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역시…”
눈을 떴을 때 죄책감이 밀려들었다. 옆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없었다. 부모님이 출장중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희성은
결국 들어오지 않았다. 처음이었다. 몸이 무거웠다. 희성의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희성의 얼굴이 떠 올랐다.
“희성아…”
그 때 유미는 지훈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훈이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부정하지 못하는 그 사실이 연인에 대한 죄책감이 되어 쌓이고 있었다. 혼란스러웠다. 배게 옆에 놓았던 핸드폰을 들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안내만 나올 뿐이었다. 어제부터 계속 그랬다. 몇번인가 메시지를 남겼지만 대답이 없었다.
“그래.. 잘못했다고 해야 해”
혼자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빠.. 기운 좀 내세요”
오후가 되어 T공대에서 돌아온 희성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지혜의 얘기를 듣고는 있었지만 아무런 말도 없었다.
“뭔가..뭔가 이유가 있었을 거에요. 유미선배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오빠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을.. 유미 선배가 할 리가 없잖아요”
대기실에서 다른 남자를 안고 있었다. 자신 이외의 다른 남자에게 안겨 있었다. 유미가 다른 남자와…
“이유…라고? 어떤 이유?”
뒤에 서 있던 지혜가 고개를 숙였다.
“도대체 어떤 이유가 있길래 그러고 있었던 거지?”
짧은 머리를 헝클이던 손이 멈췄다.
“죄…죄송해요”
작은 몸이 더 작게 느껴졌다. 마치 자신을 향한 얘기처럼 어깨를 움츠리고 있었다.
“그 자식이 지훈인가 하는 애지?”
“….네”
“충고를 들었어야 했었나? 설마 유미가 내가 없는 곳에서.. 유미가.. 날…? 그런 놈을?”
“오빠, 그러니까 유미 선배랑 이야기라도..”
“뭐라고? 뭐라고 얘길하면 되지? 다른 남자와 부등켜 안고 있던 이유를 도대체 어떻게 물어보면 된다는 거지? 정말이지 나 바보 같아. 아무것도 모르잖아. 유미..에 대해서 전부 알았던 것 같았는데… 아무것도 몰랐던 거야. 그래서..”
희성에게 있어서 유미가 다른 남자와 안고 있었던 사실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유미의 표정이 쇼크였다. 머리속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그 때 유미는 틀림없이 자신에게만 보여주던 그런 표정을 하고 있었다. 부드럽게 모든 걸 안아주는 듯한 그런 표정..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지혜가 희성을 뒤에서 가만히 안아왔다.
“오빠.. 그냥 유미선배 말고.. 저..저랑 사겨요. 나 오빠..지난번에도 얘기 했었지만 오빠를.. 오빠를..”
굳은 듯이 움직이지 않는 희성의 뒷모습을 통해 소리없는 대답을 들었다.
“그래요.. 오빠 그만한 일로 다른 사람이랑 사귈 순 없겠죠. 그게 가능한 사람이 아닌걸요. 그래서.. 그래서 나 오빠를 좋아하게 되었나봐요”
희성에게서 떨어진 지혜가 희성의 옆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다 밝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그럼 오빠 이렇게 하죠. 이번 일요일에 데이트 안할래요? 딱 한번이라도 괜찮아요. 어딘가 좀 멀리 나가보는 건 어때요? 기분전환을 먼저 한 후에 유미선배랑 얘길 하면 되지 않을까요? 나랑 사귀자는 말 더 안할게요. 대신 딱 한번만 데이트 해주세요. 부탁이에요. 오빠가 기운내는 거 보고싶으니까… “
아무 말도 없던 지훈의 입이 열렸다.
“그래.. 그것도 괜찮겠다”
힘 없는 희성의 대답에 지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마치 짜기라도 한 것 처럼 그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지혜의 이미지다운 벨소리였다.
“여보세요~ 아 응. 그럼 곧 갈게…”
“오빠.. 저 이제 그만 가봐야 할 거 같아요.. 그럼 일요일에 뵐게요”
“유미 선배, 안녕하세요”
공대 입구의 엘리베이터 앞에서 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발을 하고 좀 과장스럽게 오른쪽 다리를 절면서 유미에게 다가왔다.
“남자친구한테 가시는 거에요?”
“아, 응 그런데 지훈이가 왠일이야? 여기까지?”
