 그 말에 심장이 더 쫄깃해 지고 있습니다.
“근데.... 이거 너무 무식하게 생겼어... 몽둥이 같이... 이게 어떻게 들어가 아윽...”
아오. 제 자지에 대한 첫 감상평 치고는 너무 가혹한 것 같습니다.
지영이 때는 무척이나 맘에 들어 했었는데 사람마다 선호하는 사이즈나 모양이 있나 봅니다.
“왜~~~ 헬스클럽 샤워장에서 씻고 있으면 사람들이 그래도 힐긋힐긋 쳐다보는데...”
“아우..... 난 좀 징그러워..”
아 징그럽다니.... 기분이 팍 상합니다.
나름 길이는 몰라도 굵기나 모양은 자신하던 저인데 이런 식으로 취급을 당하다니...
‘나중에 보지만 안 예뻐 봐라.. 지금의 배로 되갚아 줄 테니!!!’
꾹꾹 참으며 희연이의 의중을 떠봤습니다.
“그래서 싫어????”
희연이는 당황해하고 있다 제 볼멘소리에 이내 정신을 차리는 듯합니다.
“아니....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라... 저게 어떻게 들어가 아휴~~~”
희연이는 아직은 줄 생각도 없으면서 벌써 걱정부터 하고 있습니다.
“너 포르노 못 봤어? 이거보다 훨씬 길고 큰 것도 다 들어가더라. 여자 몸에...”
“그거야 능숙한 사람들이니 그런 거고...”
희연이도 포르노를 보긴 했나 봅니다.
희연이가 주저하고 있는 사이 흥분돼 있던 마음이 차차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자 저도 모르게 조급해져만 가서 결국 희연이를 다그치게 됩니다.
“아... 좀.. 만져주라... 오늘 할 것도 아니면서 벌써 걱정을 해....”
허나 제 다그침이 희연이에게는 화내는 걸로 들리나봅니다.
“왜 화를 내고 그래 놀라 있는 사람한테...”
아~~~ 또 뭔가 꼬이는 기분이 듭니다.
계속되는 요구에도 희연이가 그대로 앉아만 있자, 마치 제가 구걸하는 것만 같아 빈정이 다 상합니다.
어느새 흥분 되었던 마음은 차갑게 식어만 갑니다.
너무나 허무하게 끝나버린 스킨십 이후 희연이와 전 서로를 며칠째 본체만체 하고만 있었습니다.
저는 도움을 청할 곳이라곤 임지영 밖에 생각이 나질 않아서 어제 술자리를 하면서 해결방법을 받아들고 왔습니다.
‘이벤트를 해줘보세요. 대신 전혀 기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주시는 거 에요. 그날은 무리해서 스킨십을 하려고 하지 마시고 가볍게 키스나 포옹 정도로만 하셔서 일전에 있었던 좋지 않은 기억을 지워주세요. 이벤트야 여자친구분이 가장 좋아했던 거나 좋아하는 것 중에 준비하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적당한 알콜은 서로의 긴장을 조금 풀어줄 수 있으니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나 샴페인 하나 준비하세요.. 꽃 한 송이 준비하시는 것도 좋겠네요.‘
저는 지금 임지영의 코치대로 몰래 아침부터 이벤트 준비에 한창입니다.
제 기억으론 희연이한테 해줬던 것 중에 그녀가 젤 맘에 들어 했던 건 사귀기 전에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연주를 해줬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첫사랑 지영이와의 사건 이후 구석에 처박아 두기만 했던 디지털 피아노를 꺼내서 아침부터 조립하고 있습니다.
그랜드 피아노가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이거라도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피아노 조립을 마치고 몇 곡을 연습하며 손을 풀어 봤습니다.
아침부터 서둘려 준비를 했더니 시간은 넉넉합니다.
우선 전화부터 해봐야겠습니다.
한참을 신호만 가다 이제야 받습니다.
퉁명스러운 희연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왜...?”
