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건배”
칵테일 잔이 맑은 소리를 내며 울렸다. 고층 호텔의 스카이라운지에서 창밖을 보고 있는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멀리서 오가는 자동차 불빛들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어두운 실내. 카운터의 조명이 지훈의 얼굴에 음영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었다. 유미는 한층 더 발랄한 모습이었다.
“오늘 너무 재미 있었어요”
아이처럼 천진하게 웃는 얼굴로 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졌는데도 데이트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어젠 잠도 안오더군요”
“열심히 한 건 맞으니까.. “
유리잔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유미가 대답했다.
“오늘 많이 웃어줘서 고마워요. 데이트가 이렇게 즐거웠던 적은 처음인 거 같아요”
“…그래?”
지훈의 옆얼굴을 슬쩍 바라 보았다.
“아까 그거 탔을 때 선배가 놀라는 모습 정말 귀여웠거든요”
“그런 걸 보고 있었단 말야.. 너무해”
“그 이상한 보트 같은 거 탔을 때도 그랬어요. 막 몸 내밀어서 물 만지려고 하고.. 요즘 애들도 그렇게는 안놀걸요?”
“아 몰라!”
조금은 기분이 가벼워진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는 거구나..
“선배를 보고 있으면 지루하지 않아서 좋아요”
하루종일 복잡한 놀이공원을 돌아다녔다. 한번도 타본 적이 없다며 유미가 졸랐었다. 지금 그녀의 상황에선 이렇게 놀 때가 아닌 건 잘 알고 있었다. 누구와 같이 있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오늘 하루만. 희성이가 지혜를 만나고 있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모든 걸 잊어버리고 싶었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핑계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참 아까 찍은 사진.. 나중에 뽑아줘”
“잘 찍혔나 모르겠네요. 긴장해서 흔들렸던 거 같은데”
“퍼레이드도 좋았지? 멋있었어”
“그런 탈을 쓰고 수상스키 타다가 빠지면… 그거 죽지 않을까요?”
“불꽃도 예쁘지 않았어?”
“선배가 더 예뻤어요”
“이것봐 선수라니까”
별 의미없는 대화들이 오고 갔다.
“선배는 어땠어요? 재미있었어요?”
“그럼..나도 재미있었지”
“잘됐네요”
술잔을 비우며 지훈이 말했다.
“그런데 역시 지훈이구나.. 했어”
“뭐가요?”
지훈의 눈이 유미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 보고 있었다.
“챙겨주는 것도 그렇고. 놀이공원도 처음 아니지? 이런 술집을 아는 것도 그렇고… 자주 오는 거 아냐? 여자 애들이랑?”
“뭐 그건.. 가끔..”
그렇게 대답을 하며 두 잔째를 주문했다.
“선배한테니까 솔직하게 말할게요. 자주 와 봤어요. 아니 뭐랄까 안올 수 없었어요. 먼저 사귀자고 달려들면서 전부 내게 기대기만 하니까요. 데이트 할만한 장소라던가 맛있는 식당, 세련된 술집. 옷 같은 것들도 그렇고… 나랑 사귀면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들을 하나봐요. 내가 결국 그런 남자로 보인다는 거겠죠. 그래서 얘도 쟤도 결국은 이정도라고 생각되고 그래서 금방 싫증나게 되는 것 같아요. 진짜의 난 그런 거랑 전혀 상관없는 가난뱅이일뿐인데 말이죠. 이런 술집 보다는 동네 라면집에서 적당히 먹는 게 훨씬 더 좋은데.. “
“나도 동네 라면 좋아해”
“그래서 선배랑 나랑 잘 어울린다니까요”
유미는 아무 말 없이 앞에 놓인 잔을 들었다.
“이거 맛있네”
핑크색 칵테일이었다.
“킬 로열인가 그럴 거에요. 카시스를 진빔으로 희석한 것 뿐인데 좀 부드럽죠? 원래는 식전주인데… 선배 술 잘 못하잖아요”
“맨날 그렇게 여자애들 꼬시지?”
지훈의 표정이 조금 쓸쓸해졌다. 대화가 끊기고 피아노 소리만이 둘 사이의 공간에 흐르고 있었다. 일요일 저녁. 연인들이 자주 찾는 바치고는 슬픈 발라드 곡이었다. 지훈이도 조용히 창밖만 내다 보고 있었다.
