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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2:57 1,311회 0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선배에게 전화를 했다. 어차피 올 전화, 미리 연막을 치자는 심정으로 전화를 했던 것. 선배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기대에 찬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고 난, 형수에게 말했던 것처럼 세세한 내용은 스킵하고 "들켰다" 라는 상황만 선배에게 전달했다. 선배는 많이 당황한 듯 했으나 차라리 잘됐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선배는 들켰다는 상황보다는 형수의 반응이 어떠했는지에 더 예민하게 반응했으며 심한 화를 내지 않았고 나름 이해를 해주었다는 내 말에 꽤나 안도한 듯 싶었다.

형수가 어떻게 이야기를 할 것인지는 대략 유추가 되었다. "SM인지 뭔지, 둘이서 할 수 있는 거라면 노력을 할 테니 쓰리섬은 자제해달라" 가 간단한 결론이 될 터, 내게 말했던 것처럼, 많은 고민과 실망등으로 힘들어했다는 심정도 토로할 테고.. 대화가 잘 진행이 된다면 둘 사이는 한차례 전환의 타이밍을 맞이한 후 더욱 돈독해질 가능성도 높아보였다.

다음날 형수에게 전화가 왔다. 대략적인 내용은 내가 유추했던 바와 대동소이했고, 선배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말을 수십차례 했고 고맙다는 말도 여러번 했다니.. 대화가 꽤나 잘 되었던 듯 싶었다. 선배에게도 전화가 왔다. 어찌됐든 고맙다는 말을 내게 해주었고 생각보다 형수가 센스있고 현명한 여자인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으며 아쉽지만 언젠간 쓰리섬하지 않겠느냐.. 니가 일순위다. 라는 립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난 됐으니까 둘이서 음탕하게 잘 놀아. 라는 말로 답변을 했더랬는데, 그 때 선배의 립서비스(?)가 진심이었는지 꽤나 궁금했었다. 선배의 판타지.. 그 해프닝은 일단, 그렇게 일단락이 되었다.

선배도, 형수도 한달여간은 연락이 없었다. 서운할 정도로 연락이 없던 터라 적잖은 실망감이 느껴졌는데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긴 했었다. 선배의 심리가 변해서.. 혹여라도 내게, 자기 부부의 치부를 드러냈던 걸, 불편해하는 건가? 라는 생각..

한달여가 지난 후.. 선배에게서 같이 저녁을 먹자며 전화가 왔다. 형수의 참석여부는 말하지 않았다. 하여 난, 둘이서 먹는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형수에게 전화가 왔다. 선배가 데리러 올 시간이 마땅찮고, 마침 나는 지나는 길이니 자신을 태우고 가라는 얘기였다. 한달여간의 망상과 잡념에 대한 기대치가 어쩌면 오늘.. 가름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난, 차에 타는 형수에게 장난부터 걸었다. 한달여간 묵혀두었던, 온갖 잡념들을 한마디의 농담으로 건드려 볼 심산, 닫혀졌느냐. 열려있느냐. 우선은 그것부터 확인하고 싶었다. 가볍게 인사를 한 후 바로 물었다.

"오늘은 속옷 입었어요?"

형수는 웃었다. 민망함을 감추기 위한 억지 웃음인지, 자연스러운 웃음인지는 구분키 어려웠다. "공연한 얘기를 꺼낸 걸까?" 대답이 없는 형수를 보며 잠시 뻘쭘하단 느낌이 들었으나.. 형수는 자리에 앉아 벨트를 맨 후, 웃는 얼굴로 대답을 했다.

"..확인시켜 줄까요?"
"확인시켜주면 나야 고맙지"

형수의 반응은 자연스러웠다. 배려일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자연스럽게, 그리고 센스있게 받아치는 모습에 꽤나 흡족함을 느꼈다. 짧은 농담 후, 형수는 기대했던 액션을 취하지는 않았지만 웃음 섞인 얼굴로 나를 대해주었다. 약속 장소로 가는 동안 형수는 그간 어떻게 지냈느냐며 물었고 소소한 일상의 얘기들을 주고받긴 했으나 선배와의 일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다. 둘이서 먼저 만나기로 했을 때, 가장 기대했던 것이 바로 그 부분이었는데.. 굳이 내가 먼저 묻고 싶지는 않았고 형수도 언질이 없었으니 평범한 이야기들로 대화를 이어나갔던 것. 파킹을 한 후, 차에서 내리니 형수가 단정한 자세로 나를 보며 서 있었다.