“왜는,,, 꼭 목적이 있어야 전화통화를 하냐... 6시에 집에 좀 들려”
약간 누그러진 목소리지만 여전히 퉁명스럽게 들립니다.
“왜....?”
“보고 싶어서 그러지 왜는”
“치.... 보고 싶다는 사람이 이제야 전화를 하니?”
아~~ 좀 한 번에 왔으면 좋겠는데 꼭 저렇게 나와야 속이 시원한 가 봅니다.
“알았어.... 잘못 했으니까 이따 시간 맞춰서 와”
“진즉에 그러지... 사람 마음 다 상하게 해놓고선... 운동 갔다가 바로 갈게 그럼”
에휴.... 진짜 갈수록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같이 있으면 좋고 안보면 보고 싶고 그런데,, 한 번 틀어지고 나서는 자꾸 삐거덕거리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테이블 세팅을 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사온 안주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피아노도 다시 한 번 쳐봤습니다.
준비는 완벽한 것 같습니다.
오늘 최대한 제 자신을 절제하고 희연이 기분을 풀어줘야겠습니다.
시간을 보니 20분 전입니다.
방에 들어가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띵 동~~~”
희연이가 온 듯합니다.
희연이도 절 무척이나 보고 싶었나 봅니다.
평소에는 약속 시간보다 항상 늦게 왔는데 오늘은 웬걸 약속시간보다 15분이나 일찍 왔네요.
저는 바로 현관문으로 달려 나가 문을 열어줬습니다.
“헐.....”
맙소사....지영입니다.....지영이가 현관문 앞에 서있습니다.
‘아~~~~인터폰을 확인하는 건데...’
기대하지 않던 사람의 방문이라 살짝이 실망스러워 집니다.
“어...어쩐 일이야?”
지영이가 당혹스러워 하는 저를 보곤 얼굴이 시무룩해져 있습니다.
“퇴원해서.. 잠깐 얼굴이나 보고 가려고 들렸어...”
“어...어 그래...”
문 앞에 사람을 세워두는 게 예의가 아닌 건 알지만 좀 있으면 희연이가 들이닥칠 텐데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가 않아 그냥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혹시....누구 오기로 한 거니?..”
어차피 지영이도 알게 될 일 이참에 얘기를 해서 더 이상 곤란한 일이 없길 바랐습니다.
“어? 어... 여자친구.”
여자친구란 말에 지영이의 얼굴이 굳어져 버렸습니다.
“그렇구나.. 나 이렇게 밖에만 세워 둘 거야? 잠깐만 들어가자.. 얘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차라도 한잔 안 줄 거야?”
의도한 대로 되지가 않습니다.
매몰차게 안 된다고 문전박대를 할 수도 없고...
우선은 차 한 잔 내주면서 빨리 얘기를 끝내고 보내야겠습니다.
지영이를 집 안으로 들이고 급하게 커피를 준비했습니다.
“자 마셔... 근데 여자 친구 올 시간이 다 되서.”
“알았다구.. 숨 돌릴 시간도 안주니 어떻게?”
저는 다급해져 가는 마음에 다리만 마구 떨어대고 있습니다.
다리를 떨어대면 복이 나간다고 어머니께서 전부터 많이 혼내셨지만 마음이 다급해 지니 복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할 얘기가 그래서 뭔데??”
잠시 뜸을 들이던 지영이가 겨우 말을 꺼냅니다.
“나 학교 그만뒀어.. 재수하기로 했어.. 어떻게든 서울쪽으로 올 거야.... 그리고.......”
아~~ 좀 말을 빨리 했으면 좋겠는데 오늘 따라 더욱 느리게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그치듯 물으니 미간을 찌푸리며 인상을 쓰고 있습니다.
“뭘 그렇게 여자친구 눈치를 보니 넌...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얘를 만나고 있기에 네가 이러고 있는 거야??”