“선배는 오늘.. 내게 뭘 기대 했었어요?”
마치 혼자말 같은 질문이었다.
“이런 바에 오자고 데이트 한 건 아니잖아요. 놀이공원도 그렇고… 무슨 일 있었던 거죠?”
잠시 말을 멈추더니 덧붙였다.
“그저 나랑 보내려고 데이트 한 거 아니잖아요”
“무..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무 일 없었어”
눈치채고 있었나 보았다.
“남자친구랑 싸운 거에요? 요즘 계속 표정이 어두워요”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럼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우리 재미있는 얘기하자. 모처럼 데이트 하는 거잖아”
억지로 화제를 바꿔보려고 했다.
“그래도…”
“지훈이랑은 관계 없는 일이야”
“그래도 얘기해보세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오늘… 고마웠어.. 나랑 있어줘서”
시계를 보며 말을 꺼냈다.
“이제 그만 갈까?”
“고마운 건 내쪽이죠”
오늘 이대로 돌려보낼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따뜻한 표정으로 유미를 돌아봤다. 반년이상, 아니 그 이상 조금
씩 진행시켜온 시나리오였다. 그 첫막이 이제 곧 오르려고 하고 있었다.
“정말 고마웠어요. 날 위해서.. 웃고 싶지 않은데도 웃어주었잖아요. 재미있어도 해주고. 그런 웃음이라도 날 위해서 보여준 웃음이니까… 나 되게 좋았거든요. 고마워요 선배”
유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지훈아..”
꾹 눌러참고 있던 무엇인가가 가슴 깊은 곳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있잖아… 시합날… 남자친구가 봤었대… 지훈이랑… 그렇게… 안고 있던 거..”
“네에?”
지훈이 놀라서 물었다
“그날 이후로.. 희성이 못만났어. 연락도 안받고…나.. 어떻게 하면 좋지?”
“미안해요.. 선배”
잔을 내려 놓은 채 지훈이 고개를 숙였다.
“지훈이가 잘못한 거 없어.. 잘못은 내가 했지..”
목적을 위해서라면 거짓말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나.. 정말 그런 줄도 모르고..미안해요..”
“내가 잘못한 거래두”
“내..내가 그러지만 않았어도..”
“아니야.. 나.. 그때.. 사실 남자친구 생각안했어. 지훈이만 생각했었거든… 희성이가 아니라.. 그 때…분명히…”
“선배…”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어… 내 마음…”
고개를 숙인채 속마음을 털어놓는 유미쪽으로 지훈의 얼굴이 다가왔다. 이제 마무리 단계였다.
“사실은 이미 알고 있지 않아요?”
“지..지후..ㄴ”
입술이 겹쳐졌다. 따뜻한 느낌의 입술이 느껴졌다. 그때처럼 지훈이 유미를 안았다. 희성이 말고는 처음이었다. 다른 남자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은 것은…
“으…음…응…”
지훈의 어깨를 밀쳐내었지만 밀쳐낼수록 강하게 다가왔다. 이 곳에서 키스를 하는 모습은 그렇게 눈길을 끌만한 것도 아니었나 보았다. 둘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채 빈잔을 치워갔다. 유미의 저항이 점차 약해졌다. 지훈의 의도대로 끌려들어가고 있었다. 리본을 묶은 머리를 지훈의 손이 쓰다듬었다. 싫지 않았다. 오히려 편안한 기분조차 들 정도였다.
“아…음… 으음… 하아~”
가만히 손을 들어 두뺨을 감싸 쥐었다. 유미의 눈을 보면서 지훈이 입술이 떨어졌다.
“지..지훈아…”
꺼져 들어가는 목소리로 부르기는 했지만.. 말이 이어지지 못했다.
“유미 선배..”
지훈이 안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이번달 월급.. 다 쏟아 넣었어요”
테이블 위에는 잘 접힌 손수건과 한층 아래의 호텔 룸 키가 올려져 있었다.
“확인해 보지 않을래요? 지금 선배의 마음을….”
유미는 주먹을 꼭 쥐었다. 그렇게 쥔 주먹 위로 눈물이 방울져 떨어졌다.
“너무해.. 지훈아.. 너..너무해..”