"속옷.. 입었어요"

걸음을 떼어 형수의 앞으로 갔을 즈음, 형수는 활짝 웃으며 자신의 치마를 살짝 들어 보였다. 잿빛 플레어 스커트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형수는 치마의 앞부분이 아닌, 뒷부분즈음을 들어, 내게 보여주었다. 스타킹에 가려졌던 터라 제대로 보진 못했다지만, 팬티는 아마 밝은색 계열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적어도.. 그 어떤 가능성이건, 닫히지는 않았다는 것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살풋 떨리던 마음 안엔, 어쩌면 다시 게임이 진행될 수 있을 거란 기대치도 섞였고..

식당으로 가던 도중 형수는 팔짱을 꼈다. 살풋 느껴지던 물컹한 감촉.. 예전보다 더 친근한 행동을 보이는 형수가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보았던 때, 속깊은 얘기를 나누긴 했다지만.. 실상 그리 편했던 이야기들은 아니었다. 물론 자신의 하얀 살갗들을 여과없이 보여줬던 그 용기. 그로 인해 친밀감이 높아질 수는 있다지만.. 한달이라는 공백기는 존재했고, 그 공백기 동안의 형수는 나와 아무런 교류도 없었으며 선배에게만 충실했었다. "어떤 모의를 한 걸까? 선배는 아무런 얘기가 없었는데.."

바람이 섞인 망상들이 머릿속에 넘쳐났다지만.... 그 날 저녁 식사는 결코.. 특별하지 않았다.
식사도중 선배는 "덕택에 부부관계가 많이 좋아졌다" 라는 말을 하면서 고마움을 표시했고 형수 역시, 선배의 말에 동조를 하는 양 가벼운 웃음을 보였다. 혹시라도 집에 가자는 말을 할까.. 기대도 했지만 그런 것도 없었고 그저 저녁 식사후 간단히 맥주를 마시는 정도에서 그날의 만남은 끝이 났다. 역시나 한달여만에 그리 급속히 진도가 나갈 리는 없었던 것. 아장아장 발을 떼는 수준의 부부에게 달리기를 바라는 꼴이었던 게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양 대화를 나눴던 건 아니었다. 선배는 내게 "아직 형수가 서툴다" 라는 진담섞인 농담도 했고 형수는 "그래도 노력 많이 한다" 라는 말로 응수를 했다. 난, 침대에서는 무조건 형수가 "높임말 모드" 로 하는 것이 기본이라는등의 조언을 첨가했고 선배와 형수는 몇가지 소소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형수는 살풋 부끄러운 듯 당황하는 모습도 몇차례 보였지만 비교적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분위기였다. 형수가 뱉었던 말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라면.. "진호씨가 SM같은 거 하는 게 상상이 안돼. 무지 다정해 보이는데.." 정도가 있었고.

부부의 은밀한 침대 이야기를 어느정도 공유한다는 것. 딱 그 정도에서 내 발자국이 끊긴 느낌이랄까? 한발자국 내밀 여지도, 그럴 까닭도 없었다. 주변인마냥 서성이는 형태로, 그들이 밖으로 나오기를 혹은 내가 그들의 무대 위에 올라서기를 바라는.. 딱 그런 상황임이 확인된 날이었다. 선배부부와 저녁식사 후에도 특별한 일은 없었다. 간간히 연락을 주고 받고.. 선배가 몇번 조언(?)을 구하면서 형수의 은밀한 비밀 몇가지들을 알게 되었지만 그 이상의 무엇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즈음 난, 여친과 엔조이의 경계선에 있는 계집 한명을 만나기 시작했다. 공부를 방해하지 않을, 간섭이 적은 쿨한 남자를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아는 누나가.. 나를 소개했던 것. "가볍게 만나고 맛있는 거나 한번씩 사줘" 라는 누나의 말은 곧, 쿨한 엔조이로 만나라는 말과 같았다. 하여 난.. "첫날 벗겨도 되냐?" 라는 물음으로 누나의 의중을 캐보았는데.. 누나는 "그야 니 능력이지. 근데 작정하고 만나는 거라 지가 벗을거다" 라며 답을 했고.