“그런 거 아니야. 그냥 웬만하면 부딪치지 않는 게 서로에게 나쁠 건 없잖아...”
“알았어 ... 할 말만하고 가줄게...”
또 대꾸를 해주면 말이 삼천포로 빠질까봐 그냥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너 집에다가 우리 헤어진 거 얘기 안했나 보더라. 어제 너희 외할아버지한테 전화 왔었어. 우리집에.....”
아... 때가 되면 얘기하려고 했는데. 그동안 집에다 말씀드린다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너희 외할아버지께서 곧 서울에 올라오실 일이 있다고 그때 잠깐 보자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뭐가 그래서야... 모르시는 것 같아 그냥 네 하고 말았지... 먹고 싶은 거 없냐는 둥 뭐 그런 말씀 좀 하시고 그 이외에는 별 얘기는 없었어.....”
집에다 뭐라고 얘기를 해야 될 지 난감합니다.
생난리를 피워가며 사겨왔는데 이렇게 헤어진걸 알면,, 그리고 헤어진 이유를 알면 가만있으실 양반은 아니실 텐데 걱정이 앞섭니다.
최소한 외할아버지께서 알게 되시면 뭣해도 어머니 귀에는 바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그건 내가 집에다 알아서 잘 얘기 할게... 그거면 되는 거지?”
“아니 하나 더 있어....”
난감합니다. 좀 있으면 희연이가 올 텐데,,,
“뭔데 또?....”
제 짜증섞인 반응에 지영이는 금세 울음이라도 터트릴 기셉니다.
“아... 알았어. 어떤 건데???”
지영이가 머뭇거리며 제 눈치를 살피고 있습니다.
“나 ... 너 마음 다시 돌아올 때 까지 포기 안 할 거야. 지금은 너 다른 여자한테 가있지만 아직도 나 많이 생각하는 거 알어... 알 수 있다고 난...”
누구 마음대로 내 마음을 단정 짓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헛웃음이 흘러나옵니다.
“참.... 너 진짜 양심도 없다. 설사 네 말대로 내가 널 생각하고 있다고 쳐. 근데 내 몸이 널 거부해.. 너 지금 이러는 거 단지 미련이고 집착이야. 시간이 지나면 다 사라질 거라고...”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지영이가 일어서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꽤나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 제 말에 눈물을 내보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영이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저도 모르게 너무 냉정하게 대한 건 아닌 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설마 또 손목을 긋지는 않겠지..’
현관문 앞으로 가서 노파심에 지영이에게 말했습니다.
“너 한 번 더 손목 긋거나 허튼 짓 하면 아예 친구로도 안 볼 거야 난..”
지영이가 잠시 피식 웃어 보입니다.
“거봐.... 넌 날 걱정한다고. 네가 그렇게 부정을 해도... 난.. 널 너무 잘 알아..”
애써 지영이의 말을 무시하고 1층까지 빨리 배웅을 나갔습니다.
다행히 지영이네 기사분이 와 계셨습니다.
택시까지 잡아주진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지영이는 제 마지막말에 희망이라도 품는 눈치입니다.
전 그 뜻으로 말한 게 절대 아닌데 말이죠.
지영이는 저를 향해 살짝 웃어보이고는 차에 올랐습니다.
휴... 다행히 희연이와는 부딪치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다시 들어와 희연이를 기다립니다.
역시나지만 오늘도 늦게 오긴 합니다.
오늘만큼은 희연이의 시간관념에 감사라도 표해야겠습니다.
다시 초인종이 울립니다.
한번 데여서 그런지 인터폰으로 다가가 확인부터 하게 됩니다.
다행히 희연입니다.
빠르게 현관으로 달려 나와 문을 열어줬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우리집으로 바로 온 모양입니다.
핑크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들어오는데 가만 보니 이 옷은 일전에 너무나 노출이 심해서 입지 말라고 했던 그 트레이닝복 이었습니다.