“건배”
칵테일 잔이 맑은 소리를 내며 울렸다. 고층 호텔의 스카이라운지에서 창밖을 보고 있는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멀리서 오가는 자동차 불빛들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어두운 실내. 카운터의 조명이 지훈의 얼굴에 음영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었다. 유미는 한층 더 발랄한 모습이었다.
“오늘 너무 재미 있었어요”
아이처럼 천진하게 웃는 얼굴로 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졌는데도 데이트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어젠 잠도 안오더군요”
“열심히 한 건 맞으니까.. “
유리잔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유미가 대답했다.
“오늘 많이 웃어줘서 고마워요. 데이트가 이렇게 즐거웠던 적은 처음인 거 같아요”
“…그래?”
지훈의 옆얼굴을 슬쩍 바라 보았다.
“아까 그거 탔을 때 선배가 놀라는 모습 정말 귀여웠거든요”
“그런 걸 보고 있었단 말야.. 너무해”
“그 이상한 보트 같은 거 탔을 때도 그랬어요. 막 몸 내밀어서 물 만지려고 하고.. 요즘 애들도 그렇게는 안놀걸요?”
“아 몰라!”
조금은 기분이 가벼워진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는 거구나..
“선배를 보고 있으면 지루하지 않아서 좋아요”
하루종일 복잡한 놀이공원을 돌아다녔다. 한번도 타본 적이 없다며 유미가 졸랐었다. 지금 그녀의 상황에선 이렇게 놀 때가 아닌 건 잘 알고 있었다. 누구와 같이 있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오늘 하루만. 희성이가 지혜를 만나고 있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모든 걸 잊어버리고 싶었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핑계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참 아까 찍은 사진.. 나중에 뽑아줘”
“잘 찍혔나 모르겠네요. 긴장해서 흔들렸던 거 같은데”
“퍼레이드도 좋았지? 멋있었어”
“그런 탈을 쓰고 수상스키 타다가 빠지면… 그거 죽지 않을까요?”
“불꽃도 예쁘지 않았어?”
“선배가 더 예뻤어요”
“이것봐 선수라니까”
별 의미없는 대화들이 오고 갔다.
“선배는 어땠어요? 재미있었어요?”
“그럼..나도 재미있었지”
“잘됐네요”
술잔을 비우며 지훈이 말했다.
“그런데 역시 지훈이구나.. 했어”
“뭐가요?”
지훈의 눈이 유미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 보고 있었다.
“챙겨주는 것도 그렇고. 놀이공원도 처음 아니지? 이런 술집을 아는 것도 그렇고… 자주 오는 거 아냐? 여자 애들이랑?”
“뭐 그건.. 가끔..”
그렇게 대답을 하며 두 잔째를 주문했다.
“선배한테니까 솔직하게 말할게요. 자주 와 봤어요. 아니 뭐랄까 안올 수 없었어요. 먼저 사귀자고 달려들면서 전부 내게 기대기만 하니까요. 데이트 할만한 장소라던가 맛있는 식당, 세련된 술집. 옷 같은 것들도 그렇고… 나랑 사귀면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들을 하나봐요. 내가 결국 그런 남자로 보인다는 거겠죠. 그래서 얘도 쟤도 결국은 이정도라고 생각되고 그래서 금방 싫증나게 되는 것 같아요. 진짜의 난 그런 거랑 전혀 상관없는 가난뱅이일뿐인데 말이죠. 이런 술집 보다는 동네 라면집에서 적당히 먹는 게 훨씬 더 좋은데.. “
“나도 동네 라면 좋아해”
“그래서 선배랑 나랑 잘 어울린다니까요”
유미는 아무 말 없이 앞에 놓인 잔을 들었다.
“이거 맛있네”
핑크색 칵테일이었다.
“킬 로열인가 그럴 거에요. 카시스를 진빔으로 희석한 것 뿐인데 좀 부드럽죠? 원래는 식전주인데… 선배 술 잘 못하잖아요”
“맨날 그렇게 여자애들 꼬시지?”
지훈의 표정이 조금 쓸쓸해졌다. 대화가 끊기고 피아노 소리만이 둘 사이의 공간에 흐르고 있었다. 일요일 저녁. 연인들이 자주 찾는 바치고는 슬픈 발라드 곡이었다. 지훈이도 조용히 창밖만 내다 보고 있었다.