먹으라고 소개를 해주는 것. 단, 쿨하고 매너있게.. 라는 범주가 확인된 셈이었다. 임용고시를 준비했던 아해였던 터라 만날 시간이 많지도 않았고 남친을 사귈 여유도 없었기에 내게 요구했던 것도 많지 않았다. 간간히 전화통화를 하는 것과 섹스를 하는 것. 맛있는 것 사주는 정도만이 그녀의 요구였다. 또 하나, 강요하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이긴 했지만.. 자신을 만나는 동안 다른 여자를 만나지는 말아달라는 부탁도 했었다.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만한 적당한 남자. 연인은 아니지만, 다른 여자는 금하는 모호한 관계로 설정된 상태에서 만났던 것.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할 즈음에 전화 통화를 했고 보통 1-2주에 한번씩 만나서 맛집을 간 후 모텔로 가는 만남. 아담한 사이즈에 적당한 몸매. 깨끗한 피부 덕에 곱상한 얼굴..

누나의 예상대로 그녀는 만난 첫날, 보지를 벌렸다. 밥을 먹고 가볍게 맥주를 마실 때 그녀는, 술마시고 운전을 해도 되냐며 물었고 난.. "원래 오빠라는 족속들은 잠깐 쉬어가기 위해서 맥주를 한잔씩 한다" 라는 답변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나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농담투로 가볍게 던진 말에 그녀는 웃었고.. 난 정말로 딱 한잔만 한 후 그대로 차를 몰아 모텔로 직행해버렸다.

굶주린 뇬의 몸짓은 악기의 선율과 같은 법이다. 건드리는 족족 리듬과 운율이 방안을 채우곤 한다. 그녀와의 섹스는 처음이었음에도 꽤나 만족스러웠다. 가볍게 보지와 자지라는 말을 해보라고 시켰는데 그녀는 꽤나 잘 소화해냈던 걸로 기억한다. 후에 알게된 바로는, 외로움 탓에 간혹 채팅을 했고 폰섹스를 했다고 했다. 결국 한놈을 만났다가 심한 폭탄이 나와 좌절하였고.. 그 덕에 소개로 나를 만나게 되었던 것이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으로 몇달여가 지났다. 간간히 그녀를 만나면서 욕설플레이도 가르쳤고 가벼운 수치플도 하게됐지만 어떤 체계적인 SM교육이라든가 하드한 플은 하지 않았다. 그녀는, 폰섹스의 경험덕에.. 주인님소리도 곧잘 뱉었고 스스로를 비하하는 욕설도 했다지만 뭔가 자연스럽지 못했고 작위적인 느낌, 내 성향에 맞춰준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여 큰 매력을 느끼지도 못했고 무엇보다 공부에 방해될까봐 적정선에서 멈추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성적인 굶주림과 외로움을 적당히 해소하는 차원, 바깥 공기 한번씩 쏘이는 정도의 만남.. 보지를 벌리어 주는 것도 충분할 진데 공연히 욕심을 부려 그녀의 일상을 흐뜨리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만족스러운 섹스의 수준에서 내 욕심의 선을 지켰던 터라 난, 소프트한 욕플과 수치플외. 그 어떤 일탈도 그녀에게 요구하지는 않았다.


여름의 끝자락 즈음.. 선배가 휴가를 같이 가자는 제의를 했다. 본래 선배와의 휴가는 예정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말이 휴가였을 뿐, 1박 2일의 짧은 여정을 계획하고 있었고 선배와의 통화도중 급작스레 나온 얘기였다. 만나는 아해와 여행을 간다는 말에 선배가 같이 가자는 말을 꺼냈던 것이다. 선배에게 그녀에 대해 자세히 말하진 않았다. 그저 가볍게 만나는 아해가 있다는 것과 엔조이가 아니라는 정도로만 얘기를 했다. 동반 여행이 결정된 후, 여행지와 일정도 변경되었다. 선배가 회원권을 구했다며 2박 3일, 제주도로 방향 선회를 하자는 것.