굉장히 몸에 핏한 의상이라 가끔씩 가랑이 사이에 도끼자국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제 눈에는 웬만한 야시러운 홀복도 명함을 못 내밀 정도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리며 희연이를 쳐다봤습니다.
“희연아... 너 그 옷 입지 말랬잖아 내가..”
“에이 왜~~ 예쁘기만 한데...좀 이런 걸로 뭐라 그러지마.. 그냥 운동복이잖아..”
“아니.... 내가 어지간하면 뭐라 안하잖아. 더군다나 그 옷은 입지 말라고 몇 번이나 부탁까지 했는데 그걸 입고 또 운동을 다녀 온 거야 지금?”
눈치를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좀 그런 걸로 사람 숨 막히게 구속하려고 하지 마. 그냥 옷일 뿐이야...."
‘나 참,.... 숨 막히고 구속하려 한다고?’
화가 나지만 억지로 화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근차근 얘기를 해봤습니다.
"내가 같이 있을 땐 몰라도 너 혼자 갈 땐 그 옷 입고 있으면 신경이 쓰여.. 다른 남자들이 네 몸 보는 게 난 정말 싫다고..“
희연이가 짜증스러운 투로 저를 쳐다봅니다.
“아 진짜 보고 싶다고 해서 왔는데 왜 이러는 건데 정말? 이럴 거면 나 도로 갈래 그냥...”
결국 희연이가 나가는 모습에 저도 화를 내버리게 됩니다.
“야!! 한희연!!! 너 진짜 이리안와!!!!”
화해를 하려고 불렀는데 결국 화해는커녕 더 싸우기만 하고 희연이는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최근에만 벌써 몇 번째 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모르게 슬슬 지쳐갑니다.
아침부터 고생해서 준비한 이벤트는 시작도 못해보고 종료가 되어 버립니다.
저하고 이벤트하고는 인연이 영 아닌 가 봅니다.
희연이에게 줄려고 사둔 꽃을 그냥 쓰레기통에 내던져 버렸습니다.
생각할수록 화가 나지만 잠시 마음을 진정하고 희연이에게 전화를 걸어 봤습니다.
또 열 받아서 인지 전화기가 꺼져있습니다.
오늘은 말하기가 싫은가 봅니다.
할 게 없어 진 저는 넋두리라도 하게 PC통신에 접속을 했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우리의 죽돌이 종식이형과 죽순이 임지영이 접해있습니다.
누가 빨리 보내나 내기라도 하는 듯 양쪽에게 초대가 들어옵니다.
저는 종식이형에게 쪽지로 양해를 구하고 임지영이 초대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내이기전에여자: 언제 왔어요? 여자친구랑은 잘 된 거에요?
지영바라기: 잘되기는커녕 화해하려고 불렀다가 다시 싸웠어요.
아내이기전에여자: 어머 어쩌다가요. 한참 즐거워도 부족할 마당에...
지영바라기: 평소에 입지 말라고 몇 번을 당부한 옷이 있었거든요 지나치게 몸에 밀착 되서 하체 윤곽이 다 드러나는 옷이라 입지 말라고 했는데 오늘 스포츠센터에 또 입고 나갔나 봐요. 입지 말라는 거 왜 입었냐고 하니까 숨막힌다네요 제가 훗..
아내이기전에여자: 호호호. 한번 씩은 그런 옷도 입어줘야죠. 자신의 신체를 매번 체크해 볼 수도 있고. 몸매가 되면 입어줘야죠~~~
지영바라기: 제가 샘이 많은지 내 여자 몸 함부로 남들이 눈요기 하는 게 싫거든요.
아내이기전에여자: 지섭씨가 너무 여친을 구속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역효과라도 날 수 있으니 조금은 양보하시는 게 어떠세요?
지영바라기: 모르겠어요. 그것만큼은 고집을 꺾고 싶지가 않네요. 많은 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런 옷 입지 말아달라고 하는데 그것도 못 들어주나 싶고... 하~~~ 요즘 계속 싸워서 거리만 멀어지는 것 같아요.