“선배는 오늘.. 내게 뭘 기대 했었어요?”
마치 혼자말 같은 질문이었다.
“이런 바에 오자고 데이트 한 건 아니잖아요. 놀이공원도 그렇고… 무슨 일 있었던 거죠?”
잠시 말을 멈추더니 덧붙였다.
“그저 나랑 보내려고 데이트 한 거 아니잖아요”
“무..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무 일 없었어”
눈치채고 있었나 보았다.
“남자친구랑 싸운 거에요? 요즘 계속 표정이 어두워요”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럼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우리 재미있는 얘기하자. 모처럼 데이트 하는 거잖아”
억지로 화제를 바꿔보려고 했다.
“그래도…”
“지훈이랑은 관계 없는 일이야”
“그래도 얘기해보세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오늘… 고마웠어.. 나랑 있어줘서”
시계를 보며 말을 꺼냈다.
“이제 그만 갈까?”
“고마운 건 내쪽이죠”
오늘 이대로 돌려보낼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따뜻한 표정으로 유미를 돌아봤다. 반년이상, 아니 그 이상 조금
씩 진행시켜온 시나리오였다. 그 첫막이 이제 곧 오르려고 하고 있었다.
“정말 고마웠어요. 날 위해서.. 웃고 싶지 않은데도 웃어주었잖아요. 재미있어도 해주고. 그런 웃음이라도 날 위해서 보여준 웃음이니까… 나 되게 좋았거든요. 고마워요 선배”
유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지훈아..”
꾹 눌러참고 있던 무엇인가가 가슴 깊은 곳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있잖아… 시합날… 남자친구가 봤었대… 지훈이랑… 그렇게… 안고 있던 거..”
“네에?”
지훈이 놀라서 물었다
“그날 이후로.. 희성이 못만났어. 연락도 안받고…나.. 어떻게 하면 좋지?”
“미안해요.. 선배”
잔을 내려 놓은 채 지훈이 고개를 숙였다.
“지훈이가 잘못한 거 없어.. 잘못은 내가 했지..”
목적을 위해서라면 거짓말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나.. 정말 그런 줄도 모르고..미안해요..”
“내가 잘못한 거래두”
“내..내가 그러지만 않았어도..”
“아니야.. 나.. 그때.. 사실 남자친구 생각안했어. 지훈이만 생각했었거든… 희성이가 아니라.. 그 때…분명히…”
“선배…”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어… 내 마음…”
고개를 숙인채 속마음을 털어놓는 유미쪽으로 지훈의 얼굴이 다가왔다. 이제 마무리 단계였다.
“사실은 이미 알고 있지 않아요?”
“지..지후..ㄴ”
입술이 겹쳐졌다. 따뜻한 느낌의 입술이 느껴졌다. 그때처럼 지훈이 유미를 안았다. 희성이 말고는 처음이었다. 다른 남자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은 것은…
“으…음…응…”
지훈의 어깨를 밀쳐내었지만 밀쳐낼수록 강하게 다가왔다. 이 곳에서 키스를 하는 모습은 그렇게 눈길을 끌만한 것도 아니었나 보았다. 둘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채 빈잔을 치워갔다. 유미의 저항이 점차 약해졌다. 지훈의 의도대로 끌려들어가고 있었다. 리본을 묶은 머리를 지훈의 손이 쓰다듬었다. 싫지 않았다. 오히려 편안한 기분조차 들 정도였다.
“아…음… 으음… 하아~”
가만히 손을 들어 두뺨을 감싸 쥐었다. 유미의 눈을 보면서 지훈이 입술이 떨어졌다.
“지..지훈아…”
꺼져 들어가는 목소리로 부르기는 했지만.. 말이 이어지지 못했다.
“유미 선배..”
지훈이 안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이번달 월급.. 다 쏟아 넣었어요”
테이블 위에는 잘 접힌 손수건과 한층 아래의 호텔 룸 키가 올려져 있었다.
“확인해 보지 않을래요? 지금 선배의 마음을….”
유미는 주먹을 꼭 쥐었다. 그렇게 쥔 주먹 위로 눈물이 방울져 떨어졌다.
“너무해.. 지훈아.. 너..너무해..”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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