다행히 그녀는 선배부부와의 동반 여행에 거부감이 없었다. 단 한번도 내 주위 친구나 선배를 본 적이 없었던 터라 종종 내 주변인들을 궁금해했고.. 그랬기에 오히려 반가워했다. 딱히 어떤 기대치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우연히 나온 얘기였고 급작스런 결정이었으며 나역시 짝을 데리고 가는 상황이었으니 형수와의 어떤 게임? 뭐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곤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 것들을 기대하기엔 시간이 다소 흘러버렸고, 내 욕구도 충분히 채워지고 있던 터라 잠깐의 생각에서 그쳤을 뿐, 별반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 더 적합할 게다. 물론 선배가 어떤 언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기대치가 없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지만.

형수는 그녀를 보고 귀엽고 예쁘다는 말을 했으며 내 취향을 알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형수는 살풋 민망할 정도로 그녀를 훑어보는 듯한 느낌을 보였다. 내 취향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 내 여자를 의식한다는 것. 여자들 특유의 본능적인 질투심리인지.. 자신에게 관심을 쏟던, 나라는 존재에 대한 서운함의 발로였는지 확신이 서진 않았다지만.. 자신을 의식하는 것 같다는 그녀의 말을 들은 후, 아마도 후자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짐을 풀었을 적에 소소한 기대치가 생겨났다. 형수의 사운드를 들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는데 방이 3개나 되었고 위치상 바로 옆에서 듣긴 힘들어 보였으나 조금의 수고만 기울인다면 거실에서 들을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과연 형수와 선배는 얼마나 음탕한 발전을 했을까? 라는 궁금증도 있었고...

짐을 풀고 밖으로 나갈 적에 선배와 형수는 가벼운 다툼을 하는듯 했다. 얼핏 유추한 바로는 선배가 원하는 비키니를 형수가 거부한 듯 싶었다. 형수가 먼저 나왔고.. 선배의 손엔 와인색 비키니가 들려져 있었다. "SM교육은 커녕, 아직 멀었나보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 선배는 나를 보며 멋적은 듯한 웃음을 보였다.

그녀, 승희는 내가 사준 비키니를 입었더랬는데.. 딱히 심하게 야한 비키니는 아니었다. 비키니 하의가 치마 비슷하게 생긴, 뭐 그런 형태의 비키니였고 상의는 다소 노출이 있는 형태였다. 뭐 내가 골라준 것이 아닌, 같이 가서 승희가 골랐던 터라 내 취향이 반영된 비키니는 아니었다. 형수의 비키니도 특별한 건 없었다. 선배의 와인색 비키니는 아니 입었고 무난하게 밝은 색상의 비키니였는데 상의의 노출은 승희보다 약했고 하의는 승희와 같은 형태의 것이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약한 노출이었다...

"아.. 씨바 진짜 말 안들어.."

형수와 승희는 어느새 친해진 듯 바다로 뛰어갔고.. 툴툴대던 선배는 옆에 앉은 내게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뜸하게나마 조언을 해주면서 선배의 침대상황을 듣긴 했지만 그리 상세하진 않았었다. 언제 한번 만나서 제대로 얘기를 해보자. 라는 말 정도는 있었는데 서로가 바빴던 이유도 있었고 립서비스 차원이란 생각에 흘려듣기 일쑤였다. 선배의 이야기는 한동안 잊고 지내던 내 호기심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뭐가 불만이야? 그럭저럭 잘 받아준다며?"
"야.. 나는 진짜 욕을 잘못하겠다"
"..욕하는게 뭐가 어렵다고.."
" 말 안들을 때 강하게 해야되는데 그것도 잘 안돼"
"..천천히 해. 무리하지 말고"
"아니 씨발 이 비키니 좀 입으라는 게 무리냐?"