아내이기전에여자: 지섭씨 정도면 자신감을 가지셔도 될 텐데. 왜 그런 것에 자꾸 집착을 하세요..
지영바라기: 아무래도 첫 여자한테 크게 데이고 나니 그게 제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몸에만 집착하는 건 아니에요. 이번만큼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그러는 거죠. 내 여자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안해 질 것 같은데. 그리고 남자가 이정도로 참고 있으면 인간적으로 상은 못줄지언정 싫어하는 건 하지 말아야죠. 제가 다른 걸 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 옷 하나 입지 말라고 하는 건데...
아내이기전에여자: 호호호. 안타까울 뿐이네요. 오늘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을 텐데.... 제가 대신 상이라도 드려야겠는데요.
순간 저도 모르게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을 준다니... 설마 내가 말한 의미의 상은 아니겠지......설마...
아내이기전에여자: 이상한 생각한 거죠?!!! 호호호. 술 한 잔 살게요. 안 그래도 잠깐 볼일이 있었는데 이쪽으로 나오세요. 호호호.
역시나 오늘도 임지영과 그레이스 백화점 앞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술이나 실컷 얻어먹고 오늘일은 잊어야겠습니다.
제 쪽으로 임지영이 걸어오는 게 보입니다.
오늘은 그래도 제 시간에 나타났습니다.
“채팅으로 알게 된 분이 요 근처에서 와인바 한데요. 오면 서비스도 많이 준다는데 거기로 가요~”
저는 그녀의 안내로 신촌의 한 와인 바로 들어섰습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과 임지영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사이 안쪽으로 들어가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둑어둑 한 게 꽤나 아늑한 분위기였습니다.
벨벳으로 된 편안해 보이는 쇼파와 테이블 마다 있는 은은한 색의 램프가 어두운 조명아래 멋스럽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잠시 밖을 내다보니 창가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꽤나 운치가 있었습니다.
그걸 마냥 보고 있자니 왠지 기분이 싱숭생숭 해집니다.
임지영은 와인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 저에게 와인 마사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처음 배우실 때는 가볍고 달콤한 느낌의 레드와인이 좋아요. 이렇게 조금만 채우셔서 살짝 흔들어서 코를 데고는 향기를 맡고...”
따라서 해보니 달달한 포도향이 코를 휘감아 왔고 그것을 입안에 머금으니 입안을 타고 감겨오는 달콤함에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 입맛엔 술이라기 보단 고급스런 음료수처럼 느껴졌습니다.
달달함이 느껴져서 그런지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와... 이건 술이 아닌데요. 이런 거면 애주가도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하하하”
너스레를 떨었지만 정말 처음 맛보는 와인의 맛에 저는 취해가는 지도 모르며 홀짝 거렸습니다.
임지영은 가끔씩 저와 눈이 마주칠 때 마다 즐거운 듯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임지영의 눈빛에서 야릇함을 느끼면서도 그녀가 그윽하게 바라보는 눈빛에서 짜릿함 마저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내가 슬슬 술이 되는가 보구나...여자에 고파 별 생각까지 다하는 구나... 저 사람은 임자가 있는데....’
와인에 빠져버린 저는 잠시 주인이 우리 테이블로 왔을 때 와인 초보다운 질문들을 해가며 이런저런 와인관련 상식들을 물어 봤습니다.
그 사장님은 와인 관련 잡지 같은 것을 들고와 일일이 열변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네. 조금 와인을 단계별로 마셔보시고 화이트 와인쪽은 좀 드라이한 느낌의 와인도 있어서 처음엔 너무 떫다고 느낄 수 있으니 점차 입맛에 맞춰 나가시는 게 좋아요. 다음번에 오시면 제가 추천하는 걸로 한 번 드셔보세요.”