“하하 그게요~ 다리가 이모양이다 보니까 지름길로 가려고 이리 들어왔는데 그만 헷갈렸지 뭐에요. 공대건물 처음 들어왔거든요”
“그랬구나..”
지훈이 머쓱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 얼굴을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다. 희성의 얼굴이 떠 올랐다.
“아쉽게 됐어요.. 잘 할 수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빨라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왜 그러세요? 표정이 안좋아요”
유미는 고개를 저었다. 빨간 리본이 흔들렸다.
“조금만.. 조금만 버텼음 할 수 있었는데… 유미 선배랑 데이트 할 수도 있었던 거잖아요. 진 것보다 그게 더 억울
해요…… 어? 선배.. 정말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아..아냐.. 아무일도 없어”
억지로 밝은 얼굴로 대답했다.
“네.. 그럼 다행인데.. 난 또 남자친구랑 싸우기라도 하셨나 싶었죠”
“그런 일 없다니까!”
“서..선배?”
“다음에 보자”
굳은 얼굴로 유미가 돌아서서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던 지훈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지..지혜야”
마치 유미가 오는 것을 기다리기라도 한듯 8층 문이 열리자 마자 지혜가 서 있었다. 화가 가득한 얼굴로 유미를 째려보고 서 있었다.
“뭐하러 오셨어요?”
말끝마다 비아냥이 잔뜩 묻어 있었다.
“지..지혜야 왜 그래?”
“혹시 유미 선배가 올 것 같아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유미는 당황스러웠다.
“기다려? 왜?”
“유미 선배 같은 여자랑 오빠랑 못만나게 하려구요. 그걸 꼭 말해야 알아요?”
말만 존대말이었지 선배에 대한 예의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말투였다.
“비켜줄래? 희성이한테 할말이 있거든”
울컥해진 유미가 지혜의 팔을 밀쳤다. 하지만 밀려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문을 사이에 두고 밀고 당기는 양상이었다.
“무슨 얘기를 하려구요?”
“지혜랑은 관계 없는 일이야 비켜”
“사과라도 하시려구요? 어제 지훈이랑 끌어안고 있었던 걸 사과라도 할 생각인가 보죠?”
“뭐?”
유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지혜는 글썽이는 눈으로 유미를 째려봤다.
“나 다 봤어요. 희성오빠가 대기실로 데려다 달랬거든요. 그랬는데… 그랬는데 거기서.. 선배가 지훈이랑…”
“그..그럼 희…희성이도?”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그래요. 오빠도 다 봤어요. 둘이 그러고 있는 거”
지혜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오빠 얼굴이 얼마나 슬퍼보였는지 알아요? 왜 그런거죠? 어째서 그렇게 잔인한 일을 오빠 앞에서 한 거죠?”
“희..희성이 한테..”
둘의 몸싸움을 다른 과 학생들이 지나가며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돌아가세요. 선배 더 이상 오빠를 힘들게 하지 마세요”
지혜의 작은 몸이 유미를 엘리베이터 안으로 밀어 넣었다.
“오빠도 선배랑은 더 만나고 싶지 않댔어요”
“뭐? 거..거짓말..”
“좋을대로 생각하세요. 이제부터 오빠는 내가 챙길 거에요. 일요일에도 만나기로 한 걸요? 더 이상 오빠를 힘들게 하지 말아주세요. 선배는 이제 오빠 여자친구도 아니에요. 당신 같은 여자는 그냥 지훈이든 누구든 편한대로 만나
는 게 낫지 않겠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멍하니 서 있는 유미를 무시하곤 1층으로 내려가는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는 문을 닫아 버렸다.
“거..거짓말이야..거짓말…”
“오빠에게 거짓말을 한 건 당신이죠. 꺼지세요. 두번다시 오빠 앞에 나타나지 말아요”
모든 것이 교묘하게 짜여진 각본대로였다. 후회와 죄책감에 쌓여 냉정함을 잃어버린 유미를 태운 엘리베이터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눈물을 흘리며 유미의 가슴을 밀어대는 지혜의 손길을 전혀 뿌리치지도 못한 채 멍하니 낮아지는 숫자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희성아…”
어떻게 하다 이렇게 되었는지, 언재부터 이렇게 어긋나 버린 건지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지금은 그 이름만을 작게 부르고 있을 뿐이었다
“역시…”
눈을 떴을 때 죄책감이 밀려들었다. 옆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없었다. 부모님이 출장중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희성은
결국 들어오지 않았다. 처음이었다. 몸이 무거웠다. 희성의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희성의 얼굴이 떠 올랐다.