예상이 맞았다. 형이 화난 포인트는 자신이 원한 비키니를 입지 않았다는 것. 찬찬히 둘러보니 꽤나 야하긴 했다. 상의의 노출도 상당해 보였고, 하의는 양 옆이 끈으로 되어 옆라인이 완연히 드러날 정도였으며 상의역시 끈으로 묶는 형태였다. 보통의 비키니 차림보다는 확실히 야하긴 했지만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희소한 스타일이거나.. 야함의 정도가 심하단 느낌은 들지 않았다. 가림의 정도가 약한 끈비키니.. 그 수준.

난, 일상에서의 노출이나 강압보다 집안에서, 둘만이 있을 때 모든 걸 수용하는 수준이 먼저다.라는 식으로 조언을 했으나 선배는 그 외에도 적잖은 불만사항이 존재하는 듯 했다. 형수가 나름 선배의 요구를 받아주기는 했다지만, 순종적인 분위기나 음탕한 모습이 아닌 장난스런 분위기, 즉 선배의 음란한 요구에 웃음을 터뜨리거나 장난을 치면서 받아준다는 것이다. 분위기를 맞춰주지 못하고 산통을 깬다는 것. 뭐 그런 정도로 보면 될 터인데.. 문제는 형수가 받아는 주고 있었기에 딱히 심하게 화를 내지 못한다는 거였다. 욕을 하려해도 그럴 분위기가 잘 안된다는 것. 그나마 섹스가 절정에 올랐을즈음엔 장난스런 분위기가 사라지고 음탕하고 순종적인 모습을 보인다고는 했지만...

별다른 조언은 하지 않았고.. 선배의 행동부터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색하니 형수가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그게 어려우면.. 형수가 들어줄 수밖에 없는 곤란한 상황, 어떤 잘못을 했다거나 심각한 분위기일때 강압적으로 섹스를 한번 해보라는 정도로만 조언을 했던 것 같다. 별 뜻 없이,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했던 조언이었는데 선배는 꽤나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복기하였을 때, 짚어지는 복선.. 시그널. 뭐 그런 지점중 하나였음은 추후에 알게 됐지만.

물놀이는 즐거웠다. 승희는 모처럼 해방된 듯 환한 웃음으로 가득찼고.. 형수 역시 꽤나 즐거워했다. 다만 선배만이 뾰루퉁한 상태로 있었는데.. 형수는 그런 선배를 달랜 후 같이 모래성을 쌓으며 놀았다. 날씨가 그리 맑지 못했던 관계로 물놀이는 일찍 철수했다. 주변 관광을 하고.. 밥을 먹으며 간단한 반주를 했다. 콘도로 돌아왔을 때엔 막 땅거미가 깔릴 즈음이었는데 선배는 약속이 있다며 나갔다. 선배는 형수와 같이 가기를 원했는데 형수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거절을 했다. 선배가 빈정이 상한 사유.. 로 하나가 더 추가된 셈이었다.

방은 3개였다. 큰방이 있었고 건너편에 두개의 방이 있었다. 큰방은 당연히 선배부부가 차지했고 작은 방이 나와 승희의 몫이었다. 가볍게 마신 술이었다지만 물놀이의 여파 탓인지 승희는 피곤하다며 방으로 들어갔고 형수는 거실 쇼파에 비스듬히 누워 티비를 보고 있었다. 난 침대에 누운 승희의 어깨와 머리를 잠시 주물러 준 후 거실로 나왔다. 졸지에 아모 할 일도 없어진 상황.. 거실을 서성거리며 바깥 풍경을 보다.. "승희 옆에 가서 누울까?" 라는 생각에 머물렀을 때였을 게다. 형수가 독백을 하듯이 말했다.

"마사지 받고 싶은데.. 승희씨땜에 안되겠네"

승희에겐 들리지 않을, 크기의 말이었다. 어쩌면 잠시 승희를 마사지했던 모습을 보았을지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승희가 있던 방은, 쇼파의 맞은 편에 있었고 쇼파에서는 쉬 보기 힘든 각도였다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충분히 보일 법한 각도였다. "보았을까..? 하여 시샘을 하는 것일까...?" 난, 대답을 미뤘다. 공연한 심술이랄까...?

