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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3:00 992회 0건
제2부 – 치욕의 끝자락에서

제1화

“저기..잠깐 시간 괜찮아?”

유미의 이야기가 들리지 않은 건지 안들리는 척을 하는 건지 지훈은 아무 말 없이 다리 마사지를 계속하고 있었다. 유미는 당황스러웠다. 그날 이후로 이미 4일이 지났다. 오래간만에 동아리에 나타난 지훈은 코트 안에서도 유미에게 말조차 건내지 않았다.

“지훈아.. 할 얘기가 있거든?”

동아리실의 창밖은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커튼 사이로 어스름해지는 저녁 풍경이 고개를 들이 밀었다. 해가 바뀔 때까지는 자유연습. 부원들이 얼마 없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었다. 마지막으로 남아서 뒷정리를 하는 지훈의 도우미를 자청하면서 유미는 둘만의 시간을 기다렸다. 그날의 약속을 없던 일로 만들기 위해…

“지훈아… 전에 얘기했던 것 말인데…”

의자에 앉아있는 지훈이에게 가능하면 떨어져 있고 싶었다. 마침내 얼굴을 든 지훈의 얼굴엔 웃음이 하나가득이었다.

“저번 데이트 정말 재미있었죠?”

더 이상 희성을 속일 수는 없었다. 실수는 한번으로 족했다. 마음을 굳힌 유미가 얘기를 꺼낼 타이밍을 찾고 있었다.

“그게 아니라…”

지훈의 웃는 얼굴을 앞두고 선뜻 이야기를 꺼내기가 힘이 들었다. 눈을 피하고 말았다.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몰랐다. 가능한 상처를 주지 않고 정리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오히려 빈틈을 만들고 말았다. 고개를 들었을 때 어느사이엔가 지훈이 눈앞에 서 있었다.

“아!”

유미의 얼굴 바로 옆의 벽을 두손으로 짚고 서서 유미와 마주 서 있었다.

“아르바이트 때문에 만나지도 못했어요… 미안해요”

예의 미소짓는 얼굴로 내려다 보고 서 있었다.

“참.. 할 얘기 있다고 했죠?”

“응.. 전에.. 그거… 있잖아.. 나…미..미안…으응?”

벽으로 몸을 밀어붙이면서 안아온 지훈의 두 팔에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입술을 다시 한번 빼앗겼다.

“으음.. 으으음~”

반응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숨을 멈추고 꼭 다물고 있는 유미의 입술을 지훈의 혀가 열려고 하고 있었다. 있는 힘껏 지훈의 가슴을 밀어보지만 지훈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럴수록 넓은 가슴에 더 파고들 뿐이었다.

“으으음~ 하아~~”

꼭 안고 있는 자신의 팔 안에서 숨을 토해내는 유미에게 속삭였다.

“다시 키스할 수 있어서 기뻐요. 게다가 선배가 날 이렇게 기다려 준 걸 생각하면 너무 좋은 거 있죠?”

“이…이러면 안될 것 같아…”

“왜요? 약속했잖아요. 우리 사귀기로… 우리 둘만 있을 때에는 선배.. 내 여자친구잖아요”

“그러니까.. 그건… 으으응..”

또다시 지훈의 입술이 유미의 입술을 덮었다. 저항할 사이도 없이 지훈의 혀가 입술을 열고 파고 들고 말았다.

‘아…안돼…’
“아음… 으으음.. 하아..”

주저않고 유미의 혀를 빨아들였다. 일방적인 키스. 지훈의 손이 유미의 가슴으로 올라왔다. 유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격렬하고 긴 시간의 섹스. 뜨거운 숨결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터져나왔다. 셔츠가 걷어 올려지고 하얀색 레이스의 브래지어가 모습을 드러내자. 곧 익숙한 손놀림이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었다.

‘아아~ 아…안돼…’

하지만 깊은 곳 어디서엔가 밀려드는 느낌은 싫지가 않았다. 뜨거운 느낌. 가슴에서 느껴지는 쾌감의 예감. 그 느낌을 알고 있는 민감한 젖꼭지는 이미 단단해져 있었다

‘왜.. 왜.. 이러는 거지…? 아…안돼.. 안되는데….’

유두를 튕기면서 교묘하게 가슴을 애무해왔다. 지훈의 손길이 전해주는 자극에 당황하고 있었다. 유미의 몸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미의 의지와는 반대로 보다 더 강한 자극을 원하고 있엇다.

“아흑… 하아… 아흠..”

스커트 안쪽으로 파고든 손가락이 유미의 허벅지를 벌리고 있었다. 지훈의 가슴을 밀어내던 유미의 팔에서 서서히 힘이 빠져나갔다. 궤도에 오른 지훈의 손길은 더욱 더 노골적이 되어갔다. 속치아 위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하흑~!”
‘아..안돼…’

젖어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반강제로 당하고 있었지만 저항할 수 없었다. 입술에서 떨어진 지훈의 입술이 귓볼과 목덜미를 핥아 내려갔다.