“희성아…”
그 때 유미는 지훈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훈이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부정하지 못하는 그 사실이 연인에 대한 죄책감이 되어 쌓이고 있었다. 혼란스러웠다. 배게 옆에 놓았던 핸드폰을 들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안내만 나올 뿐이었다. 어제부터 계속 그랬다. 몇번인가 메시지를 남겼지만 대답이 없었다.
“그래.. 잘못했다고 해야 해”
혼자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빠.. 기운 좀 내세요”
오후가 되어 T공대에서 돌아온 희성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지혜의 얘기를 듣고는 있었지만 아무런 말도 없었다.
“뭔가..뭔가 이유가 있었을 거에요. 유미선배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오빠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을.. 유미 선배가 할 리가 없잖아요”
대기실에서 다른 남자를 안고 있었다. 자신 이외의 다른 남자에게 안겨 있었다. 유미가 다른 남자와…
“이유…라고? 어떤 이유?”
뒤에 서 있던 지혜가 고개를 숙였다.
“도대체 어떤 이유가 있길래 그러고 있었던 거지?”
짧은 머리를 헝클이던 손이 멈췄다.
“죄…죄송해요”
작은 몸이 더 작게 느껴졌다. 마치 자신을 향한 얘기처럼 어깨를 움츠리고 있었다.
“그 자식이 지훈인가 하는 애지?”
“….네”
“충고를 들었어야 했었나? 설마 유미가 내가 없는 곳에서.. 유미가.. 날…? 그런 놈을?”
“오빠, 그러니까 유미 선배랑 이야기라도..”
“뭐라고? 뭐라고 얘길하면 되지? 다른 남자와 부등켜 안고 있던 이유를 도대체 어떻게 물어보면 된다는 거지? 정말이지 나 바보 같아. 아무것도 모르잖아. 유미..에 대해서 전부 알았던 것 같았는데… 아무것도 몰랐던 거야. 그래서..”
희성에게 있어서 유미가 다른 남자와 안고 있었던 사실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유미의 표정이 쇼크였다. 머리속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그 때 유미는 틀림없이 자신에게만 보여주던 그런 표정을 하고 있었다. 부드럽게 모든 걸 안아주는 듯한 그런 표정..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지혜가 희성을 뒤에서 가만히 안아왔다.
“오빠.. 그냥 유미선배 말고.. 저..저랑 사겨요. 나 오빠..지난번에도 얘기 했었지만 오빠를.. 오빠를..”
굳은 듯이 움직이지 않는 희성의 뒷모습을 통해 소리없는 대답을 들었다.
“그래요.. 오빠 그만한 일로 다른 사람이랑 사귈 순 없겠죠. 그게 가능한 사람이 아닌걸요. 그래서.. 그래서 나 오빠를 좋아하게 되었나봐요”
희성에게서 떨어진 지혜가 희성의 옆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다 밝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그럼 오빠 이렇게 하죠. 이번 일요일에 데이트 안할래요? 딱 한번이라도 괜찮아요. 어딘가 좀 멀리 나가보는 건 어때요? 기분전환을 먼저 한 후에 유미선배랑 얘길 하면 되지 않을까요? 나랑 사귀자는 말 더 안할게요. 대신 딱 한번만 데이트 해주세요. 부탁이에요. 오빠가 기운내는 거 보고싶으니까… “
아무 말도 없던 지훈의 입이 열렸다.
“그래.. 그것도 괜찮겠다”
힘 없는 희성의 대답에 지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마치 짜기라도 한 것 처럼 그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지혜의 이미지다운 벨소리였다.
“여보세요~ 아 응. 그럼 곧 갈게…”
“오빠.. 저 이제 그만 가봐야 할 거 같아요.. 그럼 일요일에 뵐게요”
“유미 선배, 안녕하세요”
공대 입구의 엘리베이터 앞에서 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발을 하고 좀 과장스럽게 오른쪽 다리를 절면서 유미에게 다가왔다.
“남자친구한테 가시는 거에요?”
“아, 응 그런데 지훈이가 왠일이야? 여기까지?”