형수는 분명 "괜찮아요. 해줄게요" 라는 대답을 원했을 게다. 잠시의 침묵이 흐른 후 난, 형수의 심리를 흔들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이 상황에서 마사지 해줘봤자 기대할 것도 없을 터이고 한번쯤 튕겨보고 싶은, 뭐 그런 심리였을 게다. 어쩌면 형수의 말에서 어떤 시샘의 뉘앙스를 읽었기에 더욱 삐딱한 반응을 보였는지도 모르겠고.

"그러게요.. 다음에 해줄게요"

돌아서 보았던 형수의 표정은 분명 억지 웃음이었다. 형수는 살풋 입술을 찡그리며 뾰루퉁한 모양새로 대답을 대신했고 난 그대로 승희가 있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어떤 계획적인 행동이라거나 의도적인 것인 아니었다. 그저 순간적인 기분에 그런 반응을 보였던 것이고 막연한 심술에 가까웠다고 보는게 맞을 게다. 그동안 연락 한번 하지 않은 뭐 그런 서운함도 섞였을 테고..

승희 옆에 누웠지만 잠은 오질 않았다. 문득.. 조금 더 심술을 부리고 싶단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승희의 온몸을 벗겨 마사지를 해볼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문은 열렸다지만 형수의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각도상 보기는 힘들었다. 얼핏 파악한 바로 형수는 방에 들어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쇼파에 누웠던 자세는, 티비를 보다가 언제든 설픈 잠을 잘 수 있는 자세였으니... 아마 방으로 들어갈 일은 없었고 조금의 시간이 흐른다면 지루함과 피곤함 탓에 잠에 들 확률이 높았다. 하여.. 난, 시각이 아닌 청각으로 방향 선회를 했다. "씹소리를 들려줘야겠다는 것.." 승희의 반응이 변수이긴 했으나 평소처럼만 해준다면, 설픈 잠을 깨우고도 남을 만큼 승희의 사운드는 컸으니까..

바로 스타트를 끊는 것은 너무 노골적일 터, 조금의 텀을 두고 시작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심심하고 피곤하니 형수도 설픈 잠에 들 확률이 높았던 터라 대략 30여분 후.. 살짝 거실을 보니 형수는 쇼파에 누운 채로 잠이 든 모양새였다. 다행히, 그리고 당연히도 방에 들어가지는 않았던 것.. 난, 곤히 자고있던 승희를 조금씩 건드리기 시작했다. 승희의 짧은 반바지를 벗겼고.. 팬티를 내렸으며 보지에 입술을 갖다댈 즈음 승희가 깨어났다.

살풋 승희의 보지를 빤 후 난, 열려있던 방문을 닫았다. 그리고 방문을 닫으면서 부러 문닫는 소리를 냈다. 설픈 잠에 빠진 형수를 깨우고 싶었던 것. 형수가 잠에서 깬다면 문닫는 소리때문에 자신이 깼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왜 문을 닫았느냐" 에 대한 호기심을 가질 거라는 것. 내가 노리는 상황은 바로 이것이었다. 형수의 관심, 그 집중도를 나와 승희가 있는 방으로 쏠리게 한 후.. 승희의 울부짖는 신음 소리를 들려주는 것.

문을 살짝 열어둘까 생각도 했었지만 그러기에는 좀 노골적일 수도 있단 판단이 들어 완연히 문을 닫아버렸다. 형수가 깨어났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난 문을 닫은 후 다시 승희에게로 다가갔다. 설픈 잠에서 깬 승희는 잠시 자신의 핸드폰을 보며 시간을 확인한 후, 다시 보지를 빨려던 나를 자신의 옆으로 끌어 당겼다. 보지를 빨고 문까지 닫는 행동을 보였으니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터, 승희는 살풋 튕기는 반응을 보였다.