“하…하지마…”

“선배의 향기가 느껴져요”

“따..땀..흘렸단 말야..”

“괜찮아요… 선배가 흘린 거잖아요…”

몇번이고 그만해달라고 부탁아닌 부탁을 해봐도 소용이 없었다.

“선배도 느끼고 있잖아요. 정말 싫으면 이렇게 안젖지 않아요? 역시 선배도 날 기다렸던 거군요.. 그래서.. 나… 좋아요…”

목덜미를 핥아가며 속삭이는 지훈의 속삭임에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팬티를 젖히고 들어온 지훈의 손가락에 신음소리만 흘릴 뿐이었다.

“이거 봐요.. 이렇게나 젖었어요…”

유미의 보지는 이미 흥건한 상태였다. 뜨거운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느끼고 있었다. 부정할 수 없었다. 희성이와는 느껴본 적도 없는 느낌. 거칠고 강한 애무. 하지만 정확하게 포인트를 찾아내는 지훈의 애무에 몸이 먼저 반응하기 시작했다. 마법에라도 걸린 듯이 몸이 움직여지질 않았다. 그뿐이 아니라 점점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의식이 멀어져 가는 느낌이었다. 그날 밤의 일이 선명하게 되살아나고 있었다.

“아흠~ 하아.. 아앙~ 하아아~”

엉덩이를 만지던 손이 미끌어지듯 내려와 보지 안으로 파고 들었다. 검지는 여전히 유미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고 있는 중이었다. 스커트와 함께 팬티가 한꺼번에 끌어내려져 말밑으로 떨어졌다. 셔츠가 위로 올려진 채로 가슴이 드러나 있었다. 거의 전라인 상태로 선채로 지훈의 애무를 견디고 있었다.

“선배.. 보기랑은 달리 잘 느끼나봐요… 손가락… 두개나 들어갔어요”

“시…싫어.. 그런 말..”

동아리실의 벽과 지훈의 가슴 사이에서 새하얀 유미의 몸이 떨고 있었다. 무릎이 떨리고 있었고, 허벅지를 따라 보지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지훈의 팔에 기대 간신히 서 있는 채로 힘 없이 지훈의 손을 잡고 밀어내려고 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지훈의 애무를 바라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완전히 지훈의 페이스였다.

“선배.. 설마.. 약속 못지키겠다는 건 아니죠? “

지훈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손가락을 멈추지 않은 채 확인이라도 하듯 유미에게 물어왔다.

“하흑~!”
“선배는.. 내 여자친구잖아요 아닌가요?”

말과 동시에 두 손가락의 움직임이 더욱 강렬해졌다.

“하흐흑~ 하항!”

“선배는 내 여자친구죠? 맞죠? 그렇죠?”

지훈은 말과 함께 더욱 교묘하게 손가락을 놀렸다.

“하흠… 아하… 하아… 아흠~!”

“그렇죠?”

더 이상 지훈의 손길을 견디기 힘들었다.

“하아… 음~~ 으..응.. 그..그래”

“그럼 선배..”

지훈이 유미의 손을 잡아 바지위로 솟아오른 자지를 만지게 했다.

“여기서… 우리.. 해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언제, 누가 들어올지도 모르는 동아리 실에서 그럴 수는 없었다.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유미는 약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싫은 척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선배도 이거 원하잖아요.. 곧 넣어줄게요”

지훈이 손을 바꾸어 자극을 계속해 왔다. 그날과 마찬가지였다. 유미의 보지가 수축하기 시작했다.

“하흑~! 하앙~ 아으흠~~”

‘희성아.. 미…미안해… 나.. 또 다시…’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잠시뿐이었다.

“하흥~ 아..안돼… 더…더..이상은… 아으음~ 하아.. 아흑~!”

무릎에 힘이 빠지고 말았다. 입안으로 들어온 지훈의 혀에 자신의 혀를 얽어가기 시작했다. 아픔과도 닮은 쾌감이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흘러들어오는 지훈의 타액을 정신없이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으음… 하~악! 아음… 하아… 가…갈 것 같아.. 아아아~”

두번 세번 밀려들어오는 쾌감의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지훈의 품안으로 안겨들고 말았다. 그런 유미를 안아들고 지훈은 유미를 바닥에 눕히고 있었다. 거친 숨을 내 뱉는 유미를 엎드리게 하고 자지를 보지에 가져다 대었다.

“아학~ 지..지훈아..”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 물기에 젖어 질컥거리는 소리, 그리고 유미의 달뜬 신음소리가 동아리실을 가득 채웠다. 짐승처럼 뒤에서 매끈한 곡선을 그리며 올려 붙은 엉덩이를 내려다 보며 미친듯이 박아대고 있었다. 유미의 보지물로 젖은 손으로 그 보지물을 바르기라도 하듯 유미의 풍만한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흘러내린 보지물이 허벅지를 따라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지훈이 속삭였다.