“하하 그게요~ 다리가 이모양이다 보니까 지름길로 가려고 이리 들어왔는데 그만 헷갈렸지 뭐에요. 공대건물 처음 들어왔거든요”
“그랬구나..”
지훈이 머쓱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 얼굴을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다. 희성의 얼굴이 떠 올랐다.
“아쉽게 됐어요.. 잘 할 수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빨라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왜 그러세요? 표정이 안좋아요”
유미는 고개를 저었다. 빨간 리본이 흔들렸다.
“조금만.. 조금만 버텼음 할 수 있었는데… 유미 선배랑 데이트 할 수도 있었던 거잖아요. 진 것보다 그게 더 억울
해요…… 어? 선배.. 정말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아..아냐.. 아무일도 없어”
억지로 밝은 얼굴로 대답했다.
“네.. 그럼 다행인데.. 난 또 남자친구랑 싸우기라도 하셨나 싶었죠”
“그런 일 없다니까!”
“서..선배?”
“다음에 보자”
굳은 얼굴로 유미가 돌아서서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던 지훈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지..지혜야”
마치 유미가 오는 것을 기다리기라도 한듯 8층 문이 열리자 마자 지혜가 서 있었다. 화가 가득한 얼굴로 유미를 째려보고 서 있었다.
“뭐하러 오셨어요?”
말끝마다 비아냥이 잔뜩 묻어 있었다.
“지..지혜야 왜 그래?”
“혹시 유미 선배가 올 것 같아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유미는 당황스러웠다.
“기다려? 왜?”
“유미 선배 같은 여자랑 오빠랑 못만나게 하려구요. 그걸 꼭 말해야 알아요?”
말만 존대말이었지 선배에 대한 예의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말투였다.
“비켜줄래? 희성이한테 할말이 있거든”
울컥해진 유미가 지혜의 팔을 밀쳤다. 하지만 밀려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문을 사이에 두고 밀고 당기는 양상이었다.
“무슨 얘기를 하려구요?”
“지혜랑은 관계 없는 일이야 비켜”
“사과라도 하시려구요? 어제 지훈이랑 끌어안고 있었던 걸 사과라도 할 생각인가 보죠?”
“뭐?”
유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지혜는 글썽이는 눈으로 유미를 째려봤다.
“나 다 봤어요. 희성오빠가 대기실로 데려다 달랬거든요. 그랬는데… 그랬는데 거기서.. 선배가 지훈이랑…”
“그..그럼 희…희성이도?”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그래요. 오빠도 다 봤어요. 둘이 그러고 있는 거”
지혜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오빠 얼굴이 얼마나 슬퍼보였는지 알아요? 왜 그런거죠? 어째서 그렇게 잔인한 일을 오빠 앞에서 한 거죠?”
“희..희성이 한테..”
둘의 몸싸움을 다른 과 학생들이 지나가며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돌아가세요. 선배 더 이상 오빠를 힘들게 하지 마세요”
지혜의 작은 몸이 유미를 엘리베이터 안으로 밀어 넣었다.
“오빠도 선배랑은 더 만나고 싶지 않댔어요”
“뭐? 거..거짓말..”
“좋을대로 생각하세요. 이제부터 오빠는 내가 챙길 거에요. 일요일에도 만나기로 한 걸요? 더 이상 오빠를 힘들게 하지 말아주세요. 선배는 이제 오빠 여자친구도 아니에요. 당신 같은 여자는 그냥 지훈이든 누구든 편한대로 만나
는 게 낫지 않겠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멍하니 서 있는 유미를 무시하곤 1층으로 내려가는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는 문을 닫아 버렸다.
“거..거짓말이야..거짓말…”
“오빠에게 거짓말을 한 건 당신이죠. 꺼지세요. 두번다시 오빠 앞에 나타나지 말아요”
모든 것이 교묘하게 짜여진 각본대로였다. 후회와 죄책감에 쌓여 냉정함을 잃어버린 유미를 태운 엘리베이터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눈물을 흘리며 유미의 가슴을 밀어대는 지혜의 손길을 전혀 뿌리치지도 못한 채 멍하니 낮아지는 숫자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희성아…”
어떻게 하다 이렇게 되었는지, 언재부터 이렇게 어긋나 버린 건지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지금은 그 이름만을 작게 부르고 있을 뿐이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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