"오빠.. 이따 해요"
"..싫어 지금해"
"나 대충 씻었단 말야.."
"..괜찮아"
"언니는?"
"..자"

승희는 잠시 거절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지만 언니가 잔다는 말을 들은 후, 내 키스를 받아들였고.. 스스로 상의를 벗어버렸다. 아마 거실이 아닌, 방에서 자는 것으로 생각했으리라.. 잠깐의 달콤한 잠에서 깰 즈음에 하는 섹스는 꽤나 흥분되기 마련이다. 승희는 온몸을 배배꼬며 나를 감싸기 시작했다. 자지를 입에 물며 제대로 씻지 못했다던 자신의 보지를 거리낌없이 내 입술에 가져다 대었다. 승희의 흥분은 충분했고 신음소리도 적당한 톤으로 뱉어지기 시작했다. 승희는 곧 침대 위 이불까지 걷어버린 후.. 자신의 다리를 벌린 채 박아달라며 재촉을 했다.

처음 자지가 들어갈 때의 그 느낌, 그 반응. 허리가 솟아오르며 두다리로 내 몸을 잔뜩 끌어안으면서 승희는 짧은 신음소리를 뱉어냈다. 역시나.. 의식을 하고 있는 상태. 평소와는 다른 짧은 톤으로 신음을 끊으며 자신의 소리를 안으로 삼키고 있었다. 양껏 끌어안은 상태에서 난 내 입술을 승희의 귓가에 대고 낮은 톤으로 뱉어냈다.

"소리 내.. 크게"
"..헉헉..언니 있잖아요."
"자고 있으니까 그냥 질러 쌍년아"
"..헉 오빠 왜...."
"씹걸레년아.. 그냥 평소대로 하라고 개년아"

승희의 신음소리는 본래, 꽤나 큰 편이었다. 욕설플레이를 할 적에 다소 작위적이라 느꼈던 것에는 승희의 큰 신음소리가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제정신이 아닌 애가 그냥 대충 막 욕을 해대는 느낌이랄까? 여튼 승희는 절정에 이를 즈음엔 괴상한 동물 소리도 튀어나왔고 가끔 울부짖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크게 흐느끼기도 했었다. 다분히 사운드의 옥타브가 높다기보다는 그 톤, 울부짖는듯한 소리. 울음섞인 묘한 씹소리가 매력적인 아해였다.

"개보지라고 말해"
"..오빠.... 내 개보지.... 맛있어요?"
"더크게"
"..오빠 개보지..헝헝.. 맛있어?"
"더크게 하라고 개씹걸레년아"
"..오빠아아앙앙.. 내보지 개보지..아앙..개씹걸레보지예요.."

내 목소리는 섹스를 하는 내내, 승희의 귀에 낮은 톤으로 뱉어졌다. 들었다면 아마 승희의 목소리만 들었을 터, 부러 내 목소리를 낮추었던 것은 "더크게" 라는 말을 자주 했기에;;; 그 말이 들리면 안될 것 같단 판단에서였다. 승희는 처음엔 다소 망설이는 듯 자제를 했으나 한번 목소리가 터진 후로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뱉어내기 시작했다. 체감상 평소보다 더 지른다는 느낌이었다.

아마 들렸을 게다. 아니 들릴 수밖에 없었다. 밤잠을 자는 것도 아니니 그 정도 크기의 씹소리를 듣지 못할 리는 없었다. 섹스가 끝난 후 승희는.. 쭉 뻗은 채로 누워있었고.. 난, 잠시 누워있다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방문을 열 생각은 없었다. 난 빠른 행동으로 방문을 열었고 걸음을 떼자마자 시선을 거실로 돌렸다.

형수는 쇼파에... 앉아있었다. 방문을 닫을 때 봤던, 누워있던 자세는 아니었던 것. 예의 그, 무릎담요를 떨치었을 때, 무릎을 오므린 채 세운, 그 자세로 앉아있었고 내 시선이 형수를 향할 때, 형수의 시선 역시 내게로 옮겨졌다.







p.s : 글이 많이 늦어졌네요..
요즘 소라가 느려지고 접속이 불안정한 터라, 다 쓴 후에 두번 날려먹었습니다...-_-;;;
허탈감과 짜증이 밀려오고.. 나름 바빴던 터라 더 늦어졌네요.
게시판 글쓰기 버튼을 누른 후, 글을 입력하는 성향이라서 그런 불상사가 생기는데
이번엔 글을 다 쓴 후, 복사해서 메모장에 옮겨놓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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