“선배.. 앞을 봐봐요”

“아음… 응?”

“저기… 문 말이에요.. 안잠겨 있어요. 누가 들어오면 선배의 이런 모습...다 보고 말걸요.?”

“으응?”

소름이 돋았다. 정체모를 쾌감이 등줄기를 따라 퍼졌다.

평소에 부원들이 들락거리는 이 동아리 실에서 무릎을 꿇고 엎드린 채 강간당하듯이 뒤에서 자지를 받아들이는 자신의 모습… 발가벗긴 채 쾌감에 떠는 자신의 모습이.. 지훈의 얘기에 평소의 동아리실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이 교차되어 떠 오르자 유미는 견딜 수가 없었다.

“으윽~! 서..선배 엄청 조여요..”

“시…싫어..”

머리가 흘러내렸다. 리본으로 묶은 머리를 세차가 좌우로 저었다.

“선배도,.. 느껴지죠?”

지훈의 허리놀림이 더 한층 빨라졌다. 유미의 젖가슴이 앞뒤로 흔들리고 있었다. 어깨에 그저 걸려있기만 브래지어가 따라서 흔들리고 있었다.

“아..아니야.. 아흐흑~!”

멈추지 않고 터져나오는 신음소리 사이사이에 열심히고개를 흔들어 부정했다.

“고집 부리지 말아요.. 선배..이렇게 느끼면서… 아.. 참 다음 데이트는 내 생일날 어때요.? 축하해 준다면서요”

“아흐흑.. 하아… 아~~”

유미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한마디 한마디 말이 끝나자 마자 또 다시 강하게 박아넣었다.
유미는 신음을 흘리면서 무릎이 꺾였다. 머리가 바닥에 닿았다.

“희성 선배한테 하듯.. 내게도 해줘요”

“하윽~ 아앙”

“내게도 해 줄 거죠?”

“아흐음~ 하아~”
“해 줄 거죠?”

“아으음.. 하아.. 하흑~!”

“대답하지 않으면 그만 둘 거에요”

애를 태우면서 쾌감을 증폭시켜오던 뜨겁게 달아올라 있는 자지를 빼는 시늉을 했다. 마침내 유미의 대답이 나오고야 말았다.

“아… 하..할게.. 그..그러니까… 하아~ 하아”

“그러니까 뭐죠?”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그저 몸이 원하는대로 따라갈 뿐이었다.

“머..멈추지 말아줘.. 부..부탁이야…하흑~!”

“고마워요 선배”

유미의 대답을 들은 지훈의 움직임이 더욱 강렬해졌다. 하지만 급하지는 않았다. 여유있는 자세로 유미를 절정으로 이끌고 있었다.

‘아..안돼.. 더… 더 이상은…’

어제의 약속을 없던 일로 하려고 했던 일이 세번째로 희성을 배반하는 일이 되고 말았다. 어깨를 떨어트리고 집으로 돌아온 유미는 희성의 집에 불이 켜져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마치 자신의 마음을 들이대는 것처럼 반 강제적인 지훈은 처음이었다. 평상시의 유미가 알고 있는 그런 지훈이 아니었다. 그랬는데도, 그랬는데도 어째서 그런 지훈이 싫어지지 않는 것일까…

엘리베이터를 내려 희성의 집 앞으로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고 있었다.

‘내게는 희성이가 있는데.. 그런데도..’

현관문을 열려고 할 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오는 거야?”

“희성아…”

양손에 비닐 봉지를 든 희성이 복도에 서 있었다.

“응 장보고 오는 길이야. 윗층 아줌마가 무도 하나 주시네. 오늘도 아주머니 아저씨는 출장중이시지? 집에와 오랜만에 요리해줄게.. 따뜻한 거 해 먹자”

채 한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다른 남자와 몸을 맞대고 절정까지 올랐던 일은 꿈에도 모르는 착한 얼굴의 희성이. 그런 희성을 그저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뭐해.. 추워.. 어서 들어가”

“아~ 응”

눈치채게 해서는 안되었다. 억지로 밝은 웃음을 웃어준 뒤 현관으로 들어서려는 유미의 등 뒤에서 희성이 허리를 잡았다. 언제나와 같은 따뜻함이 느껴졌다.

“앗”

희성에게 안길 수는 없었다. 급하게 몸을 빼어내고 돌아보자 희성이 당황스러운 얼굴로 서 있었다.

“왜..왜 그래?”

“아.. 미안.. 미안해. 땀 많이 흘렸거든.. 있잖아 남자친구에겐 언제나 깨끗하게 보이고 싶은 걸. 샤워부터 하고 올게”

눈치챌 리가 없었지만 지훈의 체취가 남아있을 것만 같아서 유미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어서 빨리 더렵혀진 몸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희성에게 안기고만 싶었다.

‘이렇게.. 희성이를 사랑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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