임지영 덕분에 좋은 취미와 좋은 와인 선생 한명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와인마다 맛에 대해 전문가가 내린 평가를 얘기해주는데 너무나 그 와인을 먹고 싶게끔 참 조리 있게 얘기를 잘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언변술에 대해서도 좀 물어봐야겠습니다.
어느덧 시간도 꽤나 지났고 임지영의 얼굴도 붉게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저는 그녀의 집까지 바래다주고 있었습니다.
오후부터 좀 어둑어둑한 느낌이 들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런 비에 저와 임지영은 물에 젖은 생쥐 꼴로 그녀의 집 앞까지 달리고 있었습니다.
흰색의 쉬폰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던 임지영은 비에 젖은 블라우스가 몸에 착 달라붙어 속살이 살짝 드러나 보였습니다. 뛸 때마다 가슴의 일부가 블라우스에 투영되어 비추고 있었습니다.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야릇함이 묻어나 저도 모르게 그녀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집 앞에 도착해서도 제 눈은 자꾸만 그녀의 상체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생각 하지 말자. 유부녀다~~ 그리고 애가 있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똑똑똑똑.’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반야심경’을 읊고 있었습니다.
잠깐 동안 맞은 비였지만 알콜로 인해 뜨거워져 있던 몸의 열기가 금세 식어버렸습니다.
슬슬 추워지는 게 빨리 집에 가서 쉬고만 싶었습니다.
“그럼 가 볼게요... 오늘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돌아서려는 찰나 그녀의 목소리가 절 불러 세웠습니다.
“지나가는 비 같지가 않은데 우선 들어오셔서 몸 좀 말리고 가세요...”
예의상 한번은 거절을 해야 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남의 집에 폐를 끼치는 게 내키지가 않았습니다.
“아.. 아닙니다. 앞길까지 나가서 택시 타죠 뭐....”
“지금 시간대는 택시 잡기 쉽지가 않아요.. 더군다나 비를 흠뻑 맞으셔서...”
생각해보니 그녀 말대로 비에 흠뻑 젖은 꼴의 절 택시에서 받아주려 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저를 태웠다간 차 시트가 그대로 젖어 버릴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죠.
서 있다 보니 몸 또한 으슬으슬 떨려오던 지라 어쩔 수 없이 못이기는 척 그녀의 손에 이끌려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서서 어색함에 잠시 집 구경을 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타월 가지고 나올게요”
세 식구가 살기엔 굉장히 큰 평수의 아파트였습니다.
집안은 나름 깔끔하고 심플하지만 왠지 고급스럽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그녀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바지까지 홀딱 젖은 저는 쇼파에 앉기에도 애매해 거실에서 그저 서성거리고만 있었습니다.
비에 젖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나타난 임지영은 저에게 큰 타월을 하나 건네주었습니다.
“많이 젖은 것 같은데 급하게 신랑 옷이라도 내올 테니 우선 샤워라도 하세요. 이러다 감기 걸리겠어요”
차마 남의 집에서 샤워까지는 할 수 없어 수차례에 걸쳐 사양을 했지만 거의 떠밀려지다시피 욕실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젖은 옷을 우선 벗기 시작했습니다.
몸에 척하니 달라붙은 옷을 벗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속옷까지 다 젖은 상태라 역시 그녀 말대로 씻는 게 낫긴 한 것 같습니다.
결국 옷을 다 벗은 상태로 샤워기를 틀었습니다.
“윽....으..으...으.. 차가....”
가득이나 추운 상태에서 찬물까지 맞으니 비명이 마구 쏟아져 나옵니다.
잠시간 온수표시로 돌려놓고 샤워기에서 뜨거운 물이 나오길 기다려 보지만 찬물만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조금 더 기다리면 나오겠거니 하고 따뜻한 물이 나오기를 기다려 보지만 여전히 찬물만 나오고 있었습니다.
‘에이 그냥 꾹 참고 씻어야겠다. 보일러를 아직 안틀었나보네.’
다시금 샤워기를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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